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9월 27, 2008

[끝없는 뽐뿌질] 델 인스피론 미니 9 잠깐 사용기



오늘 델 인스피론 미니 9을 잠깐 사용해볼 기회가 있었다. 넷북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 넷북을 테스트 목적으로 심각하게(?) 주물려본 건 처음이라서 이제야 이 제품에 대한 감을 확실히 잡았다는 생각이다.



우선 이동성을 따져보면 크기 측면에서는 아주 만족스럽다. 두께가 조금 두꺼우며 보기보다(?) 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실제 맥북에 비교해보면 축복에 가깝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 많이 타는 사람에게 정말 유리하게 설게된 제품이 틀림없다.



키보드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엄청난(?) 키감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실망스러울지는 모르겠지만 장시간이 아니라면 이동 과정에서 일반적인 인터넷과 워드프로세서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그리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개별 키 자체 크기도 그렇게 작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익숙해지면 큰 어려움 없이 입력이 가능하리라는 생각이다.



모니터는 LED 백라이트라서 화면이 밝고 깨끗하게 보인다. 시야각도 좋기 때문에 옆 사람이 훔쳐볼 걱정을 조금 해야 한다. 하지만 화면 갱신 속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는 화면이 나오면 시야각이 많이 줄어든다고 보면 되겠다. 내장 칩셋에 의존하고 있기에 그래픽 가속 성능은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보조 기억 장치와 관련해서 SSD나 내장 SD 카드 리더기 성능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설치 등 작업을 하는 경우에 발톱이 나올 수 있다. 내장 SD 카드 리더 말고 외장 카드 리더기를 좀 좋은 녀석으로 골라서 사용하거나 USB 메모리를 사용할 경우 성능이 제법 나온다고 한다. 대신 휴대성이 떨어진다. SSD 용량이 8G이므로 운영체제 설치하고 몇몇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금방 한계 상황에 도달할 듯이 보인다. 결국 외장 16G짜리 메모리 카드를 구매해야 본 경기가 가능할 듯이 보인다. 실제로 롯데닷컴에서는 16G SDHC 메모리 카드까지 합쳐서 52만 9천원에 판매 중이다.



마지막으로 성능 측면에서 접근해보자. 역시 전가의 보도인 H.264를 사용한 HD 동영상 테스트를 해봤는데, 대상 클립은 애플 HD 갤러리에서 제공하는 Earth(요즘 극장에서도 하는 걸로 알고 있다)이며, 소프트웨어는 애플 퀵타임 플레이어다. 결과를 요약 정리하자면 480p에서 거의 CPU 점유율 90%를 잡아먹고 720p가 되면 중간중간 끊어지는 현상을 보인다. 물론 넷북 화면 크기가 세로 600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둘 때 480p 이상 컨텐츠를 볼 이유는 없겠지만... 그래도 듀얼 모니터 등을 사용할 경우에 고해상도 클립을 구경하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재생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거나 HDD 내장 넷북일 경우 결과가 달라질지도 모르니 여기서 테스트한 내용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지 말기 바란다.



요약 정리해보면, 넷북은 이동이 잦은 사람이 웹 브라우징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계열 소프트웨어 사용(시동 시간과 커서 이동 반응 속력이 아주 빨랐다) 정도로 활용하기에는 제격이다. 하지만 복잡한 멀티미디어나 3차원 그래픽 게임 등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잘 맞지 않는 물건이므로 잘 생각해서 구매해야 할 듯이 보인다. 특히 _델_ 넷북에서 가장 취약점은 내장 SSD 용량인데, 이 문제 때문에 B급 프로그래머도 LG랑 삼성 물건을 조금 더 살펴본 다음에 뽐뿌질에 홀라당 넘어갈 생각이다. 10월에 알루미늄 맥북 나온다는 소식이 있긴 하지만 이미 휴대성이 좋은 넷북 쪽으로 기울어서 애플 쪽 컴퓨터에는 큰 기대와 미련이 없다. 이상 간략한 리뷰 마친다. 혹시 델 이외 다른 넷북 사용기를 댓글로 올려주시면 감사하겠다.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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