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월 25, 2009

[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1월 3주 기사

독자 여러분 모두모두 설 연휴 잘 보내고 계신지? RSS 리더 읽고 계시면 잠시 창문 열고 차갑긴 하지만 상쾌한 바깥 바람도 만끽해보시면 좋겠다.





연초(?)부터 조금 안타까운 소식 하나 전달해드리겠다. 2월에는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기사 숫자가 더욱 줄어들 모양이다. 일단 1, 2주에 각각 하나씩만 올라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서 다른 소식 있으면 다시 전달해드리겠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EOB

토요일, 1월 24, 2009

[독서광]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 보이지 않는 것을 통찰하는 통합적 사고의 힘



창의력 관련 책을 소개해주겠다고 약속해놓고서는 부도 수표를 남발해서 죄송하다. 요즘 주부(?) 건망증이 심한지라 뭘 자꾸 잊어버린다. 설 연휴 기념으로 오늘은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라는 창의력 관련 책 한 권을 소개해올리겠다.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는 '모순'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흔히 모순되는 상황에 부딪히거나 완전히 상반된 아이디어를 다뤄야 하는 경우에 거의 공황 상태에 빠지지만, 성공적인 리더들은 이런 상황에 굴하지 않고 상반된 아이디어를 하나로 합쳐서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은 바로 이런 '통합적 사고'를 기르는 방법을 설명한다.



이 책을 읽다보니 소프트웨어 설계 분야에 적용할 내용이 무척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소프트웨어 설계 과정에서 주로 부딪히는 문제는 바로 모순이다. 프로그램 크기 문제와 속력 문제(최적화 과정에서 매일 부딪히는 문제다), 성능 문제와 확장 가능성 문제(성능을 높히려면 추상화를 깨야 하나?), 언어 선택과 성능 문제(사람에 가까운 고차원 언어일수록 _일반적으로_ 성능 저하를 감수해야 한다), 기타 등등 우리는 매일 모순과 싸우며 양자택일을 강요받는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양자택일이라는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서 상반되는 생각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이 책의 미덕은 이런 '통합적인 사고'가 타고난 특성이 아니며 계발되어야 하는 특성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즉 '통합적 사고'는 자고 나니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뭔가가 아니라 부단한 연습, 노력, 피드백, 개선으로 얻을 수 있는 뭔가로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창의력과는 상반된다고 알려진 '경험'을 강조한다. 즉 경험이 전문성을 강화하며, 독창성을 계발하는 열쇠이므로 무대포가 아니라 목표를 설정한 다음에 의식적으로 경험을 축적하는 과정이 '통합적 사고'에 아주 중요하다는 이론을 펼친다. 지난번 소개한 책에서도 10년 법칙을 강조했었는데, 역시 창의적이고 통합적인 사고 방식에는 '노력'이 필수 요소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자 그러면 본문 몇 개 보면서 독자 여러분의 구매 욕구에 불을 활활 지펴드리겠다. ;)



가르치기 가장 어려운 입장의 한 요소가 인내심일 것이다. 어머니는 내 급한 성미를 바로 잡아주려 하실 때마다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인내심은 여자들에게는 거의 없고 남자들에게서는 절대 찾아 볼 수 없는 미덕이다."


시스템 역학에 따르면, 우리가 내린 의사 결정이 그토록 자주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는 이유는 우리가 중요한 인과관계를 간과했거나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다. 대개의 경우 그런 인과관계가 사실은 비선형적이고 다각적인 방향으로 작용하는 데도 그것이 선형적이고 단일한 방향성을 가진다고 가정했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한다.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 파블로 피카소


진정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영감이 넘치는 사람이 되려면 전문기술과 감수성을 연마할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다. 그 과정을 끈기 있게 추구할 인내심이 필요하다. 대개 그런 기술과 감수성을 구축하는 데는 수십 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년은 족히 걸릴 것이다.


극소수 전문가를 제외한 우리들 대부분은 언제나 가장 명백하고 가장 단순하며 가장 선명한 결론을 찾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언제나 명백한 결론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마 명백한 결론을 당연시 하는 데서 벗어나지 않는 한 우리는 절대로 그런 결론을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 피터 드러커, 1965년 어느 연설에서


독창성은 실험정신과 새로운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발성, 그리고 처음에 계획했던 것과는 다른 뭔가를 시도할 수 있는 개방성을 요구한다. 실험정신에 뿌리를 둔 독창성은 결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따라서 시행착오와 시제품을 반복적으로 시도하는 과정에 익숙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 못하다면 독창성이 필요없는 전문성에만 매달리게 된다.


전문성은 아무런 노력 없이 우연히 얻어지지 않는다. 전문성은 일관된 경험을 의도적이고 조직적으로 반복해야만 획득할 수 있다. 경험이 많다고 반드시 전문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이 정도 뽐뿌질이면 충분하리라는 생각이다. :P 올 한해도 모두 모두 즐겁게 독서 생활 하시길...



EOB

목요일, 1월 15, 2009

[새소식] engadget에 올라온 Palm Pre 소식



2008년 정초부터 CES를 뜨겁게 달군 Palm Pre를 본격 분석한 기사가 engadget에 올라왔다. 소개 기사를 척 보면 알겠지만 Palm Pre 대박 예감이다. (애플 광 팬에게는 아주 미안한 이야기지만...) 블랙베리와 아이폰 장점을 합쳐놓으면 이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가장 먼저 이쁘다. 아이콘, UI, 화면 배치 등이 여러 해에 걸쳐 까다로운 PDA 시장에서 산전수전 공중전을 치룬 회사답게 아마추어스럽지 않다(구글 안드로이드 폰에서 느껴지는 2% 부족한 느낌은 전혀 나지 않는다). engadget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응용 프로그램 사이에 일어나는 화면 전환도 아주 부드럽다. 다음으로 무선 충전기와 각종 무선 기능을 활용한 충전/동기화 기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주렁주렁 달린 케이블이여 안녕이다. QWERTY 키보드 지원으로 블랙베리 사용자를 철저하게 고려하는 센스 역시 보너스 가산점이다. 사용자에 따라서 터치가 편리하다고 주장할지도 모르겠는데, 업무 특성상 키 입력이 많이 필요한 사람에게 그런 소리하면 야단 맞는다. G1과는 달리 옆으로 누이지 않고서도 바로 키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점은 키보드 크기를 희생해서 기동성을 극대화한다.



개발 도구를 보니 Mojo(오스틴 파워!)라고 부르는 뭔가를 제공할 모양인데, native app. 개발이 아닌 자바스크립트 + HTML 기반이라서 장단점이 확실히 갈린다. 개발자 진입 장벽이 낮아지므로 손쉽게 다양한 응용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JSON 지원으로 기존 제공하는 응용 프로그램과 자료 교환은 어렵지 않을 듯이 보이긴 하지만, 킬러앱인 게임 개발에는 알다시피 쥐약이다. 플래시도 아직 미지원하는 상황이므로 상호대화성이 강한 응용 개발에도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아마 앞으로 native app. 개발용 프레임워크를 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Objective C나 Java가 아니라 C++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RIM 블랙베리,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에 팜까지 가세해서 2009년도는 스마트폰 격전장으로 변했다. 누가 웃게될지 2009년 막바지에 다시 한번 평가해보기로 하자. 사용자야 말로 진정한 리트머스 종이가 아니었던가?



뱀다리: 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 솔루션도 뭔가를 보여주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는데,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지 아니면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에서 버전 3이 되는 순간 경쟁 업체를 저 멀리 따돌리고 싹슬이하는 저력을 발휘할지 참으로 궁금하다.



EOB

[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1월 1/2주 기사

지난번에 말씀드리는 바와 같이 1월에는 격주로 올라온 기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 글은 blogger로 옮겨온 뒤 400번째 쌓은 블록(?)이다. 의식하지 않고 있었는데, 갑자기 399라는 전체 게시물 숫자가 눈에 들어왔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 부탁드리겠다. 꾸벅~



EOB

수요일, 1월 14, 2009

[끝없는 뽐뿌질] 한국 애플 온라인 스토어 할인 행사(1월 14일 오늘 하루)



매년 1년에 한번씩 애플에서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는데, 그 날이 바로 오늘이다. 지름신이 내려올까봐 감히 클릭하기 두려웠지만, '특별 할인' 노래를 불러줘도 할인폭이 그자지다지 커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온라인 스토어에 한번 들어가봤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ㅋㅋ 아이포드 터치를 25,000원 정도 할인해주고, 신형 맥북은 15만원 정도 할인해준다. 뭐 이 정도 할인폭으로는 전혀 뽐뿌질이 안 와닿으니 천만 다행이다.



진짜 혹시 아이포드 터치 등을 구입하려고 마음먹은 독자분이 계시면 오늘 행운을 빈다. :P



EOB

화요일, 1월 13, 2009

[새소식] FASTCOMPANY.com이 뽑은 2008년 가장 창의적인 사람과 가장 창의적인 건축물


(사진은 창의적인 건축물 중 하나로 뽑힌 'molecular foundry Lawrence Berkley National Laboratory' 전경)

작년 이야기라서 '새'소식이라고 부리기에는 대략 민망하지만 그래도 혼자 보기 아까워서 한번 정리해본다.



바로 대안(?) 경영 잡지를 표방하는 FASTCOMPANY.com이 뽑은 2008년 최고! 2008년 가장 창의적인 사람2008년 가장 창의적인 건축물을 보고 있으려니 모순되는 생각이 떠올랐다.




  • 한국 사람은 창의적이다: 놀랍게도 가장 창의적인 사람 중에 두 명이 한국 계열이다. 하긴 두 사람도 한국에 있었으면 그리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 못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OTL
  • 한국 사람은 창의적이지 못하다: 창의적인 건축물은 한국에 발을 붙이기가 상당히 어렵다. 신도시에 우뚝 솟은 똑같이 생긴 특색없는 아파트를 한번 봐라. 서울 도심에서 주변과 부조화를 이루는 딱딱한 고층 건물도 한번 봐라.


이런 황당무개한 부조화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EOB

월요일, 1월 12, 2009

[B급 프로그래머] 구글 검색과 환경 영향

Revealed: the environmental impact of Google searches라는 제목의 글이 하나 올라와서 점심먹고 소화시킬겸 읽어보니, 하버대 대학교 소속 물리학자(Alex Wissner-Gross)가 구글 검색 두 번이면 커피 한 잔 끓일 정도로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계산 결과를 발표한 모양이다. 커피 한 잔에 15g 정도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반면에 구글 검색 한 번이면 7g 정도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이야기다. 비슷한 맥락으로 영국 환경 과학자(John Buckley)가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구글 검색 질의 하나에 1g에서 10g까지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며, PC를 동작하면 시간당 40g에서 80g까지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구글 검색 질의가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이유는 구글 검색 엔진 동작 방식 때문이라고 한다. 질의를 던지면 동시에 여러 서버가 경쟁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그만큼 커진다. 그렇다고 초창기 (그 당시 기준으로 무식하게 빠른 서버) 몇 대로 운영하던 알타비스타 시절로 돌아가기도 머쓱한 상황이니... 규모가 커질수록 앞으로 에너지 절약이 초유의 관심사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고전적인 정보 전달 매체인 책을 한 권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물류 과정에서 책을 운반하기 위해 발생화는 이산화탄소, 책을 보관하기 위해 서재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합친 총량을 계산해서 구글이랑 비교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다가... 책은 두고두고 여러 번 읽을 수 있고 대낮에는 조명도 필요하지 않으니 단기적으로 손해지만 장기적으로 이익이므로 굳이 에너지 소비 주범(?)인 구글을 사용해서(!) 계산 자료를 찾지 않기로 했다.



그렇다면, 구글이 이런 아까운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방법이 없을까? B급 프로그래머 생각으로는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어떻게 잘 이용하면 어떨까 싶었지만... 개별 서버에서 나오는 열을 한곳으로 모으는 장비 투자 비용을 따져볼 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구글 데이터센터 위치를 보면 러시아 한 곳만 제외하고는 혹한(?) 지역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으니 열 판매 아이디어도 포기해야겠다. 석유 계열 에너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거나 확실한 대안 에너지(현재로서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 --> 요즘 신/대안 에너지 어쩌구 하는 선전에 혹해 듣보잡 기업 주식을 사는 사람이 바보다.)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에너지를 아끼려고 투입되는 돈이 에너지 가격보다 훨씬 더 비싸기 때문에 현상 유지가 최고다. T_T



결론: 구글 핵스 같은 책을 읽어서 구글 검색 엔진 활용법을 터득해서 정보 검색 과정에서 한 방에 끝을 보자. 낄낄...



EOB

수요일, 1월 07, 2009

[일상다반사] 애지중지 데스크탑 컴퓨터 사망

작년부터 골골거리며 힘들어하던 데스크탑 컴퓨터가 오늘 새벽에 사망했다. 부팅 시 POST로 들어가는 경쾌한 비프 음이 나는 대신 하드디스크 돌아가는 소리만 요란하다. 모니터는 전원 절약 모드로 컴퓨터 쪽 신호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컴퓨터 나이는 대략 10살. 펜티엄 III CPU를 탑재한 발매 당시 최신 기종이었는데, 중간에 CPU를 한번 교체하기도 했다(고장난 컴퓨터에서 뽑은 재활용 CPU를 사용해서 클럭 주파수 자그마치 100MHz(?)나 올리는 쾌거를...). 운영체제는 98을 사용하다가 윈도우 2000으로 변경해서 무리없이 잘 돌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집필하고 번역한 책은 모두 이 컴퓨터로 작업했기에 사망 확인을 하고 싶지 않아서 여러 번 껐다켰지만 역시 세월은 속이기 어려운 모양이다. 어쨌거나 새해를 맞이하여 동고동락한 동지를 잃어버린 느낌이라 착찹하다.



데스크탑도 데스크탑이지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맥북 상태 대략 심각하다. 왼쪽 시프트 키는 완전 사망했기에 두벌식 키보드의 단점(?)으로 타이핑 속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2벌식에서 겹 자음이 모두 오른 쪽에 배치되어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T_T). 백라이트는 종종 사이키처럼 번쩍거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배선이랑 백라이트 둘 다 문제인 듯이 보인다. 내장 DVD-R 드라이브는 사망한지 오래다. 키패드 버튼은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지만 동작은 한다.



이제 데스크탑 후임을 찾아야 하는데, 이거 참으로 갈등/고민/번민이다. 구입도 구입이려니와 응용 프로그램 설치와 환경 구성을 하려니... 눈물이 앞을 가리고 떡실신 일보 직전이다. 음... 하늘에서 내 맘에 드는 환경을 갖춘 컴퓨터가 뚝 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꿈깨고 컴퓨터 가격이나 알아봐야겠다. 환율 때문에 온보드 그래픽과 저렴한 CPU를 택해서 최소 사양으로 꾸며도 30만원은 줘야 할텐데... T_T



EOB

토요일, 1월 03, 2009

[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12월 5주 기사

작년 마지막 12월 5주 디벨로퍼웍스 기사를 정리해보았다.




  • 리눅스 동적 라이브러리 분석: 리눅스 동적 라이브러리 동작 방식과 API를 소개하는 기사다. dl 계열 함수 활용법이 나오므로 동적 라이브러리로 플러그인 등을 만들 계획이 있다면 눈여겨 보기 바란다.
  • 유용한 C 프로그램 구현 지침: 몇 가지 C 프로그램 구현 규칙을 설명하는 문서다. 5년이 지나서 조금 낡은 느낌도 들지만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변하지 않은 듯이 보인다.


그리고 공지사항 하나 알려드리겠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1월(당장 내주부터)에는 디벨로퍼웍스 기사가 줄어서 한 주에 1개 아니면 2개씩 올라오게 되었다. 1개가 올라오는 주는 그 다음 주로 넘겨서 소개할 예정이다. 부족한 글 솜씨에도 불구하고 2008년 한 해 동안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2009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다.



EOB

금요일, 1월 02, 2009

[독서광] 그룹 지니어스



먼저 블로그 애독자 여러분 2009년 새해복 많이 받으시기 바란다. B급 프로그래머도 맘 다잡고 올 한 해도 열심히 뛸 계획이다.



2008년 마무리는 책으로 끝났는데, 시작도 책으로 열겠다. 오늘 소개할 책은 창의력 관련 서적인 '그룹 지니어스'다.



흔히 창의력은 일 개인에 속한 특성이나 속성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영웅관에 사로잡힌 언론에서 부풀린 경향도 있으며, 창의력이 로또와 마찬가지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뭔가라고 정의하기가 훨씬 더 쉽기 때문에 편의상 개인과 관련한 이야기가 어릴 때 위인 만화책부터 등장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솔직히 지구 중력을 설명하고자 사과가 뚝 떨어지고 벤젠 고리를 발견하고자 뱀이 자기 꼬리를 무는 이야기는 거짓 진리가 되버린지 오래다.



그룹 지니어스는 창의력을 발휘하는 주체가 일 개인이 아니라 그룹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즉흥이라면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재즈 밴드와 즉흥 연극부터 실리콘 밸리와 헐리우드 영화 산업 발전 원동력을 거쳐 오픈소스에서 대표적인 성공 사례인 리눅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적인 협력망이 세상을 바꿔나가는 사례를 든다.



본문 중에서 재미있는 내용을 몇 가지 정리해보았다.



창의력은 지금까지 관례를 거부하거나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을 잊어버린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창의력은 과거의 경험과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는 개념에 기초해서 생긴다.


칙센트미하이에 따르면 매우 창의적인 사람들은 어느 한 단계를 뛰어넘는 순간 최고의 절정에 이르며 그 때 자신의 행동을 제어할 수 있다고 느낀다. 또한 자기 자신과 주변 환경, 자극과 반응,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진 상태에서 플로라고 하는 완벽한 심리적 몰입 상태에 이른다고 한다.


창의력 연구에서 드러난 가장 확실한 결과는 10년 규칙이다. 다시 말해서, 엄청난 창의력을 이끌어 내어 놀라운 성과를 얻으려면 최소한 10년 동안 열심히 일하고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창의력은 우리가 이전에 얻은 통찰력이 연쇄작용을 일으켜 갑작스레 솟아오르는데, 이런 아이디어의 연쇄작용이 일어나 정신에 결합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플로' '경험의 중요성', '10년 규칙', '숙성' 등을 예로 들었는데, 이미 인용구만 보고서도 구미가 당기시는 분들이 계시리라. ;) '독서광' 뽐뿌질에 말리도록 예산 미리 두둑하게 잡아놓으시길...



이 책이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은 이유는 소프트웨어야 말로 창의력이 필요하고 여러 사람이 협력해서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분야이기 때문이다. 결국 창의력으로 먹고사는 소프트웨어가 (적어도 한국에서는) 3D 산업으로 전락한 이유는 직원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지 않는 공장식 경영 방식(작년 한해 죽을 쑨 어느 나라(!) 대통령은 현재 대한민국 IT 산업이 첨단의 탈을 쓴 노가다판임을 이해하지 못했다.)이 큰 몫을 차지한다는 생각이다.



다음 주에도 '창의력' 관련 서적을 한권 더 소개할테니 기대하시라.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