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 사계를 여기저기서 조금씩 들어봤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봄/여름/가을/겨울을 이어서 들어본 적이 한번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란 jrogue군이 첫 화면에 걸린 이 무지치 합주단이 연주한 버전을 구매했다. 그냥 별 생각없이 주문하고 기다려서 음반을 받았는데... 보너스로 1988년도 판 이 무지치 연주를 담은 DVD가 들어있지 않는가? 가재잡고 도랑까지 친 셈이다.
집에 돌아오자 마자 CD를 티볼리에서 재생해보았는데, 사계가 그렇게 긴 곡은 아닌 관계상(12개 협주곡 중에서 첫 네개만 분리시켜 사계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알면 왜 이렇게 짧은지 이해가 가실 거다. 사계는 편의상 일부만 가리키는 작품명이며, "12 Concerti Op.8 for violin, Strings and Continuo 바이올린과 현, 콘티누오를 위한 12협주곡<화성과 창의에의 시도>"가 진짜 작품명이다.) 아쉬울 정도로 빨리 끝나버렸다. 이리저리 편곡한 곡만 짜집기 식으로 듣던 jrogue군이 정통파 사계 전문가들(?)이 연주하는 곡을 직접 들으니 기분이 아주 좋아지고 말았다. DVD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잘 만들어서 눈과 귀를 동시에 즐겁게 해준다.
혹시 뽐뿌질에 말려 구입하고픈 분을 위해 정확한 정보를 알려드리겠다. 제목은 "Vivaldi : The Four Seasons (Special CD + DVD Edition)", 연주가는 "I Musici , Pina Carmirelli(바이올린)", 제작사는 "Philips"이다.
EOB
비발디... 내 기억이 맞다면 이 인간은 작곡 속도가 다른 사람들이 악보 옮겨 적는 정도의 속도 였다고 한다. 이 당시 사람들이 악보를 옮겨적는 이유는 합주를 위해... 따라서 이쁘게 그리기 위해 시간이 좀 들었다고 생각을 해도 작곡 속도는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다....
답글삭제4계는 개인적으로 클래식음악을 듣는데 있어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 중 하나다. 교향곡처럼 크지 않고, 소품처럼 가볍지도 않고, 주제(계절)도 낮설지 않고...
닭아, 그래서 너두 악보 외워서 피아노 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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