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7월 08, 2014

[일상다반사] 피플웨어 번역서 출간 소식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에 이어 다시 한번 톰 드마르코의 고전인 '피플웨어' 번역서 출간 소식을 전한다. 원래는 역자 서문을 여기 적어서 조금이라도 손가락을 편하게 하려 했으나... 출판사에서 IT 프로젝트 관리와 팀워크 구축에 관한 통찰, 『피플웨어』라는 글에 먼저 올려주시는 바람에 지면으로 하지 못했던 뒷 이야기를 하나 풀어놓으려고 한다.

아마도 2판을 이미 읽어보신 분들도 많으실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3판을 다시 번역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3판에 추가된 몇 가지 장과 배치 변경 때문이다. 또한 용어나 사례도 현대적으로 바뀌었고, 예전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일화는 삭제되었다(21세기 독자들을 위한 배려라고 보면 틀림 없겠다). 그 다음 이유는 번역 품질 때문이다. 2판 번역서(위)과 3판 번역서(아래)의 1부 5장을 나란히 놓고 비교를 해볼까?(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재미삼아 2판 번역서와 3판 번역서를 비교해보기 바란다. 깜짝 놀랄만한 부분이 많다!)

2판: 경영 수업을 받은 적이 있는 관리자들을 만나 봤다면 당신은 그들 모두가 파킨슨 법칙과 그 법칙의 세부 이론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학교에서 교육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3판: 관리자들이 관리 교육이라고는 거의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더라면 모든 관리자가 파킨슨의 법칙과 그 의미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학교에 다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2판: 심지어 그가 누군가에게 기대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에도, 관리자는 끝까지 그의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물론 이런 문제는 팀 자체에서 해결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런데, 우리는 잘 조직된 팀의 관리자가 보조를 잘 맞추지 못하는 한 사람에게 팀 전체와 합세하여 비난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3판: 극히 드물게 심리적 압박이 유일한 방책인 경우도 있지만, 그럴 때라도 관리자는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최후의 일인이어야 한다. 동료 팀원들에게서 가해지는 압박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잘 짜인 팀에서는 관리자가 나서기도 전에 다른 팀원들이 게으른 팀원을 먼저 혼내준다.
2판: 적절한 시기에, 명백히 옳은 결정이라는 확신을 내린 후에 벌을 주는 것은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
3판: 평소 체벌이 거의 없는 환경에 타이밍이 완벽해 아이가 쉽게 납득한다면 체벌은 효과가 있다.

2판은 문단 분리가 원서랑 다르게 되어 있었고(문단을 원서와 달리 임의로 합치고 분리해버리니까 사고의 흐름이 깨져버린다), IT 업계 표준 용어가 아닌 다른 용어를 사용했고, 일부 내용이 거꾸로(멀리 갈 필요 없다. 위 예제를 보시라) 번역되어 있었기에 아마 읽으면서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3판을 다시 읽어보시면 기존에 뭔가 찜찜했던 기분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될테다.

결론: 아무쪼록 '사람 먼저'를 강조하는 '피플웨어'를 읽으며 다시 한번 '사람'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좋겠다.

뱀다리: 지난번 해커스 이벤트 때 약속드린 '피플웨어' 선물도 출간되면 응모하신 분들께 바로 발송해드릴 예정이다.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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