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뉴스 페퍼민트 대표인 '이효석' 씨와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선물 받은 '빅 픽처 2015'라는 책을 소개하려 한다.
12월이 되면 한 해를 정리하고 다음 해를 예상하는 기사와 책들이 많이 나온다. 현실에 묻혀 늘 바쁘게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종종 앞뒤를 돌아보고 방향을 다시 설정한다는 측면에서 시간을 내어 잠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기에 정리형/예상형 기사와 책을 읽고 나름대로 자신의 입장과 관점에서 한 해를 정리하고 다음 해를 기획할 수 있다. '빅 픽처 2015'도 바로 이런 가치를 제공하는 책으로 생각하면 틀림없겠다.
주로 경제 분야에 집중하던 기존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정치/경제/사회/문화/기술에 걸쳐 다양한 분야를 다루기에 조금 색다른 시도로 보여진다. 분야가 다양하다고 해서 결코 책 내옹이나 구성이 산만하지는 않다. 새로 등장하는 의제와 전통적인 의제를 균형 감각을 유지하면서 소개하고 실천에 방점을 찍으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으므로 책 제목처럼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책에서 제시하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주제 중에서도 특히 좋았던 주제를 하나만 꼽으라면 개인적으로는 "‘만들어진 행복’을 걷어차라 -‘인간 탐구’에 관한 과학적 사실들"을 택하겠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와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대표되는 행복을 강요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는 사회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환원시키는 점에서 문제의 여지가 상당히 많지만 이런 주장을 강화하는 '자기 계발서'가 범람하는 상황을 보면 쉽게 분위기가 바뀔 것 같지는 않다. "'만들어진 행복'을 걷어차라"에서는 인간의 의지에 모든 것을 맡기는 방법으로는 현실의 개선이 어렵다는 한계를 명확하게 제시한다. 행복을 스스로 부트스트래핑해서 만들어낸다는 주장은 매력적으로는 들릴지 모르겠지만, 과연 인간의 이성만으로 모든 것을 돌파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고민 자체를 사치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 큰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결론: 책을 다 읽고 나니 커피숍에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시공간이라는 물리적인 제약을 훌륭하게 극복하는 '책'이라는 사상의 전달 매체에 대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분들도 함께 이런 경험을 느끼면 어떨지?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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