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8월 31, 2008

[독서광] 경영의 창조자들: 관리를 넘어 창조로, 새로운 경영이 온다



거의 경영/경제 블로그로 분류될 뻔한 B급 프로그래머 블로그에 요즘 서평도 안 올라오고 경영/경제 이야기도 뜸해져서 '컴퓨터 vs 책'에서 '컴퓨터'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갔다고 생각하신 독자들도 계실지 모르겠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책은 계속 읽고 있고, 요즘 마음이 바빠서 독서 감상문만 쓰지 못할 뿐이니... 가을을 맞이하여 정신 차리고 독서 감상문을 올려드리겠다.



오늘 함께 살펴볼 책은 짐 콜린스를 비롯한 여러 유명한 사람들이 경영에 대한 글을 <패스트 컴퍼니>에 기고한 내용을 모아서 별도 책으로 묶은 '경영의 창조자들'이다. 고리타분하고 케케묵은 내용이 아니라 신경제(?)이후 달라진 경영 흐름을 살펴볼만한 젊은 책이므로 나름 요즘과 같은 변화 무쌍한 시절을 둘러싼 분위기 파악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다. 물론 최신 내용을 다루는 만큼 유행이 변함에 따라 책 내용이 한방에 뒤집힐 우려도 있지만 말이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퀴즈 하나 내겠다. 이 책에 나오는 다음 구절은 누가 적은 내용일까요? 정답은 가장 끝에. 낄낄...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거나 또는 책임을 조직 전체로 돌리고 개인은 빠져나가는 관행이 지속되면 공직의 실패는 수용 가능한 것이 돼버린다. 어떻게 이런 처사가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1. 오마바오바마
  2. 매케인
  3. 케네디
  4. 2MB


정치가까지 나오는 걸로 봐서 이 책의 특성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테다. 흔히 일반적인 책에서 저지르는 실수인 '경영을 위한 따분한 경영' 이야기를 늘어놓는 대신, 정치, 의료, 첨단 기술, 프리에이전트로 대변되는 사회 현상, 군사(육군사관학교), 운동, 컨설팅, 웹, 피드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주제를 놓고 21세기형 경영이 무엇인지 고민하도록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무척 흥미롭다. 어머어마한 규모의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이야기가 나오다가 어느 순간 프리랜서와 프리에이전트 이야기가 나온다. 최첨단 웹과 IT 기술을 이야기하다가 어느 순간 육군사관학교와 스포츠 코치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규모와 분야가 다르더라도 '경영'이라는 주제를 다룬다는 일관성은 끝까지 유지한다. 학제간 연구 방식을 연상하게 만드는 이런 접근 방법은 '아하! 다른 곳에서는 이런 식으로 일을 풀어나가고 있구나'라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요즘 나오는 유형어로 '매시업(!?)'이라고나 할까?



이 책에서 특히 B급 프로그래머의 주목을 끈 부분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프리에이전트로 대변하는 자영업자(?)이고 다른 하나는 일과 삶에 대한 조화이다. 요즘 들어와서 '늙은 프로그래머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안정과 조화, 일과 삶에 대한 고민에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서 어느 정도 생각을 다듬을 수 있었다. 다른 부분은 슬쩍 건너뛰더라도 이 책에서 다니엘 핑크가 쓴 '프리에이전트 시대가 오고 있다'와 키스 해먼드가 쓴 '읽과 삶의 조화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라'는 꼭 읽어보기 바란다.



뱀다리: 직전 문제에 대한 답을 공개할 시간이 왔다. '오마바오바마'라고 답한 분들이 많을텐데, 놀랍게도 '매케인'이다. 이 한 문장만 보더라도 '매케인'은 결코 만만한 인물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2MB'는? 소통 잘 되는 오른쪽 집토끼(?)들과 자화자찬하며 식사나 맛있게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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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8월 30, 2008

[일상다반사] 9월 20일 The Way Of Approaching 행사 소식

어쩌다 보니 자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연합회가 주최하는 The Way Of Approaching : 1. The easy way to manage project(프로젝트를 관리하기 위한 쉬운 방법) 행사에 강사로 잡혀가게 되었다. 낄낄.



9월 20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청주 라마다 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TWOA)는 과거 코드페스트라는 이름으로 열었던 행사와 일맥상통한다. 어떤 분위기인지는 이미 감을 잡으셨을테고... 여기서 B급 프로그래머가 맡은 강의는 다음 목록에서 굵은 글씨(==> 행)를 참조하면 되겠다.




  • ==> 박재호 : gcc와 gdb를 이용한 프로젝트 프로그램 디버깅
  • 윤종민 : 효율적인 프로젝트 관리를 위한 Version Control System 운영
  • 유종화(미확정) : 누구나 운영하고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독립 환경 Squeak


강의 시간은 오후에 두 시간 정도 주어지는데, 40분 정도만 일반적인 gcc/gdb 이야기에 할당하고, 행사 취지에 맞춰 실제 버그가 있는 제법 복잡한 코드를 함께 디버깅하면서 실제 현업 개발자들이 디버깅하는 노하우를 아낌 없이 공개할 수 있도록 남은 시간을 모두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공짜-로 이런 강의를 들을 기회는 아주 아주 희박하므로,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짬을 한번 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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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8월 29, 2008

[새소식] 안드로이드 마켓: 애플 따라쟁이 구글



구글이 드디어 안드로이드로 밀어붙이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 모양이다. 아직 실체가 없다는 둥 프로젝트에 미온적이라는 둥 이런 세간의 의구심을 불식하기 위해 드디어 안드로이드 컨텐츠 관련 서비스인 '안드로이드 마켓' 서비스에 대한 내용을 공개했다.



그런데 스크린 샷 보는 순간 갑자기 뭔가 다른 서비스가 떠올랐다. 무슨 서비스인지 독자 여러분은 이미 알거다. 바로 애플 아이폰 앱 서비스! --> 따라쟁이 구글.



구글은 자사 인프라스트럭처 위에서 유투브에서 제공하는 피드백 시스템과 평점 시스템을 붙이는 방법으로 사용자가 만든 응용 프로그램을 배포하려는 속셈인데(유부브 인수가 이럴 때 빛을 발한다), 애드센스 등을 달아서 관련 광고까지 패키지로 선사한다면 돈벌기는 식은 죽 먹기리라. 하지만 애플은 뮤직 스토어부터 시작해서 비디오 스토어와 앱 스토어를 운영해온 짬밥이 장난이 아닌지라, 응용 프로그램 배포 기술(?)은 확실히 애플이 앞서있다(앞서 있어도 한참 앞서있지 암암...).



하지만 애플은 모바일미 서비스에서 여전히 죽을 쑤는 상황이라, 구글이 파고 들어갈 빈틈은 여전히 존재한다(신은 공평하다. 낄낄). 혼자 생각인데 애플 + 구글 이런 회사가 탄생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주 머리가 아프리라.



안드로이드 마켓이 성공하려면 유료 컨텐츠 판매 원칙과 개발자에 대한 보상 체계 규정이 명확해야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발표에서는 'free' 컨텐츠에 대한 이야기만 나와 있다. 애플 아이폰으로 돌아서버린 개발자를 다시 윈백하기에는 갈 길이 너무 먼 구글... 충고: 장고 끝에 악수 두지 말고 이왕 지를려면 야루고 시루지 말고 확실히 질러라(예: 개발자와 구글 이익 배분 비율 90:10 --> 킹왕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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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8월 28, 2008

[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8월 4주 기사

어쩌다 보니 소식 전하는 타이밍이 조금 늦어졌는데, 이번 주 한국어판 디벨로퍼 웍스에 올라온 기사는 다음과 같다.





그러면 내주에 알찬 기사로 다시 여러분을 찾아 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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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8월 27, 2008

[일상다반사] 절판을 앞둔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 개정 3판'

한빛 블로그에 절판 예정 도서 알림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가만히 살펴보니 다음 글이 눈에 들어오네?



-.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개정3판), 각 디바이스 드라이버 유형에 따른 뼈대 소스를 제공하고, 이를 분석하는 형태로 되어 좀 어렵게 쓰여진 면도 있지만, 디바이스 드라이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인데, 2쇄를 끝으로 절판하게 되었네요. 이 책도 절판이라는 사실에 놀라는 분이 많을 것 같아요.


필요하신 분은 절판되기 전에 얼른 구입하시길... 그리고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 쪽 신간인 Essential Linux Device Drivers도 언제가 될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말끔한 한국어판으로 짜안~ 등장할 테니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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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8월 26, 2008

[영화광] 월. E.(스포일러 주의)



영화 대마왕(?) 뽐뿌에 말려서 '스타워즈'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제대로 잘 합쳐놓은 월. E를 보고 말았다. 감상평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거 정말 끝내주는데?"



월트 디즈니표 가족 영화답게 꼬맹이 청소부 로봇인 월. E와 이브의 가슴 뭉클한 사랑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니 어느새 엔딩 크레딧.



영화를 보다보니 몇 가지 떠오른 잡 생각: 뭐 당연히 스포일러지? ㅋㅋ




  • 월. E: 딱 보자마자 스타워즈에서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 R2D2를 연상. 에피소드 IV에서 황량한 사막에 외톨이가 된 R2D2랑 폐허가 된 쓰레기 더미에서 홀로 외롭게 임무를 수행하는 월. E. 모습이 겹쳐서 가슴이 '찡'했다(멀리서 광각으로 잡아낸 첫 도입부는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최고의 장면!). 여기서 분위기 깨는 소리 하나 하자면... 태양열 전지 충전 후 리부팅 시 울리는 차임은 매킨토시 시동음이다. 중간에 아이포드도 보이고 하던데... 관객들 안(아니 못) 웃음. ㅋㅋ


  • 이브: 아이포드 디자이너인 조나단 아이브의 작품답게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한 처자 로봇. 손 한번 잡으려다 잘못하면 레이저 블레스터로 통구이될지도... 결론: 여자는 너무 무서워.
  • 오토 파일럿: 스페이스 오디세이 HAL.
  • 중간에 나오는 음악 중 '푸른 도나우 강'과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모두 스페이스 오디세이 우주 도킹 씬과 깨달음(자각) 씬에 나오는 메인 테마.
  • 쓰레기 폐허 더미에 갇히는 장면은 에피소드 IV에서 패러디. 이후 도킹 독에서 가까스로 우주 공간으로 안 빨려들어가고 살아남는 장면은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연상.
  • 선장이 오토 파일럿과 싸우는 장면은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HAL과 최후로 한 판 붙는 장면을 연상. 하지만 오토 파일럿이 데이지(!)는 안 부르네?
  • 월. E.와 이브를 돕는 청소 로봇과 고장난 로봇들, 그리고 귀뚜라미(?)는 B급 영화에 나오는 전형적인 조연으로 쏠쏠한 재미를 부여하는데 밉지 않고 귀여웠다.
  • 중간에 월. E.와 이브의 우주 유영 장면은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너무나 사실적인 정적 이미지와 대비해서 역동성을 부여함으로써 영화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음.
  • 승객들 모두 약하고 뚱뚱하니 지구에 가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나온 대답이 걸작. "운동하면 됩니다" -->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운동하기 위해 트랙 도는 장면이 갑자기 떠 올랐는데, 실제로 우주선 액시엄 내에 있는 트랙을 안 보여줘서 왕 섭섭.
  • 마지막에 월. E.가 기억을 잃어버리고 그냥 평범한 청소부 로봇이 되었다면 너무나 좋을뻔 했는데, 역시 월트 디즈니 가족 영화라는 한계. 가슴 ___찌이잉___한 사랑 영화를 원한단 말야!


월. E.는 특수 효과나 편집 기술이 아니라 상상력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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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8월 24, 2008

[일상다반사] 맥OS X 사용자를 위한 소프트웨어 디렉토리

직업상 맥용 오프라인(?) 영한 사전을 찾고 있었는데, 코코아 사전 다운로드 링크가 모두 끊어져 있는데다가 구형 맥OS X 10.4.x(타이거)를 사용하는 관계상 10.5.x(레오파드)에서 사전 데이터 바꿔치기 기법도 통하지 않았다. 결국 구글에 물어보니 'KMLE Medical Dictionary'라는 자바로 만든 사전이 있다고 해서 홈 페이지에서 내려받았더니 유니버셜이 아니라 예전 PowerPC용 설치 프로그램인 관계상 설치가 불가능했다. 구글에 조금더 신중하게 질의를 내려 찾다보니 한국어로 만들어진 맥OS X용 소프트웨어 디렉토리에 들어있는 사전 범주(주의: 애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다!)에서 최신 버전(1.1)을 찾았다.



그런데, 사전을 내려받아서 설치하는 동안 이리뒤적 저리뒤적하다보니 이 디렉토리는 블로그 형식(?)으로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정보가 올라오는 동시에 분류까지 되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시간별 역순으로 거슬러 올라가다보니 최근에 나온 재미있는 소프트웨어도 눈에 제법 들어온다. 맥OS X 사용자라면 반드시 RSS로 등록하거나 북마크해서 주기적으로 들여다보기 바란다.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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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8월 22, 2008

[독서광] 크리에이티브 마인드



요즘 계속해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창의성'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는 찰나에 '크리에이티브 마인드'라는 책이 눈에 들어와서 잽싸게 읽어보았다. 비단 소프트웨어 분야는 아니더라도 다른 분야 사람들이 '창의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 확인함으로써 공통적인 뭔가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크리에이티브 마인드는 음악, 미술, 건축, 문학, 산업디자인, 연출이라는 다양한 분야를 이끄는 선두 주자 스무 명을 골라서 '창의'와 '창조'가 무엇인지를 개성 있는 목소리로 들어보는 책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창의'와 '창조'에 대한 생각이 제각각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를 끄는 이유는 나름대로 고민하고 실천하는 가운데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습득한 내용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창의'와 '창조'에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실천'과 '행동'이라는 사실을 불현듯 깨닫게 되는데, 번지르한 말만 앞세우는 사람이 지천에 널린 요즘 세상에서 왜 이렇게 '창의'와 '창조'적인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지를 설명하는 중요한 힌트를 제시한다.



책을 읽다가 중간 중간에 멋진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이 책은 페이지 곳곳이 접혀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를 정리해보았다.



누구든 살아갈 방법은 찾아야 한다. 개중에는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창조성을 '억누르는' 사람도 있다. 평범한 업무 환경에 적응하려면 실제 자기가 지닌 것보다 창조성을 덜 발휘해야 한다. 직장생활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보다 더 창조적이 될 수는 없다.
(밀턴 글레이저, 2004년 스미소니언 쿠퍼-휴잇 평생 공로상에 빛나는 그래픽/설계 디자이너)

디자인 활동에 보편적인 규칙은 다음과 같다.

1. 대상을 명확히 정할 것
2. 메시지를 명료하게 다듬을 것
3. 어떤 스타일과 기술, 매개 수단이 그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결정할 것
(밀턴 글레이저, 2004년 스미소니언 쿠퍼-휴잇 평생 공로상에 빛나는 그래픽/설계 디자이너)

나는 승패의 의미가 내포된 '타협'이라는 말 대신 늘 우선순위라는 표현을 쓴다.
(크리스 뱅글, BMW 그룹 수석 디자이너)

업계에서도 '출시 기간' 단축에 대해 많은 얘기가 오간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20퍼센트 단축하라거나, 믿음의 속도를 높이라거나, 좀더 빨리 볼 수 없냐고 다그치기란 매우 어렵다. 인간에게는 어떤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절대시간이라는 게 있고, 자동차처럼 과정이 복잡한 일에 각 단계마다 1년씩 시간이 걸리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크리스 뱅글, BMW 그룹 수석 디자이너)

직관만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들면 혼란에 빠지고, 실용성이나 사실로만 접근하면 결국은 아무것도 안 된다.
(스티븐 홀, 2001년 타임 선정 미국 최고의 건축가)

건축에서 창조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5퍼센트에 불과하고 95퍼센트가 기술과 땀으로 이뤄진다 할지라도,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바로 그 5퍼센트다.
(스티븐 홀, 2001년 타임 선정 미국 최고의 건축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그대로 적용 가능한 이 아름다운 이야기 앞에서 감동 물결쳤는가?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시라.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 한국어판에서 소프트웨어 분야를 대상으로 감동 x 감동을 선사할 준비를 착착 진행 중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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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8월 21, 2008

[일상다반사]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구글로 보내자.

ZDNet에서 '네티즌의 검색순위 조작' 처벌해야…라는 기사를 읽었다.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방통위 전영만 인터넷정책과장은 “정보검색순위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소수에 의해 의도적으로 사회이슈가 제기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검색결과의 조작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호! 검색 결과 조작에 대해 국가가 개입하겠다 이거지? 바로 네티즌 수사대로 돌변해서 실제로 어떤 정책을 입안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한민국 정책 포털에서 제공하는 방송통신위원회,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마련을 _구글_로 찾은 다음에 첨부 파일을 내려받았다. 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일단 한번 보자.




<정보검색결과의 조작금지>

□ 개정안 내용

o 부정한 목적으로 컴퓨터프로그램 등을 사용하여 정보검색 결과를 조작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정보검색서비스제공자에게 특정 IP에서의 반복적인 클릭 방지 등 기술적/관리적 조치를 취하도록 함

□ 개정 사유

o 최근 포털사가 검색결과를 인위적으로 조작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이용자들이 검색순위를 조작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나

- 부정한 목적으로 검색결과를 조작하는 행위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는 법규정이 미흡함

※ 사례1 : 컴퓨터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검색결과를 조작하고 돈을 받는 사업자가 있어 검색결과가 조작되고 있음을 지적(MBC 뉴스, ‘08. 6.16)

※ 사례2 : 대학생 40여명이 인터넷포털사이트에 동일한 검색어를 입력한 결과 30여분 뒤 실시간 검색어 8위에 오름 (KBS 9시 뉴스, ‘07. 3.16)


이 내용을 딱 보는 순간 떠오르는 생각 세 가지!




  1. 최시중 방통위원장이랑 전영만 방통위 인터넷정책과장을 구글로 보내야겠다. 항상 기술보다 법이 뒤쳐지기 마련인데, 대한민국 방통위에서는 클릭 오남용이랑 SEO(Search Engine Optizmiation)에 대한 법안을 만들려고 하니 틀림없이 뭔가 숨겨 놓은 훌륭한 기술이 있을거다. 애드센스/워즈 부정 클릭이랑 검색 엔진 최적화로 인해 오늘도 불쌍한 구글 엔지니어들이 밤을 세고 있을텐데, 두 사람을 구글로 보내서 깔끔하게 문제를 해결하게 만들면 될 것 같다. 두 사람의 주도로 매일 밤마다 벌어지는 구글 땐스의 향연을 통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행하는 악을 없앨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을쏘냐?
  2. 다음,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 사이트를 때려잡을 기세로 폭주하던 방통위가 간만에 비즈니스 후렌들리~ 한 정책을 내기에 '안티-안티-포털'로 다시 방향을 바꿨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악의적이 아닌 정상적인 SEO를 사용해서 자기 사이트를 검색 결과 최상단에 안착시킴으로써 순조로운 영업을 해왔던 회사들이 졸지에 검색 조작이라는 누명을 쓰고 색인에서 빠져버리니, 이런 상황에서 눈물을 머금고 고가 광고 키워드를 구매하지 않겠는가? 포털 통제(?) 댓가로 키워드 광고 시장을 활성화하는 노림수가 있다면 이야말로 정말로 대단한 아이디어로 충만한 방통위다.
  3. 이건 상대적으로 (회사 입장에서) 검색 결과 필터링(아니 조작)이 손쉬운 네이버에 대한 편애다. 한국어판 구글 서비스는 물론이고, 구글 검색 엔진을 사용하는 다음 같은 경우에 아주 머리 아파지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 방통위에서 기침 한번 하면 그 때마다 구글 댄스를 벌일 수 없는 노릇이니... 그나저나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요즘 왜 이리 다음이 불쌍한지... ㅉㅉㅉ




오늘도 1988년이 아니라 2008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은 조작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책상 위에 놓인 아날로그 달력을 봤다. 1988년 같은 200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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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8월 20, 2008

[새소식] 애슬론 vs 아톰: 누가누가 전기를 적게 먹을까?

아톰 프로세스가 임베디드 장비용으로 저전력을 목표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지금쯤이면 질릴 정도로 많이 들어봤을 테다. 넷북(미니 노트북)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인텔과 주변 협력 회사의 행보를 보면 정말 마케팅과 타이밍 하나는 잘 맞췄다는 생각이다. 심지어 메이저 업체인 레노보(리틀 씽크패드)와 델(Inspiron 910)까지도 넷북 시장에 들어왔으니, 조만간 미니 노트북 시장을 두고 대회전이 벌어질 조짐이 보인다. 아~ 뽐뿌질.



그런데, 이번에 톰스 하드웨어에서 조금 엽기 발랄한 벤치마크를 진행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구닥다리 AMD 애슬론 CPU와 인텔 신형 아톰 CPU를 전력과 성능 측면에서 비교한 의외의(?) 결과를 공표해서 하드웨어 매니아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애슬론 64 2000+ CPU를 언더클러킹해서 1GHz로 돌렸는데, 놀랍게도 8W(아톰은 3.5W)만 소비하면서 발열, 전력 소비, 웹 등 몇몇 분야에서는 아톰을 능가하는, 나머지 분야에서도 거의 대등하거나 아주 조금 떨어지는 성능을 보여줬다. 물론 넷북용 칩셋은 아니지만 945GC(인텔)보다 780G(AMD)가 전력 소모(인텔은 22.2W, AMD는 11.4W, 결국 CPU에서 번 W를 주변 칩셋에서 다 까먹는 상황)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기능에서 앞서기 때문에 유리한 점도 없지 않았나 싶다.



이번에 AMD가 내놓은 노트북용 플랫폼인 퓨마가 센트리노 2를 성능면에서 능가한다는 기사도 등장한 걸 보면 인텔의 발목은 주변 칩셋이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잘만하면 아톰보다 성능도 가격도 좋은 AMD 기반 미니 노트북이 등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인텔이나 AMD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프겠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무척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튼 경쟁은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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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8월 19, 2008

[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8월 3주 기사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가을맞이 3주 기사는 튜토리얼을 포함하여 세 개다.





그러면 내주에 알찬 기사로 다시 여러분을 찾아 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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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8월 18, 2008

[새소식] 델의 'Latitude ON' 기술

외부에서 잠깐 웹을 봐야하거나 전자편지를 점검하거나 일정표를 봐야할 때, 노트북 전원을 올리고 깃발이 펄럭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 없는 배터리에 발을 동동 구른 경험이 누구나 한번 있을 것이다. 물론 매킨토시 사용자라면 잠들기 모드를 활용해서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지만 윈도우 세상에서는 갈 길이 멀다.



이번에 델이 제안한 'Latitude ON' 기술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발걸음을 떼어놓았다는 생각이다. 뭐 대단히 특별한 기술은 아니고 기존 노트북 중에서 컴퓨터 전원을 연결하지 않고 MP3등을 들을 수 있게 만든 몇몇 제품 개념을 확장했다고 보면 틀림없겠다. 적용하는 기술은 아주 간단하다. 일반 노트북 내부에 저전력 CPU를 사용한 회로기판을 집어넣고 여기에 소형 리눅스와 몇 가지 응용 프로그램(웹 브라우저, 전자편지 클라이언트, 오피스/PDF 뷰어)등을 탑재한 다음에, 필요에 따라 듀얼부트(?)가 가능하게 만들면 끝난다.



델에서는 아톰 기반 프로세서와 리눅스 데스크탑 배포판을 탑재해서 내장 Eee PC를 만들려고 하는 모양이다. 물론 파이어폭스를 비롯해 기본으로 탑재한 응용 프로그램만 사용이 가능하며 추가나 변경이 어렵다고 한다('웹 브라우저 보안이 뚫리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잠시 들었다. 뭔가 대비책이 있겠지...). 이렇게 사용하면 뭐가 좋을까? 우선 요즘 노트북에 장착된 배터리는 코어 계열 CPU에 대응하므로, 저전력 아톰 기반 넷븍이 쓰기에는 _과한_ 수준이다. 델에 따르면 'Latitude ON' 기능만 사용한다면 몇 시간이 아니라 하루를 버틸 수 있다고 한다. 외부에서는 아톰(정보 소비 모드)으로 내부에서는 코어(정보 창출 모드)로 사용할 경우 상승작용을 일으킨다는 이야기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경량 XP나 비스타를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닭쫒던 개 지붕 처다보는 심정일테다. 만일 경량 XP나 비스타를 준비해놓았더라면 노트북 하나에 운영 체제 라이선스 두 개를 팔 수도 있는 훌륭한 시장이 떠오르는 데 말이다. 낄낄...



하지만 B급 프로그래머 생각에 'Latitude ON'은 찻잔속 태풍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물론 XP나 비스타 부팅 속력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긴 하지만... 인텔이 발표한 로드맵에 따르면 기존 CPU도 저전력으로 가며 노트북 전용 초절전 CPU도 공정이 개선되고 있으므로 굳이 CPU 두 개를 노트북에 탑재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올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저전력 고성능(???) 듀얼 코어 아톰도 사람들 기대를 잔뜩 부풀게 만들고 있는데, B급 프로그래머는 아톰 구조를 다 뜯어 고쳐 듀얼 코어 전용 아톰 2를 개발하거나 아톰 코어에 그래픽 코어를 붙여 비대칭 듀얼 코어를 만들기 전에는 듀얼 코어화가 힘들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EOB

토요일, 8월 16, 2008

[독서광] '2008년 컨설턴트와 MBA들이 읽을만한 추천도서 50권'에서 몇 권 읽었지?

2008년 컨설턴트와 MBA들이 읽을만한 추천도서 50권라는 글이 올라왔기에 B급 프로그래머는 몇 권 읽었는지 궁금해서 한번 점검(?)해보았다. 순번 뒤 괄호 안에 표시한 R(읽었으며 추천하는 책), B(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읽지는 않은 책), X(읽었지만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 책) 기호를 참고하면 되겠다.











































































































































































































































































































제목 저자
1 논리의 기술 바바라 민토
2 경영이란 무엇인가 조안 마그레타
3 미래형 마케팅 필립 코틀러
4 마케팅 불변의 법칙 알 리스, 잭 트라우트
5 포지셔닝 알 리스, 잭 트라우트
6 마케팅 전쟁 알 리스, 잭 트라우트
7 튀지 말고 차별화하라 스티브 리브킨, 잭 트라우트
8 마케팅 바이블 켈로그 경영대학원 교수진
9 쇼핑의 과학 파코 언더힐
10 기업경영과 전략적
사고 
오마에 겐이치
11 생각하는 경영 헤르만 시몬
12 경쟁론 마이클 포터
13(B) 성공 기업의 딜레마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14(B) 성장과 혁신 마이클 E. 레이너,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15(B) 미래 기업의 조건 스콧 엔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16 성장엔진을 달아라 리처드 와이즈, 에이드리언 J. 슬라이워츠키
17 수익 지대 에이드리언 J. 슬라이워츠키
18 꿀벌과 게릴라 게리 하멜
19 전사적 전략 경영을 위한 SFO 데이비드 P. 노튼, 로버트 S. 캐플런
20(R) 더 골 엘리 골드렛, 제프 콕스
21(X) 블루 오션 전략 김위찬, 르네 마보안
22 80/20 법칙 리처드 코치
23(R) 롱테일 경제학 크리스 앤더슨
24 관심의 경제학 존 벡, 토머스 데이븐포트
25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토마스 L. 프리드먼
26(X) 세계는 평평하다 토마스 L. 프리드먼
27(R) 티핑 포인트 말콤 글래드웰
28(R) 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습관 제리 포라스, 제임스 콜린스
29(R)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제임스 콜린스
30 통섭 에드워드 윌슨
31 The Rise and
Fall of Strategic Planning
헨리 민츠버그
32 프로페셔널의 조건 피터 드러커
33 Next Society   피터 드러커
34(R) 부의 미래 앨빈 토플러
35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36(R) 설득의 심리학 로버트 치알디니
37 강의 신영복
38 프리에이전트의 시대 다니엘 핑크
39 새로운 미래가 온다 다니엘 핑크
40(R) 블로그 히어로즈 마이클 A. 뱅크스
41 블로그 세상을 바꾸다 로버트 스코블, 셸 이스라엘
42(R) 피플웨어 톰 디마르코, 티모시 리스터
43(R) 죽음의 행진 - 문제 프로젝트에서 살아남는 법 에드워드 요든
44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박경철
45 완벽한 컨설팅 피터 블록
46 현명한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
47(R)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필립 피셔
48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 유정식
49(R) 프리젠테이션 젠 가르 레이놀즈
50 맥킨지 차트의 기술 진 젤라즈니


결론: 14권 읽었고, 3권 보유 중이네? 이렇게 해서 오늘도 뽐뿌질한다. 교보문고 주말 쿠폰이랑 7월 구매자 쿠폰 잘 활용하시길... ;)




뱀다리: 구글 블로거 업데이트가 있었던 모양인데(초기 화면 구성이 바뀌었다), 뭔가 실수를 한 모양이다. 인증샷 날아가니 즐기시길~ 낄낄





EOB

금요일, 8월 15, 2008

[독서광] 앤드류 그로브 승자의 법칙



불황에도 불구하고 인텔이 거둔 2분기 실적이 무척 눈부셨다. 노트북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 내용이 나오는데, 노트북에 들어가는 CPU가 코어 듀오 시리즈만 있는게 아니므로 인텔이 다른 회사(AMD)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이 더 중요한 듯이 보인다.



자, 그렇다면 이렇게 업계를 주도하는 인텔에 숨은 비밀은 무엇일까? 인텔 회장이었던 앤드류 그로브가 쓴 '승자의 법칙'(원제는 'Only the Pananoid Survive',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을 읽어보면 상당히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듯이 보인다.



그로브는 '승자의 법칙'에서 전략적 변곡점을 설명하고, 이런 변곡점이 일어나는 시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회사가 발전할지(아니 살아날지)를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차근차근 설명한다. 여기서 전략적 변곡점은 현존 경쟁자들의 힘과 의욕과 역량, 공급처들의 힘과 의욕과 역량, 보완자들의 힘과 의욕과 역량, 당신의 비즈니스가 현재 방법과 다르게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 고객들의 힘과 의욕과 역량, 잠재적 경쟁사들의 힘과 의욕과 역량이라는 여섯 가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력 중 한가지에 엄청난 변화(10배 이상)가 일어날 때를 의미한다. 전략적 변곡점이 일어날 때, 기존에 사용했던 경영방식이 붕괴되면서 통제 능력을 상실하기에, 산업계에 새로운 균형 관계가 대두되며 어떤 기업은 흥하고 어떤 기업은 망하게 된다. 전략적 변곡점에 들어간 회사는 단순히 직원을 때려잡아 야근시키고 출장비 아끼고 전기 사용을 제한하고 신형 컴퓨터를 지급하지 않는 등 사소한(?) 노력으로는 절대 상황을 역전할 수 없다.



그로브 회장은 인텔이 이런 전략적 변곡점을 맞이하여 어떻게 사투를 벌였는지 회고하면서 DRAM 사업 포기, 생산 공정에 도입된 X 레이 기술 경쟁, RISC와 CISC 경쟁,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 발전에 따른 위기와 기회이라는 소재를 놓고 차근차근 짚어나간다. 물론 그로브 회장이 이 책을 쓴 다음에도 인텔은 전략적 변곡점이 다가왔을 때, 아이태니엄이라는 사상 초유의 엄청난 삽질, 펜티엄 IV에서 주파수 경쟁에 불을 지피다가 자칫 초가삼간 다 태워먹을 뻔한 엄청난 사고를 저지르긴 하지만 결국 살아나서 다시금 CPU 분야에서 제 일인자 자리를 우리에게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그렇다면 인텔 문화가 어떻기에 전략적 변곡점을 무사히 넘겨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을까? 여느 상명하복식 회사와는 달리 인텔은 철저하게 계급장 때고 회의와 논쟁을 벌이기로 유명한 회사다. 그로브 회장은 딴 회사라면 절대 없애버릴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임원 특혜를 모두 철회해서, 자신도 늦게 오는 날에 주차 공간이 없어 회사를 두어바퀴 돌았다는 일화와 자기 방을 빼서 일반 사원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큐비클로 옮겼다는 일화는 업계 전설로 남아있다.



솔직히 마이크로매니지먼트를 지상 목표로 개발자들을 일일히 간섭하는 X같은 CEO(이런 회사에 다녀봐서 아는데, 내 장담하건데 이런 가부장적인 분위기는 절대 창조적인 제품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낄낄. 만들어내는 제품마다 그 밥에 그 나물이다.)와는 달리 앤드류 그로브 큰 형님은 최전방에서 뛰고 있는 부하 직원들이 포착한 현장에서 일어나는 위기와 기회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사실을 가장 늦게 알게 되는 CEO 신드롬을 극복하고 있다. 좋은 예로 RISC와 CISC 논쟁이 인텔 내부에서 격렬한 시점에, 엔지니어 한명이 건방지게도(한국에서는 사장을 가르치려들면 해고감이다. 마이크로매니지먼트 하는데 령이 안 서기 때문이지. 낄낄...) 회장님을 앞에 두고 친절하게 RISC 기술에 대한 가정 교사를 자청해서 상세하게 설명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로브 회장이 인텔은 그래도 CISC로 간다는 결정을 내리는데 이 때 얻은 지식을 활용했음을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로브 회장은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나쁜 일만 예언하는 카산드라같은 직원들도 잊어버리지 말고 챙기라는 주문을 빠뜨리지 않는다(솔직히 B급 프로그래머가 나중에 컨설팅 회사를 차리면 '카산드라 컨설팅'이라고 이름을 붙이려고 했었는데 그러면 바로 망한다고 주변 사람들이 모두 말렸다). "말이 씨가 되었다"는 얼토당토 않은 핑계로 직언하는 부하 모가지를 잘라버리는 CEO가 부지기수인 상황에서 인텔은 당연히 돋보일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군가 인텔의 비밀을 파악해서 똑 같은 전략으로 따라잡지 않는 이상 인텔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업계 선도를 유지하는 회사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아, 이 책과 더불어 B급 프로그래머가 번역한 초난감 기업의 조건에서 8장도 찾아서 읽어보자. 그로브 회장이 인텔 내부 사정을, 우리의 이빨인 채프먼이 인텔 외부 사정을 앙상블로 설명하는 자료를 통해 인텔이 펜티엄 부동 소수점 오류를 대응하면서 저지른 실수와 이를 극복하는 힘겨운 노력에 대해 좀더 제대로 알게 될테니...



뱀다리: '순양함'을 타고 여행을 하는 등(크루즈 유람선이 맞겠지?) 번역 수준은 그다지 좋지 않다. 편집은 더욱 눈물 앞을 가린다. 하지만 원문이 워낙 좋으므로 그냥 참고 읽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EOB

수요일, 8월 13, 2008

[B급 프로그래머] 구글 번역 정확도를 높이려면?



HHGG를 보면 바벨피시라는 신기한 통역 도우미가 있어서, 귀에 넣기만 하면 어떤 외계인 언어도 척척 번역해줘서 히치하이커의 삶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여기에 영감을 얻은 알타비스타바벨 피쉬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검색의 최강자인 구글은 어떻게 번역 사업(?) 방향을 잡고 있을까?



최근 구글이 로제타 스톤 원리를 이용해서 2개 국어로 된 문서의 유사성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번역 정확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실제로 베타 꼬리표가 붙어 있는 구글 번역 사이트에 들어가서 FAQ를 보면 통계에 기반한 방식으로 번역한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에 Google 시스템은 다른 접근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즉, 컴퓨터에 1개의 대상 언어 텍스트와 다양한 언어에 대한 사람의 번역 사례로 구성된 텍스트를 조합하여 수백만 개의 단어 텍스트를 입력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 다음 통계에 근거한 학습 기술을 적용하여 번역 모델을 구축합니다. 이를 통해 연구 평가에서 매우 뛰어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왕. 그럴싸한 이야기처럼 들린다(최소한 만우절 농담은 아니다. ㅋ). 하지만 이렇게 하려면 바로 인터넷 상에 놓인 로제타 스톤을 찾아야 한다는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 2개 국어로 번역된 문서가 많아야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자료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는 구글은 영리하게도 집단 지성을 이용하려고 한다.



또한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2개 언어 텍스트 조합이 필요합니다. 2개 언어 또는 여러 언어로 된 텍스트를 제공해 주실 수 있는 분은 Google에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갑자기 생각난 아이디어 하나! 영어판 IBM 디벨로퍼웍스한국어판 IBM 디벨로퍼웍스를 로제타 스톤으로 삼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영어판과 한국어판 atricle URL에 규칙이 있으므로(궁금하다면 직접 찾아보시라!), 경쟁사 자료를 자사 서비스 개선에 이용한다는 양심불량(?!)만 극복할 수 있다면 자동화해서 비교하기 딱 좋은 찬스가 아닐까 싶다. 물론 B급 프로그래머 번역 실력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 낄낄...



현재 거의 안습 수준인 번역 소프트웨어 품질은 뭔가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는 이상 특수 분야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구글이 시도하는 방법은 자원 봉사자(즉 번역가)의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하는데, 과연 자기 밥줄을 끊어버릴 무시무시한 기술 개발 제안에 선뜻 손을 내미는 번역가가 얼마나 많을지 이게 참으로 궁금해진다.



EOB

화요일, 8월 12, 2008

[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8월 2주 기사

여름 휴가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신 분도 계실테고, 이제 슬슬 막바지 휴가 떠나려고 준비 중인 분들도 계실테다. 모두 모두 무더위 잘 넘기시기 바라며, 이번 주 올라온 기사를 소개하겠다.





내주에는 배시 튜토리얼도 올라오므로, 기대하시라.



EOB

[일상다반사] 바보 상자 몰아내기...

지난 주, 집 한 구석에 애물단치처럼 놓여있어 공간만 차지하던 TV 수상기랑 VHS 비디오 재생기를 사회복지기관에 기증해버렸다. 원래 집에서 TV를 보지 않았지만 혹시 손님이라도 찾아와서 심심해할까봐 비상용으로 남겨두었는데, 2년 동안 한번도 켜지않았다는 사실(전원 플러그는 물론이고 안테나도 연결되어 있지 않다)을 깨닫고 나서 버릴 곳(?)을 수소문하다가(어느 누구도 구닥다리 29인치 볼록이 TV를 가져가지 않으려고 했다. 세상 정말 좋아졌어요. ㅎㅎ) 마침 인연이 닿아서 재빨리 처분한 셈이다.



자, 그리고 나서 바로 관리 사무소에 전화해서 TV 수상기 없으니 시청료 거둬가지 마라고 이야기했다. 솔직히 적십자 회비야 개별 영수증이 날아오니 걍 무시하고 안 낼 수 있는데, TV 시청료는 전기요금과 합산되어 나오기 때문에 꼼짝없이 내야했었다. 이제 한달 2,500원이라는 거금을 절약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바람직한 시나리오인가? 시청료를 1년 모아서 책이나 두어권 살 생각이다.



모두모두 집에서 바보 상자를 몰아내면 어떨까 싶어서 붓을 들어봤다. 물론 아주 어렵다는 사실을 알지만, 솔직히 TV 안 봐도 살아가는 데 아무런 지장 없다(TV 유행을 안 따라도 사람들이랑 대화 잘 통하니 걱정일랑 접어라.)



뱀다리: 이 글은 이번에 벌어진 KBS 사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원래부터 TV 싫어했고, TV 시청료도 내기 싫었고, 너무나도 상업적인 TV 방송 프로그램도 싫었다. 또 이 글 보고 뭐라뭐라 할까봐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_정치_적인 의도로 적은 글이 절대 아니다! 낄낄...



EOB

금요일, 8월 08, 2008

[일상다반사] dc겔에 추천(?) 블로그로 등극

국내 유명한 블로그중에 춫현/비춫현 나누어본떡밥(?)다.를 읽어보니 나보구 정치 이야기 좀 줄이란다. 그런데, 변명같지만, 이건 순전히 오해(!)다. 기가막히게 타이밍을 잡아 뭔가를 끊임없이 터트려주는 그 분(?) 때문이다. 낄낄...



뱀다리: 그런데 어쩌다 내가 유명 블로거가 되었지? 이건 전혀 내가 의도한 바가 아닌데? 유명세를 타지 않으려면, 앞으로 정치 이야기 _많이많이_ 줄여야겠다.



결론: 그래그래... 초심으로 돌아가서 기존에 하던 굿(혹자는 이 블로그 카테고리를 경영/경제으로 분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황당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커커)이나 계속 할께. dc겔 여러분께 약소옥!



EOB

목요일, 8월 07, 2008

[일상다반사] 요 며칠 읽은 블로그 중 킹왕짱

친히 국방부에서 권장 서적까지 다 골라주시는 왕 센스 앞에서 대상 목록 가운데 몇 권 읽지 못한 부끄러움(?)에 고개만 숙이고 있었는데, 킹왕짱을 붙여주고 싶은 글(제목: 사상불순자 취조)글(제목: 사상불순자 취조)이 하나 올라와서 간단하게 붓을 들었다. 감사) 제보해주신 인터넷 수사대(?) Mr. 진군에게 감사를... ;)



요기도 한번 보시라. 이 책은 한총련이 아니라 좃선일보 추천 목록이었군... 낄낄...



추가) 이 글(제목: 박정희 경제성장 성공요인의 데자뷰)도 상당히 흥미롭다. 나중에 여기에 대해 몇 가지 사항을 짚고 넘어갈 예정.



EOB

수요일, 8월 06, 2008

[독서광] IBM 디벨로퍼웍스 특집: 휴가 때 읽을 창의성을 기르는 책 2선

어느덧 2개월이 지나서 디벨로퍼웍스에 8월 서평이 올라갔다. 시간 참 빨리 간다 그치? 이번에 소개할 책은 휴가 때 읽을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기회가 되면 부담없이 읽어보시기 바란다.




  • 이노베이션 신화의 진실과 오해: 스콧 버쿤의 두 번째 책이다. 주의: 'The art of project management' 1부가 재미있었던 분만 읽어야 한다. 1부가 따분하고 지루했다면 이 책 역시 마찬가지 분위기를 연출할테니...
  • 프리젠테이션 젠: 생각을 바꾸는 프리젠테이션 디자인: 프리젠테이션 관련해서 요즘 한창 펑펑 뜨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만병통치약이 아님을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읽는 거랑 실천하는 거랑은 하늘과 땅차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10월에는 다시 고전 탐험으로 되돌아간다. 기대하시라!



EOB

[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8월 1주 기사

8월 한 달 동안은 숨고르기 모드로 들어가서 기사가 조금 적게 올라올 예정이다.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러면 휴가 기간 모두 즐겁게 보내시기 바란다.



EOB

화요일, 8월 05, 2008

[독서광] Love: 사랑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식스 센스라는 영화를 보면 기가막힌 반전이 나온다. 이 영화 보고 밤에 무서워서 화장실에도 못 간 기억이 새록새록... 그런데, 이번에 읽은 "Love: ..."라는 책도 "3부 오래된 사랑: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에서도 반전이 일어난다. 사랑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는 이유와 둘 사이에 문제를 일으켜 때로는 파경에 이르게 하는 이유가 관련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툭 던져진다. 과연 사랑은 독배일까?



이 책의 서술방식은 이론 설명을 위해 인터뷰 내용을 담고 인터뷰 내용을 해석하는 방식이 많기 때문에 다큐멘터리 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무미건조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보고 혹시나 바람둥이로 만들거나 돈 많고 멋진 이성을 첫눈에 꼬시는 방법을 소개하는 그저그런 책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이 책의 집필 목적인 어릴 때부터 상처받은 상황을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반복해서 재현함으로써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심리적인 치유와 개인으로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읽어야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사례를 한번 살펴보자.



_사례 1
호감 요인
아내: 그이는 날 계속 쫓아다녔어요. 내가 소중한 존재라는 느낌이 들었죠.
남편: 그녀는 천사 같았어요. 가까이 다가서기 쉽지 않았죠.
짜증 요인
아내: 그이는 날 숨 막히게 해요. 내게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해요.
남편: 그녀가 날 사랑한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어요.

_사례 2
호감 요인
아내: 그이는 내게 안정감을 줬어요. 늘 곁을 지켜주어서 믿음직스러웠죠.
남편: 그녀에게 신비로운 면이 있었죠.
짜증 요인
아내: 그이는 너무 지루해요.
남편: 그녀는 내 곁에 머물려고 하지 않아요. 친밀감이 전혀 없죠.

_사례 3
호감 요인
아내: 그이는 크게 성공할 사람처럼 보였어요.
남편: 그녀는 내조를 잘해줄 것 같았어요.
짜증 요인
아내: 출장을 너무 많이 다녀요. 사람들을 만나느라 집에 들어올 생각을 안 하죠.
남편: 그녀는 너무 집안일에만 매달려요. 재미없어요……


음냐. 한눈에 알 수 있겠지만 호감 요인 = 짜증 요인이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내가 끌리는 특성이 바로 내가 멀리하고 싶은 특성이라는 모순이 있는데, 이 모순이 증폭되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면 물고 뜯고 싸우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끝나지만, 반대로 이 모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내부에 숨겨져 있는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여튼 '사랑'이라는 감정을 스스로 발전하는 원동력으로 삼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적극 권장한다. 또한 이 책은 감정과 욕망에 대한 소통과 이해를 강조하므로 '비폭력 대화'에 관심이 많은 분도 이 책을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뭐 이건 좀 옆길로 새긴 했는데, 사람들이 2MB를 뽑은 이유와 반대하는 이유도 한번 분석해봄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정신적인 외상을 치유하기 위한 그 때 그 상황(?)을 다시 한번 만들기 위해서일까? 틀림없이 두 이유에 연관성이 있으리라... 낄낄...



EOB

금요일, 8월 01, 2008

[독서광]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는 애플의 전설적인 전도사였던 가이 가와사키가 후학(?)을 위해 집필한 창업 기술을 담은 비급으로, 개인 회사를 창업하려는 생각을 품고 있거나 실제 행동으로 옮겨(당신은 용감한 사람이다. 존경스럽다) 회사를 구상 중에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는 생각이다. 간만에 책을 직접 구매하거나 출판사에서 증정본을 받지 않고 지인에게서 선물을 받았기에 성의(?)에 보답하는 측면에서 냉큼 읽기 시작했는데, 중간 중간 포스트 잇도 붙이고 밑줄도 긋다보니 어느 새 마지막 페이지가 되고 말았다.



자기 자랑만 잔뜩 늘어놓다가 끝나는 책, 영감님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 방법에 집중해서 운과 주변 사람만 강조하다 끝나는 책, 알맹이 없이 변죽만 울리다가 결국 독자 지갑에서 돈만 뽑아가는 책이 우리를 마구 괴롭히는 상황에서, 이 책의 미덕은 바로 실천을 염두에 둔 행동강령에 있다. 회사를 시작하기 위해 물리적이고(사람, 장소) 논리적인(아이디어, 사업 아이템) 요건이 어느 정도 갖춰졌다면 이 책을 읽으면 가속이 붙는 느낌이 들 것이다.



주요 책 목차를 살펴보면(전체 책 목차가 아니고 관심이 있는 부분만 정리한거다),


  • 기업 시작: '의미'를 만들고, '주문'을 만들고, 실행에 나서고, 수익 모델을 정의하고, MAT(이정표, 가정, 업무)를 정의
  • 표지셔닝 기술: 고지 선점, 틈새 시장 공략, 쉬운 표현, 역발상, 메시지 파급, 흐름에 따르기
  • 프리젠테이션 기술: 'so what'에 대답하기, 청중 파악, 10장/20분 법칙, CEO 주도 발표, 내용 수위 조절, 환상 자극
  • 사업 계획서 작성 기술: 작성 이유, 선 프리젠테이션, 후 사업 계획서, 실행 요약, 짧고 간결하게, 정확한 수치 기반
  • 홀로 서기 기술: 현금 흐름 중요성, 상향식 예측, 출시 후 검증, 인재 주목, 용역 활용, 실제 내용 강조, 고객 접촉, 현실 직시, 효과적인 전달 체계, 외부 인력 활용, 큰일 집중, 실행
  • 인재 확보 기술: A급 플레이어와 추종자 선택, 의사 결정자 설득,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선택
  • 자금 조달 기술: 사업을 만들어내기, 사람 소개, 투자하도록 견인, 장애물 제거, 투명성, 경쟁 인정과 시장 창조, 새로운 거짓말, 투자자 모으기와 이해


등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여기 적은 단어만 봐도 이미 가슴이 쿵쾅거리지 않는가?



에이콘 출판사에서 새로 나온 프리젠테이션 젠과 함께 이 책을 읽어보면 위력이 배가 될 것 같다. 두 책 모두 자기 주장을 효과적으로 펼쳐 사람을 설득해서 우리쪽으로 넘어오게 만드는 기법을 소개하고 있으니 말이다. :)



다른 모든 내용 중에서 특히 이 책 1장인 '위대한 기업의 시작'은 꼼꼼하게 뜯으면서 읽어보면 좋겠다. 과연 자기가 만들고자 하는 '기업' 이미지가 무엇인지 여러 가지 생각에 빠지게 될테니...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