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2월 19, 2008

[B급프로그래머] 블루레이? HD-DVD 최후의 승자는?



도시바가 HD-DVD를 포기한다는 소문이 여기저기서 솔솔 피어오르며, HD-DVD 퇴출 속력이 점점더 빨라지는 느낌이다. 많은 사람들이 블루레이 승리를 점치고 있는데, B급 프로그래머가 보기에는 유감스럽게도 고화질 비디오를 담는 미디어 최후의 승자는 시게이트이다. 양쪽 진영에서 물고 뜯고 싸우는 동안 아까운 시간을 다 날려버렸고, 이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느낌이 소니 입장에서도 슬슬 들기 시작할거다.



그렇다면 바로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날아올거다.



시게이트 하드디스크 사면 속에 영화 들어있어요?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인터넷이라는 훌륭한 전송 수단이 있다. 그러면 당연히 다음과 같은 질문이 추가로 날라올거다.



그렇다면 인터넷으로 HD급 영상을 실시간으로 쉽게 받을 수 있어요?


당연히 그렇다. 믿기 어렵겠지만 1080 해상도 풀 HD 영상을 플래시로 볼 수 있다. 플래시 비디오? 유튜브 영상을 보니 화질 무지 구리던데? 그렇다면 어도비에서 운영하는 Adobe HD video 사이트에 들어가서 갤러리에 올린 영화 감상을 즐기기 바란다. 듀얼 코어 정도라면 거짓말 안하고 실시간으로 와이드 LCD 화면이 꽉 차는 화면이 날아다닐거다.



블루레이나 HD-DVD에 사용하는 H.264 코덱을 플래시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가 없다. 게다가 어도비는 HE-AAC v2 (HE-AAC+)라는 AAC 확장 기술을 통해 오디오까지 압축률을 높이고 있지 않은가?



네트워크 대역폭 문제로 HD급 영화를 실시간으로 보기가 어렵다면 스트리밍 기술을 적용해서 시차를 두면서 봐도 된다. 이 때 바로 하드디스크가 위력을 발휘한다. 테라급이면 압축하지 않은 공중파 HD 소스를 100시간 저장할 수 있다(1시간당 대략 10G니까 1000G/10G = 100). 압축한 HD 소스라면 잘하면 두 배 이상까지 저장이 가능할거다.



'바보되고 싶다면 신기술 예측을 하라'는 말이 있듯이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작년 1월에 쓴 블루레이 vs HD DVD 기사처럼 바보나 동네북이 될지도 모르겠다. B급프로그래머는 영화를 볼 때 편안하게 영화관에 가서 넓은 화면과 강력한 사운드 시스템으로 본다는 사실을 모르는 블루레이 빠들은 내 글을 두고 두고 씹었을텐데, 이 글 역시 술안주거리나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 노파심에서 말하지만 블루레이가 이기던 HD-DVD가 이기던 시게이트가 이기던 B급 프로그래머랑 무관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게임이랑 영화는 제대로 기획해서 멋지게 잘 만드는 놈이 무조건 이긴다.



뱀다리: 이 글을 쓰다보니 갑지기 맥북 에어의 삽질 또는 단점으로 불리는 광학 드라이브 제거가 유행이나 대세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25인치와 3.5인치 플로피가 퇴출될 때가 떠오른다.



EOB

댓글 4개:

  1. 우와~ 언젠가 대용량 스트리밍 서비스가 나올거란 예상은 했었지만, 벌써 HD 서비스가 있군요. 화질이 끝내주는군요. 아직은 컨텐츠들이 많은 건 아니지만, 이제 정말 시간 문제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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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PPLE의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는 잠재된 파괴력이 있을 것 같네요.HD-DVD, 블루레이 둘 다 싸우다가 엉뚱한 데서 우위를 차지할 느낌..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 미려한 디자인, Itunes로 확보한 고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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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여기 보세요. 공식 발표도 났네요.

    개인적으로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웬만큼 발전하더라도 시장 규모 차이지 광미디어는 계속 살아 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장이라는 아날로그적인 발상은 계속 살아 남을 것 같고, 또 백업 미디어로 R이나 RW도 계속 살아 남을 거고... 기타 등등...

    거기다 아직 네트워크를 전지구적으로 충분하게 갖추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참고로 우리 집에서는 HD 스트리밍으로 못 보고 디스크 있는 기계에서 보는 것도 나름 짜증은 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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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저도 사실 블루레이, HD-DVD에 대해서 불만이 많이 있지만, 제 사견은 광디스크는 앞으로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컨텐츠에 관한 것이지요. 결국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그들 저작권에 대해서 인터넷 상에서도 안심하고 보호받을 수 없다면 그들은 어떻게든 광디스크 형태의 미디어를 보호하려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블루레이, HD-DVD 관련된 제조사들은 바보같은 짓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HD video에 대한 시장이 mature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벼운 스펙을 만들어 값싼 HD 감상을 고객에게 제공할 생각을 하지 않고, 오만가지 기술을 집어넣어 괴물같은 스펙을 만들어서 그 비용을 소비자에게 부담지우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놓고 지들끼리 치고받고 싸우고... 결국 자기들도 그 불이익을 되돌려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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