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9월 02, 2017

[독서광] 사소한 결정이 회사를 바꾼다

가을을 맞이해서 오늘은 책을 한 권 소개해드리겠다. 부제가 "우리가 직장에서 말하고 질문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대하여"인 "사소한 결정이 회사를 바꾼다"라는 책이다. 테드에서 강연한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만들었기 때문에 판형도 작으며, 페이지도 많지 않다(190페이지). 따라서, 처음에 책이 배송되었을 때 이 작은 내용으로 과연 회사를 바꿀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늘 양보다 질이니...

여러 가지 좋은 이야기가 나오지만, 특히 이 책에서 눈에 들어온 내용은 바로 사회적 자본의 확충이라는 주제다. 사회적 자본이 충분하지 않는 회사나 조직에서는 부서간 이기주의('silo effect'라 불리는)가 팽배하고 의견 충돌을 두려워한 나머지 복지부동하는 전략을 사용하기 마련이다. 여기서 사회적 자본은 단순한 사람 사이의 친밀함을 뜻하지는 않는다. 회사는 동호회가 아니므로 놀기 좋은 장소가 되어서는 안 되며 뭔가 고객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공간이 되어야 하므로 약간은 긴장되거나 까칠한 분위기가 지배할 수도 있다(특히 돈이나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경우). 사회적 자본이 늘어날 수록 상호 신뢰도 높아지며,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다.

그렇다면 사회적 자본을 확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 책에서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 잦은 대면 접촉 기회를 부여하기: 회사 동선을 재설계해서 사람들이 자주 만나서 이야기하게 만든다.
  • 같이 일한 시간을 길게 가져가기: FAA에 따르면 항공기 사고의 73펴센트가 팀이 함께 일하기 시작한 첫날에 발생했고, 44퍼센트는 첫 비행에서 발생했다.
  • 경청: 회의에 참석한 사람이 균등하게 말하는가? 합창에서는 소리를 내는 능력보다 듣는 능력이 중요하다.

책 제목처럼 정말 별 거 아닌 사소할 결정이 회사를 바꿀 수 있긴 하지만... 아무리 사소한 변화도 초기에는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므로(사회적 자본이 부족하므로 이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실천은 결코 쉽지 않다는 문제점은 여전히 남아있다.

보너스로 저자인 마거릿 헤퍼넌이 테드에서 강연한 내용을 소개한다(한국어 번역이 없으므로 책을 안 읽은 독자분들께서는 이해가 조금 어렵긴 하겠다). 참고로 가장 마지막에 말하는 'Beyond Measure'가 이 책 원서 제목이다.

결론: 분량은 얇지만 내용이 알찬 책이므로 조직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리자에게 추천한다.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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