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0월 01, 2006

[일상다반사] jrogue군 블로그 3주년 기념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늘이 jrogue군 블로그를 개설한지 3주년이 되는 블로그 생일(!)이다. 독일 여행을 앞두고 정신이 없는 관계상 오프라인 모임 등은 꿈도 꾸지 못했기에 급히 흑맥주 한 병이랑 새우깡 한봉지를 사서 혼자서 조촐하게 기념식(?) 겸 블록 쌓기 놀이를 하는 중이다.



jrogue군 블로그도 몇 번 성격 변화가 있었다. 야후! 블로그에서 3년을 못채우고 이사한 점과 최근 들어와서 번역 작업으로 인해 블록 쌓기에 뜸했던 점도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새롭게 펼쳐지는 4번째 시즌에서는 과연 어떤 실험적인 시도를 해볼지 jrogue군도 고민 중이다. jrogue군 평상시 이미지와 맞지 않는 심각한 글은 여기서 다루긴 하지만 솔직히 하다가 뭔가 맘에 안들면 까칠하게 발톱 쑥(!)내어 깔찌 뜯어버리는 여기 블로그가 더 재미있지 않은가? :P



jrogue군 블로그와 관련해서 몇 가지 흥미로운 자료를 정리해보았다.




  • 긴꼬리 이론에 따라 갱신이 중단된 야후! 블로그 쪽 트래픽이 훨씬 많다. 대략 하루에 1200~2000명 사이 방문객이 들어온다고 보여지며, 벌써 누적 방문객 숫자가 55만 8천회에 가까워지고 있다.
  • 신형 블로그 누적 방문객 숫자는 15200명(중복 제외) 정도이다. 하지만 jrogue군 애독자 중에 RSS 리더를 통해 구독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확한 방문객 숫자는 jrogue군도 잘 모르겠다. T_T RSS를 제외하고 하루 평균 방문객은 140분 정도라고 보면 틀림없다.
  • 이건 좀 킹콩성(?) 통계인데, 신형 블로그에 오시는 방문객 중에서 모질라/불여우 계열 브라우저를 사용하시는 분이 27% 정도이다. IE 비중이 70%가 안되니 정말 놀랄 지경이 아닌가?
  • 신형 블로그에 오시는 방문객이 사용하는 운영체제 #1은 윈도우 XP(83%로 압도적!), #2는 윈도우 2000(9.5% --> 암암 구관이 명관이지), #3는 리눅스(3.58%), #4는 맥OS X(2.8%)이다.
  • 신형 블로그에 오시는 방문객 중 구글에 + 뽐뿌질이라고 질의를 내린 애독자분이 계시면 빨랑 자수해서 광명 찾자. ;) '로리타'로 들어오신 분이 계시다면 기대했던 내용이 없으므로 바로 나가주세요.
  • jrogue군 구형/신형 블로그를 feed 등록하신 분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RSS 리더기는 한 RSS이다. 블로그라인도 모멘텀을 잃은 듯이 보인다.
  • jrogue군 신형 블로그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요일은 금요일(독서광 기사 보러 오시는 모양이다)이며, 가장 많이 방문하는 시간대는 아침 9시~10시이다(혹시 밤새 올라온 글이 없는지 출근 후 습관적으로 콕 눌러보시는모양이다)



아무쪼록 비장의 무기(?)를 보강해서 새롭게 펼쳐질 블로그 시즌 4도 많이 성원해주시기 바라며, 블로그 운영과 관련하여 혹시 공개적이나(최저 댓글 도전 블로그는 시즌 4에도 계속해서 유효하다!) 개인적으로(당근 익명+비밀 보장해드린다) 제안할 내용이 있으면 답글이나 편지 부탁드리겠다.



EOB

[독서광] 유쾌한 이노베이션



오늘은 책 주간 두번째 시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인 회사인 IDEO에서 벌어지는 일을 소개하는 '유쾌한 이노베이션'을 같이 읽어보기로 하자.



어느 순간부터 소프트웨어 공학에서 프로토타이핑 기법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스티브 맥코넬도 'Rapid Development'에서 프로토타이핑에 대한 평가를 다음과 같이 내렸다.



프로토타입 효능

  • 명목 일정에서 잠재적인 절감 요인: 최고
  • 작업 가시화 효과: 최고
  • 일정 위험에 미치는 영향: 위험 증가
  • 도입 초기 성공 가능성: 매우 우수
  • 장기적인 성공 가능성: 최고


사례 연구에 따르면, 발전적인 프로토타이핑은 개발 노력을 45-80% 정도까지 감소시킨다.


대부분 우수/최고를 준 평가 항목을 보면 놀랍지 않은가? 프로토타입 기법은 비단 소프트웨어 공학 뿐만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해법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기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IDEO 사람들이 일하는 방법을 담고 있는 이 유쾌한 제목을 단 책도 프로토타이핑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토타이핑이 성공하려면 실패와 자유로운 사고를 허용하면서도 정해진 기한과 사용가능한 자원에 제약을 둬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무제한 시간과 무제한 자원을 허용한 상태에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라고 하면 실제 제품을 만드는 작업과 무슨 차이점이 있지? IDEO 친구들은 물리적인 제약 내에서 창의력을 발휘하는 묘기를 보인다. 시간은 늘 촉박하고 빠듯한 예산과 소비자의 무한한 욕구는 충돌을 일으키고, 기존에 퍼져있는 습관과 관행은 바뀌기를 거부한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시장에 충격을 줄만한 새로운 제품을 설계한다는 자체가 무척 스트레스 쌓이는 일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경기의 규칙을 살짝 바꿔서 IDEO에서는 누구나 근무하고 싶어하는 자유롭고 즐거운 놀이터와 같은 회사 분위기를 통해 창의적인 생각을 분출해내도록 만든다. 틀에 짜여진 째찍과 당근이라는 전통적인 직원 동기 부여 기법 대신에 누구나 자기 생각을 말하고 실천에 옮기도록 만드는 환경을 갖춰줌으로써 창의력과 생산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IDEO와 같은 회사가 존재하기 힘든 (먹고 살기에도 빡빡한) 우리네 현실에서 이 책은 뜬구름 잡는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릴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읽는 독자와 무관한 별나라 이야기만 늘어놓기에 따분하고 지루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일하기 무지 싫은 환경을 만드는 과정에 혹시 자신도 상당한 기여를 하지 않았나 고민하기 바란다. 그러면 갑자기 책이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뱀다리: 소프트웨어 공학도로서 이 책을 읽고나서 느낀 소감은 앞으로 맹목적인 기능 위주에서 벗어나 사용자 입장에서 소프트웨어를 좀더 사용하기 쉽고 조작하기 간단하게 만들어야 겠다는 다짐이다. 수많은 기능을 탑재한 경쟁사 MP3 제품을 몽땅 구시대 유물로 만들어버린 아이포드의 교훈을 잊지말지어다!



EOB

토요일, 9월 30, 2006

[독서광] 위대한 패배자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jrogue군도 열심히 책을 읽고 있기에 오늘부터 나흘 동안 그 동안 시간 관계로 인해 제대로 올리지 못했던 책을 줄줄이 소개하기로 하겠다. 그러면 첫번째 이야기인 '위대한 패배자' 들어가겠다. ;)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어차피 이긴 사람이 자기 합리화를 위해 이긴 사람 관점에서 기술하므로 딱히 이런 정의가 잘못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지만 패자 입장에서 보면 무척 억울한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이 책은 패자 입장에서 기술한 책이므로 승자 이야기를 읽을 때 느끼는 통쾌함, 시원함, 극적인 감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착하고 눈치없고 강직하고 소시민적인 삶을 갈구했기에 2등으로 전락한 인물 이야기를 그리므로 진골/성골도 아니고 백도 없는 일반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더 인간적인 느낌이 올지도 모르겠다.



책은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는 비교적 행복한(?) 패배자와 승자의 그림자에 가려서 당대에만 잠깐 인구에 회자되다가 후대에는 별로 인정받지 못하는 너무나도 불운한(?) 패배자를 골고루 다룬다.



그렇지만 이런 매력적인 소재를 잡아서 책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읽다보니까 2% 부족하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너무 많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한정된 페이지에 담다 보니까 뭔가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지려면 그냥 맥없이 끝나버리는 상황이 반복된다. 또한 책 제목과는 달리 생각만큼 어두운 분위기가 나지 않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역설적으로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문제점도 노출되어버렸다.



굳이 $주고 사서 읽을 필요는 없지만 혹시 공짜로 들어오면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OB

목요일, 9월 28, 2006

[독서광] digg를 닮은 도서 관리 시스템: LibraryThing!





digg가 슬래시 닷을 능가하게 된 이유는 특정 기사 내용을 투표(?)에 붙여서 인기도를 실시간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digg는 웹 2.0 시대에 걸맞는 상호대화성을 제공했기 때문에 사용자의 참여를 극대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책에도 digg와 같은 투표 시스템을 도입하면 어떨까? 온라인으로 자신이 소장하는 책을 올리면 해당 책 소유자의 카운터를 증가시키거나 아니면 권장 도서 목록 등을 적어 넣으면 자동으로 반영해서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는 시스템 말이다.



KLDP를 읽다보니 흥미로운 기사가 있어서 Library Thing에 바로 가입하고 jrogue군이 소장한 책 중 일부를 입력해보았다. 하다보니까 책을 정리하는 재미가 솔솔할 뿐더러 다른 사람이 jrogue군이 읽은 책에 대해 어떤 평가(직/간접)을 내리는지도 확인이 가능하므로 독서 생활에도 활력을 불어넣지 않을까 싶다.



사용법은 무척 직관적이므로 특별한 기술을 익힐 필요가 없다. 그냥 계정이랑 암호만 넣으면 시스템으로 바로 접속이 가능하며, Add Books 탭에서 ISBN, 저자, 책 제목등을 던지면 왼쪽에 목록이 나오고, 목록에서 선택하면 바로 라이브러리에 등록되는 구조이다. 여기에서 끝나면 일반 도서 관리 시스템이랑 별 차이점이 없을텐데... Your library 탭에 가서 책을 가만히 살펴보면 다른 사람 몇 명이 이 책을 등록했으며, 주석이 몇 개 달려있는지 나온다. 한 술 더 떠서 책을 클릭해서 상세 정보를 보면 이 책과 관련이 있는 책이 줄줄이 나오며, 권장 도서와 유사 태그 검색을 통한 목록 보기가 가능하다. 이 화면에서 나타난 목록 중에서 연관 있는 서적을 클릭하면 자기 서재에 바로 들어와 버리므로 책 관리가 너무나도 쉬워진다.



미 국회 의사당과 아마존 데이터베이스만 연동되므로 한국 서적 관리가 대략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지 않을까?



jrogue군 온라인 책장을 방문하셔서 죽 한번 돌아보시기 바라며, 관심 있는 분들께서는 LibraryThing에 가입하신 다음에 Korean Geeks에도 참여하시면 좋겠다. 가을이 왔는데, 아무쪼록 즐거운 독서 생활을 하시길...



EOB

월요일, 9월 25, 2006

[일상다반사] 조엘 온 소프트웨어 다시 증쇄에 들어가다...



출간한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조엘 온 소프트웨어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르는 모양이다. 지난 주말 놀러갔다가 표지와 띠지를 인쇄한 종이를 보게 되었다. 아무쪼록 이번에 찍은 책도 모두 모두 잘 팔려서 2006년 하반기에도 스테디셀러로 남기를 기원한다.



참고로 구글에서 '조엘 온 소프트웨어'로 검색하면 11만건(!)이 나오는데, 검색 결과를 살펴보면 독자 평이 여러 방향으로 엇갈린다. 컴퓨터 부문 서적 중에 이렇게 논쟁이 많은 경우가 드물다는 사실이 이 책을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지 않았을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격려와 성원에 감사드린다.



EOB

목요일, 9월 21, 2006

[독서광] 투자 아이디어: 세계 금용시장을 뒤흔든



주식 때문에 눈에 물을 펑펑 흘린 개미들의 특징이 하나 있다. 바로 직감에 의존하거나 귀가 얇아서 남의 말을 맹신한 투자이다. ~카더라 통신과 엉터리 애널리스트 분석자료만 믿고 $을 몰빵했다가 바로 침몰해버린 이야기는 너무나 흔하기에 별다른 소식거리조차 되지 못할 상황이다. 옵션이나 선물은 또 어떻구? NASA 출신 수학자들이 발전시켰기에 일반인들은 원리를 이해못한다는 순 엉터리 신문 기사(이 기사 아랫부분에 올라온 100자 평에서 이미 지적이 나오고 있구만.)가 나도는 판국인지라 주식보다 한걸음 앞선 또 다른 카지노 판을 키우는 상황이다.



이번에 전세계적인 위험 관리 전문가인 피터 L. 번스타인 큰형님께서 지으신 "Captical Ideas"(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투자 아이디어)는 이런 카지노판으로 매도되고 있는 주식/옵션 시장을 위험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훌륭한 책으로 볼 수 있다. 번스타인은 인덱스 펀드, 옵션, 가치 투자, 포트폴리오 투자, 프로그램 매매에 대한 기본적인 원리, 선구자, 출발한 아이디어에 대해 크루즈 미사일로 목표물을 날려버리듯 속이 다 시원하게 핵심을 찌른다. 이런 이유로 인해 아마 이 책을 가장 두려워하는 세력은 자기도 모르는 내용을 떠들어 순진하고 차칸 개미들을 말아먹은 애널리스트와 주식으로 대박난다는 엉터리 서적을 집필한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미리 경고하나 드리겠다. 이 책은 _절대로_ 읽기가 쉽지 않으므로 주식 시장이나 부자되기 입문서로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구매하면 뽕빨난다. '부자'가 되겠다고 이 책을 구매하리라 마음먹은 분이 계시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로또를 구매하시라! 기존에 직/간접 주식투자나 펀드 투자도 좀 해보고, 경제 신문을 여러 해 동안 구독해서 기본적인 경제 흐름과 자주 사용하는 용어 정도는 꿰차고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책이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이 책을 읽다보면 기존 상식에 반하고 직관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가 어려운 이야기가 종종 나와서 안그래도 복잡한 머리를 어지럽힌다. 예를 들어, 가장 좋은 포트폴리오는 '주식 시장 전체'라는 이론이 나오는데, 지금 이 말을 이해한 독자분이라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전혀 없다. 옵션이 위험하다고 손도 대지마라는 엉터리 신문기사가 판을 치는데, 까놓고 보면 자동차 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_풋_옵션을 매입했다고 볼 수 있다(풋 옵션이 그렇게 위험하다면 불안해서 자동차 보험에 어떻게 가입하지? 풋 옵션 자체가 위험한게 아니고 한탕을 노리고 무모하게 덤비는 태도가 위험한 거다. 이 둘을 분리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나 많다.). 지금 이 말을 이해한 독자라면 역시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전혀 없다. 주가가 과거보다 더 우연적으로 결정되고 정보가 과거보다 더 빠르게 유통된다면, 증권 시장에서 결정된 주가는 내제가치에 더 근접한다. 지금 이 말을 이해한 독자라면 경제 부문에서 이름을 날리는 전문가가 틀림없다.



jrogue군이 생각하기에 이 책에서 가장 뛰어난 내용은 15장에 압축해서 담겨있다. 번스타인은 증권시장이 카지노라는 세간의 비판을 한마디로 일축해버린다.

증권 시장이 없다면 우리의 경제 시스템은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지고, 사회주의 시스템을 제외하고는 대안이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해리 마코위츠의 인용문도 가슴에 와 닿는다.

보이지 않는 손이 투박하고 인정머리 없으며 불공정하다고 할 수 있지만, 중앙집권적 계획경제보다는 기민하고 효율적이며 숙련된 손이다.


아담 스미스가 타임머신을 타고 요즘 시대로 돌아왔다면,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를 둘러보면서 "보이지 않는 손이 바로 여기에 있다!"라고 감탄했을지도 모를 노릇이다. 경제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이 책을 절대로 놓치지 말기 바란다.



뱀다리: 이 책에 따르면 주식으로 돈을 벌기 위한 비결이 뭐냐구? 장기적으로 봐서 인덱스 펀드를 능가하는 상품은 없다고 한다(이 책을 읽다보면 실제로 펀드 매니저 중에서 인덱스 펀드를 능가하는 수익을 거두는 비율은 절반이 훨씬 안된다는 통계가 나온다. 오랑우탄이 동전 던지기를 하는 게임과 확률적으로 뭐가 다른지 분석하는 부분을 읽으면 포복절도 할거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하지만 전체 간접투자 상품 가운데 2/3는 인덱스 펀드와는 무관하게 소위 말해서 주식 시장에 숨겨놓은 비밀을 안다고 생각하는 펀드매니저가 관리하는 상품이므로 이게 바로 문제다. 미국도 이러한 지경인데 한국은 도대체 어떨까? 직접 투자 상품은 논외로 하더라도 간접 투자 상품을 통해 재미를 봤다고 말하는 사람이 그렇게 적은 이유를 이 책을 읽고나서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누구 간접 투자로 _단발성이 아니라 꾸준히_ 재미본 사람 있으면 댓글로 비결 좀 알려주시라.



EOB

금요일, 9월 15, 2006

[새소식] 아이포드 대항마 마이크로소프트 Zune



결국 야루고 시루더니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정식으로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인 Zune을 발표했다. 뭐 생긴 모양은 대략 난감해서 아이포드를 쫓아가려면 한참 멀었지만, 알려진 스펙대로 나온다면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켜서 아이포드 시장을 잠식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애플이 이번 업그레이드에서 놓친 부분을 파고 들었기 때문이리라...



jrogue군이 가장 반한 기능은 wi-fi를 통한 소셜 음악 공유 기능이다. 친한 사람 둘이 만나서 Zune을 통해 음악을 교환할 수 있으며, 이렇게 교환한 음악은 사흘 동안 세 번 들을 수 있다. 이는 마치 초창기 아이포드 사용자들이 만나면 서로 이어폰을 빼서 상대편에게 주고 잠시 딴 사람이 무슨 음악을 감상하고 있는지 엿듣는(?) 초창기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기술 발전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형식이므로 기계나 음악을 건너뛴 경험을 판매한다는 측면에서 초창기 보급율을 상당히 높일 수 있는 기폭제로 작용하리라는 생각이다. 주로 연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두 대를 동시에 구매하는 패턴이 아주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세부 하드웨어 사양을 살펴보자.


  • 3인치 320x240 LCD
  • 30G HDD
  • 색상: 갈색, 흰색, 검정색
  • FM 튜너 내장
  • wi-fi 기능 탑재: 리모트 컨트롤도 무선으로... 802.11b/g로 예상
  • iTunes(!)와 WMP 연동 기능
  • 지원 파일 형식: WMA, MP3, AAC; photos in JPEG; and videos in WMV, MPEG-4(!), H.264(!)
  • 리튬 이온 배터리: 착탈 불가능으로 보임
  • TV 출력 기능
  • XBox 연계 스트리밍 기능
  • 게임 기능: 어떤 게임이 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음
  • 크기와 무게: 158g, 112 x 61 x 14.7 mm
  • 전용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 제공


MP3는 물론이고 MPEG4나 H.264를 지원하기 때문에 PMP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 기존에 많이 퍼져있는 PMP/PSP/MP3재생기와 치열한 경합을 벌일 듯이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눈 딱 감고 미디어 사업에 집중한다는 생각으로 차칸 가격으로 왕창 뿌리면 애플은 물론이고 기존 국내 MP3와 PMP 업체들도 상당한 타격을 입으리라는 생각이다. 제 2의 아이리버 사태가 벌어질지도...



11월 14일 발매가 가능하리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과연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지 아이포드를 능가하는 인기를 끌지는 소비자만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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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9월 14, 2006

[독서광] 롬멜



흔히 사람들이 말하길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 한다. 나중에 시간이 지난 다음에 결과론적으로 보면 별 어려움 없이 이해가 가는 행동이라도 그 당시에 앞날을 모르는 상황에서 결단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은 롬멜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간단하게 정리해보기로 하자.



우선 이 책은 로마인 이야기를 다룬 시오노 나나미식의 신나는 전쟁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 터무니없이 미화되거나 폄하된 롬멜이라는 개인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목적으로 집필했기 때문에 읽다 보면 지루하거나 당황할 가능성도 높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롬멜이라는 개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서술 방식이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롬멜은 열심히 일기를 쓰고 편지를 보냈기 때문에 이런 자료를 충분히 활용하면 롬멜이 당시에 어떤 생각을 품고 있었는지 비교적 상세하게 밝혀낼 수 있으며, 이 책도 롬멜의 개인적인 기록과 주변 사람들의 증언에 상당히 많이 의존한다.



역시 유명한 인물 이면에는 숨겨진 내용도 많아서, jrogue군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롬멜이 아프리카 전장에서 활약한 군사 전문가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당연히 책 내용도 아프리카에서 날렸던 유명세를 확인시켜주는 선에서 끝나지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이는 정말 큰 오산이었다. 롬멜의 이미지는 괴벨스가 만들어낸 허상에 지나지 않으며, 히틀러의 명을 어겨가면서까지 독일군의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아프리카 전선에서 퇴각한 이후 권력 투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역사에서 만일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만일 롬멜이 연합군 비행기에 피격을 받지 않아서 연합군과의 강화를 위한 비밀작전을 펼쳤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지 정말 궁금하다. 자살하는 마지막 날까지 히틀러에 충성을 다하면서도 히틀러의 비이성적인 결단과 태도에는 끊임없이 실망하고 의심하고 반대하는 롬멜이야말로 정말 자기 부하와 국민의 안위를 위해 노력하는 현실주의적인 군인의 전형이 아닐까 싶다.



아, 책 중간 중간 현장감 넘치는 사진이 책 두께와 가격을 높여놓긴 했지만 값어치를 했다는 생각이다. 롬멜 주변 인물에 대한 인터뷰 내용도 무척 흥미롭다. 자신이 뜻한 바(놀랍게도 연합군과 강화를 통한 전쟁의 _조기_ 종결이다)를 위해 성공보다 더 값진 실패를 감내한 롬멜의 인간적인 면이 궁금한 분들은 이 책을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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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리눅스 문제 분석과 해결



지난번 언급했던 Self-Service Linux: Mastering the Art of Problem Determination 번역서인 리눅스 문제 분석과 해결: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리눅스 실전 노하우 예약판매가 시작되었다.



yes24, 교보, 강컴에서 예약 판매를 하고 있으므로, 관심 있는 독자분께서는 바로 구매 들어가시기 바란다. 하루 빨리 독자 여러분 품에 안겨드리기 위해 jrogue군도 벌써 색인 작업까지 마치고 마지막 6장 베타리딩 피드백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목차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책은 일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평이한 리눅스 활용서가 아니다. 개발자와 고급 시스템 관리자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핵심 내용으로 꽉꽉 차 있는 알찬 책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조금 과장을 섞어 이야기하자면... 앞으로 리눅스 개발자는 두 부류로 나눠지리라는 생각이다. 바로 "리눅스 문제 분석과 해결"을 읽은 개발자와 그렇지 않은 개발자로 말이다. 그 만큼 흥미롭고 유익한 정보로 가득차 있으므로 일상에 쪼들려 뭔가 자극이 필요한 리눅스/유닉스 전문 개발자라면 바쁘시더라도 꼭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이번 KLDP 10주년 세미나에서 jrogue군이 맡은 세션도 이 책에서 영감을 얻어 작성했으므로 혹시 책 내용이 궁금한 분이라면 세미나 세션에 참석해서 jrogue군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기 바란다.



보너스: 책 출간 기념으로 에이콘 블로그에 올라온 뒷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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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9월 13, 2006

[새소식] 아이포드 제품군 업그레이드



jrogue군 주머니를 바로 공략하지 못한 이번 발표는 어떻게 보면 천만다행(?)이다. 역시 예상대로 8G짜리 신형 나노, 업그레이드 된 비디오 아이포드랑 비디오 아이포드 매출 신장을 위한 아이튠즈 뮤직스토어를 통한 게임과 디즈니 영화 배급 제공 서비스가 등장했으며, 보너스로 리뉴얼한 아이포드 나노가 나왔다.



이번 제품군 개선은 큰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아이튠즈 스토어 강화를 위한 정리 작업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제각기 개성이 달랐던 아이포드 시리즈를 어느 정도 동질성이 있도록 디자인을 새로 개선한 점과 용량 확대와 배터리 시간 증가 정도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jrogue군이 과연 애플의 숭악한(?) 뽐뿌질에 말릴거냐구? 고민 중이다. T_T



http://www.ap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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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9월 10, 2006

[APM] ' [8장 보충] 순발력 있는 의사 결정이 어려운 이유' 올라갔습니다.

지난번 APM 블로그 글에서 아폴로 13호의 행복한 결말에 대해 이야기했었는데, 오늘은 보잉 707기 사고에 얽힌 슬픈 사연을 하나 전하려고 한다.

[독서광]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



늘 부자에 관심이 많은 고양이군 책장에 꽃혀있던 이 책을 번개처럼 읽고 감상평을 몇 자 적어본다.



어제 간만에 강남 교보문고를 방문해서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경영/경제쪽 코너도 빠지지 않고 들러보았는데, 여기저기서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라고 유혹하는 책들이 줄을 서 있었다. 부동산 투자, 주식 투자, 창업 기법, ..., 여기 다 나열했다가는 오늘 밤을 샐 정도로 책이 많았다. 그 많고 많은 책 중에서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만이 보여주는 특징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주식이나 부동산을 통한 한탕주의를 철저하게 배격하는 데 있다. jrogue군이 예전에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딱 두 가지 원칙만 지키면 된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일맥 상통하는 면이 있었다.




  • 수입이 지출보다 커야한다.
  • 개인 자산 규모가 국내 경제에서 일어나는 인플레이션을 쫓아가면 된다.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에서는 초반부터 금리를 무척 강조한다. 금리는 시장 상황의 현주소이며, 위험 관리를 위한 지표이며, 자산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기준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금리를 너무 모른다는 설명은 정말 설득력이 있다. 온라인 교보문고와 예스 24 서평을 읽다보면 일부 독자들은 아직도 시골의사가 '금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짚은 아이디어를 이해하지 못한 듯이 보여서 친절한 jrogue군이 몇 가지를 정리해준다.




  • 금리를 강조한다고 해서 무조건 고금리나 복리를 제공하는 상품에 들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평균적인 수익률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항상 금리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무슨 짓(?)을 하거나 금리 이상의 평균적인 수익을 수십년에 걸쳐서 매년 꾸준히 달성한다면, 당신은 진짜 강력하기 이루말할 수 없는 부자다(아니 벌써 부자이다). 유감스럽게도 이런 수익을 달성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모든 경우에 통하는 만병통치약은 없다.
  • 뭐 아주 단순한 이야기겠지만 부자가 되기 가장 안전한 방법은 매년 금리와 연동해서 월급이 상승하는 월급쟁이가 되는 것이다. 물론 수입이 지출보다 커야 한다. :P
  • 금리가 높아지면 위험이 커진다는 적신호이다. 위험이 없으면 돈을 벌 수 없기에, 부자는 이런 변화의 시기만 노린다.
  • 금리가 낮아지면 위험이 작아진다는 청신호이지만, 그만큼 꾸준한 투자 수익을 얻기도 어려워진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로 때돈을 벌 수 있다고 시끄럽게 떠드는 시중에 나와 있는 10억 만들기나 부자되기 책을 슬쩍 곁눈질하다보면, 이런 종류의 책을 사는 대신에 그냥 로또를 사는 편이 오히려 부자될 확률이 더 높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이렇게 했다"라는 내용이 일반 사람 입장에서는(아니 심지어 책 쓴 사람 입장에서도) 대부분 재현 불가능하며 운이 따라야 하므로 현실성이 희박하다.
  • 복리의 위력을 과소평가하지 마라. 하지만 과대평가하지도 마라. 적립식 투자 방법으로는 복리의 위력을 배가시키기 어려우므로, 복리 투자 과정에 필수적인 종자돈이 모일 때까지는 손가락 빨고 참고 살아야 한다.


구체적이고 사람을 혹하게 만드는 투자 기법이 거의 나오지 않기에 책 내용이 어렵거나 원론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만병통치약은 없고 은총알도 없는 상황을 인식시켜준다는 자체가 바로 이 책이 주장하고자 하는 핵심이라는 점을 감안해볼 때 돈 모으느라고 건강도 해치고 가족도 붕괴되고 친구도 멀어지게 만드느니 차라리 마음 편하게 두꺼비나 한 잔 까면서 돈 조금 덜 모아도 된다는 시골의사의 주장이 참 그럴싸해보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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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9월 06, 2006

[새소식] Turbo 개발 툴 무료로...



1980~1990년대에 프로그램을 작성했던 개발자라면 누구나 추억으로 남아있을 터보 시리즈가 다시 돌아왔다. 그것도 무료로... 무료로 주는 패키지는 델파이, 델파이(for .NET), C++, C#이다. 필요하신 분은 패키지와 키를 내려받아서 한번 테스트해보시기 바란다.



jrogue군이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접한 컴파일러가 애플에서 동작하던 터보 파스칼이었으니 정말 세월 무상을 느낀다. 하지만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사도 기본 기능을 탑재한 C# 컴파일러등을 무료로 뿌리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이런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미칠지는 두고봐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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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9월 05, 2006

[새소식] 에이콘 출판사 홈 페이지 리뉴얼



오늘 에이콘 출판사 홈페이지가 리뉴얼 과정을 거쳐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다. 웹 2.0 시대에 걸맞게 IE, 불여우, 사파리에서 모두 잘 보이므로 과거 IE에 최적화(?)되어 있던 에이콘 출판사 홈페이지를 생각하면 안된다. ;) 그리고 출판사와 관련한 각종 이야기를 다루는 블로그도 운영하므로 관심있는 독자 여러분께서 한번씩 방문해보시길.



뱀다리: 뽐뿌질 하나! 새 홈페이지 오픈 기념(?)으로 강컴에서 원서 할인 판매를 한다는 첩보가 들어와 있다. 필요한 책이 있으면 지금 바로 구매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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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9월 03, 2006

[APM] '[7장 보충] 명세서는 고정 불변일까?' 올라갔습니다.

jrogue군과 해님이 운영하고 있는 APM(The Art of Project Management) 블로그에 새 글을 올렸다. 뒷북도 이런 뒷북 없다고 항상 프로젝트가 끝나고나서 뒤늦게 코드 보며 명세서를 쓴다고 난리법썩 떠는 현실에 절규하는 개발자라면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목요일, 8월 31, 2006

[독서광] 이유


지난번 영원한 이방인에 이어 KAISTIZEN님께서 보내주신 이유를 읽어보았다. 독서 감상문 몇자 적어본다.



구로사와 아끼라 감독이 만든 라쇼몽이라는 영화를 보면 똑같은 사건을 놓고 어떻게 사람마다 이렇게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이유를 읽으면서도 라쇼몽을 읽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얼핏 보면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다양한 등장 인물 사이에 이리저리 얽힌 관계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지은이의 글솜씨가 대단하다는 감탄이 절로 나왔으니 말이다. 범인과 범인을 뒤쫓는 형사(또는 탐정 또는 누명자)에 초점을 맞춰 단편적인 인물 관계만 나오는 일반적인 추리소설과는 달리 딱히 특별한 주인공을 선두에 세우지 않고 다양한 가족과 인물 사이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기에 이유는 상당히 색다른 추리소설을 가장한 가족소설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유에서는 불특정 화자가 사건에 얽힌 관련자들을 인터뷰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데, 이런 서술 기법으로 인해 다큐먼터리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소설을 읽다보면 지은이가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재구성하고 있지는 않은지 종종 햇갈리기도 하니 말이다. 정통적인 추리 소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방법을 사용하고 있기에(어떻게 보면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따르고 있지만 지은이가 굳이 이 책을 추리소설로 한정짓겠다는 생각이 없어보이기도 한다.) 그 만큼 위험도 높아졌지만(읽는 사람이 단서를 토대로 범인이 누군지 금방 눈치채면 끝이니까), 라쇼몽처럼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각도에서 이야기를 풀어 놓기 때문에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두뇌 회전을 늦추면 안된다. 불필요한 내용을 흘려서 스포일러로 전락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줄거리나 인물 등은 소개하지 않겠다. :P



번역 상태는 나쁘지는 않고(일본이 한국이랑 그만큼 문화적으로 가깝다는 이야기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 참 역설적이지?), 페이퍼백 크기로 만들어서 휴대성도 뛰어나기에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읽으면 딱이다. 670페이지가 넘어가므로 페이지 압박이 있긴 하지만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으므로 jrogue군은 출퇴근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저자도 아니고 역자도 아니고 jrogue군에게 조금 아쉬운 감정이 들었다. 일본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지명, 이름, 학교 등이 상당히 중요한 힌트를 주는데(예를 들어, 일본 지방마다 사람 성격이 다르고, 이름에 따라 성격이 묻어나오고....), 이런 정보가 모두 날아가바려서 좀더 재미있게 해석 가능한 장면에서 가슴이 머리를 따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T_T 물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지만(소설을 많이 읽다보면 문화에도 익숙해지기 마련이니까.), 여전히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일본 소설 몇 권을 더 읽어볼 계획이다.



처서도 지나고 새벽에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독서의 계절이라고 불리는 본격적인 가을을 맞이하여 jrogue군의 물량 공세를 기대하시라. 책이 누적되면 당분간 목요일 뿐만 아니라 화요일에도 독서평을 올려드리도록 하겠다.



EOB

일요일, 8월 27, 2006

[일상다반사] Software Conflict 2.0 번역 소식



jrogue 블로그 애독자분 중에서 로버트 L. 글래스 큰 형님께서 지으신 소프트웨어 공학의 사실과 오해(Facts and Fallacies of Software Engineering)라는 책을 읽어본 분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jrogue군도 날카로운 소프트웨어 개발에 얽힌 현실 분석과 더불어 유머를 가미한 즐거운 내용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던 책이다(솔직히 번역서를 읽어서안 읽었기에 한글판이 어떤지는 잘 모른다).





"소프트웨어 공학의 사실과 오해" 후속타로 독자 여러분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이번에 글래스 큰 형님께서 예전에 집필하셨던 Software Conflict를 판올림한 Software Conflict 2.0을 developer.* Books에서 펴냈다. Software Conflict 2.0에는 전체 280페이지 분량에 걸쳐 총 60여편에 이르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한 짤막한 수필이 들어있으며, 과거에 작성했던 1판 내용에 시간이 흐르면서 바뀐 새로운 내용을 추가했기에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과거와 현재를 비교 조망해보는(뭐가 바뀌고 뭐가 바뀌지 않았는지)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마침 어떻게 Self-Service Linux 번역이 마무리 되는 시점과 잘 맞물려서 연결이 되었기에 Software Conflict 2.0을 jrogue군과 해님이 번역하기로 결정하고 작업에 들어간다. 참고로 원서 편집 상태가 한국 사정에는 잘 맞지 않기에 출판사에 각별히 부탁해서 한국어판에서는 가독성이 훨씬 좋도록 만들 계획이므로, 혹시 원서 편집 상태에 절망하신 분이라면 기대하셔도 좋겠다.



당근 베타리더 모집 들어간다. 기존 베타리더 분들 중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신 6~8분 정도를 선별해서 모시고, 나머지 새로운 신입 멤버를 4분 정도 모시도록 하겠다. 베타리더 지원 조건은 다음과 같다(물론 아래 모든 조건을 다 충족할 필요는 없다).




  • 소프트웨어 공학 부문에 관심이 많으신 분
  • 현재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위키 등을 운영하고 계신 분
  • 책을 좋아하시는 분


베타리더 지원은 이 글에 댓글을 다시고 jrogue 에뜨 gmail 쩜 com으로 간단한 자기 소개를 적어서 보내주시면 되겠다. 아무쪼록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겠다. 꾸벅~ --> 추가: 모집 마감되었으므로 더 이상 베타리더 신청을 받지 않습니다. 8월 30일(수)에 전체 공지가 나갈 계획이므로 지원자 여러분께서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뱀다리) 한국어판 Software Conflict 2.0에는 한국 독자를 위해 로버트 L 글래스 큰 형님께서 특별히 한국어판 서문을 써주셨는데, 여기서 개인적인 비밀이 밝혀진다. 책 출간 날짜만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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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8월 26, 2006

[일상다반사] 불여우에서 확장 설치에 3초를 기다려야 하는 이유

Race conditions in security dialogs라는 블로그 아티클을 읽어보면 불여우에서 확장(extension)을 설치할 때 3초를 꼭 기다려야 하는 이유가 나온다. 실제로 확장 설치 대화상자에서 설치 버튼이 활성화할 때까지 답답했던 분이라면 조금이라도 속이 시원해지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영어 압박을 느끼는 분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런 지연 설치는 흑심을 품은 개발자가 교묘하게 악성 프로그램을 불여우 XPI로 만들어 놓고 특정 홈 페이지에서 Captcha(이게 뭐냐 하면 jrogue군 블로그에서 코멘트를 달 때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해 글자를 입력하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문자로 only와 같은 'y'자가 들어가는 문자열을 보여준 다음, 순진한(?) 사용자가 n자를 입력할 무렵 설치를 위한 대화상자가 뜨고 계속해서 입력된 y자가 설치를 승인하도록 경쟁 조건을 불러일으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임시변통(workaround)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런 깊은 뜻에 감동을 먹은 jrogue군이 조금더 깊숙히 들어가보니 버그질라에 흥미로운 내용이 올라와 있었다. 영리한 악당이라면 마우스 클릭등과 같은 엑션을 통해 게임등을 즐기도록(?) 만들어 놓고 방심한 틈을 타서 대화 상자의 '예'로 마우스 클릭을 넘겨 숫제 브라우저 보안을 해제해버리거나 악성 프로그램을 가볍게 설치하도록 만들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보안 관련 대화 상자 흔들기(화면 특정 위치가 아니라 대화상자가 매번 임의의 화면 위치에 뜨도록 만드는 기법)와 마우스/버튼 이벤트가 실수로 일어나지 않도록 설치 지연이 투표에 붙여졌는데, 정신 사납다는 의견이 많아서 결국 설치 지연 기법이 채택된 모양이다.



하지만 설치 지연 기법에도 문제가 존재한다. 사용자에게 여러 가지 복잡한 요구 사항을 던져 놓고 설치가 활성화될 때까지 5초 정도 충분히 시간을 끌게 만든 다음에 악의적인 이벤트가 발생하도록 만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아니면 귀차니즘에 물든 사용자가 설치 지연 값을 해킹해서 0으로 만들면?



이래서 보안은 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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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8월 24, 2006

[독서광] 상사 사용설명서: 억울한 직장생활은 가라!



직장 생활을 좀 하다보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정치적인 권력 투쟁에 신물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 그냥 남의 일인양 넘어가면 좋겠지만, 종종 자기도 진흙탕 싸움에 휘말려 드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파워 게임은 늘 골칫거리다.



엊그제 평가(?)를 위해 책을 한 권 받았는데 바로 직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정치 권력 투쟁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내용을 담은 "21 Dirty Tricks at Work"를 번역한 "상사 사용 설명서: 억울한 직장생활은 가라!"이다. TV나 신문에서 사기꾼이 쓰는 수법을 널리 보도하면 이를 최대로 이용하는 사람이 사기꾼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책을 몇 페이지 보는 순간 마키아벨리적인 상사가 먼저 이 책을 손에 넣을 경우 발생할지도 모르는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상사에게 당하지 않으려면 이 책을 상사보다 먼저 손에 쥐는 수 밖에...



책 구성을 보면, 우리 직장 생활에서 흔히 일어나는 각종 정치적인 시츄에이션을 소개한 다음에 여기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에 들어간다. 여기서 분석으로 끝났다면 jrogue군이 눈을 반짝거리면서 즐겁게 책을 읽지 않았을 텐데, 이 책의 최대 강점인 진단과 대처방안이 톡 튀어나온다. 더러운 수법이 조직과 피해자 가해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숫자로 정량화시켜 표현하는 동시에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거나 빠지더라도 최소한으로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 잘 정리되어 있다.



물론 정치적인 상황이 한결같을 수 없기에 진단과 대처방안도 모든 경우에 적용하기에는 힘들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각도로 정치적인 난관을 돌파해야할지 알려주는 지침이 되기에 특히 정치적인 작업에 능숙한 상사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한 차칸 회사원이라면 이 책을 읽고서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처신했어야 하는지 조금이라도 감을 잡게 될 것이다.



정치가 싫으니까 이런 책이 필요없다는 분들께서는 "The Art of Project Management: 마음을 움직이는 프로젝트 관리 16장을 한번 읽어보시라! 정치는 필요악이고 잘만 사용하면 사람과 조직을 제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 좋겠다. --> 그렇다고 해서 일을 안하고 정치만 하라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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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M] '[6장 보충] 조용한 회의'

jrogue군과 해님이 운영하고 있는 APM(The Art of Project Management) 블로그에 새 글이 올라왔다.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jrogue군에게도 좀 알려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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