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11월 10, 2011

[끝없는 뽐뿌질] SDHC 카드 성능 비교

블로거 인터페이스 개편 이후 통계 기능이 들어갔기에, 독자 여러분들께서 어떤 글을 가장 많이 읽는지 확인해봤더니... 사실상 [독서광] 섹션은 파리만 날리고(예외: 백트랙 책 소개!), [뽐뿌질] 섹션은 맥북에어랑 맥미니가 아주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애독자 여러분들께 서비스를 위해 오늘도 뽐뿌성 글 하나 정리하고 넘어가겠다. 소개할 주제는 SDHC 카드 성능 비교다. ㅋㅋ

맥북에어 13인치랑 맥미니에 SDXC 슬롯이 내장되어 있기에 또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투철한 실험정신을 발휘해 SDHC 카드 성능을 같이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SDHC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잠시 늘어놓겠다. SD 카드는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한번씩 듣고 써보고 했음직한 용어다. 그렇다면 SD 뒤에 HC가 붙은 이 물건의 정체가 무엇이냐 하면 뭐 간단하다. HC는 고용량(High Capacity)을 줄인 말이며 2G~32G까지 용량을 지원한다. 눈치빠른 분들이라면 SDXC 슬롯이라는 표현에서 XC도 유추해낼 수 있을테다. XC는 확장용량(eXtended Capacity)을 줄인 말이며 32G~2T까지 용량을 지원한다. 용량 이외 고려해야 하는 다른 요소로 폼팩터(표준, 미니, 마이크로 세 종류로 위키피디아에서 가져온 그림을 살펴보기 바란다), 그리고 엄청 중요한 속력(Speed Class Rating)이 있다. 속력은 원안에 들어있는 숫자 * 8Mbits/s으로 계산하면 된다. 예를 들어, 바이트 단위로 환산할 경우 클래스 2라면 2MBytes/s, 클래스 4라면 4Mbytes/s, 클래스 10이라면 10Mbytes/s 정도 성능이 나온다. SD 카드 가격을 보면 더 큰 용량이 더 저렴한 경우가 있는데, 클래스 차이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면 그리 신기하지 않다. 따라서 구입 과정에서 폼팩터, 용량, 속력 3박자를 모두 살펴 가격대비 성능이 가장 좋은 녀석을 고르기 바란다.

실제 테스트로 들어가자. 실험 시료를 구입할 예산 관계로 오늘 실험은 SDXC가 아니라 SDHC(하나는 16G/클래스 10, 다른 하나는 32G/클래스 4)를 대상으로 하며, 폼팩터는 SDXC 슬롯에 맞춰 별도 어댑터가 필요하지 않은 표준(32mmx24mmx2.1mm)을 지원하는 녀석을 골랐다. 실험실 환경은 먼지 하나 없는 클린 어쩌구 이런 환경이 아니라 그냥 무대포로 평상시 작업 하던 상황에서 그냥 했으므로 결과를 너무 심각하게 믿지마라. 여기 실험 결과를 보구 실험의 기본이 안 되어있다는 둥, 특정 회사에 유리한 편파적인 결과를 유도했다는 둥 무지막지하게 까는 행위는 자제해 주시라. ㅋㅋ 한번 더 강조하지만 여기 실험 내용은 참고용일 뿐이며 글자 그대로 믿어서는 정말 _곤란_하다.

실험 방식 역시 내 맘대로다. 큰 파일 하나를 ExFAT와 HFS+로 포맷한 미디어로 복사해봤고 작은 파일 몇 개를 역시 ExFAT와 HFS+로 포맷한 미디어로 복사했다. ExFAT는 FAT32 용량 한계 등을 극복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파일 시스템으로 아직 디지털 장비에서는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지만 맥 라이언이랑 윈도우 비스타 계열 운영체제에서는 기본으로 지원하고 있기에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그냥 재미로 테스트해봤다.

맥미니(신형)에서 약 7GB짜리 이미지를 복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 Transcend(Class 10)
    • 16G ExFAT: 10분 51초
    • 16G HFS+(journaling): 11분 23초
  • SanDisk(Class 4)
    • 32G ExFAT: 26분 20초
    • 32G HFS+(journaling): 22분 26초

맥미니(신형)에서 약 431Mbytes짜리 파일 32개(크기 제각각)를 복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 Transcend(Class 10)
    • 16G ExFAT: 51초
    • 16G HFS+(journaling): 44초
  • SanDisk(Class 4)
    • 32G ExFAT: 1분 27초
    • 32G HFS+(journaling): 1분 25초

뭐 딱히 예측을 크게 안 벗어나는 결과를 보여준다. HFS+가 저널링 때문에 좀더 느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막상 결과를 까놓고 보니까 어떤 경우에는 더 빨랐다(7GB 파일을 Class 4짜리 미디어에 복사한 결과를 보고 킹콩 데이터인줄 착각해 한 번 더 실험했는데 결과는 유사했다). 캐시나 파일 룩업 테이블 처리 방식이나 기타 등등 미묘한 뭔가가 있다는 의심이 들지만 머리가 무지 아파지니 이쯤 끝내기로 하겠다.

EOB

댓글 4개:

  1. 예전에 여러 vendor, class의 제품들을 성능 비교해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동일 vendor의 동일한 class여도 모델명이 다르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예측 가능하시겠지만 다른 vendor의 동일 class라고 해도 결과는 예상할 수 없습니다. 정말 믿기 힘들지만 어떨 때는 class가 낮은 것이 더 성능이 좋을 때도 있습니다. :-)

    그래서 class만 보고 비싼 제품을 구매할 것이 아니라 사용하려는 기기에서 해당 class를 지원하는 지도 중요합니다. 해당 기기에서 높은 class를 지원하지 않으면 높은 class의 성능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이동네는 정말 말그대로 천차만별입니다.

    결론은 싼 것을 사라?

    흠... anti 뽐뿌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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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훌륭한 분석을 해주신 익명님께 +10점(앞으로는 다른 분들께서 10점 얻은 사실을 알아보시도록 필명을 써주세요. ㅋㅋ) 드립니다.

    결론: 애독자 여러분께서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spec은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보시기 바랍니다.

    - jr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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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애플홈페이지에서 보니 맥북에어 13인치는 SDHC만 지원하고 맥북프로부터 SDXC지원한다고 되어있습니다.
    맥북에어13인치가 SDXC면 좋을텐데 말이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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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오오, seapy님 +10점 획득하셨습니다.

    맥북에어는 SDHC, 맥북프로는 SDXC 맞아 보이네요.


    뱀다리: 저는 이 포스트에 따라오는 글들처럼 지식 축적형 내용이 담긴 댓글을 아주 좋아합니다. ;) 주고받는 지식 속에 싹트는 뽐뿌질이 정말로 훈훈합니다.

    -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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