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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12월 27, 2014

[독서광] 제로 투 원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제로 투 원'을 읽은지 제법 되었는데, 연말이라 정신이 없어 이제야 독후감을 올려드린다.

이 책은 페이팔 마피아의 1인인 피터 틸이 스탠퍼드 대학교 'CS183: Startup'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을 딱 한 줄로 요약하라면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라고 볼 수 있는데, 5장까지(책의 약 1/3 지점) 신나게 '독점'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자 그 다음부터가 중요하다. '독점'이 스타트업에 좋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그러면 독점을 달성하는 방법을 알아야 독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8장 '발견하지 못한 비밀'을 시작으로 독점을 추구하기 위한 여러 가지 조언들이 나온다. 그리고 13장부터는 (이런 부류의 책에 절대 빠지지 않는) 사례 연구가 등장해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를 집중 분석한 다음에,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냅스터의 숀 파커, 등등 창업자의 역설을 소개하면서 끝난다.

상당히 도발적인 내용이 많고(비IT 부문을 마구 디스한다) 스타트업과 관련해 생각해볼 내용도 많지만, 여전히 제로에서 원으로 가는 획기적인 비법을 제시하지는 못한다(예전에 '블루오션' 열풍이 불었던 시절을 기억하는가? 은총알은 어디에도 없다.)는 점에서 약간 아쉽기는 하다.

요즘 뜸했는데, 간만에 본문 중에서 재미있는 내용을 골라봤다.

역사가 흐른다고 새로운 기술이 저절로 나타난 적은 없었다.
스마트폰은 우리 주변만 잊게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이 이상하게도 구식이라는 사실까지 잊어버리게 만들었다.
변비에 걸린 것처럼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조직에서는 실제로 일을 하기보다는 일이 진척되고 있다는 신호만 내보내는 편이 승진에는 오히려 더 유리하다(지금 다니는 회사가 이렇다면 당장 그만두는 편이 낫다).
외톨이형 천재는 예술이나 문학의 고전을 남길지는 몰라도 산업 하나를 통째로 일굴 수는 없다.
신생기업이 가진 장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생각'이다. 새로운 생각은 '민첩함'보다도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규모가 작아야 생각할 공간이 생긴다.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또 보유하고 싶다면, 차별화되지 않는 제품으로 회사를 차리지 마라.'
독점기업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다. 거대한 독점 사실을 자랑했다가는 감사를 당하고, 조사를 받고, 공격받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독점기업이 아닌 회사들은 정반대의 거짓말을 한다. "우리는 이쪽을 꽉 잡고 있어요."
독점기업이 아닌 회사들은 자신의 시장을 여러 작은 시장의 교집합으로 정의함으로써 더 특별한 시장이라고 과장한다.
행복한 기업들은 다들 서로 다르다. 다들 독특한 문제를 해결해 독점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실패한 기업들은 한결같다. 경쟁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교육 시스템은 경쟁에 대한 우리의 집착을 반영하는 동시에 부추기고 있다.
엘리트 학생들은 자신 있게 계단을 올라가다가 결국은 자신의 원래 꿈을 포기해야 할 만큼 치열한 경쟁 단계에 이르게 된다.
경쟁 구도는 해묵은 기회를 지나치게 강조하게 만들고, 과거에 효과가 있었던 것을 그대로 베끼게 만든다.
간단히 말해서 오늘의 기업 가치는 그 회사가 미래에 벌어들일 모든 돈의 총합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성장하는 데 목숨을 건다면, 스스로 자문해봐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을 놓치게 된다. "앞으로 10년 후에도 이 회사가 존속할 것인가?" 숫자만으로는 결코 그 답을 알 수 없다.
성공하려면 "다른 무엇보다 먼저 마지막 수를 연구하라."
"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사람이 너무 많은 분야에서는 변화를 만들어내기가 극도로 어렵다.
거듭제곱법칙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명백하게 드러나는 특성이 있는데, 정작 우리는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전문가들조차 현재를 살고 있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인생은 포트폴리오가 아니다. 이런 사실은 신생기업의 창립자에게도, 그 어느 일반인에게도 마찬가지다.
모범적인 대학생들은 미래의 위험을 회피하는 데 집착한 나머지 별로 중요하지 않은, 듣도 보도 못한 각종 능력들을 수집하듯이 익히고 있다.
우리는 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다만 그전에 반드시 그 일이 미래에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인지를 먼저 치열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성공한 기업가들은 거의가 인사이더인 동시에 아웃사이더다. 그런 사람들이 실제로 성공하면 명성과 오명을 동시에 떨친다.

결론: 스타트업을 하거나 하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추천!

EOB

토요일, 12월 20, 2014

[B급 프로그래머] 12월 3주 소식

2014년 한 해 동안 격주로 소식을 전달해드렸는데,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만족도가 어떠실지 궁금하다(댓글로 부족한 점이나 바라는 점을 달아주시면 내년에 최대한 반영을 해드리겠다고 약속한다). 올해 마지막 소식을 정리하겠다.

  1. 웹/앱 소식
  2. 개발/관리 도구 소식
  3. 고성능 서버/데이터베이스 소식
  4. 기타 읽을거리

연말 연시 보람차게 보내시기 바라며.

EOB

토요일, 12월 13, 2014

[독서광] 빅 픽처 2015

오늘은 뉴스 페퍼민트 대표인 '이효석' 씨와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선물 받은 '빅 픽처 2015'라는 책을 소개하려 한다.

12월이 되면 한 해를 정리하고 다음 해를 예상하는 기사와 책들이 많이 나온다. 현실에 묻혀 늘 바쁘게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종종 앞뒤를 돌아보고 방향을 다시 설정한다는 측면에서 시간을 내어 잠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기에 정리형/예상형 기사와 책을 읽고 나름대로 자신의 입장과 관점에서 한 해를 정리하고 다음 해를 기획할 수 있다. '빅 픽처 2015'도 바로 이런 가치를 제공하는 책으로 생각하면 틀림없겠다.

주로 경제 분야에 집중하던 기존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정치/경제/사회/문화/기술에 걸쳐 다양한 분야를 다루기에 조금 색다른 시도로 보여진다. 분야가 다양하다고 해서 결코 책 내옹이나 구성이 산만하지는 않다. 새로 등장하는 의제와 전통적인 의제를 균형 감각을 유지하면서 소개하고 실천에 방점을 찍으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으므로 책 제목처럼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책에서 제시하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주제 중에서도 특히 좋았던 주제를 하나만 꼽으라면 개인적으로는 "‘만들어진 행복’을 걷어차라 -‘인간 탐구’에 관한 과학적 사실들"을 택하겠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와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대표되는 행복을 강요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는 사회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환원시키는 점에서 문제의 여지가 상당히 많지만 이런 주장을 강화하는 '자기 계발서'가 범람하는 상황을 보면 쉽게 분위기가 바뀔 것 같지는 않다. "'만들어진 행복'을 걷어차라"에서는 인간의 의지에 모든 것을 맡기는 방법으로는 현실의 개선이 어렵다는 한계를 명확하게 제시한다. 행복을 스스로 부트스트래핑해서 만들어낸다는 주장은 매력적으로는 들릴지 모르겠지만, 과연 인간의 이성만으로 모든 것을 돌파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고민 자체를 사치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 큰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결론: 책을 다 읽고 나니 커피숍에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시공간이라는 물리적인 제약을 훌륭하게 극복하는 '책'이라는 사상의 전달 매체에 대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분들도 함께 이런 경험을 느끼면 어떨지?

EOB

토요일, 12월 06, 2014

[B급 프로그래머] 12월 1주 소식

금주에도 푸짐한 소식이 들어와 있다.

  1. 웹/앱 소식
  2. 개발/관리도구 소식
  3. 고성능 서버/데이터베이스 소식
  4. 기타 읽을거리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