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2월 26, 2008

[독서광] 성격의 재발견: 마이어스 브릭스 성격 유형 탐구



누구나 한번 정도 학창시절에 인성 검사라는 재미있는(?) 검사를 받아본 경험이 있을테다. 여러 가지 다양한 검사 유형이 있지만, B급 프로그래머는 MBTI가 가장 흥미로웠다. 물론 심리학자 사이에서는 자기가 생각한 답을 자기가 찍어서 자기 성격을 판단하기에 객관성이 결여되어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래도 잘만 활용하면 사람들의 다양한 유형을 이해하는 기준으로 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심리학 서적과 웹 문서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 이 검사 기법을 다시 한번 책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MBTI를 처음 고안한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이 책을 썼다는 이유 때문일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책 존재 의미를 생각해보니 우리가 품고 있던 MBTI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한 목적이 1순위다. 한국어판 위키피디아에 소개된 MBTI를 봐도 일반인들이 딱 오해(?!)하기 쉽도록 정리 되어있으니, 16가지 유형 중에 당신은 한 가지 유형이다라고 딱지 붙이기가 쉽다.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에 따르면 지배적인 정신 작용만큼이나 보조적인 정신 작용도 중요한데, 대부분 MBTI 검사 결과를 지배적인 정신 작용을 설명하는 척도로 사용해버리니 이건 원저자 의도를 완전히 무시하는 꼴이 되어버린다. 보조적인 정신 작용을 등한하는 시류는 융이 처음에 내향적인 유형을 묘사하면서 왜곡의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붙지만,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사실만 보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더 큰 듯이 보인다. 어쨌거나 이 책은 1장부터 지배적인 정신 작용과 보조적인 정신 작용의 조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지배적인 정신 작용이 완전히 틀을 잡고 나서 보조적인 정신 작용이 보완하는 모양새를 갖춰야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내용을 보고 있으려니 B급 프로그래머도 보조적인 정신 작용을 계발하지 못했음을 후회하고 있다.



책 중반은 조금 어렵다. 16가지 유형이 나오는 원리와 적용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므로 어지간히 심리학 책을 많이 읽은 독자들이라도 악전분투를 거듭하리라고 본다. 하지만 후반부에 들어가면 다시 MBTI를 토대로 건전한 삶을 꾸리는 방법이 나오므로 흥미를 되찾으리라는 생각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B급 프로그래머 자신에 대해 좀더 잘 알게 되었으며, 주변 사람에 대해서도 이해폭이 넓어졌다는 느낌이 든다. '틀린'이 아니라 '다른' 점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로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해 애독자 여러분들도 연말 휴가를 틈타서 이 책을 꼭 한번씩 읽어보기 바란다.



올해 마지막 블록 쌓기를 '[독서광]'으로 끝내서 아주 만족스럽다. 아무쪼록 애독자 여러분 모두가 2008년 잘 마무리하고 희망차고 보람있는 2009년을 시작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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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2월 24, 2008

[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12월 4주 기사

어느덧 2008년도 저물어가며, 성탄절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행복한 연말을 즐기시면 좋겠다.





이제 2008년 12월 마지막 기사가 남았다. 유종의 미를 거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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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2월 18, 2008

[새소식] lifehacker에서 뽑은 2008년 가장 인기있는 윈도우 유틸리티 다운로드



lifehacker에서 2008년 한 해 동안 가장 인기있는 윈도우 유틸리티 다운로드 목록을 발표했다.



그 중에서 특히 눈에 들어오는 유틸리티는 단연 윈도우용 익스포제인 DExposE2였다. 윈도우에서 습관적으로 익스포제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당황한 경우가 많았던 B급 프로그래머에게 이게 왠 떡이냐? 예전에 나온 버전은 문제가 많아서 사용하지 않고 있었는데, 2가 붙었기에 속는 셈치고 다시 한번 시도해봤다.



테스트 결과: 메모리를 조금 많이 쓰고(32MB!), 버그 몇 가지(상황에 따라 실제 화면에 떠 있는 창을 100% 에물레이션 못하는 버그는 참아줄만 하지만, 네 귀퉁이 마우스 이동으로 익스포제 안 되는 버그는 눈물 앞을 가리게 만든다. T_T)를 제외하고는 쓸만하다. 윈도우에서 익스포제 기능이 안되어 불편했던 분이라면 한번쯤 검토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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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2월 17, 2008

[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12월 3주 기사

금주에는 주로 유닉스/리눅스 기사가 포진하고 있다.





그러면 내주에 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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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12월 12, 2008

[새소식] 구글 네이티브 클라이언트

사람들이 워낙 액티브 X에 혼쭐이 나다보니까, 솥두껑만 봐도 화들짝 놀라는 형국이라 구글에서 유사품(?)을 만들어냈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이번에 새로 구글이 선보인 네이티브 클라이언트(Native Client, 이하 NC)는 기반 플랫폼이 지원하는 고유 코드(기계어라고 부르면 되겠다)를 웹 브라우저에서 동작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여기까지 들어보면 딱 액티브 X랑 모질라 플러그인 아키텍처가 떠오른다. 그렇다면 기존 액티브 X와 차이점이 무엇일까? 한 걸음 더 나가 기존에 존재하는 기술에 덧붙여 NC를 만들어낸 구글이 품고 있는 의도는 무엇일까?



NC는 운영체제에 무관하게 샌드박스에서 고유 코드를 동작하도록 만든다는 측면에서 액티브 X와 확실히 다르다. 다시 말해 NC 아키텍처로 만든 코드는 윈도우, 맥, 리눅스에서 돌아가며(물론 기반 CPU가 같아야 하며, 가상화는 지원하지 않는다), 보안을 침해할만한 시스템 호출이나 기계어 호출은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말웨어 온상이며, 윈도우만 지원하는 액티브 X와 궤를 달리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의도가 숨어있을까? B급 프로그래머 생각에는 네이티브 응용 프로그램이 윈도우와 딱 붙어 돌아가는 대신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와 같은 웹 브라우저와 딱 붙어 돌아가도록 만듦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영향력을 줄이려는 목적이 엿보인다. 기존 웹 기술로 하지 못하는 CPU 파워를 많이 쓰는 응용 프로그램을 웹 환경에서 돌릴 필요가 있다면 현재로서는 NC가 좋은 대안이다.



NC는 IE를 제외한(!) 대부분 브라우저(오페라, 파이어폭스, 크롬)에서 동작하며, 전용 gcc 툴 체인(C라이브러리로는 newlib를 사용한다)과 API 라이브러리를 제공하므로 기존 응용 프로그램 코드를 조금만 수정해서 빌드만 새로 하면 바로 NC 플러그인으로 결합이 가능하다고 한다. 아직 x86만 지원하지만 ARM이나 PPC 플랫폼에서도 동작하도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조만간 구글 안드로이드 폰에서도 동작하는 제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오히려 x86보다는 파워가 떨어지는 모바일용 장비에서 NC가 먹힐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멀티 운영체제/멀티 플랫폼용 네이티브 응용 프로그램을 손쉽게 만드는 구조를 고안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구글 참 신기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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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2월 11, 2008

[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12월 2주 기사

디벨로퍼웍스가 갈수록 시스템이 좋아지고 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기능이 하나 있는데... 눈치 빠른 애독자라면 이미 알고 있겠지만, 원문 게재일과 번역 게재일이 분리되어 나온다. 얼마나 오래된 기사인지를 알면 내용 파악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 제안한 내용인데, 결국 dtd에 들어갔다. 금주에 올라온 기사는 다음과 같다.





그러면 내주에 다시 풍성한 정보로 찾아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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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12월 09, 2008

[새소식] gmail 할 일 목록

공적으로 사적으로 전자편지(gmail)를 많이 사용하다보니, 주로 gmail에서 상당히 많은 일을 처리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편지와 작업이 연계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편지를 기준으로 어떤 중요한 작업이 남아있고 끝났는지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편지가 들어오면 작업 시작, 답장을 보내면 작업 끝).



하지만 편지 개수가 많아지다보면 이게 많이 햇갈린다. 지금까는 gmail이 제공하는 중요 편지(별) 기능을 활용해서 일단 작업에 들어온 편지는 별을 붙이고 작업이 끝나면 별을 빼는 방법을 사용했다. 사람에 따라서 받은 편지함을 깨끗하게 지운 다음에 해야할 일만 남겨두고 끝나면 저장해서 전체 편지함으로 옮겨놓는 방법도 있겠지만, 편지 숫자가 적고 새 편지가 띄엄띄엄 올 때나 가능하다.



하지만 중요편지 기능을 사용해서 처리하다보니 불편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가장 먼저 정렬 기능이 없고, 일정 적용이나 추가 메모도 불가능하다(메모는 답장을 보내는 방법으로 해결하긴 하지만... 여엉...). 게다가 편지와 연계되지 않은 간단한 작업이 있으면 편지를 보내야 한다. ㅋㅋ



그런데, 오늘 보니까 gmail에 할 일 기능이 추가되었다는 소식이 들어와서 잽싸게 실험을 진행했다. 국내 블로거가 올린 관련 기사가 RSS에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했는데... 결정적으로 사람들이 특종을 급히 올리느라 놓치고 있는(아니면 B급 프로그래머만 바보이거나) 사실이 한 가지 있다. 바로 한국어 gmail에서는 이 기능이 공짜로 활성화되지 않는다!



증거 샷 한번 보자. 이게 기본 메뉴다. 어딜 봐도 할 일...(?)은 없다. 블로그를 읽어보면 다들 Labs 어쩌구에서 설정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환경 설정에 들어가도 Labs 없다.





비밀은 영어 gmail에 있다. 일단 환경 설정에서 언어를 영어로 바꾼 다음에 Labs를 활성화하고, Labs 탭에 들어가서 다시 Tasks 항목을 활성화한다. 그리고 한국어로 바꾸면...(편법의 황제 B급 프로그래머에게 감사하라!)





요렇게 메뉴에 뭔가 새로운 항목이 나온다. 그리고 나서, 편지를 하나 선택하고 할 일 목록에 추가를 콕 누르면, 채팅 화면을 연상하게 만드는 내부 창이 뜨면서 작업이 자동 등록된다.



이렇게 작업을 등록한 다음에 작업 항목에 마우스를 가져가면 오른쪽과 왼쪽에 뭔가 큐가 뜬다. 오른쪽 큐를 잡고 이동하면 작업 항목 순서를 재정렬 할 수 있고, 왼쪽 큐를 누르면 마감일 설정과 메모 기록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항목이 반전된 상태에서 탭을 사용해서 들여쓰기 내어쓰기도 가능하다. 하단에 있는 + 버튼을 누르면 편지와 무관한 작업 항목도 설정 가능해진다.



창을 닫았다고 놀라지 말자. 오른쪽 메뉴 주소록 아래에 할 일 목록이 생긴다.



보너스가 하나 더 있는데, (하단 목록 아이콘을 눌러) 목록을 여러 개 만들어 두고, 필요에 따라 작업 항목을 여러 목록으로 분산할 수도 있다. 단 목록 사이에 항목 이동이 불가능하므로 처음에 잘 넣어야 한다.



GTD를 사용하는 분이라면 gmail과 연계한 작업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되었기를...




뱀다리: 비교 실험에 참여해주신 '고양이' 군에게 아주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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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12월 17일 창의력 세미나 2탄

지난 12월 2일 기묘 세미나를 무사히 마치고,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소프트웨어 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창의력 세미나 2탄을 준비했다.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창의력을 소개했던 지난번 세미나와는 달리 이번 세미나는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설계와 창의력을 다루므로 필요에 따라 일부 중복되는 내용을 제외하고 새로운 내용이 대거 등장한다(요약하자면... 발표 자료를 거의 새로 만들었다). 발표 자료를 전면 개편하느라 블로그도 소흘히 할 정도였으니, 얼마나 내용이 달라질지는 미뤄 짐작할 수 있으리라...



이번 세미나는 참가비는 무료이긴 하지만 평일이라서 참석자가 그리 많지 않으리라는 생각이다. 만일 참석자 20명 내외면 세션 두 개 발표 시간을 좀 줄이고 라이브 대담 모드로 들어간다. 낄낄... 강의보다 라이브에 강한 B급 프로그래머의 진수를 보게 될지도...



지난 기묘 세미나와 마찬가지로 이해영님이 번역하신 이노베이션 게임: 고객의 숨겨진 요구를 찾아내는 12가지 전략 게임도 질문자에게 드릴 선물로 준비했으므로, 기대하시라! 참석자가 적으니 질문지만 잘 적으면 당첨 확률도 상당히 높다.



뱀다리: 오해 없도록 추가 설명 드리겠다. 12월 초 '기묘 세미나'에 참석하신 분들께서 동일한 세미나를 이번에는 무료(?)로 진행한다고 황당해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주제가 다르므로 중간에 예를 드는 사례나 최종 결론(!)도 확실하게 다르다. 참고로 지난번 세미나에서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드신 분이라면 이번에 참석하시면 빠진 퍼즐 조각을 하나 더 맞출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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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12월 05, 2008

[독서광] 연말 특집: 린 소프트웨어 개발을 다루는 책 2선

겨울 맞이 이번 달 developerWorks 서평은 '린' 관련 서적 두 권이다.




  • 도요타 방식: 위대한 기업 도요타로부터 배우는 14가지 경영 원칙: 이 책은 도요타가 어떻게 자동차 업계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지를 설명하는 훌륭한 책이다. 린 프로세스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꼭 읽고 넘어가기 바란다.
  • 린 소프트웨어 개발의 적용: 속도 경쟁에서 승리하기: 이 책은 린 프로세스를 소프트웨어 분야에 접목시켜 설명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사례와 경험담을 읽다보면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도 '린'이 먹혀 들어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면 연말을 술이 아니라 따뜻한 구들목에서 귤을 까며 즐겁게 독서와 함께 보내시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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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2월 03, 2008

[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12월 1주 기사

어느덧 12월이다. 망년회 시즌을 맞이하여 모두 평상시 만들었던 체력(?)을 마음껏 발휘하시길...





비가 온 다음부터 기온이 급하강한다고 한다. 목도리라도 챙기심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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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1월 27, 2008

[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11월 4주 기사

어떻게 하다보니 기사 소개도 조금 늦었다. SJF 알고리즘이랑 GTD로 어떻게 작업 개수도 줄이고 효율도 높이려고 발버둥은 치고 있지만 여전히 남은 작업은 많다. T_T





자, 그러면 모두 11월 마무리 잘 하시고... 내주에는 디벨로퍼웍스 서평도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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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11월 22, 2008

[일상다반사] 불황에도 끄떡 없는 미국내 직종 5위: 소프트웨어 개발자

美 불황에도 끄떡없는 직종이 있다라는 기사를 읽다 보니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5위에 올라있었다. 미국만 그럴까 잠시 생각을해봤는데, 실제로 요즘 B급 프로그래머에게 "개발자를 찾습니다"라고 구인 부탁이 심심치 않게 들어오는 상황으로 미뤄봐서 한국도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인 듯이 보인다. 자 여기서 _어느 정도_라는 수식어를 붙여 놓았는데 다음에 소개하는 B급 이론을 한번 생각해보자




  • 제 정신이 있는 기업이라면 바로 투입 가능한 개발자를 틈만 나면 찾아 나선다(그렇지 않은 회사는 이미 저무는 _해_다). 잘나가는 회사에게는 기초 교육이건 직무 교육이건 필요없이 현재 수행하는 프로젝트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개발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프로젝트에 바로 투입 가능한 개발자가 놀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 들어가서 원하는 스펙(?)이 되는 개발자를 찾으려고 한번 시도해봐라. 경험상 이력서 1000건 뒤지면 2~3건 정도 나오며, 그나마 2~3건 중에서도 허수가 많고, 허수가 아닌 진짜 실력자는 이력서 올리자마자 몇 시간 내로 바로 찜 당한다.
  • 폼나고 쉬운 IT 분야에는 사람이 몰리는 반면에, 힘들고 어려운 IT 분야에는 사람이 거의 오지 않는다. 문제는 대부분 사람을 열심히 찾아나서는 IT 회사는 힘들고 어려운 분야에 발을 담그고 있다는 사실이다. 폼나고 쉬운 분야에는 벌떼처럼 사람이 몰리고 이동도 심하니까 회사에서도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경제학 시간에 배운 내용에 따르면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수요가 많고 공급이 적으면 당연히 희소한 재화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가격이 올라간다. 개발자를 재화라고 생각하면 몸값이 올라간다는 이야기!


자, 그러면 상기 B급 이론을 종합한 흥미로운 결론을 내려보겠다. 만일 당신이 힘들고 어려운 IT 현업에 강한 초특급(여기서 _초_특급은 학력, 경력, 자격증 기준이 아닌 실제 _업무_ 능력이다) 개발자인데 어쩌다보니 열이 받은 나머지 회사를 때려치우고 새로 회사를 골라야 한다고 가정하면 다음과 같은 아주 단순한 선택 기준을 만들어 적용할 수 있다.



Show me the money!


몸값으로 얼마까지 raise하는지 유심히 살펴봐라.



주의: 함부로 흉내내다가는 진짜로 엄동설한에 굶어죽기 딱 알맞다. 자기 분수에 맞춰 카드를 내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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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11월 18, 2008

[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11월 3주 기사

어느덧 겨울이 다가와버렸다. 가을 아니 여름 옷 다 집어넣고 두터운 겨울 옷 준비하셨는지? 이번 주에는 튜토리얼을 포함해서 재미있는 몇 가지 기사를 올려보았다.





그러면 내주에도 재미있는 기사로 여러분을 찾아뵙겠다.

일요일, 11월 16, 2008

[일상다반사] 2009학년도 대입수능 문제 컴퓨터 관련 문제를 풀어보니...

B급 프로그래머가 2009학년도 수능 시험 컴퓨터 일반 과목을 풀면 만점 나올거라고 생각했지? 흑흑... 엑셀 때문에 미역국 먹어서 만점 불가능이다. 어디 다음 문제 한번 풀어보시라.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영향력을 줄여야 된다는 둥 블로그 세상에서 아무리 목청 높여 개선을 요구해도 소용없는게... 대입수능 문제에 오피스 프로그램에 딱 붙은 질문이 펑펑 나오고, 비주얼 베이직 빈칸 채워넣기에, 윈도우 XP 어쩌구 하는 문제가 등장하는 이상 낙타가 바늘 귀로 들어가는 편이 훨씬 쉽겠다. 그나마 프로그래밍 문제에는 비주얼 베이직 좌측에 ANSI C로 만들어진 코드가 병기되어서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 T_T (프로그래밍 시험도 눈으로 대충 덜렁대며 풀다가 틀린 문제 있다. 낄낄... 종이를 안쓰고 머리만 굴려서 풀기가 되게 어렵네...)



자 그렇다면 여러분도 정보 기술 기초, 컴퓨터 일반, 프로그래밍 시험 문제 한번 풀어보시라. 프로그래밍 시험을 제외하고는 만점이 쉽지 않다.

토요일, 11월 15, 2008

[일상다반사] 12월 2일 창의력 세미나 안내

드뎌 창의력 전문가로 B급 프로그래머가 살짜쿵 방향을 틀어서 세미나 한 세션을 맡아서 진행하게 되었다. 임베디드, 디버깅, ... B급 프로그래머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이런 이미지는 잠시 잊어버리고, 소프트웨어 요구 사항 분석부터 구현과 배포에 이르기까지 창의력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적용해서 훌륭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를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가는 기회로 활용해보자.



유료 세미나에다가 평일에 진행하는 관계상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다들 알고 계시듯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으니...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회사 하루 땡땡이 치고 참석하셔서 창의력을 기르면 어떨지?



자, 그러면 기묘에서 제공한 세미나 소개 글을 소개하겠다. 짠!



누구나 생각의 힘을 통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어떻게, 어떤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창의력과 거리가 멀다고 말합니다. 점점 복잡해지는 개발 환경과 프로세스 속에서 개발 진행시의 문제 해결 능력부터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이르기까지 창의력의 필요성과 힘은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번 기묘세미나에서는 현재의 상황에서 최선의 답을 찾기 위해 골몰하는 여러분에게 창의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 일시: 2008년 12월 2일(화) 13:00 - 18:00
  • 장소: 도곡동 군인공제회관 23층 IBM 온디맨드홀
  • 참가 신청: URL: http://www.gimyo.com/creative/


자 그러면 충분히 세미나 개요를 살펴보았을테니, 지금쯤이면 참석을 마음먹고 계신 분들을 위해 보너스 한 가지를 추가하겠다. QnA 시간에 창의력 관련 질문을 묻고 대답할텐데, 미리 B급 프로그래머에게 알려주시면 오프라인 세미나 시간에 가장 먼저 대답해드리도록 하겠다. 프로젝트 진행,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창의력 관련 사항이 궁금하다면 댓글이나 전자편지로 질문 부탁드리겠다. 온라인으로 주신 좋은 질문에 대해서는 소정의 선물(!)도 드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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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1월 12, 2008

[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11월 2주 기사

지난 주말에 이불 얇게 덮고 자다 감기 걸려서 콜록거리긴 하지만 컨디션을 거의 다 회복했다. 독자 여러분들도 환절기에 몸조심 하시길...





뱀다리 1: 여러분 덕분에 디벨로퍼웍스 개발자 수다 행사가 무사히 끝났다. RDONLY로 참여했던 B급 프로그래머도 막판에 M 때문에 말려서 결국 참견을... 흑



뱀다리 2: 지난달 TOP 10 기사올라왔다. 1위로 게으른 리눅스: 시스템 관리자를 위한 열 가지 트릭이 등극했네? 하긴 B급 프로그래머가 읽어봐도 재미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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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11월 07, 2008

[독서광] 도와주세요! 팀장이 됐어요.



"도와주세요! 팀장이 됐어요."는 제목이 말하는 듯이 초보 팀장이 알아야하는 프로젝트 관리 기법을 이야기식으로 알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책 구성은 크게 소설 식으로 전개되는 I부와 I부 내용을 정리할 겸 질문과 답변식으로 전개되는 II부로 나뉘어져 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I부 끝부분이 불만스럽긴 했지만(맞다. B급 프로그래머는 원래 암울한 분위기를 좋아한다. 낄낄), 뭐 흥행을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솔직히 자기 팀이 잘못되어 책임을 통감하고 바다에 풍덩 뛰어들었다...로 끝나면 독자 입장에서 정말 황당무개할테니...).



초보 개발자를 지망하지만 한국 현실에 맞춘 프로젝트 개발 관리책이 없어서 불만스러운 독자였다면, 너무 고민하지 않고 이 책을 가볍게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차피 현실은 현실이므로 이 책에 나온 내용을 앞뒤가리지 않고 적용할 경우 꼬인 문제가 쉽사리 풀릴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생각하고 읽기 바란다. --> 책 서두에 '주의: 어린이는 그대로 따라하지 마세요'라고 경고 문구를 적어 놓는 편이 바람직할뻔 했다. 충고: 소설과는 달리 현실에서 실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두 눈 부릅뜨고 누울 자리 보고 누워야 한다. 안 그러면 바닥에서 숨어있던 암기가 불쑥 튀어나올지도... 낄낄



결론: (이 책 목표 독자인) 초보 관리자라면 일독을 권장한다. 하지만 (특히) 대기업이나 공공부문에서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은 관리자에게는... 딱히 책을 읽어도 마법의 은총알이 안 나오니(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관리자라면 용어나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 책과 유사한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렇지 않은 나사 몇 개 빠진 관리자도 있겠지만 어차피 이런 관리자는 정치 게임에 바빠 책을 사지도 읽지도 적용하지도 않는다) 그리 적극적으로 권장하지는 않는다. 정리 차원에서 읽으면 okay.



뱀다리: 지난 번에 프로젝트 관리 세미나를 열었을 때 기억에 남는 질문 몇 가지만 소개한다(농담 아니라 질문 수 십개를 받았다). 여러분이 프로젝트 관리자라면 어떻게 할까? 좋은 의견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시라!




  • 프로젝트 성공 시 팀으로 보상해야 합니까? 개인으로 보상해야 합니까?
  • 팀 분위기를 완전히 망가뜨리는 4가지 없는 개발자는 어떻게 처리해야 합니까?
  • 공공 부문 프로젝트 관리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이 무엇입니까?
  • 위험 관리를 위해 팀이 사용할 평가 요소를 일목 요연하게 정리하고 싶은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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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1월 05, 2008

[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11월 1주 기사

벌써 11월이다. 역시 금주에도 어김없이 기사 네 개로 독자 여러분과 만나는 중이다.





그러면 내주에 다시 찾아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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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11월 04, 2008

[일상다반사] 리누스 토발즈도 블로깅을 할까? 한다!

리누스 토발즈가 블로거 서비스를 이용해서 자기 가족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블로그를 읽다가 두 번 놀랐다.




  • 어마어마하게 바쁜 사람이 블로그를 쓰다니... 놀랍다.
  • 따분한 기술적인 내용이 아니라 개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더욱 놀랍다.


토발즈 정치관을 엿보려면 스톨만, GPLv3, 오바마를 다루는 black and white를 한번 읽어보시길...(ESR 정치관이랑 비교해보면 무척 흥미로울 듯. 낄낄) 그나저나 토발즈가 지난 한국 방문 과정에서 일부 몰지각한 정치가들 때문에 맘 고생(?)한걸 생각하면 B급 프로그래머가 다 열이 받는다. 도리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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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10월 31, 2008

[일상다반사] 제 8회 KELP 공개 세미나

오는 11월 8일(토)에 KELP에서 주최하는 제 8회 KELP 공개 세미나가 열린다고 한다. 숭실대에서 13시부터 시작하며, 세미나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간단한 파일 시스템 만들기, 심재훈(LG 전자)
  2. 버클리DB를 이용한 임베디드시스템 데이터관리, 장경운 (오라클)
  3. 엄마몰래 리눅스 포팅, 임인석 (프리랜서)


요즘 경제가 눈물이 앞을 가리는 관계상 세미나마다 참석률도 저조하고 사람들 기운도 빠진 느낌인데, 그래도 관심있는 분들께서 많이 참석하면 좋겠다. B급 프로그래머도 참석을 해야 하는데, 오전에 자원 봉사자들을 지원한 다음에 오후에는 디벨로퍼웍스 늦가을 행사인 “개발자들의 수다”에 참석할 계획이라서 아쉽게도 강의는 듣지 못할 상황이다. 이중 부킹 정말 밉지? T_T

목요일, 10월 30, 2008

[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10월 4주 기사

어김없이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사이트에 10월 4주 기사가 올라왔다.





그리고 오는 11월 8일(토)에 디벨로퍼웍스 늦가을 행사인 “개발자들의 수다”가 진행된다고 한다. 관심있으신 분들께서는 참석하시면 좋겠다. B급 프로그래머도 RDONLY 플래그 켜고 참석할 계획이다(제사보다 제사밥에 관심이 많다고 '개발자'가 아닌 'M'(이게 뭔지 알려고 하지마3!)과의 수다 시간이 더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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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0월 26, 2008

[끝없는 뽐뿌질] 레이저복합기 캐논 MF4010



2주 전인가? 갑자기 HWP 파일을 인쇄할 일이 생겼는데, 집에 프린터가 없어서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다. 조금 급한 일이라서 프린터 가능한 곳을 동네에서 수소문하러 다녔는데... 동사무소도 X고, 믿었던 우체국(과거에 민원 봉사실처럼 인터넷과 프린터 가능한 라운지가 있었는데 걷어내고 보험 상담실로 바뀌었더라. 흑)도 X, 심지어 _정보_ 도서관(정보라는 말을 왜 붙였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도 X였다. 하는 수 없이 PC방을 찾아 나섰는데, 첫번째로 방문한 PC방에서는 아예 프린터를 안 키워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결국 HWP 프린터 가능한 PC 방을 찾아내어 페이지 당 거금 300원을 들여서 인쇄했다. 실수해서 두 페이지 엉뚱한 내용을 찍기도 하면서. 흑흑...



그래서 $이 생기면 반드시 프린터를 사야지 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었는데, 프린터 살 돈이 생겼다(생색내기로 정부에서 퍼주는 _유가 환급금_ 이런 $ 아니다. B급 프로그래머는 환급금을 받을 상황(?)이 아니다. 낄낄...).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서 쓸만한 레이저 복합기(스캐너+복사기+프린터)를 선별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발표 자료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스캐너가 필요했는데(재금까지는 여기저기 빌붙거나 극악의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로... 흑...), 옳다구나 하는 찬스가 아닌가?



구매에 앞서 다음과 같은 요구 사항을 정리해보았다. 간단하게 정리한 이유는 요구사항이 많아지면 반대 급부로 가장 중요한 '가격'이 올라가는 시소 게임을 벌일테니 말이다.




  • 가격: 20만원 초반대가 좋겠다. 집에서 사용할 물건이므로 예산은 1번 순위다.
  • 색상: 절대로 컬러 레이저는 사양이다. 토너 유지비도 유지비려니와 속력(4번 항목 참조) 면에서 좌절이니...
  • 크기: 너무 크지 않아야 한다. 물론 복합기 특성상 높이는 어느 정도 양보해야 할 듯이 보인다.
  • 속력: 급한 성격상 느려터진 프린터는 절대 사양한다.
  • 스캐너 성능: 전용 스캐너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성능이 나와야 한다.
  • 플랫폼: 맥 OS X는 지원하지 않더라도 불쌍한 B급 프로그래머가 사용 중인 윈도우 _2000_은 반드시 지원해야 한다.


우선 복합기는 종류가 많지 않았다. 삼성 계열과 캐논 계열이 불붙는 경쟁을 벌이고 있었고, 상위 레벨에서는 HP가 자리를 지키는 듯이 보였다. 이런저런 평가를 보니 삼성 계열 복합기는 스캐너에 문제가 있다는 평이 많았다(아무래도 복사기 기술이 딸리는 듯). 그래서 캐논 계열 복합기를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가격대를 살펴보니 MF4010 모델이 눈에 들어왔다. 야루고 시뤄봐야 답 없으니 바로 구매했고, 어제 배송까지 완료되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큰 덩치에 일단 실신... 작고 아담한 기기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포장 박스부터 혼을 빼놓을 듯. 가로와 세로가 각각 두 뼘정도되고 높이도 한뼘 반 정도 되는데, 볼륨감이 느껴진다. 부피와 더불어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으로 프린터 살 때 내부에 번들로 따라오는 토너(Canon FX9-'S')는 별도 구매 토너(Canon FX9)와는 달리 토너 용량이 1/2로 줄어든 모델(원래는 2천장인데 1천장까지 인쇄 가능)이라고 한다. 하긴 정품 토너 하나가 7만원 정도니... 머리 속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마음 속으로는 이해가 안 간다. 버럭! 아무래도 앞으로는 절반 가격인 호환 토너를 사서 써야 할 듯.



추가 매뉴얼, 드라이버, 스캔용 번들 소프트웨어만 간단하게(사용하지도 않을 덩치 큰 부록 응용 프로그램은 당근 설치 안 한다) 설치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작업은 스캐너 기능이다. 아파트 관리비 영수증이 눈에 띄여서 스캐너를 돌려보니 전반적으로 조금 연하게 나오긴 했지만(역시 $$$!), 크게 문제가 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런저런 조작(?)을 가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긴하겠지만 게으른 B급 프로그래머라... :P 다음으로 복사 테스트를 해보았다. 난이도가 높은 테스트 문서인 대덕 연구단지 배치도를 복사해보았는데, 첫번째 시도에서 일반 품질, 두번째 시도에서 최고 품질로 지정했지만 역시 100% 만족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스캐너와 인쇄쪽이 앙상블을 이루며 조금씩 품질을 저하시킨 결과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기대하고 고대하던 인쇄 테스트를 진행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문서를 한 장 인쇄해보았는데, 인쇄 속력은 USB 1.1로 연결(암암, 아직도 B급 프로그래머는 펜티엄 III 500Mhz 구형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번개처럼 나왔다. 하지만 아무런 설정을 손대지 않고 인쇄한 기본 품질을 따져보자면... 기존 HP 인쇄물에 너무나도 익숙한 B급 프로그래머가 느끼기에는 전반적인 인쇄 결과가 조금 가늘고 힘이 없어 보였다(앞서 배치도 복사물이 불만스러웠던 두 가지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므로 익숙해지면 HP가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낄낄...



결론을 이야기하지면 딱 투입한 $만큼 성능이 나오므로, MF4010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가정용이나 취미생활용 복합기로 적합하다. 설마 업무용으로 이 프린터를 사서 본전 뽑으려는 사람은 없겠지? 낄낄...



맥 지원에 대해 한 마디: 캐논은 UFR II이라는 독자 규격을 사용하므로 PCL이나 포스트스크립트 프린터 드라이버를 사용하지 못한다. 한국 캐논 홈 페이지에서는 윈도우 드라이버만 제공하므로, 잽싸게 유럽 캐논 홈 페이지로 들어가서 다운로드 페이지에 나와있는 드라이버를 내려받아서 성공적으로 설치한 다음에 출력 테스트까지 완료했다. USB 프린터 드라이버 인식도 잘 되고(드라이브 설치 전에는 프린터 드라이버 인식 불가, 하지만 드라이버 설치 후에 새로 프린터를 추가하면 UFR II로 자동 인식된다), ghostscript-cups 출력이 아니므로 속력도 제법 나온다. 하지만 스캐너용 MF 드라이버는 없기에 맥에서는 인쇄 전용 기기로만 사용이 가능한 듯이 보인다. 혹시 스캐너로 활용하는 방법을 아시는 분이 계시면 댓글 부탁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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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0월 22, 2008

[새소식] 구글 안드로이드 오픈소스화와 라이선스 모델 검토

구글 안드로이드가 드디어 오픈소스화 되었다. 안드로이드가 누가 만들었고, 뭐하는 물건이고, 어디에 쓰이는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을테니 중언부언하지 않겠다. 대신 라이선스 모델을 한번 간략하게 검토해보았다.



안드로이드 라이선스 소개 페이지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는 아파치 2.0 라이선스와 리눅스 커널로 인한 GPL 라이선스가 혼재되어 있다. GPL과는 달리 아파치 라이선스 2.0을 따를 경우에는 변경된 원시 코드 라이선스를 동일하게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변경된 코드를 공개 안 해도 그만 --> 이 부분 해석은 조금 오해 소지가 있어서 변호사 자문이 필요한 듯이 보인다. "You may reproduce and distribute copies of the Work or Derivative Works thereof in any medium, with or without modifications, and in Source or Object form, provided that You meet the following conditions:" 여기서 or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낄낄) 오픈소스임에도 불구하고 상용 목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두고 있다.



또한 안드로이드 프로젝트에 공헌할 개인이나 기업을 위한 별도 라이선스 동의서도 받고 있는데, 특허나 기업 비밀 침해라는 비열한 수법으로 안드로이드 무력화를 막기 위한 장치로 보여진다. 아주 적극적으로 안드로이드에 뛰어들 필요가 없는 일반 개발자는 라이선스 동의서를 작성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애플 아이폰 쪽이 출발은 빨랐지만 오픈 소스화가 늦어지는 관계로 인해 다시 한번 역학구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조금씩 감지되는 시점이다. 안드로이드를 활용해서 외부 업체들이 휴대폰 뿐만 아니라 다른 개인용 디지털 기기에 이식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그 때는 단순히 휴대폰 시장의 주도권 쟁탈전을 넘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CE를 통해 그렇게 차지하고 싶었던 임베디드용 일반 운영체제 주도권 쟁탈전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경기는 이미 시작되었고, 치열한 전쟁에서 누가 살아남는지 지켜볼일만 남았다. 참고로 한국어판 디벨로퍼웍스에 실렸던 컬럼도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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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10월 3주 기사

오늘 아침에는 단풍이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길을 지인이 선물한 책을 읽으며 걸어왔다. 여러분들도 잠시 산책하면서 독서를 즐기심이 어떨까? 금주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기사는 튜토리얼 포함 세 개다.





계속해서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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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10월 20, 2008

[독서광] 생각의 혁명



요즘 블로그 글을 뜨음하게 올리고 있다. 읽은 책은 늘어나고 블로그 소재거리도 증가하는 반면 이런저런 바쁜 사정이 발목을 자꾸 잡아서 차일피일 블로그 운영도 미루게 되는 상황이다. 이러다 블로그에 거미줄 칠까봐 일단 생각나는대로 글을 올리고 보자.



요즘 한창 '창의력' 증강에 푹 빠져(이유는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설명하겠다. :)), 창의력 관련 서적을 찾아서 읽고 있다. 오늘은 로저 본 외흐가 지은 생각의 혁명이라는 책을 같이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창의력 관련 서적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하드커버에 두꺼운 양장본? 중후하면서도 세련된 본문 전개 방식? 첫 50페이지만 읽어도 벅차오르는 감동? 유감스럽지만 생각의 혁명은 이 어느 요건도 갖추지 못한다. 얇고 일반적인 판형에 진지하지 않고 조금은 장난스러운 서술 방식, 게다가 딱히 창의성을 강화시켜주는 내용도 없어 보인다(처음 보기에는 그렇단 말이지. 낄낄).



하지만 이 책은 나름대로 장점이 있는데, 창의력에 대한 확실하면서도 끝내주는 해법은 없는 대신(역설적이지만 이게 가능하다면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더 이상 '창의력'이 아니지.)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넘어가도록 만들어준다. 주의: 창의력에 대한 고급 서적을 많이 읽은 독자들께서는 책이 좀 심심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이 책에서 전달하는 내용은 간단하다. 관성에 빠진 두뇌에 채찍을 가해서 깨워 정신적인 감옥에서 탈출하라는 메시지다. 기존 사고 방식을 효과적으로 공략해서 헛점을 드러내어 이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방법을 잘 읽어보고 직접 시도해보자. 책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인용구 두 개를 정리하면서 마무리하겠다.



당신의 분야가 아닌 책을 읽어라. '관과 명당자리'이든 '근육'이든 상관없다. 그 책에서 당신이 무엇을 발견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소설을 읽어라. 소설은 당신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훌륭한 도구이다. 어떤 사람은 주제가 다른 책 너댓 권을 동시에 읽는다고 한다. 그는 한 분야의 책을 통해서, 또 다른 분야에대한 생각을 자극한다고 한다. 얼마 전에 그는 동기화 방법에 관한 책과 마리오 푸조가 쓴 '대부'를 함께 읽고 있었다. 그는 직접 방법을 알려주는 앞의 책보다 소설에서 더 많은 통찰력을 얻었다고 한다.


독자 여려분에게 간접 체험을 선사하기 위해 계속해서 다양한 책을 소개해 올리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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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0월 16, 2008

[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10월 2주 기사

금주에도 어김없이 독자 여러분을 위한 기사가 올라왔다.





그러면 내주에 튜토리얼을 포함한 좋은 기사로 다시 여러분을 찾아뵙겠다.

일요일, 10월 12, 2008

[독서광] 가을맞이 프로젝트 관리/경영 신고전 2선

가을을 맞이하여 이번 달 developerWorks 서평은 B급 프로그래머 블로그에서도 한번씩 소개되었던 엘리 골드렛 박사가 쓴 TOC 관련 서적 두 권이다.




  • The Goal: 제약 이론을 처음으로 소개한 책으로, 소설 형식으로 진행되므로 프로젝트 관리에 고민이 많은 분들이라면 꼭 읽어볼 필독서다.
  • 한계를 넘어서: 크리티컬 체인: 제약 이론을 컴퓨터 부문에 맞춰 응용한 책으로 The Goal 다음에 읽어보면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어떤 식으로 효과적으로 운영할지 감이 올 것이다.


자, 그러면 developerWorks 서평은 12월에 다시 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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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10월 11, 2008

[일상다반사] 블로그 오프라인 모임 공지!



드디어 블로그 오프라인 공지를 올린다. 요 며칠 정말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공지가 늦어진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 일시: 2008년 10월 16일(목) 19시 정각(1차는 정확하게 21시 경 종료하오니 부담없이 참석해주시길)
  • 장소: 사당역 5번 출구 근처 바이더웨이 골목 진입 후 15m 우측 블루펀트(약도 참조)


정확한 참석자 현황 파악을 위해, 참석하실 분께서는 16일(목) 오전까지 전자편지 부탁드리겠다. 이 때 원하시는 책을 적어주시기 바란다(필요하다면 1, 2, 3순위까지). 보안 관계상 보내주신 전자편지 주소를 사용해서 일괄적으로 연락 전화번호를 남길테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러면 모두 모두 목요일에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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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0월 08, 2008

[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10월 1주 기사

2008년도도 이제 4Q에 들어섰다. 슬슬 정리 모드로 들어가서 올해 세웠던 계획을 마무리할 시점이 다가온 듯이 보이는데, 여러분들의 마음 가짐은 어떠신지? 이번에 올라온 기사는 읽을거리가 제법 풍성하기에 바쁘시더라도 꼭 읽고 넘어가기 바란다.




  • 프로세스가 중요한가?: 요 근래에 읽은/번역한 기사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글이다. 폴리스 큰 형님 글을 읽고 있다보면 정말 기발하다는 생각이 아니들 수 없다. 다음 문구 킹왕짱!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자 "애자일을 가르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단지 한 가지 접근법만 손에 쥐고 있으면 세상에 대해 보는 시각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단지 현재 환경이 허용하는 범위까지만 보려고 한다. 애자일 컨퍼런스에서, 나는 관리자가 참견을 그만두고 각자 작업하도록 놓아두면 상황이 훨씬 더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말을 듣곤 한다. 여기서 관리 사슬 위로 올라갈수록 좀 더 실수가 많아지고 올바른 결정을 내릴 만한 제대로 된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상위 단계에 있는 관리자는 종종 회사를 창립했거나 회사에서 좀 더 전략적인 임무를 맡아 승진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활동 영역이 다르며, 개발팀과 가치도 다르다. 개발자는 회사가 이익을 내려면 이런 사람들이 뭔가 올바른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형편 없는 리더십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이익을 내는 회사는 너무나도 많다!

  • 무상태형(stateless) 상태: 제목이 좀 마음에 안 들지만 영어로 장난치는 내용을 한국어로 옮기기가 어렵기에 용서 부탁한다. 웹 초중급 개발자가 반드시 읽어야 하는 좋은 글이다.
  • 알아두면 유용한 XML 스키마 열 가지: XML로 자료를 정의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입문 글이다. XML 초보자가 읽으면 딱 좋은 글이다.
  • XPath를 사용하여 PHP 웹 사이트에 구글 캘린더 이벤트 넣기: XML, PHP, 구글... 재미있는 요소 세 개가 다 나오는 글이네?


내주에도 재미있는 기사로 찾아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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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10월 03, 2008

[일상다반사] 블로그 오픈 5주년 기념 대잔치

이미 알고 계신 독자 여러분들도 계시겠지만, 어제가 바로 B급 프로그래머 블로그 오픈 5주년이었다. 2003년 10월 2일 야후!에 블로그를 개설한 다음에 여기로 옮겨와서 계속 운영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세월 한 번 정말 빨리 지나감을 느낀다. 강산이 1/2 변했다고나 할까?



그래서 열혈 독자 여러분을 위해 특별 대잔치를 한번 열어보려고 한다. 블로그 오픈 2주년 기념 대잔치와 동일한 형식으로 한번 나가볼까나? 룰루랄라~



1. 책 방출


여러분의 호응이 아주 좋아서 오프라인 모임이 이뤄지면 가위바위보를 해서 필요한 책을 현장에서 들고 가시고, 오프라인 모임이 무산되면 우편으로 보내준다(1명 당 1권이며 늘 그렇듯이 배송비를 포함해서 당근 공짜다). ISBN 번호를 적어줄테니 온라인 서점에서 해당 도서를 검색하면 되겠다.


  • 전쟁의 기술: 승리하는 비즈니스와 인생을 위한 33가지 전략: 웅진 지식하우스, ISBN: 978-89-01-06303-4
  • 성공이 너무 뜨겁거나 실패가 너무 많거나: 알마, ISBN: 978-89-92525-22-0
  • 세상에서 가장 짧은 영어 소설: 정한 PNP, ISBN: 89-954239-4-3
  • 과학의 정열: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자 23인과의 대화: 다빈치, ISBN: 89-89348-12-9
  • 블루오션 전략: 교보문고, ISBN: 89-7085-657-9
  • 미디어 2.0: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 한빛미디어, ISBN: 978-89-7914-552-6
  • 마이 스타트업 라이프: 에이콘출판, ISBN: 978-89-6077-043-0
  • 블로그 히어로즈: 에이콘출판, ISBN: 978-89-6077-047-8
  • 패턴 그리고 객체지향적 코딩의 법칙: 한빛미디어, ISBN: 978-89-7914-526-7
  • Exceptional C++: C++ 프로그래머를 자극하는 47개의 재미있는 퍼즐/문제: 인포북, ISBN: 89-8054-506-1


컴퓨터 책 5권과 일반 서적 5권으로 균형있게 포트폴리오를 맞춰 놓았으니 잘 살펴보고 신청하시라. 참고로 참석자 저조로 인해 오프라인 모임이 무산될 경우 이 블로그에 댓글을 많이 다신 분이 무조건 원하는 책을 가져간다는 살떨리는(?) 규칙을 기억하시라!




2. 오프라인 모임


드뎌 기대하고 고대하던 오프라인 모임 공지가 떴으니 이를 우짠다? 책 숫자에 맞춰(ㅋㅋ) 열분만 모실 계획인데, 2005년 모임 참석자들에게 최우선 순위를 드리도록 하겠다. 2순위는 당연히 선착순으로, B급 프로그래머는 남녀노소 안 가리므로 누구나 부담없이 신청 가능하다. 참고로 여성분들을 위한 쿼터제와 같은 제약(!) 사항도 없으니 (낄낄... 여기서 B급 프로그래머만이 가능한 정말로 놀라운 _역_발상 나간다~ 얏!) 의기 투합해서 남성분들이 손을 쓰기 앞서 여성분들만 선착순으로 먼저 신청하셔도 좋겠다. 참고로 지난번 2005년 모임에서도 여성분이 단수가 아니라 복수(?)로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셨다.


모임 시기는 10월 16일(목)이나 17일(금) 정도면 어떨까 싶다. 회비는 지난번 모임과 마찬가지로 상징적인(?) 의미에서 만원 정도 거두면 되겠고, 나머지 추가 비용은 이번에도 역시 B급 프로그래머가 꽁꽁 숨겨 놓은 비자금을 동원하겠다.


자 그러면 지금부터 바로 책 신청과 오프라인 모임 신청 댓글 다시기 바란다. 나중에 별도 공지를 통해 신청 대상자 여러분께 기타 정보를 드릴테니, 지금은 선착순이라는 제도 때문에 댓글이 가장 중요하다. 참고로 오프라인 모임 신청시에는 2005년도 모임 참석자일 경우에는 모임 참석자임을 밝혀주시라(여기서 남의 닉네임 도용하시면 아니되옵니다. ㅋㅋ).


뱀다리) 오프라인 블로거 모임에 대해 아주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그들만의 리그?) 분들도 계신데 뭐 정치적이거나 경제적인 목적이거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한 이익 단체를 구성한다는 둥 거창한 의도는 전혀 없으며, 단순히(정말?) 건전한(!) 책 배포 목적으로 진행하오니 절대 오해하지 마시기 바란다. 모여서 도대체 뭐하는지 궁금하시면 뒤에서 소설 쓰는 대신에 직접 참여하셔서 어떤 분위기인지 확인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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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0월 02, 2008

[독서광] 이기는 자의 조건



제목 보고 샀다가 또 다시 눈물을 흘린 비운(?)의 책이다. 낄낄... 움베르토 에코가 해설을 하고 마키아벨리보다 더 발톱 나온다는 출판사 서평에 깜쪽 같이 낚였다. 물론 취향이 독특한 꼬양이 같은 친구가 보면 그나마 나을 듯해서 책 읽고 니야옹에게 이 책을 바로 넘김.



중복되는 이야기가 너무 많고(중언부언!), 눈감고 코 베어간다는 요즘 세상에 적용하기에는 순진하기(?) 이루말할 수 없는 내용 위주로 되어 있기에 진짜 이 책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서점에서 그냥 서서 읽어보시길...



어쩌다 보니 요즘 계속 일방적으로 당하는(?) 이야기만 쓰고 있는데... 조금만 기다리시라. 강력한 책으로 복수전을 벌일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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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9월 30, 2008

[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9월 5주 기사

금주에는 유닉스/리눅스 관련 기사가 두 개나 떴는데, 둘 다 읽을만하다. 북마크해놓았다가 틈나면 읽어보시길...





10월 첫 주는 기사가 제법 많이 실릴 예정이다.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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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9월 29, 2008

[일상다반사] "열씨미와 게을러의 리눅스 개발 노하우 탐험기" 저자(?) 직강 오프라인 세미나 공지



지난번 The Way Of Approaching: 1. The easy way to manage project(프로젝트를 관리하기 위한 쉬운 방법)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신 분을 위해 오는 10월 9일 저녁 7시부터 한빛미디어와 함께 열씨미와 게을러의 리눅스 개발 노하우 탐험기라는 제목으로 유사한(?) 오프라인 세미나를 한 번 더 만들어보았다.



지난번 TWOA 세미나 때 진행 과정에서 시간 부족으로 인해 가장 중요한(!) 마지막 부분에서 고전했기에, 이번에는 경험을 살려서 세미나 진행 방식에 조금 변화를 줄 예정이다. 어떻게 진행할지 궁금하신 분께서는 행사 페이지에 등록하신 다음에 직접 와서 보시라! ;)



뱀다리: 행사 당일날 열씨미와 게을러... 책 들고 오시면 저자 사인해드리겠다(이런 부류의 책은 출판사 사정에 따라 언제 절판될지 모르는 나름 very rare item이라서... 저자 사인까지 받아두면 누가 알아? 중고 시장에서 높은 값을 받을지.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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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9월 27, 2008

[끝없는 뽐뿌질] 델 인스피론 미니 9 잠깐 사용기



오늘 델 인스피론 미니 9을 잠깐 사용해볼 기회가 있었다. 넷북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 넷북을 테스트 목적으로 심각하게(?) 주물려본 건 처음이라서 이제야 이 제품에 대한 감을 확실히 잡았다는 생각이다.



우선 이동성을 따져보면 크기 측면에서는 아주 만족스럽다. 두께가 조금 두꺼우며 보기보다(?) 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실제 맥북에 비교해보면 축복에 가깝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 많이 타는 사람에게 정말 유리하게 설게된 제품이 틀림없다.



키보드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엄청난(?) 키감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실망스러울지는 모르겠지만 장시간이 아니라면 이동 과정에서 일반적인 인터넷과 워드프로세서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그리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개별 키 자체 크기도 그렇게 작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익숙해지면 큰 어려움 없이 입력이 가능하리라는 생각이다.



모니터는 LED 백라이트라서 화면이 밝고 깨끗하게 보인다. 시야각도 좋기 때문에 옆 사람이 훔쳐볼 걱정을 조금 해야 한다. 하지만 화면 갱신 속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는 화면이 나오면 시야각이 많이 줄어든다고 보면 되겠다. 내장 칩셋에 의존하고 있기에 그래픽 가속 성능은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보조 기억 장치와 관련해서 SSD나 내장 SD 카드 리더기 성능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설치 등 작업을 하는 경우에 발톱이 나올 수 있다. 내장 SD 카드 리더 말고 외장 카드 리더기를 좀 좋은 녀석으로 골라서 사용하거나 USB 메모리를 사용할 경우 성능이 제법 나온다고 한다. 대신 휴대성이 떨어진다. SSD 용량이 8G이므로 운영체제 설치하고 몇몇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금방 한계 상황에 도달할 듯이 보인다. 결국 외장 16G짜리 메모리 카드를 구매해야 본 경기가 가능할 듯이 보인다. 실제로 롯데닷컴에서는 16G SDHC 메모리 카드까지 합쳐서 52만 9천원에 판매 중이다.



마지막으로 성능 측면에서 접근해보자. 역시 전가의 보도인 H.264를 사용한 HD 동영상 테스트를 해봤는데, 대상 클립은 애플 HD 갤러리에서 제공하는 Earth(요즘 극장에서도 하는 걸로 알고 있다)이며, 소프트웨어는 애플 퀵타임 플레이어다. 결과를 요약 정리하자면 480p에서 거의 CPU 점유율 90%를 잡아먹고 720p가 되면 중간중간 끊어지는 현상을 보인다. 물론 넷북 화면 크기가 세로 600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둘 때 480p 이상 컨텐츠를 볼 이유는 없겠지만... 그래도 듀얼 모니터 등을 사용할 경우에 고해상도 클립을 구경하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재생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거나 HDD 내장 넷북일 경우 결과가 달라질지도 모르니 여기서 테스트한 내용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지 말기 바란다.



요약 정리해보면, 넷북은 이동이 잦은 사람이 웹 브라우징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계열 소프트웨어 사용(시동 시간과 커서 이동 반응 속력이 아주 빨랐다) 정도로 활용하기에는 제격이다. 하지만 복잡한 멀티미디어나 3차원 그래픽 게임 등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잘 맞지 않는 물건이므로 잘 생각해서 구매해야 할 듯이 보인다. 특히 _델_ 넷북에서 가장 취약점은 내장 SSD 용량인데, 이 문제 때문에 B급 프로그래머도 LG랑 삼성 물건을 조금 더 살펴본 다음에 뽐뿌질에 홀라당 넘어갈 생각이다. 10월에 알루미늄 맥북 나온다는 소식이 있긴 하지만 이미 휴대성이 좋은 넷북 쪽으로 기울어서 애플 쪽 컴퓨터에는 큰 기대와 미련이 없다. 이상 간략한 리뷰 마친다. 혹시 델 이외 다른 넷북 사용기를 댓글로 올려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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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9월 24, 2008

[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9월 4주 기사

어느덧 9월도 끝으로 향해가고 있다. 3분기까지 완료한 현 시점에서 슬슬 2008년 정리 모드로 들어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금주 디벨로퍼웍스 기사는 다음과 같다.





8월달 TOP 10 인기 자료도 갱신되었다. PHP의 미래가 1등을 차지한 걸로 봐서 역시 스크립트 언어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요구 사항이 아주 크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계속해서 애독자 여러분의 제안, 조언, 피드백을 부탁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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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9월 19, 2008

[독서광] 단테의 빛의 살인



'빛의 살인'은 서점에서 충동적으로 구매했는데, 역시 _충동_으로 책을 사면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았을 뿐이다. 단테(맞아. '신곡' 저자로 세계사 시간에 나오는 바로 그 '단테'다.)를 주인공으로 중세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추리 소설인 이 책은 허구와 사실을 조합하는 요즘 유행에 맞춘 팩션 물로 보면 되겠다.



혹시라도 이 책을 읽을 독자를 위해 스포일러성 내용은 되도록 지양하겠지만... 이 책 구성은 너무나도 취약해서 추리물로서는 0점에 가깝다는 사실을 밝혀둔다(음냐... 이게 가장 큰 스포일러인가?). 무협지도 아닌데 우연이 너무 많이 작용하고, 주변 인물은 모두 따로 놀고, 밸런스 조정에 실패하는 바람에 끝에 가서 급격하게 힘이 떨어진다는 심각한 문제점까지 있다. 움베르토 에코가 쓴 화끈한 책을 생각하고 이 책에 손을 뻗었다면 그야말로 후회하리라는 조언만 하고 넘어가겠다.



요즘 총기가 사라졌는지... 책 선별 과정에서 타율이 좋지 않은데(다음에 소개할 책도 그다지...), 심기일전해서 가을 맞이 좋은 서평을 소개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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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9월 17, 2008

[일상다반사] maverick vs Maverick

이번에 다른 사람이 초벌 번역한 내용을 잠시 살펴보다가 블라인드 스팟에 발목이 잡히는 아주 좋은 경우를 목격했다. 이런 실수는 누구나 저지를 가능성이 있지만, 번역한 본인은 찾아내기 아주 어렵기 때문에 회피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



In the airborne defense subsystem case discussed earlier, this phase would have uncovered the management problems in leading a team of mavericks.


이전에 논의된 공수 방위 하부조직 시스템의 경우, 이 단계는 매버릭(매버릭 : 미국의 대전차 공격용 공대지 미사일) 통솔 팀 내부의 관리 문제를 포함하지 않았었다.


자, 여기서 원래 역자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 감이 오는가? 지금부터 B급 프로그래머가 풀어내는 설명을 들으면 그럴싸 할거다.




  • 가장 먼저 저지른 실수는 'airborne defense subsystem'다. 군사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특수 임무를 띄고 후방으로 투입되는 '공수부대'를 방어하는 시스템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그냥 N 포털 사전 찾아서 1:1로 치환(?)하다보니 생긴 문제다. 여기서는 대공 방어 시스템이나 방공 시스템 정도로 번역하면 된다. 되도록 짧은 쪽을 택하자.
  • 그 다음으로 공수 방위라는 개념이 머리 속에 그려지면서 문맥상 maverick을 공중 발사 지상 타격 무기 이름인 Maverick으로 번역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여기서 모순은... Maverick은 대인 살상 무기가 아니라 탱크, 고정식 목표물(유류 저장 탱크, 대공 방어 진지), 배, 지상 이동 수단을 타격하는 공대지 미사일이므로 공수 방위랑 별로 상관이 없다는 데 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m이 대문자가 아니라 소문자다. 낄낄낄... 사전을 찾아보면 독불장군, 혼자서 일하는 지식인이라는 의미가 있다.
  • 마지막으로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문맥을 완전히 뒤집어버리는 'uncovered' 번역이다. 'un'이 들어가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일 듯이 보일지 몰라도... 커버를 벗기면 속에 들어있는 내용물이 드러난다. '적의 포화에 그대로 노출되었다'라고 번역 안 한게 신기할 정도. ㅎㅎ


자, 그러면 서론이 길었다. 개발괴발 B급 프로그래머가 초벌 번역한 내용을 살펴보자.



앞서 설명한 방공 하위 시스템에서 이 단계는 각자 따로 노는 팀을 만든 관리 문제를 밝혀내었다.


완전히 문맥이 거꾸로 된 사례를 접하다 보면 번역서 읽고 싶은 생각이 싹 가실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읽고 있는 번역서 한 권도 난감 사례 속출이긴 한데... 불행 중 다행으로 원서 pdf를 구했기에 그냥 원서를 읽을 생각도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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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9월 3주 기사

내주부터 찬바람이 불어온다는 소식이 있는데... 여전히 더우니 잘 안 믿어진다. 이번 주에 실린 기사를 살펴보자.




  • AIX 5에서 공유 라이브러리 메모리 크기: 혹시 AIX에서 공유 라이브러리 관련 메모리 문제로 머리가 아팠다면 이 기사를 한번 살펴보자. 리눅스나 다른 유닉스 운영체제에 적용하기는 조금 힘들듯(여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글을 한번 써보려고 마음만(?) 먹고 있다).


  • 보안 강화 리눅스(SELinux) 분석: SELinux 기초를 설명하는 기사다.


  • GAWK: AWK 언어 소개: 이번 주에는 튜토리얼도 하나 올라왔다. GNU awk가 궁금했지만 사용 기회가 없었던 개발자라면 꼭 한번 읽어보고 써 먹을 곳을 찾아보면 좋겠다.


그러면 내주에 더 좋은 내용으로 찾아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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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9월 12, 2008

[독서광] 시장의 탄생



오늘은 가을을 맞이하여 책 한 권 소개하겠다. 이름부터 뭔가 있어 보이는 '시장의 탄생'!



이 책은 자유주의를 지탱하는 가장 큰 기둥 중 하나인 '시장'에 대해서 집중 분석한다. 시장이 얼마나 효율적인 시스템이며 여기에 우리가 얼마나 큰 빚을 지고 있는지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재미있게 설명하므로 경제학이라면 꼬리를 내리시는 분들도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시사적인 관점에서 몇 가지 내용을 정리해보겠다.



1739년 영국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약속이라는 면에서 상거래의 자유와 내용은 전적으로 신뢰에 달려있다."고 설파했다. 197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케니스 애로는 "실질적으로 거의 모든 상거래, 일정 기간에 걸친 상거래 모두 신뢰라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며 따라서 '세계에서 볼 수 있는 경제적 후진성 가운데 대부분은 _상호 신뢰의 결핍_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요즘 한국 경기가 안 좋고 투자가 안 되고 외국인들도 시큰둥하고 난리도 아닌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좌파 세력이 10년 동안 집권했고, 누군가 배후에서 촛불과 스님들을 조정했고, 무분별한 언론과 인터넷 때문에 불안했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이 책을 읽다보면 한 가지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신뢰'!



솔직히 하루 전에 말한 내용이 '오해'라는 꼬리표를 달고 완전히 뒤바뀌는 상황에서 무슨 '신뢰'를 찾을까? "일단 해보고 안 되면 바꾸지"라는 방식으로는 국민은 물론이고 시장 신뢰도 얻기는 글러먹었다. 열심히 기획 짜고 예산 확보하느라 밤을 샜는데, 동이 터서 보니 정책이 바뀌어 실행조차 옮기지 못한다면 이 무슨 삽질인가? 여기서도 '신뢰'!



비즈니스 후렌들리한 정책을 펴겠다면서 말을 해 놓고 스스로 깨버린 신뢰를 반강제로 복구하기 위해 중앙 집중적인 법치(?) 국가를 만드느라 열심히 삽질하는 모순성과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음 문구가 오버랩 된다.



인터넷을 중앙에서 통제했다면 오늘날 어떤 모습이었을까? MS나 IBM, 아니면 미국 우정공사를 인터넷의 중앙계획 당국으로 가정해보자. 중앙 통제가 가능했다면 인터넷은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양성도 찾아볼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인터넷을 통제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위에서 말하는 다양성은 컴퓨터, 프로토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의미한다. 하지만 역시 위대한(?) 대한민국은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가서 희한한 기관(독자 여러분은 말 안해도 어딘지 잘 알거다)을 만들어서 기술은 물론이고 표현과 내용까지 통제하려 드니(여기서도 신뢰!) 이게 훨씬 더 큰 문제다. 어차피 한국에서야 윈도우/IE로 컴퓨터, 프로토콜, 소프트웨어는 어느 정도 표준화되어 있으니 서비스만 통제하면 되는거 아냐? 낄낄...



전력시장이 창출된 이후인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전력시장 창출과 관련된 캘리포니아 주 하원 법안에 따르면 규제를 철폐할 경우 "경쟁력 있고 저렴한 데다 믿을 수 있는 전력 서비스 시장"이 만들어질 듯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전력시장 구축안은 대실패로 이어졌다. 전력 도매가는 이전의 열 배로 껑충 뛰었다. 정전 사태는 끊이지 않았다.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전력시장 실험을 '위험천만한 대실패'로 규정지었다.


2008년 대한민국에서는 모든 것을 무한 자유 경쟁에 맡겨 '위험천만한 대실패'를 초래할만한 온갖 실험이 밀실에서 그들(?)만의 주도로 조금씩 진행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정부 정책에 해가 될만한 모든 의사 소통 통로를 좌파 청산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하나씩 둘씩 잘라내고 있는 상황도 심상치않다.



'신뢰'가 없는 세상에 살다보니 '시장'이 제대로 동작할지 정말 의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원리에 맡겨서 효율성을 추구한다고 떠들어대는 공기업 선진화(?)가 다 무슨 소용일까? 강아지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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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9월 09, 2008

[독서광] 로맨틱한 초상



Mr. 진의 책 뽐뿌질에 넘어가서 바로 구매한 책인데 국내에서 나온 추리/스릴러 소설 중에서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제대로 된 내용을 담고 있다(외국 스릴러에 못지 않게 구성, 심리 묘사, 배경 이론이 탄탄하다). 따라서 혹시 읽지 못한 독자들을 좌절하게 만들 스포일러성 블록 쌓기 놀이가 될까봐 입만 근질근질한 상황이다. ㅎㅎ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부산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부산 사람인 B급 프로그래머로서는 이 책에 나오는 지명, 학교, 배경 등등이 너무나도 낯익었기에 이런저런 옛날 생각을 떠올리게 만들었지만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지역 특성은 자세히 몰라도 무방하다. 영화로 찍으면 아주 때깔나는 모양새가 갖춰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부산은 전반적으로 푸른색(우울한가?)이 감도는 목욕탕 굴뚝의 도시, 범인이 빠져나가기 힘든 바다로 둘러쌓인 구조, 억센 사투리, ... 강력 형사물에 너무나도 잘 어울릴거다.).



살인 사건을 해결하려는 형사, 미꾸라지처럼 잘도 빠져나가는 범인, 의외의 반전, 범인이 노리는 추가 살해 대상자 사이에 흐르는 긴박감과 두뇌/감정 싸움을 잘 그려 놓았기에 늦더위를 식히는 청량 소설이 되지 않을까 싶다(더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읽어보시라!) 책이 오래되긴 했지만 전혀 촌스럽지 않으므로 스릴러와 추리물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강력하게 권장한다.



뱀다리: 이 책을 쓴 이갑재씨는 이 책 탈고 후 저주를 받았는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벌써 10년 전 일이지만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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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9월 2주 기사

요즘 바쁜 일이 많아서 잠시 블로그가 뜸해지고 있다. 가을 맞이 독서광 퍼레이드를 벌이기 전에 간단하게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기사를 소개하겠다.




  • 유닉스를 능숙하게 사용하기: TCP/IP 내부: 제목과는 달리 TCP/IP 내부 동작 방식이나 구현 원리를 설명하는 대신 AIX 운영체제에서 TCP/IP 설정 방법을 다룬다. 주로 AIX에 치중하고 있긴 하지만 다른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초보 관리자도 배울 내용은 있다.
  • PHP 프로그램에서 구글 캘린더 사용하기: PHP에서 구글 캘린더를 읽기 위한 API 소개와 프로그램 예를 들고 있다. 매시업에 관심이 많은 웹 개발자라면 읽어보기 바란다.


그러면 내주에 재미있는 내용으로 찾아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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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9월 04, 2008

[새소식] B급 프로그래머가 크롬에 대해 가만히 있는 이유



뭔가 좀 이상하다고 느끼신 분들도 계시리라. 분명히 구글 스토커인 B급 프로그래머가 크롬 등장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있는 이유가 무엇일가? 아주 간단하다. 아직 써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거 정말 농담 아냐! T_T



집에 있는 윈도우 2000에서 크롬 다운로드 페이지로 갔더니 친절하게 XP나 비스타를 써라고 한다. 그래서 맥북으로 접근했더니 맥OS X은 아직 안 키운단다. 좋아. 까짓것 맥 OS X에서 직접 컴파일해주지... 잽싸게 개발자 사이트로 들어가서 OS X용 빌드 문서를 읽어보니 OS X 10.5에서 Xcode 3.1을 써란다. 10.4에 Xcode 2.x를 쓰는 난 어쩌라구?



그래그래. 그냥 맘 편히 불여우 쓰자. 환경이 안 따라 주는데 이 상황에서 뭘 더 이상 어쩌겠어? 불쌍한 B급 프로그래머에게 누가 XP 깔린 넷북 하나 선물 안하나?(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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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9월 02, 2008

[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9월 1주 기사

드디어 9월이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 살살 불어오기 시작하니 건강 주의하시기 바란다.




  • PHP에서 유튜브 API 사용하기: PHP로 유튜브 API를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구체적인 예제와 함께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실시간 리눅스 아키텍처 분석: 실시간 리눅스 커널을 소개하는 기사다. 아주 복잡한 내용이나 어려운 수학은 없으므로 심심풀이로 읽어보기 바란다.


그러면 내주에 뵙겠다. 혹시 기사 연재 관련해서 개선 사항이나 제안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을 달아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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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8월 31, 2008

[독서광] 경영의 창조자들: 관리를 넘어 창조로, 새로운 경영이 온다



거의 경영/경제 블로그로 분류될 뻔한 B급 프로그래머 블로그에 요즘 서평도 안 올라오고 경영/경제 이야기도 뜸해져서 '컴퓨터 vs 책'에서 '컴퓨터'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갔다고 생각하신 독자들도 계실지 모르겠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책은 계속 읽고 있고, 요즘 마음이 바빠서 독서 감상문만 쓰지 못할 뿐이니... 가을을 맞이하여 정신 차리고 독서 감상문을 올려드리겠다.



오늘 함께 살펴볼 책은 짐 콜린스를 비롯한 여러 유명한 사람들이 경영에 대한 글을 <패스트 컴퍼니>에 기고한 내용을 모아서 별도 책으로 묶은 '경영의 창조자들'이다. 고리타분하고 케케묵은 내용이 아니라 신경제(?)이후 달라진 경영 흐름을 살펴볼만한 젊은 책이므로 나름 요즘과 같은 변화 무쌍한 시절을 둘러싼 분위기 파악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다. 물론 최신 내용을 다루는 만큼 유행이 변함에 따라 책 내용이 한방에 뒤집힐 우려도 있지만 말이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퀴즈 하나 내겠다. 이 책에 나오는 다음 구절은 누가 적은 내용일까요? 정답은 가장 끝에. 낄낄...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거나 또는 책임을 조직 전체로 돌리고 개인은 빠져나가는 관행이 지속되면 공직의 실패는 수용 가능한 것이 돼버린다. 어떻게 이런 처사가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1. 오마바오바마
  2. 매케인
  3. 케네디
  4. 2MB


정치가까지 나오는 걸로 봐서 이 책의 특성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테다. 흔히 일반적인 책에서 저지르는 실수인 '경영을 위한 따분한 경영' 이야기를 늘어놓는 대신, 정치, 의료, 첨단 기술, 프리에이전트로 대변되는 사회 현상, 군사(육군사관학교), 운동, 컨설팅, 웹, 피드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주제를 놓고 21세기형 경영이 무엇인지 고민하도록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무척 흥미롭다. 어머어마한 규모의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이야기가 나오다가 어느 순간 프리랜서와 프리에이전트 이야기가 나온다. 최첨단 웹과 IT 기술을 이야기하다가 어느 순간 육군사관학교와 스포츠 코치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규모와 분야가 다르더라도 '경영'이라는 주제를 다룬다는 일관성은 끝까지 유지한다. 학제간 연구 방식을 연상하게 만드는 이런 접근 방법은 '아하! 다른 곳에서는 이런 식으로 일을 풀어나가고 있구나'라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요즘 나오는 유형어로 '매시업(!?)'이라고나 할까?



이 책에서 특히 B급 프로그래머의 주목을 끈 부분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프리에이전트로 대변하는 자영업자(?)이고 다른 하나는 일과 삶에 대한 조화이다. 요즘 들어와서 '늙은 프로그래머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안정과 조화, 일과 삶에 대한 고민에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서 어느 정도 생각을 다듬을 수 있었다. 다른 부분은 슬쩍 건너뛰더라도 이 책에서 다니엘 핑크가 쓴 '프리에이전트 시대가 오고 있다'와 키스 해먼드가 쓴 '읽과 삶의 조화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라'는 꼭 읽어보기 바란다.



뱀다리: 직전 문제에 대한 답을 공개할 시간이 왔다. '오마바오바마'라고 답한 분들이 많을텐데, 놀랍게도 '매케인'이다. 이 한 문장만 보더라도 '매케인'은 결코 만만한 인물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2MB'는? 소통 잘 되는 오른쪽 집토끼(?)들과 자화자찬하며 식사나 맛있게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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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8월 30, 2008

[일상다반사] 9월 20일 The Way Of Approaching 행사 소식

어쩌다 보니 자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연합회가 주최하는 The Way Of Approaching : 1. The easy way to manage project(프로젝트를 관리하기 위한 쉬운 방법) 행사에 강사로 잡혀가게 되었다. 낄낄.



9월 20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청주 라마다 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TWOA)는 과거 코드페스트라는 이름으로 열었던 행사와 일맥상통한다. 어떤 분위기인지는 이미 감을 잡으셨을테고... 여기서 B급 프로그래머가 맡은 강의는 다음 목록에서 굵은 글씨(==> 행)를 참조하면 되겠다.




  • ==> 박재호 : gcc와 gdb를 이용한 프로젝트 프로그램 디버깅
  • 윤종민 : 효율적인 프로젝트 관리를 위한 Version Control System 운영
  • 유종화(미확정) : 누구나 운영하고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독립 환경 Squeak


강의 시간은 오후에 두 시간 정도 주어지는데, 40분 정도만 일반적인 gcc/gdb 이야기에 할당하고, 행사 취지에 맞춰 실제 버그가 있는 제법 복잡한 코드를 함께 디버깅하면서 실제 현업 개발자들이 디버깅하는 노하우를 아낌 없이 공개할 수 있도록 남은 시간을 모두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공짜-로 이런 강의를 들을 기회는 아주 아주 희박하므로,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짬을 한번 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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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8월 29, 2008

[새소식] 안드로이드 마켓: 애플 따라쟁이 구글



구글이 드디어 안드로이드로 밀어붙이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 모양이다. 아직 실체가 없다는 둥 프로젝트에 미온적이라는 둥 이런 세간의 의구심을 불식하기 위해 드디어 안드로이드 컨텐츠 관련 서비스인 '안드로이드 마켓' 서비스에 대한 내용을 공개했다.



그런데 스크린 샷 보는 순간 갑자기 뭔가 다른 서비스가 떠올랐다. 무슨 서비스인지 독자 여러분은 이미 알거다. 바로 애플 아이폰 앱 서비스! --> 따라쟁이 구글.



구글은 자사 인프라스트럭처 위에서 유투브에서 제공하는 피드백 시스템과 평점 시스템을 붙이는 방법으로 사용자가 만든 응용 프로그램을 배포하려는 속셈인데(유부브 인수가 이럴 때 빛을 발한다), 애드센스 등을 달아서 관련 광고까지 패키지로 선사한다면 돈벌기는 식은 죽 먹기리라. 하지만 애플은 뮤직 스토어부터 시작해서 비디오 스토어와 앱 스토어를 운영해온 짬밥이 장난이 아닌지라, 응용 프로그램 배포 기술(?)은 확실히 애플이 앞서있다(앞서 있어도 한참 앞서있지 암암...).



하지만 애플은 모바일미 서비스에서 여전히 죽을 쑤는 상황이라, 구글이 파고 들어갈 빈틈은 여전히 존재한다(신은 공평하다. 낄낄). 혼자 생각인데 애플 + 구글 이런 회사가 탄생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주 머리가 아프리라.



안드로이드 마켓이 성공하려면 유료 컨텐츠 판매 원칙과 개발자에 대한 보상 체계 규정이 명확해야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발표에서는 'free' 컨텐츠에 대한 이야기만 나와 있다. 애플 아이폰으로 돌아서버린 개발자를 다시 윈백하기에는 갈 길이 너무 먼 구글... 충고: 장고 끝에 악수 두지 말고 이왕 지를려면 야루고 시루지 말고 확실히 질러라(예: 개발자와 구글 이익 배분 비율 90:10 --> 킹왕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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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8월 28, 2008

[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8월 4주 기사

어쩌다 보니 소식 전하는 타이밍이 조금 늦어졌는데, 이번 주 한국어판 디벨로퍼 웍스에 올라온 기사는 다음과 같다.





그러면 내주에 알찬 기사로 다시 여러분을 찾아 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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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8월 27, 2008

[일상다반사] 절판을 앞둔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 개정 3판'

한빛 블로그에 절판 예정 도서 알림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가만히 살펴보니 다음 글이 눈에 들어오네?



-.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개정3판), 각 디바이스 드라이버 유형에 따른 뼈대 소스를 제공하고, 이를 분석하는 형태로 되어 좀 어렵게 쓰여진 면도 있지만, 디바이스 드라이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인데, 2쇄를 끝으로 절판하게 되었네요. 이 책도 절판이라는 사실에 놀라는 분이 많을 것 같아요.


필요하신 분은 절판되기 전에 얼른 구입하시길... 그리고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 쪽 신간인 Essential Linux Device Drivers도 언제가 될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말끔한 한국어판으로 짜안~ 등장할 테니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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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8월 26, 2008

[영화광] 월. E.(스포일러 주의)



영화 대마왕(?) 뽐뿌에 말려서 '스타워즈'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제대로 잘 합쳐놓은 월. E를 보고 말았다. 감상평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거 정말 끝내주는데?"



월트 디즈니표 가족 영화답게 꼬맹이 청소부 로봇인 월. E와 이브의 가슴 뭉클한 사랑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니 어느새 엔딩 크레딧.



영화를 보다보니 몇 가지 떠오른 잡 생각: 뭐 당연히 스포일러지? ㅋㅋ




  • 월. E: 딱 보자마자 스타워즈에서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 R2D2를 연상. 에피소드 IV에서 황량한 사막에 외톨이가 된 R2D2랑 폐허가 된 쓰레기 더미에서 홀로 외롭게 임무를 수행하는 월. E. 모습이 겹쳐서 가슴이 '찡'했다(멀리서 광각으로 잡아낸 첫 도입부는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최고의 장면!). 여기서 분위기 깨는 소리 하나 하자면... 태양열 전지 충전 후 리부팅 시 울리는 차임은 매킨토시 시동음이다. 중간에 아이포드도 보이고 하던데... 관객들 안(아니 못) 웃음. ㅋㅋ


  • 이브: 아이포드 디자이너인 조나단 아이브의 작품답게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한 처자 로봇. 손 한번 잡으려다 잘못하면 레이저 블레스터로 통구이될지도... 결론: 여자는 너무 무서워.
  • 오토 파일럿: 스페이스 오디세이 HAL.
  • 중간에 나오는 음악 중 '푸른 도나우 강'과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모두 스페이스 오디세이 우주 도킹 씬과 깨달음(자각) 씬에 나오는 메인 테마.
  • 쓰레기 폐허 더미에 갇히는 장면은 에피소드 IV에서 패러디. 이후 도킹 독에서 가까스로 우주 공간으로 안 빨려들어가고 살아남는 장면은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연상.
  • 선장이 오토 파일럿과 싸우는 장면은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HAL과 최후로 한 판 붙는 장면을 연상. 하지만 오토 파일럿이 데이지(!)는 안 부르네?
  • 월. E.와 이브를 돕는 청소 로봇과 고장난 로봇들, 그리고 귀뚜라미(?)는 B급 영화에 나오는 전형적인 조연으로 쏠쏠한 재미를 부여하는데 밉지 않고 귀여웠다.
  • 중간에 월. E.와 이브의 우주 유영 장면은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너무나 사실적인 정적 이미지와 대비해서 역동성을 부여함으로써 영화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음.
  • 승객들 모두 약하고 뚱뚱하니 지구에 가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나온 대답이 걸작. "운동하면 됩니다" -->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운동하기 위해 트랙 도는 장면이 갑자기 떠 올랐는데, 실제로 우주선 액시엄 내에 있는 트랙을 안 보여줘서 왕 섭섭.
  • 마지막에 월. E.가 기억을 잃어버리고 그냥 평범한 청소부 로봇이 되었다면 너무나 좋을뻔 했는데, 역시 월트 디즈니 가족 영화라는 한계. 가슴 ___찌이잉___한 사랑 영화를 원한단 말야!


월. E.는 특수 효과나 편집 기술이 아니라 상상력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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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8월 24, 2008

[일상다반사] 맥OS X 사용자를 위한 소프트웨어 디렉토리

직업상 맥용 오프라인(?) 영한 사전을 찾고 있었는데, 코코아 사전 다운로드 링크가 모두 끊어져 있는데다가 구형 맥OS X 10.4.x(타이거)를 사용하는 관계상 10.5.x(레오파드)에서 사전 데이터 바꿔치기 기법도 통하지 않았다. 결국 구글에 물어보니 'KMLE Medical Dictionary'라는 자바로 만든 사전이 있다고 해서 홈 페이지에서 내려받았더니 유니버셜이 아니라 예전 PowerPC용 설치 프로그램인 관계상 설치가 불가능했다. 구글에 조금더 신중하게 질의를 내려 찾다보니 한국어로 만들어진 맥OS X용 소프트웨어 디렉토리에 들어있는 사전 범주(주의: 애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다!)에서 최신 버전(1.1)을 찾았다.



그런데, 사전을 내려받아서 설치하는 동안 이리뒤적 저리뒤적하다보니 이 디렉토리는 블로그 형식(?)으로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정보가 올라오는 동시에 분류까지 되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시간별 역순으로 거슬러 올라가다보니 최근에 나온 재미있는 소프트웨어도 눈에 제법 들어온다. 맥OS X 사용자라면 반드시 RSS로 등록하거나 북마크해서 주기적으로 들여다보기 바란다.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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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8월 22, 2008

[독서광] 크리에이티브 마인드



요즘 계속해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창의성'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는 찰나에 '크리에이티브 마인드'라는 책이 눈에 들어와서 잽싸게 읽어보았다. 비단 소프트웨어 분야는 아니더라도 다른 분야 사람들이 '창의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 확인함으로써 공통적인 뭔가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크리에이티브 마인드는 음악, 미술, 건축, 문학, 산업디자인, 연출이라는 다양한 분야를 이끄는 선두 주자 스무 명을 골라서 '창의'와 '창조'가 무엇인지를 개성 있는 목소리로 들어보는 책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창의'와 '창조'에 대한 생각이 제각각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를 끄는 이유는 나름대로 고민하고 실천하는 가운데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습득한 내용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창의'와 '창조'에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실천'과 '행동'이라는 사실을 불현듯 깨닫게 되는데, 번지르한 말만 앞세우는 사람이 지천에 널린 요즘 세상에서 왜 이렇게 '창의'와 '창조'적인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지를 설명하는 중요한 힌트를 제시한다.



책을 읽다가 중간 중간에 멋진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이 책은 페이지 곳곳이 접혀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를 정리해보았다.



누구든 살아갈 방법은 찾아야 한다. 개중에는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창조성을 '억누르는' 사람도 있다. 평범한 업무 환경에 적응하려면 실제 자기가 지닌 것보다 창조성을 덜 발휘해야 한다. 직장생활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보다 더 창조적이 될 수는 없다.
(밀턴 글레이저, 2004년 스미소니언 쿠퍼-휴잇 평생 공로상에 빛나는 그래픽/설계 디자이너)

디자인 활동에 보편적인 규칙은 다음과 같다.

1. 대상을 명확히 정할 것
2. 메시지를 명료하게 다듬을 것
3. 어떤 스타일과 기술, 매개 수단이 그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결정할 것
(밀턴 글레이저, 2004년 스미소니언 쿠퍼-휴잇 평생 공로상에 빛나는 그래픽/설계 디자이너)

나는 승패의 의미가 내포된 '타협'이라는 말 대신 늘 우선순위라는 표현을 쓴다.
(크리스 뱅글, BMW 그룹 수석 디자이너)

업계에서도 '출시 기간' 단축에 대해 많은 얘기가 오간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20퍼센트 단축하라거나, 믿음의 속도를 높이라거나, 좀더 빨리 볼 수 없냐고 다그치기란 매우 어렵다. 인간에게는 어떤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절대시간이라는 게 있고, 자동차처럼 과정이 복잡한 일에 각 단계마다 1년씩 시간이 걸리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크리스 뱅글, BMW 그룹 수석 디자이너)

직관만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들면 혼란에 빠지고, 실용성이나 사실로만 접근하면 결국은 아무것도 안 된다.
(스티븐 홀, 2001년 타임 선정 미국 최고의 건축가)

건축에서 창조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5퍼센트에 불과하고 95퍼센트가 기술과 땀으로 이뤄진다 할지라도,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바로 그 5퍼센트다.
(스티븐 홀, 2001년 타임 선정 미국 최고의 건축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그대로 적용 가능한 이 아름다운 이야기 앞에서 감동 물결쳤는가?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시라.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 한국어판에서 소프트웨어 분야를 대상으로 감동 x 감동을 선사할 준비를 착착 진행 중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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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8월 21, 2008

[일상다반사]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구글로 보내자.

ZDNet에서 '네티즌의 검색순위 조작' 처벌해야…라는 기사를 읽었다.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방통위 전영만 인터넷정책과장은 “정보검색순위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소수에 의해 의도적으로 사회이슈가 제기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검색결과의 조작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호! 검색 결과 조작에 대해 국가가 개입하겠다 이거지? 바로 네티즌 수사대로 돌변해서 실제로 어떤 정책을 입안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한민국 정책 포털에서 제공하는 방송통신위원회,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마련을 _구글_로 찾은 다음에 첨부 파일을 내려받았다. 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일단 한번 보자.




<정보검색결과의 조작금지>

□ 개정안 내용

o 부정한 목적으로 컴퓨터프로그램 등을 사용하여 정보검색 결과를 조작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정보검색서비스제공자에게 특정 IP에서의 반복적인 클릭 방지 등 기술적/관리적 조치를 취하도록 함

□ 개정 사유

o 최근 포털사가 검색결과를 인위적으로 조작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이용자들이 검색순위를 조작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나

- 부정한 목적으로 검색결과를 조작하는 행위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는 법규정이 미흡함

※ 사례1 : 컴퓨터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검색결과를 조작하고 돈을 받는 사업자가 있어 검색결과가 조작되고 있음을 지적(MBC 뉴스, ‘08. 6.16)

※ 사례2 : 대학생 40여명이 인터넷포털사이트에 동일한 검색어를 입력한 결과 30여분 뒤 실시간 검색어 8위에 오름 (KBS 9시 뉴스, ‘07. 3.16)


이 내용을 딱 보는 순간 떠오르는 생각 세 가지!




  1. 최시중 방통위원장이랑 전영만 방통위 인터넷정책과장을 구글로 보내야겠다. 항상 기술보다 법이 뒤쳐지기 마련인데, 대한민국 방통위에서는 클릭 오남용이랑 SEO(Search Engine Optizmiation)에 대한 법안을 만들려고 하니 틀림없이 뭔가 숨겨 놓은 훌륭한 기술이 있을거다. 애드센스/워즈 부정 클릭이랑 검색 엔진 최적화로 인해 오늘도 불쌍한 구글 엔지니어들이 밤을 세고 있을텐데, 두 사람을 구글로 보내서 깔끔하게 문제를 해결하게 만들면 될 것 같다. 두 사람의 주도로 매일 밤마다 벌어지는 구글 땐스의 향연을 통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행하는 악을 없앨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을쏘냐?
  2. 다음,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 사이트를 때려잡을 기세로 폭주하던 방통위가 간만에 비즈니스 후렌들리~ 한 정책을 내기에 '안티-안티-포털'로 다시 방향을 바꿨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악의적이 아닌 정상적인 SEO를 사용해서 자기 사이트를 검색 결과 최상단에 안착시킴으로써 순조로운 영업을 해왔던 회사들이 졸지에 검색 조작이라는 누명을 쓰고 색인에서 빠져버리니, 이런 상황에서 눈물을 머금고 고가 광고 키워드를 구매하지 않겠는가? 포털 통제(?) 댓가로 키워드 광고 시장을 활성화하는 노림수가 있다면 이야말로 정말로 대단한 아이디어로 충만한 방통위다.
  3. 이건 상대적으로 (회사 입장에서) 검색 결과 필터링(아니 조작)이 손쉬운 네이버에 대한 편애다. 한국어판 구글 서비스는 물론이고, 구글 검색 엔진을 사용하는 다음 같은 경우에 아주 머리 아파지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 방통위에서 기침 한번 하면 그 때마다 구글 댄스를 벌일 수 없는 노릇이니... 그나저나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요즘 왜 이리 다음이 불쌍한지... ㅉㅉㅉ




오늘도 1988년이 아니라 2008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은 조작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책상 위에 놓인 아날로그 달력을 봤다. 1988년 같은 200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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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8월 20, 2008

[새소식] 애슬론 vs 아톰: 누가누가 전기를 적게 먹을까?

아톰 프로세스가 임베디드 장비용으로 저전력을 목표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지금쯤이면 질릴 정도로 많이 들어봤을 테다. 넷북(미니 노트북)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인텔과 주변 협력 회사의 행보를 보면 정말 마케팅과 타이밍 하나는 잘 맞췄다는 생각이다. 심지어 메이저 업체인 레노보(리틀 씽크패드)와 델(Inspiron 910)까지도 넷북 시장에 들어왔으니, 조만간 미니 노트북 시장을 두고 대회전이 벌어질 조짐이 보인다. 아~ 뽐뿌질.



그런데, 이번에 톰스 하드웨어에서 조금 엽기 발랄한 벤치마크를 진행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구닥다리 AMD 애슬론 CPU와 인텔 신형 아톰 CPU를 전력과 성능 측면에서 비교한 의외의(?) 결과를 공표해서 하드웨어 매니아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애슬론 64 2000+ CPU를 언더클러킹해서 1GHz로 돌렸는데, 놀랍게도 8W(아톰은 3.5W)만 소비하면서 발열, 전력 소비, 웹 등 몇몇 분야에서는 아톰을 능가하는, 나머지 분야에서도 거의 대등하거나 아주 조금 떨어지는 성능을 보여줬다. 물론 넷북용 칩셋은 아니지만 945GC(인텔)보다 780G(AMD)가 전력 소모(인텔은 22.2W, AMD는 11.4W, 결국 CPU에서 번 W를 주변 칩셋에서 다 까먹는 상황)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기능에서 앞서기 때문에 유리한 점도 없지 않았나 싶다.



이번에 AMD가 내놓은 노트북용 플랫폼인 퓨마가 센트리노 2를 성능면에서 능가한다는 기사도 등장한 걸 보면 인텔의 발목은 주변 칩셋이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잘만하면 아톰보다 성능도 가격도 좋은 AMD 기반 미니 노트북이 등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인텔이나 AMD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프겠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무척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튼 경쟁은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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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8월 19, 2008

[일상다반사] 디벨로퍼웍스 한국어판 8월 3주 기사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가을맞이 3주 기사는 튜토리얼을 포함하여 세 개다.





그러면 내주에 알찬 기사로 다시 여러분을 찾아 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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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8월 18, 2008

[새소식] 델의 'Latitude ON' 기술

외부에서 잠깐 웹을 봐야하거나 전자편지를 점검하거나 일정표를 봐야할 때, 노트북 전원을 올리고 깃발이 펄럭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 없는 배터리에 발을 동동 구른 경험이 누구나 한번 있을 것이다. 물론 매킨토시 사용자라면 잠들기 모드를 활용해서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지만 윈도우 세상에서는 갈 길이 멀다.



이번에 델이 제안한 'Latitude ON' 기술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발걸음을 떼어놓았다는 생각이다. 뭐 대단히 특별한 기술은 아니고 기존 노트북 중에서 컴퓨터 전원을 연결하지 않고 MP3등을 들을 수 있게 만든 몇몇 제품 개념을 확장했다고 보면 틀림없겠다. 적용하는 기술은 아주 간단하다. 일반 노트북 내부에 저전력 CPU를 사용한 회로기판을 집어넣고 여기에 소형 리눅스와 몇 가지 응용 프로그램(웹 브라우저, 전자편지 클라이언트, 오피스/PDF 뷰어)등을 탑재한 다음에, 필요에 따라 듀얼부트(?)가 가능하게 만들면 끝난다.



델에서는 아톰 기반 프로세서와 리눅스 데스크탑 배포판을 탑재해서 내장 Eee PC를 만들려고 하는 모양이다. 물론 파이어폭스를 비롯해 기본으로 탑재한 응용 프로그램만 사용이 가능하며 추가나 변경이 어렵다고 한다('웹 브라우저 보안이 뚫리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잠시 들었다. 뭔가 대비책이 있겠지...). 이렇게 사용하면 뭐가 좋을까? 우선 요즘 노트북에 장착된 배터리는 코어 계열 CPU에 대응하므로, 저전력 아톰 기반 넷븍이 쓰기에는 _과한_ 수준이다. 델에 따르면 'Latitude ON' 기능만 사용한다면 몇 시간이 아니라 하루를 버틸 수 있다고 한다. 외부에서는 아톰(정보 소비 모드)으로 내부에서는 코어(정보 창출 모드)로 사용할 경우 상승작용을 일으킨다는 이야기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경량 XP나 비스타를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닭쫒던 개 지붕 처다보는 심정일테다. 만일 경량 XP나 비스타를 준비해놓았더라면 노트북 하나에 운영 체제 라이선스 두 개를 팔 수도 있는 훌륭한 시장이 떠오르는 데 말이다. 낄낄...



하지만 B급 프로그래머 생각에 'Latitude ON'은 찻잔속 태풍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물론 XP나 비스타 부팅 속력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긴 하지만... 인텔이 발표한 로드맵에 따르면 기존 CPU도 저전력으로 가며 노트북 전용 초절전 CPU도 공정이 개선되고 있으므로 굳이 CPU 두 개를 노트북에 탑재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올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저전력 고성능(???) 듀얼 코어 아톰도 사람들 기대를 잔뜩 부풀게 만들고 있는데, B급 프로그래머는 아톰 구조를 다 뜯어 고쳐 듀얼 코어 전용 아톰 2를 개발하거나 아톰 코어에 그래픽 코어를 붙여 비대칭 듀얼 코어를 만들기 전에는 듀얼 코어화가 힘들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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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8월 16, 2008

[독서광] '2008년 컨설턴트와 MBA들이 읽을만한 추천도서 50권'에서 몇 권 읽었지?

2008년 컨설턴트와 MBA들이 읽을만한 추천도서 50권라는 글이 올라왔기에 B급 프로그래머는 몇 권 읽었는지 궁금해서 한번 점검(?)해보았다. 순번 뒤 괄호 안에 표시한 R(읽었으며 추천하는 책), B(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읽지는 않은 책), X(읽었지만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 책) 기호를 참고하면 되겠다.











































































































































































































































































































제목 저자
1 논리의 기술 바바라 민토
2 경영이란 무엇인가 조안 마그레타
3 미래형 마케팅 필립 코틀러
4 마케팅 불변의 법칙 알 리스, 잭 트라우트
5 포지셔닝 알 리스, 잭 트라우트
6 마케팅 전쟁 알 리스, 잭 트라우트
7 튀지 말고 차별화하라 스티브 리브킨, 잭 트라우트
8 마케팅 바이블 켈로그 경영대학원 교수진
9 쇼핑의 과학 파코 언더힐
10 기업경영과 전략적
사고 
오마에 겐이치
11 생각하는 경영 헤르만 시몬
12 경쟁론 마이클 포터
13(B) 성공 기업의 딜레마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14(B) 성장과 혁신 마이클 E. 레이너,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15(B) 미래 기업의 조건 스콧 엔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16 성장엔진을 달아라 리처드 와이즈, 에이드리언 J. 슬라이워츠키
17 수익 지대 에이드리언 J. 슬라이워츠키
18 꿀벌과 게릴라 게리 하멜
19 전사적 전략 경영을 위한 SFO 데이비드 P. 노튼, 로버트 S. 캐플런
20(R) 더 골 엘리 골드렛, 제프 콕스
21(X) 블루 오션 전략 김위찬, 르네 마보안
22 80/20 법칙 리처드 코치
23(R) 롱테일 경제학 크리스 앤더슨
24 관심의 경제학 존 벡, 토머스 데이븐포트
25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토마스 L. 프리드먼
26(X) 세계는 평평하다 토마스 L. 프리드먼
27(R) 티핑 포인트 말콤 글래드웰
28(R) 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습관 제리 포라스, 제임스 콜린스
29(R)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제임스 콜린스
30 통섭 에드워드 윌슨
31 The Rise and
Fall of Strategic Planning
헨리 민츠버그
32 프로페셔널의 조건 피터 드러커
33 Next Society   피터 드러커
34(R) 부의 미래 앨빈 토플러
35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36(R) 설득의 심리학 로버트 치알디니
37 강의 신영복
38 프리에이전트의 시대 다니엘 핑크
39 새로운 미래가 온다 다니엘 핑크
40(R) 블로그 히어로즈 마이클 A. 뱅크스
41 블로그 세상을 바꾸다 로버트 스코블, 셸 이스라엘
42(R) 피플웨어 톰 디마르코, 티모시 리스터
43(R) 죽음의 행진 - 문제 프로젝트에서 살아남는 법 에드워드 요든
44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박경철
45 완벽한 컨설팅 피터 블록
46 현명한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
47(R)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필립 피셔
48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 유정식
49(R) 프리젠테이션 젠 가르 레이놀즈
50 맥킨지 차트의 기술 진 젤라즈니


결론: 14권 읽었고, 3권 보유 중이네? 이렇게 해서 오늘도 뽐뿌질한다. 교보문고 주말 쿠폰이랑 7월 구매자 쿠폰 잘 활용하시길... ;)




뱀다리: 구글 블로거 업데이트가 있었던 모양인데(초기 화면 구성이 바뀌었다), 뭔가 실수를 한 모양이다. 인증샷 날아가니 즐기시길~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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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8월 15, 2008

[독서광] 앤드류 그로브 승자의 법칙



불황에도 불구하고 인텔이 거둔 2분기 실적이 무척 눈부셨다. 노트북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 내용이 나오는데, 노트북에 들어가는 CPU가 코어 듀오 시리즈만 있는게 아니므로 인텔이 다른 회사(AMD)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이 더 중요한 듯이 보인다.



자, 그렇다면 이렇게 업계를 주도하는 인텔에 숨은 비밀은 무엇일까? 인텔 회장이었던 앤드류 그로브가 쓴 '승자의 법칙'(원제는 'Only the Pananoid Survive',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을 읽어보면 상당히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듯이 보인다.



그로브는 '승자의 법칙'에서 전략적 변곡점을 설명하고, 이런 변곡점이 일어나는 시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회사가 발전할지(아니 살아날지)를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차근차근 설명한다. 여기서 전략적 변곡점은 현존 경쟁자들의 힘과 의욕과 역량, 공급처들의 힘과 의욕과 역량, 보완자들의 힘과 의욕과 역량, 당신의 비즈니스가 현재 방법과 다르게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 고객들의 힘과 의욕과 역량, 잠재적 경쟁사들의 힘과 의욕과 역량이라는 여섯 가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력 중 한가지에 엄청난 변화(10배 이상)가 일어날 때를 의미한다. 전략적 변곡점이 일어날 때, 기존에 사용했던 경영방식이 붕괴되면서 통제 능력을 상실하기에, 산업계에 새로운 균형 관계가 대두되며 어떤 기업은 흥하고 어떤 기업은 망하게 된다. 전략적 변곡점에 들어간 회사는 단순히 직원을 때려잡아 야근시키고 출장비 아끼고 전기 사용을 제한하고 신형 컴퓨터를 지급하지 않는 등 사소한(?) 노력으로는 절대 상황을 역전할 수 없다.



그로브 회장은 인텔이 이런 전략적 변곡점을 맞이하여 어떻게 사투를 벌였는지 회고하면서 DRAM 사업 포기, 생산 공정에 도입된 X 레이 기술 경쟁, RISC와 CISC 경쟁,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 발전에 따른 위기와 기회이라는 소재를 놓고 차근차근 짚어나간다. 물론 그로브 회장이 이 책을 쓴 다음에도 인텔은 전략적 변곡점이 다가왔을 때, 아이태니엄이라는 사상 초유의 엄청난 삽질, 펜티엄 IV에서 주파수 경쟁에 불을 지피다가 자칫 초가삼간 다 태워먹을 뻔한 엄청난 사고를 저지르긴 하지만 결국 살아나서 다시금 CPU 분야에서 제 일인자 자리를 우리에게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그렇다면 인텔 문화가 어떻기에 전략적 변곡점을 무사히 넘겨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을까? 여느 상명하복식 회사와는 달리 인텔은 철저하게 계급장 때고 회의와 논쟁을 벌이기로 유명한 회사다. 그로브 회장은 딴 회사라면 절대 없애버릴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임원 특혜를 모두 철회해서, 자신도 늦게 오는 날에 주차 공간이 없어 회사를 두어바퀴 돌았다는 일화와 자기 방을 빼서 일반 사원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큐비클로 옮겼다는 일화는 업계 전설로 남아있다.



솔직히 마이크로매니지먼트를 지상 목표로 개발자들을 일일히 간섭하는 X같은 CEO(이런 회사에 다녀봐서 아는데, 내 장담하건데 이런 가부장적인 분위기는 절대 창조적인 제품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낄낄. 만들어내는 제품마다 그 밥에 그 나물이다.)와는 달리 앤드류 그로브 큰 형님은 최전방에서 뛰고 있는 부하 직원들이 포착한 현장에서 일어나는 위기와 기회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사실을 가장 늦게 알게 되는 CEO 신드롬을 극복하고 있다. 좋은 예로 RISC와 CISC 논쟁이 인텔 내부에서 격렬한 시점에, 엔지니어 한명이 건방지게도(한국에서는 사장을 가르치려들면 해고감이다. 마이크로매니지먼트 하는데 령이 안 서기 때문이지. 낄낄...) 회장님을 앞에 두고 친절하게 RISC 기술에 대한 가정 교사를 자청해서 상세하게 설명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로브 회장이 인텔은 그래도 CISC로 간다는 결정을 내리는데 이 때 얻은 지식을 활용했음을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로브 회장은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나쁜 일만 예언하는 카산드라같은 직원들도 잊어버리지 말고 챙기라는 주문을 빠뜨리지 않는다(솔직히 B급 프로그래머가 나중에 컨설팅 회사를 차리면 '카산드라 컨설팅'이라고 이름을 붙이려고 했었는데 그러면 바로 망한다고 주변 사람들이 모두 말렸다). "말이 씨가 되었다"는 얼토당토 않은 핑계로 직언하는 부하 모가지를 잘라버리는 CEO가 부지기수인 상황에서 인텔은 당연히 돋보일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군가 인텔의 비밀을 파악해서 똑 같은 전략으로 따라잡지 않는 이상 인텔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업계 선도를 유지하는 회사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아, 이 책과 더불어 B급 프로그래머가 번역한 초난감 기업의 조건에서 8장도 찾아서 읽어보자. 그로브 회장이 인텔 내부 사정을, 우리의 이빨인 채프먼이 인텔 외부 사정을 앙상블로 설명하는 자료를 통해 인텔이 펜티엄 부동 소수점 오류를 대응하면서 저지른 실수와 이를 극복하는 힘겨운 노력에 대해 좀더 제대로 알게 될테니...



뱀다리: '순양함'을 타고 여행을 하는 등(크루즈 유람선이 맞겠지?) 번역 수준은 그다지 좋지 않다. 편집은 더욱 눈물 앞을 가린다. 하지만 원문이 워낙 좋으므로 그냥 참고 읽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EOB

수요일, 8월 13, 2008

[B급 프로그래머] 구글 번역 정확도를 높이려면?



HHGG를 보면 바벨피시라는 신기한 통역 도우미가 있어서, 귀에 넣기만 하면 어떤 외계인 언어도 척척 번역해줘서 히치하이커의 삶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여기에 영감을 얻은 알타비스타바벨 피쉬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검색의 최강자인 구글은 어떻게 번역 사업(?) 방향을 잡고 있을까?



최근 구글이 로제타 스톤 원리를 이용해서 2개 국어로 된 문서의 유사성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번역 정확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실제로 베타 꼬리표가 붙어 있는 구글 번역 사이트에 들어가서 FAQ를 보면 통계에 기반한 방식으로 번역한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에 Google 시스템은 다른 접근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즉, 컴퓨터에 1개의 대상 언어 텍스트와 다양한 언어에 대한 사람의 번역 사례로 구성된 텍스트를 조합하여 수백만 개의 단어 텍스트를 입력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 다음 통계에 근거한 학습 기술을 적용하여 번역 모델을 구축합니다. 이를 통해 연구 평가에서 매우 뛰어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왕. 그럴싸한 이야기처럼 들린다(최소한 만우절 농담은 아니다. ㅋ). 하지만 이렇게 하려면 바로 인터넷 상에 놓인 로제타 스톤을 찾아야 한다는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 2개 국어로 번역된 문서가 많아야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자료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는 구글은 영리하게도 집단 지성을 이용하려고 한다.



또한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2개 언어 텍스트 조합이 필요합니다. 2개 언어 또는 여러 언어로 된 텍스트를 제공해 주실 수 있는 분은 Google에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갑자기 생각난 아이디어 하나! 영어판 IBM 디벨로퍼웍스한국어판 IBM 디벨로퍼웍스를 로제타 스톤으로 삼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영어판과 한국어판 atricle URL에 규칙이 있으므로(궁금하다면 직접 찾아보시라!), 경쟁사 자료를 자사 서비스 개선에 이용한다는 양심불량(?!)만 극복할 수 있다면 자동화해서 비교하기 딱 좋은 찬스가 아닐까 싶다. 물론 B급 프로그래머 번역 실력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 낄낄...



현재 거의 안습 수준인 번역 소프트웨어 품질은 뭔가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는 이상 특수 분야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구글이 시도하는 방법은 자원 봉사자(즉 번역가)의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하는데, 과연 자기 밥줄을 끊어버릴 무시무시한 기술 개발 제안에 선뜻 손을 내미는 번역가가 얼마나 많을지 이게 참으로 궁금해진다.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