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노트가 일반에게 오픈 되었기에 이미 미투에 가입하면서 만든 오픈 아이디를 사용해서 바로 가입했다.
로그인하자마자 구글 워드 프로세서 기능에 마이크로소프트 원노트를 온라인으로 옮겨 놓은 소프트웨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물론 기반 철학이 다르긴 하지만, 기왕 경쟁을 벌인 김에 원노트를 좀더 벤치마크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다른 사용자와는 달리 스프링노트를 활용해서 번역이라는 좀 무거운 작업을 해야하므로 이 글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어디까지나 _번역자_ 입장에서 이해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일반 사용자'입장에서 투정부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면 본문으로 들어간다.
우선 가장 큰 문제점은 뭐냐 하면... HTML 기반 편집기 컨트롤을 사용했지만 과거 나왔던 나모 웹 에디터에 비해 기능이 너무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그냥 단순한 메모장 용도로 사용한다면 느끼지 못할 문제점인데, 외부에서 글을 복사해서 붙여놓을 경우 폰트 속성이 그대로 바인드 되지만, 스프링노트 내부에서는 폰트나 크기를 변경할 방법이 없어보인다. 작고 가볍게 만들기 위해 xHTML 규약에 맞춰서 기능을 최소화했다는 사실에는 동감하지만, 정 안되면 HTML 편집 에디터라도 제공해서 수작업으로라도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참고: 구글 워드 프로세서도 HTML 편집기를 제공한다). 검색 기능도 웹 브라우저에 있는 검색 기능에 업혀가지만, 이럴 경우 치환 기능을 사용하지 못한다. 번역하다 보면 일괄 치환 기능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
다음으로 한글 맞춤법 검사기이다. 물론 번역자 소양 1번이 올바른 한글 이해라는 사실에는 동감 하지만, 그래도 한글 맞춤법 검사기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메모 스타일의 짧고 간단한 문장을 작성하든 여러 페이지에 걸친 복잡한 문장을 작성하든 맞춤법 검사의 필요성은 변하지 않는다.
그 다음으로 소프트웨어 곳곳에 등장하는 버그이다. 가져오기로 조금 복잡한 word 파일을 열면 엉망이 되어버린 본문이 뜬다. 아주 정신 사납게 편집 도중에 자동적으로 문서 여러 곳이 선택(반전)되어 버린다(위 그림 참조). 최근 열어본 페이지에는 이미 삭제가 되버린 노트 이름이 나온다(혼동을 막기 위해 최소한 문서가 삭제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표식이 있어야 한다).
직관적이지 못한 인터페이스도 사람을 괴롭힌다. 예를 들어 노트 이름을 변경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할까? 10초 내에 직접 한번 바꿔보기 바란다. 어느 정도 이런 부류의 소프트웨어에 익숙하다고 자부했지만, 거의 1분에 걸쳐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가 결국 허무한 곳에서 찾아내었다. 단순함의 미학에는 찬성하지만 이름 변경이 가능하다는 표식이나 큐를 줘야 한다. F2를 눌러 나온 도움말 창을 다루면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어떻게 하면 도움말 창을 없앨까? back 버튼 말고 다른 방법이 있는지 여전히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노트 플래그 기능과 사용자 스타일 정의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번역하다가 문제가 되는 부분을 색상, 폰트 종류를 달리해서 키 조합 한방에 다양하게 표시할 수 있으면 좋은데, 지금은 번거롭다.
지금까지 공개된 API로는 처리하기 힘든 불평불만을 주절주절 늘어놓았다. 하지만 상기 기능과 문제점만 어느 정도 해결되면, 공동 번역과 베타리딩 과정에서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앞으로 스프링노트의 많은 발전 기대하겠다. :)
EOB
역시 앞서나가시는 군요. 재호님께는 배울점이 정말로 많습니다. (^ㅡ^)
답글삭제블로그가 보편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웹에서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한글 맞춤법 검사기능는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감100%
답글삭제오홋 스프링 노트 가입해 보고 싶었는데 ㅋㅋ
답글삭제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전 번역자는 아니라서, 뭐 간단하게만 되어도 될 것 같아요 ^^
스프링 노트가 무엇인가 한참 고민했네요.
답글삭제일단은 재미있는 아이디어.^^
한 번 써봐야겠군.
아참 그리고 나도 드디어 블록 쌓기 돌입.
내 정체를 알고싶으면 방문 필. ㅋㅋㅋ
http://kr.blog.yahoo.com/rainbow_house
번역 작업 과정에서 스프링노트 포기했습니다. 어느 정도 글을 쓰다보면 불여우가 꽁꽁 얼어버립니다. 하던 작업 몇 줄 날리고 나서 역시 '구관이 명관이다'를 되새기며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로 돌아갔네요. T_T
답글삭제다른 플러그인 설치 없이 브라우저로 언제든지 편리하게 편집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컨셉은 좋습니다. 안정화만 좀 된다면 말이죠.
답글삭제조금 딴 이야기인데 우리가 언제부터 브라우저의 제한된 기능으로 스프링노트 같이 복잡한 것을 어렵게 만들기 시작한 거죠? 이쯤되면 도구(브라우저)도 바뀌어야 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