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월 19, 2007

[영화광] 블루레이 vs HD DVD

요즘 한참 블루레이와 HD DVD 때문에 말이 많다. 둘다 고해상도 DVD라는 사실은 알겠는데, 왜 이렇게 언론에 자주 오르내릴까? 이유는 간단하다. 과거 아날로그 비디오 테이프 왕좌를 놓고 치열한 전투를 벌인 베타 방식과 VHS 방식을 연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속 시원하게 블루레이와 HD DVD 사이에서 뭐가 같고 뭐가 다른지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역사적으로 비교해보자면 소니가 만든 PDD(Professional Disc for DATA)를 확장해서 나온 규약이 블루레이이고, 도시바가 만든 AOD(Advanced Optical Disc)를 확장해서 나온 규약이 바로 HD DVD이다. 소니와 도시바는 베타와 VHS를 놓고 왕좌를 겨루던 옛날 생각이 솔솔 날지도 모르겠다.



기술적으로 블루레이와 HD DVD 모두 405nm짜리 blue-violet 레이저를 사용한다. 그렇다면 차이점은? 바로 픽업 장치 개구율이다. 픽업 장치가 물리적으로 규격이 다르므로 블루레이와 HD DVD가 호환이 불가능하며, 이번에 LG에서 나온 듀얼 포맷 지원 고해상도 DVD는 블루레이 디스크가 들어오면 블루레이 픽업 장치 개구율(0.85)로, HD DVD 디스크가 들어오면 HD DVD 픽업 장치 개구율(0.65)로 맞춰주는 장치를 내장하고 있다. 또한 레이저 초점이 달라지기 때문에 표면 층 두께도 달라지는 데, HD DVD가 0.6mm인 반면 블루레이는 0.1mm이다. 블루레이 표면 층이 얇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하는 반면 추가 층을 위한 공간이 충분하다는 장점이 있다.



결론을 놓고 말하면, 기존 DVD 기술을 확장한 HD DVD는 저렴한 반면 용량이 작으며, 블루레이는 비싼 반면 용량이 크다. 이론적인 한계에 따르면 HD DVD는 60GBytes이며, 블루레이는 200GBytes이다. 단일 층을 놓고보면 HD DVD는 15GBytes이며, 블루레이는 23.3GBytes이다. 듀얼 층은 단일 층을 두배로 튕기면 된다.



코덱은 둘 다 MPEG2와 VC1(WMV9), H.264/MPEG4를 사용하고, 보안 매커니즘으로 HDCP 암호화된 출력 메커니즘과 CSS를 한 단계 발전시킨 AACS(Advanced Access Control System)를 사용하고 있다. 물론 HD DVD용 AACS를 해킹했다는 소문이 들리고, 실제로 P2P 사이트에 암호가 풀린 HD DVD가 등장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몇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더 풀어볼까? 항상 미디어 시장을 활기차게(?) 개척해가는 포르노 영화업자들은 역시 HD DVD 손을 들어줘서 또 다시 소니를 머리 아프게 하는 모양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DVD 시장에서 성인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굳이 여기서 활자화시킬 필요가 없을 정도다. 다음으로 블루레이 재생 속력이 HD DVD 재생 속력보다 떨어지므로 게임기 제조사들이 골치가 아프다는 이야기도 있다. PS3가 블루레이를 탑재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사실이 이럴 때는 부정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




참고자료:


  • http://www.engadget.com/2005/09/19/blu-ray-vs-hd-dvd-state-of-the-s-union-s-division
  • http://maincc.hufs.ac.kr/~ivc/article/articles/dvdera.htm



EOB

댓글 9개:

  1. 재호님은 천재아니신가요?
    이런 복잡한 기술전쟁에 대해서 이다지도 잘 안단 말입니까?
    VHS방식 기술전쟁 얘기는 일본관련 만화책에서 몇번 봤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었구, 이번 DVD관련건도 가끔 포탈사이트 뉴스에서 보긴 했지만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근데, 재호님은 용어에 대해서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차이점을 비교하시니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놀라움을 받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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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추가하자면 블루레이에는 자바가 돌아가서 TV에서 동작하는 데이터 방송 컴포넌트를 비교적 쉽게 동작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한편 HD DVD에는 HDi라는 기술이 들어가서 (자세히는 모릅니다만) 상호작용성을 추가할 수 있다고 하지요. 이번에 나온 LG의 듀얼 플레이어는 자바는 지원하지만 HDi는 지원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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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익명님,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T_T

    // 기주군, 안그래도 블루레이 DVD 네비게이터에는 자바 애플릿이 돌아간다고 하더구만. HD DVD 쪽은 좀더 살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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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 다른 곳에서 봤던 것에 비해서, 정말 머릿 속에 확실히 들어오는 설명이네요.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것을 확연히 알게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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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블루레이의 치명적인 문제는 플레이어 부족인 것 같음. 첫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아마도 플삼이 될 텐데, 죽 쑤고 있는 느낌. 엑박360은 미국에서 60만대 이상 팔린 듯 하니 아마도 포르노 업계는 당연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겠지(엔터테인먼트를 위해 산 엑박... 성인용 엔터테인먼트로 활용...)

    게다가, PSP의 최대 결함 중 하나인 UMD... UMD는 이 포맷 자체 보다는 극악의 재생속도때문에 욕을 많이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블루레이가 재생속도에 문제가 있다면... 욕먹어도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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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 승준님, 감사합니다.

    // 닭아, XBox360은 전세계적으로 천만대 정도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라네. 미국에서는 _한 달_에 60만대 정도 팔았을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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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마지막 문단만 빼면 객관적인 정보가 될 수 있었는데 아쉽네요. 포르노가 HD-DVD쪽으로만 나오려고 했다가 소니가 '우린 그런적 없다. 와전된거다'라고 발표해서 뭔가 루머같은게 많이 돌고 있다는게 알려졌었죠.(궁금하시면 직접 찾아보시길)

    DVD시장에서 성인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얼마나 차지하죠? 굳이 여기서 활자화시킬 필요가 없다고 보이진 않습니다. 저같이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꼭 꼭 활자화시켜주세요.

    그리고 포맷전쟁의 지겨운 레퍼토리 [포르노]는 거의 매번 VHS VS 베타의 예를들면서 등장하는데 그 시절엔 포르노의 유통경로가 물리적인 미디어에 국한될 수 밖에 없었겠죠. 근데 지금은 어떤가요? 인터넷에 포르노 사이트는 너무나 찾기 쉽고 접근도 쉬워서 아이들에게 해가 되지 않을까란 우려도 있을 정도로 널려있습니다.

    포르노 DVD를 보며 욕구를 풀기 위해, 소장하기 위해 쇼핑몰에 주문해서 올때까지 기다리는 것과 (미리 가입되어 있다면) 스트리밍 사이트에 접속해서 바로 클릭해서 보는 것, 이 둘 중에서 일반인들은 어떤걸 더 많이할까요? 나이 지긋하신분들은 전자를 고수하실 수도 있지만 성욕이 더 왕성한 젊은사람들은 인터넷 쪽일테고...

    그럼 포르노는 넘기고 그 다음부분! 블루레이 재생속력이 HD-DVD 재생속력보다 떨어져서 [게임기 제조사들]이 골치가 아프다고요? 혹시 'The Elder Scrolls IV: Oblivion'을 만든 Bethesda SOFTWORKS의 푸념을 보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가?

    일단 간단한 태클로 저긴 '게임' 제조회사지 '게임기' 제조회사가 아닙니다. 그다음 태클로 HD-DVD를 사용해서 게임을 만드는 곳이 없는데 블루레이 속력이 HD-DVD보다 떨어져서 게임 제조사들이 힘들다는 건 잘못된 표현입니다. 저 베데스다란 회사에선 360의 DVD 12배속보다 블루레이 2배속이 더 느려서 단순히 미디어 로딩속도만 볼땐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대로 이식하기엔 힘들다란 표현을 했습니다. DVD 12배속 속력(단순계산 15MB/s)과 PS3 블루레이 2배속(단순계산 9MB/s)과의 속도차이를 언급했는데 왜 HD-DVD를 얘기하셨는지 모르겠군요. 블루레이와 HD-DVD의 1배속 읽기속도는 4.5MB/s정도로 사양은 같습니다. DVD는 1배속 읽기속도가 1.32MB/s 정도죠.

    마지막 태클입니다. PS3가 블루레이를 탑재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사실은 부정적으로 바뀔일은 없을 듯 하군요.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이 더해진다는 부정적인 사실(이게 가장 나쁘죠. 쿠쿠) 하나만 빼면 말입니다. PS3의 모델들이 하드디스크가 없다면 모르겠는데 모두 하드디스크 기본 장착이라 로딩이 느리면 하드인스톨을 하면 됩니다. 위에 언급한 엘더스크롤4도 하드인스톨을 통해서 360보다 로딩이 빨라졌다고 하더군요.

    블루레이가 밀리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싶으셨나본데 최근 열렸던 CES에서의 상황과 영화사들의 지지 상황(HD-DVD독점을 선언한 곳은 딱 한 곳뿐이네요. 블루레이는 3곳이던가 그런데)을 볼때 HD-DVD가 밀리고 있다고 보시면 될겁니다. 판매량도 밀리고 있다던 블루레이가 최근 약진해서 HD-DVD를 근소한 차이로 압서고 있는 상황에 더 많은 영화가 나올예정이니 HD-DVD는 암울한 상황... 만약 이래도 HD-DVD를 지지하신다면 한개라도 사주시고 지지하시던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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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익명 님...

    "만약 이래도 HD-DVD를 지지하신다면 한개라도 사주시고 지지하시던가-_-;"

    졸지에 제가 x도 모르는 안티 블루레이 블로거로 바뀌는 순간이네요.

    저에게 _블루레이_ DVD 하나 선물해주시면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영화만 잘 나오면 저는 불물 안가립니다.

    박재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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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블루레이와 HDDVD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 궁금해서 웹서핑중에 흘러들어왔습니다. 도움되는 글 잘 읽었고... 저 위에 위에 익명님... 재호님 말씀이 맞습니다. 미국 메이져 프러덕션 홈페이지 몇개만 찾아가보시면 금방 확인될겁니다. 별걸 가지고 까칠하게 그러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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