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9월 17, 2014

[독서광]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

린 스타트업 관련 서적을 읽으며 알게 된 이 책을 구입해두고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한참 동안 읽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린 분석 책을 읽는 도중에 다시 한번 비즈니스 캔버스가 떠 올라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정리한 그림은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다음과 같으며,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있게 사용되므로 유심히 봐둘 필요가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편집의 아름다움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이 책의 편집은 정말로 신경 썼다는 느낌이 팍팍 오게 만든다. 원서는 물론이고 번역서 자체의 편집도 공을 들였기에 읽는 과정에서 상당한 즐거움을 느꼈다. 예쁘기만 하고 특별한 내용이 없다면 이것도 큰 문제일텐데, 출간된지 조금 시간이 흐르는 바람에 한 물 간(예: 롱테일과 블루오션 전략(으아아악) T_T) 내용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즈니스 전략 구성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다. 요즘 뜨거운 주제가 린 스타트업이긴 하지만, 린 스타트업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몇 가지 개념을 이 책에서 자세히 설명하므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은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의 구성 요소를 설명한 다음 자주 사용되는 비즈니스 모델 패턴(언번들링, 롱테일, 멀티사이드 플랫폼, 무료 비즈니스 모델, 오픈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그리고 나서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는 다양한 기술과 도구(고객 통찰, 아이디에이션, 비주얼 씽킹, 프로토타이핑, 스토리텔링,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다음으로 비즈니스 전략(비즈니스 모델 환경, 비즈니스 모델 평가, 블루오션 전략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 관점, 여러 비즈니스 모델 관리)에 이어 비즈니스 모델 설계 프로세스를 설명하며 마무리한다. 앞서 이미 언급했지만 이 책은 작업의 시각화를 위해 그림, 다이어그램, 표, 흐름도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므로, 실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과정에 참고할만한 손쉬운 템플릿을 확보하기 딱 좋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주의: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템플릿이 좋다고 더불어 아이디어도 좋아지지는 않는다. T_T). 예쁜 템플릿으로 끝나고 말면 허무할텐데, 다행히도 천편일률적인 예를 위한 예를 대신해 여러 기업들의 실제 사례를 소개하므로 유사한 분야에 속한 선구자들의 비즈니스 모델 수립 경험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본질적인 질문을 하나 해보자. 비즈니스 캔버스를 사용해 머리를 굴릴 경우 얻는 이익이 무엇일까? 바로 강력한 지적 능력을 사용한 사고 실험이 가능하므로 실제 사업을 벌여보기 전에 나를 알고 적을 알고 위험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을 얻는다. 종이 위에서 생각을 끄적이는 행위가 현실과는 동떨어진 탁상 공론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해봐야 안다" 파의 주장), 다양한 각도로 문제를 분석해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지 않고 사업에 뛰어들며 이를 '린(lean)'으로 포장하는 전술은 요즘과 같이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자살 행위와 마찬가지다(실패도 무대포 실패가 아니라 제대로 계획된(응?) 실패여야 한다).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토대로서 이 책을 활용하면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일 것이다.

책 내용과 편집이 궁금하시다면 Yes24에서 제공하는 본문 미리 보기를 읽어보시기 바란다. 또한 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저자인 알렉산더 오스터왈더가 직접 만든 발표자료(물론 영어다... T_T)를 올려드린다. 책을 읽은 다음에 정리 목적으로 사용해도 좋겠다.

결론: 스타트업에 뛰어든 분이라면 기본 소양을 쌓기 위한 기초 서적으로 강력 추천한다. 최소한 내가 하는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 수립은 내가 직접 해야 하지 않겠는가?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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