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5월 26, 2008

[일상다반사] XBox 때문에 다운된 웹 사이트

어제 올라온 글을 읽고서 많은 독자분들께서 격려(?)성 답장과 코멘트와 채팅을 보내주셨다. 발톱 나온 글을 읽어본 여러분 예상과는 달리 경착륙이 아니라 연착륙 중이오니 모두모두 걱정하지 마시기 바란다. ;) 그러면 독자 여러분을 즐겁게 하기 위해 오늘은 digg.com에 올라온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정리해드리겠다.



미국 경우에도 일반 대학교 IT 예산이란 쥐꼬리만해서 관리자들이 창의적인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미국 모 대학에서는 컴퓨터 비전공 철학과 학생에게 웹 페이지 제작을 가르치기 위해 서버를 마련해야 하는데, 관리자 중에서 열성 리눅스 지지자가 강력하게 주장해서 리눅스 운영체제를 택한 다음에 저가 서버를 찾아나서 Xbox를 구입한 다음에 어떻게 예산을 잘 끼워 맞췄다.



세월이 흘러, 운영자들이 대부분 더 나은 위치로 옮겨가고 새로운 도우미와 관리자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전산실에서 XBox의 존재가치를 아는 사람은 유닉스 관리자만 남게 되었는데, 관리라고는 2학기 시작할 때 XBox 전원을 넣고 소프트웨어 판올림 작업이 전부였기에 다른 사람들은 점점 XBox 존재가치를 잊어버리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학기 시작 후 5주만에 철학과 학생용 서버가 죽어버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학생들은 도우미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결국 우리의 유닉스 관리자가 출동해서 서버 상태를 점검했다. 하지만 아무리 뒤져도 전산실에서 XBox 행방을 찾을 길이 없었다. 도둑이 들어온 흔적조차 없었기에 놀란 유닉스 관리자는 새로운 관리자에게 장비 손실을 보고하러 갔다. 곰곰히 자조치종을 듣고 있던 새로운 관리자는 부끄러운 기색을 보이며 범인이 자신임을 자백했다. XBox가 전산 관리자들이 쉬는 시간에 즐기는 게임기인줄 알고 다음 2주간 방학 기간을 즐길 자기 아들에게 갖다주러 XBox 기계를 집으로 가져간 것이었다. 다시 돌아온 XBox 기계 콘솔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붙었다.



저 진짜 서버 맞아요!


EOB

댓글 2개:

  1. 안습이네요. 그런데 한국이라면 XBOX 사는 것보단 다나와에서 중고 PC를 사는 편이 나을 듯 하네요.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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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ㅎㅎㅎ 학교에서 xbox를 서버로 사용하는 곳도 있군요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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