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진의 책 뽐뿌질에 넘어가서 바로 구매한 책인데 국내에서 나온 추리/스릴러 소설 중에서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제대로 된 내용을 담고 있다(외국 스릴러에 못지 않게 구성, 심리 묘사, 배경 이론이 탄탄하다). 따라서 혹시 읽지 못한 독자들을 좌절하게 만들 스포일러성 블록 쌓기 놀이가 될까봐 입만 근질근질한 상황이다. ㅎㅎ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부산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부산 사람인 B급 프로그래머로서는 이 책에 나오는 지명, 학교, 배경 등등이 너무나도 낯익었기에 이런저런 옛날 생각을 떠올리게 만들었지만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지역 특성은 자세히 몰라도 무방하다. 영화로 찍으면 아주 때깔나는 모양새가 갖춰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부산은 전반적으로 푸른색(우울한가?)이 감도는 목욕탕 굴뚝의 도시, 범인이 빠져나가기 힘든 바다로 둘러쌓인 구조, 억센 사투리, ... 강력 형사물에 너무나도 잘 어울릴거다.).
살인 사건을 해결하려는 형사, 미꾸라지처럼 잘도 빠져나가는 범인, 의외의 반전, 범인이 노리는 추가 살해 대상자 사이에 흐르는 긴박감과 두뇌/감정 싸움을 잘 그려 놓았기에 늦더위를 식히는 청량 소설이 되지 않을까 싶다(더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읽어보시라!) 책이 오래되긴 했지만 전혀 촌스럽지 않으므로 스릴러와 추리물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강력하게 권장한다.
뱀다리: 이 책을 쓴 이갑재씨는 이 책 탈고 후 저주를 받았는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벌써 10년 전 일이지만 고인의 명복을 빈다.
EOB
정작 뽐뿌질한 저는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
답글삭제평가가 후하신걸 보니 벌써부터 설레는군요.(웃음)
오옷~ 바로 뽐뿌질 들어갑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답글삭제덕분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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