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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12월 31, 2007

[B급프로그래머] 화면 캡쳐 프로그램




HHK Pro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PrintScr(전체 화면)/ALT+PrintScr(활성윈도우) 키 조합(아마 이 조합을 모르는 사람도 많을거다. ㅎㅎ)을 누르기가 번거로워서 윈도우 내장 화면 캡쳐 대신 다른 화면 캡쳐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주로 오픈 캡쳐를 사용하고 있는데, 픽픽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출현해서 B급 프로그래머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물론 Winsnap과 같은 특이한 캡쳐 프로그램도 있지만 라이선스 문제 때문에 집과 회사에서 자유롭게 사용하기에는 오픈 캡쳐나 픽픽을 따라갈 프로그램이 없는 듯이 보인다.



캡쳐 자체만 놓고 보면 오픈 캡쳐가 더 화려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픽픽에는 웹 프로그래머에 최적화된 눈금자, 각도기, 좌표기, 색상 추출기 등을 제공하므로 개발 목적이나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이 보인다. B급 프로그래머 입장에서는 일반 화면 캡쳐 시에는 오픈 캡쳐를 선호하는데, 픽픽으로 활성 윈도우를 캡쳐하려면 (물론 환경 설정에서 변경이 가능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ALT+PrintScr 키 조합(T_T)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말 게으르긴 게으르지?



화면 캡쳐와 관련해서 몇 가지 힌트를 주자면... 우선 화면 캡쳐 결과를 저장할 때 아무래도 JPG 보다는 PNG 품질이 좋기 때문에 JPG 형식 대신에 PNG 형식을 사용하면 좋겠다.(lossless!). 다음으로 캡쳐 단축기를 잘 활용해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서 나오는 팝업 메뉴 등을 제대로 캡쳐하는 방법을 익혀 두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기다란 웹 페이지를 여러번 나눠서 캡쳐하지 말고 웹 페이지 캡쳐 기능(자동으로 스크롤해서 모든 내용을 캡쳐하는 옵션)을 활용해서 한방에 해결하기 바란다.



그리고 오픈 캡쳐와 픽픽 모두 한글화가 되어 있으므로 영어에 친하지 않은 평범한(?) 개발자를 배려하는 센스가 돋보인다. 혹시 더 좋은 화면 캡쳐 프로그램이 있으면 댓글로 정보를 공유하면 좋겠다.



EOB

토요일, 12월 29, 2007

[일상다반사] 초난감 기업 테스트

초난감 독자 여러분을 위해 조엘 테스트를 패러디해서 초난감 기업 테스트 항목을 만들어보았다. 심심풀이로 한번씩 풀어보시고 각자 회사가 얼마나 초난감한지 지수를 매겨보기 바란다.



'우리 회사는 하나도 초난감하지 않은데요?'라고 말하는 분이 계시면 비법을 전자편지로 말씀주시라.



EOB

금요일, 12월 28, 2007

[공지사항] '초난감 기업의 조건' 정오표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초난감 기업의 조건'이 항간에 즐거움웃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아무쪼록 즐겁게 읽어보시기 바라며, 초난감 독자 여러분을 위해 정오표를 정리하였으니, 확인해보시고 추가 신고가 필요하면 주저없이 편지를 보내주시거나 여기에 댓글을 달아주시라(중요한 힌트: 책 이벤트... =====3).



그러면 2007년이 진짜 한 손으로 셀만큼 남았는데, '컴퓨터 vs 책' 애독자 여러분 모두 연말 즐겁게 보내시고 2008년 계획도 똑 부러지게 세우시길...



EOB

수요일, 12월 19, 2007

[독서광] 피드백의 힘: 변화 역량을 키우는



7월 무렵에 피드백 이야기: 사람을 움직이는 힘 서평을 쓰면서 피드백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피드백 이야기'와 함께 읽어보면 아주 좋은 '피드백의 힘'에 대해 소개하련다.



이 책은 35가지 원칙을 토대로 효과적인 피드백 활용 방안을 제시하고, 실제로 피드백을 통해 변화를 추구하는 방법을 동반행동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가지 내용 전개상 특이한 사항이 있는데, 꾸준히 연습하면 피드백 기술이 좋아지리라는 막연한 기대심리를 깨버리기 위해 저자는 '비선형 발전' 이론을 내세워 피드백을 발전시키는 능력은 다른 동반되는 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관련된 동반 행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성실성과 정직성
  2. 상대에 대한 배려와 관심
  3. 의견 차이에 대한 존중
  4. 다른 사람들의 능력까지 향상시킴
  5. 낙관적 관점
  6. 도전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의 표명
  7. 경청하는 자세


상기 동반 행동을 보면 왜 그렇게 주변에 피드백을 잘 주고 잘 받는 사람이 드문지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한마디로 피드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동반행동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다. 자 그렇다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의 동반 행동 수준은 어떨까? 본문 73페이지에서 자기 진단 문항을 가져와 보았다. 각 항목마다 세 가지 문항이 나온다(번호를 참조)




  • (1) 나는 흔히 상대방에게 반드시 지적해 주어야 하는 말 보다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한다.
  • (1) 나는 때로는 상대방과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진실을 왜곡한다.
  • (1) 늘 정직한 자세를 유지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 (2) 직장 동료한테 문제가 생기거나 동료가 곤란한 처지에 놓인 경우, 나는 그의 일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
  • (2)나보고 좀 쌀쌀맞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 (2)상대방이 약속한 사항을 이행하기를 바란다면, 상대방에게 그것을 강요해야 한다.
  • (3)나는 나와 비슷한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 (3)조직은 모든 구성원의 사고방식이 같은 경우에 훨씬 생산적이다.
  • (3)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면 좌절감을 느낀다.
  • (4)나는 소중한 시간을 내어 상대방이 새로운 능력을 개발하도록 도와야만 하는 일이 매우 귀찮다.
  • (4)다른 사람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혼자서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사람이 가장 뛰어난 직원이다.
  • (4)상대방을 돕느라고 내 업무를 처리할 시간을 빼앗길 때, 나는 욕구불만을 느낀다.
  • (5)사람들은 상대방한테서 문제점을 찾아내려고 애쓰는 경향이 있다.
  • (5)사람들은 흔히 피드백으로 상대방에게 앙갚음하려고 한다.
  • (5)사람들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 (6)나는 모든 업무가 나를 부담스럽게 한다.
  • (6)나는 때때로 내 업무가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일이라고 느낀다.
  • (6)적정 수준을 넘지 않을 만큼의 업무를 맡는 것이 중요하다.
  • (7)상대방이 말할 때, 그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질문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 (7)나는 상대방이 말하고 있는 도중에도 대응할 방법을 찾느라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가 많다.
  • (7)때때로 상대방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비난을 받는다


우와. 막 찔리고 있다. 동그라미가 많을수록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능력에 심각한 장애가 있는 거다. 물론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동반행동을 기대하기란 어렵지만, 한 두가지만 개선하더라도 당장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커지게 된다.



그렇다면 동반행동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무엇일까? 저자는 세가지를 들고 있다.




  1. 치명적 결점이 있으면 안 된다. 치명적 결점이 있으면 이런 결점 때문에 잠재능력마저 발휘하지 못하므로 부정적에서 중립적으로 될 때까지 개선해야 한다.
  2. 장점 몇 가지는 반드시 갖춰야 한다. 역량을 발휘하려면 조직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3. 업무를 어지간히 처리하는 경우와 탁월하게 처리하는 경우는 하늘과 땅 차이다.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적당히 성과를 내고 여기에 만족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런 성과 수준으로는 고만고만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므로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


결국 피드백을 잘하려면 여러 가지 잡 기술을 익히는 선에서 끝나지 않고 정도를 밟아서 자신의 약점을 줄이고 강점은 강화하는 방법으로 역량을 배양해야 한다는 다소 좌절스러운(?) 결론이 나온다. 뭐 어떻게 하겠냐? 이게 인생인데...



EOB

월요일, 12월 17, 2007

[끝없는 뽐뿌질] 전자책 소리북



전자 잉크(e-ink)를 사용한 전자책이 슬슬 가시권에 접어든 모양이다. 이미 소니에서 PRS-500을 판매하고 있으며(링크를 보면 한글 사용과 PDF 지원이 거의 안습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교보문고랑 제휴를 맺은 누트북도 조만간 등장하리라고 한다(역시 PDF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여기에 소리북이라는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했으니, 뽐뿌질이 따로 없다.



다른 전자책의 CPU가 대략 난감한 수준이라 제약이 아주 많았는데, 이번에 나온 소리북은 ARM11 코어(532Mhz)에 윈도우 CE 5.0을 탑재하고 있으며, 1GB 낸드 플래시(외장 SD 2GB까지 지원)에 64MB 모바일 DDR 램까지 탑재해서 고성능을 발휘할 듯이 보인다. PDF는 별도 변환 프로그램 없이 바로 팡팡 뜰테며, 여느 전자책과 마찬가지로 167dpi 해상도에 800x600 화면을 지원하므로 LCD와 비교해서 종이 책에 훨씬 가까우리라는 생각이다. 무게가 235g이므로 책처럼 들고 다니면 되겠다. 또한 1500mAh 내장 리튬 이온 배터리까지 들어있으므로 건전지 사러 매번 편의점을 들락달락할 필요도 없어보인다. 물론 이 배터리 수명이 다 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긴 하지만.



누가 좀 사서... PDF가 제대로 되는지 확인 부탁한다. PDF만 제대로 되면 바로 지를 확률이 엄청 높은 물건이니... 갑자기 필이 꽃히면 블로그 주인장이 SDK로 필요한 프로그램을 취미삼아 개발할지도 모르겠다.



EOB

금요일, 12월 14, 2007

[B급프로그래머] vi를 닮고 싶은 비주얼 스튜디오



며칠 전에 비주얼 스튜디오를 사용해서 C# 프로그램을 뚝닥거리고 있는 도중에 복사와 붙여넣기 신공을 발휘하기 위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마우스로 행 전체를 긁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우리의 인턴 사원이 흥미로운 기능 하나를 알려주었다. 바로 행 복사와 붙여넣기!



노트패드 등을 열어서 글자 몇 개를 입력한 다음에 편집 메뉴로 들어가면 복사 항목이 비활성화되어 있는데, 이는 복사할 대상을 선택한 다음에야 복사가 가능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첨부한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비주얼 스튜디오는 복사할 대상을 선택하지 않아도 복사 항목이 활성화 되어 있다. 이 무슨 조화냐?



골수 프로그래머용 편집기인 vi를 생각해보자. vi에서는 y(yank)와 p(paste) 기능을 제공해서 마우스에 손을 대지 않고서도(하긴 vi가 개발될 당시에는 마우스란 물건이... OTL) 이스케이프와 y, p 조합만으로 간단하게 한 줄 복사가 가능하다. 프로그램을 작성하다보면 의외로 한 줄 복사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vi에서 IDE로 넘어갈 때 y/p 기능이 너무나도 그리웠었다. 마이크로소프트 개발팀도 이런 불편함을 알고 있었는지, 현재 커서가 있는 행을 한 줄만 복사해서 붙이는 기능을 슬쩍(!) 넣어두었는데, 문제는 워낙 윈도우 관례에 젖어있다보니 찾아내지 못했을 따름이다.



자, 지금 당장 비주얼 스튜디오를 열고, 특정 행으로 가서 Ctrl+C와 Ctrl+V를 연속으로 눌러보자. 이제 vi를 닮고 싶어하는 비주얼 스튜디오의 몸부림이 느껴지는가?



EOB

화요일, 12월 11, 2007

[B급프로그래머] 실수한 사람은 국세청이냐 안연구소냐?



연말 정산의 시기가 다가와서 모두 분주하다. 세금을 한 푼이라도 절약해야 가계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몇 가지 항목을 점검하러 국세청 연말 정산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V3가 동작하면서 스파이웨어를 검출했다는 경고창이 뜨면서 설치를 HTSSetup.exe를 강제적으로 중단시켜버렸다.



그래서 번개처럼 구글에 들어가서 검색을 했더니 딱히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 않다. 자... 그러면 여기서 블로그 주인장이 궁금한 사항은 과연 국세청이 스파이웨어에 감염된 설치 파일을 제공했느냐 아니면 안연구소 바이러스 프로그램이 잘못 파악했느냐이다. 혹시 독자 여러분 중에서 V3가 아닌 다른 백신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국세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연말 정산 화면으로 넘어간 다음에 제대로 보안 프로그램이 설치되는지 확인 후 제보 부탁드리겠다. 안그래도 바쁜 연말에 스파이웨어까지 설치도록 내버려두면 안 되겠지? ㅎㅎ



긴급 추가: 안연구소 스파이제로 팀과 연락이 닿아서 이런 문제점을 보고한 결과 실수한 사람(아니 법인)은 국세청이 아니라... 안연구소라고 판명이 났다. 스파이웨어 패턴 쪽에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다행스럽게도 초기 대응이 아주 빨라서(마침 오늘부터 국세청에서 연말 정산 관련 1차 자료를 공개한다고 하니... OTL) 초지급으로 긴급 V3 업데이트 들어갈 계획이므로 조만간 버그가 수정될 모양이다. 매일 사고만 치던 B급 프로그래머가 오늘은 밥값했나?



EOB

토요일, 12월 08, 2007

[독서광] 분산 투자의 법칙: 돈 걱정 없는 30년을 위한



jrogue 군의 꼬임에 빠져 꼬양이 군은 코스피 지수를 따라가는 똑같은(운용사랑 판매사가 동일) 인덱스 펀드에 적립식으로 가입했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가입한 두 사람의 차이점이라고는 i) 운이 억수로 나빴던 꼬양이 군은 사상 최고 기록을 갱신한 시점이 펀드 불입 날짜였고, ii) jrogue군은 주가지수가 떨어지면 추가 적립을 했다는 사실 뿐이다. 자 그렇다면 두 사람 수익률은 어느 정도 차이가 났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4%~5%까지 수익률 차이가 벌어졌다. 꼬양이 군 입장에서 이렇게 억세게 재수없는 이야기를 들은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 아마 다음과 같지 않을까?




  • 역시 시장 흐름을 잘 파고 들어 액티브하게 움직여야 한다
  • 돈에는 눈이 있다


그런데 참으로 유감스러운 말이지만... 수익률 4 ~5% 차이는 무의미하다. 이유는 무엇이냐 하면... 둘 다 가입한지 1년은 고사하고 아직 6개월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분산 투자의 법칙'은 바로 이런 우스꽝스러운 수익률 환상에 빠져 시장을 쥐락펴락할 수 있다고 철썩같이 믿는 단기 투자가들에게 찬물을 확 끼얹어버리는 재미있는 책이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이 책 31페이지를 보면 꼬양이 군과 jrogue 군이 한 실험과는 차이가 있겠지만(jrogue군은 추가 불입을 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유사한 실험을 한 결과를 정리한 표가 있다. S&P500 분기별 최고의 날과 최악의 날에 동일한 $을 투자했을 때 성과가 어땠을까?
















투자 전략투자 성과
실패자 레니(최고가 매수): 꼬양이?9.1%
행운녀 프랜(최저가 매수): jrogue군?9.6%
변함없는 에디(매 분기 첫날 매수)9.4%


6개월이 아니라 30년에 걸쳐 완벽하게 최고인 시장 예측가와 최악인 시장 예측가의 투자 수익률 차이는... 고작 0.5%이다. 날고 기고 뛰어봐야 평균으로 수렴하므로 결국 얼마나 오랫동안 시장에 들어있었는지가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낸다.



자 그렇다면 시장에 들어있는 시기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어떤 종목을 보유해야 하나? 요즘 모 대통령 후보와 관련이 있는 종목이 뜬다고 난리인데, 이런 식으로 테마주를 쫓아다니면서 계속 사고 팔면서 맘을 졸여야 하나? 애널리스트가 추천하는 종목은? 미래에셋이 보유하는 종목만 보유하면 되나? 돈 되는 모든 곳에 투자한다는 액티브 펀드의 대표격인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 다 잊어버리시라.



다시 이 책 52페이지를 보면 재미있는 표가 나온다. 포춘이 선정한 '향후 10년간 유망 종목 10선'이 실제로 어떻게 망가졌는지 2000.8.1~2004.12.31 기간 동안 주가 변화율을 정리해 놓았다.








































종목주가 변화율(%)
Genetech43.15
S&P500-9.03
Morgan Stanley DW-35.79
Viacom Class B-44.80
Univision-52.89
Nokia-63.37
Oracle-63.50
Charles Schwab-66.43
Broadcom-85.61
Nortel-95.31
Enron-99.99


아래서 위로 표를 살펴보다가 대략 난감함을 떠나서 열이 팍 받을 투자가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변화율 -99.99%가 뭘 의미하는지 엔론이 어디서 굴러먹다 들어온 개뼈따귀 듣보잡 회사인지 아닌지는 여기서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추천하는 종목 선정 방법은? 바로 시장 전체를 매입하라는 초분산 포트폴리오 구축이다. 사람들은 흔히 펀드 몇개 가입하거나 주식 여러 종목을 보유하면 분산 투자를 한다고 착각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분산 투자는 차원이 다르다. 소위 말해 시장을 능가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 기법(시장 예측, 종목 선택)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능한 시장 전체를 클래스 별로 아주 넓은 범위에 걸쳐 사들인 다음에 장기간 보유한다면 마음 편히 시장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100%가 된다는 말이다. 자산 클래스는 가장 안전한 단기 채권부터 시작해서 중기, 장기 채권, 부동산 투자 신탁, 대형 미국주, 대형 국제주, 소형 미국주, 소형 국제주, 가장 위험(!)한 신흥시장(한국도 포함되어 있다. ㅎㅎ)으로 나뉘어지며, 이 책에서 설명하는 MRP는 자산 클래스를 가장 위험한 클래스부터 가장 안전한 클래스를 모두 포함한다(물론 비율은 동일하지 않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인덱스 펀드나 상장 지수 펀드가 분산 포트폴리오 구축에 최적이라는 생각으로 향후 펀드 투자 방향에 나름대로 변화를 주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인덱스 펀드를 능가하는 초분산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만든 펀드가 과연 한국에 있기나 한지 아주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초분산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펀드가 있으면 지금 내가 가입한 모든 펀드를 차례로 정리하면서 주력을 바꿀지도 모르겠다. 현 시점에서는 하는 수 없이 인덱스 펀드 쪽에 승부를 걸어야지...



주의: 이 책은 자본주의의 궁극적인 승리를 가정하고 적었다(30년동안 경제 성장률이 제자리라면 수익이고 나발이고 경기 끝일테니). 쿠데타 펑펑 일어나고 혼란스러우며, 껍데기만 자본주의를 흉내내는 사회에서는 이 책 내용이 절대로 먹히지 않는다.



EOB

목요일, 12월 06, 2007

[독서광] Debugging Applications for Microsoft .NET and Microsoft Windows



뜻하지 않게 윈도우 프로그래머로 변신했기에, 요즘 이런저런 윈도우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있다. MSDN만 보면 될줄 알았는데, 윈도우 세상이 참으로 오묘하다 보니 핵심 서적은 몇 권 읽어야 하는 듯이 보인다. 오늘은 나름 핵심 서적으로 분류한 'Debugging Applications for Microsoft .NET and Microsoft Windows'(한국어판)을 뒤집어 보겠다. 까칠한 내용 싫어하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BACK] 버튼 눌러서 뒤로 돌아가시라.



본문만 놓고 보면 존 로빈스 책은 아주 훌륭하다. 윈도우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유닉스나 리눅스 운영체제에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도 존 로빈스 책은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개발자라면 누구나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디버깅에 대한 각종 팁/트릭/정보/지식을 재치와 해학으로 제대로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게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황당한 일화는 독자로 하여금 박장대소 하다가도 등골이 서늘하게 만들어주는 롤러코스트 효과까지 제공한다. 시간이 좀 흘러서 비주얼 스튜디오 2005에 이어 2008이 나오므로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예제가 정확하다고는 보기 어렵지만(실제로 책에 나오는 예제가 컴파일에 실패하고, 설명 자체가 낡아서 적용되지 않거나 더 좋은 방법이 나온 경우를 목격했다), 책에 깔려있는 아이디어와 접근 방법만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개발 도구가 바뀌더라도 응용하면 되기에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STL과 예외에 대한 존 로빈스의 애증 역시 아주 흥미롭게 읽었는데, 아마 이 책을 읽고나면 코드에서 STL와 예외 처리기를 모두 삭제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교훈: 추상화 단계가 높아질수록 오용할 가능성도 높아지므로 확실하게 자기가 뭘 하는지 알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자, 그렇다면 번역서 품질로 들어가보자. 솔직히 말해서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면 삼X형 프레스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정보문화사는 조만간 독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리라고 감히 앞날을 예측해보겠다. 절판시켰다가 다시 인쇄를 하면 알려진 오탈자 정도는 수정해서 독자 눈을 즐겁게 해야 하지만 필름을 라떼르도 안 때고 그대로 걸어서 인쇄한 다음 할인 판매로 밀어내기한 모양이다.



번역서를 읽다가 발견한(?) 문제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오탈자가 너무 많다. 세는 거 포기했다.
  • 비문이 정말 많다. 읽다보면 무슨 뜻인지 몰라서 영어 원문을 추론한 다음에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야 한다. 윈도우나 디버깅을 몰라서 그렇다고? 정말 그럴까?
  • 예제 코드에 나와 있는 주석이 _전혀_(농담 아니다)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다. 예제 코드에 달려있는 주석도 책의 일부라는 사실을 망각한 듯이 보인다. 주석을 한글화하지 않는 경우는 "DO NOT EDIT: this file is automatically generated."와 같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생성시킨 환경 설정 파일 정도이다. 물론 이럴 경우에도 역자주로 설명을 달아야 한다.
  • 본문 중에 영어로 그대로 놓아둔 부분이 자꾸 발에 걸린다. 일례로 256페이지를 보면 "The best laid plans of mice and men oft gang agley"라는 문구가 그대로 나오는데, 컴퓨터 서적에서 시를 번역하면 안되는 규칙이 있는지 너무나 궁금하다. 335페이지를 보면 "carrer-limiting move"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해고당할만한 행동을 한다"는 뜻이라고 본문 중에 풀어쓰면 어디가 덧나나? 이런 식으로 번역해도 출판사에서 넙죽 받아준다면 jrogue군은 진짜 놀고 먹어도 되겠다.


결론을 말하자면,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번역서 대신 원서를 사보기 바란다.



뱀다리: 앞서 로버트 번즈 시는 생쥐와 인간(존 스타인 벡 소설 이름도 여기서 나왔다)에 나오는데, 원문은 다음과 같다. 기회 닿으면 스타인 벡이 지은 '생쥐와 인간'이나 읽어봐야겠다. ㅎㅎ


생쥐와 인간의 소중한 계획은
너무 자주 뒤틀려버리곤 한다.
그리하여 약속된 기쁨 대신
슬픔과 고통에 찬 덧없음만을 남겨준다.


출처: http://blog.naver.com/likeabud?Redirect=Log&logNo=80000567830



EOB

화요일, 12월 04, 2007

[일상다반사] 여러분의 국어 실력은?



어제 간만에 에이콘 출판사를 방문했다가 여우(?)가 주는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 바로 캘리디자인에서 만든 아름다운 우리말이라는 2008년도 달력이었다. 감동 물결을 잠시 미뤄두고 흥미로운 게임을 하나 해보았다. 바로 이 달력에 나오는 아름다운 우리 단어를 에이콘 편집팀 식구들은 과연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여기 나오는 단어들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거의 못맞추리라고 확신(?)했기에 맛있는 간식 내기를 하고 문제를 내기 시작했다.




  • 사랑을 이르는 말(올려드린 그림에 힌트가 나오네? ㅎㅎ)
  • 길 가장자리
  • 신랑 신부의 첫날밤 잠
  • 젖거나 서려있는 모양이나 상태가 가지런하고 차분함
  • 영원한 친구
  • 물방울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
  •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
  • 우산의 옛말
  • 코스모스
  • 갓난 아이가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자는 잠
  • 궂은 날에 잠깐 나왔다가 숨는 별
  • 먼동이 튼 뒤에 서쪽 하늘에 보이는 달


결과가 궁금하지? 명불허전이라고 놀랍게도 편집팀 식구들은 12개 중에 10개를 맞췄다(대충이 아니라 정확하게). 여기서 간식 쿠폰을 획득한 편집팀원들에게 박수를...(짝짝) 자, 그렇다면 과연 여러분은 몇 개 알고 있는가? 자체 평가해보시며, 번역서 편집 과정에서 단어를 떠올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직접 느껴보시라.



EOB

토요일, 12월 01, 2007

[일상다반사] 주요 일간지에 팡팡 뜬(?) '초난감 기업의 조건'

오늘 출판사로부터 흥미로운 소식을 접했다. 큰 사건(?)은 아니고, 살다보니 번역한 책이 주요 일간지에 팡팡 뜬 다소 황당한 사건이었다. 주인공은 바로 초난감 기업의 조건인데, 각 신문에 실린 서평(특집기사부터 한줄 서평까지 다양하다)을 정리해보았다.





주간지는 다음과 같다



기자분들도 재미있게 읽으셨다고 하니 독자 여러분도 즐겁게 읽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추가: 에이콘 출판사 블로그에 언론에 비친 『초난감 기업의 조건』(1)이라는 재미있는 글이 올라왔다. 본문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제목 짓는 일은 아주 어려워 생각같아서는 작명가에게 맡겨서 책 제목을 짓고 싶을 때도 있다. T_T



EOB

금요일, 11월 30, 2007

[일상다반사] 휴대폰 배터리, 비행기 엔진, 자동차 타이어



(보잉 777에 탑재한 롤스로이스 엔진에 문제가 생긴 장면. 다행히 다친 사람 없이 무사히 착륙했다.)



이번에 휴대폰 배터리 폭발 사고 때문에 휴대폰 제조사 주가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한가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휴대폰 제조사가 아니라 휴대폰 배터리 제조사 주가가 떨어저야 하는 거 아닌가? 물론 폭발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는 바람에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휴대폰 제조사에 혐의를 씌우는 듯한 인상을 줬던 초기 기사를 읽고 있으려니 영 헛다리를 짚고 있는 듯이 보여 웃음만 나왔다. 동일한 배터리 제조사가 여러 휴대폰 제조사에 납품했다면 문제가 아주 커지기 때문이다. 노트북 배터리 폭발 사고 이후에 폭발한 노트북 제조사 이외에 다른 노트북 회사도 긴급 리콜을 실시한 이유를 생각하기 바란다.



비슷한 현상은 비행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비행기 사고 원인 중 상당수가 엔진 문제인데, 엔진에 불이 붙어서 비행기가 떨어지면 엔진 제조사가 아니라 비행기 제조사가 욕을 바가지로 먹는다. 비행기 제조사가 엔진을 제대로 테스트 하지 못해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이야기할지도 모르겠는데... 고객 취향(정비 기술, 가격, 등등)에 맞춰 비행기 제조사가 제공하는 호환성 목록에서 엔진을 지정하고, 이에 맞춰 조립이 되어 나온다고 보면 틀림없겠다. 군에서 비행기를 도입할 때 엔진을 번갈아가며 다른 회사에 주문하는 이유는 엔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전까지 해당 엔진을 사용하는 모든 기종 이륙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자동차 타이어가 터지면 자동차 회사를 비난하는 대신 타이어 회사를 비난하는 현상이다. 포드 익스플로러 전복 사고의 주 원인을 타이어로 지목해서 완전히 뽕빨이 나버린 브리지스톤 회사 를 보면 된다. 타이어도 최종 완제품을 이루는 구성품이 아니었던가?



차이점은 무엇일까? 간단하게 말해서 바로 마케팅 때문이다. 타이어 회사는 엄청난 물량 공세로 타이어 선전을 하지만(자동차 경주 대회를 생각해보라.), 비행기 엔진 제조사나 배터리 제조사는 거의 광고를 하지 않는다(할 필요도 없다). 소비자는 마케팅을 열심히 한 회사만 기억하니까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셈이다. 여기서 하드웨어 분야에서 예외적인 회사가 하나 있는데... 바로 일반 소비자에게 별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 같지 않은 CPU 제조사인 인텔이다. 여기에 어떤 비밀이 숨어있는지는 초난감 기업의 조건 8장 '불꽃 튀는 브랜드 전쟁: 인텔, 모토로라, 구글'을 살펴보기 바란다.



EOB

수요일, 11월 28, 2007

[B급프로그래머] 컴퓨터 마술? 아냐... 다 이유가 있다.

점심 먹고 마구 졸리는 와중에 컴퓨터 마술이라는 글을 읽었다. 그런데, B급 프로그래머 입장에서는 아무리 봐도 마술이 아닌 듯이 보인다. 비밀을 한번 풀어볼까?



1. 첫번째 마술
CON 폴더를 한번 만들어보기 바란다.
절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것을 알수 있다.
MS에서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군요.


예전 DOS 시절에 copy con 명령을 기억하기 바란다. 답이 풀리지? T_T 폴더가 아니라 파일도 당연히 못 만든다.



2. 2번째 마술
1) 새로운 메모장(notepad)을 연다
2) Bush hid the facts 라고 쓰고 아무 이름으로 저장한다.
3) 메모를 닫고 다시 저장한 파일을 연다.
..이상하군요..


C:\tmp>strings c:\windows\NOTEPAD.EXE | grep IsTextUnicode
IsTextUnicode

MSDN에 따르면 IsTextUnicode는 "Determines if a buffer is likely to contain a form of Unicode text."이라고 하는데... 유니코드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너무 작은 문자열 때문에 혼동을 일으킨 듯이 보인다. 실제로 다음과 같이 비주얼스튜디오로 콘솔 프로그램을 짜봐도 동일한 결과가 나오므로 notepad.exe 잘못은 아님. B급 프로그래머도 예전에 유니코드 판별 루틴을 짜봤는데... 텍스트 분량이 작으면 결코 쉽지 않다. T_T




BOOL check_unicode = IsTextUnicode("Bush hid the facts", strlen("Bush hid the facts"), NULL);
printf("check_unicode: %d\n", check_unicode);

// 컴파일 후 실행하면 결과 1(유니코드) 반환. OTL


3. 3번째 마술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를 열고 다음과 같이 입력한다.
=rand (200, 99)
엔터를 치고 결과를 보기바란다.
정말 이상하군요.
빌게이츠도 왜 그런지 모른다는..


MSDN 'How to insert sample text into a document in Word' 참조



프리스티지? 마술? 알고 나니 진짜 별거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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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11월 26, 2007

[B급프로그래머] PDF 뷰어: 여우 vs 파피루스




맥OS X에서 제공하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PDF 내장 뷰어를 쓰다가 윈도우에 돌아오면 느려터진 아크로뱃 리더 때문에 답답해서 쓰러질 지경이다. 간단하면서도 빠른 PDF 뷰어를 찾다가 Foxit Software에서 개발한 Foxit reader를 구해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특히 집에 있는 펜티엄 III 500Mhz에서도 잘 돌아가기 때문에 PC를 새로 구성할 때 가장 먼저 내려받아서 설치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한국 이파피루스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ePapyrus Reader라는 프로그램이 등장해서 사용자들을 즐겁게 해준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내친 김에 두 프로그램을 모두 설치해서 몇 가지 간단한 작업을 진행해보았다. 테스트 대상 프로그램은 Foxit reader 2.2와 ePapyrus Reader 2.0으로 모두 무료 버전이다. 그러면 (일반 사용자 관점에서 지극히 주관적인) 결과를 한번 볼까?




  • 속력: 시동 속력과 페이지 전환 속력이 대동소이하다.
  • 다국어 지원: 한국어 포함 34개 국어를 지원하는 foxit reader의 압승
  • 문자열 검색: 트리 구조를 활용한 폴더 내 PDF 파일 검색과 단일 파일 검색 시에도 별도 스레드로 동작하는 foxit reader의 압승(힌트: foxit reader 2.0을 사용하고 계신 분은 바로 2.2로 판올림하시라). ePapyrus는 검색 도중에 본문이 일시적으로 멎어버리는 나름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 1000페이지짜리 PDF 문서를 대상으로 두 프로그램으로 검색해보기 바란다.
  • 주석 달기와 간단한 편집: 도형, 컨트롤, 거리 측정, 주석 도구 기능 측면에서 foxit reader가 월등히 뛰어나지만 라이선스를 획득하기 전에는 워터마크를 그려데는 문제점이 있다. 간단한 작업만 필요하다면 워터마크를 찍지 않는 ePapyrus를 권장한다.
  • 책갈피: foxit reader는 책갈피 기능이 그냥 페이지 표시 기능과 동일한 듯이 보인다. ePapyrus는 현재 페이지를 기억했다가 이동이 가능하며, 책갈피 이름도 바꿀 수 있다. ePapyrus 손을 들어준다. 혹시 foxit reader에서 진짜(?) 책갈피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고 계신 독자분이 계시면 댓글 부탁드리겠다.
  • 페이지 이동: foxit reader와 ePapyrus 모두 하단에 탐색 네비게이션 버튼이 달려있다. 둘 다 불편함 없이 페이지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foxit reader는 스페이스 키/백 스페이스 키로 페이지 단위 넘김이 가능하므로 ePapyrus에 비해 키보드 조작성이 뛰어나다. 혹시 ePapyrus에서 페이지 이동 키 조합을 알고 있는 독자분이 계시면 댓글 부탁드린다.
  • 화면 전체 보기: foxit reader는 화면 전체 보기 기능이 있어서 발표시 PDF 문서를 보여줄 때 상당히 편리하다.
  • 치명적인 버그: ePapyrus에서 파일 --> 파일 속성을 보면 프로그램이 비정상 종료된다.


결론적으로 평상시에 foxit reader로 PDF를 살펴보다가 주석 달기가 꼭 필요하면 ePapyrus를 띄우면 될 것 같다. 한국 소프트웨어 발전을 위해 ePapyrus 다음 버전을 기대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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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1월 25, 2007

[일상다반사] (연말특집) 블로그 애독자 이벤트

지난번에 블로그 4주년 독자 이벤트를 열어서 선착순으로 책을 분배했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눈이 빠지도록 '컴퓨터 vs 책' 블로그만 들여다 보는 애독자(?)가 행운을 낚아채었을텐데... 기존에 블로그 댓글과 수동 트랙백(?)을 열심히 올려주시는 애독자분들께 행운이 돌아갔는지는 도저히 알 방법이 없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조만간 다른 기회를 만들어드린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연말특집 애독자 이벤트를 준비했다.



우선 이벤트 대상 도서 중에 기술 서적부터 보자. 책을 협찬해주신 에이콘 출판사와 한빛미디어에 감사드린다.





다음으로 비기술서적을 보자.




이번 이벤트 행사에서는 책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 조건이 있는데, 올 한 해 동안 '컴퓨터 vs 책' 블로그에 한번이라도 댓글이나 수동 트랙백을 작성(내용에 제약은 없다)하신 분을 대상으로 한다. 단, 지난번 4주년 이벤트에 _당첨_되어 책을 받아가신 분은 응모 대상에서 자동으로 제외된다.(책 여러 권 받겠다는 욕심은 일찌감치 버리시라!) 여러 독자분이 동시에 동일한 책을 놓고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있는데, 이럴 때는 주인장 마음대로 고르는 적극적인 참여도를 보고(댓글 개수와 댓글의 날카로움) 최종 당첨자를 선정하겠다.



이벤트 신청 기간은 11월 30일(금) 오후 23시 55분까지로 제한하며, 행사가 종료되어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남은 책은 재활용으로 분류되겠다. 물건 배송(?)은 12월 7일 전에 처리하겠다.



아무쪼록 RDONLY 블로그의 대명사인 '컴퓨터 vs 책' 블로그를 거미줄 치지 않도록 댓글과 트랙백으로 도와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여러분이 올려주신 댓글과 트랙백에 일일이 댓글을 다시 달지 않더라도 마음은 항상 감사로 충만해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말과 마음이 아니라 물질(?)로 확실하게 여러분께 보답하는 차칸 주인장에게 박수를... 짝짝짝.



(주의) 다시 한번 이벤트 신청 방법 공지: 책을 고른 다음에 댓글로 올려주시고 jrogue군 지메일 계정(jrogue 엣엣엣 gmail)으로 책을 받을 주소를 보내주시면 된다. 싹쓸이(?)를 막기 위해 1인 1권만 가능하며 비용절감을 위해 발신자(블로그 주인장이 공짜로 보내주겠다는 말이다. :P) 부담 _일반_ 소포로 발송하므로 반드시 우편번호를 포함해서 정확한 주소를 기재해주시기 바란다. 되도록 회사 주소를 적어주는 편이 우편물 손실 확률을 줄일 것이다. 반드시 택배로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분들은 택배 착불 신청을 해주시면 되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지도 모르겠다. :)



(추가) 애독자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1차최종 이벤트 신청 결과를 발표하겠다. 당첨자 목록은 다음과 같다.




  • 웹사이트 분석의 기술: airgetlamh9님
  • 이클립스 RCP: tzara님
  • 오픈 소스 툴킷을 이용한 실전 해킹 절대 내공: elixir님
  •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 아크몬드님
  • 신들의 사회: 색맹의 카멜레온님
  • 자본주의 250년의 역사: 주형님
  • 롬멜: zizukabi님(직전 포스팅에서 누락되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대한민국 진화론: 지아님


그리고 석우님에게는 저녁 식사권(?)을 드리도록 하겠고, 고양이님에게는 책 대신 훨씬 더 좋은 선물(?)을 드리며, 늘벗님에게도 다른(당연히 더 좋은) 책을 선물로 드릴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아직 '롬멜'과 '웹 사이트 분석의 기술' 책 한 권이 남았는데, 만일 11월 30일까지 신청자가 없으면 일반 독자에게 기회가 넘어간다 (만일 추가 댓글이 없다면 11월 30일 23시 55분 이후에 먼저 신청하신 분께 드릴 계획!!!). 다시 한번 애독자 여러분의 이벤트 성원에 감사드리며, 이만 =============3



EOB

금요일, 11월 23, 2007

[일상다반사] 랜디 포시 교수 특강 동영상



췌장암 말기에도 불구하고 유머와 위트를 잃어버리지 않고 특강하는 CMU 랜디 포시 교수 동영상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와있다.



강의 시작 무렵에 팔굽혀 펴기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나를 위해 울거나 동정하고 싶은 친구가 있으면, 여기 올라와서 팔굽혀 펴기 한 다음에야 생각해보라"며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삶에 대한 집착이 아닌 애정이 느껴진다.



죽음을 앞두고 청중 앞에서 담담하게 어린 시절 꿈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포시 교수 특강 동영상을 아무리 바쁘더라도 절대 놓치지 말기 바란다. 온갖 거짓과 술수와 위선이 난무하는 요즘과 같은 세상에서 두고두고 이런 명강은 보기 어려울테니...



힌트: 영어 듣기가 곤란할지라도 중간 중간에 나오는 발표 자료가 아주 쉽고 잘 만들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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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11월 19, 2007

[독서광] 경제학 콘서트



경제학 서적을 읽다보면 일반 상식에 반하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전개된다. 이 중에서도 사회적인 통념이나 가치관을 반영한 관습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내용이 전개되면 사람들이 많이 불편함을 느끼는 듯이 보인다. 예를 들어, 지구를 구하려는 좋은 의도에서 출발한 재활용 쓰레기 분리가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완전히 꽝인 상황이 발생하며, 개발도상국 국가(예전에 대한민국도 이렇게 불렸었지?)에서 착취당하는 노동자를 위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불매 운동에 참여하는 순간 착취당한다고 생각한 노동자가 기아로 허덕이게 만드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진실은 저 넘어에 있다는 X 파일이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경제학 콘서트 역시 평소에 일반인들이 느끼지 못하거나 잘못알고 있는 여러 가지 현상을 경제학적으로 풀어쓰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은 '희소성'이다. 책 전반에 걸쳐 경제학적으로 성곡을 거두려면 기술의 우월성도, 시장 선점도, 자본의 위력도, 뛰어난 아이디어도 아닌 '희소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데, 경제라는 녀석이 제한된 자원을 놓고 사람들끼리 물고 뜯꼬 확보하려는 전쟁 아닌 전쟁으로 볼 수 있기에 이런 시각은 여러 가지 복잡한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데 있어 상당히 유효한 방법으로 보여진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을 보면 커피 가격은 임대료에 다 녹아 있다는 희소성을 활용한 '스타벅스 경영 전략'으로 시작해서, 저렴한 슈퍼마켓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슈퍼마켓이 감추고 싶어하는 비밀'(신세계 강남점 시티 슈퍼 가격이 왜 비싼지 이 책을 읽고나서 확실히 이해하고 있다. 싼 물건을 구입하려면 여기저기 판매점을 기웃거리는 대신 아무 곳이나 들어가 싼 물건을 사면 된다. :)), 효율성과 공정성을 놓고 생각하는 '경제학자가 꿈꾸는 완전 시장', 교통체증을 막기위한 방법을 설명하는 '출퇴근의 경제학', 정보 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좋은 중고차는 중고차 시장에서 팔지 않는다', 최초가 아닌 최고를 찾아서 움직여야 승리하는 '주식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게임 이론으로 주파수 경매를 설명하는 '인생도, 세상도 게임이다', 독재와 개발에 얽힌 모순을이야기 하는 '정부가 도둑인 나라', 교환의 마법을 통해 세계화를 되짚어보는 '다함께 잘사는 방법', 민영화의 기적에 숨어있는 비밀을 분석한 '중국, 무엇이든 기회가 되는 곳'으로 끝난다. 앞에서 소개한 개념이 뒷 이야기 전개에 이어지도록 만들어 놓았으므로 목차에 따라 차근차근 읽어야 한다.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서 다른 독자가 어떻게 읽었는지 살펴보니 어렵다는 이야기가 상당히 많았다. 이유는 두 가지라고 생각이 되는데


  • 번역 자체에 조금 문제가 있어서 내용이 머리 속으로 들어오려도 튕겨나는 경우가 있었고(여러 번 읽고 나서 가까스로 원문을 추측(?)해서 이해한 부분이 몇 군데 있었다)
  • 일반 대중을 위한 손쉬운 경제학 서적이라고 선전하고(전 국민의 경제 교과서???) 이름도 낚시성에 가깝게 '경제학 콘서트'라고 붙여서 그냥 읽기만 하면 경제가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는 착각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이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기존에 손쉬운 다른 경제학 서적을 읽어서 미리 어느 정도 경제 원리에 대해 감을 잡고 있어야 하며,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두뇌를 활용해야하므로 머리 쓰기 싫어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피하는 편이 좋겠다.



독자에 따라 상당히 불편함을 느낄 가능성이 있는 부분은 9, 10장 세계화와 관련한 내용이다. 가치 중립적이고 눈이 달리지 않은 돈이 나라 사이를 오가는 상황에서 미시적으로 보면 비인간화와 팍팍한 삶을 만들어내는 공업화, 국제화, 세계화(뭐라고 부르든 상관없다)가 거시적으로 보면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인다는 역설 아닌 역설을 보며 경제학이 무지 어렵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냉혹한 쩐의 전쟁 뒷 이야기가 궁금하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EOB

목요일, 11월 15, 2007

[B급프로그래머] 불끈(IEEE 1394) 네트워킹



맥북을 가져와서 회사에서 사용하려다보니 네트워크 선이 하나뿐이고 무선 네트워크 연결도 신통하지 않아서 머리가 아픈 상황이 벌어졌다. 개인용 허브를 하나 구입할지 아니면 네트워크 선을 하나 더 딸지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다가 뭔가 좋은 방법이 하나 떠올랐다. 바로 맥북에 기본 내장되어 있는 불끈(IEEE1394)을 활용한 네트워킹!



데스크탑 PC에 설치된 윈도우 XP 운영체제는 IP over IEEE1394 네트워크 기능과 네트워크 브리지 기능을 기본으로 지원하므로, 어디서 불끈(firewire) 케이블 2m짜리 하나만 구하면 노트북에도 인터넷이라는 축복을 내릴 수 있다. 이리저리 뒤적거리다 결국 먼지가 뽀얗게 쌓인 케이블을 찾아서 맥북이랑 데스크탑 PC를 연결했다. 그리고 구글 큰 형님 도움을 받아서 관련 자료를 찾은 다음에 작업을 개시했다. 그런데 어떻게 된 판국인지 갑자기 잘 되던 PC 쪽 네트워크까지 불통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네트워크 전문가인 꼬양이의 도움을 받으면서 어떻게 하다보니... 환경 설정을 하나도 건들이지 않았는데, 자동으로 DHCP로 네트워크 IP를 받아오더니 정상 동작을 시작했다. 꼬양이 추측으로는 MAC 주소를 다르게 잡아서 DHCP 갱신 시간이 좀 필요했던 모양이다. 잘 안 될 때는 역시 M$(!)라고 온갖 불평을 다 쏟아내긴 했지만 결과론적으로 리눅스에 비해 아주 쉽게 네트워크 브리지까지 잡을 수 있는 윈도우 XP 운영체제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역시 사람 마음은 이래서 간사해.



허브 값도 굳었고, 네트워크 케이블 설치할 시간도 굳었으니... 상으로 커피나 한 잔 마셔야겠다.



EOB

수요일, 11월 14, 2007

[독서광] 자본주의 250년의 역사: 교양으로 읽는 세계경제 이야기



독일 슈테른지 기자들이 쓴 이 책은 깊이나 무게는 없지만(이 책에 대해 너무 큰 기대는 절대 금물이라는 우회적인 표현. :P) 교양을 높이기 위해 (주로 독일과 미국 관점에서) 자본주의 발달 역사를 번개처럼 훑어보기에 적합한 듯이 보인다. 18세기 산업혁명부터 시작해서 21세기 금융혁명에 이르기까지 거의 300여년을 거슬러 올라오면서 필연적으로 사라지리라 믿어왔던 자본주의가 어떻게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해서 끝까지 버텨왔는지를 중요 사건을 중심으로 핵심만 짚어준다.



스포일러 성 서평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의 핵심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자본주의는 상품으로 돈을 벌고, 돈으로 다시 상품을 사는 단계에서, 돈으로 상품을 만들고, 이 상품으로 다시 돈을 만들어내는 단계를 넘어, 돈으로 돈을 만들고, 이 돈으로 다시 돈을 만드는 단계로 발전해왔다.


유명한 경제 학설, 이 경제 학설을 기반으로 정책을 펴다 망가진 사례, 다시 망가진 사례를 복구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하는 경제 학설을 따라가다보면 '보이지 않는 손'으로 대표되는 인간의 욕망이란 너무나도 강하기에 모든 이론과 규제와 정책을 뛰어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거다.



뱀다리: 책 내용 중에 인플레이션을 약간 유발시켜서 실업을 막고 경제를 부흥하려는 시도가 항상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나오는데...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므로 정부가 펼치는 이런 정책을 이미 읽어서 이를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지... 정부가 나름대로 이놈 저놈 눈치보며 신경쓴 티가 풀풀 나는(?) 정책을 펼치면 강남 아줌마들이 항상 잔머리 엄청 굴린(?) 대책으로 맞서온 한국도 아주 희한한 나라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EOB

토요일, 11월 10, 2007

[독서광] 관리자가 자기 발등을 찍는 30가지 실수



'관리'라는 단어만 나오면 머리가 아픈 사람이 많을거다. '관리'를 해야 하는 상사는 물론이고 '관리'를 받아야 하는 직원에 이르기까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관리'를 해야할지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좋은 '관리자' 상은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만병통치약은 없다. 하지만 정답이 없다고 마냥 수수방관하고 있을 수만도 없기에 뭔가 방법을 찾아나서야 한다.



'관리자가 자기 발등을 찍는 30가지 실수'는 이런 제대로 된 '관리' 방법을 찾기 위해 저지르지 말아야 하는 실수를 피하는 방법을 실제 저자 경험을 토대로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과거 (11+2)년 동안 거쳐갔던 다양한 관리자들이 머리에 떠오르면서 옛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뭐 과거 일은 과거 일이니 돌이킬 가능성은 0%지만 아쉬운 마음은 달랠 길이 없어 보였다.



이 책에서 가장 강력한 부분은 본문이 아니라 부록 1에 소개하는 '면접의 기술'이다. 책을 구입하자 마자 바로 부록 1부터 살펴보았는데, '고양이 앞에 쥐'가 되버린 느낌이 들었다. (관리자용) 면접 항목 몇 가지 살펴볼까?




  • 출근 후 퇴근할 때까지 하루 일과는 보통 어떻게 합니까?
  • 일주일에 보통 몇 시간 일합니까?
  • 지난 몇 년 동안 업무와 관련해 가장 내세울만한 성과 세 가지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 회사에 아주 도움이 될만한 특별한 재능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
  • 보통 다른 사람을 어떻게 설득합니까?
  • 지금까지 겪었던 관리자 중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은 누구였습니까? 그 관리자가 그렇게 유능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현재 당신의 상사가 기대하는 바를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고 있습니까?
  • 현재 당신의 부하 직원에 정확히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까?
  • 최근에 겪은 위기와 그것에 대처한 방식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문제 몇 개만 봤는데도 벌써 눈앞이 캄캄해옴을 느껄 것이다(아니면 이미 당신은 강력하며 존경받는 '관리자'이다). 본문을 읽기 앞서 면접 문제를 풀어본 다음에 앞쪽에 서른 가지 실수 항목을 살펴보면 상기 질문에 대해 어떤 식으로 접근할지 감이 올 것이다. 아무쪼록 성공적인 '직장 생활'(!)을 위해 열심히 뛰어보자.



EOB

금요일, 11월 09, 2007

[일상다반사] 국내 한 SW업체 사장이 만든 '한국SW기업을 위한 퀴즈'

아이뉴스 24 기사에 따르면 요즘 국내 한 SW업체 사장이 만든 '한국SW기업을 위한 퀴즈'가 유행이라고 한다. 재미로 풀어보자. ㅎㅎ




  1. 오라클 솔루션에서 버그가 발견돼 시스템이 다운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할까.
  2. 고객이 하드웨어 시스템을 잘못 설계했다. 따라서 SW가 작동하지 않는다. 누가 문제를 해결해야할까.
  3. 과학기술부 중급 기술자의 평균 월 비용은 700만원이다. 그렇다면 국내 SW기업이 대형 IT서비스 업체에 제공하는 인력의 비용은.
  4. 2년된 엔지니어와 12년된 엔지니어가 기술적으로 논란을 펼친다. 누가 이길까.
  5. 대형 IT서비스 업체는 영업비를 90% 이상 줄인 '정도경영'을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누가 후진경영을 해야할까.
  6. 모든 공공기관의 제안서는 지난 2005년부터 컬러문서가 기본이 됐다. 1천 페이지 컬러인쇄, 제본 비용은 얼마일까.


다 풀었으면 답을 맞춰볼 시간이다.
















  1. "국내 SW기업이 버그를 피해서 해결해야 한다."
  2. "고객이 설계한 하드웨어에서 작동하지 않는 SW를 _미리_ 개발한 개발사."
  3. "300만원. 그것도 접대하고 사정해서."
  4. "고객."
  5. "90%의 영업비를 지원하고 영업사원 접대도 해야하는 SW 개발사."
  6. "장당 250원, 250만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EOB

목요일, 11월 08, 2007

[독서광] 데드라인: 데드라인 정복 사례를 통해 배우는 성공 기업의 조건



예전에 톰 드마르코 큰 형님이 지은 데드라인: 소설로 읽는 프로젝트 관리를 찾으러 인터넷 서점에서 질의를 날렸더니 '데드라인'이라는 다른 책이 검색되어서 그냥 무심코 흘려넘긴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 모르고 지나쳐버린 '데드라인'을 지금에 와서야 읽게 되었으니 세상에는 인연이라는 끈이 있는 모양이다.



이 책은 평상시에 아주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데드라인'을 이겨내고 승리한 원동력을 분석해서 성공한 기업의 조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일단 목차부터 살펴볼까?




  1. 로키산에 천둥소리를 낸 터너 건설: NFL 브롱코스 팀의 신축 경기장을 만드는 이야기
  2. 미국 영화배급산업의 스타, 에어본 익스프레스: 필름 프린트 배급사인 테크니컬러와 손잡고 UPS와 페덱스를 울게 만든 초특급 필름 배송 작전
  3. NASA의 2001 화성탐사 오디세이: '더 빨리, 더 좋게, 더 싸게'라는 말도 안 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JPL과 록히드 마틴 사의 경험담
  4. 생사의 벽을 넘은 FBI의 납치범 검거작전: 제한된 시간 내에 납치범을 검거하기 위한 FBI 요원 이야기
  5. 777여객기 인도를 위한 보잉의 질주: 에어버스에 밟히고 있던 보잉이 탈출구를 마련한 777 개발 이야기
  6. 단 이틀이 걸린 Conoco의 재해 복구활동: 수해 지역 자원 봉사에도 데드라인이 존재한다.


데드라인을 회피하고 눌리기 보다는 데드라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이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은 기업 이야기는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대부분 데드라인을 넘기기 마련인데(물론 안 그런 프로젝트도 있지만... 아주 찾기 드물기에 천연 기념물 수준이다), 항공기나 우주선 제작과 같이 상상을 초월하는 복잡도를 보이는 프로젝트이거나 시간에 생사가 달렸기에 심리적인 압박이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를 데드라인에 맞춰 진행하는 회사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무척 중요하다. 다른 분야에 있는 회사도 데드라인을 맞추는데 소프트웨어 회사라고 딱히 하지 못할 이유가 있는가?



이 책은 각기 다른 회사 사례를 들어 데드라인 달성에 적합한 프로젝트 관리 기법을 소개하므로 뜬구름 잡는 이야기(예: 회사 분위기나 팀워크가 좋으면 데드라인을 달성할 수 있다)를 늘어놓는 다른 '성공' 서적과는 확실히 차별화를 이뤄내고 있다. 데드라인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이에 대한 해결책, 사후 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각도로 데드라인을 분석해들어가기 때문에 기존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한 독자라면 책을 읽다 도중에 몇 번이나 무릎을 치면서 감탄을 하게 될거다.



본문 중에 아름다운 문구 몇 개를 적어드릴테니 감상하시기 바라며, 세부 내용은 직접 책을 읽어보시라!



사람들은 상대방의 태도를 따라하는 습관이 있다.


경영진이 직원 사기를 가장 빨리 저하시키는 방법 중 하나는 현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과거 실적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우주 탐사에는 질양, 동력, 시간, 예산 등 모든 것에 제약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스케줄을 탄력적으로 설정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거의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JPL과 록히드 마틴 매니저들에게 직원은 단순히 '마음대로 이용하는 재원'이 아니라 '국보(國寶)'나 다름이 없었다. 팀원들이 매니저가 잡무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해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매니저들은 이에 대한 마땅히 대가를 받게 된다. ... 성공에 몰두하는 팀원에게 회초리를 휘두른다면 차라리 간섭할 때보다 훨씬 낮은 생산성을 얻게될 것이다.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다가는 여럿이 해결할 때보다 시간만 엄청나게 잡아먹을 뿐만 아니라 실패할 확률도 높다


만성적으로 해결책만 찾으려는 사람들은 거의 해결책을 찾았다고 여기기 때문에 그 문제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카티아로 만든 3차원 보잉 777 모형은 직원들의 동기 부여 차원에서 하나의 데드라인 관리 도구로 이용될 수 있었다는 점은 예상치 못했다.


한가지 힌트: 이 책이 나온지 제법 되어서 절판에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번 개인주의 시대의 경영원칙처럼 갑자기 온라인 서점에서 인기 폭발하는 바람에 책 구하느라고 여기저기 뛰어다니지 마시고 지금 바로 구입하시라. 교보문고에는 이미 '일시 수급 불능' 문구가 떴다.



EOB

화요일, 11월 06, 2007

[일상다반사] '초난감 기업의 조건' 개봉 박두



20세기를 열광하게 만든 경영 바이블인 『초우량 기업의 조건』을 유쾌하게 꼬집고 통쾌하게 전복시키는 21세기 마케팅 블록버스터. 전 세계 초우량 기업 CEO들을 잠 못 들게 만든, 사반세기 IT 기업의 흥망성쇠를 담은 포복절도 잔혹사.


더 이상 “초우량 기업의 조건”은 없다! 살아남고 싶다면 한시라도 빨리 “초난감 기업”에서 벗어나라. 『조엘 온 소프트웨어』를 능가하는 재기발랄하고 걸쭉한 입담과 재치가 가득한 초우량 IT 기업의 실패담에서 배우는 기업 마케팅 성공 노하우.


드디어 기대하고 고대하던 독자 여러분께 선보일 '초난감 기업의 조건'이 최종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7월에 출간 예정 소식을 전해드린 이후 여러 가지 사건이 많았는데, 책 제목도 '초난감'스럽게 완전히 바뀌었고, 표지도 원서에서 벗어나서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다. 특히 (아시는 분께서는 이미 아시겠지만) 특수 효과 감독님(?)께서 화려하기 이루 말하기 어려운 특수 효과 촬영 도중에 심각한 부상(!)을 당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병상에서 원고를 검토하는 투혼을 발휘하신 끝에 결국 2007년이 가기 전에 독자 여러분께 이 책을 안겨드리게 되었다.



한국어판 특별 서문에다 이해를 돕는 재미있는 그림까지 본문에 추가해서 원서 2판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버전을 한국 독자 여러분께만 선보이니 원서 대신에 한국어판을 구입하셔도 결코 후회하지 않으리라.



목차는 다음과 같다. 목차 내용부터 심상치 않지?




  • 1장 초난감 기업을 찾아서
  • 2장 초난감 홈런을 날린 1번 타자: IBM , 디지털 리서치,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
  • 3장 나사 빠진 컴퓨터와 엉터리 마케팅: IBM과 PC 주니어
  • 4장 포지셔닝 난제: 마이크로프로와 마이크로소프트
  • 5장 싫어요, 너무너무 싫어요: 애시톤테이트를 망친 에드 에스버와 시벨 시스템즈
  • 6장 피리 부는 멍청이: IBM과 OS/2
  • 7장 개구리를 삼키려다 숨통이 막힌 프랑스인: 볼랜드와 필립 칸
  • 8장 불꽃 튀는 브랜드 전쟁: 인텔, 모토로라, 구글
  • 9장 도마뱀이 되어버린 고질라: 노벨의 몰락
  • 10장 위선과 허풍이 난무하는 홍보 전쟁: 마이크로소프트와 넷스케이프
  • 11장 세상을 혼미하게 만든 닷컴 열풍: 인터넷과 ASP 거품
  • 12장 오픈 박사와 독점권 사장의 기묘한 맞대결: 리차드 스톨만과 스티브 발머
  • 13장 초난감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 14장 되짚어본 초난감 사례 분석
  • 덧붙이는 말: 초난감한 개발 책략
  • 용어사전
  • 참고문헌


자, 그러면 모두 초특급 블록버스터 개봉일인 11월 20일을 기억하자. 예약 판매 정보는 다음과 같다.





EOB

월요일, 11월 05, 2007

[독서광] 대한민국 진화론



요즘 출판가에도 '삼성' 마케팅이 크게 뜨고 있다고 한다. 삼성 XXX가 읽은 책, 삼성 XXX가 관련된 책, 삼성 XXX도 놀란 책... 뭐 대충 이런 식으로 어떻게 하던 삼성을 끌어들여 뭔가를 해보겠다는 참으로 가상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득도 많고 실도 많은 마케팅 기법이다(모든 책에 다 삼성 XXX라고 붙으면 마케팅 문구로서 가치가 없지 않겠는가?). '대한민국 진화론' 역시 '삼성전자 최초 여성임원 이현정'이라는 거창한 부제까지 달고 나와서 삼성에 숨겨진 진화 방법론(?)이나 비밀(?)을 폭로하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지만, 낚시성 제목이므로 속으면 안 된다. 삼성 그룹에서 책을 왕창 구입했다는 둥 고위층(?)이 진노했다는 둥 이런 소문도 떠 도는 듯이 보이는데, 진실은 아무도 모르는 법.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크게 i) 자기 주변 이야기 ii) 한국 문화 이야기로 볼 수 있다. i) 자기 주변 이야기는 다시 자기 자신 소개와 자기 가족 이야기로 나뉘어지며, 한국 문화 이야기는 일반적인 한국 문화 특성과 한국 기업 문화 특성으로 나뉘어진다. 한국 기업 문화 특성에서 삼성을 열심히 까줬으면 몇몇 사람들 속이 다 시원해졌겠지만, 한국 기업에서 만연한 일반적인 병폐를 설명하므로 딱히 반 '삼성'적인 내용은 없었다는 생각이다. 다시 말해 익히 알고 있던 문제점을 '삼성'이라는 문구로 포장해서 전달한다는 의심이 들긴하지만, 뭐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어차피 책은 많이 팔려야 출판사도 좋고 저자도 좋을테니...



책 자체 내용은 좀 중언부언하는 경향이 없진 않지만(그래... 수필집이니까 용서가 가능하다)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과감하게 한국 문화와 기업 문화의 아픈 곳에 태클을 걸고 있는데, 특히 여성 입장에서 가족과 여성, 한발 더 나아가서 소수를 등한시하는 한국 문화에 대해 직격탄을 날려준다. 소수를 등한시하는 문화가 결국에는 남자들도 스스로 손해보도록 만드는 세상을 강하게 꼬집어버린다.



하지만 저자인 이현정씨는 철두철미한 자유주의와 자본주의 신봉자이므로 조금 왼쪽으로 기우신 분들께는 본문 중에 상당히 불편하게 다가오는 내용도 있을지 모르겠다. 예로 '공짜와 진짜'라는 장에서 '기업의 목적이 사회 환원인가?'라는 제목을 달고 반 기업 정서에 대해 '공짜 좋아하는 국민 정서'라고 분석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삼성 '안티'가 아니라 교묘한 반 삼성 '안티'적인 내용을 은연중에 전달하는 책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품어본다.



총평: 기대치만큼 흥미롭거나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다



EOB

화요일, 10월 30, 2007

[일상다반사] 오라일리 LDD3로 진행하는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 세미나 관련 소식(2)

지난번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 세미나에 이어 이번에 또 다시 리눅스 디버깅 관련 세미나를 오는 목요일 저녁 8시부터 진행하게 되었다. KELP와 KLDP에서 이미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strace/ptrace 내용을 추가했다.



참고로 세미나 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스택이란?
  • 함수와 프로시져 호출
  • ABI(Application Binary Interface)
  • 스택 프레임과 함수 호출 규약
  • GNU 확장을 사용한 역추적 기법
  • libdl을 사용한 역추적 기법
  • 비파괴식 검사: strace(1) 동작 원리와 ptrace(2) 소개
  • 참고 문헌


발표 자료는 여기서 받기 바란다.



EOB

목요일, 10월 25, 2007

[새소식] 애플, 아이폰 개발자 사이트 오픈



조금 전에 ADC(Apple Developer Connection)에서 날라온 편지를 읽어보니, 아이폰 개발자 사이트를 오픈한 모양이다.



사이트를 둘러보니, 웹 개발자 가이드라인, 샘플 코드(버튼, 퍼즐 게임, 수도쿠), 참조 라이브러리(자바스크립트, 사파리, CSS, DOM, 사용자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 등이 올라와 있었다. web app 개발 자료만 올라와 있으므로, 본격적인 아이폰 개발은 내년까지 참아야 할 듯이 보인다. 참고로 아이폰 개발자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각종 기술 자료는 ADC 멤버만 접근 가능하므로, 그냥 살펴볼 목적이라면 가입 절차가 조금 번거롭긴 하겠다.



뱀다리: 무사히(?) 아이포드 터치 지름신을 피했는데, 조만간 내려올 레오파드 지름신을 어떻게 피할지 고민 중이다. T_T



EOB

토요일, 10월 20, 2007

[독서광] 공부의 비결



치열한 경쟁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공부'에 대해 심한 컴플렉스를 느끼고 있으리라 본다(아, 공부 걱정 한 번도 안하고 교과서만으로 12년 내내 1등에 대학교 수석 입학에 수석 졸업한 몇몇 천재형 인간은 제외다). 결국 공부를 잘하기 위해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공부를 더욱 등한시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형국인데, 여기에서 빠져나가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 많은 직장인들이 어학 공부를 비롯하여 각종 공부를 시작했다가 몇 달 못 버티고 백기를 드는 모습은 아주 일반적이라 이상하지도 않다.



세비스티안 라이트너 할아버지(아직 살아계시다면 올해 86세일거다)가 지은 '공부의 비결'은 교육심리학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도대체 빌어먹을 공부가 뭔지를 설명하기 위해 지은 책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기술하다보니 나름 전문적인 지식으로 무장한 교육 심리학 전공자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부족하고 문제점이 많아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교육 심리학과 관련해서 전문적인 논문과 교과서를 읽지 않은 일반인이 보기에는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이 책의 핵심 아이디어는 '암기없는 이해없고, 경험없는 창조없다'로 요약이 가능하다. 요즘 들어와서 부쩍 유행인 창조적이고 통합적인 사고 방식에 정면으로 태클을 거는 내용이라서 독자에 따라서는 상당한 반감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제시하는 기법은 학습카드이다. 단순히 단어장이나 색인 카드에 외워야 할 내용을 두툼하게 적어서 뒤죽박죽으로 뒤주에 갇혀버린 쥐가 여기저기 나무를 갉아먹는식으로 암기하는 대신에 잘 외워지는 내용과 잘 외워지지 않는 내용을 구분해서 잘 외워지지 않는 내용만 집중 공격하는 동시에 잘 외워지는 내용에 대해서는 일종의 보상(?)을 통해 학습 능력을 강화한다는 방법이 큰 줄기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블로그 주인장은 요약을 잘한다. ㅎㅎㅎ 여기까지 읽었으면 이 책의 절반 정도 진도가 나간거다)



뭐 여기까지 전개하고 책이 끝났으면 환불 소동이 벌어졌을텐데(실제로 온라인 서평을 보면 일부 사범대학 출신 교사분들께서 '버럭!'하는 내용이 나온다.), 정말 재미있는 내용은 거의 마지막 부분에 '지능의 문제', '창조적인 영감', '용기와 희망'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다. 독자 여러분을 위해 이 책에 나오는 퀴즈를 몇 개 내겠다(퀴즈라고 하니 모두 눈이 반짝반짝하지?).



1. 길죽한 나무판자, 길죽한 나무 판자 아래를 받칠 수 있는 삼각 기둥 모양의 쐐기, 나무로 된 작은 원기둥 하나, 초 한 자루, 나무로 된 작은 육면체 두 개, 성냥 한 갑이 있을 때, 여기 있는 준비물만을 사용해서 (사람 개입 없이) 쐐기 위에 놓인 나무 판자가 처음에는 중심을 잡다가 몇 분 후에는 이 판자의 한쪽 끝이 올라가고 다른 쪽 끝은 내려가도록 만들어라.


2. 피험자는 천장에서 끈 두 가닥이 내려오는 방에 있다. 그는 이 끈 두 가닥을 아래에서 하나로 묶어야 한다. 그는 아무리 손을 뻗쳐도 두 가닥을 동시에 잡을 수는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는 가위다.


3. 견딜 수 없이 더운 사막에, 콘크리트로 지은 창고가 있다. 창고는 비어있고, 벽은 안쪽이나 바깥쪽이나 아주 매끄럽다. 천장의 대들보에서 내려온 밧줄에는 어떤 남자의 시체가 매달려 있다. 그 남자가 이 밧줄을 타고 올라갔다고 보기에는 밧줄이 너무 짧다. 그럼에도 그의 다리는 바닥에서 2m나 떨어져 있다. 그 창고로 들어가거나 거기서 나올 수 있는 유일한 출입구인 철문은 안에서 잠겨 있다. 그 빗장을 바깥에서 풀기는 불가능하다. 창고에는 창문도 없다. 문 앞에는 빈 화물차가 하나 있으며, 그 이외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라이트너 할아버지는 상기 문제를 놓고 '지능'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거의 학습 능력이 전제 조건이 되므로, 결국 가장 뛰어나고 지능이 높은(즉 머리가 좋은) 문제 해결자는 아는 것이 가장 많은 사람이라고 못을 쾅쾅 박아버린다. 결국 우리가 말하는 '지능' 대부분은 지식이나 정보로 되어 있으며, 이런 지식이 없다면 문제를 풀 수 없으므로 컴퓨터 프로그램이 되었건 음악 작곡이 되었건 우리가 선택하는 문제, 우리의 직업, 우리의 삶과 관련된 정보를 더 많이 공부하고 여기에 플러스 알파로 문제 해결자가 놓치기 쉬운 정보의 구성 요소와 관계를 파악해서 '지능(?)이 덜 높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정보 요소를 알아보고 이용하는 능력까지 겸비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수 많은 시도와 오류를 통해 올바른 해결책을 구하는 연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까워진다.



이 책을 읽고 나니 한정된 시간 내에 수 많은 시도와 오류를 간접으로 체험할 수 있는 독서의 중요성이 한결 더 높아졌음을 깨닫고 있다. 책 여러 권 읽은 사람보다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은 사람을 두려워 하라는 말이 있는데, 책 한 권에 빠져서 시야가 좁아진 사람보다 여러 권을 읽어서 마음 속으로 다양한 경험을 한(물론 다 잊어먹지 않고 중요한 내용은 확실히 체화하고 있는) 사람 역시 두려워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EOB

목요일, 10월 18, 2007

[독서광] 바이너리 핵스: 해커가 전수하는 테크닉 100선



오라일리에서 나오는 핵스 시리즈를 평소에 즐겨보는데, 시간 없는 바쁜 현대인을 위한 토막 편집( 작은 이야기 100개를 모아놓은 형식이다), 때로 등장하는 숨겨진 노하우, 잡지에서나 다룰만한 조금 특이한 주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일본 오라일리 출판사에서 자체적으로 출간한 바이너리 핵스가 한국어판으로 나왔기에 잽싸게 구입해서 읽어보았다.



이름에서 조금 낚이기 쉽겠지만, 바이너리 핵스는 해커들이 컴퓨터에 침투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이진 파일에 가까운 저수준 프로그래밍 기법을 다루는 책이다. 즉, C/C++ 프로그램을 만들줄 아는 사람이 읽어야 한다(스크립트 키드는 가라~~~). 기본적으로 리눅스와 유닉스를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지만, 종종 윈도우와 맥OS X등도 등장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크게 목적 파일 핵(ELF와 GNU binutils 다루는 방법), GNU 프로그래밍 핵(GCC, glibc로 재미있는 프로그램 만들기), 보안 프로그래밍 핵(GCC와 Valgrind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래밍 도구와 라이브러리를 사용해서 보안 허점을 제거하는 방법), 런 타임 핵(동적으로 라이브러리를 다루고, 실행 중인 프로그램을 추적하고 변경하고 수정하는 방법), 프로파일러/디버깅 핵(프로파일러와 디버거 원리) 등으로, 일반적인 프로그래밍 서적에는 잘 등장하지 않는 주제가 대부분이다.



이 책 대상 독자 층은 초급을 벗어난 중급 개발자에 맞춰져 있으므로, 이미 어느 정도 리눅스 시스템 프로그래밍 짬밥을 먹은 개발자라면 조금 시시할 가능성도 있다. 핵스 시리즈 스타일은 깊이를 희생해서 다양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심도 깊은 내용을 바라고 이 책을 들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책을 읽는 도중에 "세상에 이런 방법도 있군"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수록 본전에 가까워지리라는 생각이다.



본문 중 '시작하며'에 나오는 '바이너리 핵스' 정의를 옮겨보며 마무리하겠다. 모두모두 즐거운 프로그래밍!



이 책에서는 바이너리 핵스를 '소프트웨어의 저수준 기술을 이용한 프로그래밍 노하우'
라 정의하고, 기본적인 툴 사용법에서 보안 프로그래밍, OS나 프로세서의 기능을 이용한 고도의 테크닉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EOB

수요일, 10월 17, 2007

[독서광] IBM 디벨로퍼웍스에 올라간 가을맞이 서평 2선

벌써 가을이라 날씨도 아침저녁으로 무척 쌀쌀하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두뇌 충전 용으로 읽은 책 서평을 IBM 디벨로퍼웍스(한국어)에 기고했다.





환절기 모두 건강 조심하고, 책 많이 읽으시길...



EOB

목요일, 10월 11, 2007

[끝없는 뽐뿌질] 교보문고 파워쿠폰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맞이하여 여기저기서 책 뽐뿌질이 강하게 들어올텐데, 온라인 서점들도 여기에 호응을 해주는 모양이다. 교보문고에서 '업계 최강, 완벽, 할인 보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이번에 파워 쿠폰 발급 행사를 하는 모양이다. 기간은 10월1 9일까지. 혜택은 (3, 5, 7, 10만원 금액별) 10% 할인 쿠폰!



10만원짜리 쿠폰 하나 끊어서 모두 팍팍(!) 지르기 바란다. 책 읽어서 남 주나? 자기 하지?



뱀다리: '컴퓨터 vs 책' 블로그 이벤트 도서도 어제 모두 발송이 완료되었다. 이번 주말 쯤이면 책이 도착할 예정이다. 조기 마감에 감사드리며, 연말이 오기 전에 또 다시 이벤트(?)를 한번 기획해볼 예정이다.



EOB

수요일, 10월 10, 2007

[독서광]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



극성 페미니스트들이야 남녀 차이점을 절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여자와 남자의 차이점을 다룬 수 많은 유머 소재 거리로 아직도 꿋꿋하게 살아 남은 모습을 보면 남자와 여자가 확실히 다르긴 다른 모양이다. 이 차이점이 어디서부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머리 달린 사람이라면 저마다 한 마디씩 하고 싶어 안달이 나겠지만,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을 집필한 루안 브리젠딘은 신경생물학적인 관점을 사용해서 '뇌'로부터 시작한다고 설명한다.



여자 두뇌를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이 흥미로운 책은 '자기 마음을 자기도 몰라'라는 여성 독자는 물론이고 이 블로그 주인장처럼 미련 곰탱이 x 100에 까칠 x 100이라는 양면성을 보이는 남자 독자들에게도 여자를 좀더 잘 이해하기 위해 좋은 길라잡이가 되리라는 생각이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어릴 때부터 노년이라는 황혼기에 접어들 때까지 여자의 일생을 대상으로 두뇌가 어떤 식으로 작용을 해서 여자의 삶을 바꿔 놓는지 알기 쉬운 예와 용어로 설명한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구글 검색엔진에서 19금 단어로 이 블로그에 들어오신 분들에게는 무척 안타까운 일이지만) 4장 '섹스를 하는 여자 뇌는 언제 오르가슴을 느낄까'가 아니라... 6장 '여자를 이해하는 결정적 열쇠, 감성의 뇌'였다. :) 6장 소 목차만 나열해봐도 이 책 뽐뿌질에 휩싸일 것이다.




  • 왜 남자는 여자의 감정에 무신경할까
  • 여자 뇌는 고도로 정밀한 정서 탐지기이다
  • 마음을 읽는 여자 뇌의 특별한 능력, 육감
  • 여자의 독심술은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
  • 여자의 눈물은 남자 뇌에 고통을 환기시킨다
  • 여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남자가 반응하리 않을 때
  • 여자가 사소한 것들을 기억하는 이유
  • 남자가 헤어지자는 이유에 불같이 화를 내는 이유
  • 화날 때 여자가 입을 다무는 이유
  • 여자 뇌는 갈등과 논쟁을 싫어한다
  • 분노와 우울에 대처하는 서로 다른 자세
  • 여자와 남자가 서로를 이해할 때


결론: 여자 마음을 도저히 모르겠다고 투덜거리기만 하는 미련 곰탱이늑대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 좀 하자. T_T



EOB

월요일, 10월 08, 2007

[일상다반사] VS2005 마법사가 발휘한 센스: 42

샘플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M$ VS2005 마법사를 사용해서 DLL 템플릿을 만들었다. 옵션을 몇 개 켜니까 친절하게도 외부 공개 변수와 함수 예제까지 만들어줬는데... 따분한 마법사 코드를 보고 있으려니 갑자기 '42'라는 상수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 This is an example of an exported function.
SHAREDDATABUS_API int fnshareddatabus(void)
{
return 42;
}


이 블로그 독자 여러분들이야 42가 뭔지 다 아실거라고 믿지만... 혹시 모르시는 분은 여기를 보시라. 센스 있는 개발자들 덕분에 졸린 오후를 즐겁게 코딩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네? :)



EOB

일요일, 10월 07, 2007

[독서광] 린 소프트웨어 개발의 적용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서평 작성을 위해 첫 페이지(색지로 되어 있는 부분)를 펼쳤더니 '린 소프트웨어 개발 원칙'이라고 책 전체를 정리해 놓은 요약이 눈에 들어왔다. 나름 책을 상당히 까칠꼼꼼하게 읽는다고 자부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허를 찔리면 늘 즐겁다. 우선 이 책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요약 부문을 (예상 독자)를 위해 간략하게 정리해보겠다.




  • 낭비를 제거하라

    • 가외 기능
    • 혼란
    • 경계 넘어가기

  • 품질을 내재화하라

    • 테스트 주도 개발을 통해 코드 실수를 방지하라
    • 레거시 코드를 만들지 마라
    • 빅뱅 통합은 진부하다

  • 지식을 창출하라

    • 과학적 방법을 사용하라
    • 표준은 도전받고 개선되기 위해 존재한다
    • 예측 가능한 성과는 피드백에 기반한다

  • 확정을 늦춰라

    • 의존성을 깨뜨려라
    • 옵션을 유지하라
    •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은 마지막 순간에 하라

  • 빨리 인도하라

    • 신속한 인도, 고 품질, 저 비용은 공존할 수 있다
    • 대기 행렬 이론을 개발에 적용하라
    • 일의 양을 할 수 있는 만큼으로 제한하라

  • 사람을 존중하라

    • 팀은 자부심, 책임감, 신뢰, 칭찬을 통해 번성한다
    • 효과적인 리더십을 제공하라
    • 파트너를 존중하라

  • 전체를 최적화하라

    • 전체 가치 흐름에 초점을 맞춰라
    • 완전한 제품을 인도하라
    • 더 높은 것을 측정하라



'린 소프트웨어 개발'은 유명한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에서 고객 가치 창출에 최우선을 둔 기민한 생산 방법론을 소프트웨어 세상으로 옮겨온 버전으로 생각하면 된다. 엄청난 규모와 인력이 투입되는 대규모 생산 라인과 공장이라는 면모는 그다지 찾기 어려운 소프트웨어 개발 부서 사이에 끊어진 연결 고리를 찾기 위해 메리 포펜딕과 톰 포펜딕 부부는 좌충우돌 경험담을 이 책에서 풀어놓고 있다.



포펜딕 부부는 엄청난 압력, 딱 정해진 기한, 까탈스러운 고객 요구 사항이 짬뽕이 되어 사람들을 압박하는 분야가 비단 소프트웨어만이 아닌데, 왜 그렇게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그렇게 삽질이 많은가라는 의문을 던진다. 매달 책을 칼같이 내는 잡지사, 계절마다 난리를 치는 패션 디자이너(얼마나 스트레스가 강한지 궁금하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보시라)', 목이 빠지라고 기다리는 고객에게 정확하게 차를 인도하는 자동차 회사, 조금만 방심하면 바로 시장 선두를 빼앗기는 CPU 제조사는 모두 어려운 환경을 잘 극복해나가지만 유달리 소프트웨어 회사는 양치기 소년 짓을 아직까지도 반복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소위 말해 잘 나가는 제조업에서 아이디어를 빌어와서 소프트웨어 개발에 맞춰 보려는 시도가 바로 린 소프트웨어 시초이다.



이미 엘리 골드렛이 지은 더 골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사가 생존을 위해 채택한 기민한 방법을 소개하는 Microsoft Secrets를 읽어보신 분들께서는 이 책을 통해 좀더 체계적으로 지식을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성공적인 린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의 표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전략 핵탄두 미사일 탑재 잠수함 개발 프로젝트인 폴라리스 계획과 상용 여객기 부문에서 에어버스에 밀리고 있던 보잉을 극적으로 살려낸 777 프로젝트는 절대 놓치지 말기 바란다.



본문 중에 나오는 일본에서 아주 유명했던(미국에서는 ...) 에드워즈 데밍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데밍이 주장한 '경영을 위한 14가지 포인트'를 읽어보면 탁월한 식견에 놀랄 따름이다. 그 중 몇 가지만 뽑아보았다.




  • 7. 리더십을 제도화하라. 관리자의 임무는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자부심을 갖고 일을 수행하는 데 방해가 되는 시스템적인 장벽을 제거하는 것이다.
  • 10. 슬로건, 훈계, 목표를 없애라. 결함을 만들고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것은 작업자가 아니라 시스템이다. 훈계는 시스템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블로그 주인장 강조: 별 10개에 동그라미 쳐라)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것은 경영자의 책임이다.
  • 11. 작업자의 작업할당량, 경영자들의 목표 수치를 없애라. (우리는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 '임의로 설정된 개발 데드라인을 없애라') 이는 두려움과 공포를 이용한 관리이다.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하라.


결론: 프로젝트 관리자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기 바란다.



자... 독자 여러분께서 학수고대하던 까칠 모드로 들어간다. 이 책을 읽다보니 역자들이 서두르는 바람에, 충분히 뜸이 들지 않았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즉, 완성이 덜 된 느낌이 든다. 번역을 정확하게 했는지도 조금 의문이 드는데, 예를 들어 40페이지 '원칙: 6 사람을 존중하라'를 보면 본문 번역도 잘못되었고(원서부터 잘못되었는지는 원서가 없어 확인을 못해봤다), 역자 주도 잘못되었다. 본문을 읽어보면 대규모 회의 다음 날 부사장이 조엘과 같이 식당에 들었다고 했는데, 원문은 조엘이 식사하는 도중에 갑자기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부문장인 피트 히긴스가 '짠~' 등장해서 질문하는 내용이었다.(주의: 블로그 주인장이 '조엘 온 소프트웨어' 번역자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역자 주에는 이 내용이 '똑똑한, 100배로 일 잘하는 개발자 뽑기: 조엘 온 소프트웨어 시즌 2'에 나온다고 설명이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한국어판 '조엘 온 소프트웨어' 22장 '이야기 둘'에 나온다. 나중에 잘못된 역자주에 낚였다고 불평하지 마시길...



추가: kks군 확인에 따르면, '원칙: 6 사람을 존중하라' 부분은 번역이 아니라 원서가 잘못되었다고 한다(그러면 역자주까지 달면서도 다시 한번 '조엘 온 소프트웨어' 원문을 검토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인가?????). 본문 중에서도 원서 쪽 오류라고 짐작되는 곳이 몇 군데 눈에 들어왔는데, 어디인지 잊어먹었다. T_T 시간 내어 검토해주신 kks군에게 다시 한번 감사!



EOB

화요일, 10월 02, 2007

[독서광] 세팅 더 테이블



간단하게 문제 하나 내겠다. 식당 경영자로서 배려의 우선순위를 따져볼 때 다음 이해관계자 중에 누구를 가장 선두에 둬야 하나?




  • 손님
  • 투자자
  • 직원
  • 납품업자
  • 지역사회


세팅 더 테이블은 '투자자'나 '손님'이 아닌 '직원'을 가장 높게 배려한다는 철학으로 뉴욕에서 각종 미디어의 높은 평점을 받고 있는 여러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대니 메이어의 경험담을 담고 있다. 서술 대상이 최첨단 기업이 아니라 식당이라고 해서 이 책을 무심코 지나칠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어느 분야에서도 유사한 이해 관계자가 존재하므로 책을 읽다보면 응용할만한 요소가 많다. 예를 들어 앞에서 소개한 이해 관계자를 IT 업계로 바꿔보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 손님 --> 고객
  • 투자자 --> 투자자
  • 직원 --> 개발자
  • 납품업자 --> 3rd party 또는 component 제공자
  • 지역사회 --> 개발 공동체


세팅 더 테이블은 단순히 "내가 멋진 식당을 만들어서 좋은 메뉴를 제공했더니 손님이 들끓어서 성공했다. 역시 난 잘 난 놈이야"라는 천편일률적인 성공 스토리에서 벗어나 각기 다른 개성을 보여주는 레스토랑을 하나둘씩 확장해나가면서 겪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조금 색다르다고 볼 수 있다. 식당 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발품을 파는 이야기, 좋은 조건으로 입점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왔을 때 자기 경영 철학과 문맥(context)이 맞는지 거듭 고민하는 이야기, 음식점 평론가로부터 공격을 받고 난처한 상황에 몰린 이야기, 중요한 손님인지 모르고 푸대접했다가 혼쭐이 난 이야기, 오버부킹하는 바람에 항의가 벌어진 이야기... 여튼 식당을 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경험을 간접 체험하도록 만들어주므로 재미는 물론이고 장래 통닭집이라도 열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교과서가 되리라는 생각이다.



레스토랑은 자고로 분위기, 음식이 좋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대니 메이어는 여기에 고객과의 관계를 강조한다. 고객의 취향, 특성을 반영한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최전방에 서 있는 직원들(특히 에이컨이 꺼져버렸을 때 고객이 아니라 데스크 예약 담당 직원부터 선풍기를 구매해서 지급하는 일화를 읽다보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부터 배려하는 철학도 바로 고객에게 가장 좋은 경험을 안겨줘야 한다는 경영 철학에서 출발하지 않았나 싶다. 이런 식으로 직원을 신뢰하고 믿기 때문에 불만이 가득한 고객이 "당장 지배인 불러와!"라는 험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전에 알아서 종업원들이 자기가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서비스로 보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보너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문득 옛날 다니던 회사에서 구내 식당을 외부에 위탁해서 운영하려고 할 때 겪은 일화가 생각났다(그 당시 나는 구내 식당 추진 위원회 소속이었다). 떨어진 팀 중 아직도 생각나는 인터뷰 내용이 있었는데 잠깐 소개해볼까?


  • 질문: 기존에 큰 식당을 운영하고 계셨는데, 굳이 접으시고 구내 식당을 운영하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 대답: 식당 규모가 상당히 커서 지금 종업원이 다섯 명인데, 이 친구들이 너무나도 말을 안 들어서 지쳤답니다. 이제 규모는 작지만 사람 스트레스 덜 받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나중에 최종 평가 과정에서 나는 강력하게 이 팀을 떨어뜨리자고 주장했다. '종업원'도 제대로 관리 못하는데 그 많은 '회사 식구'들을 어떻게 관리(?!)하겠는가? '세팅 더 테이블'을 읽다보니 그 당시 내가 내린 판단이 너무나도 정확했음을 깨닫고 있다.



EOB

일요일, 9월 30, 2007

[일상다반사] rule of 72



요즘 금융/경제 관련 기사나 책을 읽다보면 72 법칙(또는 규칙)이 곳곳에서 고개를 내민다. 72법칙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투자 원금의 가치가 2배로 되기 위해 걸리는 해수를 근사적으로 구하는 수학공식으로 72를 연 수익률로 나누어 계산한다.


쟁쟁한 경쟁자인 69.3, 70, 71을 놓아두고 계산을 위해 하필 근사값으로 72를 택한 이유는 72가 1, 2, 3, 4, 6, 8, 9, 12로 나뉘어지는 수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쁜 사람들이 계산기 없이 암산이 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한 목적이 있다. 72를 유도하는 방식은 여기(주의: 수학 공식이 나온다)를 살펴보기 바란다.



그런데 사람들은 _근사적_으로라는 단어를 잘 잊어먹는 듯이 보인다. 마치 72 법칙이 영원 불변의 법칙으로 착각을 하고 있는데,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72 복리 규칙이 세계 제 8대 불가사의라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한 인용구(믿거나 말거나)와도 상관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It is the greatest mathematical discovery of all time.


그러면 72 규칙의 문제점이 무엇일까? 잠시 간단한 퀴즈를 하나 풀어보자. 1년 이자율 100%를 가정할 때, 원금의 두 배가 되는 시기는?



72/100 = 0.72년.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이건 답이 아니다. 이런 극단적인 예 말고 현실에서 72 규칙을 적용할 때 어느 정도 오차가 생길까? 비밀은 이율 범위에 숨이었다. 6-10% 범위에서는 72 규칙이 제법 근사값을 제시하지만, 이율이 낮아지거나 높아질수록 72 규칙은 힘을 쓰지 못한다. 낮은 이율(즉, 연간이 아니라 월간이나 주간 대상)에서는 차라리 69.3 규칙을 쓰는 편이 현명하다. 아주 높은 이율 범위(즉 속칭 달러 이자를 상대할 경우)에는 72 규칙 대신 E-M 규칙(t = 69.3/r * (600+4r)/(600+r), r은 이율, t는기간)을 쓰는 편이 현명하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이 언제 연필/종이/계산기 들고 설치겠는가? 그냥 72 규칙을 외우고, 정확한 계산이 필요하면 온라인 복리 계산기를 사용하자.



뱀다리: 온라인 복리 계산기로 시물레이션 하다 보면 경제 지식도 습득하고 지름신도 놀래서 도망간다는 전설이 있다. 사회 초년 병 때 지름신을 잘 피해 모은 종자돈을 복리 상품에 넣어 돈을 굴릴 때 발휘하는 위력을 상상해보기 바란다. 목돈이 들어가는 뽀대나는 새 자동차와 최첨단 오디오/홈 씨에터 시스템 구입을 되도록 뒤로 미루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OB

토요일, 9월 29, 2007

[일상다반사] 블로그 4주년 기념 독자 이벤트

오는 10월 2일이면 벌써 블로그 4돌이다. 아니나 다를까 블로그 방문이 한산한 토요일을 노려서 기념 독자 이벤트를 기획해보았다. 술자리라도 한번 만들면 좋겠지만... 요즘 정신이 없는 관계로 책 잔치(?)를 벌여보기로 결심했다.



서가를 정리해서 독자 여러분께 드릴만한 선물을 간추려보았다. 일단 기술 부문부터 시작한다.



다음으로 인문 분야가 이어진다.





원래는 댓글을 활발하게 달아서 이 블로그에 거미줄을 안 치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선물을 드리려고 했으나... 변덕을 부려서 주말에도 쉬지 않고 열성적으로 방문하시는 분들께 선물을 드리기로 했다. 활발히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께서는 너무 아쉬워하지 마시라. --> 조만간 다른 기회를 만들어드릴테니. ;)



이벤트 신청 기간은 10월 2일(화) 오후 23시 55분까지로 제한하지만, 행사가 종료되어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남은 책은 계속해서 신청을 받겠다. 물건 배송(?)은 10월 10일에 일괄 처리하겠다.



(주의) 이벤트 신청 방법: 책을 고른 다음에 댓글로 올려주시고 jrogue군 지메일 계정(jrogue 엣엣엣 gmail)으로 책을 받을 주소를 보내주시면 된다. 싹쓸이(?)를 막기 위해 1인 1권만 가능하며 비용절감을 위해 발신자(블로그 주인장이 공짜로 보내주겠다는 말이다. :P) 부담 _일반_ 소포로 발송하므로 반드시 우편번호를 포함해서 정확한 주소를 기재해주시기 바란다. 되도록 회사 주소를 적어주는 편이 우편물 손실 확률을 줄일 것이다. 반드시 택배로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분들은 택배 착불 신청을 해주시면 되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지도 모르겠다. :)



(추가)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독자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이벤트가 조기 종료되었다. 화제가 되었던 '칼리 피오리나'는 J.B 마눌님께 드리기로 했다(신청인은 'M'이지만, _독자가 'F'_라는 덧글에 항복!). 오늘 내린 결론: 역시 '컴퓨터 vs 책' 블로그는 30대 남자들의 로망임이 밝혀졌네? 앞으로도 찐하고 뜨거운(블로그 방문객 중 10%는 구글에서 '로리타'나 '19금', '야한 블로그'로 검색한 결과를 보고 들어오는 과객(?)이니... 도저히 수긍하지 못하는 결과다!) 글로 독자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EOB

금요일, 9월 28, 2007

[독서광] 부의 미래



IT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해왔지만 궁극적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미국 철도와 마찬가지로 컴퓨터를 도입해서 얻은 이익은 별로 없다고 투덜거리는 분석가들이 많았다. 물론 이런 분석가들은 이익을 창출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IT 기술 발전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이 없었지만 말이다.



이번에 다시 돌아온 앨빈 토플러가 지은 '부의 미래'를 읽다보니 IT 기술 발전이 가져온 부의 창출 효과에 대해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간략하게 정리하려고 한다. 잡설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어디까지나 블로그 주인장 생각이니 이상하더라도 그려러니 하고 넘어가기 바란다.



각 가정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급되면서부터 삶의 질이 올라가고 생활이 편리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물리적인 제약이 없이 물건을 사고 주식을 거래하고 돈을 송금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복 받은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가 왜 이런 일을 집에서 까지 해야하는지 의문을 품을 경우가 많다. 예를 한번 들어보자. 밤에 인터넷 뱅킹을 하다가 오류 번호가 'EA312DB'라는 오류 대화 상자가 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 은행 창구였으면 1분 안에 처리가 가능하겠지만 콜센터에서 전화도 받지 않는 한 밤중에는 갑갑한 상황이 된다. 또 다른 예는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매할 경우 아주 쉽게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보다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 현상이다. 물건을 직접 보지 못하니('seeing is believing') 그 만큼 물건 하나를 고를 때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반품이 가능하고 불가능하고는 나중 이야기다), 기왕 인터넷에서 구매하니 조금이라도 더 싼 물건을 고르기 위해 온갖 비교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가격 비교 사이트가 있다고?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쏟아내는 엄청난 차이점(예: 신용카드에 따른 할부 가능, 신용 카드 사용 불가, 쿠폰, 특별 할인 판매 기간, 적립금, 고객 등급에 따른 할인율)을 최종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은 결국 사람이 하지 않던가?).



발전된 IT 기술을 활용해서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지만, 결국 남(기업) 좋은 일을 대신하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 T_T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에서는 이런 현상을 프로슈머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프로슈머라... producer와 consumer를 결합한 용어로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수행하는 생산소비자라고 보면 된다. 프로슈머는 무보수로 서비스를 만들어내며, (기존 화폐 위주 경제 관점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부를 창출하는 새로운 직업군으로 자리잡고 있다. 예를 들어 이렇게 블로그를 적어서 온라인 서점을 대신하여 서평(이 블로그는 주로 쓸데없는 내용이 많아 딱히 '서비스' 제공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ㅎㅎ)을 올리는 행위도 결국은 프로슈머의 활동 결과 일반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보면 되겠다.



'부의 미래'는 철저하게 과학적이고 경제적이고 자본주의적인 관점을 견지하고 있으므로 사람에 따라서는 불편함을 느끼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 본문에서도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지속가능한 소규모의 독자적, 대안적인 기술 발전에 대해 비판하고 지식 기반 기술을 동원하여 과학적인 방법으로 빈곤을 퇴치하고 새로운 부를 창출해야 한다고 일관성 있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 주인장은 '부의 미래'와 '작은 것이 아름답다' 사이에서 나타난 공통점을 발견했다. 구식 연장(낫, 쟁기)을 사용하든 신식 연장(컴퓨터)을 사용하든 바로 '사람'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 하지만 지난번에 읽은 '세계는 평평하다'와는 달리 이런 주장에는 무게가 실려있으니 단순히 성조기가 휘날리고 자본주의 만만세!라고 외치는 책이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해보인다.



'부의 미래'는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 책인데, 그냥 '엘빈 토플러가 이렇게 말했구나'라고 생각하면 책장이 술술 넘어가겠지만, 실제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연관시키려고 노력하면 머리가 아파오면서 현기증이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가을인데 즐거운(?!) 독서 생활에 도움이 되었기를...



EOB

목요일, 9월 27, 2007

[컴퓨터 이야기] 리눅스와 환경 보호



리눅스와 환경 보호라...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를 배열해 놓았다고 낚였다고 한탄하지 마시라. 이번에 인텔이 주관한 IDF에서 공개한 리눅스 전원 절감 프로젝트인 Less Watts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테니 말이다. 그림을 보면 서버 환경에서 리눅스 커널 별 전력 소모량이 줄어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Less Watts 프로젝트는 리눅스 운영체제에서 전원을 절약하는 각종 기술을 개발하는 목표로 시작되었다. 말만 거창하게 하는 대신에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한 곳에 모아서 필요한 문서와 소프트웨어도 내려받도록 해놓았으므로 환경 보호를 걱정하는 리눅스 전문가들이 많이 참여해서 계속 발전시키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프로젝트를 정리해보았다.




  • PowerTOP: CPU를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추적하는 top 유틸리티를 기반으로 전원을 많이 소모하는 프로그램을 추적한다.
  • Tickless idle: CPU가 놀고 있을 때는 tick을 발생시키지 않도록 만들어 CPU 전원 소비를 줄인다.
  • PPM(Power Policy Manager): 시스템 전반에 걸친 전원 관리자, 인텔의 전원 절약 기술인 스피드스탭을 활용한다.
  • Process Power Management: 인텔 CPU에 탑재된 전원 관리 기능을 활용하도록 커널에 기능을 추가한다
  • PowerQoS: 전원 정책에 대한 QoS 관리
  • Device and Bus Management: 주변 장치가 동작중이거나 놀고 있을 때 전력 소비를 지능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 Display and Graphics Power Saving: GMA950과 같은 그래픽 칩셋에서 지원하는 전원 관리 기능을 활용하는 디바이스 드라이버를 제작한다
  • ACPICA: ACPI(Advanced Configuration and Power Interface) Component Architecture를 구현한다
  • 가상화: 특별히 설명 안해도 되지?


실제 프로젝트 결과를 여러분 PC에 적용해보고 싶다면, 여기서 필요한 프로그램(현재 PowerTOP, Tickless idel, PPM, Power Policy Manager, PowerQoS, Display and Graphics Power Savings, Device and Bus Power Managerment, ACPICA 참고 구현을 제공한다)을 내려받아 검토해보기 바란다. 물론 일부 소프트웨어는 커널 궁합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이식이 쉽지는 않아보이지만 x86을 토대로 저전력 임베디드 장비를 개발한다면 한번 정도 분석할 필요가 있다.



EOB

월요일, 9월 24, 2007

[일상다반사] 말리는 김에 더 말려라: 모멘텀 미사일 메이헴


엊그제 소개한 브이 새 연재물도 안올라오고 추석 연휴라서 블로그 글도 뜸하게 올라와서 조프위키에서 소일거리를 찾던 중 완전히 말리는 게임을 하나 찾아내었다. 이름 하여 모멘텀 미사일 메이헴!



플래시 게임이라서 별거 있겠느냐고 지레짐작하지 말자. 꼴에 이 게임은 플래시 기반이지만 듀얼 코어 CPU가 있어야 원할한 경기가 가능하다. 주력(?) PC로 펜티엄 3를 아직도 사용 중인 블로그 주인장은 잽싸게 맥북을 사용해서 몇 게임 뛰었는데, 이거 의외로 중독성이 강하다.



이 게임은 단순히 손가락만 빨라서는 경기를 제대로 진행하기 어렵다. 당구를 연상하게 만드는 각종 물리적인 계산에 능숙해야 하며, 레벨업에 대한 치밀한 설계가 필요하며, 아이템 획득에 운도 따라야 한다. 사정거리를 길게 하기 위해 많이 잡아 당기면 자폭(?)해버리므로 초반에 안정성 레벨업을 하기 전에는 적절한 조정이 필수이다. 아이템도 아기자기 한데, 스냅샷 사진은 핵폭탄 아이템이 기지 근처에서 터지는 바람에 바로 경기가 끝난 장면이다. T_T



미묘한 게임이라 말로 설명하기가 참 그렇다. 직접 말려보시라!



EOB

토요일, 9월 22, 2007

[일상다반사] 만화 브이



블로그 주인장이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본 영화가 태권브이였다. 처음으로 OST(?)를 구매한 영화도 태권브이가 아닐까 싶다. 영화 관람 후에도 졸라서 구매한 LP판으로 주제가와 대사를 여러 번 반복하며 들으면서 로버트 제작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하면 아무도 안 믿겠지? ㅎㅎ



김청기 감독은 그 시절 정말 대단한(제발 용게뤼~나 디워랑 비교하지 마라) 업적을 이뤘던 이유는 천편일률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로봇 영화를 기획했다는 점이다. 사무라이 칼을 휘두르거나 유도를 하는 마징가를 상상해보면 웃음이 나겠지만, 태권도를 할 줄아는 태권브이를 생각하면 웬지 모르게 가슴이 다 뿌듯해진다. 무술하는 로버트 개념은 정말 대단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켜 로버트 태권브이 개봉 후 전국 각지의 태권도장이 상종가를 달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우연히 미디어 다음에서 연재하는 브이를 찾게 되어 완전히 말렸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태권브이 전성기 이후에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보면 타당하겠다. 로버트 조종사로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중년의 배불뚝이 아저씨가 나온다는 점에서 대략 난감함을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아직 만화 연재가 종료되지는 않아서 매주 언제 새 만화가 개시될지 기다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로버트 만화 팬이라면 한번쯤 가서 읽어보시라(말려도 책임 안 진다. :P).



EOB

금요일, 9월 21, 2007

[컴퓨터 이야기] 하드디스크에서 파일을 완전히 삭제하려면?

요즘 어찌된 영문인지 여기저기서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을 완전히 삭제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PC 데이터 영구 삭제 솔루션 주목, 신정아 사건으로 불거진 ‘디지털 정보’노출 공포와 같은 기사가 눈에 들어왔는데, 흥미로운 대목이 눈에 띄였다.



주요 대기업과 공공기관은 4, 5년 전부터 보안업체의 완전삭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파이널 데이터의 ‘파이널 이레이저’, 에스엠에스의 ‘블랙 매직’, 엠아이티의 ‘KD-1’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하드디스크에 남아 있는 정보를 무조건 0과 1의 무작위 조합으로 덮어 복구할 수 없게 하면서, 컴퓨터는 다시 쓸 수 있다.

신씨가 이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었을까? 답은 “아직 낱개 판매가 되지 않아 일반인이 ‘사생활 보호’에 활용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기자가 말하는 일반인이 도대체 누군지 모르겠지만... $ 안들이고 해결하는 방법은 있다. 바로 sysinternals에서 제공하는 유틸리티인 SDelete를 사용하면 된다.



이 자그마한 유틸리티는 미국방성 표준인 DOD 5220.22-M에 나온 DoD clearing and sanitizing standard(읽어보면 알겠지만 진짜 별 내용 없는 표준이다)를 준수해서 사용자 하드디스크에서 중요한(?) 파일을 복구가 어렵도록('불가능'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겠다.) 만든다.



이 프로그램 원리는 단순하다. 파일이 적혀있던 영역을 엉뚱한 자료로 여러번 덮어쓰고, 할당되지 않은 영역에 놓여있는 내용도 추적해서 역시 엉뚱한 자료로 여러번 덮어쓰고, 힌트가 될만한 파일 이름(예: love_letter_to_xxx.doc와 같은 엄청난 힌트를 담은 파일 이름)도 AAA.AAA로 바꿔버려서 사생활에 관심이 많고 컴퓨터 기술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스토커를 좌절시킨다. 이 프로그램 동작을 위해 사용하는 윈도우즈 단편화 API, NTFS MTF 레코드 삭제, ...와 같은 기술적인 내용이 궁금하면 SDelete URL을 꼭 찍어서 읽어보시라.



명령행에서 동작시켜야 하므로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한번쯤 써보시길... 그리고 실수로 중요한 파일 지우더라도 뭐라고 하지 마시길... :P



EOB

목요일, 9월 20, 2007

[일상다반사] 최강의 말웨어: nProtect 시큐리티 툴바



오늘 아침에 컴퓨터 켜자마자 nProtect 시큐리티 툴바 설치라는 요상한 화면이 떴다. 안그래도 nProtect라는 희한한 프로그램이 컴퓨터 시동할 때마다 떠서 골치가 아파 죽을 판국인데 혹 하나 더 붙이려는 수작을 보고 있으려니 열이 팍 받았다.



nProtect 시큐리티 툴바가 뭐하는 프로그램인지 구글에서 검색을 해보니... 이 놈 때문에 열받는다는 포스팅만 보이고, 실제로 뭐하는 프로그램인지는 설명이 없다.



약관 전문 보기를 눌러서 약관을 보니 정말 가관이다. 잠깐 볼까?




제 17 조. 개인정보 및 인터넷 사용정보 수집과 그 활용


  1. 크레프리와 회사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요할 경우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추가 또는 삭제할 수 있습니다. 단, 이 경우 별도의 개인정보수집관련 고지를 통해 이에 동의한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하며 사용자는 자신의 의사에 반하는 개인정보수집 항목이 있을 경우 자유롭게 거부할 수 있습니다.
  2. 개인정보 중 E-mail주소, 핸드폰 번호는 시큐리티툴 서비스 관련 공지의 수단 이외에 크레프리와 회사는 제공하는 서비스와 관련된 정기적ㆍ비정기적 정보 제공 및 상업성 메일 제공의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3. 정보제공 및 상업성 메일 등은 사용자가 원치 않을 경우 수신거부를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큐리티툴 서비스 관련 공지는 수신거부와 무관하게 전체 시큐리티툴 사용자에게 발송됩니다.
  4. 자동업데이트에서는 사용자의 PC에 피해를 끼치는 컴퓨터 바이러스 등의 악성 프로그램이 아닌, 시큐리티툴과 회사가 서비스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기능들을 필요에 따라 업데이트될 수 있으며, 설치 전 사용자의 동의를 추가로 구하지 않고 이 내용은 사용자가 약관동의를 함으로써 갈음합니다.
  5. 사용자는 시큐리티툴을 이용해서 인터넷 이용 중 타사의 상업적 내용들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단, 이 경우 해당 인터넷 서비스업체와의 모든 문제는 사용자의 권리와 책임으로 하며, 크레프리와 회사의 상업적 내용은 제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6. 크레프리와 회사는 사용자가 웹사이트 등을 방문했을 때 해당 사이트와 관련 있을 수 있는 제3자의 서비스 내용을 사용자의 PC에 전송할 수 있습니다. 이때 사용자가 제3자의 서비스 내용을 원치 않을 경우, 사용자는 해당PC에서 본 프로그램을 삭제하여 본 계약을 해지할 수 있습니다.
  7. 시큐리티툴은 사용자가 주소창 등에서 검색어를 입력하여 나타나는 결과와 연관되는 내용을 사용자의 PC에 전송할 수 있습니다.
  8. 시큐리티툴 설치 시 자동으로 사용자 브라우저의 스크립트 오류메시지를 보지 않음으로 변경하며, 변경된 설정은 사용자가 인터넷 옵션에서 다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사용자가 변경한 설정에 의해서 스크립트 오류 메세지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9. 시큐리티툴은 사용자가 PC에서 입력한 키워드를 검색 및 결과표시를 위해서 사용자의 PC이외로 전송할 수 있으며, 크레프리 와 회사는 이 키워드를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제3자에게 익명으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10. 시큐리티툴을 설치하면 IE에서 제공되는 주소창을 시큐리티툴 주소(s)/창으로 대체하며, 시큐리티툴 주소(S)/창은 인터넷주소 및 검색키워드 기능을 수행하여 주소이동 및 검색결과 표출 기능을 합니다. 대체된 IE 주소창은 브라우저메뉴의 '보기 → 도구모음 → 주소표시줄' 에서 다시 활성화 시킬 수 있으며, 본 시큐리티툴 프로그램을 설치한 것으로 사용자의 최우선적 동의를 받은 것으로 갈음합니다.


제 19 조. 환급액 적립과 지급방법


  1. '회원'은 본 약관에 동의함으로써 '회원'이 환급을 받을 수 있는 각종 홈페이지 및 서비스 등을 방문하거나 사용할 경우에, 추가적인 '회사'의 환급관련 서비스 안내를 받지 않고 자동으로 환급서비스가 적용되는 것에 동의합니다.
  2. '회원'은 타사의 상업적이거나 비상업적인 광고 또는 환급서비스 보다 '회사'의 환급서비스가 우선적으로 작동되는 것에 동의합니다.
  3. 회사가 '회원'에게 지급하는 환급액은 '회원'이 이체신청을 하기 이전까지 가상계좌로 적립됩니다.
  4. '회원'이 구매 또는 여타 행위를 통해 환급액을 발생시키더라도 회사가 정한 방법을 통해 가상계좌로 적립하지 않을 경우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습니다.
  5. 제 2항에 의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게 된 환급액은, 회사가 제공하는 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자신의 가상계좌로 적립한 '회원'에게 소유권이 귀속됩니다.
  6. 가상계좌에 적립된 환급액은 제휴사로부터 정산이 완료된 건에 한하여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7. 일정 이상의 환급액(이하 "이체가능 최저환급액")을 보유한 회원은 본인명의로 된 실 계좌나 다른 사람의 계좌로 이체할 수 있습니다. 단, 본 항에서 이체가능 최적환급액이라 함은 회사에서 별도로 정함이 없는 한, 원칙적으로 5,000원으로 하며, 변경될 수 있습니다.
  8. 이체가능 최저환급액을 보유한 회원은 회사가 정한 소정절차에 따라 환급액을 현금으로 지급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이체수수료를 제한 나머지 환급액을 회원이 지정하는 은행계좌로 이체신청일을 기준으로 익일(은행영업일이 아닌 경우 익익일) 입금을 하며 회사는 적법하게 지급한 것으로 봅니다. 이체수수료는 회사에서 별도로 정함이 없는 한, 원칙적으로 600원으로 하며, 변경될 수 있습니다.
  9. 환급액의 현금지급에 따라 제세공과금이 발생할 경우 회원이 부담합니다.


약관을 보면 알겠지만, 지랄염병하고 자빠졌다. 약관을 통해 추측해본 이 프로그램 정체는 바로 키워드 판매를 위해 사용자 입력을 가로채는 검색 툴바+별볼릴 없는 보안 소프트웨어+현금 환급을 통해 수수료를 떼먹으려는 삐끼 기능을 모두 망라한 최강의 말웨어였다. 설치 화면에서 nProtect 시큐리티 툴바가 뭐하는 프로그램인지 명쾌하게 설명만 했어도 이렇게 펄펄 뛰지는 않았을 것이다. 얼핏 보기에는 보안을 강화시켜주는 좋은 프로그램처럼 비치지 않는가? 약관 URL을 토대로 결국 nProtect 툴바 사용법이 담긴 곳을 찾아내었지만, 과연 일반 사용자들이 이렇게 꼭꼭 숨겨놓은 URL을 숨바꼭질해서 찾아낼 수 있을까?



nProtect를 보고 있으려니 제 2의 넷피아를 보는 느낌이라 참으로 씁쓸하다. 사용자 편의를 캐무시하는 이런 악독한 회사는 지구 상에서 없어져도 사는 데 아무 문제 없다. 보안 프로그램이라고 말하는 프로그램 자체가 바로 지독한 바이러스이고 말웨어인데 이 프로그램으로 다른 바이러스를 잡으면 뭐하나?



EOB

수요일, 9월 19, 2007

[일상다반사] 대한민국 공학도와 캐치-22


거미줄을 치고 있던 블로그에 재미있는 글이 하나 올라왔다. 바로 대한민국의 엔지니어는 갈곳이 없는가?!



이 글에서 기아차 전 직원 이야기가 나오는데, 보는 순간 바로 캐치-22의 희생자임을 알았다. 잘잘못은 각자 따져보기로 하고, 논리적으로 이 상황을 한번 설명해보자.



위키피디아 catch-22(logic) 설명에 따라 캐치-22를 수학적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A ∧ B) => C, where (A => ¬B) and (B => ¬A)


자 여기서 A를 '빼돌린 자료가 중요하지 않다', B를 '동료를 존중한다', C를 '무죄이다'로 놓아보자. 기아차 전 직원이 무죄가 되려면, 다음과 같은 역설적인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빼돌린 자료가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면 동료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말이며, 이와 동시에 동료를 존중한다고 주장하면 빼돌린 자료는 중요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기아차 전 직원은 두가지 _데드락_ 조건이 모두 참이 되지 못하기에 절대로 무죄가 될 수 없다. 법정에서 판사가 캐치-22와 같은 놀라운(?) 논리를 펼칠 줄은 정말 몰랐다.



대한민국에서 공학도로 살기 정말 어렵다. T_T



뱀다리: 이 글도 참고로 읽어보시길.



EOB

화요일, 9월 18, 2007

[컴퓨터 이야기] 윈도우 기계에서 FTP 서버 돌리기




종종 윈도우 기계에서 FTP 서버를 돌리고 싶은 경우가 있다. 윈도우 - 윈도우나 삼바를 멋지게 GUI에 통합시켜 놓은 윈도우 - 맥OS X가 아닌 윈도우 - 유닉스 사이에 자료를 주고 받을 때 특히 아쉬움이 느껴진다.



그래서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동작하는 몇 가지 소프트웨어를 찾아보았는데, 레이다 망에 걸려든 녀석이 바로 freeSSHdfreeFTPd이다. freeSSHd는 SSH와 telnet 서비스를 지원하며, freeFTPd는 SFTP와 FTP 서비스를 지원한다. SFTP만 사용할 요량이라면 freeSSHd만으로 충분하며, 꼭 FTP도 써야겠다면 freeFTPd도 추가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단 freeSSHd와 freeFTPd를 같이 돌릴 때는 freeFTPd에서 SFTP 서비스는 끄기 바란다(freeSSHd가 이미 SFTP도 서비스하기 때문이다).



일단 freeSSHd와 freeFTPd를 설치하고 나면 Users 탭으로 가서 사용자를 추가하기 바란다. 윈도우 NT 계정을 쓸 수도 있고 독립 계정을 만들 수도 있다. 그리고 필요한 서비스를 시동하고 난 다음에 puttywinscp를 사용해서 ssh와 ftp로 테스트 하면 된다.



ssh를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문제에 부딪혔다. putty로 접속해서 cmd를 띄운 다음에 각종 명령을 내릴 경우 한글이 깨지기에 chcp 437 명령을 내려 로케일을 영문으로 변경하려고 시도했는데, 아무런 반응없이 그냥 멎어버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혹시 이런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아는 분이 계시면 댓글 부탁드리겠다.



추가: i.k.님께서 제보해주신 바에 따르면 freeSSHd 환경 설정에서 SSH 탭 --> Use new console engine 항목 체크 박스를 끄고 다시 시작하면(주의: freeSSHd를 물리적으로 내렸다 다시 동작시켜야 합니다. 옵션을 끄고 status 탭에서 재시동을 할 경우 ssh 로그인이 불가능하다는 버그가 있습니다.) 한글 사용에도 문제가 없고 종종 죽는 현상도 없어진다고 합니다. 저도 조금 전에 테스트를 해봤는데, 잘 동작했습니다. i.k.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상 컴퓨터 vs 책 지식 관리자(?) 였습니다. :)



EOB

일요일, 9월 16, 2007

[일상다반사] 적립식 펀드에서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를 극대화 하려면?

적립식 펀드의 함정, '역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라는 글을 읽어보면 다음과 같은 문구가 나온다.



다시 정리하면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는 주가가 동일하게 되었을 경우 무조건 이득을 보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싸게 산 주식이 더 많은지 아니면 비싸게 산 더 주식이 많은 지 여부가 전체 득실을 결정짓게 되는 것이다.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에 대해 잠깐 설명하자면, 주식 가격이 떨어질 때 전체 평가 금액은 떨어지지만 더 많은 좌(주식)를 살 수 있으므로, 나중에 좌(주식) 가격이 상승할 때 이익을 보는 효과라고 정리할 수 있다. 한번에 몰빵으로 큰 금액을 투자할 경우 나중에 주식 가격이 떨어질 경우에 어떻게 대응하기가 어렵지만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주식 가격이 떨어질 때는 오히려 투자 찬스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펀드는 어느 시점에서는 환매해야 하며, 환매할 당시 기준으로 이 기준보다 높은 금액으로 좌를 많이 구입했는지 낮은 금액으로 좌를 많이 구입했는지에 따라 수익률이 결판난다. 자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역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를 읽어보면 이런 의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아주 두루뭉술하게 넘어간다.



하지만 금융이 최고로 발달한 미국에서도 수익을 쫓아다닌 사람보다 위험자산과 안정자산을 섞어서 꾸준히 자산배분을 한 사람이 결국 90% 이상 더 부자가 되었다는 것은 이미 증명이 된 사실이다. 요즘처럼 잠재 위험이 많은 시기일수록, 자기 자산에 빈틈은 없는지 꼼꼼히 체크하는 지혜가 필요하겠다.


아름다운 말이라는 사실은 알겠는데 투자 극대화를 위해서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과 같은 표준적인 방법을 생각해보자.




  • 펀드를 환매할 시점을 잘 파악해서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만든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주식이 폭락해서 저점을 여러 번 통과하도록 만들고, 결국 고점에서 환매하면 된다. 저점을 여러 번 통과하는 동안에 상당히 많은 좌(?)를 확보해 놓았을테니까.
  • 불경기에 적립 금액을 높이고 호경기에 적립 금액을 낮추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환매 시점에서 중간에 싸게 싼 주식이 많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호경기 때는 불경기에 대비한 실탄 확보 차원에서 MMF와 같은 임시 저장고로 여유 돈을 몰아주면 된다.


말은 쉽지만 두 가지 방법은 실천이 무척 어렵다. 우선 경기 침체와 호황을 몇 사이클 겪을 때까지 장기 투자를 해야 하며, 다음으로 일반적인 상식에 반해서 호경기가 아니라 앞날이 캄캄한 불경기에 돈을 집중적으로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워런 버핏이 위기(?) 때마다 유동성을 이용해서 어떻게 부를 증식시켰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뱀다리: 지금 부동산을 제외한 경제 지표가 모두 좋게 나타난다고 언론에서 난리인데, 자세히 뜯어보면 대부분 후행 지표이다. 지금부터는 적립식 투자 비중을 조금씩 줄이고 현금 확보에 나서서 불경기에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참고로 직접 주식 투자를 하려면 자기 월급의 6배, 펀드와 같은 방법으로 간접 투자를 하려고 해도 자기 월급의 3배 정도 여웃돈(모두 잃어도 상관없는 판돈)이 있어야 한다는 설(?)이 있다. 자 그렇다면 여러분은 과연 자신의 월급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 실탄을 확보하고 있는가?



EOB

토요일, 9월 15, 2007

[독서광] 달란트 이야기



예비군 훈련을 가기 전에 소일거리를 챙기기 위해 책장을 훑어보는 과정에서 비매품으로 따라온 손바닥 크기의 '달란트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훈련장에서 쉬는 시간 틈틈히 보았는데, 2시간도 안 되어 다 읽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선물로 받으면 읽어보면 되며, 굳이 돈 주고 살 필요는 없다'이다. 전형적인 선물용(?)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궁금하신 독자를 위해 줄거리를 약간 읊어보면, 윤이사라는 훌륭한 선배 덕분에 휴가를 얻어 두 달동안 자기 자신의 달란트(talent, 재능)를 찾아나서는 윤하에 대한 이야기이다. 회사에서 2년 연속 최우수 사원으로 뽑힌 윤하의 달란트를 최고로 높히 쳐준 다섯 명을 만나면서 동안에 진정한 자기의 달란트를 찾는다는 어떻게 보면 아주 상투적인 줄거리 구도를 따르고 있다.



열하가 다섯 명(어머니, 애인, 은사, 동료/친구,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자체 검열됨))를 만나며 열 가지 달란트를 한번 볼까?




  1. 내가 성공의 달란트를 갖고 있음을 의심하지 마라
  2. 마음의 눈으로 특별한 가치를 발견하라
  3. 존재와 존재 사이를 잇는 참된 의미를 창출하라
  4. 세상 모든 풍경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라
  5. 사랑으로 위대한 기회를 만들어라
  6. 선한 욕망으로 나만의 성공을 이끌어가라
  7. 기꺼이 불편한 길로 가라
  8. 다른 사람은 나와 다르다는 '차이'를 인정하라
  9. 싸우지 않고 승리하라
  10. 모든 성공의 근원은 나 자신임을 잊지 말라


말은 쉽고 행동은 어렵고 지속적인 실천은 더욱 어려우니... 오호 통재라. 이래서 인생은 늘 고달픈 모양이다. T_T



EOB

금요일, 9월 14, 2007

[독서광] 이기는 습관



원래 성공한 사람들의 노하우를 풀어내는 부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아서 딱히 구매할 생각은 없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선물(?)을 받게 되어 '이기는 습관'을 한번 읽어보았다. 우선 책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이 책 제목이 거의 대박 수준이라는 사실을 짚고 넘어가야겠다. 이 책 제목을 '승리하는 방법' 뭐 이런 식으로 짓는 대신에 '습관'이라는 단어를 붙였다는 사실에 주목해보자. '이기는' 행위도 결국은 체화되어 습관화 되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인데, 책을 읽는 도중에는 자각하지 못하다가 블로그를 쓰려고 책 제목을 입력하는 순간 갑자기 제목의 중요성을 깨닫고 말았다. '이기는' 행위도 습관이구나. 상당히 의미심장한 제목이 아닌가?



삭막한 시대에 상부상조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라는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도발적인 제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삼성전자에서 한 인물하던 전옥표님의 30년 동안 노하우를 정리한 책이다. 만일 30년 동안 마케팅만 하면서 연필이랑 컴퓨터만 만진 경험에서 우러 나온 책이라면 당장 /dev/null 아래로 보냈겠지만, 이 책 내용 대부분은 유통 총사령관을 역임하며 현장 경험에서 나왔기에 흥미롭게 읽었다.



전반부에는 일반적인 내용이 나오는 반면 후반부에는 주로 대리점에서 고객을 상대로 어떻게 이기는 습관을 들이는지에 할애하고 있지만, 어차피 우리 모두는 외부 고객뿐만 아니라 내부 고객과 상사를 상대로 하므로 전 후반부 모두 충분히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는 생각이다. 축 늘어져 대충, 대강, 되는 데로 사는 방식에 익숙해져있다면 실패를 떳떳하게 인정하고 성실함을 토대로 원대한 목표를 향해 집요하게 나가기 위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몇 가지 원칙을 곱씹어 보면 어떨까?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남의 이야기를 들어서 정리해놓는 대신 자기 이야기를 정리했다는 점이다. 곳곳에 다른 사람 예, 일화,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 등이 나오지만 어디까지나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며, 실제 큰 줄기는 모두 자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이다. 지난번 피오리나 자서전과 비교해보면, 피오리나 자서전이 상계(?) 이야기를 다룬다면, 이 책은 하계(?) 이야기를 다루며, 하계에서 매일매일 치열한 전투를 치루고 있는 우리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본문에 나온 인상 깊은 구절 하나 소개하며 마무리하겠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벽화를 그릴 때 일이었다. 벽화는크기가 1 83평방미터나 되는 대작이었다. 하루는 그가 사다리 위에 올라가서 천장 구석에 인물 하나하나를 꼼꼼히 그려 넣고 있었다. 한 친구가 그 모습을 보고 이렇게 물었다.

"이보게, 그렇게 구석진 곳에 잘 보이지도 않는 걸 그려 넣으려고 그 고생을 한단 말인가? 그래봤자 누가 알겠는가?"

미켈란젤로가 대답했다.

"내가 알지"


EOB

목요일, 9월 13, 2007

[일상다반사] 리누스 토발즈가 화가 난 이유: C와 C++

C와 C++ 언어에 대한 논쟁은 두 언어 중 하나가 사라질 때까지 끊임없이 계속되겠지만, 이번에 발생한 논쟁은 조금 특이했다. 이유는? 리누스 토발즈가 소매 걷어붙이고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사건의 발단은 리누스 토발즈가 리눅스 커널 개발을 위해 bitkeeper를 대신해 손수 만든 형상 관리 시스템인 git에 대한 논쟁에서 비롯되었다. 확장성과 오픈소스 공동체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C가 아니라 C++을 사용해야 한다는 말에 그만 토발즈 작은 형님께서 두껑이 열린 모양이다. 직접 들어보자.



>
> When I first looked at Git source code two things struck me as odd:
> 1. Pure C as opposed to C++. No idea why. Please don't talk about portability,
> it's BS.

*YOU* are full of bullshit.

C++ is a horrible language. It's made more horrible by the fact that a lot
of substandard programmers use it, to the point where it's much much
easier to generate total and utter crap with it. Quite frankly, even if
the choice of C were to do *nothing* but keep the C++ programmers out,
that in itself would be a huge reason to use C.


우와, 엄청 세게 나온다. 여기서 YOU는 Dmitry Kakurin라는 재미있는 친구이고, I는 리누스 토발즈이다. 토발즈 강연도 직접 들어봤지만(가장 앞줄에서. ㅎㅎ) 토발즈가 이렇게 강하게 다른 사람을 두들겨 패는 모습이 상상이 잘 안갔다.



문제의 발단은 "it's BS"라고 생각한다. 'BS'가 C++ 창시자 이름인 'Bjarne Stroustrup'일리는 만무하고, 4글자 짜리 단어(four letter words)인데, 흥미롭게도 이 블로그 주인장도 C와 C++ 언어와 관련해서 똑같은 소리를 들어봤다.




jrogue: XX하고 YY해서 _성능_ 문제도 있고 해서 이 프로그램 제작에는 C언어를 써야 합니다.

BOSS: 아니 C++가 C보다 성능이 떨어진다고? 그런 _BS_같은 주장은 집어치워!



여기서 대화 상대가 내 BOSS만 아니었으면 아마 무척 흥미로운 사태가 벌어졌을텐데, 참을 인(忍)자 세 번 썼다. ㅎㅎㅎ



개인적으로 C++을 사용하지 않고 C를 사용하는 이유를 딱 한가지만 들어라고 하면, 머리가 나빠서(혼자만의 엉뚱한 상상: 토발즈도 머리가 나쁜 모양이다. ㅎㅎ)이다. 며칠 전에 비동기 I/O를 활용하려고 자료를 수집하는 도중에 ACE(이름 한번 그럴싸하지?)를 살펴보았는데, 원시 코드 풀고 난 다음에 얽히고 섥혀서 도저히 끝나지 않은 실타래를 보고서 바로 rm -rf로 다 지웠다. 아무리 봐도 내가 찾는 부분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실마리가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조적 프로그래밍 사고 방식에 너무나도 푹 빠진 나머지 객체지향 프로그램을 이해 못한다고 댓글 달려는 분이 계신데... 가볍게 반사해드린다. 추상화, 고수준, 설계, UML, 확장성, 유지보수성... 이런 머리 아픈 용어로 불쌍한 어린 양(?)을 계도하려고 하지 마시라.



오늘의 결론: 뭐 인생 별거 있겠어? 그냥 마음 편하게 C를 써서 단순하게 살자.



뱀다리: 논쟁 가운데 리누스 토발즈가 적은 다음 문장에 크게 공감한다. C 프로그램을 척 보고 이해못한다면, 동일한 일을 하는 C++ 프로그램을 봐도 이해 못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반대는 성립하지 않는다.



One of the great
strengths of C is that it doesn't make you think of your program as
anything high-level.


EOB

화요일, 9월 11, 2007

[독서광] 생각의 탄생: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



GEB를 읽고 너무 어려워서 중간에 포기했거나, 이머전스(미래와 진화의 열쇠)는 너무 쉬워서 시시한 사람에게 딱 어올리는 책이 바로 '생각의 탄생'이다. (결론 부분에 나오지만) 이 책은 놀이와 취미를 조화롭게 여기는 창조적인 전인(全人)을 양산해야 이 사회가 발전한다고 주장하며,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소위 말하는 전문가가 아닌 상상력이 풍부한 박식가(polymath)에 대한 화려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책 감상 전에 역시 기하/도형 문제 몇 개 풀어보자




  1. 위에서 볼 때와 모든 측면에서 보았을 때 원 모양인 물체는 무엇인가?
  2. 위에서 볼 때와 모든 측면에서 보았을 때 정사각형인 물체는 무엇인가?
  3. 모든 측면에서 보았을 때 삼각형인 물체는 무엇인가?


여기까지는 너무 쉬워서 코웃음을 쳤을지도 모르겠다. 답은 이미 알고 있듯이 구, 정육면체, 사면체(삼각뿔)이다. 그렇다면 다음 문제는 어떤가?




  1. 위에서 볼 때는 원모양, 모든 측면에서 볼 때는 정사각형인 물체는 무엇인가?
  2. 위에서 볼 때는 정사각형, 모든 측면에서 볼 때는 삼각형인 물체는 무엇인가?
  3. 위에서 볼 때는 삼각형, 모든 측면에서 볼 때는 정사각형인 물체는 무엇인가?
  4. 위에서 볼 때는 원 모양, 모든 측면에서 볼 때는 삼각형인 물체는 무엇인가?


여기까지 잘 따라온 독자를 위해 특별 문제를 제시하겠다. ;)




  1. 위에서 볼 때는 원모양이고, 한 측면에서 보면 원모양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사각형인 물체는 무엇인가?
  2. 위에서 볼 때는 삼각형, 모든 측면에서 보면 원모양인 물체는 무엇인가?
  3. 위에서 볼 때는 원모양, 한 측면에서 보면 삼각형, 나머지 측면에서 보면 사각형인 물체는 무엇인가?


아마 마지막 그룹 문제를 풀면 당신은 충분한 창의성과 상상력과 수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 책을 볼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어어, jrogue군 이런 물체가 존재하긴 하는가?"라는 의심이 들면 '생각의 탄생'을 사서 104페이지 그림 2-4를 보기 바란다.



책에서 이런 기하학적인 문제를 다루는 이유는 천재/대가들이 생각하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천재/대가들은 글자를 읽으면 머리 속에서 도형이 그려지고 머리 속에서 다양한 각도로 이리 저리 돌리는 놀라운 묘기를 부릴 수 있다고 한다(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난다긴다 하는 뛰어난(?) 사람들을 인터뷰 해보았는데, 사실이다. 정말로 머리 속에서 어려운 도형을 놓고 이리 저리 돌린다. T_T).



머리 아픈 문제도 풀었으니 본문을 한번 살펴보자. 이 책은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학습도구를 관찰, 형상, 추상화, 패턴 인식, 패턴 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 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이라는 13개 범주로 나눠 설명한다. 각 범주를 딱딱하게 설명하는 대신 각 분야에서 소위 말하는 대가들에 대한 엄청난(?) 스토킹을 토대로 찾아낸 예를 통해 설명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에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특수한 전문 분야에 전념해야 한다는 현대적인 교육 방식에 반기를 들고 육체와 정신을 결합하여 통합적인 감각과 사고 방식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본문 곳곳에 미술이 음악으로, 음악이 과학으로, 과학이 미술로 치환되는 광경을 수 없이 목격할 수 있으며, 심지어 책 마지막 부분에는 "교육의 목적은 모든 학생들이 화가이자 과학자로서, 음악가이자 수학자로서, 무용수와 공학자로서 사고하도록 도와주는데 있다."라는 문구까지 등장한다. '괴델, 에셔, 바흐: 영원한 황금 노끈'을 연상하게 만들지만, 이 책에서는 다행스럽게도 괴델이 빠지는(?) 바람에 수학적인 난해함이 줄어들어서 일반 독자에게도 쉽게 다가가리라는 생각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무척 화려하다. 리처드 파인만, 버지니아 울프, 피카소, 헨리 밀러, 알버트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드 다빈치, 모리스 에셔, 헬렌 켈러, 조지아 오키프, 바흐, 루이스 캐럴, ... 와 같은 예술과 과학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잘 간추려 소개하므로 기존 백과사전에서 나오는 과학자나 예술가를 획일화시키는 도식적인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뱀다리: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나마 내가 유일하게 예술에 가까운 분야에서 취미 활동(?)으로 여기고 있었던 요리에 좀더 집중하기로 했다. 여러분들은 음악, 미술, 체육 모든 분야에서 머리가 텅 빈 깡통인 사람의 비애를 아는가? T_T



EOB

토요일, 9월 08, 2007

[독서광] 신기술 성공의 법칙: 고객의 마음을 읽는 티핑 포인트 변화함수의 비밀



아직 출간도 안된 책을 대상으로 서평을 쓰려니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영문 원서와 한국어판 번역서를 모두 읽은 기념으로 몇 글자 적어보려고 한다.



현재 예약 판매 중인 신기술 성공의 법칙은 “사용자가 어떤 신기술은 받아들이는 반면, 어떤 신기술은 수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화두로 삼아 무어의 법칙으로 대표되는 기술 지상 주의에서 벗어나 사용자 또는 소비자 중심으로 생각하는 기술 전략을 설명하는 책이다.



사용자/소비자 중심으로 신기술 전략을 짜기 위해 저자인 핍 코번이 제시하는 마법의 공식이 바로 변화함수이며,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신기술에 대한 위기감 vs. 변화를 수용함에 있어 사용자가 느끼게 될 고통


간단하게 말해 어떤 신기술이나 신제품이 나왔을 때, 사용자가 이 기술/제품을 구매하느냐 마느냐는 이 기술/제품을 구매하지 않았을 때의 위기감이 기술/제품에 익숙해지기 위해 들어가는 노력/시간/비용보다 큰지 작은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말이다. 위기감이 고통보다 크면 바로 신기술을 도입할테고, 그렇지 않다면 신기술은 그냥 남의 이야기로 흘려버리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 절실히 필요하며 적응도 손쉬운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이런 변화함수 공식을 설명하기 위해 몇가지 실례가 나오는데, 성공 대박에 가까이 간 평면 TV, 위성 라디오, 완전히 실패한 화상 전화, 대화형 TV, 이리듐/글로발스타, RFID와 같은 기술들을 변화함수에 대입해서 분석한 내용이 펼쳐진다.



하지만 신기술에 대한 예측은 항상 어려운 작업이므로 당연히 이 책에 나온 분석과 예측도 100% 정확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소비자/고객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도록 마음가짐을 바꾸는 과정에서 이 책은 독특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다. 제대로 된 첨단 기술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기획자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EOB

목요일, 9월 06, 2007

[새소식] 신형 아이포드 터치와 나노 등장



드디어 올게 오고 말았다. 소문만 무성하던 아이폰 스타일 아이포드가 아이포드 터치라는 이름을 달고 등장했다. 뽐뿌+지름신이 강림하셨으니 이제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T_T



아이포드 터치 기술 명세를 보니 아이폰에서 전화 기능을 제거한 버전이라고 보여진다. 8~16G 플래시 드라이브 내장, 대략 5시간 정도 비디오 재생이 가능한 배터리, 3.5인치(480x320) LCD 화면, 와이파이(802.11b/g), 120그램이다.



한가지 나름 심각한(!) 문제는... 한국어 키보드 지원 불가라서, 웹 브라우징 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애로 사항이 벌어지리라는 생각이다. 일본어 입력도 지원하는데 한국어 입력을 지원하지 않으니, 애플에게 아직 한국은 이류 국가인 모양이다. T_T



그리고 덤(?)으로 아이포드 나노도 비디오 시청이 가능한 신형 버전이 나왔다. 2인치 LCD(320x240)를 탑재하고 있으며, 4~8G 플래시 드라이브를 내장하고 있다.



가격도 그럭저럭 착하게 보인다. 아이포드 나노는 149달러(4G), 199달러(8G)이고, 아이포드 터치는 299달러(8G), 399달러(16G)이다. 아이포드 터치는 미국에서 9월 28일에 개봉된다니 10월 말 정도에 한국에 들어올 듯이 보인다. 미리 총알 준비하시라~~~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