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2월 26, 2010

[독서광] 신기술 도입의 함정



엘리 골드렛은 제약 이론으로 유명한 물리학자로 더 골/한계를 넘어서라는 책이 이미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졌으리라는 생각이다. 이번에 소개할 "신기술 도입의 함정"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ToC에 대한 소설 형식으로 풀어 쓴 내용을 담고 있긴 하지만, 자세한 ToC에 대한 소개는 생략하고(따라서 이 책을 읽기 앞서 더 골/한계를 넘어서를 미리 읽어보는 편이 좋겠다) 소프트웨어 분야(특히 ERP)에서 벌어지는 생산성 측면을 파고든다.



책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BGSoft라는 세계적인 ERP 소프트웨어 업체와 BGSoft에서 만든 시스템을 적용해주는 협력 회사인 KPI 솔루션이 피어코라는 고객사가 직면한 위험을 극복하게 도와주면서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는 ERP 업계에서 꿋꿋하게 승자로 살아남는다는 이야기다. 열심히 하니 성공했습니다라고 주장하는 아주 전형적인 성공 사례를 그린 인간 시장 스타일이라면 서평의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겠지만(아니면 反서평 후보 1위에 올랐을테다), 이 책은 그런 내용과 거리가 멀다. ToC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적용해 실질적으로 고객이 ERP를 도입함으로 인해 구체적으로 어떤 실질적인 이익을 얻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기술만 맹신하는 사람들이 꼭 한번 읽고(물론 이런 사람들은 이런 책 안 읽는다) 반성할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을 읽는 도중에 발견한 몇 가지 흥미로운 내용을 소개하겠다(이 부분만 기다리는 독자들도 많으리라. ㅋㅋ).



문제는 '그저 일반 상식'이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은 그 정보를 무시하고 기존의 일반적인 비상식을 계속 따르게 되는 것이 문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구든 프로그램이 자신이 원했던 것과 일치하지 않는 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수정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그 때쯤에는 이미 전체 패키지의 일부가 되어 있을 것이며 어느 부분을 어떻게 수정해야 할지를 제대로 아는 직원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서비스의 질을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되돌려 놓으려면 시스템을 단순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기능은 복잡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시스템의 기능이 더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시스템은 더욱더 나빠진다....


이런 사람들에게 봉급 자체가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돈은 돈 이상의 의미가 있다. 봉급은 그들의 능력에 대한 인정과 평가이며, 성공을 확인하는 수단이다.


최상의 가격이나 최상의 제안서가 승리하리라고 절대 장담하지 말라. 이길 거라고 가정하는 사람은 지게 될 것이다.


지금은 현재 상황은 좋지만 미래가 어둡다. 과거에는 현재는 괴로웠지만 미래는 밝았다.


그러니까 작업장에 여유 능력이 적을수록 스케줄은 더 불안정해진다는 뜻이겠지요.


시스템이 어떤 혼란의 범위 안에서 변동되고 있을 때, 일부 변동에 정확하게 맞추려고 자꾸 애쓸수록 시스템은 더 크게 변동한다는 겁니다.


사실 고객들은 돈을 들이더라도 끊임없이 변경을 요구하고 있지요. 그러한 경우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입니다. 고객이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고 문을 닫든가, 아니면 고객을 성질나게 만들고 문을 닫든가, 둘 중 하나입니다.


결론: ToC에 관심이 있으며 소프트웨어 업계에 몸담고 계시는 분이라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EOB

토요일, 12월 18, 2010

[독서광]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꿈꾸다



요즘 게을러졌더니 블로그 서평으로 올릴 책이 점점 쌓여가는 중이다. 오늘은 그 중에서 한 권을 골라 정리해보겠다.



바쁜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소개하자면,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꿈꾸다"는 국내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로 도약하지 못하는(또는 않는)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한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물론 이 책에는 성공 방법이 나오지는 않는다. 성공에 이르는 왕도도 없거니와 워낙 빠르게 급변하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문화가 아닌 기술만으로 성공에 이르기가 지극히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현재 국내 소프트웨어 회사의 고질병을 한번 짚고 넘어간다는 의미에서 가치를 부여하면 틀림없겠다.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독자라면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문제라는 생각도 들지만 물고기는 물을 보지 못하듯이 무신경 무감각하게 지나치는 상황을 제 3자가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나름 의의가 있다는 생각이다.



구글을 검색해보니 서평이 많이 나오므로 굳이 여기에 내용 요약은 할 필요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다른 생각을 한 가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요구분석 - 설계 - 구현을 나눠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를 하고 있는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세 가지 활등은 칼로 두부 자르듯 싹뚝 자르기가 어렵다(역설적으로 이 책 본문에서도 요구분석과 설계/구현으로 나눠 분할 발주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도 어느 정도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다는 이야기. ㅋㅋ).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바로 설계와 구현인데, 설계에 사용하는 언어(이게 장황한 텍스트가 되었든 플로 차트가 되었든 UML이 되었든 M-Spec이 되었든 무관하게)의 표현력이 프로그래밍 언어의 표현력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건축이나 기계 공학처럼 설계도만 보고서 완성품을 만들기가 엄청나게 어렵다. 하지만 설계 구현을 나눠야 한다는 내용이 본문 중에 계속해서 나오니 어떻게 하면 설계와 코딩(!)의 구분이 가능한지 알고 싶어 거의 미칠 지경이다. 혹시 이 비밀을 아시는 분이 계시면 저녁 정말 근사하게 대접해드리고 한 수 가르침을 받고 싶다(절대로 농담이 아니다. 이런 비밀을 밝히는 논문이 나온다면 CACM이나 Computer 지의 표지를 장식할 수 있다. 아니 저커버그를 밀어내고 타임지에 올해의 인물로 나올지도 모르겠다.).



지금 반론하고 싶어 근질근질하신 분들께서는 잠시만 참아주시기 바란다. UML과 같은 강력한 모델링 언어와 디자인 패턴을 사용하면 해결 방안이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는데, 그렇다면 리눅스 커널에서 사용 중인 입출력 스케줄러인 CFQ 스케줄러의 설계 도면을 한번 그려보시기 바란다(커널 전문가가 아니라서 힘들다고? 꿩 대신 닭이라고 선수용 스톱워치를 구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설계 도면이라도 한번 제대로 그려보시라. 그리고 그 도면을 딴 사람에게 주고 추가 설명 없이 도면 그대로 구현해보라고 부탁하자. 뺨 안 맞으면 다행이다.). 음 무지무지 어렵다고? 그렇다면 구글에서 "Linux CFQ design"으로 설계 도면을 검색해봐라. 못 찾겠다고? 당연하지. (믿거나 말거나는 자유지만...) 리눅스 커널 코드 자체가 설계 도면이니까.



EOB

수요일, 12월 08, 2010

[독서광] 대체 뭐가 문제야



요즘 풀리는 일이 없어 의기소침해 있다가, 얇고 가벼운 책을 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랄드 와인버그 형님이 쓴 "대체 뭐가 문제야"(영어 제목은 "Are your lights on?"인데 본문 중에 나오는 터널 끝에서 전조등을 켜야할지 꺼야할지를 놓고 운전자에게 보여주는 멋진 문구이기도 하다.)를 들자마자 그냥 미친듯이 다 읽고 말았다.



이 책은 독자가 처한 상황 또는 맥락에 따라 엄청나게 호불호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아마존에 들어가니 평가가 극과 극이다. 따라서 언제나 늘 그렇듯이 B급 관리자가 이 책에 대해 평가한 내용을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 ;)



책 자체가 다루는 내용은 "우리가 실제로 풀려고 하는 문제가 진짜 문제가 맞느냐?"로 간단 명료하게 요약 정리가 가능하다고 본다. 실제로 엄청난 돈/노력/시간을 투자해서 문제를 풀었다고 생각하고 잠시 뒤를 돌아보면... 이 산이 아닌가벼... 아까 그 산이 맞는가벼...와 같은 당황스러운 상황에 많이 부딪히는데, 이 책에서는 속시원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유머러스하게 이런 모순이 일어나는 원인과 해법(뭐 해법이 아주 황당한 경우도 있다)을 설명한다.



이 책이 20년 전에 나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때 책에 나오는 예제가 조금 낡았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는 않다. 하지만 예제가 낡았다고 해서 내용도 낡았다고 보면 곤란하다. 페이지는 얇지만 정곡을 찌르는 말이 곳곳에 나오므로 정신 바짝 차리고 봐야할 필요성도 있다. 흥미로운 내용을 한번 정리해볼까?



허상의 문제들이 진짜 문제이며, 문제란 바라는 것과 인식하는 것 간의 차이다.


유머 감각이 없는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마라.


만약 문제를 너무 쉽게 해결한다면, 문제를 제시한 사람들은 결코 당신이 진짜 문제를 해결했다고 믿지 않을 것이다.


도덕적 문제는 문제 해결의 달콤함에 녹아버린다.


문제가 해결된 뒤에도, 정확한 정의를 내렸다고 결코 확신하지는 말라.


각각의 해결안은 다음 문제의 근원이다.


문제를 이해할 때, 잘못될 수 있는 경우를 적어도 세 개 이상 생각해내지 못한다면 당신은 문제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그들 스스로 문제를 완벽하게 풀 수 있을 때에는 그들의 문제 해결에 끼어들지 않는다.


만약 그것이 그들의 문제라면 그들의 문제가 되도록 해라.


잠시라도 좋으니 변화를 위해 당신 자신에게 책임을 물어라.


문제의 근원은 대부분 당신 안에 있다.


문제 해결사들이 사는 세상에는 왕, 대통령, 혹은 학장과 같은 사람들이 문제를 만드는 사람이다.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일을 하는 사람과 다른 사람이 할 일을 만드는 사람.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일을 하는' 사람과 그 '공을 가져가는' 사람.


최종 분석에 따르면 정말로 자신의 문제를 풀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물고기는 물을 보지 못한다.


이쯤이면 왕짜증이 나거나 박장대소를 하거나 둘 중 하나다. 짜증이 물 밀듯 밀려오면 그냥 시중에 엄청나게 많이 나와있는 '자기(?) 계발서'를 하나 사서 읽어보는 편이 정신 건강에 이롭고, 박장대소를 하신 분이라면 당장 사서 읽어보시라. 아, 비폭력대화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이 책에서 뭔가 다른 교훈을 배울지도 모르겠다. 여튼 이 책을 읽고 나서 B급 관리자의 기분이 많이 좋아진 이유는 "문제의 근원은 대부분 당신 안에 있다."랑 "물고기는 물을 보지 못한다."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자, 그렇다면 마지막 질문: "여러분은 대체 뭐가 문제인가?"



EOB

토요일, 12월 04, 2010

[독서광] 페이스북 이펙트



소셜 네트워크를 보고나서 필 받아 바로 예약 구매한 페이스북 이펙트를 받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다. 물론 주중에 시간이 안 나서 서평을 조금 늦게 정리해본다.



특정 소재를 놓고 영화와 책이 동시에 존재할 경우 어느 쪽이 우월하다고 말하기 곤란할 경우가 있다. 영화는 영상과 음악을 동원해 시청각적인 짜릿함을 제시하고 책은 영상이나 음악으로는 표현하기 곤란한 뒷 배경이나 미묘한 상황 또는 감정 변화를 설명함으로써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다. 영화 쇼셜 네트워크를 보고 나서 뭔가 (설명이나 이야기 전개가) 부족하다고 느낀 분들이 이 책을 읽게 되면 아마 많은 의문이 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책을 읽고나서 영화를 보면 더욱 현실감 있게 페이스북의 발전사를 압축해서 정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책과 영화의 차이점은 이미 비교 탐구『페이스북 이펙트』책 VS 영화 소셜네트워크에서 너무나 잘 분석해놓았기에 여기서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이 보인다. 아무래도 2시간 동안 관객을 즐겁게해주려다 보니(책과는 달리 영화는 중간에 쉬는 틈을 주면 안 된다) 좀더 속도감있게 극적으로 사건을 전개하고 인물 간의 갈등을 극대화해야 하는 관계상 인물이나 사건 전개를 바꾸지 않을 수 없었을테다. 책보다는 영화에서 마크 주커버그를 훨씬 더 난처하게(!) 다루고 있으므로 독자에 따라서는 저자가 주커버그를 너무 많이 봐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는데, 영화 소셜 네트워크의 토대가 된 The Accidental Billionaires(아쉽게도 이 책은 아직 한국어판이 나오지 않았다애독자분 제보에 따르면 소셜 네트워크
라는 제목으로 한국어 판이 11월에 나왔다고 한다.)랑 비교해가며 이 책을 읽어봐도 좋겠다.



책을 읽다 몇 가지 흥미로운 부분을 정리해보았다.



2년 전 하버드에 제출한 입학원서에는 수학, 천문학, 물리학, 고어 등 온갖 수상 경력들로 가득 차 있었다. 펜싱 팀 주장에 MVP로 뽑힌 경력도 있었으며, 프랑스어, 히브리어, 라틴어 읽고 쓰기에도 능숙했으며, 고대그리스어도 할 줄 알았다.

(영화에서는 컴퓨터만 할 줄 아는 인물로 그렸는데... 이거 뭥미? T_T)

페이스북 직원들은 '절대 투명성' 또는 '혁신적인 투명성'이라는 표현을 쓴다. 어쨌든 세상이 점점 더 개방적으로 변해감에 따라 사람들은 이에 점점 익숙해지고, 결국 모든 것이 공개될 것이다.

(구글은 '악을 행하지 말자', 페이스북은 '절대 투명성' 과연 페이스북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구글 CEO 에릭 슈미트는 소셜 네트워크를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페이지뷰가 소셜네트워크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구글이 사적인 인터넷 사이트 내부를 검색하기 어렵다는 오랜 고민에 대한 다른 표현이었다.

(구글이 실시간으로 페이스북 검색이 가능하다손 치더라도 이를 어떻게 체계적으로 보여줄지는 또 다른 문제인 듯. 스팟성 뉴스가 흘러가는 트위터를 검색하는 경우와 비교해 고민이 많겠다.)

구글은 이미 구매하기로 결정한 상품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반면,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다.

(페이스북을 사용할 때는 늘 구매 유도(속된 말로 '뽐뿌질')를 조심하자.)

어떤 변호사도 페이스북에서 특정 브랜드나 제품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행동을 막을 수 없다. 로비 단체인 인터랙티브 광고국의 랜달 로젠버그 대표는 "대화를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대화에 참여하는 일뿐입니다."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차단당할 가능성에 대해 잠시 고민했다. ㅋㅋ)

페이스북은 소비자들이 스스로 '나는 누구이며, 이 정보를 이용해도 좋습니다.라고 말한 최초의 장소이자, 다른 어떤 사이트보다 좋은 정보를 보유한 곳입니다. 성별, 나이, 거주지도 알 수 있고, 이는 다른 사람의 추정치가 아닌 실제 정보죠."라고 말한다.

(국내 온라인 교육 사이트인 M스터디에서 잠실 체육관을 빌어 입시 설명회 할 때 하는 말이 생각났다. "표본 집단 5%면 거의 정확한데, 우리는 회원으로 등록한 거의 대다수 수험생의 가채점 점수를 알고 있습니다." 자발적인 정보 공개가 얼마나 무서운지는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다)

텔레비전, 라디오, 잡지, 신문 광고 매출이 점차 줄어드는 현상을 감안하면, 페이스북은 2천억 달러에 달하는 광고 시장의 기회 앞에 서 있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구글이랑 한 판 안 뜰 수 없다)

페이스북 사이트의 약 3억 단어와 문구는 페이스북 직원이나 전문 번역 회사가 아닌, 사용자들 스스로 자신의 지식을 활용해 번역했다.

(오히려 품질이 좋을 가능성이 높다.)

터키와 칠레에서 페이스북은 지식인들 사이에서 워낙 일반화돼 있어 페이스북에 등록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스스로를 격리시키는 것으로 간주된다. 아마도 두 나라 모두 얼마 전까지 공개적으로 정부에 항의하면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억압을 받았기 때문이다.

(갑자기 어느(?) 나라가 생각났다.)

이 때 기부는 우리 생각을 세사에 알림으로써 스스로를 세상의 비평에 노출하는 행위다. 페이스북은 실명 기반이기 때문에 모든 비난은 당사자한테 직접 전달된다.

(한국에서는 이미 실명제(?)를 하고 있지만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 ㅉㅉ)

독학형 천재 파커는 이를 '분산화된 연관성 필터 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라고 부른다. 디그, 레딧, 트위터 등은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페이스북에 비해 익명성이 매우 강한 사이트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 여기서 국내 트위터 사용자는 상당수 실명을 쓴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트위터를 페이스북처럼(?) 쓰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페이스북처럼 트위터도 일찍이 다른 앱을 위한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개방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분명히 다른 서비스지만 유사점이 많아 보인다)

구글 모델은 정보가 가장 중요하며, 세상의 모든 정보를 체계화 하려 합니다. 반면 페이스 북 모델은 급진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제 생각엔 바람직한 세계화에서 중요한 부분은 인간이 기술의 주인이라는 점입니다.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차이점 중 하나)

페이스북 사무실에 있으면 이들이 현재 지구에서 가장 스마트한 젊은이 무리라는 느낌이 든다. 1천 4백명 직원의 평균 연령은 31세다.

(이미 구글 인력이 상당수 페이스북으로 넘어가는 조짐도 보인다. 짤방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사무실 분위기 사진을 넣어둔다.)

번역 상태를 잠시 볼까? 벤처 관련 투자나 문화 등에 대해서는 번역이 잘 되었는데,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조금씩 문제점이 드러나긴 한다. 물론 IT 전문가가 번역했으면 반대 현상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긴 하므로 뭐 어쩔 수 없는 상황인 듯이 보인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39페이지에 'Code Monkey'를 '암호명 원숭이'로 번역했는데... 위키피디아를 보면 알겠지만 '관리층 결정이나 책임에 아랑곳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짜는 _골수 프로그래머_를 의미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책을 읽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



결론: 영화를 보셨거나 보지 않으셨거나에 관계 없이 벤처 기업을 세워 키워나가는 쪽에 흥미를 느끼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물론 쇼셜 네트워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께서도 이 책에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지 않을가 싶다.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