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0월 23, 2010

[영화광] 대부 2



지난번 대부에 이어 이번에 디지털 리마스터링한 대부 2편이 재개봉했기에 잽싸게 보고 왔다. 형만한 아우 없고 1편만한 2편 없다고 말하지만 대부 2편은 확실히 형만한 아우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요즘이야 1, 2, 3, ..., X 편까지 줄줄이 시리즈로 영화관에서 개봉하지만 대부가 나올 1970년대만 하더라도 관객들이 햇갈린다고 시리즈로 개봉하는 경우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대부 2라고 이름 붙여 개봉한 결과 엄청한 흥행 성공은 물론이고 전편에 이어 아카데미 상을 싹쓸이(이것도 진기록이라고 한다)해버리는 기염을 토한 영화니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요즘이야 시퀄이니 프리퀄이니 이런 이름을 붙여 성공한 영화의 앞 이야기와 뒷 이야기를 별도 영화로 만드는 경우가 너무 흔해서 오히려 식상할 지경이지만, 대부 2는 전편의 교차 편집을 영화 전체로 확장하는 방법을 사용해 비토 콜레오네가 처음으로 뉴욕에 정착하는 과정과 비토 콜레오네를 이어받은 마이클 콜레오네가 합법적(?)인 방법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과정을 번갈아가며 풀어낸다. 마이클 콜레오네 역을 맡은 (조직이 커짐에 따라 필연적으로 생기는...) 알 파치노의 눈빛 연기와 젊은 시절 비토 콜레오네 역을 맡은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인...) 로버트 드 니로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진지한 연기가 오버랩되니 이건 극장 안에 있는 남자들이 오징어가 안 될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간다.



대부 1편의 끝 부분에서 이놈저놈 가리지 않고 싹슬이를 하듯이 대부 2의 끝 부분에서도 역시 관객의 기대를 절대 저버리지 않게 가족, 부하, 이미 퇴물이 되버린 철천지 원수를 가리지 않고 피도 눈물도 없이 도륙해 버린다. 그리고 나서 고심에 가득찬 마이클 콜레오네의 모습을 끝으로 장엄한 막을 내리니 가슴이 아프지 않을 수 없다. 대부 1편 보신 분들께서는 2편 막 내리기 전에 얼른 보러 가시라!




뱀다리: 대부 1, 2편을 통틀어 다음 대사는 영원이 기억할 것 같다.



"I'm going to make him an offer he can't refuse"


EOB

댓글 2개:

  1. 1편은 언능 봤었는데, 2편도 언능 보러가야겠네요. 늦지 않았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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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대구에서는 상영 안합니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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