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웹 기술이 전파되는 시점과 요즘 시점을 비교해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스마트TV, 심지어 콘솔 게임기에도 브라우저가 장착되어 있으며, 단순한 자료 검색을 넘어 쇼핑은 물론이고 문서 작업까지도 웹 브라우저에서 수행하는 세상이 되었다. '멀티플랫폼'과 '반응형'이라는 용어는 일반화되어 흔히 들을 수 있게 되었다. 한 마디로 웹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빠르게 바뀌는 세상에서 길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에이콘 출판사에서 선물로 주신 'The Modern Web'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좋은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세부 기술에 대한 방대한 레퍼런스가 목적이 아닌 현대적인 웹 기술에 대한 소개서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따라서, 이 책 한 권으로 신형 기술을 모두 독파하리라는 기대는 접는 편이 좋다. 하지만 현대적인 웹 기술 관점에서 무엇에 신경을 써야 하고 주의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고 싶다면 번지 수를 제대로 찾아온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다음과 같은 두 항목으로 정리가 가능하다.
- 웹 개발 기술의 범위는 매우 방대해서 이 책 한 권에서 모두를 다룰 수는 없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다양한 기기에 걸쳐 웹 프로젝트를 구축할 때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핵심 기법이나 기술을 위주로 다루었다.
- 이 책에 있는 내용이 모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이 책에서 설명하는 유형은 그렇지 않다. 웹은 지속적으로 발달하고 있고, 책 출판이란 특정한 한 순간을 하나의 스냅샷으로 담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몇 가지는 변화할 것이고, 몇 가지는 쇠퇴하여 사라질 것이다.
웹 기술의 범위가 무척 넓은데다 아주 빠르게 변하고 있기에 끊임없이 호기심을 품고 공부하는 사람만이 승자가 되리라는 생각이다. 이 책의 지향점을 파악하기 위해 책 목차를 함께 보자.
- 웹 플랫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앞서 웹을 플랫폼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정리한다.
- 구조와 시멘틱: 좋은 컨텐츠는 구조부터 제대로 잡혀 있다. HTML5를 시작으로 마이크로포맷, RDFa, 마이크로데이터라는 구조와 시멘틱 관련 표준을 소개한다.
- 기기 반응형 CSS: 제대로 잡힌 구조 위에서 멀티플랫폼에 대응하는 CSS 작성 방식을 설명한다. 미디어 쿼리를 시작으로 '반응형'과 '적응형' 개념의 차이와 크기가 다른 화면을 인식해 내용을 배열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 CSS 레이아웃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 고정된 좌표에서 벗어나게 돕기 위해 CSS 레이아웃과 관련해 다중 열, 유연한 박스, 그리드 레이아웃 기법을 소개한다.
- 모던 자바스크립트: 자바스크립트의 새로운 기능, 중요한 라이브러리, 호환성 격차 해서(폴리필), 디버깅 기법을 설명한다.
- 기기 API: 스마트폰/태블릿 등에 탑재된 센서와 주변 장비를 이용하는 API를 소개한다.
- 이미지와 그래픽: SVG와 캔버스를 소개한다.
- 새로운 폼: 구식 폼 대신 다양한 자료 유형을 인식하고 클라이언트 쪽 검증이 가능한 신형 폼을 소개한다.
- 멀티미디어: HTML5에서 새로 추가된 미디어 요소와 대응하는 API를 소개한다.
- 웹 앱: 웹 앱, 하이브리드 앱, 애플리케이션 캐시를 소개한다.
- 향후 전망: 앞으로 기술 추이를 전망한다.
주의 사항을 하나 언급하고 넘어가겠다. 단순한 용어와 개념 제시를 넘어서 320페이지 곳곳에 실제 HTML 코드와 대응하는 화면 예제, 자바스크립트 코드와 설명이 잘 정리되어 있으므로 쉽게 생각하고 접근했다가는 애로 사항이 꽃필 가능성이 있다. HTML 코드, CSS 코드,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기본적으로 읽을 수 있어야 쉽게 따라갈 수 있다. 완전히 첫 걸음을 내딛는 초보자용 도서가 아니라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결론: 이 책은 큰 틀에서 기술 동향을 소개하고 있으므로 웹 퍼블리셔와 개발 담당자들이 현재 웹 기술 상태를 조감하기 위한 목적으로 읽어보면 좋겠다. 추천!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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