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0월 08, 2014

[독서광] 슬로씽킹

엄청나게 바쁜 세상이다. 뭐든 빨리 빨리하지 않으면 남들보다 뒤떨어져 죽을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은 점점 더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슬로씽킹'이라는 제목의 책이 나오자마자 한 권 구입해서 천천히(응?) 읽어본 소감을 독자 여러분께 정리해드리겠다.

일단 제목은 참 잘 잡은 것 같다. 원서 제목부터 '느린 사고가 현명한 작업'이다보니 빠름을 강조하는 세상에서 '느린' 방법으로 제대로 일을 하는 방법을 기술하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하지만, 이렇게 생각했으면 여러분은 낚인 거다. T_T 이 책은 뭐든 빨리 대증요법으로 처리하는 '퀵 픽스'에 대한 반작용으로 등장한 '슬로씽킹'을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 '슬로씽킹'이라는 개념이 '천천히 느긋하게 사고하기'를 벗어나기 어려운 관계상 1장 '우리는 왜 빨리빨리에 중독되었나'를 제외한 나머지 장은 '슬로씽킹'이라는 단어를 어떻게든 살리고자 끼워맞춘 듯한 행보를 보인다.

본문에 나오는 자기 잘못 인정, 문제 규정에 충분한 시간 들이기,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기,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기, 디테일에 집중하기, 철저한 준비와 전문성 강화, 협력과 집단 비평, 크라우드소싱, 리더십, 권한 이양, 정서적인 욕구 인정, 게임을 사용한 문제 해결이라는 각각의 주제를 보면 그럴싸하지만, '슬로씽킹'이라는 제목을 걸지 않고도 이미 여러 책에서 충분히(!) 설명되었던 내용이라 독창적인 '느림'의 미학을 기대한다면 포인트가 어긋날 가능성이 높다.

결론: 이 책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자기 계발서에 가깝다.

뱀다리: 서평을 쓰려 표지를 보니까... 이 책을 펴낸 출판사가 '쌤앤파커스'였다. (이하 생략)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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