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 국내에서 일반인들에게 그리 인지도가 높지 않은(물론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아마존을 다루고 있었기에 번역서로 착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페이스북에서 늘 좋은 글을 올려주시는 류영호님이 직접 쓰신 국내서였다. 역시 사람의 고정 관념은 깨지라고 있는 모양이다.
이 책은 인터넷 책방에서 전자상거래로 다시 클라우드 서비스와 전자책 킨들 시리즈를 무기로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아마존에 대해 일목 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으므로, 아마존의 역사, 전략, 철학, 배경 기술 등을 단시간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마존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살아남아 성공한 1세대 벤처 기업에 속하므로, 이 책을 읽으며 아마존의 성장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가보면 재미와 지식이라는 토끼 두 마리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거의 300쪽에 달하는 분량이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들고 다니거나 읽기 쉽게 다이어트를 했으면 더 좋았을뻔 했다) 그 동안 쌓아온 아마존의 화려한 업력과 현재 진행형으로 펼쳐지고 있는 각종 사업을 고려해보면 내용을 더 줄이기도 힘들었으리라.
아마존에서 틈만 나면 책을 검색하고 실제로 여러 차례 주문도 해보고, 전자책인 킨들도 써보고, 무엇보다 아마존 클라우드 AWS EC2 서비스를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B급 프로그래머 입장에서 고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한다는 아마존의 철학은 지름신을 유발하는 지능적인 추천 기능, '원 클릭 구매', 3G로 해변가에서도 책을 내려받도록 지원하는 '킨들'을 접해 이미 알고 있었기에 이 책은 이런 철학을 발전시킨 원동력을 찾는 관점에서 요약 정리 목적으로 좋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본문을 읽다가 보니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바로 AWS에 대한 설명 오류와 아마존의 영향력 증가에 따른 부작용(일례로 추천 과정에서 발생할지도 모르는 고객 프라이버시 침해, 원클릭 서비스로 인한 아마존의 고객 정보 독점 등)에 대한 설명 부족이다. 전문가들도 직접 AWS 환경 하에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지 않으면 이 서비스가 무엇인지 실체를 알기가 상당히 어려우므로 AWS를 아마존 홈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각종 기능을 웹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고 생각하기 딱 좋다. 하지만 AWS product 페이지를 유심히 살펴보면 알겠지만, AWS는 컴퓨팅 자원을 임대해주는 기반 구조(IaaS, Infrastructure as a Service)에 가깝고 Amazon Flexible Payments Service(원 클릭 구매)를 제외하고서는 실제 아마존 홈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각종 물품에 대한 정보, 온라인 장터나 재판매를 위한 서비스나 시스템과는 전혀 무관하다. 혹시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이 부분에 주의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결론: 아마존이라는 회사와 이 회사를 발전시킨 철학과 문화에 대해 궁금한 분들께 추천한다.
뱀다리: 교보문고에서 샘이라는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오는 2월부터 서비스한다는 따끈한 소식이 있다. 책의 소유가 아닌 대여 개념이므로 아마존의 킨들과는 또 다른 사업 모델이므로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상당히 기대된다. 전용 단말은 물론이고 스마트폰에서도 읽을 수 있다니 출시되면 적극 검토해봐야겠다.
EOB
안녕하십니까.. 책을 쓴 류영호입니다. 우선 책을 완독해주시고 서평까지 남겨주신 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서점에서 시작한 아마존은 이제 IT서비스 기업이라고 해도 무색할만큼 글로벌 최고의 비즈니스 라인을 갖춘 회사가 되었습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한국에서 아마존은 아는 사람만 아는 기업이라는 점이 늘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과정과 경험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모아봤습니다. 말씀해주신 책이 가진 부족한 점은 앞으로 계속 보완하고 개정해나가겠습니다. 블로그 계정을 이어서 보니 을 번역하셨고, 저와 페이스북에서도 인연이시라는 것을 조금 늦게 알게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신년 하시는 일과 가정에 행복한 일들로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다시한번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답글삭제위 댓글에서 이 내용이 사라졌습니다. - 번역하신 책
답글삭제'초난감 기업의 조건'이라는 단어 입력이 잘 안됩니다.^^
답글삭제류영호님께,
답글삭제댓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과 책을 기대하겠습니다.
박재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