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2월 06, 2009

[끝없는 뽐뿌질] 맥북 프로 15인치 유니바디 슬리브 구매기

맥북 프로 15인치 유니바디를 들고 다니려다 보니 본체 충격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B급 프로그래머는 표면에 생긴 잔 흠집 정도는 참을 수 있다) 쓸만한 슬리브가 하나 필요했다. 그런데 맥북 프로 15인치 유니바디는 파워북 15인치와 크기가 다르므로 (집에 있는) booq표 파워북용 케이스를 사용할 수 없었다. 애플이 주변기기 파는 친구들을 위해 종종 하드웨어 규격을 변경하는 경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역시 당하고 나니 괘씸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암암 끝없는 뽐뿌질이지!)...

애플 스토어에 들어가보니 몇 가지 제품이 진열되어 있지만 맥북 프로 15인치 유니바디랑 궁합이 맞는지 확인할 길이 막막했다. 애플 코리아에 들어가서 제품 사양을 살펴보면 36.4cm x 24.9cm x 2.41cm로 나오는데, 애플 코리아에서 운영하는 스토어에 가서 Incase Neoprene Sleeve for 15-inch MacBook Pro를 살펴보면 규격이 나와 있지 않아 이걸 구매해도 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퇴근하고 나서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지다(옥션 등도 정보가 부족했다) 발견한 고팟에서 구입해버렸다. 다음에 소개하는 그림 한 방에 홀라당 넘어간 셈이다(백문이 불여일견). 게다가 친절하게 상품 요약 설명 박스에서 38cm x 29.5 cm라는 규격까지 제시해주니 나중에 반품하고 확인하고 다시 주문하느라 난리치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돈 몇 천원 더 들더라도 그리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가입 기념으로 발급받은 3천원짜리 쿠폰을 썼으니... 다른 온라인 상점과 크게 차이가 안 날 듯). 오프라인으로 가서 구매하는 방법도 잠깐 생각했지만 차비를 제쳐두고라도 상점을 돌아다니며 확인하고 자시고할 시간이 없었다.


배송된 제품을 뜯어서 넣어보니 정말 그림처럼 딱 맞게 들어갔다(색상도 동일한 녀석을 골랐다. 정말 광고의 힘은 무섭다.). 거의 3주에 걸쳐 이런 저런 주변장치 구매/업그레이드와 운영체제/응용 프로그램 설치 과정과 아이포드 터치를 위한 아이튠즈 최적화(?) 과정을 밟아 바깥에 들고갈 준비를 마쳤는데, 업무용으로 사용하려면 아직 손봐야 할 구석이 너무 많다. 연말까지는 퇴근 후와 주말에만 써야 할 듯.

예고편) 내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2008(주목: B급 프로그래머는 정품 사용자다) 설치기(낄낄... 한 방에 자연스럽게 안 된다)와 맥OS X의 백업 솔루션인 '타임머신' 원리를 파헤쳐보기로 하자.

EOB

댓글 3개:

  1. 음냐... 저는 재작년 미국에 갔을 때, 맥북 액정이 왕창 깨지는 비극을 겪은 이후로, 하드 케이스를 씌워서 썼습니다만... 문제는 하드케이스를 씌우면, 맥북이 완전히 다 안 열리더군요. 각도가 한 100도 정도에서 멈추는데, 방열판도 약간 뒤쪽을 올리는 형태인지라, 맥북으로 작업할 때는 자연스럽게 거북목이 되어버리더군요.

    그래서 "액정만" 보호하기로 하고, 하판은 빼버렸습니다. 쿨럭~

    애플 주변기기들은, 애플의 디자인 철학을 따라가진 못하는 것 같아요... 쩝쩝~

    답글삭제
  2. jrogue님
    어서 빨리 아이폰 구매기 혹은 아이폰 개통 뒷이야기도 올리셔야죠~
    제가 아는 jrogue님은 아이폰의 그 달콤한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분이 아니신데요...^^

    답글삭제
  3. // Josh님, 저도 하드케이스 고민했다 바로 포기, 좀 긁혀도 됩니다.

    // 학생님, 사방에서 저에게 아이폰 실물을 보여주며 마구 뽐뿌질을 가하고 있지만... '아이포드 터치보다 두꺼워!'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뽐뿌질을 반사하는 중입니다. ㅋㅋㅋ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