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5월 31, 2007

[일상다반사] 최강의 디버깅 도구 BEAR



며칠전 프로그램 디버깅 과정에서 역사상 최강의 디버깅 도구로 칭송받는 신형 장비를 구매했다. 바로 곰돌이 인형이다(사무실 인증샷 한 방).



아니 수천만원짜리 ICE도 아닌 몇 만원짜리 곰돌이가 디버깅에 무슨 소용이 있냐구? 낚시성 글이라고 버럭하기 전에 잠깐 브라이언 커닝헌과 롭 파아크 큰 형님이 집필하신 "The Practice of Programming" 123페이지 중간을 열어보자. 독자 여러분을 위해 친절하게 번역까지 해보았다.



어떤 대학교 컴퓨터 센터는 헬프 데스크 근처에 테디 베어를 비치했다. 희한한 버그를 만난 학생들은 인간 카운셀러에게 질문하기 전에 곰돌이에게 현상을 먼저 설명하도록 요청받았다.


이제 이 곰돌이의 사용법을 알았을 것이다. 컴파일러 버그니 타이밍 문제니 보드 문제니 이런 수만가지 불평불만을 내새우기 앞서 개발자는 자기 자리로 곰돌이 인형을 모시고 온다. 그리고 친절하게 자신이 만든 원시 코드를 한줄한줄 따라가며 곰돌이에게 설명을 해준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다음과 같은 상황이 온다. T_T



아앗!!! 곰돌이군, 신경쓰지 말게나. 이 문제는 순전히 내 잘못이야. 방해해서 미안해.


안그래도 불쌍한 주변 개발자를 괴롭히지 않고 효과적으로 디버깅할 수 있는 최강의 도구이므로, 서둘러 회사에 요청해서 이 장비를 구매하도록 하자. 기안서나 품의서를 건내받은 팀장 안색을 보면 회사 개발 성숙도 수준(CMMI가 아니라 _B_MI라고 하자)을 깨달을지도 모르겠다.



EOB

댓글 12개:

  1. 누군가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 생각을 하다보면 답이 나오는 경우가 꽤 있죠.ㅋ
    곰돌이 이쁘네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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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호오오옷~ 설득력이 있습니다. 당장 확인해 봐야겠어요, 근데 테디베어 말고 케로로 인형이라던가, 테디베어 하고 말하고 있으면 주위에서 병원에 가보라고 권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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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헉~ 이런 엄청난 디버깅 툴이...

    이제 자학 디버깅은 그만드고 박재호님이 추천해 주신 디버깅툴을 구매해야 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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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위 사진에 나오는 방이 석호필도 탈출할 수 없다는 박재호님의 독방(?)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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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혹시 이분 http://impress.pe.kr/2461504과 동일인이세요?그냥 궁금해서요.제가 즐겨찾기 한 분인데 제목이 똑같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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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 너무 귀엽당~~~
    그런데, 위 내용은 진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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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얼마전 별세하신 피천득님도 매일 곰돌이와 얘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피곤한 곰돌이에게는 안대를 씌워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게 해줬다는....기사로 읽은 것이니 근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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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이럴 후덜덜한 디버깅 툴을 추천해주실 줄이야.
    이제 나도 친구가 생겼어요. 매일매일 외로웠는데, 이젠 나도 친구가 생겼어요.
    "윌슨! 이제 곧 너를 보게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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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모니터와 함께 디버깅을 했었는데..
    이젠 한단계 나가서 곰돌이와 해야 하는군요...;;
    나에게 괘롭힘을 당하던 모니터여~ 이젠 자네의 자리는 곰돌군이 차지하겠군.-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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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으하하. 너무 귀엽습니다. 정말 설명하다보면 생각이 정리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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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생각지도 못한 방법이네요 ㅎㅎ
    다음부터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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