일요일, 7월 23, 2006

[영화광] 로리타(19금)



이런 금기스러운 제목을 단 블록을 쌓음으로써 jrogue군 블로그도 주목받는(?) 야한 블로그로 본격적으로 자리매김이 가능하리라는 망상을 품으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만든 로리타(요즘 나온 버전이 아니라 흑백이다.) 감상평을 끄적여 보겠다.



우선 로리타의 사전적인 정의를 찾기 위해 상식 검색으로 유명한 N사포털 사이트로 접속해서 질의를 던지니, 시작부터 "성인 인증을 받아라"고 다리를 팍 걸고 넘어진다. 우선 성인정보를 제외한 나머지 정보만 보겠다고 입력을 해서 찾아보니 정말 학술적으로 심심한 내용만 나온다. 열받은 jrogue군이 새로 한번 정의해보겠다. 순전히 개똥철학이니 버럭! 하지 마시길...



로리타: 미성숙한 대상에 대해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소유하려는 컴플렉스. 뒤집어 놓고 생각하면 지고지순한 사랑과도 통하는 면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질투/번민/애착과 같은 복합적인 심리 상태가 전개된다.



오, 적어놓고 jrogue군이 봐도 그럴싸하다(왕자 탄생~ 두둥둥...). 거의 일반명사화 된 로리타는(스팸 편지 제목에 단골로 등장한다. ㅋㅋ) 워낙 많이 알려져 있기에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그래도 큐브릭은 큐브릭인지라 흑백에 2시간 30분에 가까운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봤다. 중간에 아기자기 한 대사와 정말 기가 막힌 상황도 나오므로 사뭇 심각하다면 심각한 주제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영화 보다가 몇 번 바닥에 뒹굴었다. 이렇게 블랙코미디 형식을 차용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검열에 걸려서 난도질 당해서 도저히 뭐가 뭔지 모르는 내용으로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



의도적으로 연극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해서 결정적인 순간(?)이면 어김없이 막이 내려가므로 솔직히 말해서 야한 장면은 발톱에 매니큐어를 칠하는 충격적인 오프닝 신을 제외하고는 진짜 단 1분도 없다는 사실을 말해둔다. 혹시나 제목에 속아서 DVD나 비디오를 집었다면 자신을 탓하라(야한 장면을 기대했다면 상영 시간 내내 하품하면서 잘 가능성이 99.99%이다). 대신에 머리 속으로 생각하기만해도 아찔해지는(주의: 야하다는 말로 해석하지 마라) 장면이 몇 번 나온다.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재미있게 보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를 보면서 원저자인 나보코프랑 스탠리를 변태 내지 악마의 자식들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jrogue군은 별 거부감 없이 진짜 무덤덤(!)하게 봤다. 겉으로만 보수적이고 속으로는 온갖 망상을 다 하는 점잔빼는 사람들에게 똥침 한 방 강하게 쏘아준 나보코프와 스탠리에게 박수를 보낸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통쾌해!



결론: 헌신적인 험버트가 너무 불쌍하게 보였고, 대조적으로 팜프파탈 로리타는 너무 귀여웠다. 그런데 어떻게 된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이 세상 여자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OTL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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