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2월 26, 2010

[독서광] 신기술 도입의 함정



엘리 골드렛은 제약 이론으로 유명한 물리학자로 더 골/한계를 넘어서라는 책이 이미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졌으리라는 생각이다. 이번에 소개할 "신기술 도입의 함정"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ToC에 대한 소설 형식으로 풀어 쓴 내용을 담고 있긴 하지만, 자세한 ToC에 대한 소개는 생략하고(따라서 이 책을 읽기 앞서 더 골/한계를 넘어서를 미리 읽어보는 편이 좋겠다) 소프트웨어 분야(특히 ERP)에서 벌어지는 생산성 측면을 파고든다.



책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BGSoft라는 세계적인 ERP 소프트웨어 업체와 BGSoft에서 만든 시스템을 적용해주는 협력 회사인 KPI 솔루션이 피어코라는 고객사가 직면한 위험을 극복하게 도와주면서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는 ERP 업계에서 꿋꿋하게 승자로 살아남는다는 이야기다. 열심히 하니 성공했습니다라고 주장하는 아주 전형적인 성공 사례를 그린 인간 시장 스타일이라면 서평의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겠지만(아니면 反서평 후보 1위에 올랐을테다), 이 책은 그런 내용과 거리가 멀다. ToC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적용해 실질적으로 고객이 ERP를 도입함으로 인해 구체적으로 어떤 실질적인 이익을 얻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기술만 맹신하는 사람들이 꼭 한번 읽고(물론 이런 사람들은 이런 책 안 읽는다) 반성할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을 읽는 도중에 발견한 몇 가지 흥미로운 내용을 소개하겠다(이 부분만 기다리는 독자들도 많으리라. ㅋㅋ).



문제는 '그저 일반 상식'이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은 그 정보를 무시하고 기존의 일반적인 비상식을 계속 따르게 되는 것이 문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구든 프로그램이 자신이 원했던 것과 일치하지 않는 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수정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그 때쯤에는 이미 전체 패키지의 일부가 되어 있을 것이며 어느 부분을 어떻게 수정해야 할지를 제대로 아는 직원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서비스의 질을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되돌려 놓으려면 시스템을 단순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기능은 복잡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시스템의 기능이 더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시스템은 더욱더 나빠진다....


이런 사람들에게 봉급 자체가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돈은 돈 이상의 의미가 있다. 봉급은 그들의 능력에 대한 인정과 평가이며, 성공을 확인하는 수단이다.


최상의 가격이나 최상의 제안서가 승리하리라고 절대 장담하지 말라. 이길 거라고 가정하는 사람은 지게 될 것이다.


지금은 현재 상황은 좋지만 미래가 어둡다. 과거에는 현재는 괴로웠지만 미래는 밝았다.


그러니까 작업장에 여유 능력이 적을수록 스케줄은 더 불안정해진다는 뜻이겠지요.


시스템이 어떤 혼란의 범위 안에서 변동되고 있을 때, 일부 변동에 정확하게 맞추려고 자꾸 애쓸수록 시스템은 더 크게 변동한다는 겁니다.


사실 고객들은 돈을 들이더라도 끊임없이 변경을 요구하고 있지요. 그러한 경우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입니다. 고객이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고 문을 닫든가, 아니면 고객을 성질나게 만들고 문을 닫든가, 둘 중 하나입니다.


결론: ToC에 관심이 있으며 소프트웨어 업계에 몸담고 계시는 분이라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EOB

토요일, 12월 18, 2010

[독서광]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꿈꾸다



요즘 게을러졌더니 블로그 서평으로 올릴 책이 점점 쌓여가는 중이다. 오늘은 그 중에서 한 권을 골라 정리해보겠다.



바쁜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소개하자면,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꿈꾸다"는 국내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로 도약하지 못하는(또는 않는)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한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물론 이 책에는 성공 방법이 나오지는 않는다. 성공에 이르는 왕도도 없거니와 워낙 빠르게 급변하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문화가 아닌 기술만으로 성공에 이르기가 지극히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현재 국내 소프트웨어 회사의 고질병을 한번 짚고 넘어간다는 의미에서 가치를 부여하면 틀림없겠다.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독자라면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문제라는 생각도 들지만 물고기는 물을 보지 못하듯이 무신경 무감각하게 지나치는 상황을 제 3자가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나름 의의가 있다는 생각이다.



구글을 검색해보니 서평이 많이 나오므로 굳이 여기에 내용 요약은 할 필요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다른 생각을 한 가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요구분석 - 설계 - 구현을 나눠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를 하고 있는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세 가지 활등은 칼로 두부 자르듯 싹뚝 자르기가 어렵다(역설적으로 이 책 본문에서도 요구분석과 설계/구현으로 나눠 분할 발주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도 어느 정도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다는 이야기. ㅋㅋ).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바로 설계와 구현인데, 설계에 사용하는 언어(이게 장황한 텍스트가 되었든 플로 차트가 되었든 UML이 되었든 M-Spec이 되었든 무관하게)의 표현력이 프로그래밍 언어의 표현력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건축이나 기계 공학처럼 설계도만 보고서 완성품을 만들기가 엄청나게 어렵다. 하지만 설계 구현을 나눠야 한다는 내용이 본문 중에 계속해서 나오니 어떻게 하면 설계와 코딩(!)의 구분이 가능한지 알고 싶어 거의 미칠 지경이다. 혹시 이 비밀을 아시는 분이 계시면 저녁 정말 근사하게 대접해드리고 한 수 가르침을 받고 싶다(절대로 농담이 아니다. 이런 비밀을 밝히는 논문이 나온다면 CACM이나 Computer 지의 표지를 장식할 수 있다. 아니 저커버그를 밀어내고 타임지에 올해의 인물로 나올지도 모르겠다.).



지금 반론하고 싶어 근질근질하신 분들께서는 잠시만 참아주시기 바란다. UML과 같은 강력한 모델링 언어와 디자인 패턴을 사용하면 해결 방안이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는데, 그렇다면 리눅스 커널에서 사용 중인 입출력 스케줄러인 CFQ 스케줄러의 설계 도면을 한번 그려보시기 바란다(커널 전문가가 아니라서 힘들다고? 꿩 대신 닭이라고 선수용 스톱워치를 구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설계 도면이라도 한번 제대로 그려보시라. 그리고 그 도면을 딴 사람에게 주고 추가 설명 없이 도면 그대로 구현해보라고 부탁하자. 뺨 안 맞으면 다행이다.). 음 무지무지 어렵다고? 그렇다면 구글에서 "Linux CFQ design"으로 설계 도면을 검색해봐라. 못 찾겠다고? 당연하지. (믿거나 말거나는 자유지만...) 리눅스 커널 코드 자체가 설계 도면이니까.



EOB

수요일, 12월 08, 2010

[독서광] 대체 뭐가 문제야



요즘 풀리는 일이 없어 의기소침해 있다가, 얇고 가벼운 책을 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랄드 와인버그 형님이 쓴 "대체 뭐가 문제야"(영어 제목은 "Are your lights on?"인데 본문 중에 나오는 터널 끝에서 전조등을 켜야할지 꺼야할지를 놓고 운전자에게 보여주는 멋진 문구이기도 하다.)를 들자마자 그냥 미친듯이 다 읽고 말았다.



이 책은 독자가 처한 상황 또는 맥락에 따라 엄청나게 호불호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아마존에 들어가니 평가가 극과 극이다. 따라서 언제나 늘 그렇듯이 B급 관리자가 이 책에 대해 평가한 내용을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 ;)



책 자체가 다루는 내용은 "우리가 실제로 풀려고 하는 문제가 진짜 문제가 맞느냐?"로 간단 명료하게 요약 정리가 가능하다고 본다. 실제로 엄청난 돈/노력/시간을 투자해서 문제를 풀었다고 생각하고 잠시 뒤를 돌아보면... 이 산이 아닌가벼... 아까 그 산이 맞는가벼...와 같은 당황스러운 상황에 많이 부딪히는데, 이 책에서는 속시원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유머러스하게 이런 모순이 일어나는 원인과 해법(뭐 해법이 아주 황당한 경우도 있다)을 설명한다.



이 책이 20년 전에 나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때 책에 나오는 예제가 조금 낡았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는 않다. 하지만 예제가 낡았다고 해서 내용도 낡았다고 보면 곤란하다. 페이지는 얇지만 정곡을 찌르는 말이 곳곳에 나오므로 정신 바짝 차리고 봐야할 필요성도 있다. 흥미로운 내용을 한번 정리해볼까?



허상의 문제들이 진짜 문제이며, 문제란 바라는 것과 인식하는 것 간의 차이다.


유머 감각이 없는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마라.


만약 문제를 너무 쉽게 해결한다면, 문제를 제시한 사람들은 결코 당신이 진짜 문제를 해결했다고 믿지 않을 것이다.


도덕적 문제는 문제 해결의 달콤함에 녹아버린다.


문제가 해결된 뒤에도, 정확한 정의를 내렸다고 결코 확신하지는 말라.


각각의 해결안은 다음 문제의 근원이다.


문제를 이해할 때, 잘못될 수 있는 경우를 적어도 세 개 이상 생각해내지 못한다면 당신은 문제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그들 스스로 문제를 완벽하게 풀 수 있을 때에는 그들의 문제 해결에 끼어들지 않는다.


만약 그것이 그들의 문제라면 그들의 문제가 되도록 해라.


잠시라도 좋으니 변화를 위해 당신 자신에게 책임을 물어라.


문제의 근원은 대부분 당신 안에 있다.


문제 해결사들이 사는 세상에는 왕, 대통령, 혹은 학장과 같은 사람들이 문제를 만드는 사람이다.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일을 하는 사람과 다른 사람이 할 일을 만드는 사람.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일을 하는' 사람과 그 '공을 가져가는' 사람.


최종 분석에 따르면 정말로 자신의 문제를 풀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물고기는 물을 보지 못한다.


이쯤이면 왕짜증이 나거나 박장대소를 하거나 둘 중 하나다. 짜증이 물 밀듯 밀려오면 그냥 시중에 엄청나게 많이 나와있는 '자기(?) 계발서'를 하나 사서 읽어보는 편이 정신 건강에 이롭고, 박장대소를 하신 분이라면 당장 사서 읽어보시라. 아, 비폭력대화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이 책에서 뭔가 다른 교훈을 배울지도 모르겠다. 여튼 이 책을 읽고 나서 B급 관리자의 기분이 많이 좋아진 이유는 "문제의 근원은 대부분 당신 안에 있다."랑 "물고기는 물을 보지 못한다."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자, 그렇다면 마지막 질문: "여러분은 대체 뭐가 문제인가?"



EOB

토요일, 12월 04, 2010

[독서광] 페이스북 이펙트



소셜 네트워크를 보고나서 필 받아 바로 예약 구매한 페이스북 이펙트를 받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다. 물론 주중에 시간이 안 나서 서평을 조금 늦게 정리해본다.



특정 소재를 놓고 영화와 책이 동시에 존재할 경우 어느 쪽이 우월하다고 말하기 곤란할 경우가 있다. 영화는 영상과 음악을 동원해 시청각적인 짜릿함을 제시하고 책은 영상이나 음악으로는 표현하기 곤란한 뒷 배경이나 미묘한 상황 또는 감정 변화를 설명함으로써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다. 영화 쇼셜 네트워크를 보고 나서 뭔가 (설명이나 이야기 전개가) 부족하다고 느낀 분들이 이 책을 읽게 되면 아마 많은 의문이 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책을 읽고나서 영화를 보면 더욱 현실감 있게 페이스북의 발전사를 압축해서 정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책과 영화의 차이점은 이미 비교 탐구『페이스북 이펙트』책 VS 영화 소셜네트워크에서 너무나 잘 분석해놓았기에 여기서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이 보인다. 아무래도 2시간 동안 관객을 즐겁게해주려다 보니(책과는 달리 영화는 중간에 쉬는 틈을 주면 안 된다) 좀더 속도감있게 극적으로 사건을 전개하고 인물 간의 갈등을 극대화해야 하는 관계상 인물이나 사건 전개를 바꾸지 않을 수 없었을테다. 책보다는 영화에서 마크 주커버그를 훨씬 더 난처하게(!) 다루고 있으므로 독자에 따라서는 저자가 주커버그를 너무 많이 봐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는데, 영화 소셜 네트워크의 토대가 된 The Accidental Billionaires(아쉽게도 이 책은 아직 한국어판이 나오지 않았다애독자분 제보에 따르면 소셜 네트워크
라는 제목으로 한국어 판이 11월에 나왔다고 한다.)랑 비교해가며 이 책을 읽어봐도 좋겠다.



책을 읽다 몇 가지 흥미로운 부분을 정리해보았다.



2년 전 하버드에 제출한 입학원서에는 수학, 천문학, 물리학, 고어 등 온갖 수상 경력들로 가득 차 있었다. 펜싱 팀 주장에 MVP로 뽑힌 경력도 있었으며, 프랑스어, 히브리어, 라틴어 읽고 쓰기에도 능숙했으며, 고대그리스어도 할 줄 알았다.

(영화에서는 컴퓨터만 할 줄 아는 인물로 그렸는데... 이거 뭥미? T_T)

페이스북 직원들은 '절대 투명성' 또는 '혁신적인 투명성'이라는 표현을 쓴다. 어쨌든 세상이 점점 더 개방적으로 변해감에 따라 사람들은 이에 점점 익숙해지고, 결국 모든 것이 공개될 것이다.

(구글은 '악을 행하지 말자', 페이스북은 '절대 투명성' 과연 페이스북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구글 CEO 에릭 슈미트는 소셜 네트워크를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페이지뷰가 소셜네트워크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구글이 사적인 인터넷 사이트 내부를 검색하기 어렵다는 오랜 고민에 대한 다른 표현이었다.

(구글이 실시간으로 페이스북 검색이 가능하다손 치더라도 이를 어떻게 체계적으로 보여줄지는 또 다른 문제인 듯. 스팟성 뉴스가 흘러가는 트위터를 검색하는 경우와 비교해 고민이 많겠다.)

구글은 이미 구매하기로 결정한 상품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반면,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다.

(페이스북을 사용할 때는 늘 구매 유도(속된 말로 '뽐뿌질')를 조심하자.)

어떤 변호사도 페이스북에서 특정 브랜드나 제품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행동을 막을 수 없다. 로비 단체인 인터랙티브 광고국의 랜달 로젠버그 대표는 "대화를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대화에 참여하는 일뿐입니다."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차단당할 가능성에 대해 잠시 고민했다. ㅋㅋ)

페이스북은 소비자들이 스스로 '나는 누구이며, 이 정보를 이용해도 좋습니다.라고 말한 최초의 장소이자, 다른 어떤 사이트보다 좋은 정보를 보유한 곳입니다. 성별, 나이, 거주지도 알 수 있고, 이는 다른 사람의 추정치가 아닌 실제 정보죠."라고 말한다.

(국내 온라인 교육 사이트인 M스터디에서 잠실 체육관을 빌어 입시 설명회 할 때 하는 말이 생각났다. "표본 집단 5%면 거의 정확한데, 우리는 회원으로 등록한 거의 대다수 수험생의 가채점 점수를 알고 있습니다." 자발적인 정보 공개가 얼마나 무서운지는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다)

텔레비전, 라디오, 잡지, 신문 광고 매출이 점차 줄어드는 현상을 감안하면, 페이스북은 2천억 달러에 달하는 광고 시장의 기회 앞에 서 있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구글이랑 한 판 안 뜰 수 없다)

페이스북 사이트의 약 3억 단어와 문구는 페이스북 직원이나 전문 번역 회사가 아닌, 사용자들 스스로 자신의 지식을 활용해 번역했다.

(오히려 품질이 좋을 가능성이 높다.)

터키와 칠레에서 페이스북은 지식인들 사이에서 워낙 일반화돼 있어 페이스북에 등록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스스로를 격리시키는 것으로 간주된다. 아마도 두 나라 모두 얼마 전까지 공개적으로 정부에 항의하면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억압을 받았기 때문이다.

(갑자기 어느(?) 나라가 생각났다.)

이 때 기부는 우리 생각을 세사에 알림으로써 스스로를 세상의 비평에 노출하는 행위다. 페이스북은 실명 기반이기 때문에 모든 비난은 당사자한테 직접 전달된다.

(한국에서는 이미 실명제(?)를 하고 있지만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 ㅉㅉ)

독학형 천재 파커는 이를 '분산화된 연관성 필터 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라고 부른다. 디그, 레딧, 트위터 등은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페이스북에 비해 익명성이 매우 강한 사이트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 여기서 국내 트위터 사용자는 상당수 실명을 쓴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트위터를 페이스북처럼(?) 쓰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페이스북처럼 트위터도 일찍이 다른 앱을 위한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개방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분명히 다른 서비스지만 유사점이 많아 보인다)

구글 모델은 정보가 가장 중요하며, 세상의 모든 정보를 체계화 하려 합니다. 반면 페이스 북 모델은 급진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제 생각엔 바람직한 세계화에서 중요한 부분은 인간이 기술의 주인이라는 점입니다.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차이점 중 하나)

페이스북 사무실에 있으면 이들이 현재 지구에서 가장 스마트한 젊은이 무리라는 느낌이 든다. 1천 4백명 직원의 평균 연령은 31세다.

(이미 구글 인력이 상당수 페이스북으로 넘어가는 조짐도 보인다. 짤방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사무실 분위기 사진을 넣어둔다.)

번역 상태를 잠시 볼까? 벤처 관련 투자나 문화 등에 대해서는 번역이 잘 되었는데,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조금씩 문제점이 드러나긴 한다. 물론 IT 전문가가 번역했으면 반대 현상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긴 하므로 뭐 어쩔 수 없는 상황인 듯이 보인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39페이지에 'Code Monkey'를 '암호명 원숭이'로 번역했는데... 위키피디아를 보면 알겠지만 '관리층 결정이나 책임에 아랑곳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짜는 _골수 프로그래머_를 의미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책을 읽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



결론: 영화를 보셨거나 보지 않으셨거나에 관계 없이 벤처 기업을 세워 키워나가는 쪽에 흥미를 느끼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물론 쇼셜 네트워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께서도 이 책에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지 않을가 싶다.



EOB

화요일, 11월 30, 2010

[끝없는 뽐뿌질] 아이패드 전자책 기능 분석




(컬러에 넓은 화면은 이런 컨텐츠는 물론이고 PDF에 아주 적합하다. 사진은 애플사에서)



약속대로 오늘은 아이패드 전자책 기능을 분석해보겠다. ㄺ군이 아침부터 3G 모델을 수령해왔기에 이런 저런 부탁을 해서 시료(?)를 준비시켰다. 시험(?) 결과를 간략하게 정리해보겠다.



가장 큰 장점(!)으로 넓은 화면과 컬러 디스플레이를 들 수 있다. 킨들에서 발톱 쑥 나왔던 PDF가 한 화면에 확대/축소 없이 잘 보인다. 게다가 확대 축소가 필요한 경우가 생길지라도 아주 자연스럽게 가능하니 이 물건이야말로 PDF 전용 뷰어로도 손색이 없다. 아이북스를 활용하려면 PDF를 넣는 과정에서 아이튠즈를 사용해야 하니 킨들에 비해 조금 잔손이 가긴 하지만 그 정도야...



킨들과 마찬가지로 PDF 검색(검색 결과를 바로 구글/위키피디아로 찾게 하는 센스는 정말 좋다!)과 책갈피 지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내장 사전 사용(킨들은 가능한 기능이다), TTS(킨들도 불가능하다), 메모(킨들도 불가능하다), 서체와 크기 조정(역시 킨들도 불가능하다)는 불가능하다. 결국 PDF를 한 화면에 볼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제약이 많은 상황인 셈이다.



TXT가 문제인데... iBooks는 PDF와 전자책(놀랍게도 킨들에서 지원하지 않는 ePub! 참고로 킨들 책은 iBooks로 못 보고 킨들 앱을 설치해서 봐야 한다. 서로서로 담을 쌓은 형국.) 형식만 받아들이므로 직접 TXT를 입력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 물론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읽거나 변환 작업을 거쳐 ePub로 변경한 다음에 iBooks에서 읽으면 되긴 하지만 아무래도 불편하다.



전용 전자책을 내려받아 읽어보면 넘기기와 펼치 보기가 아주 멋질 뿐더러 내장 전자 사전, 메모, 밑줄 긋기, TTS(with VoiceOver), 검색(구글과 위키피디아 연동 기능 가능), 서체와 크기 변경을 모두 지원하므로, 활용도가 PDF보다는 높다는 생각이다.



결론: PDF를 보거나 컬러로 된 그림책 등을 보려면 아이패드가 킨들에 비해 훨씬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무게, 크기, 배터리 문제로 인해 휴대성이 떨어지며(흔들리는 버스를 타고 서서 손잡이를 잡고 아이패드로 책을 읽기란 고난도 곡예 기술을 요구한다), 아마존보다 컨텐츠가 부족하며(물론 차후 어느 정도는 극복이 되겠지만... 아마존은 책으로 먹고 사는 회사라는 사실에 주목하자), (부수적인 이유지만) 책을 안 보고 엉뚱한 짓(?)을 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자책 구매자로 하여금 나름 상당히 고민하게 만든다. 각자 상황에 맞춰 자신에게 꼭 맞고 필요한 물건을 사기 바란다. 갤럭시 탭도 전자책 기능만 떼어내(어차피 다른 기능은 글이 엄청 많다) 한번 분석해보면 좋겠지만 지하철에서 드문드문 보이는 이 물건이 주변에는 도통 보이지를 않네? T_T



EOB

일요일, 11월 28, 2010

[끝없는 뽐뿌질] 킨들 3G 6인치 모델 득템

한빛미디어에서 책읽기가 취미인 B급 관리자를 위해 연말 선물로 킨들 3G(자그마치 3G!) 6인치 그래파이트 모델을 선물로 주셨다. 2010년에 받은 선물 중 인케이스 백팩(모델은 정확하게 동일하지만 글쓴이의 제품과는 달리 가방 색상은 검정색이다)과 함께 최고가 아닐까 싶다.



지금부터 뽐뿌질 들어가니 맘 단단히 먹으시길...



포장은 환경 친화적으로 되어 있으며 내용물도 무지 간단하다. 본체, 시작을 위한 간이 설명서, 마이크로 USB 케이블과 충전 장치가 전부다. 일단 본체를 꺼내 부팅을 하면(시간이 좀 걸린다), 상세 사용 설명서가 ebook 형태로 나타난다. 한손에 쥘 수 있으며, 무게는 정말 가벼우며(일반 책에 비해 훨씬 가볍다. 대략 250g 정도), USB 메모리 공간은 처음 전원을 켜고 컴퓨터에 연결해보니 3G가 조금 넘게 남는다. 비록 외부에서 가져왔지만 사진을 보면서 간단하게 특징을 설명할까?






(마이크로 USB 케이블로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초미니 전원 어댑터가 따라온다. 미국에서 사용하는 100V용 돼지코지만 전세계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100V~240V를 지원한다(주의: 혹시 사양이 변경될지도 모르므로 어댑터의 사용 주의 문구를 다시 한번 확인하기 바란다). 한국에서 사용하려면 100V --> 220V로 바꾸는 젠더가 필요하다. 설명서에 따르면 전원 어댑터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WiFi 전용 모델은 어떤지 모르겠다. 사진은 아마존에서)



(대단히 단순한 I/O 단자를 제공한다. (좌측부터) 볼륨 컨트롤, 3.5mm 이어폰, 마이크, USB 파워 연결 단자, 전원/잠들기 슬라이드(색상으로 충전 상태 확인 가능). 사진은 아마존에서)



(실외에서 높은 가독성을 보여준다. 당근 외부 조명이 없으면 안 된다. 좌우에 달린 버튼은 뒤로/앞으로 넘어가는 버튼이며 양쪽으로 달려있어 왼손잡이에게도 편의를 제공한다. 아래쪽에 위치한 뒤로 넘기기 버튼이 훨씬 크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90도 각도를 전환해 가로 보기 화면으로 바꿀 경우 위/아래로 넘어가는 버튼으로 동작하는데 역시 아래로 넘어가는 버튼이 크다. 사진은 아마존에서)



(아래쪽에 위치한 버튼으로 글자 입력이 가능하다. 숫자와 특수 문자는 [Sym] 버튼을 눌러 화면에 나타나는 기호를 입력해야 하므로 조금 불편하다. 우측에 5방향 커서 키가 있는데 이를 사용해 각종 메뉴를 탐색하고 선택할 수 있다. 화면 위를 보면 현재 3G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진은 아마존에서)



네트워크에 다들 관심이 많으실테니 간략하게 정리해드리겠다. 가장 먼저 주의 사항부터 전하자면, 3G나 WiFi를 사용할 경우 배터리가 생각보다 빨리 닳기 때문에 꺼두는 편이 좋겠다(며칠 테스트 해보니 아무래도 무선을 켜두면 배터리 수명이 열흘을 못 갈 것 같다. 꺼 둔 상태에서는 한 달을 간다고 한다). 무선 네트워크 환경 특성을 보면, 3G 모델은 WiFi와 3G를 모두 지원해서 WiFi가 잡히는 곳에서는 WiFi로 접속하며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3G로 접속한다. WiFi는 802.11g까지 지원하며 지난번 iptime N104 설치기에서 설정해놓았던 WPA2PSK/TKIP 조합으로 접속이 원활하게 되었으며(한번 접속한 곳은 자동으로 기억한다), 3G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접속이 원활했다. 전자책인데 네트워크 기능이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봐야 하는데 바로 책 구매와 인터넷 접속이다. 두 작업을 하려면 우선 아마존에 로그인해서 자신의 킨들을 등록해야 하는데, 시리얼 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시리얼 번호는 [HOME] --> [MENU] --> Settings에 들어가서 Device Info를 보면 된다. 3G로 웹 브라우징 기능을 사용하려면 주소를 미국으로 해놓아야 한다는 조언을 트위터에서 들었기에 미국으로 해놓았다. 혹시 한국으로 해 놓고 성공하신 분이 계시면 정보 공유를 위해 댓글 부탁드린다.



3G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되어 있기에 언제 어디서든 Whisphernet을 거쳐 아마존에서 직접 책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구입한 책을 자동으로 백업해주는 기능과 함께 1장을 공짜로 볼 수 있다는 점은 정말 마음에 든다) 상당한 뽐뿌가 아닐 수 없다. 3G 요금은 아마존에서 부담하므로 책값만 걱정하면 된다. 웹의 경우 WiFi는 물론이고 3G에서도 가능한데 아직 Experimental로 분류된 기능이므로(웹 브라우저를 열려면 [HOME] --> [MENU] --> Experimental에 들어가서 Web Browser 선택) 대인배(!) 아마존에서 3G 요금을 모두 부담하고 있다. 요약 정리하자면, 킨들 3G 모델을 사면 아직까지는 한국에서도 무료로 3G 망을 거쳐 인터넷에 접속 가능하다는 말이다.





(웹 화면을 보면 그레이스케일로 표시되고 있다. 가로 폭이 좁기 때문에 표준 PC 해상도로 만든 사이트를 보려면 애로 사항이 꽃필 가능성이 있다. 사진은 IT Writing.com에서)

웹 브라우징 기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twitter.com으로 접속을 시도했는데, 웹킷 기반 엔진을 사용하는지 자바스크립트나 Ajax가 모두 정상 동작했다(물론 화면 업데이트가 느리다). 3G는 많이 느리므로 WiFi가 가능하다면 WiFi를 사용하는 편이 정신 건강에 이로우며, 터치 스크린이 아닌 관계로 인해 특정 필드를 입력하려면 발톱이 좀 나올 것이다. 5방향 커서 키를 사용해 적당한 위치로 옮기면 커서 키 모양이 바뀌면서 폼 입력 가능한 곳으로 자동 선택되는 방법을 사용하므로 기존 아이폰/아이패드/아이포드 터치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떡 실신할지도... 종종 화면 표시기 이상하거나 죽기도 하므로 _Experimental_이라는 단어를 가슴 속에 깊이 새기고 사용하도록 하자.



자 이제 변죽 다 울렸으니 실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우선 전자잉크 특성에 대해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겠는데, (물론 사진 식자기 수준을 기대해서는 곤란하지만) 해상도가 아주 높아 일반 레이저 프린터로 인쇄한 출력물을 보는 느낌이다. 페이지를 전환하는 경우에 한번 반전이 일어나므로 여기에 대해 적응하기 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지는 모르겠다. 전자잉크의 경우 한번 써지고 나면 별도 리프레시 작업이 없어도 그대로 화면에 남아 있기 때문에 책과 같은 매체를 표현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반면에 동영상과 같이 변화가 자주 일어나는 매체를 표현하기에는 쥐약이다. 현재까지 킨들 모델에서는 컬러 표현은 불가능하지만 그레이스케일로 표현이 가능하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전자잉크는 반드시 외부 광원이 있어야 하므로 밤에 어두운 곳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대낮에는 엄청난 가독성을 자랑하므로 _책_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겠다.



아마존에서 책을 구입할 경우에는 킨들에 맞춤식으로 화면을 구성하므로 가독성도 높고 글자 크기도 자유롭게 조정이 가능하다. 아마존 전용 전자 컨텐츠에서는 TTS(Text To Speech) 기능도 훌륭하므로 듣기에 그리 어색하지 않다. 남자 목소리를 사용하므로 여자 목소리의 높은 주파수 영역으로 인한 듣기 장애(?)도 덜 발생한다(뭐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ㅋㅋ). 하지만 PDF가 완전 뜨거운 감자로 남는다. 여기에 대해 집중 분석해보겠다.



PDF가 발톱 나오는 이유는 킨들 6인치 모델의 화면 크기와 관련이 있다. 북마크와 본문 검색이 가능하며(물론 아마존 전용 포맷과는 달리 주석을 달지는 못한다), PDF 렌더링도 생각보다 아주 훌륭해서 여러 가지 기술 서적은 물론이고 한글 워드로 변환한 파일까지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제대로 나온다. 하지만 화면에 출력되는 모양새가 두통을 일으킨다. 킨들에 최적화되도록 화면 폭을 잡은 PDF 들도 존재하지만(예: 이번에 NC-ND로 풀린 Machine of Death), 대부분 서적들은 조판용 PDF이므로 가로 폭이 A4를 넘어서는 경우도 많다. 이런 출력물을 킨들 DX에서 보면 한 화면에 꽉 차게 보이지만, 킨들 6인치에서 보면 다음 네 가지 방법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 화면 확대: 킨들 전용 포맷은 화면 폭은 그대로 두고 폰트 크기만 지정 가능하지만(즉 reflow가 동적으로 가능하다), PDF는 전체 화면 비율을 조정해야 하므로 화면을 확대할 경우 상하는 물론이고 좌우 스크롤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이 생긴다.
  • 가로 보기: 90도 회전시켜서 옆으로 보게 되면 어느 정도 가독성이 확보되지만 이번에는 한눈에 문서가 들어오지 않으며 상하 스크롤이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원시 코드가 중간에 끊겨 있으면 완전 발톱 나온다.
  • 문서 잘라내기: 아예 PDF에서 조판용으로 남긴 영역을 잘라내어 딱 맞추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일반인이 하기에는 많이 문제가 있다. Adobe Acrobat Pro를 구매해 Page margin을 조정하는 방법을 쓰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문서에 따라 결과 품질이 달라질 듯.
  •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변환 기능 사용: 하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아서... 이 기능은 시도도 안 해봤다.


TXT 파일도 바로 가져와서 읽기가 가능한데, 영어는 가독성이 높지만 한글은 PDF와는 다른 전혀 엉뚱한 이유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다. 바로 욕을 바가지로 먹어도 좋을만한 싸구려 폰트! 보다 못한 국내 사용자들이 찾아낸 해킹방법이 있긴 하지만... 얼른 아마존에서 조치를 취해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기타 기능을 몇 가지 살펴보고 뽐뿌질을 멈추겠다. MP3은 experimental로 지원하고 오디오 북과 포드캐스트는 정식으로 지원한다. 내장된 옥스포드 사전은 아주 훌륭하며(영영이므로 영한을 기대했던 분이라면 실망할지도), 아마존 전용 포맷이나 PDF에서 동적 단어 찾기 기능을 제공하므로(5방향 커서키 중 아래 위를 눌러서 원하는 단어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화면 가장 하단에 단어 뜻이 나오고 엔터키를 누르면 내장 사전으로 건너뛴다) 독서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모르는 단어를 찾도록 해준다. 펌웨어 업그레이드 작업은 잠들기 모드로 둘 경우 자동으로 진행되므로 책을 읽고 있는 경우에 불쑥 튀어나와 방해하지는 않는 듯이 보인다. 잠들기 모드로 동작할 경우 보여주는 화면 보호기(?)도 훌륭해서 유명한 책의 그림이나 작가를 보여주므로 제품 가치를 높인다(처음 보는 사람들이 무지 신기하게 생각함). 여러 킨들 디바이스(아이패드, PC, 아이폰)에서 전자책을 동기화하는 N 스크린기능인 Whisphersync 기능과 트위터로 기억에 남는 문구를 전송해주는 기능 등은 향후 제품의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수단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결론: 아마존에서 영어로 된 책을 구입해 읽기 위해 이 기기를 구입했다면 크기, 무게, 사용편의성 측면에서 최강(!)이다. 하지만 킨들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은 PDF를 읽거나 한글 TXT 파일을 읽으려면 많이 피곤하다. 책이 아니라 웹이나 기타 나머지 작업에 주안점을 두는 분들이라면 아이패드라는 훌륭한 물건을 권해드린다. 아이패드도 친구 녀석 ㄺ이 3G 모델을 1착으로 예약 신청했으므로 배송해서 받으면 번개처럼 사용해보고 킨들과 비교해 사용 소감을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다.



EOB

금요일, 11월 19, 2010

[일상다반사] 스티븐 레비의 'Hackers: Heroes of the Computer Revolution - 25th Anniversary Edition' 번역 시작



국내에서도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각각 해커 1,2해커 그 광기와 비밀의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온 이 책은 B급 관리자도 대학교 입학해서 아주아주 즐겁게 읽은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하다. 그런데 25주년을 기념해 그 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덧붙여 오라일리 임프린트로 Hackers: Heroes of the Computer Revolution - 25th Anniversary Edition가 출간되었다. 그리고 이제 한빛미디어 요청으로 독자 여러분들께 이 책을 선보이기 위해 다시 한번 해님과 손잡고(그 동안 뜸했었지? ㅋㅋ) 준비 중이다. 아, 물론 이 책을 함께 읽어주실 베타리더분들도 모셨다.



25주년 기념판에서는 세월이 흘러흘러 요즘 다시 한번 빌게이츠와 라차드 스톨만과 대담한 내용은 물론이고 요즘 한창 소셜 네트워크로 뜨고 있는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와 같은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까지 들어 있으므로 과거 이 책을 읽고 감동 물결에 휩쓸려 갈뻔한 분들은 물론이고 하드웨어를 직접 다루는 기술보다 추상적인 프로그래밍 언어에 더 익숙한 요즘 친구들에게도 가슴에 불을 지르지 않을까 싶다.



한국어 판으로 나온 번역서가 절판된지 오래되어 이미 희귀 아이템이 되버린 상황에서 애독자 여러분들께 아무쪼록 더욱 좋은 선물을 드리도록 현대적인 감각을 살리도록 최선을 다해 작업을 진행하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꾸벅~



EOB

토요일, 11월 13, 2010

[독서광] 대한민국사: 한흥구의 역사이야기(1, 2편)



블로그에 이 글을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참 별의 별 걸 다 고민하게 만드는 세상이다), 그냥 책에 나온 내용만 소개하는 선에서 정리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대한민국사: 한흥구의 역사이야기"는 성공회 대학교에 한홍구 부교수가 한겨레 신문사에 연재한 역사 이야기(관심있는 독자분이라면 이 연재물부터 먼저 읽어보기 바란다)에 살을 붙여 만든 책이다. 현재 4권까지 나와있는데 1, 2권을 다 읽어보았다. 무척 재미있게 읽었기에 간단하게 목차(?)만 정리하고 넘어간다.



1권 목차




  1. 승리의 짜릿한 감격은 없었다

    • 단 한번도 왕의 목을 치지 못한...
    • 왕정은 왜 왕따를 당했나
    • 대한민국의 법통을 말한다
    • 태극기는 정말 민족의 상징인가
    • 우리는 모두 단군의 자손인가
    • ' 장군의 아들', 신화는 없다

  2. 우리는 무덤 위에 서 있다

    • 만주국의 그림자
    • '친일파'에 관한 명상
    • 이근안과 박처원, 그리고 노덕술
    • 우리는 무덤 위에 서 있다
    • '박멸의 기억'을 벗어던지자

  3. 또 다른 생존방식, '편가르기'

    • '참된 보수'를 아십니까
    • 누가 '좌우대립'이라 부추기는가
    • 딱지는 달라도 수법은 의구하네
    • 수시로 되살아나는 연좌제 망령
    • 기구한 참으로 기구한...

  4. 반미감정 좀 가지면 어때?

    • 맥아더가 은인이라고?
    • 정전협정의 '저주받은 유산'
    • 주한미국, 뻔뻔할 자격 있다?
    • 반미의 원조는 친일파였다
    • 반미감정 좀 가지면 어때?

  5. 병영국가 대한민국

    • 찬란한 '병영국가'의 탄생
    • 그들은 왜 말뚝을 안 박았을까
    • 이제 모병제를 준비하자
    • 정약용도 두손 두발 다 들다
    • 상아탑은 병역비리탑?



2권 목차




  1. 평화를 사랑한 백의민족?-그 감춰진 역사

    • 호떡집에 불난 사연
    • 학살은 학살을 낳고
    • 누가 우리를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는가
    •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 상사님께

  2. 박정희,양지를 향한 끝없는 변신

    • 기회주의 청년 박정희!
    • 동네보스,왕보스에 투덜대다
    • 독재정권이 더 악랄했다.
    • 빨갱이에게도 인권이 있다

  3. 김일성이 가짜라고?

    • 미완의 '아리랑'을 위하여
    • '아리랑'의 최후를 아는가
    • ' 김일성 가짜설' 누가 퍼뜨렸나
    • "일제 순사가 돼지처럼 꿀꿀"
    • 가랑잎으로 압록강을 건너시고

  4. 군대의 역사, 병역기피의 역사

    • 거지 중의 상거지,해골들의 행진
    • '녹화사업'을 용서할 수 있는가
    • 소집해제 대상 '예비군 제도'
    • 인민군도 무작정 처벌 안했다

  5. 쇠사슬에 묶인 학원,그리고 지식인

    • 학교가 원래 니꺼였니?
    • 이젠 개천에서 용 안 난다
    • 자기 성찰,하려면 조용히 하자
    • 일제시대엔 뗴먹고 변명 안 했다.

  6. 역사를 통한 세상읽기

    • 노병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 '자객열전'에서 배운다
    • 신문고는 원래 '폼'이었다
    • 서울.40년 전부터 만원이었다



1, 2권 제목만 봐도 이미 이 책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짐작이 갈 것이다. 한국 사회가 지금까지 어떻게 돌아갔고 앞으로 어떻게 돌아갈지 궁금한 분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뱀다리: 이 책을 선물한 꼬양군에게 감사한다. ㅋㅋ



EOB

월요일, 11월 08, 2010

[영화광] 소셜 네트워크



(국내 포스터와는 달리 미국 포스터에는 '하버드', '천재', '억만장자', '최연소'니 하는 자극적인 용어가 전혀 없다. 'without making a few enemies'라는 문구에 주목하자.)



요즘 한창 주가가 하늘을 찌르는 페이스북으로 유명한 마크 주커버그를 다루는 영화인 "더 소셜 네트워크"가 미국에서 개봉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국내에는 언제 개봉될지 좀이 쑤셔서 미칠 뻔했다. 파이트 클럽의 데이빗 핀처 감독이 만들었으니 이거야 말로 진짜 안 봐도 블루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 11월 18일에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공식 예고편만 보며 손가락을 빨고 있었는데, "유료 시사회"라는 아주 희한한 명목으로 야금야금 극장에서 개봉을 시작한 것이 아닌가?(지금 당장 CGV에 들어가서 '소셜 네트워크'를 찾아봐라. 표를 살 수 있다!)



영화 본 감상평은 어떻냐구? 역시 데이빗 핀처 감독은 B급 관리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화려한 시각적인 영상미에 꽉 짜인(핀처 감독은 법정 장면이 많이 나오는 이 영화에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스토리를 선보이는데, 말도 빠르고 타이핑도 빠르고 성질도 급한 주커버그를 다루는 영화니 속도감까지 아주 잘 살리고 있다. 처음 영화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주커버그가 아주 난처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아주 조금(?) 난처해질 정도라고 보여진다. 조만간 페이스북이 국내 상륙할 모양인데 이 영화 덕을 제대로(?) 봐서 현재 전세계 50위권 정도에서 얼마나 유행을 타서 인기 몰이를 하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ㅋㅋ



여러 재미있는 장면이 많았지만 "wget으로 사진을 몽땅 가져와야지"나 "MySQL을 설치할 리눅스 서버가 더 필요해!" 이런 대화가 오가는가 하면 인턴을 뽑기 위해 코딩 대회를 열여 정신 못차리도록 희한한 핑계거리를 만들어 인정사정 안 봐주고 술을 먹이는 모습을 보며 므흣함을 느꼈다. 과거 도스 창에서 dir 명령만 수십번 입력해 열심히 DOS 디렉터리 파일만 열거하던 구태의연한 시각 효과(?)에서 벗어나 이제 localhost에 ping도 때리고(서버 죽었는지 보려면 원격으로 ping을 해야지! 버럭!), 아파치 모듈이 뭐가 설치되었는지도 보고(중차대한 순간에 아파치 모듈 목록은 왜 보지? 차라리 error_log를 보는 편이 훨씬 더 좋았을 뻔했다), 펄이랑 PHP 코드도 슬쩍 보여주는 등 진일보한(물론 관객들은 우와 먼가 있어 보이는구나! 정도로 생각했을거다) 시각 효과(?)를 보여주니 역시 컴퓨터가 이제 일반화된 기술이 되었다는 사실을 또 한번 깨닫게 되었다.



원래는 독자 여러분을 위해 좀더 멋있게 글을 쓰려 했는데... 오늘 보니까 에이콘 출판사 블로그에 [페이스북 이펙트] '소셜네트워크'의 성공실화를 읽는다라는 멋진 글이 올라오는 바람에 완전히 김이 빠지고 말았다(그래서 대충 쓰고 말았다는 이야기). 뭐 어찌되었거나 소셜 네트워크에 푹 빠진 B급 관리자가 이 책도 예약 판매 신청해 입수하는 대로 얼른 읽고 서평을 올려드리겠다. 참고로 유사품(?)인 페이스북 이펙트절대로 햇갈리지 마시라. T_T





EOB

일요일, 11월 07, 2010

[영화광] 바흐 이전의 침묵



"괴델, 에셔, 바흐: 영원한 황금 노끈"(GEB)에서 더글라스 호프스태더는 1장 도입부에 바로 바흐의 이야기를 들고 나와 B급 관리자의 혼을 빼버린 전력이 있다. 그 당시 받은 충격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그 유명한 상륙 작전 장면 정도는 우스울 정도 였으니 수준이 어땠는지 상상이 가시리라. 엄정한 규칙을 추구하면서 무한 반복되는 자기 복제라는 어려운 주제를 다루는 바흐의 음악 세계를 회화, 수학, 인지학과 연결하는 호프스태더의 탁월한 능력을 보며(이 책 쓰느라 대학교(?)를 졸업하지 못할 뻔 했다고 엄살을 떠는 서문에서 그냥 OTL) 머리 속으로 이리저리 상상만 했었는데, 이번에 개봉된(이런 영화가 국내의 멀티플랙스의 스크린에 걸리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이런 난해한(?) 예술 영화를 만든 사람이 스페인 국회의원을 지내고 좌파 단체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나? 낄낄) '바흐 이전의 침묵'을 보면서 음악과 시각을 절묘하게 연결한 페르 포타벨라 감독의 능력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심상치 않다. 고요한 침묵이 흐르다 피아노 조율사의 조율부터 시작해 자동 피아노 연주 기계인 피아놀라가 바흐의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바흐 이전의 침묵을 그대로 시각화하기 위해 감독은 특별한 줄거리도 영웅담도 자극적인 과장도 없이 일상 생활에 자연스래 스며든 바흐의 음악을 아름답게 연주하고 보여준다.



GEB에 나온 피아노의 전신인 하프시코드를 사용한 연주, 화물 트럭 안에서 하모니카 연주,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 벌인 첼로 연주, 수 많은 그랜드 피아노를 사용한 협연, 소년 합창단이 연습하는 아름다운 화성은 기존 잘 짜여진 오케스트라가 들려주고 보여주는 정형적인 틀을 벗어난다는 점에서 바흐가 추구하는 엄정하고 규칙적인 세상과는 미묘한 갈등과 긴장을 불러 일으킨다. 끝 부분에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며 규칙적이고 질서 정연한 피아놀라 악보를 보여주는데 바흐의 곡에 담긴 수학적인 규칙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는 목적을 넘칠만큼 달성했다고 본다.



GEB를 읽고 감명받은 독자거나 바흐 음악을 좋아하거나 시각과 음악적인 감수성이 있는 분들이라면 막 내리기 전에 얼른 가서 보시라. 주의) 이 영화는 극적인 사건(아 한 군데 있긴 하다... 중반 이후에 _화들짝_ 놀랄만한 장면이 하나 나온다.)이나 줄거리가 없으므로 중간에 졸아도 책임 못 진다.



뱀다리: 이 영화를 보다보면 중간에 독일 사람들의 음악에 대한 애착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진짜다. 예를 들어, 성탄절이 되면 독일 라디오는 (거짓말 좀 보태어) 바흐 곡만 틀어준다. 이 영화에도 나오지만 멘델스존부터 시작해 끊임없는 노력 때문에 숨어있던 많은 곡을 발견한 결과 엄청나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는데다 곡만 붙이면 다 찬송가니까 머리를 쥐어뜯으며 선곡할 고민이 전혀 없는 셈이다. 몇 년 전 24일 밤에 독일의 한 작은 동네에서 열리는 마을 사람들이 직접 연주하는 소규모 음악회에 갔는데 역시 바흐가 대세...



보너스: 골드베르크 변주곡 중 아리아 연주를 들으며 봄날 야옹이처럼 나른한(?) 하루 되시길(불면증 환자에게 특효약이라는 전설이...)



EOB

토요일, 11월 06, 2010

[독서광] 애플 vs 구글: 디지털 맞수의 패권 경쟁



요즘 인터넷 서점이나 오프라인 교육을 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두 단어가 있다. 바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인데, 두 기술을 만든 회사인 애플과 구글도 더불어 유명세를 타고 있다(국내 모 사 휴대폰에는 'With Google'이라는 문구까지 선명하게 새겨져 있을 정도니 한국 사람들에게 언제부터 구글이 완소 아이템으로 자리잡게 되었는지 신기할 정도다). 안드로이드 마켓과 애플 앱 스토어, 애드몹과 iAD, 구글 TV와 애플 TV등 구글과 애플은 전방위에 걸쳐 서로를 견재하면서도 시장 파이를 키워나가며 상생(미국 독과점법을 생각해보자)하고 있으니 적이자 동지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이런 애플과 구글의 휴대폰, 클라우드 컴퓨팅, 수익 모델(광고), 제품 개발 모델, 생태계 활용, 쇼설 미디어 활용에 대해 차이점과 공통점을 다루며, 마지막에는 일본 기업이 두 회사에서 배워야할 점에 대해 반성하는 내용으로 끝난다(국내 언론들의 막무가내식 삼성 띄워주기를 보면서 한국은 일본에 비해 아직 멀었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원래 B급 관리자는 일본 IT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책은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방식이 의외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론: 아주 특별하고 충격적인 내용은 없지만, 구글과 애플이 어떤 전략을 펼치면서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빠른 시간 안에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EOB

토요일, 10월 30, 2010

[독서광] Managing the Unexpected



가을도 깊어가니 여기에 맞춰 열심히 독서를 하고는 있는데 컨디션 난조로 예상보다 진도가 안 나가고 있다. (몇 주 서평 안 올려서 죄송... T_T) 오늘은 원서 하나 소개해보자. 예기치 못했던 사건이 터졌을 때 조직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다루는 "Manaing the Unexptected"라는 책이다.



이 책은 예상 가능하고 기대 가능하고 매일 벌어지는 일반적인 사건이 아니라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구체적으로 말해 원자력 발전소, 핵 추진 항공모함, 병원 응급실, 항공 관제소와 같이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면 일순간 붕괴되어버릴 위험성에 직면한 HRO(High Reliability Organization)에서 배울 점을 제시한다. 그런데 HRO가 아닌 일반 회사나 조직이 이런 HRO에서 무엇을 배우느냐구? 다름이 아니라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고 예측 불허한 사고가 펑펑 터지는 거친 세상에서 살아 남기 위한 방법을 배울 수 있다.



HRO는 넋나간(mindless라고 표현한다) 조직과는 달리 정신 바짝 차려(mindful이라고 표현한다) 행동하는 특성이 있다. 예기치 못한 사건이 터지면 이를 정상으로 끼워맞추거나 무심코 넘어가는 대신 시간을 질질 끌지 않고 적시에 문제점을 파악해 제대로 처리하는 특성 말이다. 이렇게 행동하기 위해 HRO는 다음 다섯 가지 규칙을 충실히 따른다.




  1. 실패에 집중하므로, (아무리 사소할지라도) 오류 보고를 장려한다.
  2. 상황을 단순하게 해석하지 않는다. 단순함에 저항하고 신중하게 관찰한다.
  3. 자극에 예민하게 운영한다. 항상 깨어 있는 상태에서 상황을 파악한다.
  4. 복원력을 유지한다. 오류를 감지하더라도 이를 포용해 최대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5. (지위나 경험이 아니라) 전문 지식을 활용한다.


정신 바짝 차려 행동하는 조직은 예기치 못한 사건을 초기에 찾아내 재앙으로 번지기 전에 문제를 이해하고 적극 대응한다. 반면 일반적인 조직은 규칙과 위기 계획에 맞춰 사건을 미리 구체화하므로 예기치 못한 사건이 벌어질 경우 이를 기존 틀에 끼워맞추려고 할 뿐 새롭게 배우고 분류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책에서는 너무나도 유명한 콜럼비아 호와 챌린저호 사건을 비롯해 산불 진화팀, 병원, 항공 모함 등 다양한 사례 연구를 바탕으로 이런 두 조직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까지만 설명했다면 이 책은 문제 제기만 하고 끝나버렸을텐데, 후반부에는 정신 바짝 차려 행동하는 조직이 되기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다음에 HRO 조직이 되기 위한 행동 강령(?)을 요약 정리해보았다.




  • 가치 균형을 유지하자.
  • 일어나면 안 되는 실수 형태로 목표를 다시 수립하자.
  • 정신 바짝 차려 행동하기란 노력이 필요함을 기억하자.
  • 어떤 상황에서도 깨어있자.
  • 겸손하도록 노력하자.
  • 나쁜 날에 감사하자! 뭔가 잘못될 때, 배울 기회도 생기기 마련이다.
  • 오류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자.
  • 대안으로 활용할 프레임 수립을 장려하자.
  • 기대하지 않는 사건을 관리하기 위해 상상력을 도구로 활용하자.
  • 말로 표현하자! 관찰이 행동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대인 관계를 중시하자.
  • 뭔가를 당연한 사실로 딱지 붙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의심을 키우자.
  • 좋은 소식을 의심하자.
  • 나쁜 소식을 찾자.
  • 예상과 기대를 실험하자.
  • 불확실성을 환영하자.
  • 예상하지 못한 사건을 정보로 취급해 널리 퍼뜨리자.
  • 복잡한 모델을 채택하자. 세부적인 내용에 집중하고 다양한 맥락을 고려하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 현존하는 관례는 물론이고 현존하는 모델을 재검토하자.
  • 현업에 있는 사람과 적극적으로 의사 소통하자.
  • 기발한 방식으로 정신 바짝 차려 행동하는 프레임을 구성하자.


결론: 열심히 희망을 품고 밝은 생각으로 으싸으싸하면 모든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구라를 치는 수 많은 타인(?) 계발서에 지친 분들이라면 발톱 팍팍 나오는 이 책을 읽으며 박장대소하리라 본다. 아쉽게도 한국어판은 없으므로(한국에서는 이런 발톱 서적은 나와봐야 흥행 참패이므로 번역 가능성을 기대하지 말자. ㅋㅋ) 원서로 읽으시라!



EOB

토요일, 10월 23, 2010

[영화광] 대부 2



지난번 대부에 이어 이번에 디지털 리마스터링한 대부 2편이 재개봉했기에 잽싸게 보고 왔다. 형만한 아우 없고 1편만한 2편 없다고 말하지만 대부 2편은 확실히 형만한 아우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요즘이야 1, 2, 3, ..., X 편까지 줄줄이 시리즈로 영화관에서 개봉하지만 대부가 나올 1970년대만 하더라도 관객들이 햇갈린다고 시리즈로 개봉하는 경우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대부 2라고 이름 붙여 개봉한 결과 엄청한 흥행 성공은 물론이고 전편에 이어 아카데미 상을 싹쓸이(이것도 진기록이라고 한다)해버리는 기염을 토한 영화니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요즘이야 시퀄이니 프리퀄이니 이런 이름을 붙여 성공한 영화의 앞 이야기와 뒷 이야기를 별도 영화로 만드는 경우가 너무 흔해서 오히려 식상할 지경이지만, 대부 2는 전편의 교차 편집을 영화 전체로 확장하는 방법을 사용해 비토 콜레오네가 처음으로 뉴욕에 정착하는 과정과 비토 콜레오네를 이어받은 마이클 콜레오네가 합법적(?)인 방법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과정을 번갈아가며 풀어낸다. 마이클 콜레오네 역을 맡은 (조직이 커짐에 따라 필연적으로 생기는...) 알 파치노의 눈빛 연기와 젊은 시절 비토 콜레오네 역을 맡은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인...) 로버트 드 니로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진지한 연기가 오버랩되니 이건 극장 안에 있는 남자들이 오징어가 안 될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간다.



대부 1편의 끝 부분에서 이놈저놈 가리지 않고 싹슬이를 하듯이 대부 2의 끝 부분에서도 역시 관객의 기대를 절대 저버리지 않게 가족, 부하, 이미 퇴물이 되버린 철천지 원수를 가리지 않고 피도 눈물도 없이 도륙해 버린다. 그리고 나서 고심에 가득찬 마이클 콜레오네의 모습을 끝으로 장엄한 막을 내리니 가슴이 아프지 않을 수 없다. 대부 1편 보신 분들께서는 2편 막 내리기 전에 얼른 보러 가시라!




뱀다리: 대부 1, 2편을 통틀어 다음 대사는 영원이 기억할 것 같다.



"I'm going to make him an offer he can't refuse"


EOB

목요일, 10월 21, 2010

[일상다반사] 제 10회 K.E.L.P 공개 세미나 소식



제 10회 K.E.L.P 공개 세미나가 오는 11월 6일(토)에 학여울역 SETEC 컨벤션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B급 관리자도 세션 하나 맡아서 진행하려고 한다. 무료 공개 세미나지만 자료집, 기념품, 점심 식사까지 나오므로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미리 사전 등록하시기 바란다. B급 관리자도 여러분께 드릴 별도 선물을 준비할 계획이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ㅋㅋ



EOB

수요일, 10월 13, 2010

[독서광] 오라클 백업과 복구: 원리부터 실무까지



관리자로 살다보면 별의별 기술이 다 필요한 경우가 있다. 업무상 오라클 백업에 대한 지식이 필요해서 온라인 서점을 기웃거리다보니 9월 초에 나온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목차를 살펴보니 적당한 듯이 보여 눈 딱 감고 바로 베팅...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내용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물론 중간에 예제 덤프 화면을 너무 많이 잡아서 책이 두꺼워진데다 종이도 돌가루 많이 들어간 무거운 재질이라 들고 다니기가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용서 가능하다고 본다. 이런 부류의 책이 제대로 안 팔릴거라고 예상했는지 출판사에서는 정가를 높이고 할인을 하지 않고 있는데(게다가 온라인 서점들도 역시 안 팔릴거라고 예상했는지 재고도 많이 확보하지 않아 주문하면 한 참 후에 배송이 진행된다. T_T), 의외로 돈 값을 했다는 생각이다.



이 책의 특징은 단순히 백업과 복구 명령 소개를 넘어서 기초적인 원리와(B급 관리자같은 오라클 초보에게 아주 유효 적절했다) 실전 시나리오를 소개하고 있으므로 실제로 현장에서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어떻게 복구 작업을 진행해 소중한 자료를 살릴 수 있을지를 옆에서 구경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오라클에서는 컨트롤 파일, 데이터 파일, 아카이브 파일, 리두 파일만 제대로 백업하고 복구하면 만사형통인데, 본문에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나눠 설명하고 있으므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읽어보고 상황에 맞춰 필요한 부분을 반복해서 읽으면 숲과 나무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과 같이 특정 기술(아이퐁이랑 안드로메다라고 이야기 하지 않겠다. ㅋㅋㅋ)에 대한 책만 잔뜩 나오는 상황에서 뭔가 특화된 기술을 익히려면 인터넷을 이 잡듯 뒤지며(물론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잘못된 자료도 걸러내고 시대에 뒤쳐진 자료도 걸러내고 난리를 쳐야 하는데 이런 종류의 책이 많이 나와서 아무쪼록 다양성을 유지하는 토대를 마련하면 좋겠다.



백업 원리와 복구 과정이 궁금한 오라클 관리자에게 강력 추천한다!



EOB

토요일, 10월 02, 2010

[독서광] (위기를 극복한) 리더들의 생각을 읽는다



요즘 팀을 이끌다보니 어려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서(A급이었으면 뭐 이런 걱정도 전혀 안했겠지만, _B급_이다), 답답한 마음에 _위기를 극복한_이라는 제목에 홀려 예전에 찜 도서 목록에 넣어두었던 책을 하나 구입했다. 부제목이 "섀클턴에서 루스벨트, 빌 게이츠까지 33인의 이야기"라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본문을 읽다보니 부제목 정도는 가볍게 무시(?)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난관에 부딪힌 리더들을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태도'부터 '실행'에 이르는 문제 해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분류하는 리더의 여섯 가지 유형은 다음과 같다.




  1. 이노베이터형: 올바른 태도로 역사를 새로 쓰고 미래를 바꾼다.
  2. 발견자형: 끊임없이 질문하며 올바른 정보를 캐낸다.
  3. 의사소통자형: 소통하는 방법이 다르다.
  4. 선도자형: 올바른 목적지로 잘 가고 있는지 리드한다.
  5. 창조자형: 전략과 전술에 적합한 팀을 만든다.
  6. 실행자형: 직관에 따라 행동한다.


본문에서는 여섯 가지 유형에 적합한 사람/회사를 선택한 다음에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을 어떤 식으로 극복하는지 설명을 전개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개별 내용이 짧기 때문에 아쉬운 점도 많지만(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꼭지가 한 두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 중간에 나오는 촌철살인의 어구들이 상당히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다. 몇 가지 인상 깊은 문구를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감동을 되살려보겠다.



위기와 문제가 크고 까다로울수록 최고와 최악의 차이는 여실히 드러난다. 진정한 전문가는 언제나 문제의 본질과 비판적 생각에 기초를 둔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본질들을 똑바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곤란한 문제에 빠졌을 때 무척 힘들어한다.


이노베이터들은 약점을 부정하고 제거하려는 노력을 중단하고 약점을 정의하고 한계를 알아내고 공유하고 보상하면서 계속 전진한다.


한 영역에 통달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영역까지 통달해야만 한다. 즉 뭔가 알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전문적 지식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전문적 지식은 편협하게 적용되거나 시대에 뒤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질문이나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일반적 지식 또한 갖춰야 한다.


인간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에 따라 행동한다.


복잡한 문제일수록 핵심에 접근하기 위해 숲과 나무를 모두 보는 능력이 필요하다. 최고의 전략은 두 가지 방법을 주기적으로 그리고 규칙적으로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다.


오류를 발견하는 것은 감춰야 할 일이기보다는 오히려 긍정적인 사건입니다. 오류를 이용해 작업 과정을 향상시키거나, 다른 곳에 존재하는 비슷한 오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말이죠.


문제를 올바르게 정의하고 우선순위를 매길 수 있다면 당신은 성공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최고의 전략은 서로 다르게 작용하는 개념과 생각 혹은 주제들을 결합하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뻔한 일반적 문제나 목표에만 동의한 후에 일을 시작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기간에 할 수 있는 일은 과대평가하고 장기간에 할 수 있느 일은 과소평가 하는 경향이 있다.


너무 빠른 진행은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소모를 가져오는 반면, 긴급함이 없는 느린 진행은 동기부여가 어렵다.


멈추지 마라. 위기가 닥치면, 그것을 분석하고 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결정하라.


책의 가장 끝 부분을 보면 훌륭한 리더라면 이 여섯 가지 본질을 함께 작용할 수 있도록 다듬고 통합함으로써 유용한 순환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정리하고 있다.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특정 시기마다 여섯 가지 본질 중 다른 성격을 강조함으로써 문제의 단계를 이동할 때 내리는 선택의 유형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창의적인 리더가 되려면 궁극적으로 여섯 가지 본질을 모두 갖춰야 함을 의미하므로 머리가 띵해진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원래 위대한 리더는 모순을 잘 다뤄야 하니까...



결론: 창의력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는 모든 분들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미 주문까지 마치신 분들도 계시리라. :P



EOB

일요일, 9월 26, 2010

[끝없는 뽐뿌질] iptime N104(옛날 버전) 설치기



6년째 꾸준히(완전히 본전을 뽑았다고 보면 된다) 사용 중이던 에이포트 익스프레스(가장 초기 버전)가 802.11g를 지원하는 관계로 아무래도 11n을 지원하는 요즘 신형 노트북을 지원하기에는 조금 힘들어 보였기에 몇 달 전 아는 사람에게서 중고로 N104를 구입했다. 당시 최신(!) 기술인 11g를 지원했던 에어포트 익스프레스 가격이 15만원을 넘어갔는데, 요즘은 11n을 지원하는 제품도 3만원 아래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설치를 차일피일 미루다(그러다 보니 벌써 몇 달이 흘렀다. T_T) 어제 드뎌 제품을 개봉해 설치를 마쳤다.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는 출장 등을 갈 때 유용하게 써먹기로 생각하고 잘 보관해두었다(B급 관리자가 물건을 사면 정말 본전을 뽑고 또 뽑는다. ㅋㅋ).



iptime N104 제품 사양은 브레인 박스에서 정리한 내용을 살펴보기 바라며(이 제품 특성상 무선 공유기 속력은 실제 사용 과정에서 80Mbps까지 나오는 반면에 유선 공유기 속력이 1000이 아니라 100Mbps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조금 가슴 아프긴 하다. OTL 하긴 뭐 불편해서 유선을 쓸 경우가 있긴 할까?), 설치 과정에서 직면한 보안 관련 설정 문제점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에어포트 익스프레스 시절만 하더라도 하드웨어 사양이 떨어졌으므로 암호화 기능을 설정해 놓을 경우 아무래도 속력 저하가 생기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암호화 기능을 아예 꺼버리고 MAC 주소 기반으로 접속을 통제했었다(물론 보안 측면에서 틀림없이 문제가 있다. 하지만 속력!). 요즘은 기술이 발전해서 암호화를 하더라도 성능 문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고, 보안 문제(MAC 주소 방식이야 스푸핑 한 방에 깨깅이고 WEP(Wired Equivalent Privacy)조차도 벌써 보안에 구멍이 뚫린자 오래니...)도 점점 더 신경써야 하기에 암호화 기능을 활성화하는 편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802.11n을 사용할 경우 아예 보안 기능을 꺼버리거나 WEP나 WPA(Wi-Fi Protected Access) 대신 WPA2(Wi-Fi Protected Access 2)로 설정해야 정상 속력이 나오므로 속 편하게 WPA2로 설정해버리로 마음 먹었다.



iptime에서 제공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하기가 귀찮아 그냥 웹 관리도구에 들어가 인증 방법을 WPA2PSK(개인용 WPA2)를 선택했고, 암호화 방법으로 자동으로 권장하는 AES(Advanced Encryption Standard)를 선택했다. 그리고 나서 맥과 IBM 레노보 노트북을 설정하니까 AP가 아주 잘 잡혔다. 그리고 문제의 아이포드 터치를 꺼내어 접속하려니... 암호가 다르다면서 접속을 거부한다. T_T



자 여기서 WPA2의 문제일까? 아니다. 회사에서는 이미 WPA2 인증 방식으로 동작하는 AP에 붙어 아이포드 터치를 쓰고 있다. 그렇다면? 암호화 방식이 문제일테다. 아무래도 N104가 초기에 나온 모델인 관계상 뭔가 궁합이 안 맞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구글에게 물어보니까 AP 모델에 따라 아이포드 터치랑 WPA2PSK/AES로 붙니 마니 난리도 아닌 상황이었다. 그러면 암호화 방법을 AES 이외 다른 뭔가로 지정해야 하는데 TKIP(Temporal Key Integrity Protocol)이 눈에 들어왔다. WPA2PSK가 인증 과정에 AES를 사용한다고 해서 패킷 암호화 과정에서도 반드시 AES를 따라야 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WPA2PSK/TKIP 조합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물론 2011년부터 나오는 제품에는 Wi-Fi alliance에서 이를 허용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소식도 있지만 그리 쉽지 않을 거다. 낄낄). TKIP은 11n 표준이 완벽하게 만들어지고 구현이 제대로 될 때까지 임시방편으로 사용하기 위한 땜빵으로 나온 규약으로 WEP과 유사한 보안 문제가 존재한다는 문제가 있지만... 보안보다는 사용성이 더 중요하므로 눈 꾹 감고 암호화 방법으로 TKIP을 선택했다. 그리고 아이포드 터치로 AP에 접속하니 성공!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포드 터치에서 성공적인 AP 접속을 기뻐하며 레노보 노트북에서 다시 AP에 접속하려니 문제가 있다며 튕겨낸다. 레노보에 딸려오는 무선랜 유틸리티로 프로파일을 깨끗하게 지우고 다시 자동으로 잡아봤지만 여전히 접속이 불가능하다. 유틸리티를 만든 사람은 분명히 WPA2PSK/AES를 염두에 두고 내부 논리를 구성했다는 생각이 들자 수동으로 프로파일을 구성하면서 WPA2PSK/TKIP 조합을 넣어보았다. 이번에는 성공! 정말 별의 별 문제가 다 생긴다.



마지막으로 맥에서 시도해보니 내부적으로 보안 설정을 바꿨는지 아무런 경고 없이 알아서 AP를 잡아준다. 이런 사소한 배려가 사용자를 기쁘게 만들어주고 결국 애플에 돈을 왕창 퍼주도록 유도하는 모양이다. 어쨌거나 여러분들도 802.11n 공유기를 설치할 때 궁합이 잘 맞는지 여러 장비(참고: WPA2PSK/TKIP 조합은 심지어 아이북G4/맥OS X 10.3 타이거에서도 잘 인식했다)를 충분히 테스트해보기 바란다.



EOB

토요일, 9월 25, 2010

[영화광] 픽사 스토리



jhanglim님께서 선물하신 월-E DVD 패키지 2번 CD에 들어있던 픽사 스토리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다 우연히 맥주 한 캔 마시며 보게 되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EBS에서도 상영해 많은 관심을 끌었고, "픽사 이야기 PIXAR TOUCH: 시대를 뒤흔든 창조산업의 산실, 픽사의 끝없는 도전과 성공"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다룬 책도 나왔었는데 뒤늦게 본 셈이다. 구글에 "픽사 이야기", "픽사 스토리", "존 라세터"(픽사 스토리를 이끄는 주인공으로 올려드린 사진을 보시라)를 키워드로 넣어 물어보니 동영상 클립부터 다양한 뒷 이야기가 나왔다. 따라서 여기서 특별히 더 추가할 내용이 있을까 생각하다 갑자기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간 사항을 메모해보기로 했다.




  1. 픽사가 처음부터 3D 애니메이션에 완전히 올인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토이 스토리로 일약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존 라세터는 월트 디즈니에 흠뻑 빠져 애니메이터를 지망했으니까. 나중에 라세터는 3D를 도입하려고 이리저리 노력하다 결국 디즈니 중역의 눈에 거슬려 해고당하는 불상사가 벌여졌는데, 만일 디즈니가 계속해서 라세터를 키웠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정말 궁금하다.

  2. 3D가 애니메이션의 주류라는 이야기를 듣고서 존 라세터는 빈곤한 이야기가 2D를 망쳤듯이 빈곤한 이야기는 3D도 충분히 망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존 라세터가 부재중인 상황에서 만든 토이 스토리 2는 거의 망할뻔 했는데, 뒤늦게 재앙을 예감한 사람들이 출장 다녀온 라세터를 끌고(!) 와서 전반적인 줄거리를 완전히 다시 쓰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요즘에는 월트 디즈니의 전매특허인 2D 애니메이션도 픽사에서 기획하고 제작하는 상황이니 이야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역시 기본기!

  3. 픽사에서 영화 산업에서 특수 효과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랜더맨을 만들고 나서 가장 재미를 본 곳은 어이없게도 픽사가 아니라 헐리우드 영화사였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누가 번다는 속담이 생각났다. T_T 스티브 잡스의 너그러운(?) 수표로 버티는 동안 독자적인 컨텐츠(토이 스토리!)가 안 나왔으면 픽사도 망했을 거다.

  4. 존 라세터가 출장에서 돌아와 다시 토이 스토리 2에 합류하게 되었을 때 실은 집에서 가족들과 푹 쉬려는 상황이었다. (참고로 존 라세터는 아들만 다섯이다!) '픽사 스토리'에서 부인이 나와 그 때 그 상황을 회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 그 당시 난감한 상황은 안 봐도 블루레이... 아마 밤낮없이 가족들과 떨어져 몇 주를 보냈을 거다. 역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쇠진(burn out)이 안 되는 모양이다.

  5. 스티브 잡스가 픽사에 초기 투자금 천만 달러에 이어 매년 돈만 꼬박꼬박 붙여줬다고 하는데(다들 미쳤다고 했을거다), IPO에 올라가마자 스티브 잡스의 돈은 10년만에 1억 6천만 달러로 늘었고, 나중에 디즈니 이사회에 입성... 이 힘을 이용해 다시 아이튠즈/아이폰 사업을 눈덩이처럼 굴려 시가 총액 2위까지 오르락 내리락...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대단하다.

  6. 존 라세터는 손수 BSD daemon을 그렸다.

  7. 존 라세터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광팬이며 절친한 사이로 미국에 개봉되는 하야요 작품의 더빙 작업에 여러 차례 관여했다고 한다. 인증 샷



창의력을 발휘해 멋진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궁금하면 꼭 이 다큐멘터리를 감상하기 바란다. 시간 없으신 분들께서는 EBS에서 방영한 일부 내용을 담은 클립을 보시면 되겠다.



EOB

수요일, 9월 22, 2010

[일상다반사] 추석 맞이 간이 이벤트

애독자 여러분을 위해 추석 맞이 간이 이벤트를 한번 벌여보겠다. 역시 연휴 때를 노린 기습 작전에 허탈하신 분도 많으시리라 본다. ㅋㅋ



이번 이벤트에서 방출할 선물은 다음과 같다.




  •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짐 콜린스 작품이지?
  • 스위스 은행가가 가르쳐주는 돈의 원리: 돈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서 가볍게 읽어보면 도움이 될 듯
  • 신뢰! 소셜 미디어 시대의 성공 키워드: 소셜 네트워크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시길...
  • START! 트위터와 미투데이: 마이크로블로그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이라면 읽어보시길...
  • SOS! 죽어가는 프로젝트 살리기: 이건 특별 선물이며 B급 관리자가 번역했던 책이지?


이벤트 관련 공지 사항을 다시 한번 더 정리해보았다. 지금쯤이면 다 아실테지만. ㅋㅋ




  1. 응모 기한: 9월 26일(일) 23시 50분까지다.
  2. 이벤트 응모 대상: 이 블로그 독자라면 누구나 가능! 연휴 때도 들어와서 보시는 진짜 애독자분이 임자다.
  3. 이벤트 당첨 방식: 늘 그렇듯 댓글 선착순이다. 대신 한 명이 싹쓸이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1인당 하나만 신청이 가능하다.
  4. 우편물 배송 방식: (B급 관리자가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일반 우편 발송을 따른다. 등기나 택배를 이용할 경우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5. 신청 방식: 신청은 이 블로그 기사에 대한 _선_ 리플 _후_ 전자편지다. 반드시 댓글부터 먼저 달고 전자편지를 작성하기 바란다. 댓글을 달고 나서 혹시 누가 먼저 선수를 치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시라. B급 관리자의 전자 편지 주소는 jrogue@쥐메일(다들 아실거다. ㅋㅋ).com이다.
  6. 전자편지 작성 방식: 전자편지 제목은 '[책 이벤트 신청] (댓글에 사용한 id) 책 이름'을 따른다(예: [책 이벤트 신청] (jrogue) SOS! 죽어가는 프로젝트 살리기). 본문 내용에는 신청한 책 이름, 신청인 이름과 주소와 우편번호(!)를 적으면 된다.
  7. 발송 예정일: 늦어도 9월 30일(목) 이전에 모두 발송할 계획이다.
  8. 접수 완료된 책은 어떻게 알 수 있나? 9월 27일(월)에 블로그로 이벤트 당첨자(?)를 최종 공지하겠다. 물론 댓글을 잘 보면 되긴 하다.


추석 연휴 즐겁게 잘 보내시고(특히 비 피해 입으신 분들께 위로 말씀 전한다), 다음 번 이벤트까지 학수고대 하시기 바란다. 댓글 열심히 올려주시고 트위터로 격려해주시는 애독자 여러분들께 일일이 답변은 못 드리지만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지 마시라!



EOB

화요일, 9월 21, 2010

[독서광] Blog2Book, 프로그래머가 몰랐던 멀티코어 CPU 이야기



프로그래밍 언어의 추상화 수준이 점점 더 올라가면서, 컴퓨터 아키텍처와 운영체제 이론에 대해 몰라도 되는 세상이 도래할 듯이 보였다. 하지만 완벽하게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동작 방식을 가려버리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등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도는 다르겠지만) 개발자들은 여전히 아키텍처와 운영체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 개발과 무관하게 이런 기초 지식을 쌓으려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만 하는데 쉽지 않는 말이다. 이번에 Blog2Book 시리즈로 나온 "프로그래머가 몰랐던 멀티코어 CPU 이야기"는 컴퓨터 아키텍처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은 전산과 전공자가 아니면 이해하기가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CPU 설계와 아키텍처는 원래 어려운 분야이므로 아무리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해봐야 한계가 있고 이 책 역시 이런 한계에서 벗어나지는 못한다. 그나마 기존 딱딱한 아키텍처 교과서보다는 훨씬 눈에 잘 들어오므로 하드웨어에 관심이 많은 호사가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멀티코어 CPU라고 제목이 붙긴 했지만, 싱글코어 CPU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복잡한 구조로 올라가면서 설명을 전개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차근차근 정독하기를 원한다.



x86 어셈블리어와 C 프로그래밍 언어를 모를 경우 책을 읽는 도중에 애로 사항이 꽃필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CPU가 사용하는 기초적인 언어는 어셈블리이며, 비교적 어셈블리로 쉽게 변환이 가능한 언어는 C이므로 두 가지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설명을 전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x86 어셈블리와 C 프로그래밍 언어 이외에 알고리즘과 자료 구조론을 이해하고 있다면 더욱 쉽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를 살펴보면 프로세스 명령어 집합 구조와 기본 부품 소개, 프로그래밍의 의미를 결정 짓는 의존성, 프로세스 기본 동작, 고성능 프로세스를 위한 명령어 파이프라인/비순차 실행/하이퍼스레딩, 멀티 코어, 데이터 병렬성, 캐시, 분기 예측, 메모리 명령 실행 알고리즘, 병렬 프로그래밍, 하이젠버그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여러 가지 컴퓨터에 대한 하드웨어 관련 내용을 모두 다루는 아키텍처 교과서와는 달리 싱글/멀티코어 CPU와 관련한 내용만 압축해놓았으므로 CPU와 관련해서 머리 속으로 정리가 필요할 때 읽어보면 좋겠다.



아쉬운 점 한 가지: Blog2Book 시리즈 구성에 맞추려다 보니 대화식으로 전개하는 내용이 본문과는 조금 동떨어져서 움직이기에 사족처럼 느껴진다.



EOB

일요일, 9월 12, 2010

[독서광] Management of the Absurd: Paradoxes in Leadership



反리더십이라는 제목을 달고 이미 한국어판이 나와 있는 이 책은 절판되었는지라 원서로 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의 장점은 절대로 희석되지 않는다. 조금 낯 간지럽긴 하지만 책 뒷표지 가장 위에 적힌 "이 책은 내가 지금껏 읽었던 리더십 책 중에 최고일지도 모르겠다"라는 톰 피터스 말이 허언은 아닌 듯이 보인다.



이 책은 "불합리한 경영: 리더십에 있어 모순"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기존 리더십 이론을 뒤집고 뒤틀고 옆구리를 차는 33가지 패턴을 제시하고 있는데, 하나하나가 정곡을 찌르고 있다. 다음에 소개하는 제목만 봐도 이 책이 얼마나 도발적인지 또한 무슨 내용인지 충분히 감이 올 것이다.




  1. 심오한 진리는, 그 반대 또한 진리다
  2. 분명한 것일수록 눈에 보이지 않는다
  3. 중요한 관계일수록 테크닉은 부차적이다
  4. 효과적인 기법을 발견했다면 즉시 그것을 버려라
  5. 훌륭한 리더는 통제력에 의존하지 않는다
  6. 문제라고 여겨지는 것 대부분은 사실 문제가 아니다
  7. 테크닉은 의도한 목적과는 정반대 되는 결과를 낳는다
  8. 인간이 기술을 발명하지만 기술이 인간을 만들기도 한다
  9. 커뮤니케이션이 많아질수록 실제 커뮤니케이션은 줄어든다
  10. 커뮤니케이션은 내용보다 형식이 중요하다
  11. 듣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12. 칭찬으로는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다
  13. 인간의 행동은 모두 정치적이다
  14.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문제 해결의 최고 적임자이다
  15. 지원이 필요한 곳일수록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16. 조직은 약하다. 그러나 개인은 강하다
  17. 상황이 좋아질수록 불만도 늘어난다
  18. 창의력이나 변화를 외치는 곳일수록 사실은 아무 변화도 원치 않는다
  19. 우리는 부족한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것을 더 많이 원한다
  20. 큰 변화를 일으키기는 쉽다 그러나 작은 변화를 일으키기는 어렵다
  21. 우리는 자신의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실패와 자신의 성공으로부터 배운다
  22. 어떤 방법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사실 효과가 있는 방법은 아무 것도 없다
  23. 계획으로는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
  24. 재난은 피할수록 좋다. 그러나 조직은 그만큼 약해진다
  25. 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사실 지금 그대로가 좋다
  26. 뛰어난 장점은 동시에 심각한 약점이다
  27. 사기가 오른다고 생산성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28. 리더는 없다. 다만 리더십이 있을 뿐이다.
  29. 경험이 많은 지도자일수록 직관을 신뢰한다
  30. 리더십은 훈련으로 습득되는 기법이나 방법이 아니다
  31. 진정한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아마추어가 되어야 한다
  32. 이룰 수 없는 명분이야말로 싸워볼 만한 유일한 명분이다
  33. 내 충고는 내 충고를 받아들이지 말라는 것이다


워낙 유명한 책이다 보니 이 책 내용을 요약 정리해놓은 자료도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다. 목차를 보고 흥미가 당긴 독자라면 뽐뿌질 당할 생각하고 링크를 따라가보기 바란다.



결론: 삐딱선을 타는 독자라면 이 책을 절대로 놓치지 마시라! 2010년 가을을 맞이하여 강력하게 추천한다.



EOB

[일상다반사] 오라일리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개정 3판)" 번역서를 찾습니다

애독자의 부탁으로 B급 관리자가 예전에(아주 오래 전에) 번역한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개정 3판)를 찾고 있다. 혹시 이 책이 더 이상 필요없어져서 책장만 차지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B급 관리자(jrogue 에뜨 쥐메일.com)에게 연락해주시면 감사하겠다.



EOB

일요일, 9월 05, 2010

[일상다반사] 간만에 세미나 소식



정말 간만에 B급 관리자가 오는 9월 9일(목)에 코엑스 컨퍼런스 센터(317호)에서 열리는 11회 정례기술세미나 - iOS와 경쟁하는 임베디드 플랫폼 동향 세미나 연사로 나서게 되었다. 너무 오랫동안 대중 앞에 서보지 않아서 이번에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주로 경험담 위주로 이야기를 전개하려고 하니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행사 신청을 해주시면 되겠다. 참고로 회원사만 무료이며 나머지 비회원사 소속 직원이 참석할 경우 등록비(자그마치 5만원!)를 내야 하므로 주의하시기 바란다. 대학생은 사전등록비가 1만원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발표 제목은 "정보가전 분야의 임베디드 리눅스 동향"이라고 나와 있는데, 과거 여러 가지(?) 제품에 리눅스를 적용해 보며 느낀 점과 향후 발전 방향을 소개하려고 한다. 참석하시는 애청자 여러분을 위해 이번에 새로 나온 코드로 읽는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도 증정을 위해 들고 가므로 기대하시기 바란다.



EOB

일요일, 8월 29, 2010

[독서광] 공피고아: 어떤 조직에서도 승승장구하는 사람들의 비책



공피고아라는 특이한 이름을 자랑하는 이 책은 지난번에 소개한 [독서광] 일개미의 반란: 우리가 몰랐던 직장인을 위한 이솝 우화를 선물한 꼬양이(역시 꼬양이는 이런 부류의 책을 즐긴다. ㅋㅋ)가 추천해서 급히 구입한 책이다. 시중에 흔하디 흔한 사내 정치 본격 입문서 중 하나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기존 싸구려 처세술(?) 책과는 뭔가 다른 내용이 담겨 있다. 제목인 '공피고아(攻彼顧我)'는 바둑의 기본 전략에서 빌어온 단어이며, "상대를 공격하기 전에 나를 먼저 돌아보라"는 뜻이라고 한다. '정치 게임'을 벌여 상대방을 구워삶은 방법이 아니라 나 자신을 어떻게 되돌아볼지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이 이 책의 핵심이다.



이 책은 직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례와 이런 사례를 풀어내기 위해 삼국지에서 적절한 내용을 찾아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솝 우화와 직장인의 자세를 혼합해서 설명하는 '일개미의 반란'과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하지만 우화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일개미의 반란'과는 달리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가기에 또 다른 맛을 느끼게 만들어준다. 아주 적절하게(읽어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갈 것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예를 들기 때문에 삼국지와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으리라 본다. 꼬양이처럼 삼국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뭐 두말할 나위도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테다.



이 책의 장점은 지독한 '현실성'이다(삼국지를 토대로 설명한다고 쌍팔년도 책으로 오인하면 대단히 곤란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곳곳에서 데자뷰를 느꼈다. 과거 B급 관리자 주변에서 일어난 황당무개한(지금 생각하면 그리 황당하지도 않다) 일과 가슴 아픈 추억들이 아련하게 되살아나는 동시에 현재 전개되고 있는 여러 가지 시츄에이션(의도적으로 외래어를 썼다. ㅋㅋ)이 머리 속에 그려졌다. 부하로서 상사를 바라보는 시각, 상사로서 부하를 바라보는 시각이 이 책에는 공존하고 있으므로 양쪽에서 서로를 어떻게 바라봐야 제대로 일이 전개되는지 좀더 명확하게 머리에 그려졌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



지금까지 B급 관리자가 저지른 모든 실수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 몸둘바를 모르겠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 앞으로는 정신 차리고 제대로 뭔가를 해봐야겠다. 샌드위치도 아닌데 아래 위로 치여서 눈물만 흘리고 있는 중간 관리자들에게 그야말로 강력하게 추천하고, 회사라는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신입 + 신입 티를 막 벗은 사원들에게도 역시 일독을 추천한다. 결론: 2010년 하반기 회사원의 필독서.



EOB

토요일, 8월 21, 2010

[독서광] 히든 챔피언



책이 마음에 들지만 너무 두껍고 무거운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집에 책을 두고 틈틈히 읽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600페이지 밖(버럭!)에 안되지만 양장본에 두꺼운 종이를 사용한 히든 챔피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 위해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에서는 주로 독일(+ 독일과 관련된 다국적 기업)을 다루기 때문에 처음 들어보는 낯선 회사도 많고 주변 분위기도 다르겠지만 (외부에 알려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작고 강한 기업의 특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나름 배울 점이 있어 보인다.



우선 이 책의 제목인 히든 챔피언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저자에 따르면 히든 챔피언은 다음과 같은 특성이 있어야 한다.




  1. 세계 시장에서 1위, 2위, 3위를 차지하거나, 소속 대륙에서 1위를 차지해야 한다.
  2. 매출액은 40억 달러 이하다.
  3.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강력한 히든 챔피언은 전 세계의 시장을 지배하며, 눈에 띄게 규모가 성장하고 있으며, 생존 능력이 탁월하며,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전문적인 제품을 생산하며, 다국적인 기업과 경쟁하며,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기적을 이룬 기업은 아니라는 특성이 있다. 특히 저자는 가장 마지막인 '기적을 이룬게 아니라 성공을 거두고 있는 기업'에 초점을 맞춰 히든 챔피언들의 목표와 비전, 시장 정의, 선택과 집중, 세계화, 혁신 기법, 조직 구조와 프로세스, 지역 조건, 기업 문화의 특징, 리더십을 설명한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성장과 시장지배력, 시장과 집중, 세계화, 고객과 서비스, 혁신, 경쟁, 자금 조달/조직과 주변 환경, 직원, 리더십, 진단과 전략개발이라는 큰 틀에 맞춰 히든 챔피언을 분석한다.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인 수치와 사례를 들어 설명하기 때문에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진이나 중간 관리층에서 바로 활용이 가능한 매뉴얼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가장 끝에 나오는 "히든 챔피언에게 배우는 교훈"은 앞서 다룬 여러 가지 분석 내용을 토대로 히든 챔피언 나름의 성공 요소를 일목 요연하게 요약 정리해주는 센스까지 발휘한다.



책에 나오는 몇 가지 흥미로운 내용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겠다.



칼 폰 클라우제비츠는 전략의 포괄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절하게 언급했다. "전략은 함께 싸움터에 뛰어들어 현장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지시하고 수시로 전체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싸움터에서는 계획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끊임없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략은 한 순간도 현장에서 눈을 돌리면 안 된다."


젠하이저에 관해서는 이렇게들 말한다. "혁명이 아니라 진화가 회사를 강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기술적으로 대단한 제품들이란 실제로는 사소하고 작은 개선책들이 개발정책을 통해 나오게 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경제학자 스테번 브라크만과 카를 반 마레빙크는 그들의 논문 "결국은 큰 세계다"에서 토머스 프리드먼의 주장("세계는 평평하다": 경제에서 공간적인 거리가 더 이상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은 환상의 왕국으로 인도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두 사람은 만일 두 국가 사이의 거리가 10% 늘어나면 무역은 9% 가량 줄어든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가장 훌륭한 언어는 고객들이 구사하는 언어다.


대부분의 히든 챔피언 기업들은 자신의 경쟁사들 역시 강력하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성공이 마법 덕분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자신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아주 사소한 부분을 약간 더 잘하거나 좀더 지속적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테오도르 레빗 교수는 이 점을 두고 한때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지속적인 성공이란 자신에게 적합한 일에 끊임없이 집중해서 매일매일, 사소하지만 수 많은 일들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작은 기업에서 성공을 어떻게 달성할지 고민하는 분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EOB

토요일, 8월 14, 2010

[일상다반사] (출간 소식+이벤트) 코드로 읽는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



예고편을 알려드린지 거의 2년만에 드디어 야루고 시루던 "Essential Linux Device Drivers"의 한국어판인 코드로 읽는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가 8월 23일 경에 선을 보이게 되었다. 학생님께서 댓글로 지적하신 바와 같이 같은 제목의 책이 여러 권 시중에 나왔지만 전반적인 리눅스 디바이스를 다룬다는 점과 원시 코드를 위주로 설명한다는 점에서 임베디드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 개발자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리라 본다. 역자 서문을 살펴보면 책 특성을 이해할 수 있을테다.



임베디드 분야에서 리눅스 사용은 이제 특별하거나 신기한 현상이 아니라 일상이 되어버렸다. 라우터와 유무선 공유기부터 시작해 IPTV와 케이블 셋톱박스를 거쳐 안드로이드 마크가 찍힌 휴대폰에 이르기까지, 리눅스 커널은 사실상 가전용 임베디드 세상을 지배하는 운영체제로 발전해왔다. 하지만 일반 애플리케이션과는 달리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는 늘 신비에 쌓인 전문가만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아주 까다로운 리눅스 커널은 물론이고 디바이스를 둘러싼 표준과 기반 하드웨어 특성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임베디드 리눅스를 제대로 익히기란 쉽지 않았다.

물론 원시 코드가 공개된 리눅스 특성으로 인해 다른 독점 운영체제와는 달리 리눅스 커널 내부는 물론이고 리눅스 커널을 구성하는 디바이스 드라이버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커널과 디바이스 드라이버를 다루는 책은 많지 않으며, 임베디드 리눅스 특성에 맞춰 이를 다루는 책은 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다행히 프렌티스 홀 오픈소스 개발 시리즈로 나온 이 책은 다양한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 유형을 설명하므로 임베디드 리눅스 개발자에게 숨통을 틔어주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딱맞는 해법을 제시하지는 못하겠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다양한 디바이스 드라이버 유형은 무작정 임베디드 리눅스 프로젝트에 뛰어 들기 전에 어느 정도 안정적인 출발점을 제시하기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보면 틀림없다.

이 책은 디바이스 드라이버 유형마다 간단한 기술 소개, 관련된 리눅스 커널 구조체와 함수 소개, 실제로 동작하는 예제 소개와 설명, 주의 사항과 응용 방안을 제시하므로 임베디드 리눅스에 처음 뛰어든 C를 잘 아는 시스템 개발자를 위한 입문서는 물론이고, 실전에 바로 적용 가능한 지침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물론 리눅스 커널을 디바이스 드라이버 관점에서 이해하고 싶은 리눅스 커널 호사가에게도 흥미로운 생각거리를 던져줄 것이다. 책의 특성상 예제가 많이 나오므로 원시 코드가 필요하다면 http://www.elinuxdd.com/를 방문하기 바란다. 아무쪼록 이 책이 임베디드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 개발 과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자, 그러면 애독자 여러분께서 기대하고 고대하시던 이벤트에 들어간다. 우선 얼마 되지 않는 힌트를 보시고 정답을 맞춘 학생님께 책 한 권 먼저 선물드리기로 하고... 이 블로그 글을 블로그로 (수동) 트랙백해주신 애독자 여러분들 중에 두 분을 뽑아(기준은 B급 관리자 마음이다. 평상시에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 이벤트에도 참여를 많이 해주시고 무엇보다도 글을 잘 쓰시는 분이 당첨될 확률이 높다.) 책을 보내드리겠다. 기한은 내주 수요일(8월 18일) 저녁 23시 55분까지이며, 발표는 내주 토요일(8월 21일)에 하겠다.



애독자 여러분들께서는 무더운 여름 막바지 건강 주의하시기 바라며, 다음 책 이벤트까지 안녕~~~



EOB

토요일, 8월 07, 2010

[독서광] 프로그래머의 길, 멘토에게 묻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프로그래머로서 어떤 경력을 밟아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에 대해 다들 고민이 많으리라는 생각이다. 특히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욱 더 고민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가장 좋은 해법으로 직접 깨달음을 얻으면 된다. 하지만 직접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무척 힘든 길을 걸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차선책은? 바로 다른 사람에게서 배우는 방법이다.



"프로그래머의 길, 멘토에게 묻다"는 원서 제목("Apprenticeship Patterns")이 암시하듯 도제(apprentice) 시스템에서 살아남아 장인이 되기까지 필요한 패턴을 정리한 책이다. 따라서 이 책은 프로그래머 세상에서 장인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 필요한 조언을 담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여기서 _프로그래머 세상_이라는 말에 밑줄을 그을 필요가 있다. 관리자 세상에서 장인이 되거나 큰 돈을 벌려고 마음 먹은 사람이라면 굳이 아까운 돈과 시간을 낭비하며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그래머로서 열정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다시 말해, 나이 40 넘어서까지 프로그래머로서 경력을 계발하려고 마음먹은(물론 가능할지 불가능할지는 또 다른 문제지만...) 분들께는 추천한다).



이 책은 장인 정신, 견습 과정, 도제 시스템 관점에서 소프트웨어를 설명하고 있으므로, 체계적이고 시스템으로 동작하고 과학적인 뭔가를 기대한 사람이 읽으면 뜬 구름 잡는 기분이 들 위험성도 있다. 물론 소프트웨어는 예술과 과학, 반복적인 작업과 창의적인 작업, 새로운 개발과 유지보수가 섞여 상당한 불협(?)화음을 내는 분야라는 사실을 돌이켜보면 장인 정신 관점에서 도를 닦으며 자신을 수양하는 방법도 그리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납기 준수"가 최고 목표가 되어버릴만큼 급하게 돌아가는 세상이라 과연 내일 점심값을 걱정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수련에 임할 수 있을지는 각자 가치관과 판단에 맡기겠다.



이 책을 읽다보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석대로 도를 닦는 미래의 장인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 자신의 몸까지 축내가며 사파 무공을 마구 시전하는 무협지의 악당들이 머리 속에서 싸우는 바람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과연 "정의의 Force"가 이길지 "악의 Force"가 이길지 정말로 궁금하다. 참고로 B급 _관리자_는 다스베이더 편에 붙었다. T_T



뱀다리: i) 이 책을 쓴 저자들이 목과 어깨에 힘을 좀 뺐으면 좋을 뻔 했다. 자칫 프로그래머용 자기 계발서(읽을 때만 기분 좋은...)가 될 가능성도 엿보였기 때문이다. ii) 한국에서 멘토나 장인을 찾기보다 낙타가 바늘 귀에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할 확률이 훨씬 더 높다.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아니 프로그래머)은 극히 일부 개발자를 제외하고 부가가치가 낮은 서비스 직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증거: 한국에서 SI나 용역이 아닌 튼튼한 순수 패키지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가 몇 개나 존재하는지 한번 세봐라. 만일 정말 전도유망한 순수 패키지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를 아시는 분이 계시면 추천 댓글을 달아주시기 바란다. 기회가 생길 때마다 적극적으로 인재를 추천해드리겠다.). 따라서 대단한 개발자가 있다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회사에서 절대로 가만히 놓아두지 않으며, 피터의 원칙에 따라 가장 바보가 되는 지위(즉 관리자)까지 승진시켜버릴 거다.



EOB

목요일, 8월 05, 2010

[독서광] 휴가 특집: 멋진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책 2선

이번달 developerWorks 서평은 여름 맞이 프리젠테이션 책 두 권을 소개한다.




  • slide:ology: 위대한 프리젠테이션을 만드는 예술과 과학: 프리젠테이션 젠에 나오지 않는 발표자료를 만드는 과정에 필요한 구체적인 방법과 지침을 제공하는 책이다.
  • 파워포인트 블루스: 소위 말하는 한국형 프리젠테이션 방법을 담은 책이다. 발표자료와 보고서를 하나로 묶어 파워포인트로 만들고 싶어하는 직장인에게 안성맞춤인 듯.


프리젠테이션 젠, slide:ology:, 파워포인트 블루스를 다 읽고 나면 어느 정도 발표 자료 만들기에 자신감이 붙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독자 여러분께서 무더운 여름 즐거운 독서 생활되면 좋겠다.



EOB

화요일, 8월 03, 2010

[일상다반사] 2010년 여름 특별 이벤트 결과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성황리에 이벤트 행사가 끝났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말씀드린다. 꾸벅! 이벤트 결과를 정리하겠다.




  • 슈퍼 괴짜 경제학: zizukabi님(1착 늘 감사드립니다.)
  • 돈 걱정 없는 30년을 위한 분산 투자의 법칙: xlos님(email 주소를 이벤트 내용에 안 적어서 섭하셨죠?)
  • DNS와 BIND(개정 4판): crazytazo님(부지런한 사람에게 행운이!)
  • 찰스 페졸드의 WPF: izlei님(스마트폰 덕택에...)
  • 엔터프라이즈 애자일 프로젝트 관리: Jun Hwan Kim님(동작이 아주 빠르십니다)
  • 리눅스 커널 심층 분석(1판: 커널 2.4): POD님(3판이 나오는데 1판을 드려 죄송...)
  • 리눅스 방화벽: Archmond님(리눅스에도 손길을 뻗히시다니... ㅎㅎ)
  • 240P DDR3 1066 메모리(1GBytes): 낭창님(메모리 잘 쓰시기 바랍니다)
  • Sentinel SuperPro SDK: USB 타입 키와 CD-ROM 포함: 이 제품은 인기가 없어요. 엉엉


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고무된 B급 관리자의 이벤트는 멈추지 않는다. 조만간 나올 새(!) 책 이벤트도 기대하시라!



뱀다리: 동일한 책을 놓고 늦게 신청하신 분들은 우선 순위에서 밀렸으므로 항의 편지를 보내주시면 아니 된다. 일요일과 연휴 기간에 주로 이벤트를 진행하므로 앞으로 노는 날에 블로그 잘 감시하시다 보면 떡이 생길지도...



EOB

일요일, 8월 01, 2010

[일상다반사] 2010년 여름 특별 이벤트

B급 프로그래머 블로그 독자 여러분께서 학수고대하던 시간이 왔다. 여름 특별 이벤트! 선물로 드릴 책을 고르기 위해 책장을 뒤져보니 다음과 같은 후보가 나왔다. 이번에 드릴 선물은 일부 몰지각한 책 때문에 무게와 부피가 무지막지(!)하므로 닭 한 마리 잡을 힘도 없는 B급 프로그래머 체력을 고려해 일단 여기까지만...



비 컴퓨터 부문





컴퓨터 부문





아, hl1oap님께서 B급 프로그래머 애독자를 위해 특별히 협찬하신 의외의 선물도 있다.




  • 240P DDR3 1066 메모리(1GBytes): 제조사는 Transcend

  • Sentinel SuperPro SDK: USB 타입 키와 CD-ROM 포함(9x/NT/2000/XP), 참고로 멀티플랫폼(리눅스, 맥 OS X, 솔라리스, AIX)을 지원한다고 적혀있다.


이제 이벤트 관련 공지 내용이 이어진다. 여러 차례 이벤트를 진행했으므로 독자 여러분들도 이미 익숙해졌으리라 믿는다.




  1. 응모 기한: 8월 4일(수) 23시 50분까지다.
  2. 이벤트 응모 대상: 이 블로그 독자라면 누구나 가능! 하지만 트위터 독자가 100% 유리하다는 사실은 이야기 안 봐도 DVD다. RSS 독자들도 불리한 상황이라고 보면 틀림 없을 것이다. 대세는 트위터(응?)!
  3. 이벤트 당첨 방식: 늘 그렇듯 댓글 선착순이다. 대신 한 명이 싹쓸이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1인당 하나만 신청이 가능하다.
  4. 우편물 배송 방식: (B급 프로그래머가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일반 우편 발송을 따른다. 등기나 택배를 이용할 경우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5. 신청 방식: 신청은 이 블로그 기사에 대한 _선_ 리플 _후_ 전자편지다. 반드시 댓글부터 먼저 달고 전자편지를 작성하기 바란다. 댓글을 달고 나서 혹시 누가 먼저 선수를 치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시라. B급 프로그래머 전자 편지 주소는 jrogue@쥐메일(다들 아실거다. ㅋㅋ).com이다.
  6. 전자편지 작성 방식: 전자편지 제목은 '[책 이벤트 신청] (댓글에 사용한 id) 책 이름'을 따른다(예: [책 이벤트 신청] (jrogue) 리눅스 커널 심층 분석). 본문 내용에는 신청한 책 이름, 신청인 이름과 주소와 우편번호(!)를 적으면 된다.
  7. 발송 예정일: 아무리 늦어도 8월 10일(화) 이전에 모두 발송할 계획이다.
  8. 이벤트 마감 기한까지 신청하지 않은 책은 어떻게 되나? 8월 7일(토)에 모두 폐기된다. 즉, 버스 떠난 뒤에는 소용없으므로 잽싸게 신청하시라!
  9. 접수 완료된 책은 어떻게 알 수 있나? 8월 5일(목)에 블로그로 이벤트 당첨자(?)를 최종 공지하겠다. 물론 댓글을 잘 보면 되긴 하다.


이번에도 휴가간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무더위와 싸우고 있는 불쌍한(?) 독자 여러분들께 양보했다고 생각하시면 배가 덜 아프시리라. 앗! 생각해보니 스마트폰이 있구나! T_T



EOB

토요일, 7월 31, 2010

[독서광] Debug It! 실용주의 디버깅



국내에서 유난히 인기가 없는 전산/컴퓨터 관련 서적이 있다. 뭔지는 독자 여러분들도 이미 아시겠지만... 디버깅이다. B급 프로그래머도 이미 리눅스 문제 분석과 해결, 디버깅과 성능 튜닝을 번역해보았지만,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다. 디버깅은 개발 과정에서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므로(어쩌면 개발 자체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런 부류의 개발자 서적이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가 상당히 궁금하긴 하지만(찌질한 디버깅 관련 서적을 들고 다니면 덜 프로페셔널하게 보이기라도 한 건가?), 꾹 참고 있다(혹시 이유를 아는 독자라면 댓글로 알려주시라.), 그냥 그저 그려려니 하고 있다. 이렇게 디버깅에 관심이 많은 B급 프로그래머다 보니, 이번에 새로 디버깅 관련 서적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서 잽싸게 읽어보았다.



"Debug It! 실용주의 디버깅"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디버깅 서적이다. 구체적이고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나 주변 환경(운영체제, 컴파일러, 라이브러리)에 맞춤식으로 만든 책이 아니라 전반적인 디버깅 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책이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따라서 읽는 즉시 도움이 되기를 기대했다면(예: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환경에서 작성한 응용 프로그램의 메모리 누수 현상을 어떻게 해결합니까? pthread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데드락이 걸려요!) 후회가 막급하겠지만, 전반적인 디버깅 과정에 대해 이해하고 싶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본다.



책의 목차를 보면 이 책의 성격을 좀더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1부에서는 재현 - 진단 - 수정 - 반영이라는 전반적인 디버깅 과정을 설명하며, 2부에서는 문제 발견 방법과 디버깅 자세를 설명하며, 3부에서는 자주 일어나는 버그 패턴과 디버깅에 유리한 프로그램 작성 기법, 버그를 다루는 개발팀의 안티 패턴을 설명한다. 알기 쉽게 풀어쓰느라 저자가 고생했지만, 반대 급부로 깊이가 얕아지는 바람에 중급을 넘어선 개발자라면 이 책에서 아주 획기적이고 신기하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늘 그렇지만 정리를 위해 책을 읽는다면 나름 의미가 있다).



결론: 구성과 가독성이 뛰어나며 분량이 작기 때문에 초급 개발자가 주말을 틈타 잽싸게 읽으면 딱 좋은 책.



EOB

일요일, 7월 18, 2010

[독서광] 슈퍼 괴짜경제학



역시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말이 맞는 듯이 보인다. 괴짜 경제학에 이어 나온 슈퍼 괴짜경제학은 전편에 비해 훨씬 더 스케일이 커졌긴 하지만 다 읽고 나도 그리 큰 감흥은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물론 책이 나쁘거나 엉터리라는 이야기는 아니며, 더 이상 리마커블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이 책 서문에서 나오듯이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경제학 책이라기 보다는 우리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사회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경제학적인 접근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특정 사회 현상에 대해 상식적으로 알고 있던 이유가 뒤집어지기도 하고 이면에 숨어있던 더 큰 이유가 등장하기도 한다. 전작에서 다룬 주제가 우리 일상에 아주 밀접하기 때문에 사람들 이목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면 이 책에서 다룬 주제는 좀더 자극적이고 스케일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간이 안 맞는다는 느낌이 든다.



"길거리 매춘부와 백화점 산타클로스가 노리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비용과 가격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1장은 그나마 읽을만하다. 매춘부가 가난해진 이유, 오럴섹스의 가격이 싸진 이유 등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읽기에는 조금 민망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시작부터 독자 눈을 붙잡아두려는 경제학적(?)인 시도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계속해서 행운과 패턴, 냉담함과 이타주의, 쉽고 간단한 해법 추구, 지구를 구하는 외부 효과라는 주제가 이어지는데 온갖 잡스러운 부분에 흥미가 있는 B급 프로그래머 관점에서 바라봐도 1장과 비교하면(여기서 오해 마시라. 1장에 섹스 이야기가 나와서 눈이 휘둥그래졌다는 말은 아니다. 세상에는 더 놀랄만한 책도 많다. 낄낄...) 아무래도 재미가 팍팍 떨어진다.



어이없는 결론: 지구 기후 변화 온난화 등에 관심이 많은 독자가 이 책을 읽으면 딱 좋겠다.



EOB

월요일, 7월 12, 2010

[독서광] 엔터프라이즈 애자일 프로젝트 관리



제목에 나오는 엔터프라이즈와 애자일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를 보고 도대체 이 책의 정체(?)가 무엇인지 아주 아주 궁금해서 첫 페이지부터 끝 페이지까지 읽고 말았다. 혹시 애자일을 엔터프라이즈에 도입하고픈 욕구를 못이겨 구매하실 분들을 위해 확실하게 이 책의 정체를 밝혀주겠다.



가장 먼저 이 책은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적합한 애자일 기법을 소개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책이 아님을 밝힌다(이미 떡 실신한 독자 모습이 눈에 선하다. T_T). 목차를 보고 1부 "관리자를 위한 애자일"이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아주 잠시 들었지만 정신 건강을 위해(혹시 1부만 읽고서 독서를 포기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1부는 건너 뛰는 편이 좋겠다. 그러면 도대체 이 책의 정체는 뭐냐고?



바로 이 책은 엔터프라이즈에서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애자일에 맞춰 관리하는 방법을 다룬다. 이 책의 원서 제목인 "Agile Portfolio Management"가 이 책 내용을 너무나도 충실하게 알려주고 있지만 한국에서 이렇게 제목을 지었다가는 어떻게 될지 다들 알고 있기에 긴 말 하지 않겠다. 그렇다면 포트폴리오가 무엇일까? 잠시 네이버 백과사전에 나온 정의를 같이 살펴보자.



주식투자에서 위험을 줄이고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방법.


역시 경제/경영 블로그 답게 포트폴리오라는 용어가 아주 자연스럽게 다가온다면 당신은 이 책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회사를 운영하다(아니 회사를 다니다보면) 어떤 날은 파리만 날리다가 어떤 날은 여러 프로젝트가 사방 팔방에서 쏟아져나오기 마련인데 돈되고 비전있는 프로젝트를 골라 확실하게 밀어붙이는 방법을 애자일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한문단 요약!).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자원 포트폴리오와 자신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방법을 설명한 다음에 반복을 거쳐 어떤 식으로 돈 안되는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에서 제거하고 돈 되는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고 유지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잦은 평가, 반복적인 수행을 비롯해 애자일에서 좋은 특성을 가져오므로 애자일 포트폴리오 관리라는 제목이 붙었다고 보면 된다.



뭐 여기까지 설명했으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대상 독자층이 확실해진다. 일반 프로그래머? 아니오. 일반 프로젝트 관리자? 아니오. 애자일 애호가? 아니오. 이해관계자? 아니오. 그러면 누구? 포트폴리오 관리자, 프로젝트 관리팀(PMO)에 속한 스태프, 경영진 정도가 적합하겠다. 결론: 일반 프로그래머나 팀장 수준에서 읽기에는 시기상조고... 큰 회사에서 여러 프로젝트 때문에 고민이 많은 분들께서 읽어보고 조금이라도 힌트를 얻으면 좋겠다.



EOB

일요일, 7월 04, 2010

[독서광] (사람의 열정을 이끌어내는) 유능한 관리자



특별히 기대하지도 않았던 책이 대박인 경우가 종종 있다. 오늘 소개할 "(사람의 열정을 이끌어내는) 유능한 관리자"가 바로 이런 부류에 속하는 전형적인 책이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기존 무능한 '관리자'에 대한 풍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수 많은 책과는 달리 이 책이야 말로 핵심을 정확하게 꿰뚫어버리는 조언으로 가득 차 있다. 책 귀퉁이는 접힐대로 접혀 위쪽이 볼록한 상황에 이르렀으니 여기서 일일이 좋은 내용을 다 소개하기 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독자 여러분을 위해 책을 읽다가 얻은 몇 가지 훌륭한 교훈을 정리해보겠다.



가장 먼저 이 책 영문 제목을 살펴보면 "First, Break All the Rules: What the World's Greatest Managers Do Differently"다. 한국어판 제목에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지만 사실상 이 책은 "모든 규칙을 깨라"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관리자가 다르게 행동하는 방식"을 다루고 있다.



우선 유능한 관리자를 구분하는 (강력한!) 세 가지 질문부터 시작하겠다. 나중에 원하는 분들이 많으면 유능한 관리자들이 답한 표준 답안도 제시해드릴테니, 각자 자신이 얼마나 유능한 관리자인지 확인해보기 바란다. 참고로 (제 얼굴에 금칠해서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세 가지 질문에 정확하게 대답한 B급 프로그래머는 유능한 관리자 맞다. 낄낄...




  1. 관리자로서 다음 중 어떤 유형의 직원을 선택하겠습니까? 독립성이 강하고 도전적인 성격으로 연간 12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유형과, 무난한 성격에 동료 직원과 잘 화합하지만 연간 6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유형. 이렇게 선택한 이유는?
  2. 부하 직원 가운데 생산성 측면에서는 아주 탁월하지만 서류 업무는 엉망진창인 사람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 직원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어떻게 하겠습니까?
  3. 부하 직원 가운데 두 명의 관리자가 있는데, 한 사람은 관리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반면에 다른 한 사람은 평범하다고 합시다. 그리고 현재 두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첫번째 부서는 진행이 원활하고 두 번째 부서는 고전 중이지만, 아직 두 부서 모두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유능한 관리자를 어느 부서에 배치하겠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질문이 상당히 어려운가? 질문 내용을 곰곰히 뜯어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전통적으로 알려진 관리자의 미덕과 행동 규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누군가 관리자가 다음과 같이 행동해야 한다면 미쳤다고 말할 것이다.




  • 평등이란 없다. 모든 부하직원/팀원에 대해 다르게 행동하라.
  • 내가 대접받기 원하는 대로 남에게 대접하지 마라.
  • 부하직원/팀원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지 마라. 장점에만 집중하라.
  • 최고의 직원에게 시간을 투자하라.
  • 승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역할이 더 중요하다.
  •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라.


이 책에서는 갤럽(!)의 축적된 경험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관리자들이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철저한 조사와 통계 분석을 토대로 공통점을 분석하고 있다. 위에서 소개한 내용이 바로 이런 조사와 통계 분석 결과의 결과(놀랍게도 뛰어난 관리자는 다르게 행동한다) 중 일부다. 이 책에서 유능한 관리자가 공유하는 사고 방식은 다음 4가지로 간략하게 요약한다.




  1. 사람들은 별로 변하지 않는다.
  2. 그 사람에게 없는 것을 있게 하려고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3. 가지고 있는 것을 밖으로 끌어내면 된다.
  4. 그것조차도 쉽지 않다.


아주 불편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참고로 전통적인 관점에서 정리한 관리자의 사고 방식을 한번 들어다볼까?


  1. 직원 선발: 경력/지능/판단력을 근거로 선발한다.
  2. 기대치 설정: 적절한 단계를 규정해준다.
  3. 동기 유발: 취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4. 자기계발: 교육과 승진을 도와준다.


하지만 경력/지능/판단력만 보고 좋은 사람을 뽑을 수 없으며, 적절한 단계를 규정하고 사람들의 단점을 고친다고 해서 탁월한 경영 성과도 담보하기 어렵다. 직원의 승진이 '발전'의 핵심이라고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뛰어난 관리자는 상기 네 가지를 부정하고 다음과 같은 혁신적인 접근 방법을 사용한다.




  1. 직원 선발: "재능"을 근거로 선발한다.
  2. 기대치 설정: '성과'(목표)를 규정한다.
  3. 동기 유발: '장점'에 초점을 맞춘다.
  4. 자기계발: 적절한 '역할'을 찾아준다.


큰 차이가 없는 듯이 보일지도 모르지만, 지금 관리자를 맡고 있다면 고전적인 접근 방식과 혁신적인 접근 방식에는 어렴풋이라도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눈치챌지도 모르겠다. 앞서 말한 유능한 관리자의 4가지 사고 방식이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진정한 관리자에 대한 정의(강한 조직은 무엇이 다른가?, 유능한 관리자의 지혜), 유능한 관리자가 되기 위한 4가지 열쇠(재능을 보고 선발하기, 합리적인 목표 설정, 장점 개발, 적합한 역할 찾기), 인재 완성을 위한 방법(인터뷰, 성과 관리 토대 수립, 능동적인 대처, 전통적인 관념의 뿌리 뽑기, 직원의 재능을 자유롭게 분출하도록 조직 정비)를 이론과 실전을 총 동원해 설명하고 있으므로 유능한 관리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라고 보면 틀림없다(99.99% 맞을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서 나름 창의력을 발휘해 사람의 열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유능한 관리자가 되기를 (아니면 최소한 이런 관리자를 만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책에 나온 스콧 피츠제럴드의 명언으로 끝을 맺는다(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을 읽은 독자라면 100% 동감할 것이다.



최고의 지성이란, 서로 상반되는 생각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면서도 행동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 스콧 피츠제럴드


뱀다리: 올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초강력 블록버스터인 이 책은 나온지 오래되고 별로 알려져 있지 않기에 절판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얼른 구입하기 바란다.



EOB

일요일, 6월 27, 2010

[영화광] 드래곤 길들이기(스포일러 없음)



올 여름 블록버스터가 줄지어 선 지금 시점에서 대단히 뒷북치는 포스팅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주 흥미롭게 본 "드래곤 길들이기" 본 소감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하고 넘어가야겠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넘사벽인 줄만 알았던 픽사에게 끊임없이 도전장을 던져온 드림웍스가 드뎌 뭔가를 해내고 말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슈렉이 픽사에 맞짱 뜰 가능성을 열어줬다면 드래곤 길들이기는 가능성을 넘어 현실화에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디즈니의 전매특허인 고전(?)적인 소재를 골라내,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조차도 흥미를 잃어버리지 않게 정교한 스토리로 만들어, 컴퓨터 그래픽과 IMAX 3D라는 매체에 실어나름으로써 상영 시간 내내 대단한 사용자 경험을 제시한다.



개성 만점의 주인공들과 아기자기하고 귀여운(정말?) 공룡들, 게다가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전투기(X-wing 아니 타이 파이터 ㅋㅋ)를 떠올리게 만드는 나이트 퓨리의 아찔한 공중 기동까지 선보이니 손에 땀을 쥐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하겠다. 야옹이처럼 귀여운 나이트 퓨리 한 마리 기르면 소원이 없겠군.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여기서 STOP. 블록버스터 공습에 못이겨 막을 내리기 전에 얼른 보러 가시라.



힌트: 3D를 제대로 즐기려면 비싸더라도 IMAX 상영관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편광 안경을 끼면 조금 어둡다는 느낌이 들텐데, IMAX 영사기는 일반 디지털/아날로그 영사기에 비해 훨씬 더 밝기 때문에 편광 안경으로 인한 밝기 저하를 어느 정도 보상한다.



EOB

일요일, 6월 20, 2010

[독서광] 심리를 꿰뚫는 UX 디자인



심리학/경영/경제 블로그로 자리잡은(으잉 정말?) B급 프로그래머가 운영하는 블로그 애독자 여러분들이야 이미 충분한 지식으로 UX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할 수 있으리라 믿지만, 그래도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는 법이다. 오늘 소개하는 '심리를 꿰뚫는 UX 디자인'은 아주 새롭고 기발한 내용은 없지만 웹 페이지를 중심으로 심리학적인 이론을 쉽게 풀어쓰고 있다.



목차를 보는 순간 심리학이나 경제학 책이 떠올랐다. 각 장 별로 키워드만 뽑아보면 다음과 같다: 1. 설득과 무의식, 2. 소속의 욕구, 3. 의무감과 답례, 4. 희소성 부각, 5. 넛지, 6. 자기 중심, 7. 개입과 일관성, 8. 유사성과 매력, 9. 상실에 대한 두려움, 10. 무의식적 사고, 11. 사회적 동물



이 책은 홈 페이지를 어떻게 표준에 맞춰 만들고 어떻게 배치하고 색은 뭘 쓰고 그림을 어떻게 배치하고... 등등과 같은 내용을 다루지 않는다. 그 대신 UX를 극대화하기 위해 웹 페이지를 만드는 과정에 들어가는 철학을 다루므로 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실전에 바로 투입 가능한 내용을 원했던 성질 급한 개발자라면 버럭!할지도 모르겠다). 개발자 입장 뿐만 아니라 사용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내용도 많기 때문에 웹 개발자 뿐만 아니라 사용자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_훌륭한_ 개발자들도 읽으면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론: 책도 두껍지 않고 가격도 착하게 나왔기에 심리학/경영학/경제학을 좋아하는 개발자가 가볍게 자신의 UX 지식을 정리하는 목적으로 에스프레소 커피를 한 잔 마시며 가볍게 읽어보면 좋겠다.



EOB

토요일, 6월 19, 2010

[독서광] 더 딥: 포기할 것인가, 끝까지 버틸 것인가



친구 꼬양이 부탁으로 이번에 세스 고딘이 새로 집필한 더 딥을 번개처럼 훑어보았다. 세스 고딘은 보랏빛 소가 온다라는 책으로 엄청나게 성공을 거두었기에 반신반의하면서도 혹시나해서 교보문고로 달려갔다. 그리고 책을 펼쳐든지 10분만에... 다 읽었다. T_T 역시 자신이 예언한 바에 따라 한번 리마커블하고 나서 다시 한번 리마커블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끝나버려서 그게 문제다. 12,000원이라는 거금을 투입해서 구매할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독자 여러분을 위해 간략하게 내용을 요약하겠다. 흔히 쓰는 용어로 슬럼프라고 부르는 정체기인 딥(dip)과 막장에 다다른 상황인 컬드색(cul-de-sac)을 구분해, 딥에 빠진 상황에서 이를 극복해야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반면 컬드색에 빠지면 출구 전략을 펼쳐 전략적인 포기를 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내용이 전부다. 하지만 이 책의 치명적인 단점은 결과론적인 관점에서 딥과 컬드색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금 딥인지 컬드색인지 구분하는 방법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방법이 존재한다면 이 책에서 자세히 방법을 밝혔을테지만, 두루뭉실 설명할 따름이니 책을 읽으며 답답함만 증폭될 뿐이다.



세스 고딘도 자신이 딥에 빠졌는지 컬드색에 빠졌는지 잘 모르는 듯이 보여서 참으로 안타깝다. 다음에 나오는 세스 고딘 책은 구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99%로 올라갔다. T_T



EOB

일요일, 6월 13, 2010

[독서광]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아웃라이어에 이어 말콤 그래드웰이 새롭게 지은 책이 나왔다고 해서 허겁지겁 주문해 읽어보았다. 간단하게 결론을 요약해보면 형만한 아우 없다고 역시 말콤 그래드웰도 함정에 빠진 듯이 보인다. T_T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라는 흥미로운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은 1996년부터 뉴요커에 기고한 글 중에서 뽑아 만든 선집이라고 보면 정확하겠다. 그러다보니 블링크나 아웃라이어처럼 책 전체를 관통하는 특별한 주제는 없고 다소 산만하다는 느낌이 든다. 아웃라이어를 읽으면서 책 귀퉁이를 많이 접어놓았는데(책을 보다 흥미로운 곳이 나오면 책 귀퉁이를 접어버리는 버릇이 있다. 흔들리는 버스에서 필기도구를 꺼내 밑줄을 긋기란 쉽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냥 관성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주제나 서술 방식은 흥미로운 부분이 곳곳에 눈에 들어왔지만 기존 전작에서 화끈한 화력을 보여준 전례와 비교해 사실상 크게 '아하!'하는 감탄사를 내뱉을만한 곳은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리라.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 선정은 흥미로워 보인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평상시에 우리가 크게 의식하지 않고 넘어가는 _당연한_ 심리적, 경제적, 사회적인 현상을 고른 다음에 여기에 숨어있는 비밀을 파헤치는 방법을 사용하므로 글래드웰이 지은 기존 책을 읽지 않고 이 책을 처음 읽은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국 지식인(뉴요커를 누가 사서 읽을지 상상해보라. 모르겠다고? 힌트를 참조하자)을 겨냥해 주제를 봅다보니, 특정 시절에서 미국 상황에 특화된 내용이 많기 때문에 그리 쉽게 읽히지는 않는게 정상이다.



그나마 6장 "실패의 두 얼굴"에서 다루는 '위축'과 '당황'의 차이가 대단히 만족스러워서 본전은 찾았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이 두 가지 현상의 차이점을 이해하기란 아주 어렵지만, 글래드웰은 양자의 차이점을 쉽게 설명한다.



위축은 생각이 너무 많아 생기는 문제고 당황은 생각이 나지 않아 생기는 문제다. 또한 위축되면 본능을 잃고 당황하면 본능으로 되돌아간다. 겉으로는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것이다.


책을 다 읽고나서 든 생각: 말콤 드래드웰이 다음에 선보일 책을 살지 말지 기로에 섰다. 자신의 틀을 깨고 더욱 화끈한 모습으로 다가올지 아니면 고만고만한 스토리텔러가 될지 정말 궁금하다.



EOB

토요일, 6월 05, 2010

[영화광] 대부



AFI가 10주년 기념으로 발표한 100대 영화 목록 중에 시민 케인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할만큼 유명한 대부가 디지털 리마스터링 과정을 거쳐(디지털 복원은 2008년 10월에 이미 작업이 끝났다고 한다) 재개봉되었다. 대부는 1972년도에 첫 개봉했으므로 구닥다리 영화라고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거의 4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봐도 펄펄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TV 재방송할 때마다 서너번 봐서 줄거리를 다 외우고 있는 상황이지만 좁아 터져 특수효과가 화면 바깥으로 튀어나오고 일부 내용이 가위로 싹뚝 잘린 TV랑 큰 화면과 훌륭한 사운드 시스템을 갖춘 극장이랑 같을 이유가 없기에 선거하고 나서 허겁지겁 뛰어가서 보고 왔다. 멀티플렉스 속성상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막을 조금 일찍 내릴 듯이 보이므로 혹시 보려고 마음먹은 독자분이 계시면 오늘 당장 보러 가시기 바란다.



잘 만든 영화는 초반 20분 안에 승부를 거는 특성이 있다. 대부 역시 초반에 결혼식 장면 그리고 결혼식을 빙자해 대부에게 민원을 넣고 충성을 맹세하는 장면을 교차로 배치해 사람 혼을 빼버린다. 화려한 이탈리아 음식과 와인, 춤, 노래, 흥겨운 분위기를 보고 있자니, 이탈리아 갔을 때 먹은 맛난 음식이 생각나는 바람에 거의 3시간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배고파 실신할 뻔 했다. T_T 일단 이렇게 시선을 잡아둔 다음에 민원을 하나씩 해결해가며 승부사 집단(?)의 화끈한 속성(?)을 보여주고 본격적인 패밀리 사이, 그리고 패밀리 내부의 갈등을 대단히 정교하게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마피아 영화라고 해서 총질이 난무하고 피로 떡칠을 하고 잔인하고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꼭 필요할 때만 피를 보여주기에 요즘 만들어지는 치고박고 싸우는 영화와 확실하게 스스로를 차별하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보여줄 때는 확실하게 보여주는데, 일례로 비토 꼴레이네 막내 딸인 코니와 남편인 카를로가 부엌과 욕실에서 부부싸움하는 장면은 총질과 칼질보다 더한 잔인한 폭력성을 사실감 있게 관객에게 선사한다. 이 장면을 제대로 찍기 위해 코플라 가족이 총출동해서 리허설하느라 난리법썩을 떨었다는 뒷 이야기도 있다.



그렇다면 대부가 평론가, 관객 모두에게 극찬을 받을까? 영화를 보고나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봤는데, 연출-각본-배우-내용-편집-음악이라는 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분야에서 완벽한 _조화_를 이루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영화를 보다 보면 뭔가 부자연스럽고 이어지지 않는 어색한 구석이 있기 마련인데, 대부를 보면서는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배우 개개인에 의존하지도 않았고(그 당시 말론 브란도는 한물 간 퇴물 배우... 알 파치노는 새파란 풋내기... T_T) 기발한 소재에 의존하지도 않았고 편집 기교로 망가진 내용을 살리지도 않았다. 묵직한 남자들의 이야기를 정석대로 다룬 결과 뭔가 더 추가하거나 뭔가 더 빼버릴 내용이 없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영화가 탄생했다는 생각이다.



대부 1에 이어 7월이나 8월에 개봉하는 대부 2(역시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이다)도 감동의 도가니탕일텐데 무척 기대된다. ;)



EOB

목요일, 6월 03, 2010

[독서광] 책 vs 책: 컴퓨터를 만들어내는 개발자의 열정

이번달 developerWorks 서평은 기존 서평 형식을 바꿔 컴퓨터를 만들어내는 개발자의 열정을 잘 다룬 책 두 권을 소개한다.




  • 새로운 기계의 영혼(The soul of a new machine): 퓰리처 상 수상 작가인 트레이시 키더가 쓴 정말 멋진 책이다. B급 프로그래머에게 컴퓨터 관련 서적 중에 딱 한 권만 골라라고 하면 주저하지 않고 이 책을 고르겠다. 초강력 추천!
  • 미래를 만든 Geeks: 애플 매킨토시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봐야할 멋진 책이다. 매킨토시에 영혼을 불어넣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엔지니어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이 정도 뽐뿌질을 했으면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새로운 기계의 영혼은 과거 해적판으로 나온 책이 아니라 정식으로 라이선스를 받아 번역한 책이다. 번역판에 조금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번역 상태가 나쁘지는 않기에 구입해도 문제 없겠다.



특별 보너스: 자, 그러면 애독자를 위한 특별 선물 하나! 이번 지방 선거 투표 인증샷 + 소유하고 있는 매킨토시(powerpc 모델이면 따블, 68xxx 모델이면 따따블로 가산점이 붙는다) 인증샷을 보내주신 독자분 중 _한_ 분을 추첨해 '미래를 만든 Geeks' 책을 선물로 보내드리겠다. 응모 기간은 6월 9일(수) 23시 55분까지. 전자편지 주소는 jrogue 애뜨 gmail.com다.



EOB

화요일, 6월 01, 2010

[독서광] 운명이다: 노무현 자서전



책이 나오자마자 구입해서 읽어야지 하고 머뭇머뭇하다가 선거를 앞둔 오늘에야 다 읽었다. 양장본과 반양장본이 있는데, 양장본에 특별화보가 더 들어간 사실을 알았다면 돈을 조금 더 주고서라도 양장본을 구입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있다(서재 공간이 부족해 본능적으로 반양장본을 구입하는 버릇이...). 짧은 소감: 그야말로 굴곡이 컸던 인생역정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아쉽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T_T



어떤 생각으로 정치에 입문해서 여러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도 결국 대통령이 되었고 그 이후 운명적인 삶을 마감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모르는(아니 일부 몰지각한 언론에 의해 왜곡된 정보만 습득해 색안경을 끼게된) 사람이 읽어보면 더 좋을 듯 하지만, 사실상 그럴 가능성은 0%에 가깝고 대통령 노무현이 아니라 인간 노무현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싶은 사람만 읽게 될 듯이 보인다. 이 책이 언론에서 철저하게 무시(네이버 뉴스에 가서 한번 '노무현 운명이다'로 검색해보면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는 사실은 지난번 소개한 삼성을 생각한다(주요 신문사에서 아예 광고를 실어주지 않았다)에 대한 사람들의 뜨거운 호응과 더불어 암울한 2010년에도 한 가닥 희망을 품게 만든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한 마디만 정리하며, 나머지 내용은 독자 여러분들이 직접 책에서 확인하면 정말 좋겠다.



원칙을 지키면서 패배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그러나 원칙을 잃고 패배하면 다시 일어서기 어렵다. 나는 이기든 지든, 매순간 원칙을 지키면서 선거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원칙'을 지키면 '바보'아니 '병신'이 되는 험한 세상에서 오늘따라 인간 노무현이 유달리 돋보인다.



EOB

일요일, 5월 30, 2010

[독서광] 슬랙: 변화와 재창조를 이끄는 힘



책장을 보면 종종 원서와 한국어판 책이 나란히(엄밀히 말해 바로 옆(?)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 일상다반사다) 자리를 잡은 경우가 있다. 원서와 번역서 사이에 출간 시차가 벌어져서 미리 원서를 사놓고 보니 번역서가 나왔는데 마침 출판사에서 보내주더라... 뭐 대충 이런 시나리오가 대부분이다. 이번에 소개할 "슬랙: 변화와 재창조를 이끄는 힘"도 원서로 이미 읽어본지 오래된 책이지만 인사이트 출판사에서 보내줬기에 기억을 되살릴겸 다시 한번 꼼꼼하게 읽어봤다. 초 간단 결론: 한번 더 읽어봐도 역시 재미있는 책이다.



슬랙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은 독자 여러분을 위해 구글 사전 서비스에서 검색 결과를 정리해보았다. 슬랙이 뭐냐 하면...



slack - 〈로프·새끼 등이〉 늘어진, 느슨한(loose), 〈말고삐 등이〉 느즈러진;〈규율 등이〉 해이된, 힘이 없는, 맥이 빠진;〈걸음 등이〉 굼뜬, 되는대로의, 부주의한(careless), 태만한


이미 화들짝 놀란 독자들도 계시겠지만, 정시 출근, 절도와 규율을 강조하는 높으신 분이 보시기에 발톱이 쑥 나오는 불경스러운 단어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이 국내에서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 같다는 걱정은 예사롭지 않은 제목부터 시작되었다. T_T



이 책은 빨리빨리에 길들여진 기업 문화를 바꾸지 않고서는 생산성을 절대 높이지 못한다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 '여유'를 의미하는 '슬랙'을 중심으로 기업 스트레스의 영향, 변화와 성장, 마지막으로 리스크 관리를 설명한다. 슬랙은 출간한지 제법 되었기 때문에, 톰 디마르코가 쓴 후속 작품인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의 리스크 관리데드라인 : 소설로 읽는 프로젝트 관리를 비롯해 가장 최신 작품인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을 함께 읽어보면 더욱 이해가 쉽지 않을까 싶다.



'슬랙'을 처음 들어본 사람을 위해 설날과 추석 때 꽉 막힌 고속도로 상황을 들 수 있다. 고속도로를 최대로 _효율_적으로 활용하려면 단위 면적당 차량을 가장 많이 수용하도록 주차장으로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최대로 _효과_적으로 활용하려면 차량 간격을 최소 100m(고속도로 100km 구간에서 안전 거리)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여기서 100m는 낭비가 아니라 슬랙이다. 슬랙이 없다면 차량이 고속으로 주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많은 회사는 '효율'과 '효과'를 크게 혼동한다. 항상 빠듯하게 경우에 따라서는 부족하게 사람을 유지하며 '효율'을 높였다고 자화자찬한다. 하지만 일이 집중되며 문맥 전환이 일어나면서 일대 혼란이 벌어진다. '효과'적이지 못한 작업 지연, 재작업, 품질 저하가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푼돈 아껴 목돈을 잃어버리는 현상은 너무나도 자주 목격하기에 크게 놀랄만한 일도 대단한 일도 아니게 되어버린 슬픈 현실이다.



'효율'을 높여 '효과'를 줄이는 선에서 끝나면 천만 다행이다. 일을 열심히 해도 '효과'가 떨어지는 조직에서 자부심을 품고 일하는 직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아니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효율만 강조하는 회사에서는 '초과 근무'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장기간에 걸친 '초과 근무'는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며, 개인의 영혼을 갉아먹는 독약이다. OECD 국가 중에서 대한민국의 노동 시간이 1위지만 생산성은 결코 노동 시간에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정량적인 평가에 익숙한 관리자 입장에서 출퇴근시간 만큼 좋은 평가 수단은 없다. 게다가 주말 특근까지 곁들이면 실패에 대한 훌륭한 변명거리까지 확보한 셈이 된다. "매일 오전 9시 출근 밤 12시 퇴근에 주말 모두 반납하고 모두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애당초 불가능한 일정이었습니다."



'슬랙'이 존재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두려움과 공포가 지배하는 문화 때문이다. 애플이 하청을 준 폭스콘에서 벌어진 노동자들의 집단 자실 소동은 바로 '슬랙'이 부족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두려움과 공포는 전염성이 강하며 한번이라도 이를 사용해 효과를 얻으면(아니 솔직히 말하면 효과를 얻었다고 생각이 들면), 무자비한 일정 단축과 극단적인 인력 감축을 동원하게 된다. 결국 강도는 점점 더 심해지며 결국에는 파멸에 이른다.



지금 여유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보기 어려운 프로젝트 때문에 거의 떡실신할 지경에 놓인 개발자라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자. 그리고 이 책을 한번 읽어보고 어떻게 처신할지 고민해보자. 지금까지 불합리한 방식으로 일해왔다고해서 앞으로도 계속 그럴 필요가 있을까? 성공한 조직이 규율과 유연함을 어떻게 조화시키는지 살펴보고 현재 몸담고 있는 조직이 이런 변화를 수용할만한 그릇이 되지 못한다면 그릇을 박살내고 나오자(그래도 세상은 절대로 안 망한다). 인생은 삽질하기에는 너무나 짧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EOB

목요일, 5월 20, 2010

[독서광] iPhone Advanced Projects: 아이폰 개발자를 위한 실전 프로젝트 개발서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아니라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폰 책을 하나 읽어보았다. 오브젝티브 C 문법은 어느 정도 알고(C+스몰토크. ㅋㅋ), 매킨토시 프로그래밍도 아주 약간을 알고 있기에 입문서를 건너 뛰고 실전 프로젝트 개발서로 직행했다.



"iPhone Advanced Projects: 아이폰 개발자를 위한 실전 프로젝트 개발서"은 아이폰 개발자들이 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정리한 책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물론 전체 원시 코드와 개발 과정을 담았으면 국내 독자들이 환호성을 질렀겠지만, 지면 관계상 필요한 부분만 집중해서 설명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기에 그리 친절하지는 않다. 하지만 "Hello, world"에서 맴도는 독자라면 실제 앱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필요한 좋은 힌트가 되리라는 생각이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예제를 위한 억지 예제가 아니라 실제 앱에서 사용하는 각종 기술들을 정리하고 있다. 각 장에서 파티클 시스템, 체스를 위한 통신 시스템, 웹 라디오용 오디오 스트리밍 기법, 아이폰 디버깅 기법, 데이터베이스 접근을 위한 SQLite, WebObject를 연상하게 만드는 데이터 모델인 코어 데이터, 와이파이 네트워킹, 반응성 향상 기법, 푸시 알람 서비스, OpenGS ES 기법을 사용한 실제 예를 소개한다.



일반 데스크탑 클라이언트 응용이나 웹 프로그래밍, 서버와 시스템 프로그래밍과는 상당히 다른 앱 프로그래밍 나름의 모형을 아이폰 환경에 맞춰 제시하기 때문에 아이폰스러운 앱을 만드는 과정에 힌트가 되리라는 생각이다. 전문적인 프로그래머가 어떻게 앱을 설계하고 구현했는지 그리고 구현 과정에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훔쳐볼 수 있으므로 이미 어느 정도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자신만의 뭔가를 만들어보려고 이리저리 시도해보는 앱 프로그래머가 보기에 적당하다. 입문서로 처음 읽으려고 구입한 독자라면 1장부터 바로 좌절 모드로 돌입할지도 모르겠다.



번역 상태는 중간이고((비록 완결된 예제는 아니지만) 코드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오브젝티브 C 프로그래밍에 익숙한 독자라면 뭐... 못읽을 수준은 아니다), 역자주 상태는 최악이다. 보통 본문에서 사고가 터지는데 이 책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 역자주에서 대형 사고가 몇 개 터졌다(한 두 개라면 실수라고 치고 넘어갔을거다). 같이 읽어보자.



레이스 컨디션의 예를 들어보자. 스레드를 말이라 가정하자. 1번 말과 2번 말 두 마리가 경주를 한다. 1번 말이 항상 우승해야 정상 동작이라고 할 때, 만약 2번 말이 우승하게 된다면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이런 결과가 프로그램에서 나타나면 크래쉬될 수 있다. 비실비실한 2번 말이 우승할 확률은 굉장히 적기 때문에 크래쉬를 재현할 수 있는 확률도 낮다. 이러한 경우를 레이스 켠디션이라 하며, 레이스 컨디션은 늘 발생하는 게 아니므로 수정하기가 어렵다.


B급 프로그래머 촌평: 그냥 삶에 찌들린 불쌍한 프로그래머들을 마구 웃기려고 이렇게 썼다고 믿는다.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서 (나름 독자를 위해) 저런 역자주를 달았다면, 뭐 여기서 더 할 말이 없다.



SQL을 어셈블리 언어에 비유한다면, 고수준 도메인 모델은 C 언어를 이용한 접근 방법이라 생각하면 된다.


B급 프로그래머 촌평: SQL을 어셈블리 언어에 비유한 책은 처음 봤다. 앞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



스텁 함수란 내용이 없는 빈 함수를 의미한다.


B급 프로그래머 촌평: dummy랑 stub이랑 햇갈렸나?



픽사의 스타트랙에 나오는 우주선의 이름을 기억하는가? 그 이름이 바로 기업(enterprise, 엔터프라이즈)이다.


B급 프로그래머 촌평: 스타트랙은 픽사가 아니라 파라마운트에서 만든 시리즈물이다. 그리고 굳이 기를 쓰고 번역한다면 '기업'이 아니라 '모험'이겠지.



EOB

일요일, 5월 16, 2010

[독서광] 나쁜 사마리아인들



국방부에서 지정한 군내 반입 금지 품목으로 일약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너무나도 유명해서 굳이 서평으로 남길 필요가 있을까 잠깐 고민을 하다가 그냥 재미로 독후감을 한번 정리해보았다. 장하준 교수야 이미 이 블로그에서 [독서광] 쾌도난마 한국경제라는 제목으로 소개한 바 있으므로 참고하기 바라며, 오늘은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정체를 밝혀보기로 하자.



장하준 교수가 지목한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이미 경제적인 성과를 거둬 소위 말하는 선진국 대열에 낀 국가와 이 국가들이 뒤에서 조정하는 각종 국제 기구(예: 호랑이 곶감에 버금가는 공포의 I/M/F)를 일컫는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온갖 나쁜 짓을 일삼은 다음에 이를 망각한 채로 후발 주자에게 자신들이 이상향이라고 여기는 관례를 따르도록 만들어 진입장벽을 쌓는 특징이 있다. 물론 선구자니까 그 만큼 시행착오도 있었고 수업료도 내었으니 후발 주자들에게 입장료를 받아 챙기겠다는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그 결과 벌어지는 눈물나는 현실은 인정하지 못하겠다.



이 책은 선진국들이 전가의 보도로 휘두르는 자유 무역 주의, 평평한 운동장 이론, 중앙 경제 계획의 부정과 중앙 은행의 독립성 강화, 외국인 투자 자유화, 공기업 매각, 지적 재산권 보호, 재정 건정성 강화, 부패 척결과 같은 화려한 미사여구에 맞서 허상을 파해친다. 그러다보니 부패하고 비민주적인 나라를 옹호하고, 박정희 식의 중앙 경제 개발 정책을 지지하고, 보호 무역을 주장하고, 공기업을 선호한다는 인상을 주게 되어 오른쪽(?) 왼쪽(?)에서 동시에 두드려 맞는 기현상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아름다운 과거가 아니라 추악한 현실을 다룬다는 점에서 샌드위치가 되어버린 대한민국의 현실을 파악하는 과정에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몇 가지 기억할만한 문구를 살펴보자.



'자유' 무역 정책은 역설적으로 그 정책을 실행에 옮기는 개발 도상국의 '자유'를 축소시킨다.


자유 무역주의 경제학자들은 반대론자들의 기를 꺾기 위해 자유 무역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진보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라고 암시하는 교묘한 속임수를 효과적으로 이용해왔다.


초국적 기업들은 어느 정도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상태가 되었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발을 빼는 방식'으로 외국인 투자를 규제하는 나라에게 본때를 보일 수 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당장 이렇게 반문할 수 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기업의 이동성이 높아져 국가의 규제가 무력해졌다고 하면서, 어째서 개발도상국들로 하여금 외국인 투자를 규제하는 능력을 제한하는 국제 협정에 빠짐없이 서명하게 하려고 기를 쓰는 것인가?


자본에 의해 착취당하는 것보다 나쁜 딱 한가지는 자본에 의해 착취당하지 않는 것이다.


언론은 전쟁, 자연재해, 전염병, 기근, 범죄, 파산 따위의 나쁜 사건들만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국영 기업들 역시 상대적으로 언론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정부가 국영 기업 내의 부정부패를 통제하거나 일소할 능력이 없다면, 민영화를 한다 해서 갑자기 부정부패를 막을 능력이 생기지는 않는다.


신자유주의자들은 물가 상승이 일반 대중에게 피해를 준다고 떠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대중을 향한 수사는 낮은 물가 상승률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정책이 취업 전망과 임금 수준을 낮춤으로써 대다수 노동자들의 미래 소득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은폐하는 것이다.


미국 작가 고어 비달이 미국 경제 쳬제를 "가난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유 기업. 부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사회주의"라고 묘사한 것은 매우 유명하다.


어떤 사람들은 항상 민주주의의 미덕을 칭송하면서도 '우방'인 나라가 비민주적일 경우에는 침묵을 지킨다. 이런 견해는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니카라과의 독재자 아나스타시오 소모사에 대해 "그는 개자식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우리의 개자식이다."라는 유명한 말로 대표되는 실리주의 정책의 전통을 따르는 것이다.


실제로 19세기 자유주의자들은 대부분 민주주의에 반대했는데, 그것은 민주주의는 자유 시장과 양립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경제 발전에 확실하게 좋거나 확실하게 나쁜 문화란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는 평평하다 따위의 어설픈 책에 질린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참고로 이 책 1장 제목은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다시 읽기: 세계화에 관한 신화와 진실"이다.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