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밀린 숙제(응?)를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했지만, 책이 밀렸기에 연휴 맞이 서평을 하나 정리해보겠다. 오늘의 주인공은 제목부터 무시무시한 '위험한 과학책'이다.
나무 막대기 사람이 과학을 설명하는 XKCD 사이트 내용 중 인기 있는 항목을 골라 묶은 이 책은 빌 게이츠의 2015년 여름 휴가 도서 목록에도 선정될만큼 인지도가 높다. 원서 부제인 "“Serious Scientific Answers to Absurd Hypothetical Questions"이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하는 문구로서 멍청한 질문에 대한 진지한 과학적인 대답을 읽오 있으면 포복절도하다가도 긴장을 타지 않을 수 없다.
목차 중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항목을 골라보면 다음과 같다.
- 지구가 자전을 멈추면
- 진짜 광속구를 던지면
-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수영을 하면
- 다 같이 레이저 포인터로 달을 겨냥하면
- 원소 벽돌로 주기율표를 만들면
- 70억 명이 다 함께 점프하면
- 두더지 1몰을 한자리에 모으면
- 감기 전멸시키기
- 갑자기 물 잔의 반이 비면
- 인간이 자가수정을 한다면
- 가장 높이 던질 수 있는 높이
- 과속방지턱을 그냥 달리면
- 궤도에 도달하기 어려운 이유
- 인터넷보다 빠른 페덱스
- 가장 오래 뛰어내릴 수 있는 곳
- 프린트된 위키피디아를 업데이트하려면
- 죽은 자들의 페이스북
- 대영제국에 해가 진 날
제목만 봐도 알겠지만, 상당히 엽기발랄한 질문들이 많이 보이고, 대답 역시 이에 못지 않게 과격(!)하므로(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 별난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딱 맞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목적으로 미분 방정식을 울프람 알파에서 풀다가 시스템 자원을 너무 많이 쓰는 바람에 계정이 중지되어 원상 복구하기 위해 진땀을 흘렸던 해프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풀기 위해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썼다고 말하면 울프람 알파를 만든 스티븐 울프람이 울까 웃을까? 이런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면서 책을 읽을 수 있어 아주 좋았다.
결론: 어릴 때부터 엉뚱한 질문을 많이 했던 분들이라면 이 책이 무척 만족스러울 것이다. 과학도들에게 강력 추천!
힌트: 이 책을 감싸고 있는 표지를 벗겨서 뒤집어 보길...
주의: 심신이 약한 노약자는 종종 나오는 과격한 내용 때문에(예: 지구 멸망) 조금 곤란할지도...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