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1월 14, 2007

[독서광] 자본주의 250년의 역사: 교양으로 읽는 세계경제 이야기



독일 슈테른지 기자들이 쓴 이 책은 깊이나 무게는 없지만(이 책에 대해 너무 큰 기대는 절대 금물이라는 우회적인 표현. :P) 교양을 높이기 위해 (주로 독일과 미국 관점에서) 자본주의 발달 역사를 번개처럼 훑어보기에 적합한 듯이 보인다. 18세기 산업혁명부터 시작해서 21세기 금융혁명에 이르기까지 거의 300여년을 거슬러 올라오면서 필연적으로 사라지리라 믿어왔던 자본주의가 어떻게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해서 끝까지 버텨왔는지를 중요 사건을 중심으로 핵심만 짚어준다.



스포일러 성 서평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의 핵심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자본주의는 상품으로 돈을 벌고, 돈으로 다시 상품을 사는 단계에서, 돈으로 상품을 만들고, 이 상품으로 다시 돈을 만들어내는 단계를 넘어, 돈으로 돈을 만들고, 이 돈으로 다시 돈을 만드는 단계로 발전해왔다.


유명한 경제 학설, 이 경제 학설을 기반으로 정책을 펴다 망가진 사례, 다시 망가진 사례를 복구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하는 경제 학설을 따라가다보면 '보이지 않는 손'으로 대표되는 인간의 욕망이란 너무나도 강하기에 모든 이론과 규제와 정책을 뛰어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거다.



뱀다리: 책 내용 중에 인플레이션을 약간 유발시켜서 실업을 막고 경제를 부흥하려는 시도가 항상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나오는데...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므로 정부가 펼치는 이런 정책을 이미 읽어서 이를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지... 정부가 나름대로 이놈 저놈 눈치보며 신경쓴 티가 풀풀 나는(?) 정책을 펼치면 강남 아줌마들이 항상 잔머리 엄청 굴린(?) 대책으로 맞서온 한국도 아주 희한한 나라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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