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2월 27, 2009

[일상다반사] 2009년 결산 책 이벤트 당첨 결과

소셜 노믹스 서평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스팟성 뉴스 전파에 트위터가 위력적이라는 사실은 다시 이야기 하면 입만 아플 듯하다. 과거 블로그 책 이벤트와는 달리 이번에는 트위터에 소식을 올렸는데, RT 몇 번에 트위터 친구들의 이벤트 접수 쇄도. 결국 3시간을 못버티고 모든 책이 다 나가버리는 기염을 토했다. 따라서 내주까지 야루고 시루고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이벤트 당첨 결과를 발표하겠다. 일단 책 순서로 당첨자를 살펴보자.


  • 탐서주의자의 책 --> Kim, Hyoun Woo
  • 이코노믹 씽킹: 핵심을 꿰뚫는 힘 --> again4you
  • 쾌도난마 한국경제 --> 레이옷
  • 가슴 뛰는 삶 --> netipark
  • 과학의 열정 --> core9
  • 제국의 꿈: 작전 911 --> zizukabi
  • 인간 게놈 프로젝트 --> Crazy Cat
  • 소셜노믹스 --> jiniland
  • 오픈 브랜드 --> core9
  • 똑똑하고 100배 일잘하는 개발자 모시기 --> 레이옷
  • 검색 2.0: 발견의 진화 --> jiniland
  • 루트킷: 윈도우 커널 조작의 미학 --> 지윤서윤
  • 웹 2.0을 이끄는 방탄웹 --> corgan
  • 방탄 Ajax --> corgan
  • 톰캣 최종분석 --> leedaeyeop
  • 웹 개발 2.0 루비 온 레일스 --> 노아
  • Windows CE 실전 가이드 --> Crazy Cat
  • SOA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 --> again4you
  • GNU 소프트웨어로 프로그래밍하기 --> oppor
  • 러닝 리눅스 --> netipark
  • WDF: 윈도우를 위한 차세대 통합 드라이버 개발 모델 --> 지윤서윤


다음으로 신청하신 독자 이름 순으로 정렬해보았다.


  1. again4you: 이코노믹 씽킹, SOA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
  2. jiniland: 소셜 노믹스, 검색 2.0
  3. corgan: 웹 2.0을 이끄는 방탄웹, 방탄 Ajax
  4. 지윤서윤: 루트킷, WDF
  5. 레이옷: 똑똑하고 100배 일잘하는 개발자 모시기, 쾌도난마 한국경제
  6. core9: 오픈 브랜드, 과학의 열정
  7. 노아: 웹 개발 2.0 루비온 레일스(안타깝게도 오픈 브랜드는 core9님이 간발의 차이로 빨랐습니다)
  8. Kim, Hyoun Woo: 탐서주의자의 책(안타깝게도 소셜 노믹스는 jiniland님이 빨랐습니다)
  9. oppor: GNU 소프트웨어로 프로그래밍하기
  10. leedaeyeop: 톰캣 최종 분석
  11. netipark: 가슴 뛰는 삶, 러닝 리눅스
  12. zizukabi: 제국의 꿈(안타깝게도 탐서주의자의 책은 Kim, Hyoun Woo님이 빨랐습니다)
  13. Crazy Cat: 인간 게놈 프로젝트, Windows CE 실전 가이드


점심 시간을 골라 어중간하게 글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즉각 반응하신 애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꾸벅! 내년에도 이벤트는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이므로 주말 기습을 대비해 RSS와 트위터를 적극 감시하시길... ;)

EOB

[일상다반사] 2009년 결산 책 이벤트!

2009년 한 해는 블로그에 상당히 소흘했던 한 해로 기록될 상황이다. 이런저런 일이 겹쳐 개인적으로 바쁘게 보낸 이유도 있고 회사 프로젝트도 기한이 정해진 지라 블록 쌓을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결국 블로그 생일도 지나치고 블로그 오프라인 행사도 내년으로 미뤄야 하는 상황인지라... 애독자 여러분께 뭔가 보여줘야겠다고 마음 먹고 어제 책장을 뒤져 도서 방출 목록을 작성했다. 자, 그러면 목록을 먼저 소개하겠다.

비 컴퓨터 부문(총 7권) 목록은 다음과 같다.



컴퓨터 부문(총 14권) 목록은 다음과 같다.



이제 이벤트 관련 공지 내용이 이어진다. 책이 제법 많고 B급 프로그래머가 워낙 바쁘다 보니 이벤트 응모 독자 여러분께서는 B급 프로그래머를 도와주는 셈 치고 반드시 다음 내용을 숙지하시기 바란다. 공정한 이벤트 진행을 위해 응모 요령을 따르지 않으면 바로 기회 상실로 이어진다.


  1. 응모 기한: 12월 29일(화) 23시 50분까지다.
  2. 이벤트 응모 대상: 이 블로그 독자라면 누구나 가능! 하지만 RSS나 트위터 독자가 100% 유리하다는 사실은 이야기 안 봐도 DVD다.
  3. 이벤트 당첨 방식: 늘 그렇듯 댓글 선착순이다. 대신 한 명이 책 20권을 모두 가져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1인당 책 2권까지만 신청이 가능하다.
  4. 우편물 배송 방식: 원칙적으로 (B급 프로그래머가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일반 우편 발송을 따른다. 등기나 택배를 이용할 경우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스무 권이면 택배비만 10만원이다). 하지만 정말 정말 정말 꼭 반드시 원할 경우 등기 신청을 하시기 바란다. --> 뒤에 별도 지침이 나온다.
  5. 신청 방식: 신청은 이 블로그 기사에 대한 _선_ 리플 _후_ 전자편지다. 급한 마음에 전자편지부터 먼저 보내시면 응모 기회 상실이므로 반드시 댓글부터 먼저 달고 전자편지를 작성하기 바란다. 댓글을 달고 나서 혹시 누가 먼저 선수를 치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시라.
  6. 전자편지 작성 방식: 전자편지 제목은 '[책 이벤트 신청] (댓글에 사용한 id) 책 이름'을 따른다(예: [책 이벤트 신청] (jrogue) 러닝 리눅스, 이코노믹 씽킹). 본문 내용에는 신청한 책 이름, 신청인 이름과 주소와 우편번호(!), 만일 등기를 원할 경우에 등기를 원한다고 표시하고 전화번호를 기입한다. 전자편지 역시 응모 기한 내에 도착해야 하므로 잊어버리기 않도록 댓글을 올린 다음에 바로 전자편지를 작성하시기 바란다.
  7. 등기로 신청했을 경우 추가 비용은? 등기로 신청하신 분들께는 별도로 통장 번호를 알려드리겠다. 31일(목) 23시 50분까지 3천원을 입금해주시면 된다(입금이 안 된 경우에는 당근 일반 우편으로 전환) . --> 아마 모두모두 일반 우편으로 신청하리라 믿는다. 낄낄...
  8. 발송 예정일: 아무리 늦어도 1월 5일 이전에 모두 발송할 계획이다.
  9. 이벤트 마감 기한까지 신청하지 않은 책은 어떻게 되나? 12월 30일에 모두 폐기된다. 즉, 버스 떠난 뒤에는 소용없으므로 잽싸게 신청하시라!
  10. 접수 완료된 책은 어떻게 알 수 있나? 12월 30일에 블로그로 이벤트 당첨자(?)를 최종 공지하겠다. 물론 댓글을 잘 보면 되긴 하다.


2010년에는 애독자 여러분들께서 모두모두 새해복 많이 많이 받으시기 바라며, 애독자 여러분과 오프라인에서 한번 뵙기를 학수고대하겠다. 꾸벅.

EOB

토요일, 12월 26, 2009

[독서광] 소셜노믹스


얼마 전에 서울/경기 실시간 버스 정보를 제공하는 아이폰/아이포드 터치 앱인 'Seoul Bus'와 관련해서 해프닝이 있었다. 경기도에서 불법적인 컨텐츠 활용이라고 판단하고 차단해버리는 바람에 이를 사용하던 많은 서울/경기 시민들이 졸지에 바보가 되어버린 사건이었다(당근 B급 프로그래머 포함).

하지만 트위터에 이와 관련한 분석 기사가 올라오자 마자 삽시간에 퍼지기 시작했고, 한 술 더 떠 경기도 교통과에 민원을 넣자는 말과 함께 URL이 올라오면서, 의도하지 않았던 DoS attack(?)이 민원 게시판을 강타했다. 결국 민원인들의 드센 항의('고등학생이 홍길동이면 공무원은 탐관오리냐?'라는 멘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낄낄)에 저녁 무렵 경기도 지사가 백기를 들며 무조건 복구한다는 항복을 받아내었다.

방송이나 신문이 지배하던 시절이었다면 이런 사건이 터졌을 때 문제점이 일반에 퍼질 수 있었을지조차 의심스럽다. 홈페이지와 블로그가 등장한 시절이라면 문제점이 일반에 퍼지긴 했을테지만 소식이 퍼지고 행동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시차가 제법 있었을테다. 하지만 트위터와 같은 최첨단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정보가 지긋하게 한 곳에 머물러 장기간에 걸쳐 영향력을 미치는 능력은 떨어지지만 스팟성 뉴스와 이슈 제기, 문제점에 대한 행동 강령(?)을 퍼트리는 능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건이 터질 무렵에 마침 소셜노믹스 책을 손에 쥐게 되어 바로 출퇴근 시간을 쪼개어 읽어보았다. '소셜노믹스' 관점에서 모든 현상을 설명한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책 제목부터 '소셜노믹스'니 당연하지 않은가? ㅋㅋ), 변화하는 흐름을 짚기 위해 의도적으로 '소셜노믹스'와 관련된 사항만 집중하고 있으니 기존에 단편적으로 알고 생각했던 사항을 다시 한번 정리할 기회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이 책에 나오는 예가 대부분 미국 회사/문화/상황을 고려하고 있기에 미국 문화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조금 이해가 어렵다는 문제점도 있으나, 한국 회사/문화/상황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나름 상상력을 발휘하면 재미있게 읽을만하다는 생각이다. me2day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독자라면 더욱 실감나게 읽겠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라도 한번 읽어보고 소셜미디어를 접하는 출발점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B급 프로그래머가 과거에 검색 엔진을 개발하던 경력이 있었기에(몰랐지? 낄낄), 이 책에서 나오는 광고 키워드 시스템과 관련한 문제점을 소개하는 내용이 특히 시선을 이끌었다. 검색 키워드는 일반적이어야 하지만 눈에 띄도록 만드는 키워드는 특수해야 하는데, 구글 시스템은 광고에 포함된 키워드에 대해 시간에 따른 가중치를 두며, 검색 실적이 높은 키워드에 대해서는 단가를 낮추므로 감히 특수한 키워드를 쓰기가 곤란해진다는 문제점이 생긴다. 솔직히 한국 내에서 구글 애드워즈 검색 결과가 그렇게 신통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불만이 가득했는데(gmail 등에서 사이드바에 나오는 광고 제목과 내용을 보면 거의 떡 실신 수준이다), 이 책 내용을 읽다보니 다시 한번 문제점에 대한 원인을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검색을 하거나 질문을 던질 경우 소셜노믹스를 사용해정확도를 높이려는 시도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자, 그러면 소셜노믹스에 올라탈 준비가 되었나? jrogue 트위터에 들어와서 트위터 친구들이 재잘거리는 모습을 며칠 동안 지켜보기 바란다. 아이폰/포드 터치 사용자라면 파랑새도 잊지 마시길!

EOB

토요일, 12월 12, 2009

[독서광]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한동안 독후감을 올리지 않았더니 다시 책이 쌓이기 시작한다. 책상 위를 정리할 겸 오늘은 '행복'에 관한 심리학 관련 서적을 하나 소개해보겠다.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라는 다소 기묘한 제목이 붙은 이 책은 예측, 통제, 상상을 토대로 행복을 느끼려는 우리 자신의 어리석은 시도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모두들 행복해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이런 노력이 강할수록 행복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져버리는 역설을 설명하고 있기에 기존에 시중에 나온 '행복'을 노래하는(?) 달콤한 책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책을 읽다가 밑줄을 그어 놓은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정리해보겠다.


  • 우리는 뇌가 기억과 지각의 조각을 다시 짜 맞추는 고도의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과거 기억과 미래 상상에는 모두 뇌에서 벌어지는 조작된 속임수가 개입한다. --> 전혀 없는 사실이 기억하는 과정에 끼어들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미래에 투영하는 근본 원인은 바로 재바른 판단과 추측으로 최선의 해법을 우리에게 제공하는 '뇌'의 작용이다.
  • 시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사건을 기억하거나 상상할 때도 시간에 비례해 세부적인 사항들이 상상 속에서 빠져버린다. 정작 놀라운 사실은 그 모든 세부 사항이 마침내 눈앞에 닥쳤을 때 우리가 매우 놀란다는 점이다. -->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경우 마일스톤을 잡고 여기에 맞춰 개발을 진행하는데, 항상 후반부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뒤로 갈수록 세부적인 그림이 머리 속에 그려지지 않기 때문에 그 만큼 헛점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 '클라크의 제 1법칙: 나이가 지긋한 과학자가 어떤 현상에 대해 가능하다고 진술한다면 그 말은 십중팔구 옳다. 하지만 그가 어떤 현상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면 이는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 --> 미래가 현재와 굉장히 비슷하며, 과거도 현재와 굉장히 비슷하게 그리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터져 나온다. 경제학 책을 보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해 통계를 내는 선행 지표(예: 6개월 이후 경제가 좋아지겠습니까? 나빠지겠습니까?)는 현재 상황을 반영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 바로 미래가 현재를 투영한 모습이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딱 맞는 말이다.
  •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반복되면, 우리는 재빠르게 그 상황에 적응하기 시작하고 즐거움의 강도는 점점 줄어들게 마련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습관화'라 부르고, 경제학자들은 '한계 효용 체감'이라 부르고, 일반 사람들은... '결혼'이라 부른다. --> 그래서 아무리 좋은 전자제품을 사더라도 1달을 못간다. T_T
  • 아무도 부자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심각한 경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아무도 자녀를 돌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심각한 인구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 결국 사회적으로 돈 많이 벌고 자식을 낳아야 행복하다는 신념을 사실 유무를 떠나 강력하게 퍼트리는 동인이 존재한다.
  •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실제 경험을 사용해 자신의 미래 감정을 예측하면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다. 결국 우리가 '내일' 어떻게 느낄지 가장 정확하게 예측하려면 다른 사람이 '오늘'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보면 된다. --> 하지만 모두 '자신이 남과 다르다'라고 믿기 때문에 남의 '경험'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이 책은 '행복'해지는 방법을 소개하지는 않으므로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읽는다면 대략 난감한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삐닥하거나 까칠한 독자라면 박장대소하며 좋아할테니 연말 연시 택시비 아껴(날씨도 추운데 망년회를 적당히 일찍 파하고 집에 바로 들어가라는 조언. ㅋㅋ) 구입해 읽어보면 좋겠다.

EOB

일요일, 12월 06, 2009

[끝없는 뽐뿌질] 맥북 프로 15인치 유니바디 슬리브 구매기

맥북 프로 15인치 유니바디를 들고 다니려다 보니 본체 충격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B급 프로그래머는 표면에 생긴 잔 흠집 정도는 참을 수 있다) 쓸만한 슬리브가 하나 필요했다. 그런데 맥북 프로 15인치 유니바디는 파워북 15인치와 크기가 다르므로 (집에 있는) booq표 파워북용 케이스를 사용할 수 없었다. 애플이 주변기기 파는 친구들을 위해 종종 하드웨어 규격을 변경하는 경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역시 당하고 나니 괘씸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암암 끝없는 뽐뿌질이지!)...

애플 스토어에 들어가보니 몇 가지 제품이 진열되어 있지만 맥북 프로 15인치 유니바디랑 궁합이 맞는지 확인할 길이 막막했다. 애플 코리아에 들어가서 제품 사양을 살펴보면 36.4cm x 24.9cm x 2.41cm로 나오는데, 애플 코리아에서 운영하는 스토어에 가서 Incase Neoprene Sleeve for 15-inch MacBook Pro를 살펴보면 규격이 나와 있지 않아 이걸 구매해도 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퇴근하고 나서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지다(옥션 등도 정보가 부족했다) 발견한 고팟에서 구입해버렸다. 다음에 소개하는 그림 한 방에 홀라당 넘어간 셈이다(백문이 불여일견). 게다가 친절하게 상품 요약 설명 박스에서 38cm x 29.5 cm라는 규격까지 제시해주니 나중에 반품하고 확인하고 다시 주문하느라 난리치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돈 몇 천원 더 들더라도 그리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가입 기념으로 발급받은 3천원짜리 쿠폰을 썼으니... 다른 온라인 상점과 크게 차이가 안 날 듯). 오프라인으로 가서 구매하는 방법도 잠깐 생각했지만 차비를 제쳐두고라도 상점을 돌아다니며 확인하고 자시고할 시간이 없었다.


배송된 제품을 뜯어서 넣어보니 정말 그림처럼 딱 맞게 들어갔다(색상도 동일한 녀석을 골랐다. 정말 광고의 힘은 무섭다.). 거의 3주에 걸쳐 이런 저런 주변장치 구매/업그레이드와 운영체제/응용 프로그램 설치 과정과 아이포드 터치를 위한 아이튠즈 최적화(?) 과정을 밟아 바깥에 들고갈 준비를 마쳤는데, 업무용으로 사용하려면 아직 손봐야 할 구석이 너무 많다. 연말까지는 퇴근 후와 주말에만 써야 할 듯.

예고편) 내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2008(주목: B급 프로그래머는 정품 사용자다) 설치기(낄낄... 한 방에 자연스럽게 안 된다)와 맥OS X의 백업 솔루션인 '타임머신' 원리를 파헤쳐보기로 하자.

EOB

토요일, 12월 05, 2009

[끝없는 뽐뿌질] 맥북 프로 유니바디 HDD 교체

맥북 프로 15인치 유니바디에 장착된 320G짜리 HDD를 500G짜리 HDD로 교체하려고 마음먹고 본체를 뜯기 시작했다. 물론 작업 전에 맥북 프로 유니바디에 따라오는 매뉴얼을 읽고 분해-조립 순서는 충분히 숙지했다.

가장 먼저 뒤두껑을 열어야 하는데 안경 나사를 조을 때 쓰는 십사 드라이버로 나사선이 나가지 않도록 조심조심 분리했다. 나사 고정 접착제인 록타이트가 발라져 있기 때문에(이럴 때는 왕년에 하드웨어 관련 회사에 근무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 잘 열리지 않으므로 당황하지 말고 어느 정도 힘을 가해 열어야 한다.

뒤 두껑을 열고 나면 광학 드라이브 옆에 HDD가 보인다. 역시 안경 나사용 십자 드라이버를 사용해 디스크 고정 걸쇠를 열고 HDD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잡고 들어올리면 쉽게 분리가 된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다음 그림을 봐라!


(make 잡지에서 가져옴)

예전 HDD 옆에 고정된 나사 네 개를 풀고 새로운 HDD를 장착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걸 풀려면 일반 드라이버로는 안 된다는 사실! 구글 큰 형님께 물어보니 친절하게 그림과 더불어 HDD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을 정리한 [MacBook Pro] 유니바디 맥북프로 RAM 램, HDD 하드 업그레이드라는 구세주를 찾아내었다. 여기서 제시하는 해법은 펜치 사용!

조언에 따라 집에 있는 펜치를 가져와 나사 두 개를 풀었는데, 나머지 나사 두 개는 록타이트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 '닭 잡을 힘도 없는' B급 프로그래머는 손을 들었다. 다시 구글을 검색해보니 이 나사를 풀려면 Torx T6 규격 드라이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 그러면 여기서 Torx 드라이버 규격을 잠깐 살펴보자.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을 읽다보면 67번 '십자 나사'라는 수필이 나온다. 일자 나사 규격의 단점인 중심을 맞추기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십자 나사가 등장한 셈이다. 하지만 일자 규격을 아아아주 늦게서야 대체한 십자 규격에는 장력이 어느 정도 가해지면 드라이버가 튕겨나버린다는 장점 겸 단점이 존재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공장 자동화를 할 경우 십자 드라이버 기기 수명도 짧아지며 튕겨날 경우 제품 다른 부위에 손상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점도 발생한다. 그래서 머리를 쓴게 바로 Torx(국내에서는 별이라 부른다) 규격이다. 물론 Torx 규격이 십자 규격을 몰아내려면... 긁적... 이건 가능할지 조차 모르겠다.

Torx 랜치는 일반 철물점에서는 팔지 않으므로 옥션에 들어가서 '별 드라이버'로 검색해보니 그야말로 다양한 제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어떤 사람은 Torx 드라이버가 제품을 쉽게 열지 못하도록 막는 일종의 보안(?) 장치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옥션 들어가서 한번만 검색해보면 얼마나 순진한 믿음인지 알게 된다. T_T 그리고 유사품인 육각 랜치도 있는데 별 랜치와 혼동하면 안 된다. 위키피디아 Torx 항목을 보면 다양한 규격이 존재한다.

충분한 조사와 평가를 거쳐 거금 만원을 들여 정밀 별렌치 드라이버를 구매했고, 배송 받아 HDD 나사를 열어보니 너무나 쉽게 문제가 풀렸다. 펜치 돌리다가 손 아파 고생한 거 생각하니 잠깐 억울했지만, 성공하고 나니 고생한 거 잊어버리고 기분이 마구 좋아졌다.

혹시라도 맥북 프로 유니바디 HDD를 교체하실 분이라면 Torx 드라이버는 미리 하나 구입해 놓으시길... ;)

EOB

수요일, 12월 02, 2009

[독서광]겨울 맞이 책 2선: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한 길잡이 + [새소식] '웹 개발 다반사' 소식

이번 달 developerWorks 서평은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한 길잡이로서 도움을 주는 서적 두 권이다.

  • SOS! 죽어가는 프로젝트 살리기: B급 프로그래머가 번역한 책으로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혔을 때 체계적으로 풀어나가는 방법을 서술하고 있다. 일반 프로그래머가 보기에는 졸리고 따분할지 몰라도 한번이라도 망가진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경험이 있는 관리자가 보기에는 여러 가지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이해관계자 중심 소프트웨어 개발: 예전에 이런 내용을 알았으면 정말 좋았을뻔 했다는 책을 종종 만나곤 한다. 이 책은 예전 뿐만이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도 원활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 도움이 될만한 좋은 조언을 담고 있다. 특수하고 어려운 방법론 나열이 아니라 심지어 책을 절반도 읽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실천한 행동 계획을 제시한다는 미덕이 돋보인다.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곱씹으며 위에서 소개한 책을 읽으면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추가 소식 하나: 지난 번 dW Live! 세미나 ‘웹 개발 다반사’라는 글에서 developerWorks 세미나를 소개했다. 서평 확인하러 들어가보니 업데이트 되어 Pecha Kucha 최종 선정 결과가 나와있었다. 간략하게 소개한다.

  • 괜찮은 오픈 API 제공하기 + VLAAH API 소개 - 홍민희
  • 봄싹 싸이트(http://springsprout.org) 개발 협업 방법 및 사용 기술 - 백기선
  • 코드 품질 포탈 SONAR 적용기 - 고경철
  • 흑백무성영화한편! (HTTP) - 이동욱
  • 자바스크립트 삽질(실수?) 베스트 10 - 장동수
  • (Startup기업 CEO의 관점에서 본) 기술의 경제학 - 정지웅
  • Realtime Web 간보기 - 김석준
  • Spring Framework with JavaFX - 이승철
  • 추상 계층의 딜레마 - 황대산
  • timelog 업무 적용 실험기 - 송승렬

재미있는 내용이 많은데... B급 프로그래머는 토요일 일요일 모두 반납하고 요즘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매진하다보니 아쉽게도 참석이 어렵다. T_T B급 프로그래머 대신 독자 여러분께서 참석해 즐겁게 들어주시기 바란다.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