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9월 30, 2006

[독서광] 위대한 패배자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jrogue군도 열심히 책을 읽고 있기에 오늘부터 나흘 동안 그 동안 시간 관계로 인해 제대로 올리지 못했던 책을 줄줄이 소개하기로 하겠다. 그러면 첫번째 이야기인 '위대한 패배자' 들어가겠다. ;)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어차피 이긴 사람이 자기 합리화를 위해 이긴 사람 관점에서 기술하므로 딱히 이런 정의가 잘못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지만 패자 입장에서 보면 무척 억울한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이 책은 패자 입장에서 기술한 책이므로 승자 이야기를 읽을 때 느끼는 통쾌함, 시원함, 극적인 감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착하고 눈치없고 강직하고 소시민적인 삶을 갈구했기에 2등으로 전락한 인물 이야기를 그리므로 진골/성골도 아니고 백도 없는 일반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더 인간적인 느낌이 올지도 모르겠다.



책은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는 비교적 행복한(?) 패배자와 승자의 그림자에 가려서 당대에만 잠깐 인구에 회자되다가 후대에는 별로 인정받지 못하는 너무나도 불운한(?) 패배자를 골고루 다룬다.



그렇지만 이런 매력적인 소재를 잡아서 책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읽다보니까 2% 부족하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너무 많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한정된 페이지에 담다 보니까 뭔가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지려면 그냥 맥없이 끝나버리는 상황이 반복된다. 또한 책 제목과는 달리 생각만큼 어두운 분위기가 나지 않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역설적으로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문제점도 노출되어버렸다.



굳이 $주고 사서 읽을 필요는 없지만 혹시 공짜로 들어오면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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