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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11월 30, 2007

[일상다반사] 휴대폰 배터리, 비행기 엔진, 자동차 타이어



(보잉 777에 탑재한 롤스로이스 엔진에 문제가 생긴 장면. 다행히 다친 사람 없이 무사히 착륙했다.)



이번에 휴대폰 배터리 폭발 사고 때문에 휴대폰 제조사 주가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한가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휴대폰 제조사가 아니라 휴대폰 배터리 제조사 주가가 떨어저야 하는 거 아닌가? 물론 폭발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는 바람에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휴대폰 제조사에 혐의를 씌우는 듯한 인상을 줬던 초기 기사를 읽고 있으려니 영 헛다리를 짚고 있는 듯이 보여 웃음만 나왔다. 동일한 배터리 제조사가 여러 휴대폰 제조사에 납품했다면 문제가 아주 커지기 때문이다. 노트북 배터리 폭발 사고 이후에 폭발한 노트북 제조사 이외에 다른 노트북 회사도 긴급 리콜을 실시한 이유를 생각하기 바란다.



비슷한 현상은 비행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비행기 사고 원인 중 상당수가 엔진 문제인데, 엔진에 불이 붙어서 비행기가 떨어지면 엔진 제조사가 아니라 비행기 제조사가 욕을 바가지로 먹는다. 비행기 제조사가 엔진을 제대로 테스트 하지 못해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이야기할지도 모르겠는데... 고객 취향(정비 기술, 가격, 등등)에 맞춰 비행기 제조사가 제공하는 호환성 목록에서 엔진을 지정하고, 이에 맞춰 조립이 되어 나온다고 보면 틀림없겠다. 군에서 비행기를 도입할 때 엔진을 번갈아가며 다른 회사에 주문하는 이유는 엔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전까지 해당 엔진을 사용하는 모든 기종 이륙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자동차 타이어가 터지면 자동차 회사를 비난하는 대신 타이어 회사를 비난하는 현상이다. 포드 익스플로러 전복 사고의 주 원인을 타이어로 지목해서 완전히 뽕빨이 나버린 브리지스톤 회사 를 보면 된다. 타이어도 최종 완제품을 이루는 구성품이 아니었던가?



차이점은 무엇일까? 간단하게 말해서 바로 마케팅 때문이다. 타이어 회사는 엄청난 물량 공세로 타이어 선전을 하지만(자동차 경주 대회를 생각해보라.), 비행기 엔진 제조사나 배터리 제조사는 거의 광고를 하지 않는다(할 필요도 없다). 소비자는 마케팅을 열심히 한 회사만 기억하니까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셈이다. 여기서 하드웨어 분야에서 예외적인 회사가 하나 있는데... 바로 일반 소비자에게 별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 같지 않은 CPU 제조사인 인텔이다. 여기에 어떤 비밀이 숨어있는지는 초난감 기업의 조건 8장 '불꽃 튀는 브랜드 전쟁: 인텔, 모토로라, 구글'을 살펴보기 바란다.



EOB

수요일, 11월 28, 2007

[B급프로그래머] 컴퓨터 마술? 아냐... 다 이유가 있다.

점심 먹고 마구 졸리는 와중에 컴퓨터 마술이라는 글을 읽었다. 그런데, B급 프로그래머 입장에서는 아무리 봐도 마술이 아닌 듯이 보인다. 비밀을 한번 풀어볼까?



1. 첫번째 마술
CON 폴더를 한번 만들어보기 바란다.
절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것을 알수 있다.
MS에서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군요.


예전 DOS 시절에 copy con 명령을 기억하기 바란다. 답이 풀리지? T_T 폴더가 아니라 파일도 당연히 못 만든다.



2. 2번째 마술
1) 새로운 메모장(notepad)을 연다
2) Bush hid the facts 라고 쓰고 아무 이름으로 저장한다.
3) 메모를 닫고 다시 저장한 파일을 연다.
..이상하군요..


C:\tmp>strings c:\windows\NOTEPAD.EXE | grep IsTextUnicode
IsTextUnicode

MSDN에 따르면 IsTextUnicode는 "Determines if a buffer is likely to contain a form of Unicode text."이라고 하는데... 유니코드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너무 작은 문자열 때문에 혼동을 일으킨 듯이 보인다. 실제로 다음과 같이 비주얼스튜디오로 콘솔 프로그램을 짜봐도 동일한 결과가 나오므로 notepad.exe 잘못은 아님. B급 프로그래머도 예전에 유니코드 판별 루틴을 짜봤는데... 텍스트 분량이 작으면 결코 쉽지 않다. T_T




BOOL check_unicode = IsTextUnicode("Bush hid the facts", strlen("Bush hid the facts"), NULL);
printf("check_unicode: %d\n", check_unicode);

// 컴파일 후 실행하면 결과 1(유니코드) 반환. OTL


3. 3번째 마술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를 열고 다음과 같이 입력한다.
=rand (200, 99)
엔터를 치고 결과를 보기바란다.
정말 이상하군요.
빌게이츠도 왜 그런지 모른다는..


MSDN 'How to insert sample text into a document in Word' 참조



프리스티지? 마술? 알고 나니 진짜 별거 아니지?



EOB

월요일, 11월 26, 2007

[B급프로그래머] PDF 뷰어: 여우 vs 파피루스




맥OS X에서 제공하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PDF 내장 뷰어를 쓰다가 윈도우에 돌아오면 느려터진 아크로뱃 리더 때문에 답답해서 쓰러질 지경이다. 간단하면서도 빠른 PDF 뷰어를 찾다가 Foxit Software에서 개발한 Foxit reader를 구해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특히 집에 있는 펜티엄 III 500Mhz에서도 잘 돌아가기 때문에 PC를 새로 구성할 때 가장 먼저 내려받아서 설치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한국 이파피루스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ePapyrus Reader라는 프로그램이 등장해서 사용자들을 즐겁게 해준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내친 김에 두 프로그램을 모두 설치해서 몇 가지 간단한 작업을 진행해보았다. 테스트 대상 프로그램은 Foxit reader 2.2와 ePapyrus Reader 2.0으로 모두 무료 버전이다. 그러면 (일반 사용자 관점에서 지극히 주관적인) 결과를 한번 볼까?




  • 속력: 시동 속력과 페이지 전환 속력이 대동소이하다.
  • 다국어 지원: 한국어 포함 34개 국어를 지원하는 foxit reader의 압승
  • 문자열 검색: 트리 구조를 활용한 폴더 내 PDF 파일 검색과 단일 파일 검색 시에도 별도 스레드로 동작하는 foxit reader의 압승(힌트: foxit reader 2.0을 사용하고 계신 분은 바로 2.2로 판올림하시라). ePapyrus는 검색 도중에 본문이 일시적으로 멎어버리는 나름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 1000페이지짜리 PDF 문서를 대상으로 두 프로그램으로 검색해보기 바란다.
  • 주석 달기와 간단한 편집: 도형, 컨트롤, 거리 측정, 주석 도구 기능 측면에서 foxit reader가 월등히 뛰어나지만 라이선스를 획득하기 전에는 워터마크를 그려데는 문제점이 있다. 간단한 작업만 필요하다면 워터마크를 찍지 않는 ePapyrus를 권장한다.
  • 책갈피: foxit reader는 책갈피 기능이 그냥 페이지 표시 기능과 동일한 듯이 보인다. ePapyrus는 현재 페이지를 기억했다가 이동이 가능하며, 책갈피 이름도 바꿀 수 있다. ePapyrus 손을 들어준다. 혹시 foxit reader에서 진짜(?) 책갈피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고 계신 독자분이 계시면 댓글 부탁드리겠다.
  • 페이지 이동: foxit reader와 ePapyrus 모두 하단에 탐색 네비게이션 버튼이 달려있다. 둘 다 불편함 없이 페이지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foxit reader는 스페이스 키/백 스페이스 키로 페이지 단위 넘김이 가능하므로 ePapyrus에 비해 키보드 조작성이 뛰어나다. 혹시 ePapyrus에서 페이지 이동 키 조합을 알고 있는 독자분이 계시면 댓글 부탁드린다.
  • 화면 전체 보기: foxit reader는 화면 전체 보기 기능이 있어서 발표시 PDF 문서를 보여줄 때 상당히 편리하다.
  • 치명적인 버그: ePapyrus에서 파일 --> 파일 속성을 보면 프로그램이 비정상 종료된다.


결론적으로 평상시에 foxit reader로 PDF를 살펴보다가 주석 달기가 꼭 필요하면 ePapyrus를 띄우면 될 것 같다. 한국 소프트웨어 발전을 위해 ePapyrus 다음 버전을 기대해보겠다.



EOB

일요일, 11월 25, 2007

[일상다반사] (연말특집) 블로그 애독자 이벤트

지난번에 블로그 4주년 독자 이벤트를 열어서 선착순으로 책을 분배했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눈이 빠지도록 '컴퓨터 vs 책' 블로그만 들여다 보는 애독자(?)가 행운을 낚아채었을텐데... 기존에 블로그 댓글과 수동 트랙백(?)을 열심히 올려주시는 애독자분들께 행운이 돌아갔는지는 도저히 알 방법이 없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조만간 다른 기회를 만들어드린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연말특집 애독자 이벤트를 준비했다.



우선 이벤트 대상 도서 중에 기술 서적부터 보자. 책을 협찬해주신 에이콘 출판사와 한빛미디어에 감사드린다.





다음으로 비기술서적을 보자.




이번 이벤트 행사에서는 책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 조건이 있는데, 올 한 해 동안 '컴퓨터 vs 책' 블로그에 한번이라도 댓글이나 수동 트랙백을 작성(내용에 제약은 없다)하신 분을 대상으로 한다. 단, 지난번 4주년 이벤트에 _당첨_되어 책을 받아가신 분은 응모 대상에서 자동으로 제외된다.(책 여러 권 받겠다는 욕심은 일찌감치 버리시라!) 여러 독자분이 동시에 동일한 책을 놓고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있는데, 이럴 때는 주인장 마음대로 고르는 적극적인 참여도를 보고(댓글 개수와 댓글의 날카로움) 최종 당첨자를 선정하겠다.



이벤트 신청 기간은 11월 30일(금) 오후 23시 55분까지로 제한하며, 행사가 종료되어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남은 책은 재활용으로 분류되겠다. 물건 배송(?)은 12월 7일 전에 처리하겠다.



아무쪼록 RDONLY 블로그의 대명사인 '컴퓨터 vs 책' 블로그를 거미줄 치지 않도록 댓글과 트랙백으로 도와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여러분이 올려주신 댓글과 트랙백에 일일이 댓글을 다시 달지 않더라도 마음은 항상 감사로 충만해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말과 마음이 아니라 물질(?)로 확실하게 여러분께 보답하는 차칸 주인장에게 박수를... 짝짝짝.



(주의) 다시 한번 이벤트 신청 방법 공지: 책을 고른 다음에 댓글로 올려주시고 jrogue군 지메일 계정(jrogue 엣엣엣 gmail)으로 책을 받을 주소를 보내주시면 된다. 싹쓸이(?)를 막기 위해 1인 1권만 가능하며 비용절감을 위해 발신자(블로그 주인장이 공짜로 보내주겠다는 말이다. :P) 부담 _일반_ 소포로 발송하므로 반드시 우편번호를 포함해서 정확한 주소를 기재해주시기 바란다. 되도록 회사 주소를 적어주는 편이 우편물 손실 확률을 줄일 것이다. 반드시 택배로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분들은 택배 착불 신청을 해주시면 되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지도 모르겠다. :)



(추가) 애독자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1차최종 이벤트 신청 결과를 발표하겠다. 당첨자 목록은 다음과 같다.




  • 웹사이트 분석의 기술: airgetlamh9님
  • 이클립스 RCP: tzara님
  • 오픈 소스 툴킷을 이용한 실전 해킹 절대 내공: elixir님
  •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 아크몬드님
  • 신들의 사회: 색맹의 카멜레온님
  • 자본주의 250년의 역사: 주형님
  • 롬멜: zizukabi님(직전 포스팅에서 누락되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대한민국 진화론: 지아님


그리고 석우님에게는 저녁 식사권(?)을 드리도록 하겠고, 고양이님에게는 책 대신 훨씬 더 좋은 선물(?)을 드리며, 늘벗님에게도 다른(당연히 더 좋은) 책을 선물로 드릴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아직 '롬멜'과 '웹 사이트 분석의 기술' 책 한 권이 남았는데, 만일 11월 30일까지 신청자가 없으면 일반 독자에게 기회가 넘어간다 (만일 추가 댓글이 없다면 11월 30일 23시 55분 이후에 먼저 신청하신 분께 드릴 계획!!!). 다시 한번 애독자 여러분의 이벤트 성원에 감사드리며, 이만 =============3



EOB

금요일, 11월 23, 2007

[일상다반사] 랜디 포시 교수 특강 동영상



췌장암 말기에도 불구하고 유머와 위트를 잃어버리지 않고 특강하는 CMU 랜디 포시 교수 동영상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와있다.



강의 시작 무렵에 팔굽혀 펴기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나를 위해 울거나 동정하고 싶은 친구가 있으면, 여기 올라와서 팔굽혀 펴기 한 다음에야 생각해보라"며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삶에 대한 집착이 아닌 애정이 느껴진다.



죽음을 앞두고 청중 앞에서 담담하게 어린 시절 꿈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포시 교수 특강 동영상을 아무리 바쁘더라도 절대 놓치지 말기 바란다. 온갖 거짓과 술수와 위선이 난무하는 요즘과 같은 세상에서 두고두고 이런 명강은 보기 어려울테니...



힌트: 영어 듣기가 곤란할지라도 중간 중간에 나오는 발표 자료가 아주 쉽고 잘 만들어져있다.



EOB

월요일, 11월 19, 2007

[독서광] 경제학 콘서트



경제학 서적을 읽다보면 일반 상식에 반하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전개된다. 이 중에서도 사회적인 통념이나 가치관을 반영한 관습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내용이 전개되면 사람들이 많이 불편함을 느끼는 듯이 보인다. 예를 들어, 지구를 구하려는 좋은 의도에서 출발한 재활용 쓰레기 분리가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완전히 꽝인 상황이 발생하며, 개발도상국 국가(예전에 대한민국도 이렇게 불렸었지?)에서 착취당하는 노동자를 위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불매 운동에 참여하는 순간 착취당한다고 생각한 노동자가 기아로 허덕이게 만드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진실은 저 넘어에 있다는 X 파일이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경제학 콘서트 역시 평소에 일반인들이 느끼지 못하거나 잘못알고 있는 여러 가지 현상을 경제학적으로 풀어쓰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은 '희소성'이다. 책 전반에 걸쳐 경제학적으로 성곡을 거두려면 기술의 우월성도, 시장 선점도, 자본의 위력도, 뛰어난 아이디어도 아닌 '희소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데, 경제라는 녀석이 제한된 자원을 놓고 사람들끼리 물고 뜯꼬 확보하려는 전쟁 아닌 전쟁으로 볼 수 있기에 이런 시각은 여러 가지 복잡한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데 있어 상당히 유효한 방법으로 보여진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을 보면 커피 가격은 임대료에 다 녹아 있다는 희소성을 활용한 '스타벅스 경영 전략'으로 시작해서, 저렴한 슈퍼마켓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슈퍼마켓이 감추고 싶어하는 비밀'(신세계 강남점 시티 슈퍼 가격이 왜 비싼지 이 책을 읽고나서 확실히 이해하고 있다. 싼 물건을 구입하려면 여기저기 판매점을 기웃거리는 대신 아무 곳이나 들어가 싼 물건을 사면 된다. :)), 효율성과 공정성을 놓고 생각하는 '경제학자가 꿈꾸는 완전 시장', 교통체증을 막기위한 방법을 설명하는 '출퇴근의 경제학', 정보 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좋은 중고차는 중고차 시장에서 팔지 않는다', 최초가 아닌 최고를 찾아서 움직여야 승리하는 '주식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게임 이론으로 주파수 경매를 설명하는 '인생도, 세상도 게임이다', 독재와 개발에 얽힌 모순을이야기 하는 '정부가 도둑인 나라', 교환의 마법을 통해 세계화를 되짚어보는 '다함께 잘사는 방법', 민영화의 기적에 숨어있는 비밀을 분석한 '중국, 무엇이든 기회가 되는 곳'으로 끝난다. 앞에서 소개한 개념이 뒷 이야기 전개에 이어지도록 만들어 놓았으므로 목차에 따라 차근차근 읽어야 한다.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서 다른 독자가 어떻게 읽었는지 살펴보니 어렵다는 이야기가 상당히 많았다. 이유는 두 가지라고 생각이 되는데


  • 번역 자체에 조금 문제가 있어서 내용이 머리 속으로 들어오려도 튕겨나는 경우가 있었고(여러 번 읽고 나서 가까스로 원문을 추측(?)해서 이해한 부분이 몇 군데 있었다)
  • 일반 대중을 위한 손쉬운 경제학 서적이라고 선전하고(전 국민의 경제 교과서???) 이름도 낚시성에 가깝게 '경제학 콘서트'라고 붙여서 그냥 읽기만 하면 경제가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는 착각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이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기존에 손쉬운 다른 경제학 서적을 읽어서 미리 어느 정도 경제 원리에 대해 감을 잡고 있어야 하며,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두뇌를 활용해야하므로 머리 쓰기 싫어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피하는 편이 좋겠다.



독자에 따라 상당히 불편함을 느낄 가능성이 있는 부분은 9, 10장 세계화와 관련한 내용이다. 가치 중립적이고 눈이 달리지 않은 돈이 나라 사이를 오가는 상황에서 미시적으로 보면 비인간화와 팍팍한 삶을 만들어내는 공업화, 국제화, 세계화(뭐라고 부르든 상관없다)가 거시적으로 보면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인다는 역설 아닌 역설을 보며 경제학이 무지 어렵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냉혹한 쩐의 전쟁 뒷 이야기가 궁금하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EOB

목요일, 11월 15, 2007

[B급프로그래머] 불끈(IEEE 1394) 네트워킹



맥북을 가져와서 회사에서 사용하려다보니 네트워크 선이 하나뿐이고 무선 네트워크 연결도 신통하지 않아서 머리가 아픈 상황이 벌어졌다. 개인용 허브를 하나 구입할지 아니면 네트워크 선을 하나 더 딸지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다가 뭔가 좋은 방법이 하나 떠올랐다. 바로 맥북에 기본 내장되어 있는 불끈(IEEE1394)을 활용한 네트워킹!



데스크탑 PC에 설치된 윈도우 XP 운영체제는 IP over IEEE1394 네트워크 기능과 네트워크 브리지 기능을 기본으로 지원하므로, 어디서 불끈(firewire) 케이블 2m짜리 하나만 구하면 노트북에도 인터넷이라는 축복을 내릴 수 있다. 이리저리 뒤적거리다 결국 먼지가 뽀얗게 쌓인 케이블을 찾아서 맥북이랑 데스크탑 PC를 연결했다. 그리고 구글 큰 형님 도움을 받아서 관련 자료를 찾은 다음에 작업을 개시했다. 그런데 어떻게 된 판국인지 갑자기 잘 되던 PC 쪽 네트워크까지 불통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네트워크 전문가인 꼬양이의 도움을 받으면서 어떻게 하다보니... 환경 설정을 하나도 건들이지 않았는데, 자동으로 DHCP로 네트워크 IP를 받아오더니 정상 동작을 시작했다. 꼬양이 추측으로는 MAC 주소를 다르게 잡아서 DHCP 갱신 시간이 좀 필요했던 모양이다. 잘 안 될 때는 역시 M$(!)라고 온갖 불평을 다 쏟아내긴 했지만 결과론적으로 리눅스에 비해 아주 쉽게 네트워크 브리지까지 잡을 수 있는 윈도우 XP 운영체제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역시 사람 마음은 이래서 간사해.



허브 값도 굳었고, 네트워크 케이블 설치할 시간도 굳었으니... 상으로 커피나 한 잔 마셔야겠다.



EOB

수요일, 11월 14, 2007

[독서광] 자본주의 250년의 역사: 교양으로 읽는 세계경제 이야기



독일 슈테른지 기자들이 쓴 이 책은 깊이나 무게는 없지만(이 책에 대해 너무 큰 기대는 절대 금물이라는 우회적인 표현. :P) 교양을 높이기 위해 (주로 독일과 미국 관점에서) 자본주의 발달 역사를 번개처럼 훑어보기에 적합한 듯이 보인다. 18세기 산업혁명부터 시작해서 21세기 금융혁명에 이르기까지 거의 300여년을 거슬러 올라오면서 필연적으로 사라지리라 믿어왔던 자본주의가 어떻게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해서 끝까지 버텨왔는지를 중요 사건을 중심으로 핵심만 짚어준다.



스포일러 성 서평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의 핵심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자본주의는 상품으로 돈을 벌고, 돈으로 다시 상품을 사는 단계에서, 돈으로 상품을 만들고, 이 상품으로 다시 돈을 만들어내는 단계를 넘어, 돈으로 돈을 만들고, 이 돈으로 다시 돈을 만드는 단계로 발전해왔다.


유명한 경제 학설, 이 경제 학설을 기반으로 정책을 펴다 망가진 사례, 다시 망가진 사례를 복구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하는 경제 학설을 따라가다보면 '보이지 않는 손'으로 대표되는 인간의 욕망이란 너무나도 강하기에 모든 이론과 규제와 정책을 뛰어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거다.



뱀다리: 책 내용 중에 인플레이션을 약간 유발시켜서 실업을 막고 경제를 부흥하려는 시도가 항상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나오는데...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므로 정부가 펼치는 이런 정책을 이미 읽어서 이를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지... 정부가 나름대로 이놈 저놈 눈치보며 신경쓴 티가 풀풀 나는(?) 정책을 펼치면 강남 아줌마들이 항상 잔머리 엄청 굴린(?) 대책으로 맞서온 한국도 아주 희한한 나라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EOB

토요일, 11월 10, 2007

[독서광] 관리자가 자기 발등을 찍는 30가지 실수



'관리'라는 단어만 나오면 머리가 아픈 사람이 많을거다. '관리'를 해야 하는 상사는 물론이고 '관리'를 받아야 하는 직원에 이르기까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관리'를 해야할지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좋은 '관리자' 상은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만병통치약은 없다. 하지만 정답이 없다고 마냥 수수방관하고 있을 수만도 없기에 뭔가 방법을 찾아나서야 한다.



'관리자가 자기 발등을 찍는 30가지 실수'는 이런 제대로 된 '관리' 방법을 찾기 위해 저지르지 말아야 하는 실수를 피하는 방법을 실제 저자 경험을 토대로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과거 (11+2)년 동안 거쳐갔던 다양한 관리자들이 머리에 떠오르면서 옛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뭐 과거 일은 과거 일이니 돌이킬 가능성은 0%지만 아쉬운 마음은 달랠 길이 없어 보였다.



이 책에서 가장 강력한 부분은 본문이 아니라 부록 1에 소개하는 '면접의 기술'이다. 책을 구입하자 마자 바로 부록 1부터 살펴보았는데, '고양이 앞에 쥐'가 되버린 느낌이 들었다. (관리자용) 면접 항목 몇 가지 살펴볼까?




  • 출근 후 퇴근할 때까지 하루 일과는 보통 어떻게 합니까?
  • 일주일에 보통 몇 시간 일합니까?
  • 지난 몇 년 동안 업무와 관련해 가장 내세울만한 성과 세 가지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 회사에 아주 도움이 될만한 특별한 재능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
  • 보통 다른 사람을 어떻게 설득합니까?
  • 지금까지 겪었던 관리자 중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은 누구였습니까? 그 관리자가 그렇게 유능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현재 당신의 상사가 기대하는 바를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고 있습니까?
  • 현재 당신의 부하 직원에 정확히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까?
  • 최근에 겪은 위기와 그것에 대처한 방식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문제 몇 개만 봤는데도 벌써 눈앞이 캄캄해옴을 느껄 것이다(아니면 이미 당신은 강력하며 존경받는 '관리자'이다). 본문을 읽기 앞서 면접 문제를 풀어본 다음에 앞쪽에 서른 가지 실수 항목을 살펴보면 상기 질문에 대해 어떤 식으로 접근할지 감이 올 것이다. 아무쪼록 성공적인 '직장 생활'(!)을 위해 열심히 뛰어보자.



EOB

금요일, 11월 09, 2007

[일상다반사] 국내 한 SW업체 사장이 만든 '한국SW기업을 위한 퀴즈'

아이뉴스 24 기사에 따르면 요즘 국내 한 SW업체 사장이 만든 '한국SW기업을 위한 퀴즈'가 유행이라고 한다. 재미로 풀어보자. ㅎㅎ




  1. 오라클 솔루션에서 버그가 발견돼 시스템이 다운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할까.
  2. 고객이 하드웨어 시스템을 잘못 설계했다. 따라서 SW가 작동하지 않는다. 누가 문제를 해결해야할까.
  3. 과학기술부 중급 기술자의 평균 월 비용은 700만원이다. 그렇다면 국내 SW기업이 대형 IT서비스 업체에 제공하는 인력의 비용은.
  4. 2년된 엔지니어와 12년된 엔지니어가 기술적으로 논란을 펼친다. 누가 이길까.
  5. 대형 IT서비스 업체는 영업비를 90% 이상 줄인 '정도경영'을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누가 후진경영을 해야할까.
  6. 모든 공공기관의 제안서는 지난 2005년부터 컬러문서가 기본이 됐다. 1천 페이지 컬러인쇄, 제본 비용은 얼마일까.


다 풀었으면 답을 맞춰볼 시간이다.
















  1. "국내 SW기업이 버그를 피해서 해결해야 한다."
  2. "고객이 설계한 하드웨어에서 작동하지 않는 SW를 _미리_ 개발한 개발사."
  3. "300만원. 그것도 접대하고 사정해서."
  4. "고객."
  5. "90%의 영업비를 지원하고 영업사원 접대도 해야하는 SW 개발사."
  6. "장당 250원, 250만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EOB

목요일, 11월 08, 2007

[독서광] 데드라인: 데드라인 정복 사례를 통해 배우는 성공 기업의 조건



예전에 톰 드마르코 큰 형님이 지은 데드라인: 소설로 읽는 프로젝트 관리를 찾으러 인터넷 서점에서 질의를 날렸더니 '데드라인'이라는 다른 책이 검색되어서 그냥 무심코 흘려넘긴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 모르고 지나쳐버린 '데드라인'을 지금에 와서야 읽게 되었으니 세상에는 인연이라는 끈이 있는 모양이다.



이 책은 평상시에 아주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데드라인'을 이겨내고 승리한 원동력을 분석해서 성공한 기업의 조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일단 목차부터 살펴볼까?




  1. 로키산에 천둥소리를 낸 터너 건설: NFL 브롱코스 팀의 신축 경기장을 만드는 이야기
  2. 미국 영화배급산업의 스타, 에어본 익스프레스: 필름 프린트 배급사인 테크니컬러와 손잡고 UPS와 페덱스를 울게 만든 초특급 필름 배송 작전
  3. NASA의 2001 화성탐사 오디세이: '더 빨리, 더 좋게, 더 싸게'라는 말도 안 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JPL과 록히드 마틴 사의 경험담
  4. 생사의 벽을 넘은 FBI의 납치범 검거작전: 제한된 시간 내에 납치범을 검거하기 위한 FBI 요원 이야기
  5. 777여객기 인도를 위한 보잉의 질주: 에어버스에 밟히고 있던 보잉이 탈출구를 마련한 777 개발 이야기
  6. 단 이틀이 걸린 Conoco의 재해 복구활동: 수해 지역 자원 봉사에도 데드라인이 존재한다.


데드라인을 회피하고 눌리기 보다는 데드라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이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은 기업 이야기는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대부분 데드라인을 넘기기 마련인데(물론 안 그런 프로젝트도 있지만... 아주 찾기 드물기에 천연 기념물 수준이다), 항공기나 우주선 제작과 같이 상상을 초월하는 복잡도를 보이는 프로젝트이거나 시간에 생사가 달렸기에 심리적인 압박이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를 데드라인에 맞춰 진행하는 회사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무척 중요하다. 다른 분야에 있는 회사도 데드라인을 맞추는데 소프트웨어 회사라고 딱히 하지 못할 이유가 있는가?



이 책은 각기 다른 회사 사례를 들어 데드라인 달성에 적합한 프로젝트 관리 기법을 소개하므로 뜬구름 잡는 이야기(예: 회사 분위기나 팀워크가 좋으면 데드라인을 달성할 수 있다)를 늘어놓는 다른 '성공' 서적과는 확실히 차별화를 이뤄내고 있다. 데드라인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이에 대한 해결책, 사후 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각도로 데드라인을 분석해들어가기 때문에 기존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한 독자라면 책을 읽다 도중에 몇 번이나 무릎을 치면서 감탄을 하게 될거다.



본문 중에 아름다운 문구 몇 개를 적어드릴테니 감상하시기 바라며, 세부 내용은 직접 책을 읽어보시라!



사람들은 상대방의 태도를 따라하는 습관이 있다.


경영진이 직원 사기를 가장 빨리 저하시키는 방법 중 하나는 현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과거 실적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우주 탐사에는 질양, 동력, 시간, 예산 등 모든 것에 제약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스케줄을 탄력적으로 설정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거의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JPL과 록히드 마틴 매니저들에게 직원은 단순히 '마음대로 이용하는 재원'이 아니라 '국보(國寶)'나 다름이 없었다. 팀원들이 매니저가 잡무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해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매니저들은 이에 대한 마땅히 대가를 받게 된다. ... 성공에 몰두하는 팀원에게 회초리를 휘두른다면 차라리 간섭할 때보다 훨씬 낮은 생산성을 얻게될 것이다.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다가는 여럿이 해결할 때보다 시간만 엄청나게 잡아먹을 뿐만 아니라 실패할 확률도 높다


만성적으로 해결책만 찾으려는 사람들은 거의 해결책을 찾았다고 여기기 때문에 그 문제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카티아로 만든 3차원 보잉 777 모형은 직원들의 동기 부여 차원에서 하나의 데드라인 관리 도구로 이용될 수 있었다는 점은 예상치 못했다.


한가지 힌트: 이 책이 나온지 제법 되어서 절판에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번 개인주의 시대의 경영원칙처럼 갑자기 온라인 서점에서 인기 폭발하는 바람에 책 구하느라고 여기저기 뛰어다니지 마시고 지금 바로 구입하시라. 교보문고에는 이미 '일시 수급 불능' 문구가 떴다.



EOB

화요일, 11월 06, 2007

[일상다반사] '초난감 기업의 조건' 개봉 박두



20세기를 열광하게 만든 경영 바이블인 『초우량 기업의 조건』을 유쾌하게 꼬집고 통쾌하게 전복시키는 21세기 마케팅 블록버스터. 전 세계 초우량 기업 CEO들을 잠 못 들게 만든, 사반세기 IT 기업의 흥망성쇠를 담은 포복절도 잔혹사.


더 이상 “초우량 기업의 조건”은 없다! 살아남고 싶다면 한시라도 빨리 “초난감 기업”에서 벗어나라. 『조엘 온 소프트웨어』를 능가하는 재기발랄하고 걸쭉한 입담과 재치가 가득한 초우량 IT 기업의 실패담에서 배우는 기업 마케팅 성공 노하우.


드디어 기대하고 고대하던 독자 여러분께 선보일 '초난감 기업의 조건'이 최종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7월에 출간 예정 소식을 전해드린 이후 여러 가지 사건이 많았는데, 책 제목도 '초난감'스럽게 완전히 바뀌었고, 표지도 원서에서 벗어나서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다. 특히 (아시는 분께서는 이미 아시겠지만) 특수 효과 감독님(?)께서 화려하기 이루 말하기 어려운 특수 효과 촬영 도중에 심각한 부상(!)을 당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병상에서 원고를 검토하는 투혼을 발휘하신 끝에 결국 2007년이 가기 전에 독자 여러분께 이 책을 안겨드리게 되었다.



한국어판 특별 서문에다 이해를 돕는 재미있는 그림까지 본문에 추가해서 원서 2판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버전을 한국 독자 여러분께만 선보이니 원서 대신에 한국어판을 구입하셔도 결코 후회하지 않으리라.



목차는 다음과 같다. 목차 내용부터 심상치 않지?




  • 1장 초난감 기업을 찾아서
  • 2장 초난감 홈런을 날린 1번 타자: IBM , 디지털 리서치,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
  • 3장 나사 빠진 컴퓨터와 엉터리 마케팅: IBM과 PC 주니어
  • 4장 포지셔닝 난제: 마이크로프로와 마이크로소프트
  • 5장 싫어요, 너무너무 싫어요: 애시톤테이트를 망친 에드 에스버와 시벨 시스템즈
  • 6장 피리 부는 멍청이: IBM과 OS/2
  • 7장 개구리를 삼키려다 숨통이 막힌 프랑스인: 볼랜드와 필립 칸
  • 8장 불꽃 튀는 브랜드 전쟁: 인텔, 모토로라, 구글
  • 9장 도마뱀이 되어버린 고질라: 노벨의 몰락
  • 10장 위선과 허풍이 난무하는 홍보 전쟁: 마이크로소프트와 넷스케이프
  • 11장 세상을 혼미하게 만든 닷컴 열풍: 인터넷과 ASP 거품
  • 12장 오픈 박사와 독점권 사장의 기묘한 맞대결: 리차드 스톨만과 스티브 발머
  • 13장 초난감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 14장 되짚어본 초난감 사례 분석
  • 덧붙이는 말: 초난감한 개발 책략
  • 용어사전
  • 참고문헌


자, 그러면 모두 초특급 블록버스터 개봉일인 11월 20일을 기억하자. 예약 판매 정보는 다음과 같다.





EOB

월요일, 11월 05, 2007

[독서광] 대한민국 진화론



요즘 출판가에도 '삼성' 마케팅이 크게 뜨고 있다고 한다. 삼성 XXX가 읽은 책, 삼성 XXX가 관련된 책, 삼성 XXX도 놀란 책... 뭐 대충 이런 식으로 어떻게 하던 삼성을 끌어들여 뭔가를 해보겠다는 참으로 가상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득도 많고 실도 많은 마케팅 기법이다(모든 책에 다 삼성 XXX라고 붙으면 마케팅 문구로서 가치가 없지 않겠는가?). '대한민국 진화론' 역시 '삼성전자 최초 여성임원 이현정'이라는 거창한 부제까지 달고 나와서 삼성에 숨겨진 진화 방법론(?)이나 비밀(?)을 폭로하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지만, 낚시성 제목이므로 속으면 안 된다. 삼성 그룹에서 책을 왕창 구입했다는 둥 고위층(?)이 진노했다는 둥 이런 소문도 떠 도는 듯이 보이는데, 진실은 아무도 모르는 법.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크게 i) 자기 주변 이야기 ii) 한국 문화 이야기로 볼 수 있다. i) 자기 주변 이야기는 다시 자기 자신 소개와 자기 가족 이야기로 나뉘어지며, 한국 문화 이야기는 일반적인 한국 문화 특성과 한국 기업 문화 특성으로 나뉘어진다. 한국 기업 문화 특성에서 삼성을 열심히 까줬으면 몇몇 사람들 속이 다 시원해졌겠지만, 한국 기업에서 만연한 일반적인 병폐를 설명하므로 딱히 반 '삼성'적인 내용은 없었다는 생각이다. 다시 말해 익히 알고 있던 문제점을 '삼성'이라는 문구로 포장해서 전달한다는 의심이 들긴하지만, 뭐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어차피 책은 많이 팔려야 출판사도 좋고 저자도 좋을테니...



책 자체 내용은 좀 중언부언하는 경향이 없진 않지만(그래... 수필집이니까 용서가 가능하다)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과감하게 한국 문화와 기업 문화의 아픈 곳에 태클을 걸고 있는데, 특히 여성 입장에서 가족과 여성, 한발 더 나아가서 소수를 등한시하는 한국 문화에 대해 직격탄을 날려준다. 소수를 등한시하는 문화가 결국에는 남자들도 스스로 손해보도록 만드는 세상을 강하게 꼬집어버린다.



하지만 저자인 이현정씨는 철두철미한 자유주의와 자본주의 신봉자이므로 조금 왼쪽으로 기우신 분들께는 본문 중에 상당히 불편하게 다가오는 내용도 있을지 모르겠다. 예로 '공짜와 진짜'라는 장에서 '기업의 목적이 사회 환원인가?'라는 제목을 달고 반 기업 정서에 대해 '공짜 좋아하는 국민 정서'라고 분석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삼성 '안티'가 아니라 교묘한 반 삼성 '안티'적인 내용을 은연중에 전달하는 책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품어본다.



총평: 기대치만큼 흥미롭거나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다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