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2월 20, 2010

[끝없는 뽐뿌질] USB 2.0 IDE/SATA 변환기



요즘 갑자기 구형 HDD를 수리해달리고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뭐 어찌어찌해서 살려주고(B급 실력으로 가능하다면) 안 되는 물건(?)은 돌려보냈다. 이 과정에서 마땅히 외장 HDD에 연결할만한 장비를 갖추고 있지 못해 상당히 고전했다. 결국 편하게 살기 위해 거금 1만 7천원을 들여(쿠폰이랑 신용카드 할인이랑 받으니 몇 천원 빠졌다) USB 2.0 IDE/SATA 변환기를 하나 구매했다. 이 변환기의 원리는 간단하다. IDE 2.5인치와 3.5인치, SATA 데이터 단자가 달려있고 반대쪽은 USB 단자가 달려있다. 즉 외장 HDD 케이스에서 핵심만 뽑아낸 녀석이라 보면 틀림없겠다. 3.5인치 HDD의 경우에는 전원이 필요하므로, 별도 어댑터를 제공한다(IDE HDD를 위한 전원 케이블과 이 케이블에서 SATA로 바꾸도록 만드는 케이블이 따라온다).



선전 문구만 보면 이거 정말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구입하기 쉬운데... 실제로 해보면 호환성 문제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혹시 모르니 B급 프로그래머가 테스트한 결과를 제시할테니 혹시 구매하실 분이 계시면 정화수 떠놓고 부디 내가 보유하는 하드웨어와 잘 호환되기를 기도부터 하기 바란다. T_T




  • 히타치 10G IDE 3.5인치: good! ThinkPad T400/윈도우 비슷혀에서 한 방에 인식하고 바로 마운트되었다.
  • WD 13.5G IDE 3.5인치: bad! ThinkPad T400/비슷혀에서 USB 인식은 되었지만, 볼륨 인식이 안 된다(디스크 관리자에서 봐도...)
  • 삼성 80G IDE 3.5인치: good! ThinkPad T400/비슷혀에서 한 방에 인식하고 바로 마운트되었다. 80G짜리는 외장 HDD에 넣어서 틈틈히 쓰고 있다.
  • LG CD-RW(DVD 안 되는 버전): bad! 전원 연결 단자와 데이터 연결 단자 간섭이 심해 발톱 쑥 나오게 만든데다가 ThinkPad T400/비슷혀에서 인식도 못 한다.


JMIcorn이라는 대만 회사가 만든 칩셋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 칩을 사용하는 유사 장비들도 호환성을 100%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그런데... 정말 혹시나 해서 WD 13.5G를 맥 미니에 연결해 테스트를 했는데... 놀랍게도 마운트 아주 잘 된다. 맥 OS X용 디스크 관리자로도 잘 잡히니 이 무슨 조화냐? ㅋㅋ HDD는 물론이고 컴퓨터 본체 쪽도 손을 타는 모양이다. 여튼 집에 혹시 뒹굴뒹굴하는 구식 HDD가 많은 분들은 백업 용으로 이 제품을 한번 고려해봄직하다. 아무래도 외장 HDD 케이스쪽이 인식률도 좋고 속력도 더 빠를 가능성이 높지만 매번 두껑 열어 끼웠다 뺐더 몇 번 하다보면 열 받은 나머지 이런 부류의 제품을 구입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USB 메모리도 8G, 16G 짜리가 나오니 10G짜리 HDD를 살리기 위해 돈을 투자하는 행위가 조금 어리석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사 놓고 나니 타임머신에 안 걸렸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과거 자료를 막 넣기에는 딱이네?



EOB

댓글 4개:

  1. // memming님, Unicorn에서 만든 IDE600SATA라는 제품입니다. URL은 www.eunicorn.co.kr입니다. 참고로 저는 이 회사와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습니다.

    - jr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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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 저도 1달 전쯤 구매했습니다.
    http://time.archmond.net/post/319506331/ide600sata
    넷북에 외장 ODD를 연결하기 위해 구매했는데, 재부팅만 해 주면 하드디스크도 잘 인식 하더군요.(최근에 나온 PC일수록 잘 인식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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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Archmond님, 외장 ODD 인식 성공하셨다니 독자들에게 좋은 정보 되겠네요. 이런 부류의 제품은 집단 지성(?)을 이용해 호환성 목록을 만들면 좋을텐데... 쉽지 않겠죠? ㅋㅋ

    - jr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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