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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6월 29, 2006

[독서광] 신들의 사회



kaistizen님께서 친히 보내주신 소설인 '신들의 사회'를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그야말로 번개처럼 읽었다. 혹시 이 책 이야기는 들어봤는데 과연 읽어야할지 말아야할지 주저하시는 분을 위해 jrogue군이 등잔에 불을 붙여보겠다.



'신들의 사회'는 '휴고상 수상작'이라는 책표지에 적힌 문구만 보고서 낚일 가능성이 높은 책이다. 미래 세계를 우울하게 다루거나 인간과 기계의 투쟁을 그리거나 아니면 물질 만능에서 벗어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개인의 투쟁을 담았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미안하지만 이 책은 전혀 다른 각도에서 출발한다. 바로 힌두교/불교/기독교/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나올법한 신들의 이야기를 미래로 옮겨서 풀어나가고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SF를 기대하고 이 책을 펼쳤다면 독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불친절함과 난해함에 책장을 바로 닫아버릴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겁부터 줘야겠다.



설상가상으로 이 책은 일반적인 기-승-전-결 서술구조를 따르지 않고 결부터 시작해서 다시 승-전-결로 진행하기 때문에 잠시만 딴 곳에 정신을 팔면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이야기가 풀려나가는지 마구 헷갈릴 위험성까지 내포하고 있다. 인물 하나가 여러 인물로 분산해서 나타나기도 하고, 여러 인물이 하나로 합쳐져서 나타나기도 하므로 소설 중간 중간에 누가누군지 파악하기 위해 책 앞뒤를 왔다갔다해야 할지도 모른다. 띄엄띄엄 책을 읽는 대신 순간적인 집중력을 발휘해서 독파해버리는 스타일의 독자가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책을 읽는 과정에서 들인 노력만큼 얻는 내용도 많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심오한 종교와 철학적인 내용을 SF에 접목시켜서 상상력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나니아연대기도 울고갈만큼 뛰어난 세계관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찻집에서 차를 홀짝거리며 선문답만 즐기는 내용이 아니다. 활자를 통한 시각적인 효과가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시종 일관 상상력에 불을 붙이면서 즐길 수 있다. 특히 최첨단 무기(열추적 미사일, 제트 추진식 비행정, 최첨단 통신 장비, ...)를 총동원한 전투 장면은 여느 SF 소설에 뒤지지 않는 짜릿함을 안겨준다.



번역 상태는 아주 좋기 때문에 한글판으로 읽어도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본다. 만일 한글판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원서를 읽어도 마찬가지 느낌이 올 것이다. 여러 가지 종교적인 단어와 선문답을 번역하느라 고생했을 역자에게 박수를...



스포일러 나간다: 타락한 종교와 사회적 모순에서 어떻게 무지한 민중을 구원해낼지 '1세대 중에서 등장한 촉진주의자'들이 '신권주의자'에 맞서 과학 기술 전파와 카스트 제도 붕괴를 위해 펼치는 눈물 겨운 노력을 jrogue군 독자 여러분도 맘껏 즐기면 좋겠다.



EOB

화요일, 6월 27, 2006

[끝없는 뽐뿌질] 비발디 사계 CD+DVD



비발디 사계를 여기저기서 조금씩 들어봤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봄/여름/가을/겨울을 이어서 들어본 적이 한번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란 jrogue군이 첫 화면에 걸린 이 무지치 합주단이 연주한 버전을 구매했다. 그냥 별 생각없이 주문하고 기다려서 음반을 받았는데... 보너스로 1988년도 판 이 무지치 연주를 담은 DVD가 들어있지 않는가? 가재잡고 도랑까지 친 셈이다.



집에 돌아오자 마자 CD를 티볼리에서 재생해보았는데, 사계가 그렇게 긴 곡은 아닌 관계상(12개 협주곡 중에서 첫 네개만 분리시켜 사계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알면 왜 이렇게 짧은지 이해가 가실 거다. 사계는 편의상 일부만 가리키는 작품명이며, "12 Concerti Op.8 for violin, Strings and Continuo 바이올린과 현, 콘티누오를 위한 12협주곡<화성과 창의에의 시도>"가 진짜 작품명이다.) 아쉬울 정도로 빨리 끝나버렸다. 이리저리 편곡한 곡만 짜집기 식으로 듣던 jrogue군이 정통파 사계 전문가들(?)이 연주하는 곡을 직접 들으니 기분이 아주 좋아지고 말았다. DVD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잘 만들어서 눈과 귀를 동시에 즐겁게 해준다.



혹시 뽐뿌질에 말려 구입하고픈 분을 위해 정확한 정보를 알려드리겠다. 제목은 "Vivaldi : The Four Seasons (Special CD + DVD Edition)", 연주가는 "I Musici , Pina Carmirelli(바이올린)", 제작사는 "Philips"이다.



EOB

수요일, 6월 21, 2006

[일상다반사] The Art of Project Management : 마음을 움직이는 프로젝트 관리



여러분께서 기대하시고 고대하시던 The Art of Project Management: 마음을 움직이는 프로젝트 관리" 예약 판매(강컴) 또는 예약 판매(교보)를 시작하였다. 이미 알고 계신 바와 같이 이 책은 짜증나는 장마와 무더운 여름을 한방에 날려버릴 파괴력을 자랑하므로 2005년도에 선을 보였던 여러분을 웃고 울린 조엘 온 소프트웨어에 이어 2006년도에 또 한번 애독자 여러분을 즐겁게 해주리라 생각한다.



다음에 소개하는 목차를 보면 바로 감이 오겠지만, 이 책은 기존 소프트웨어 공학 서적과는 궤를 달리하는 구성과 경험을 토대로 기술한 구체적인 프로젝트 진행 방법으로 인해 상당히 독특한 느낌을 준다. 1부가 지루하다고 이 책을 바로 집어던지지 마시고, 3부까지 어떻게든 밀고 나가면 갑자기 놀라운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




서문
1장 프로젝트 관리의 간추린 역사(프로젝트 관리가 중요한 이유)

1부 계획
2장 일정에 관한 진실
3장 할 일을 파악하는 법
4장 좋은 비전 작성하기
5장 아이디어 내기
6장 아이디어 관리하기

2부 기술
7장 우수한 명세서 작성하기
8장 올바른 결정 내리기
9장 의사소통과 관계
10장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는 법: 프로세스, 전자 편지, 회의
11장 난관에 대처하는 법

3부 관리
12장 리더십이 신뢰를 바탕에 두는 이유
13장 일을 추진하는 방법
14장 게임 중반 전략
15장 게임 후반 전략
16장 권력과 정치

참고문헌
찾아보기


지난번에 이미 언급했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프로젝트 관리'는 2006년도 제 16회 졸트 상 일반 서적 Books General 생산성 부문 Productivity Winners 수상에 빛나며, 또한 지은이인 버쿤이 운영하는 블로그는 상당히 지명도가 높기 때문에 블로그 세상에서도 이 책의 명성은 드높다고 볼 수 있겠다. 뭐 jrogue군이 아무리 책 자랑을 해봐야 자기 얼굴에 금칠하는 셈이므로, (좀 길긴 하지만) 책을 선택하는 과정에 도움이 되도록 다른 사람들이 이 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요약/정리하면서 마무리하겠다.




  • “이 책 없이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관리했다니 가슴이 아플 뿐입니다.”
    - 마이크로소프트 그룹 프로그램 관리자 리차드 스토클리
  • “저는 여러 해 동안 소프트웨어 공학도로서 전문적인 업무를 수행했지만, 업계에서 여러 해 동안 쌓은 경험보다 이 책 첫 100페이지에서 배운 내용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 단 허삼, Blogcritics.org, 2005년 7월
  • “저는 이런 종류의 책에 대해 강한 반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라일리에서 새로 나온 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책 치고는 드물게 빛이 납니다.”
    - 슬래시닷
  • “저는 스콧 버쿤의 신간을 결국 다 읽고 말았습니다. 제 리뷰를 ‘구입하십시오!’라는 한 단어로 요약합니다.
    - 스티브 마코프스키, Furrygoat.com, 2005년 6월
  • 이 책은 인간적인 접근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독보적입니다. 버쿤은 사람이 프로젝트의 중심에 서 있음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런 이해가 이 책을 아주 읽기 쉽고 바로 적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 리치 그루드만, IT 프로젝트 관리자
  • “프로젝트 관리를 다루는 여러 책 중에서, 이 책은 단연 가장 쉽게 읽히고 즐길 수 있습니다. 스콧 버쿤의 통찰력, 지식, 사람에 대한 따뜻함은 이 책 없이는 어떤 프로젝트 관리자도 살아가지 못할 정도로 뛰어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 마이클 비올라, IBM 선임 컨설턴트
  • “이 책의 장점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토대에 있습니다. 수많은 예화를 포함하며, 명세, 좋은 결정 내리는 방법, 정치에 이르기까지 사려 깊은 절이 있습니다. 프로젝트 관리를 의미 있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누구에게나 훌륭한 책이 될 것입니다.”
    - 켄트 벡, “Embrace change: Extreme programming explained” 저자
  • “만일 당신의 직업이 특히 웹 개발 세계에서 프로젝트 관리와 유사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면, 이 책을 봐야 합니다. 버쿤이 제안하는 기술은 일개 팀원을 넘어섭니다. 대화하는 방법, 최종 기한을 맞추는 방법, 프로젝트를 앞으로 끌고 나가는 방법을 통해 팀원 누구나 MVP로 만들만한 기술을 제공합니다.”
    - 멀린 만, 43 Folders, 2005년 5월
  • “이 책은 아주 잘 쓰여졌고 구조가 잘 잡혔으며, 어떻게 프로젝트가 돌아가는지에 대해 완벽할 정도로 솔직한 의견을 제시하는 누군가와 오랫동안 이야기를 한 느낌이 듭니다. 당신이 앞으로 부딪힐 전문가로서 삶 전체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누군가와 이야기한다고 생각하십시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사람을 공경하고, 동작하지 않는 세부 사항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 않는 방법을 알아낸 순간이 옵니다. 이 책을 옆에 두고 종종 참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크리스 캠프벨, bitdepth,org, 2005년 6월
  • “이 책은 버쿤의 첫번째 작품이며, 이 책으로 인해 버쿤은 스티브 맥코넬(Code Complete, Rapid Development), 프레더릭 P. 브룩스(The Mythical Man-Month), 짐 캐카시(Dynamics of Software Development)의 반열에 들었습니다.

    새로운 직원을 뽑을 때 저는 종종 “맥코넬 저서를 읽어봤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맥코넬이 누군지 모르거나, 심지어 책 이름조차 모른다면, (합격자) 명단에서 잘라버립니다. 저는 지금부터 일련이 지난 다음에는 ‘프로젝트 관리의 기술’을 읽어봤습니까?”라는 질문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단순히 프로젝트 관리를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프로젝트 관리의 기술을 가르칩니다. 즉 이 책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과정에 필요한 사람에 대한 기술을 가르칩니다. 한 걸음 더 나가, 이 책은 상식이 통하는 책입니다. 따라서 프로젝트에 속한 팀원이나 프로젝트 팀원과 상호 작용이 있는 상위 관리자, 스폰서, CEO, CIO, 정보 제공자, 심지어 고객까지도 읽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 크레이그 머피, CraigMurphy.com과 Scottish Developers, 2005년 6월
  • “이 책은 공식적인 리더십 역할에 무관하게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누구에게나 유용합니다. 저는 디자이너지 프로젝트 관리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읽었던 어떤 책보다 이 책에서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작업을 끝내는 방법에 대해 실질적인 정보를 더 많이 얻었습니다.”
    - 채드 토른톤, 구글 상호대화 디자이너
  • “저는 지금 이 책을 두 번째 읽고 있으며, 첫번째 읽는 과정에서 눈치채지 못했던 사항을 깨닫고 있습니다. 제 경험이 커나감에 따라서, 이 책에서 울려 퍼지는 더 큰 경험의 목소리를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초보자는 물론이고 경험이 풍부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관리자에게 추천합니다.”
    - 벤자민 로센, Amazon.com 리뷰, 2005년 7월
  • “이 책은 아주 넓은 범위를 다루며, 어떤 팀 프로젝트 상황에서도 관리자가 되었건 실제 개발자가 되었던 연관된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하리라 생각합니다.”
    - 팀 해치, TimHatch.com, 2005년 6월
  • “제가 프로젝트 관리를 시작했을 때 이 책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스콧은 프로젝트 계획, 탄력 유지하기, 팀과 튼튼한 유대감 조성하기, 조직에서 일하기와 같은 프로젝트 관리의 핵심과 정수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버쿤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프로젝트 관리자로 쌓은 경력을 토대로 성공한 경우와 실패한 경우를 모두 다룸으로써 핵심 내용에 훌륭하고 풍부한 예제를 곁들입니다.”
    - 앤드류 스텔만, 스텔만-그리니 컨설팅
  • 누군가 오픈 소스 개발자로 뭉쳐진 범 세계적인 팀을 관리하면서 큰 회사에서 더 작은 임무를 맡고 있다면, 저는 버쿤의 실질적이고 영리하고 학제간 연구라는 접근 방법이 그룹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예술과 과학 부문에 즉각적이면서도 아주 유용한 효과를 미치리라고 생각합니다. CEO, 프로젝트 관리자, 해커 모두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 매트 물렌웨그, Wordpress.org 창립자 겸 선도 개발자
  • “성공적인 소프트웨어 응용은 프로그래밍, 디자인, 일정 작성, 마케팅, 테스팅, 몇 가지 흑마법, 상당한 운을 결합한 혼합물입니다. 공학도는 기술적인 문제점으로 파악하며, 디자이너는 사용 편의성 문제로 파악하고, 마케터는 명세 문제로 파악합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100% 자신의 문제로 파악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전체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만드는 부담을 짊어질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책입니다.”
    - 스티브 캡스, onedoto.com의 CEO이자 과거 애플 펠로우
  • “프로젝트 관리를 다루는 대다수 책은 유용하긴 하지만 읽기에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버쿤은 다른 방식으로 책을 적었습니다. 또 다른 방법론을 도입하는 대신에, 버쿤은 프로젝트 관리자에게 있어야 하는 기술과 기법에 초점을 맞춥니다. 제가 지금까지 끝까지 읽은 가장 실질적인 프로젝트 관리 책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작성 스타일은 좀 덜 공식적이며, 대다수 책보다는 훨씬 ‘실제 생활’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설교를 듣는’ 대신 저자와 이야기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오라일리 책처럼 오이지는 않지만, 오라일리 전집에 포함시킬 훌륭한 작품입니다. 프로젝트 관리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으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토마스 “더프버트” 더프, Duffbert’s Random Musings, 2005년 6월
  • “이 책은 번개처럼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습니다. 관리 방법론을 처방해서 어떻게 차트를 채우고 점검 목록을 만드는지 시시콜콜 설명함으로써 정확하게 이를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도록 만드는 바람에 거의 따분해서 미칠 지경으로 몰아가는 함정을 피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는 대신에 버쿤은 방법론을 수행하기 위해 모든 시간을 쏟아 붇는 중이라면, 정말로 프로젝트 관리가 무엇인지를 잊어먹고 있다고 알려줍니다. 바로 사람들이 함께 일하도록 만들어서 공통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 이 책은 인간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아이디어 집합을 제공해서 프로젝트 관리자가 매일 접하는 쟁점을 다루도록 합니다. 이 책이 빨리 나오지 않은 점은 무척 유감입니다.”
    - 어미트 아사라알라, Software Development Magazine, 2005년 7월
  • “버쿤의 책은 효과적인 프로젝트 관리의 기술에 대한 지침을 아주 잘 정리해서, 업계 뿐만이 아니라 학계에서도 중요한 과업을 달성했습니다. 버쿤은 똑똑한 동료를 열 받게 만들지 않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필연적으로) 프로젝트가 잘못되는 경우에 해야 할 일까지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합니다. 특히 새로운 관리자나 교수에게 가치가 있지만,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입니다.
    - 아미 맥거번 박사, 오클라호마 대학교 컴퓨터 과학 학부 조교수


EOB

[끝없는 뽐뿌질] 교보문고 이벤트 소식

오늘 열심히 일하고 있는 차칸 jrogue군에게 고양이가 뽐뿌성 정보를 제공했다. 울트라 뽐뿌맨이 곁에 있으니 항상 든든하다. T_T



다름이 아니라... 교보문고 쿠폰 + 할인 판매 소식이다.





월드컵 때문에 온라인 서점 관계자들이 죽을려고 하니, 꿩먹고 알도 먹으면서 어려울 때 제대로 도와주자.



EOB

일요일, 6월 18, 2006

[영화광] 캐치-22(주의: 스포일러)




과 종종 농담 따먹기 할 때 쓰는 질문이 있다.


  • jrogue군: "닭아, 너 닭맞지?"
  • 닭: (시치미를 떼며) "아냐, 난 닭 아냐. 사람이야."
  • jrogue군: "너 닭이 확실하구나. 바보에게 너 바보냐? 물으면 절대 자기가 바보라고 대답안한다. 닭도 마찬가지지."



뭐, 대략 이런 내용과 비슷한 내용이 2시간 내내 전개되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포복절도 또는 왕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조셉 헬러의 동명 소설이자 마이크 니콜스(누군지 알지? 그 유명한 '졸업' 감독이다)가 메가폰을 잡은 블랙코미디 전쟁 영화가 바로 캐치-22이다. 우선 영화 제목이기도 한 캐치-22가 뭔지를 알아야 이 영화를 감상하는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꽃피지 않을 듯이 보인다.



캐치-22가 무엇이냐 하면... 자기가 미쳤기 때문에 출격을 면제해달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미쳤음을 판단할 정신이 있기 때문에 결국 미치지 않았으며 그 결과 출격을 면제해줄 수 없다는 규칙을 말한다. 반면에 완전히 미쳐서 출격을 계속 요청하는 사람은 자발적으로 출격을 면제해달라고 이야기하기 전까지 미친게 아니므로 계속 출격을 시킬 수 밖에 없다는 쌍둥이 규칙이 따라온다. 이 규칙을 자꾸 생각하다보면 완전히 돌아버릴 지경에 이르기 때문에 재귀적인 해석은 금하기 바란다. :P



캐치-22가 무엇인지 감이 왔다면 영화 이야기를 좀 해보자. 이 영화는 독특한 반전 영화이다. 하지만 말이 전쟁영화지 불합리와 모순이 가득찬 조직 사회를 신랄하게(!) 비꼬는 특색이 있다. 또한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지옥의 묵시록과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황당한 설정과 대사로 말미암아 상당히 깨는 분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밀어붙이고 있기에 jrogue군도 영화 보는 도중에 미친 사람처럼 웃었다 심각했다를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줄거리는 끝내주는 B-25 폭격기 폭격수인 요사리안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요사리안은 틈만 나면 폭격 임무 보직을 지상 근무 보직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는데, 대령이 임무 교대에 필요한 출격 회수를 자꾸만 늘이기 때문에 점점 가망성이 없어지고 그 결과 어떻게든 캐치-22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갖 미친 척을 다하게 되지만 진짜로 미친 사람은 요사리안이 아니라 요사리안 동료들이라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한명두명 모두 요사리안 곁을 떠나고(이리 죽고 저리 죽고 여튼 많이 죽는다. T_T), 결국에는 캐치-22가 존재하지 않는 규칙 - 즉 허구라는 사실을 파악한 요사리안이 노젓는 소형 보트를 타고 탈영을 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캐치-22 때문에 잠이 안오는 독자라면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지 마시고 위키피디아에 나오는 캐치-22 로직까지 섭렵하시기 바란다. 하도 우왕좌왕하는 영화를 봐서 그런지 이번 블록 자체도 우왕 좌왕의 극이구만. T_T



주의) 이리저리 얽힌 영화 내용이 상당히 복잡하므로 미리 책(조셉 헬러가 지은 원작이다. 안졍효씨가 번역한 번역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교보문고에서 검색이 안된다.)을 읽거나 위키피디아(http://en.wikipedia.org/wiki/Catch-22를 보면 인물별로 상세한 소개가 나온다.)에서 사전 지식을 알고 가는 편이 좋을 것 같다. jrogue군도 위키피디아의 힘을 빌어 주변 인물 특성을 좀더 자세히 파악한 결과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아졌다. 물론 영화 보고 난 다음에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했으므로 영화 보는 도중에는 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았다는 문제점이 있었지만 말이다. --> 책에서 다루는 주변 인물 묘사를 영화에서 제대로 하기를 기대하면 당신은 캐치-22에 걸린거다.



뱀다리) 출연진이 정말 화려하다. 또라이 장군 역을 맡은 오손 웰스를 비롯하여 마틴 발삼, 마틴 쉰, 존 보이트, 안소니 퍼킨스가 나온다. 영화를 보고 있으려면 배우들이 정말 연기 한번 잘한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것이다.



EOB

금요일, 6월 16, 2006

[새소식] 구글 월드컵 불여우 확장 팩



불여우를 사용하다보면 종종 즐거운 일이 생긴다. 이번에 등장한 구글 월드컵 불여우 확장팩은 구글 월드컵 소식과 연동해서 점수와 경기 현황을 사이드바에 보여준다. 또한 기본 스킨을 월드컵으로 바꿔주는 센스를 발휘하는데 놀랍게도 월드컵 참여 국가별(!)로 스킨을 지정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jrogue군은 당근 한국을 선택해놓았다.



불여우 사용자라면 여기에서 확장을 설치하기 바란다. 국가별 스킨 변환은 확장 설치 후 불여우를 다시 시동한 다음에 우상단 국기를 클릭하면 나오는 드롭다운 목록에서 선택하면 된다.



EOB

[일상다반사] 개발자 스트레스와 시간/우선 순위 관리

며칠 전 대학교 후배가 편지를 보내서 개발자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jrogue군 조언을 구했다. 차칸 jrogue군이 간곡한 부탁을 그냥 넘길 수 없었기에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로 했다. jrogue군의 시간 관리에 대한 내용이므로 재미로 한번 읽어보도록 하자.



개발자도 사람인지라 분명히 개인적인 사생활은 물론이고 사회 생활을 하는 도중에 만나는 사람에게 이리치고 저리 칠 텐데, 여기에 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그렇지만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 난리가 난) 일까지 합세를 해서 완전히 사람 진을 빼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인 관계 개선 방법이라든지 삶에 대한 의미를 찾는 방법은 다른 좋은 책을 참고하기로 하고 오늘은 개발자가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방법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The Art of Project Management를 읽다 보면 갑자기 공황에 빠진 프로젝트 관리자 이야기가 나온다. 스콧은 이럴 때 방문을 걸어잠그고 (아니면 사람들이 찾지 못하는 사내 안전 장소에 짱 박혀서) 음악을 듣거나 기분 전환을 이끄는 분위기를 조성한 다음에 자신이 처한 여러 가지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해서 작업 우선 순위를 정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조언한다.



작업 우선 순위를 다시 한번 재검토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서 무엇에 가치를 둘지 _스스로_(그렇다 자기 삶은 자기가 살고 자기 삶의 가치는 자기가 판단한다!!!) 결정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가장 중요한 것같다. 이 때 회사 일 뿐만이 아니라 개인 생활까지 함께 우선 순위 목록으로 관리하는 센스가 무척 중요하다. 사람은 멀티 태스킹 기계가 아니며 사생활과 회사 생활을 제대로 분리할만큼 기계적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해야할 일이 많아질수록 우왕좌왕 종이에 자기 목표와 우선 순위를 끄적이는 대신 뭔가 쌈빡한 방법을 동원해야 하는데, 이 때 "Time Management for System Administrator"를 한번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제목에 낚이지 말자. 시스템 관리자처럼 정신 없는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알맞은 시간 관리/우선 순위 관리 기법이라면 일반 개발자에게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시간 관리 기법인 Cycle은 jrogue군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고, 올 상반기 일정 때문에 매일 전쟁을 치는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은 단순 업무를 넘어서 친목이나 개인 일정까지도 통합해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심지어 세탁소에 가는 허드렛일까지도 어떻게 진행하는 편이 가장 좋을지 조언을 하고 있다.





이론에 빠삭하더라도 실전에 임해야 가치가 있다. Cycle과 같은 시간 관리 기법을 동원할 경우 종종 도구(?)가 필요하게 된다. 물론 전통적인 아날로그 매체인 종이 다이어리를 사용해도 아무 문제 없지만, 21세기 최첨단 무기를 도입해서 사용하면 효율을 배가시킬 수 있다. 응용 프로그램으로 동작하는 아웃룩 일정 관리 시스템이나 웹 기반 구글 캘린더와 같은 일정 관리 시스템이 시중에 나와있는데, jrogue군이 발견한 보물은 바로 airset이다.



jrogue군은 불여우를 띄워놓고, 야후! 메일(점차 gmail로 넘어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써야한다), 구글 개인화 페이지(gmail과 북마크를 넣어 놓았다), airset 새 개를 항상 탭에 띄워놓고 사용한다. 탭 세션 저장 확장을 추가해서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다음에는 항상 뜨도록 해놓았을 정도니까, 이 세 서비스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airset 기능 중 타인과 일정 공유가 백미라고 볼 수 있다. airset은 탭 기반으로 동작하므로 회사 일, 개인 일, 친목 단체 일 등을 헷갈리지 않게 독립적으로 나눠서 볼 수 있고, 각 뷰를 하나로 통합해서 볼 수도 있는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는 데, 한 술 더떠서 탭 별로 airset 가입 회원과 공유하는 기능까지 제공하므로 인터넷을 통한 협업 관리에 딱 맞는 도구라는 생각이 든다. jrogue군은 전화, 전자편지, 메신저에 이어 다음 타자를 airset으로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이번 APM 번역 과정에서도 airset은 미국에 있는 해님과 jrogue군 작업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마치 백악관에서 전투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판단을 내리듯) 파악하게 만들어주는 일등 공신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했다.



스트레스 만 땅에 burn out 직전인가? 그렇다면 일정 관리와 우선 순위 관리를 통해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구조조정하라.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이든 업무적이든 뭔가 중요한 사항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향후 위험 요인이 어리버리한 상태를 칼날 같이 파고 들어 삶을 더욱 피곤하게 만들지는 않을지 두 눈 똑 바로 뜨고 살펴보자. 인생은 결코 만만하게 보지마라. 끊임없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향후 계획을 새워도 온갖 난관에 부딪히는 판국이니 제발 날로 먹으려 덤비지 말자.



뱀다리: jrogue군 같은 경우는 airset 월별 보기 화면에 하루도 안 빠지고 약속이나 해야할 일이 다 걸린 적도 있다. 그게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였다. T_T 그 동안 블록 쌓기 뜸했다고 너무 야단치지는 마시라.



EOB

목요일, 6월 15, 2006

[독서광] 한계를 넘어서(엘리 골드랫)



종종 어떤 책을 읽다보면 분명히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이 담겨있음을 느낄 때가 있다. 어리석은 기억력을 탓하면서 서가로 간 다음에 비슷하리라고 생각하는 책을 뒤지는 수고를 하는 도중에 운이 좋다면 어디서 이런 데자뷰가 시작했는지 찾아낼지도 모른다. 이번에 블로그 애독자 분께서 다양한 추천해주신 다양한 책 가운데 '한계를 넘어서'를 살펴보기로 하자.



지난번에 읽었던 골드랫의 초기 작품 '더 골'에 이어 한계를 넘어서를 손에 든 이유는 좀더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이 있는 내용을 다루기 때문이다. 솔직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다보면 십중 팔구(아니 99.99%의 확률로) 일정이 개판 5분전이 되는데, 이는 천재지변이나 김사장이 말하는 '개발자의 게으름(!)'과는 무관하게 대부분 프로젝트 관리 실패가 주요 원인이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등장한 TOC(제약 이론)에 관심이 가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할 지경이다.



'한계를 넘어서'도 역시 '더 골'과 마찬가지로 소설식 구성 방법을 택해서 딱딱한 내용을 풀어서 설명하므로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책에 나오는 공급버퍼(FB, feeding buffer) 그림을 보면서 갑자기 jrogue군이 이 책 내용을 알고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더 골'과 유사한 내용이 나오므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분명히 다른 곳에서 유사한 내용을 본 적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서가 탐색 작업을 시작했다.



서가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하면서 이 책 뽑았다 저 책 뽑았다 한 시간 동안 난리를 친 결과, 결국 범인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오래전에 jrogue군이 요돈 큰형님이 지으신 Death March, 2nd Ed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 7장 제목이 'Critical Chain Scheduling and the Theory of Constraints'였다. 7장 마지막에 나온 참고 문헌을 보니 '더 골'이랑 'Critical Chain'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스토커 뺨치는 추적에 성공했구나. 빙고!



'한계를 넘어서'에 나오는 가장 중요한 내용은 프로젝트 관리자의 직관에 반하게 작업 버퍼를 프로젝트 수행 중에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과업 앞에 놓아두는 정책이다. jrogue군도 프로젝트 지연을 막기 위한 버퍼를 항상 문제가 생길 소지가 높은 과업 뒷부분에 놓아둔다고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갑자기 깨달음의 순간이 오고 말았다. 아래 그림을 보면 녹색 과업을 위해 적색과 황토색 과업을 먼저 수행해야 하는데, 황토색 뒤에 공급 버퍼(FB)를 둬서 녹색 작업 시작 시점을 예상에 맞춰 진행하도록 만들고 있음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얼핏 보면 별 거 아닌 듯이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여러 작업이 이리 얽히고 저리 얽혀있을 경우 어마어마한 위력을 발휘한다. 마지막에 붙어있는 프로젝트 버퍼는 다시 그림에 나오는 과업이 다른 과업을 위한 선행 조건일 경우 공급 버퍼(FB)로 동작하므로 재귀적인 형태를 보인다.





이 그림은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만들어주는데, 개발자 효율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프로젝트 중간에 개발자가 누릴 여유 시간(slack이라고 부른다)을 남겨 놓지 않을 경우 공급 버퍼로 사용할 여분이 없어진다는 사실이다. jrogue군은 프로젝트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중요 과업을 수행하는 핵심 개발자라면 매일 야근 시키는 대신에 프로젝트 중간 중간에 숨 쉴틈을 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강조하는 데, 이론적인 기반으로 공급 버퍼를 생각하셔도 되겠다(지금 프로젝트 관리자 분들께서는 jrogue군의 말도 안되는(?) 황당한 이론에 대해 반론을 준비하시느라 바쁘실텐데, 인신 공격이 아닌 반대 의견은 언제든지 환영이다).



뭐 '공급 버퍼' 하나만으로도 책 구매에 들어간 본전을 찾고도 남을테니까 특히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는 관리자라면 반드시 읽어보시기 바란다. 책을 읽기 전에 미리 공급 버퍼와 제약 이론에 대한 맛배기를 보고 싶은 분을 위해 참고자료를 하나
소개해드린다. 파워포인트 발표 자료이므로 시간이 없으신 분께서 맛배기로 훑어보시기 바란다.



EOB

목요일, 6월 08, 2006

[독서광] GREAT CODE Vol 1: 하드웨어의 이해



유행어만 읊조리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jrogue군은 현기증을 느낀다. 바닥이 땅에 붙어있지 않고 공중을 붕붕 날아다니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을 제대로 만들고 싶다면 이런저런 잔재주를 배우는 대신 두 발을 땅바닥에 붙이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이번에 읽은 GREAT CODE Vol 1:하드웨어의 이해는 두 발을 땅바닥에 붙이는 연습을 도와주는 책이다. 전산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면 이 책에 나오는 모든 내용을 이미 한두번씩 들어봤을테니 이 책이 별로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의 기억력이란 DRAM처럼 리프레시 하지 않으면 휘발되어 버리므로 주기적으로 재충전할 필요가 있기에 이 책의 가치가 새로워보인다.



솔직히 책을 읽는 도중에 jrogue군에게 충격으로 다가올만한 새로운 사실은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짬만 나면 무조건 이 책을 들고 다니면서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옛날 소시적에 감동먹었던 내용을 다시 하나씩 되짚어가면서 추억에 잠겼기 때문일까? 이 책을 통해 옛것을 배워서 새것을 익힌다는 기분이 들었다. 특히 간만에 IEEE 부동소수점 표준안과 x86 인코딩 기법을 살펴보면서 "맞아맞아 그 때 이렇게 이해했지?"라고 중얼거리며 읽는 책 맛을 아는 사람만 알 것이다. ;)



GREAT CODE는 소프트웨어 공학도가 알아야 하는 기본이 되는 컴퓨터 구조와 하드웨어를 다루는 책이므로 어느 정도 전산 기반을 갖춘 사람이 읽어야 한다. 수치 표기와 부동소수점은 컴퓨터와 관련한 수학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불리언 로직과 디지털 설계와 명령어 집합 구조는 디지털 공학 이론을 알고 있어야지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뭐 그렇다고 해서 꼭 공부 많이한 훌륭한 사람들만 읽어라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임베디드나 시스템 엔지니어조차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정신을 차리는 좋은 기회를 마련하면 어떨까?



자, 그러면 마지막으로 jrogue군 주특기 나간다. 기대하고 고대하던 이 책의 장단점 분석 시간이 다가왔다. 우선 이 책은 근래에 보기 드물게 번역이 잘된 기술서적이다. 한글 번역판 대신 원서를 볼 필요성을 못 느꼈다. 비문이나 오역 문제 때문에 한글판을 선호하지 않는 jrogue군이지만 이 책은 즐겁게 읽었다. 하지만 그냥 넘길 수 없는 문제가 있는데, 오탈자가 상당히 많은 관계상 책을 읽는 과정에서 상당한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특히 표나 그림속에 숨어있는 오탈자 때문에 초보자라면 혼동이 올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미리 경고한다. 다음 주 정도에 에이콘 출판사 담당자 분과 협의해서 정오표를 웹 사이트에 올리도록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EOB

토요일, 6월 03, 2006

[독서광] EC++ 3rd



드디어 감동의 물결이 흘러넘치는 EC++ 3판이 월드컵이라는 강력한 적수를 피해 조금 일찍 서점에 등장했다. jrogue군은 서점에 나오기 전에 이미 이 책을 다 읽어보았다. 어떻게? 베타리더로...



이 책은 C++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역자말처럼 무한 짜증 디버깅 밤샘 모드로 빠지지 않고 C++를 제대로 사용하도록 도와주는 핵심 지식이 농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jrogue군도 2판을 읽으면서 그 동안 몰랐던 여러 가지 지식을 배울 수 있었는데, 3판도 예외는 아니었다. 흥미를 복돋우는 입담과 더불어 다양한 팁, 테크닉, 숨겨진 원리, 주의 사항에 고개를 끄떡이다 보면 어느 순간 책 마지막 장에 도달할거다.



'카사노바는 책을 더 사랑했다' 서평 부문에 나오는 여러 가지 찔리는 이야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눈 딱 감고 감수자 한마디에 조금 낯 간지러운 추천 글을 써보았다. 물론 온라인 서점에서도 이 글을 구경하실 수 있겠지만, 감상문을 대신하는 의미에서 여기에 다시 한 번 올려드리겠다.



아마존 서평에 100개가 넘는 서평이 실리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특히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하는 책이 아니라 IT 부문에서도 가장 어렵다고 알려지는 C++ 관련 기술 서적에서 이렇게 많은 서평이 실린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특이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평 개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독자 의견도 이리저리 갈리게 되므로 평점도 들쭉날쭉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EC++3rd는 드문 경우에 속합니다. 실린 서평은 100개가 넘고, 달린 평균 평점은 별 다섯이며(즉, 아주 특이한 일부 독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독자분들께서 별 다섯을 매겼다는 이야기입니다), 제목과 내용을 읽어 보더라도 모두 ‘놀라운, 훌륭한, 반드시, 필수의, 뛰어난’과 같은 화려한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닙니다. “EC++ 효과”라는 표현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습니까?



EC++ 3rd는 저자와 역자가 재치 있게 풀어 쓴, 다른 책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창적인 내용으로 가득 찬 C++ 서적의 이단아입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언어 표준을 다루는 많고 많은 수면용 책과는 달리 이 책은 간결하고 명쾌하고 유쾌하고 통쾌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웃고 즐긴 다음에 바로 활용 가치가 급격히 감소해 버리는 시간 때우기 책은 결코 아닙니다. C++에 처음 입문하는 병아리 개발자는 물론이고 심지어 어느 정도 C++를 안다고 자부하는 경력 10년의 전문 개발자도 이 책을 펼치는 순간 (각자 상황은 다를 테지만) ‘왜 진작 이 책을 읽어 보지 않았을까’라고 후회하면서, 적어도 C++ 언어를 사용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항상 곁에 두고 싶은 욕심이 활활 불타오를 것입니다. 혹시 옆자리에 앉아 있는 동료가 탐을 내어 슬쩍 들고 가면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에 굵직한 사인펜으로 자기 이름도 큼직하게 적어 놓고 말입니다.



영어에 부담을 느끼는 독자들을 위해 멋진 한글판까지 등장했으므로, 이제 사방팔방으로 시원하게 뚫린 C++ 고속도로에서 전속력으로 질주하기 위한 준비를 이 책 한 권으로 가뿐히 끝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단 이 책을 손에 들었다면 과연 명불허전답다는 감탄과 더불어 C++ 공력을 한 단계 높일 일만 남았습니다. 아, 한 갑자 높은 공력을 위해 이 책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와 닿을 때까지 반복해서 읽고 적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EOB

목요일, 6월 01, 2006

[독서광] 카사노바는 책을 더 사랑했다.



제목만 보면 딱 낚이게 생긴 이 책은 카사노바가 여자 대신에 책을 꼬신다는 내용이 아니라 책에 대한 진지한(어떻게 보면 황당하고 우습기까지 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므로 야한 거 노리는 분들이라면 절대로 피해야 하는 책이다. 차라리 부제인 '저술 출판 독서의 사회사'가 이 책을 더 정확하게 평가하는 문구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책을 다루는 메타 책이기 때문에, 감사의 글을 제대로 쓰는(!) 법부터 시작해서 평론에 얽힌 비리, 도둑맞는 탑 10 서적과 같은 책에 얽힌 온갖 잡다한 이야기가 다 나온다. 따라서 책 애호가라면 눈을 반짝거리며 읽겠지만, 평범하게 독서를 즐기는 정도로는 이 책을 구매해서 읽으라고 권하기가 참 그렇다. 적어도 온갖 고생 끝에 책도 한번 내보고(그리고 서문도 쓰고), 온갖 희한한 서평 때문에 맘 고생도 해보고, 책도 슬쩍 훔쳐본 사람에게 어울린다는 생각을 한다. 아아... jrogue군은 책을 훔치는 대신에 왕창 구입해버리니까 열외를 부탁드린다. ;)



이 책이 얼마나 황당한지는 '볼꼴 사나운 감사의 글'에 나오는 불문율을 보면 바로 감이 올거다.




  • 제 1수칙: 말로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다고 말해라.
  • 제 2수칙: 짐짓 무의미하게, 또는 선심 쓰는 척하면서 가족을 언급하라.
  • 제 3수칙: 당신의 인격을 의심케 하라.
  • 제 4수칙: 책의 모든 책임을 떠맡는 척하면서 책임을 전가하라.


뭐 책 전반에 걸쳐서 대략 이런 썰렁한 유머가 계속해서 등장하니까, 잘 판단해서 구매하시라! 아니면 나중에 jrogue군이 오프라인 모임에서 이 책을 풀면 눈치 볼 필요없이 집어가도 되겠다. ;)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