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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2월 27, 2009

[일상다반사] 2009년 결산 책 이벤트 당첨 결과

소셜 노믹스 서평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스팟성 뉴스 전파에 트위터가 위력적이라는 사실은 다시 이야기 하면 입만 아플 듯하다. 과거 블로그 책 이벤트와는 달리 이번에는 트위터에 소식을 올렸는데, RT 몇 번에 트위터 친구들의 이벤트 접수 쇄도. 결국 3시간을 못버티고 모든 책이 다 나가버리는 기염을 토했다. 따라서 내주까지 야루고 시루고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이벤트 당첨 결과를 발표하겠다. 일단 책 순서로 당첨자를 살펴보자.


  • 탐서주의자의 책 --> Kim, Hyoun Woo
  • 이코노믹 씽킹: 핵심을 꿰뚫는 힘 --> again4you
  • 쾌도난마 한국경제 --> 레이옷
  • 가슴 뛰는 삶 --> netipark
  • 과학의 열정 --> core9
  • 제국의 꿈: 작전 911 --> zizukabi
  • 인간 게놈 프로젝트 --> Crazy Cat
  • 소셜노믹스 --> jiniland
  • 오픈 브랜드 --> core9
  • 똑똑하고 100배 일잘하는 개발자 모시기 --> 레이옷
  • 검색 2.0: 발견의 진화 --> jiniland
  • 루트킷: 윈도우 커널 조작의 미학 --> 지윤서윤
  • 웹 2.0을 이끄는 방탄웹 --> corgan
  • 방탄 Ajax --> corgan
  • 톰캣 최종분석 --> leedaeyeop
  • 웹 개발 2.0 루비 온 레일스 --> 노아
  • Windows CE 실전 가이드 --> Crazy Cat
  • SOA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 --> again4you
  • GNU 소프트웨어로 프로그래밍하기 --> oppor
  • 러닝 리눅스 --> netipark
  • WDF: 윈도우를 위한 차세대 통합 드라이버 개발 모델 --> 지윤서윤


다음으로 신청하신 독자 이름 순으로 정렬해보았다.


  1. again4you: 이코노믹 씽킹, SOA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
  2. jiniland: 소셜 노믹스, 검색 2.0
  3. corgan: 웹 2.0을 이끄는 방탄웹, 방탄 Ajax
  4. 지윤서윤: 루트킷, WDF
  5. 레이옷: 똑똑하고 100배 일잘하는 개발자 모시기, 쾌도난마 한국경제
  6. core9: 오픈 브랜드, 과학의 열정
  7. 노아: 웹 개발 2.0 루비온 레일스(안타깝게도 오픈 브랜드는 core9님이 간발의 차이로 빨랐습니다)
  8. Kim, Hyoun Woo: 탐서주의자의 책(안타깝게도 소셜 노믹스는 jiniland님이 빨랐습니다)
  9. oppor: GNU 소프트웨어로 프로그래밍하기
  10. leedaeyeop: 톰캣 최종 분석
  11. netipark: 가슴 뛰는 삶, 러닝 리눅스
  12. zizukabi: 제국의 꿈(안타깝게도 탐서주의자의 책은 Kim, Hyoun Woo님이 빨랐습니다)
  13. Crazy Cat: 인간 게놈 프로젝트, Windows CE 실전 가이드


점심 시간을 골라 어중간하게 글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즉각 반응하신 애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꾸벅! 내년에도 이벤트는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이므로 주말 기습을 대비해 RSS와 트위터를 적극 감시하시길... ;)

EOB

[일상다반사] 2009년 결산 책 이벤트!

2009년 한 해는 블로그에 상당히 소흘했던 한 해로 기록될 상황이다. 이런저런 일이 겹쳐 개인적으로 바쁘게 보낸 이유도 있고 회사 프로젝트도 기한이 정해진 지라 블록 쌓을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결국 블로그 생일도 지나치고 블로그 오프라인 행사도 내년으로 미뤄야 하는 상황인지라... 애독자 여러분께 뭔가 보여줘야겠다고 마음 먹고 어제 책장을 뒤져 도서 방출 목록을 작성했다. 자, 그러면 목록을 먼저 소개하겠다.

비 컴퓨터 부문(총 7권) 목록은 다음과 같다.



컴퓨터 부문(총 14권) 목록은 다음과 같다.



이제 이벤트 관련 공지 내용이 이어진다. 책이 제법 많고 B급 프로그래머가 워낙 바쁘다 보니 이벤트 응모 독자 여러분께서는 B급 프로그래머를 도와주는 셈 치고 반드시 다음 내용을 숙지하시기 바란다. 공정한 이벤트 진행을 위해 응모 요령을 따르지 않으면 바로 기회 상실로 이어진다.


  1. 응모 기한: 12월 29일(화) 23시 50분까지다.
  2. 이벤트 응모 대상: 이 블로그 독자라면 누구나 가능! 하지만 RSS나 트위터 독자가 100% 유리하다는 사실은 이야기 안 봐도 DVD다.
  3. 이벤트 당첨 방식: 늘 그렇듯 댓글 선착순이다. 대신 한 명이 책 20권을 모두 가져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1인당 책 2권까지만 신청이 가능하다.
  4. 우편물 배송 방식: 원칙적으로 (B급 프로그래머가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일반 우편 발송을 따른다. 등기나 택배를 이용할 경우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스무 권이면 택배비만 10만원이다). 하지만 정말 정말 정말 꼭 반드시 원할 경우 등기 신청을 하시기 바란다. --> 뒤에 별도 지침이 나온다.
  5. 신청 방식: 신청은 이 블로그 기사에 대한 _선_ 리플 _후_ 전자편지다. 급한 마음에 전자편지부터 먼저 보내시면 응모 기회 상실이므로 반드시 댓글부터 먼저 달고 전자편지를 작성하기 바란다. 댓글을 달고 나서 혹시 누가 먼저 선수를 치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시라.
  6. 전자편지 작성 방식: 전자편지 제목은 '[책 이벤트 신청] (댓글에 사용한 id) 책 이름'을 따른다(예: [책 이벤트 신청] (jrogue) 러닝 리눅스, 이코노믹 씽킹). 본문 내용에는 신청한 책 이름, 신청인 이름과 주소와 우편번호(!), 만일 등기를 원할 경우에 등기를 원한다고 표시하고 전화번호를 기입한다. 전자편지 역시 응모 기한 내에 도착해야 하므로 잊어버리기 않도록 댓글을 올린 다음에 바로 전자편지를 작성하시기 바란다.
  7. 등기로 신청했을 경우 추가 비용은? 등기로 신청하신 분들께는 별도로 통장 번호를 알려드리겠다. 31일(목) 23시 50분까지 3천원을 입금해주시면 된다(입금이 안 된 경우에는 당근 일반 우편으로 전환) . --> 아마 모두모두 일반 우편으로 신청하리라 믿는다. 낄낄...
  8. 발송 예정일: 아무리 늦어도 1월 5일 이전에 모두 발송할 계획이다.
  9. 이벤트 마감 기한까지 신청하지 않은 책은 어떻게 되나? 12월 30일에 모두 폐기된다. 즉, 버스 떠난 뒤에는 소용없으므로 잽싸게 신청하시라!
  10. 접수 완료된 책은 어떻게 알 수 있나? 12월 30일에 블로그로 이벤트 당첨자(?)를 최종 공지하겠다. 물론 댓글을 잘 보면 되긴 하다.


2010년에는 애독자 여러분들께서 모두모두 새해복 많이 많이 받으시기 바라며, 애독자 여러분과 오프라인에서 한번 뵙기를 학수고대하겠다. 꾸벅.

EOB

토요일, 12월 26, 2009

[독서광] 소셜노믹스


얼마 전에 서울/경기 실시간 버스 정보를 제공하는 아이폰/아이포드 터치 앱인 'Seoul Bus'와 관련해서 해프닝이 있었다. 경기도에서 불법적인 컨텐츠 활용이라고 판단하고 차단해버리는 바람에 이를 사용하던 많은 서울/경기 시민들이 졸지에 바보가 되어버린 사건이었다(당근 B급 프로그래머 포함).

하지만 트위터에 이와 관련한 분석 기사가 올라오자 마자 삽시간에 퍼지기 시작했고, 한 술 더 떠 경기도 교통과에 민원을 넣자는 말과 함께 URL이 올라오면서, 의도하지 않았던 DoS attack(?)이 민원 게시판을 강타했다. 결국 민원인들의 드센 항의('고등학생이 홍길동이면 공무원은 탐관오리냐?'라는 멘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낄낄)에 저녁 무렵 경기도 지사가 백기를 들며 무조건 복구한다는 항복을 받아내었다.

방송이나 신문이 지배하던 시절이었다면 이런 사건이 터졌을 때 문제점이 일반에 퍼질 수 있었을지조차 의심스럽다. 홈페이지와 블로그가 등장한 시절이라면 문제점이 일반에 퍼지긴 했을테지만 소식이 퍼지고 행동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시차가 제법 있었을테다. 하지만 트위터와 같은 최첨단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정보가 지긋하게 한 곳에 머물러 장기간에 걸쳐 영향력을 미치는 능력은 떨어지지만 스팟성 뉴스와 이슈 제기, 문제점에 대한 행동 강령(?)을 퍼트리는 능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건이 터질 무렵에 마침 소셜노믹스 책을 손에 쥐게 되어 바로 출퇴근 시간을 쪼개어 읽어보았다. '소셜노믹스' 관점에서 모든 현상을 설명한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책 제목부터 '소셜노믹스'니 당연하지 않은가? ㅋㅋ), 변화하는 흐름을 짚기 위해 의도적으로 '소셜노믹스'와 관련된 사항만 집중하고 있으니 기존에 단편적으로 알고 생각했던 사항을 다시 한번 정리할 기회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이 책에 나오는 예가 대부분 미국 회사/문화/상황을 고려하고 있기에 미국 문화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조금 이해가 어렵다는 문제점도 있으나, 한국 회사/문화/상황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나름 상상력을 발휘하면 재미있게 읽을만하다는 생각이다. me2day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독자라면 더욱 실감나게 읽겠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라도 한번 읽어보고 소셜미디어를 접하는 출발점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B급 프로그래머가 과거에 검색 엔진을 개발하던 경력이 있었기에(몰랐지? 낄낄), 이 책에서 나오는 광고 키워드 시스템과 관련한 문제점을 소개하는 내용이 특히 시선을 이끌었다. 검색 키워드는 일반적이어야 하지만 눈에 띄도록 만드는 키워드는 특수해야 하는데, 구글 시스템은 광고에 포함된 키워드에 대해 시간에 따른 가중치를 두며, 검색 실적이 높은 키워드에 대해서는 단가를 낮추므로 감히 특수한 키워드를 쓰기가 곤란해진다는 문제점이 생긴다. 솔직히 한국 내에서 구글 애드워즈 검색 결과가 그렇게 신통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불만이 가득했는데(gmail 등에서 사이드바에 나오는 광고 제목과 내용을 보면 거의 떡 실신 수준이다), 이 책 내용을 읽다보니 다시 한번 문제점에 대한 원인을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검색을 하거나 질문을 던질 경우 소셜노믹스를 사용해정확도를 높이려는 시도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자, 그러면 소셜노믹스에 올라탈 준비가 되었나? jrogue 트위터에 들어와서 트위터 친구들이 재잘거리는 모습을 며칠 동안 지켜보기 바란다. 아이폰/포드 터치 사용자라면 파랑새도 잊지 마시길!

EOB

토요일, 12월 12, 2009

[독서광]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한동안 독후감을 올리지 않았더니 다시 책이 쌓이기 시작한다. 책상 위를 정리할 겸 오늘은 '행복'에 관한 심리학 관련 서적을 하나 소개해보겠다.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라는 다소 기묘한 제목이 붙은 이 책은 예측, 통제, 상상을 토대로 행복을 느끼려는 우리 자신의 어리석은 시도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모두들 행복해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이런 노력이 강할수록 행복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져버리는 역설을 설명하고 있기에 기존에 시중에 나온 '행복'을 노래하는(?) 달콤한 책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책을 읽다가 밑줄을 그어 놓은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정리해보겠다.


  • 우리는 뇌가 기억과 지각의 조각을 다시 짜 맞추는 고도의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과거 기억과 미래 상상에는 모두 뇌에서 벌어지는 조작된 속임수가 개입한다. --> 전혀 없는 사실이 기억하는 과정에 끼어들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미래에 투영하는 근본 원인은 바로 재바른 판단과 추측으로 최선의 해법을 우리에게 제공하는 '뇌'의 작용이다.
  • 시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사건을 기억하거나 상상할 때도 시간에 비례해 세부적인 사항들이 상상 속에서 빠져버린다. 정작 놀라운 사실은 그 모든 세부 사항이 마침내 눈앞에 닥쳤을 때 우리가 매우 놀란다는 점이다. -->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경우 마일스톤을 잡고 여기에 맞춰 개발을 진행하는데, 항상 후반부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뒤로 갈수록 세부적인 그림이 머리 속에 그려지지 않기 때문에 그 만큼 헛점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 '클라크의 제 1법칙: 나이가 지긋한 과학자가 어떤 현상에 대해 가능하다고 진술한다면 그 말은 십중팔구 옳다. 하지만 그가 어떤 현상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면 이는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 --> 미래가 현재와 굉장히 비슷하며, 과거도 현재와 굉장히 비슷하게 그리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터져 나온다. 경제학 책을 보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해 통계를 내는 선행 지표(예: 6개월 이후 경제가 좋아지겠습니까? 나빠지겠습니까?)는 현재 상황을 반영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 바로 미래가 현재를 투영한 모습이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딱 맞는 말이다.
  •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반복되면, 우리는 재빠르게 그 상황에 적응하기 시작하고 즐거움의 강도는 점점 줄어들게 마련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습관화'라 부르고, 경제학자들은 '한계 효용 체감'이라 부르고, 일반 사람들은... '결혼'이라 부른다. --> 그래서 아무리 좋은 전자제품을 사더라도 1달을 못간다. T_T
  • 아무도 부자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심각한 경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아무도 자녀를 돌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심각한 인구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 결국 사회적으로 돈 많이 벌고 자식을 낳아야 행복하다는 신념을 사실 유무를 떠나 강력하게 퍼트리는 동인이 존재한다.
  •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실제 경험을 사용해 자신의 미래 감정을 예측하면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다. 결국 우리가 '내일' 어떻게 느낄지 가장 정확하게 예측하려면 다른 사람이 '오늘'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보면 된다. --> 하지만 모두 '자신이 남과 다르다'라고 믿기 때문에 남의 '경험'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이 책은 '행복'해지는 방법을 소개하지는 않으므로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읽는다면 대략 난감한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삐닥하거나 까칠한 독자라면 박장대소하며 좋아할테니 연말 연시 택시비 아껴(날씨도 추운데 망년회를 적당히 일찍 파하고 집에 바로 들어가라는 조언. ㅋㅋ) 구입해 읽어보면 좋겠다.

EOB

일요일, 12월 06, 2009

[끝없는 뽐뿌질] 맥북 프로 15인치 유니바디 슬리브 구매기

맥북 프로 15인치 유니바디를 들고 다니려다 보니 본체 충격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B급 프로그래머는 표면에 생긴 잔 흠집 정도는 참을 수 있다) 쓸만한 슬리브가 하나 필요했다. 그런데 맥북 프로 15인치 유니바디는 파워북 15인치와 크기가 다르므로 (집에 있는) booq표 파워북용 케이스를 사용할 수 없었다. 애플이 주변기기 파는 친구들을 위해 종종 하드웨어 규격을 변경하는 경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역시 당하고 나니 괘씸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암암 끝없는 뽐뿌질이지!)...

애플 스토어에 들어가보니 몇 가지 제품이 진열되어 있지만 맥북 프로 15인치 유니바디랑 궁합이 맞는지 확인할 길이 막막했다. 애플 코리아에 들어가서 제품 사양을 살펴보면 36.4cm x 24.9cm x 2.41cm로 나오는데, 애플 코리아에서 운영하는 스토어에 가서 Incase Neoprene Sleeve for 15-inch MacBook Pro를 살펴보면 규격이 나와 있지 않아 이걸 구매해도 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퇴근하고 나서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지다(옥션 등도 정보가 부족했다) 발견한 고팟에서 구입해버렸다. 다음에 소개하는 그림 한 방에 홀라당 넘어간 셈이다(백문이 불여일견). 게다가 친절하게 상품 요약 설명 박스에서 38cm x 29.5 cm라는 규격까지 제시해주니 나중에 반품하고 확인하고 다시 주문하느라 난리치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돈 몇 천원 더 들더라도 그리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가입 기념으로 발급받은 3천원짜리 쿠폰을 썼으니... 다른 온라인 상점과 크게 차이가 안 날 듯). 오프라인으로 가서 구매하는 방법도 잠깐 생각했지만 차비를 제쳐두고라도 상점을 돌아다니며 확인하고 자시고할 시간이 없었다.


배송된 제품을 뜯어서 넣어보니 정말 그림처럼 딱 맞게 들어갔다(색상도 동일한 녀석을 골랐다. 정말 광고의 힘은 무섭다.). 거의 3주에 걸쳐 이런 저런 주변장치 구매/업그레이드와 운영체제/응용 프로그램 설치 과정과 아이포드 터치를 위한 아이튠즈 최적화(?) 과정을 밟아 바깥에 들고갈 준비를 마쳤는데, 업무용으로 사용하려면 아직 손봐야 할 구석이 너무 많다. 연말까지는 퇴근 후와 주말에만 써야 할 듯.

예고편) 내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2008(주목: B급 프로그래머는 정품 사용자다) 설치기(낄낄... 한 방에 자연스럽게 안 된다)와 맥OS X의 백업 솔루션인 '타임머신' 원리를 파헤쳐보기로 하자.

EOB

토요일, 12월 05, 2009

[끝없는 뽐뿌질] 맥북 프로 유니바디 HDD 교체

맥북 프로 15인치 유니바디에 장착된 320G짜리 HDD를 500G짜리 HDD로 교체하려고 마음먹고 본체를 뜯기 시작했다. 물론 작업 전에 맥북 프로 유니바디에 따라오는 매뉴얼을 읽고 분해-조립 순서는 충분히 숙지했다.

가장 먼저 뒤두껑을 열어야 하는데 안경 나사를 조을 때 쓰는 십사 드라이버로 나사선이 나가지 않도록 조심조심 분리했다. 나사 고정 접착제인 록타이트가 발라져 있기 때문에(이럴 때는 왕년에 하드웨어 관련 회사에 근무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 잘 열리지 않으므로 당황하지 말고 어느 정도 힘을 가해 열어야 한다.

뒤 두껑을 열고 나면 광학 드라이브 옆에 HDD가 보인다. 역시 안경 나사용 십자 드라이버를 사용해 디스크 고정 걸쇠를 열고 HDD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잡고 들어올리면 쉽게 분리가 된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다음 그림을 봐라!


(make 잡지에서 가져옴)

예전 HDD 옆에 고정된 나사 네 개를 풀고 새로운 HDD를 장착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걸 풀려면 일반 드라이버로는 안 된다는 사실! 구글 큰 형님께 물어보니 친절하게 그림과 더불어 HDD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을 정리한 [MacBook Pro] 유니바디 맥북프로 RAM 램, HDD 하드 업그레이드라는 구세주를 찾아내었다. 여기서 제시하는 해법은 펜치 사용!

조언에 따라 집에 있는 펜치를 가져와 나사 두 개를 풀었는데, 나머지 나사 두 개는 록타이트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 '닭 잡을 힘도 없는' B급 프로그래머는 손을 들었다. 다시 구글을 검색해보니 이 나사를 풀려면 Torx T6 규격 드라이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 그러면 여기서 Torx 드라이버 규격을 잠깐 살펴보자.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을 읽다보면 67번 '십자 나사'라는 수필이 나온다. 일자 나사 규격의 단점인 중심을 맞추기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십자 나사가 등장한 셈이다. 하지만 일자 규격을 아아아주 늦게서야 대체한 십자 규격에는 장력이 어느 정도 가해지면 드라이버가 튕겨나버린다는 장점 겸 단점이 존재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공장 자동화를 할 경우 십자 드라이버 기기 수명도 짧아지며 튕겨날 경우 제품 다른 부위에 손상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점도 발생한다. 그래서 머리를 쓴게 바로 Torx(국내에서는 별이라 부른다) 규격이다. 물론 Torx 규격이 십자 규격을 몰아내려면... 긁적... 이건 가능할지 조차 모르겠다.

Torx 랜치는 일반 철물점에서는 팔지 않으므로 옥션에 들어가서 '별 드라이버'로 검색해보니 그야말로 다양한 제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어떤 사람은 Torx 드라이버가 제품을 쉽게 열지 못하도록 막는 일종의 보안(?) 장치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옥션 들어가서 한번만 검색해보면 얼마나 순진한 믿음인지 알게 된다. T_T 그리고 유사품인 육각 랜치도 있는데 별 랜치와 혼동하면 안 된다. 위키피디아 Torx 항목을 보면 다양한 규격이 존재한다.

충분한 조사와 평가를 거쳐 거금 만원을 들여 정밀 별렌치 드라이버를 구매했고, 배송 받아 HDD 나사를 열어보니 너무나 쉽게 문제가 풀렸다. 펜치 돌리다가 손 아파 고생한 거 생각하니 잠깐 억울했지만, 성공하고 나니 고생한 거 잊어버리고 기분이 마구 좋아졌다.

혹시라도 맥북 프로 유니바디 HDD를 교체하실 분이라면 Torx 드라이버는 미리 하나 구입해 놓으시길... ;)

EOB

수요일, 12월 02, 2009

[독서광]겨울 맞이 책 2선: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한 길잡이 + [새소식] '웹 개발 다반사' 소식

이번 달 developerWorks 서평은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한 길잡이로서 도움을 주는 서적 두 권이다.

  • SOS! 죽어가는 프로젝트 살리기: B급 프로그래머가 번역한 책으로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혔을 때 체계적으로 풀어나가는 방법을 서술하고 있다. 일반 프로그래머가 보기에는 졸리고 따분할지 몰라도 한번이라도 망가진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경험이 있는 관리자가 보기에는 여러 가지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이해관계자 중심 소프트웨어 개발: 예전에 이런 내용을 알았으면 정말 좋았을뻔 했다는 책을 종종 만나곤 한다. 이 책은 예전 뿐만이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도 원활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 도움이 될만한 좋은 조언을 담고 있다. 특수하고 어려운 방법론 나열이 아니라 심지어 책을 절반도 읽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실천한 행동 계획을 제시한다는 미덕이 돋보인다.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곱씹으며 위에서 소개한 책을 읽으면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추가 소식 하나: 지난 번 dW Live! 세미나 ‘웹 개발 다반사’라는 글에서 developerWorks 세미나를 소개했다. 서평 확인하러 들어가보니 업데이트 되어 Pecha Kucha 최종 선정 결과가 나와있었다. 간략하게 소개한다.

  • 괜찮은 오픈 API 제공하기 + VLAAH API 소개 - 홍민희
  • 봄싹 싸이트(http://springsprout.org) 개발 협업 방법 및 사용 기술 - 백기선
  • 코드 품질 포탈 SONAR 적용기 - 고경철
  • 흑백무성영화한편! (HTTP) - 이동욱
  • 자바스크립트 삽질(실수?) 베스트 10 - 장동수
  • (Startup기업 CEO의 관점에서 본) 기술의 경제학 - 정지웅
  • Realtime Web 간보기 - 김석준
  • Spring Framework with JavaFX - 이승철
  • 추상 계층의 딜레마 - 황대산
  • timelog 업무 적용 실험기 - 송승렬

재미있는 내용이 많은데... B급 프로그래머는 토요일 일요일 모두 반납하고 요즘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매진하다보니 아쉽게도 참석이 어렵다. T_T B급 프로그래머 대신 독자 여러분께서 참석해 즐겁게 들어주시기 바란다.

EOB

화요일, 11월 24, 2009

[새소식] dW Live! 세미나 ‘웹 개발 다반사’

B급 프로그래머도 글을 기고하고 있는 IBM developerWorks 사이트에 '웹 개발 다반사'라는 주제로 12월 5일(토)에 세미나를 연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웹 관련 주제를 Pecha Kucha 형식으로 미리 준비하신 분들께서 발표한 다음, 여기서 나온 주제나 기타 자기가 관심이 있는 주제를 선별해서 수다 시간을 제공한다고 하니 웹 개발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서 참석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지난번에 열린 '개발자의 수다'에 참석해보니, 여러 가지 흥미로운 주제가 많이 오가므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나름 짭짤한 소득도 얻으리라 기대한다. 웹 개발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기대하겠다.



EOB

일요일, 11월 22, 2009

[독서광] 이코노믹 씽킹: 핵심을 꿰뚫는 힘


지난 몇 주 동안 정말 정신없이 바빠서 서평도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 거미줄이 잔뜩 쳐진 블로그를 보며 한숨 쉬는 독자분들을 위해 오늘은 정말 간만에 서평을 올려본다.



오늘 소개할 책은 자그마치 2007년 아마존 베스트셀러라는 띠지를 붙이고 나온 '이코노믹 씽킹'이라는 책이다. 하지만 주의할 사항은 괴짜 경제학과 경제학 콘서트에 이어 또 다른 멋진 책이 _아니_라는 사실이다! 이 책은 일반인들이 함정에 쉽게 빠지기 쉬운 '기회 비용'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질문과 대답 형식으로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실제로 내용 자체는 그리 새롭지도 않고 신선하지도 않다. 본문 설명이 꽝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뭔가 부족함이 느껴진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VCR에는 왜 그토록 많은 기능들이 들어 있는 걸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데 들어가는 연구개발비는 고정비용이며, 대개의 경우 이미 개발된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하는 데 드는 한계 비용은 그리 크지 않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초난감 기업의 조건'에서 릭 채프먼이 이야기하듯이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라이트 버전'을 극찬하는 기술 전문가들조차 자신들은 '헤비 버전'을 사용하듯이, 사람마다 '기본'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능은 차이가 있으며 결국 가격 차가 엄청나게 나지 않은 이상 안전을 위해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소프트웨어를 선택하기 마련이다. 과연 VCR이라고 다를까? 아니라고 본다. 저렴한 '라이트' VCR에서 기존 '헤비' VCR의 기능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면 리모컨을 집어던질 사람도 분명히 존재한다. 상황이 이렇기에 다양한 기능을 편리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쪽으로 연구를 집중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접근하는 회사가 승리를 거두게 된다(이렇게 되면 연구 개발비가 '고정'이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하자!). 애플 아이포드와 맥OS X이 아이리버/삼성 MP3 플레이어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비스타와 비교해서 기능이 단순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을까? 글쎄올씨다.



결론: 이 책은 이리저리 아쉬움을 느끼게 만드는 책이다. 구매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 '기회비용'(?) 측면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본문 일부라도 꼭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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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11월 21, 2009

[일상다반사]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몰스킨 서평 이벤트 소식


강컴 순위 1위, 교보 스페셜 북으로 소개되며 요즘 한창 뜨고 있는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관련해서 인사이트 출판사에서 특별 이벤트를 마련한 모양이다. 서평을 멋지게 쓰신 분들 다섯 분께는 몰스킨 노트를, 트위터나 미투에 소식을 올린 각각 다섯 분께는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이 나간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참여해보기 바란다.

그리고 지난 주에 역자 증정본이 도착했는데, (당근 표지는 물론이고) 원서보다 편집이 훨씬 더 멋지게 되어 한국어판 소장 가치가 훨씬 더 높아졌다는 생각이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원서 표지를 붙여본다. 판형을 줄이다보니 두께가 조금 두꺼워져버렸다(trade off를 피하려면 폰트를 줄여야 하는데, 그러면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읽기가 곤란해진다는 또 다른 문제점이 생긴다). 이 책은 한 번 손에 쥐면 끝까지 읽어야 하므로 타이밍을 잘 맞추기 바란다. :P




뱀다리: B급 프로그래머가 지난 번에 당첨자를 발표한 이벤트 선물은 내주 화요일 일괄 배송 예정이니까 조금만 기다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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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11월 14, 2009

[일상다반사]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이벤트 당첨자 발표


요 며칠 계속 바빠서 이벤트 당첨자 발표를 오늘에서야 하게 되었다. 총 네 분께서 응모해주셨는데, 무려 다섯 권이나 구매하시는 바람에 1등을 먹으신 ****sungmann님(인증샷 참조)께는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을 비롯해 특별 선물로 구간인 '초난감 기업의 조건'과 바로 다음에 개봉할 번역서도 한 권 보내드리기로 약속드린다. 나머지 세 분(s_c_p***, whiter***, andyh***)님께는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책 한 권씩을 보내드리도록 하겠다. 우편물 받을 주소를 전자편지로 보내주시면, 역자 증정본 받고 나서 사흘 안에 바로 발송해드리겠다.


애독자 여러분들의 열렬한 성원 감사드리며, 10월 초에 있었던 블로그 생일도 그냥 지나친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망년회나 슬슬 기획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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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11월 06, 2009

[일상다반사]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개봉 박두


야루고 시루던 'Adrenaline Junkies and Template Zombies' 번역서인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이 드디어 내주 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올 겨울 추위를 날려버릴 시원한 내용을 담고 있으니 독자 여러분께서는 기대하셔도 좋겠다. 본문 마무리는 한 달 전에 끝났는데, 표지가 완성되지 않아 한참을 늦어지고 말았다. 그 동안 기다리느라 고생하신 독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자, 그러면 이 책은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이 책은 아틀란틱 길드 소속 컨설턴트 6명(그 중 한 명이 바로 톰 드마르코다)이 한편으로는 웃기고 다른 한편으로는 울리면서 성공적인 프로젝트와 실패한 프로젝트를 가르는 패턴과 안티 패턴을 정리하고 있다. 놀라운 경험과 통찰력으로 우리가 평상시에 감히 입밖에 내지지 못했던 프로젝트에 대한 비밀을 풀어놓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속이 다 시원해짐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던져버릴 책은 아니다. 아마도 책을 읽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책을 읽고, 이런 식으로 몇 바퀴를 돌아야 책에 나온 패턴이 진짜 무엇을 의미하는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책이 다루는 주제나 내용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 책에 나온 내용을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한 끝에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페이지도 얇고 책도 작고 그 무엇보다 가격이 착하니(10% 할인한 12,600원!), 부담없이 질러서 읽어보면 살이 되고 피가 되겠다. :)



뱀다리: 벌써부터 이벤트~라고 크게 외치는 독자들의 아우성이 여기까지 다 들린다. 초강력 이벤트 하나 해보자. B급 프로그래머가 2009년에 번역해서 출간한 책을 _사신_(빌리거나 회사 동료 책꽂이에서 슬쩍 집어온 경우는 아니 된다. ㅋㅋ) 분들께서는 디지털 카메라로 책 옆면이나 표지를 남김없이 찍어서 jrogue 에뜨 쥐메일.com으로 보내주시라. 가장 많이 책을 구매하신 한 분께는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 특별 선물(!)을, 그 다음으로 많이 구매하신 세 분께는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을 보내 드리도록 하겠다. 만일 대상자가 복수 명이 될 경우에는 당근 추첨에 들어간다. 응모 기간은 11월 11일(수) 자정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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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0월 22, 2009

[일상다반사] 제 9회 K.E.L.P. 공개세미나


오는 11월 7일 제 9회 K.E.L.P. 세미나가 건국대학교 산학협동관에서 열린다고 한다.



B급 프로그래머가 지난 5월에 소프트웨어 진흥원에서 발표했던 리눅스 커널과 실시간 지원을 오후 2시부터 다시 한번 앵콜 공연을 하오니, 시간 나시는 분들은 참석하시면 좋겠다. 당연히 선물(?)도 들고가니...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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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0월 14, 2009

[일상다반사] 리눅스 시스템 관리 완벽 가이드 출간 소식



한 동안 책 출간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했는데, 가을을 맞이하여 또 책 한 권이 나온다. 바로 리눅스 시스템 관리 완벽 가이드!



에이콘 출판사 블로그에 올라온 리눅스 시스템 관리자의 필독서, 최고의 완벽 가이드!에서 잘 설명하고 있지만, 이 책은 리눅스 시스템 관리자를 위한 종합 선물 세트다. B급 프로그래머는 무려 3년 동안 이 책을 열심히, 정말 열심히 앞 표지부터 뒷 표지까지 다 읽었는데(아마 저자 주와 참고문헌까지 모두 읽은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울 테다. 낄낄), 요즘 네트워크 관련 작업을 하다보니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교훈: 심지어 골수 프로그래머일지라도 자기가 개발하는 운영체제를 활용한 시스템 관리는 기본적으로 할 줄 알아야 한다). 책이 좀 많이 두껍긴 하지만 읽어두면 확실히 리눅스 시스템 관리 수준이 하나 올라갈테다.



1180페이지에 이르는 텍스트 분량의 압박이 장난이 아닌데다(나중에 서점에서 열어보면 알겠지만, 그림이나 코드는 거의 없고 모두 글자다 글자...),여러 명이 공동으로 번역하다보니 어색하지 않게 어투/단어를 맞추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 100% 만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상당한 노력과 공을 들였으므로 독자 여러분들도 즐겁게 읽으시리라 믿는다.



뱀다리: 이번에는 책 마무리 하느라 힘(정신, 육체 모두)을 너무 많이 써버려 이벤트는 없다. 책 나온게 기적이다. T_T 그러니 너무 아쉬워하지 마시고 다음 나올 책과 이벤트를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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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0월 11, 2009

[독서광] 천재들의 실패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헤지라는 말을 들어봤을 테다. 사전적인 의미를 한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hedge, n, (finance) 재정, 헤지; 가격변동이나 환위험을 피하기 위해 행하는 거래 (위험분산) 명


단어 뜻 그대로 해석하면 장래 주식이나 현물 가격 폭등/폭락이라는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여진다. 자 그러면 헤지 뒤에 펀드를 붙여보자. '헤지 펀드'라는 단어를 보면 어떤 느낌이 오는가? 투기꾼? 사기꾼? 시장 교란자? 갑자기 긍정적인 위험 관리 수단에서 부정적인 반칙왕으로 돌변한다. 이쯤에서 영국 은행이랑 맞장뜬 조지 소로스를 떠올릴지도 모르겠지만 (커맨딩 하이츠에 나오듯이) 연방준비위원회가 사상 처음으로 테이블이랑 의자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은행장들을 회의실에 구겨 넣도록 만든 LTCM(롱텀 캐피탈 매니지먼트)이 이 분야에서는 킹왕짱으로 등극해도 무방하다고 보겠다.



그렇다면 도대체 LTCM이 무슨 짓을 했길래 미국 주요 투자 은행들이 거의 떡 실신할뻔 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LTCM이 한 짓은 결과론적으로 보면 간단하다. 선물을 사고 현물을 공매(가격 하락에 베팅)할 때, 선물과 현물 가격의 불일치가 어느 시점에서는 시장의 합리적인(?) 움직임에 따라 거의 일치하리라는 가정이 핵심이다. _거의 일치라리라는_이라는 문구에 갑자기 의문이 떠올랐다면 당신은 대단한 경제학적인 센스장이다. 이런 경우 현물과 선물 거래에서 스프레드가 벌어지지 않으므로 이를 활용한 차익이 거의 남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생각해보면 수익이 없는 경기에 새빠지게 품만 들이는 꼴이 된다. 하지만 내 돈이 아니라 남의 돈을 끌여들여, 아니 왕창 끌여들여 얼마 안 되는 푼돈을 대량으로 거둬들이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거기에 차입 비용과 수수료를 아주 저렴하게 만드는 대신 수익을 나눈다면? 이게 바로 LTCM이 벌인 위험한 경기의 핵심이다. 하지만 아시아에 몰아친 IMF 폭풍과 원래부터 도저히 속내를 알기 어려운 러시아의 GG와 상대편의 어려움을 최대한 활용해 가장 먼저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비열한 동업자들 때문에 LTCM이 가정했던 합리성은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이 책은 옵션 이론을 만든 저명한 노벨상 수상자와 컴퓨터와 수리 모델에 강한 분석가, 거짓말 포커가 취미이며 돈 냄새를 본능적으로 만튼 트레이더, 그리고 탐욕스러운 자본가들이 만나 난리 발광 부르스를 추다가 '시장은 합리적이다'라는 스스로의 주술에 걸려 파멸 직전에 이르는 내용을 박진감 있게 다루고 있다. 위험, 투자, 탐욕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기 바란다. 본문 중 아주 시의적절하게 표현한 문구가 있어 이를 소개하며 이만 총총...



교수들은 시장을 정확하게 예언 가능한 것으로 프로그래밍하면서, 정작 현실의 트레이더들을 지배하고 있는 본능, 약탈적이고 탐욕적이며 무조건 보호받으려는 본능은 망각했다. 한마디로 그들은 '인간적 요소'를 잊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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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9월 30, 2009

[독서광] 가을 맞이 책 2선: 자바 프로그래밍 구현 패턴과 코드 정리 관련 서적

이번 달 developerWorks 서평은 '자바 프로그래밍 구현 관련 내용'을 다루는 서적 두 권이다.




  • 켄트 벡의 구현 패턴: 자바 코드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패턴을 널리 XP로 잘 알려진 켄트 벡이 정리한 책이다. 단순한 코딩 기법이 아니라 프로그래밍 언어 구성 요소 이면에 숨은 철학과 이런 철학을 토대로 상황에 맞춰 사용할 구성 요소를 결정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 Clean Code: A Handbook of Agile Software Craftsmanship: 자바를 사용해서 정리된 코드를 작성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좋은 코드와 나쁜 코드를 구분하는 방법을 소개하며, 어떻게 하면 점점 더 좋은 코드로 개선할 수 있을지를 알려준다.


힌트 한 가지: 'Clean Code'는 조만간 한국어판이 나올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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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9월 27, 2009

[독서광] 88만원 세대: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빨간색이니 파란색이니 왼쪽이니 오른쪽이니 난리칠까봐 읽은지 오래된 이 책 서평을 뒤늦게 올릴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올리기로 했다(사실상 특별한 내용이 없다). 빨/파, 좌/우를 따지고 싶은 분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Back 버튼을 누르시라. 낄낄...



이 책이야 워낙 유명하니 온라인 서점이나 구글 검색해보면 온갖 종류의 서평이 나오니 B급 프로그래머는 일반적인 서평을 쓰지 않겠다. 그 대신 88만원 세대가 나올 수 밖에 없는 몇 가지 사회적인 현상에 대해 고민해보겠다.



3년 전에 친분있는 H 은행 부행장이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주셨다. 신입 사원 공채 면접에 들어갔다가 겪은 일화였다. 후보자 다섯 명이 들어왔는데, 1번 타자가 중국어로 자기 소개를 하더라 이거지... 그러자 2번 타자도... 3번 타자도... 4번 타자는 미국에서 대학을 마친 모양이던데, 중국어 대신 유창한 영어로 자기 소개를... 마지막 5번 타자 역시 중국어로... 뭐 중국 대사관 직원 선발하는 것도 아닌데 모두 막강 외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자리가 되어버렸다. 문제는 5명 중에 스펙(?)상 떨어뜨릴(일반 은행원에게는 너무 과할 정도로 오버 스펙이니) 사람은 없다는 데 있다.



비슷한 무렵 모 대학교 전산과 교수님과 저녁을 함께할 시간이 있었는데, 학생들 진로 관련해서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학생들 상위 10%는 S전자에 입사하고, 차상위 10%는 S전자에 입사하기 위해 재수하며, 차차상위 10%는 S전자에 유리하게 입사하도록 그룹사에서 운영하는 캠퍼스에 들어간다는 말이었다. 뭐 일단 30%는 S전자에 간다고 치고, 나머지 학생들도 상당수 L사, K사, 또 다른 S사에 들어가버린다. 결국 남은 학생은 대학원에 가거나(우짜다 대학원이 이 모양으로... T_T), 그나마 중견 중소기업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중간 중간에 의치한으로 이동하는 인력은 빼고 생각한게 이 정도다.



갑자기 삼천포로 빠지는 듯한 사례라고 보여지기 쉽지만... 이게 바로 한국의 자화상이며 88만원 세대를 일으키는 문제의 시초다. 사교육이니 뭐니하면서 사람에게 어마어마한 돈/시간/노력을 아끼지 않는 학부모들이 아주 투텁게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개인이 특별나게 두각을 나타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돈, 명예, 안전함이 걸리는 직종과 분야라면 진입하려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한다. 취약한 사회 보장 제도로 인해 사회가 아니라 개인이 전적으로 위험 관리를 해야하기 때문이며, 안전판을 쌓으려면 결국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이런 피튀기는 경쟁에서 뒤진 사람들은 88만원 세대로 가는 편도 차편을 끊을 수 밖에 없으며, 일단 한번 들어간 이상 빠져나올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설상가상으로 요즘 정책들이 후손들에게 짐을 지우는(green 사업(?)한다고 국채를 왕창 발행하면 누가 갚지? 국민연금 펑크나면 누가 떼울까?) 방향으로 가고 있기에 더더욱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는 생각도 든다. 세금 좀 깎아주는 얄팍한 서민 살리기(?) 정책이 나중에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후손 죽이기(?) 정책이 될지도 모르니 88만원 세대 입장에서는 당황이 아니라 황당한 상황이다. 애비가 애를 들고 패니 얻어맞던 애가 "니 새끼 죽지 내 새끼 죽나?"라고 한마디 했다는 농담도 요즘 시절에는 씨도 안 먹히는 듯이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도 느끼는 바이지만 이런 현상을 극복하거나 아니 완화할만한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사회 성원의 합의를 이끌어 개인의 위험을 분산해서 사회가 떠 맡도록 해주는 튼튼한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는 이상 아주 풀기 어려운 숙제라 하겠다. 독자 여러분들도 88만원 세대를 읽으면서 각자 현상과 해법에 대해 고민 한 번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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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9월 20, 2009

[독서광] 미래의 투자



지난 달에 종합주가지수가 1500을 돌파하고 나서 친구 하나가 거의 3년 가까이 부은 펀드가 가까스로 본전치기 했으니... 환매하겠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 이야기를 듣고서 부분 환매를 권했다. 시장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일지 하강세로 돌아설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펀드 환매 기본 규칙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 번으로 나눠서 일단 1/3을 지금 팔고, 기회 보면서 나머지도 환매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결론은? 맘 고생하기 싫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서 바로 펀드를 모두 털어버렸다. 지금은 종합주가 지수가 1700선을 넘보고 있으므로 아마 B급 프로그래머 말을 잘 들었으면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날까? 미래의 투자 저자인 마이클 모바신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일치하지 않는 경제적 행동을 규명하는 '전망이론'의 가장 중요한 통찰 가운데 하나는 사람들이 위험한 결과들 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그 크기가 아무리 작더라도 손실을 강하게 회피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손실이 주는 정신적 충격이 같은 크기의 이익에서 오는 만족감보다 2.5배 더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사람들은 비슷한 크기라고 하더라도 이익에서 얻는 기쁨보다는 손실에서 오는 충격을 훨씬 더 심각하게 느낀다는 뜻이다.


와우! 손실 회피 성향으로 인한 투자 손실을 시원하게 설명하고 있다. 내친 김에 조금 더 살펴보자.



투자자들은 자신의 주식이 상승하기를 바라지 떨어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실전 투자에서 전망 이론의 핵심적인 사항은, 투자자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는 것에만 만족해 일찍 상승 종목을 팔아치운다는 것이다. 반면에 손실을 내서는 안 된다며 주가는 곧 반등할 것이라는 희망에 의존해 손실 종목을 지나치게 오랫동안 붙들고 있다는 것이다.


뭐 늘 그렇지만 말은 쉽다. 그렇다면 해법은? 버핏 파트너인 찰리 멍거에 따르면 버핏은 모든 투자 기회를 기대 값의 개념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버핏 말을 들어볼까?



이익의 날 확률에 가능한 이익규모를 곱한 것에서 손실이 날 확률에 가능한 손실규모를 곱한 것을 뺀다. 이것이 늘 우리가 하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방법도 완전하지는 않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가 하는 일의 전부다.


버핏이 정말 대단한 사람인 이유는 자기가 한 말을 늘 지키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감히 넘보기 어려운 아주 특별한 재주임에 틀림없다. 심지어 총알이 두둑한 연기금 조차도 수익 높일 기회 놓치다니… 연기금 '좌불안석'이라는 기사 제목처럼 헛발질을 할 정도면 개인들이야 눈물 앞을 안 가리면 그게 더 이상한거다.



'미래의 투자'는 단순히 종목을 짚어주거나 차트 읽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창의력을 토대로 투자 철학을 설명하는 책이다. 바로 실무(?)에 적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버럭(!)하는 독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큼 생각해볼 거리도 많고 자다가 떡이 생길 훌륭한 조언들도 많다. 주식이나 펀드나 기타 투자(?)라는 행위를 하고 있는 독자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때늦은 지혜'(즉 자기 기만)를 피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는 부분을 정리하며 마무리하겠다.



자기 기만은 우리가 어떻게, 왜 특정한 결정을 내렸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반성의 기회를 차단한다. 한 가지 해결책은 당신이 결정을 내릴 때마다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이 기록들은 객관적인 반성을 할 때 훌륭한 자료가 될 것이며, 미래의 의사결정을 예리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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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9월 12, 2009

[독서광] 오픈 브랜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웹마케팅 전략



머리도 식힐겸 간만에 웹 마케팅 책을 손에 들었다. 책도 얇고 어려운 내용도 없어서 금방 읽어버렸네?



오픈 브랜드는 회사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의 브랜드 기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입문서 성격이 짙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 강령이 아니라 전반적인 개괄과 포괄적인 사례를 주로 다룬다. 따라서, 대상 독자는 주로 초급 마케팅 담당자으로 보여진다.



위키북스 블로그 소개글에도 나와있지만, 이 책은 O.P.E.N.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 O :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지금 당장 제공하라(On-demand)
  • P : 소비자 개개인의 욕구에 맞춘 특별함을 제공하라(Personal),
  • E : 소비자의 감성적 유대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라(Engaging),
  • N : 온라인상에서 한 명의 소비자는 무한대의 브랜드 잠재성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라(Networked)


이 책 주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브랜드 자체를 기업이 좌지우지 하지 말고(닫힌 브랜드), 소비자와 함께 만들어 가자(열린 브랜드)다. 이렇게 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 지식을 본문에서 다룬다고 보면 틀림없겠다.



독자 수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가능성이 높은 책이므로(예: 웹 2.0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요약정리 수준으로 여길지도 모르겠다), 서점에서 한번 훑어보고 구매하면 좋겠다. 참고로 편집이랑 번역 상태는 나쁘지 않다(형광색이 들어가서 밝은 대낮에 읽기에는 조금 힘들지도...).



뱀다리: 블록 쌓고 보니 삼성경제연구소의 ‘소비자와의 직접소통과 인터넷’라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참고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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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8월 31, 2009

[독서광] 기업을 죽이고 살리는 리더 간의 갈등 관리



한 동안 경제/경영서 리뷰 블로그(?)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엉뚱한 IT 서적만 잔뜩 선전해서 뿔이 난 독자들이 계실테다. 반성 좀 하고, 금주부터는 가을을 맞이하여 다시 경제/경영서 리뷰를 개시할테니 기대하시라. 그러면 1번 타자 나가신다.



다양한 기질을 타고 나고 다양한 환경에서 자라는 사람들 사이에 함께 뭔가를 하면서 갈등이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할 노릇이다. 작년 여름에 소개한 Love: 사랑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에서 소개했겠지만, 사람들은 서로에게 상처주는 측면에 빠져서 사랑을 시작한 다음 이를 극복함으로써 스스로를 치유한다. 그렇다면 기업을 이끌어나가는 리더 사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복잡한 갈등과 불협화음을 어떻게 치유해야 하나?



리더 간의 갈등 관리은 1부에서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존 스컬리의 사랑(?)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두 거물이 어떻게 서로에게 콩깍지가 씌였고 어떻게 서로를 증오하게 되었고 어떻게 갈라서게 되었는지 차근차근 사례를 들어가며 분석을 시작한다. 그리고 나서 1부와 2부에서는 가상적인 사례를 잡아 관계를 분석하고, 관계 복원에 필요한 열쇠를 찾고, (서로에게 악영향을 주는) 상호 작용 패턴을 해체하고, 사로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긍정적으로) 재구성하고, 진실이라고 알고(아니 착각하고) 있는 가짜 사실을 바꾸는 방법을 설명한다. 마지막 3부는 실질적으로 관계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변화를 위한 노력 집중, 올바른 변화 전력, 동기 부여를 소개하며 마무리한다. 이 책의 사실상 하이라트인 4부는 링컨의 예를 들어 감수성이 관계 변화에 어떤 놀라운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한다. 감수성은 B급 프로그래머 창의력 세미나에 참석하신 분들께는 이미 이야기했지만 모순되는 상황을 다루는 강력한 무기이므로 감수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책은 부록도 재미있다. 특히 부록 B는 반성의 사다리라는 제목으로 상황을 해석할 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창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을 소개한다. 이 내용이 아주 낯익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비폭력 대화에서 사용하는 생각을 배재하고 먼저 객관적인 관찰에 집중하라는 충고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부록 B 본문 중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부분을 소개한다.



저명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아버지는 깃털을 바삐 쪼고 있는 새를 가리키며 파인만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 새의 이름을 전 세계 모든 언어로 안다고 해도 그 새 자체를 아는 것은 아니란다. 너는 단지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이 저 새를 어떤 이름으로 부르는지만을 알게 된 것뿐이란다. 저 새를 보고 그 새가 무엇을 하는지 보는 게 더 중요하단다."

파인만은 나중에 이것을 이런 교훈으로 표현했다. "나는 아주 어릴 적부터 사물의 이름을 아는 것과 그 존재 자체를 아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객관적으로 파악한 상황에서 숨겨진 욕구를 발견한다"는 비폭력대화 기본 원칙을 다시 한번 깨닫게 만드는 정말 훌륭한 통찰력이다. 여러 가지 심리학적이고 사회학적인 배경이 들어가 있기에 내용이 다소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직장 생활에서 갈등을 경험한 분이라면(안 그런 사람 있나? 낄낄) 꼭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강력 추천한다!



EOB

목요일, 8월 27, 2009

[일상다반사] 재난 복구 예판 이벤트 당첨자

지난번 [일상다반사] SOS! 죽어가는 프로젝트 재난 복구 대작전 예약 판매 개시 이벤트에 참여하신 여섯 분을 대상으로 이벤트 추첨을 해보았다. 원래 다섯 분만 모시기로 했는데, 에이콘 출판사 이벤트 결과 글인 '리더 간의 갈등 관리'와 '프로젝트 생명연장'의 해법을 읽다보니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다섯 분께는 '하드 코드'를 나머지 한 분께는 『기업을 죽이고 살리는 리더 간의 갈등 관리』를 선물로 드리기로 했다. '리더 간의 갈등 관리'는 조금 어렵긴 하지만 상당히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독후감 곧 올릴테니 기다리시라.). 책을 협찬해주신 에이콘 출판사에게 감사를!



자, 그러면 추첨 결과를 공표한다. 그림 세 개를 차례로 보시기 바란다.









당첨된 여섯 분께서는 저에게 email로 책 받으실 주소, 전화번호, 성함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 부탁드리겠다.



하지만 책 행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거의 2년 반을 끌어온 리눅스 관리 서적 중의 최강자인 Linux Administration Handbook (2nd Edition) 한국어판이 조만간 나올 예정이므로, 시스템 관리에 떡실신한 개발자 분들은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시랏!



EOB

월요일, 8월 24, 2009

[B급 프로그래머] 리눅스 커널 개발 관련 통계...

특정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누가 얼마나 오래동안 얼마나 많은 코드를 작성하는지 궁금한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개발에 몇 명이 투입되어 어느 정도 규모의 코드를 작성할까? 유감스럽게도 상업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대다수 회사들은 이런 극비 정보를 꽁꽁 감춘다. 이런 정보 자체가 상대편 회사에게 프로젝트 일정을 예측하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힌트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픈 소스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통계자료를 제대로 만들어서 배포하면 오픈 소스 공동체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번에 리눅스 파운데이션에서 발표한 Linux Kernel Development: How Fast it is Going, Who is Doing It, What They are Doing, and Who is Sponsoring It: An August 2009 Update은 리눅스 커널 개발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통계자료를 담고 있다.



바쁜 여러분을 위해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정리해보았다.




  • 마이너 버전 사이 배포 간격: 2.6.x와 2.6.x+1 사이 간격은 평균적으로 3달 정도로 보여진다. 3달은 반복 주기로서 너무 짧지도 너무 길지도 않는 시간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사도 오피스 개발에 대략 3달 주기로 반복을 진행했다고 알고 있다(부탁: 마이크로소프트 사 개발팀에 속한 애독자의 내부 제보가 필요하다).
  • 시간당 코드 변경 내역: 개발 일수가 늘어날수록 시간당 코드 변경 내역도 많아진다. 다음 표를 참고하자.



  • 커널 버전당 리펙터링 활동: 커널 버전이 올라갈수록 커널에 추가되고 제거되고 변경되는 코드가 많아진다. 지속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프로젝트는 이런 추세를 따를거다.



  • 커널 버전당 참여하는 개발자 숫자: 커널 버전이 올라갈수록 투입되는 개발자 숫자도 늘어난다.



  • 리누스 토발즈는 더 이상 전체 코드 리뷰를 맡지 않는다. 프로젝트 규모가 커짐에 따라 분권적으로 움직인다는 의미다. 통계 자료를 보면 앤드류가 10.5%인 반면 리누스는 2.7%에 불과하다.




운영체제 만드는 작업이 후반부로 갈수록 인력 투입이 집중되고 코드 변경이 급격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다. 초반에 전체 아키텍처를 잡기 위해 핵심 코드를 작성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다양한 디바이스 드라이버를 추가하며, 그 동안 등한시했던 리펙터링 작업을 집중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현재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상태가 어떤가? 아무리 바쁘더라도 오후에 잠깐 코딩을 멈추고 SVN과 TRAC 통계자료를 한번 뒤적여보자.

EOB

목요일, 8월 20, 2009

[일상다반사] SOS! 죽어가는 프로젝트 재난 복구 대작전 예약 판매 개시



드디어 기대하고 고대하던 재난 복구(원제: Catastrophe Disentanglement: Getting Software Projects Back on Track) 한국어판이 SOS! 죽어가는 프로젝트 살리기: 프로젝트 재난 복구 10단계 실천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예약 판매가 시작되었다. YES24 등에서 구매 가능하니까, 프로젝트 때문에 머리가 아파 쓰러질 지경에 놓인 관리자분들께서는 당장 장바구니에 이 책을 넣으시길...



SOS! 죽어가는 프로젝트 재난 복구 대작전 +출간이벤트라는 제목으로 에이콘 출판사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 너무 좋아서 B급 프로그래머 필력으로 도저히 따라가기 어려운 관계상 이번에는 묻어가기 위해 저자(not 역자) 서문을 잠깐 인용하겠다.



몇 년 전, 식인종에게 잡힌 러시아, 프랑스, 일본, 미국 포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펄펄 끓는 물에 집어 넣기 앞서, 추장은 포로들에게 마지막 소원을 말할 기회를 줬다.

러시아 포로는 마지막으로 보드카 한 잔을 요청했다. 프랑스 포로는 아리따운 식인종 처녀와 마지막 키스를 원했다. 일본 포로는 마지막으로 품질에 대해 한마디 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미국 사람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를 끓는 물에 제일 먼저 넣어주세요. 품질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아요."

모 든 것에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고, 소프트웨어 프로젝트가 난관에 봉착했을 때, 개발 조직이 듣고 싶어하는 마지막 조언은 프로젝트를 어떻게 운영했어야 하는지 설명하는 뒷북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프로젝트가 심각한 문제에 부딪혔을 때, 따를 만한 PMI, IEEE, SEI, ISO 복구 절차는 시실 거의 없다고 보면 맞다. 이런 조직은 구제책이라기보다는 예방 차원에서 프로세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가 점점 끓는 물에 가까워져질수록 마지막 요청은 "다시 문제에 빠지지 않는 방법을 보여주세요"가 아니라 "살려주세요"가 된다.

이 책은 "살려주세요"를 다룬다. 실패하는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회복하고 정상으로 되돌리는 방법을 설명한다. 물론 간혹 예방 차원의 설명으로 빠져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기본적으로 실패하는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또는 재난)에서 회복(또는 복구)하는 10가지 단계를 기술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프로젝트 관리자, 선임 관리층,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이해관계자(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은 모든 사람) 등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 서문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실패 직전 소프트웨어를 잠깐 멈춘 다음에 정상 궤도로 올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시중에 나온 대다수 소프트웨어 공학 책은 모두 프로젝트가 망가지기 전까지 사전에 예방조치를 취할만한 훌륭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사실상 소프트웨어가 망가지기 시작하면 아무 쓸모도 없다. 정부나 기업에서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매뉴얼을 만들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지만 IT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에서 이런 비상 매뉴얼을 보유하고 경우는 드물기에 이 책으로 시작하면 상당히 많은 도움을 받으리라는 생각이다.



이 책 주요 대상 독자는 최소한 경력 5년 이상 팀리더, 팀장, 프로젝트 관리자, 연구소장, 상부 관리층이다. 일반 개발자들도 이 책을 읽으면 좋긴 하겠지만 당췌 무슨 소리인지 모를 가능성이 높아서 조금 걱정이긴 하다. 하지만 향후 팀장이 되기 전에 미리 백신을 맞는다는 기분으로 읽어보면 살이 되고 피가 되리라...



자, 여러분이 기대하는 이벤트 시간이 다가왔다. 일단 출판사 이벤트는 SOS! 죽어가는 프로젝트 재난 복구 대작전 +출간이벤트를 참조하시기 바라며, B급 프로그래머가 출판사 협조를 받아 펼치는 이벤트는 다음과 같다.




  • 에이콘 출판사 협찬 이벤트: 예약판매로 'SOS! 죽어가는 프로젝트 살리기' 번역서를 구입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다섯 분을 뽑아서 요즘 절찬 흥행 중인 'Hard Code'을 선물로 보내드리도록 하겠다. 역시 이번에도 선착순 + 추첨으로 선발하겠다. 예약판매로 구입했다는 증거물(온라인 서점 주문 내역 캡쳐)을 B급 프로그래머에게 전자편지(모두 모두 jrogue 에뜨... 쥐메일... 알죠?)로 보내주시면 예약 판매 날짜가 앞서는 분에게 가중치를 적용해서 추첨을 하겠다. 신청 기한은 일주일로 8월 26일 자정까지다.


아무쪼록 성공적인 프로젝트 진행에 도움이 되기 바라며, 블로그 애독자 여러분을 위해 기회가 되면 재난복구 오프라인 세미나도 한번 진행해볼 예정이오니 계속해서 뜨거운 관심을 부탁드리겠다.



EOB

목요일, 8월 13, 2009

[일상다반사] 신용카드를 분실했을 경우 주의 사항

오늘도 삶의 지혜(?)를 다루는 글을 준비해보았다. 한두 장씩은 모두 지갑에 들어있는 신용카드 이야기다.



남편 카드 분실했다고 전화했더니...라는 기사를 읽다보니 며칠 전에 신용카드를 잃어버려서 재발급 받았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뭐 지갑을 잃어버린 정도로 큰 사고는 아니었고, 밤에 지하철 타고 가다 버스로 환승하는 도중에 신용카드가 흘러버렸던 모양이다. 개찰구에서 카드가 없어졌음을 인지하고 역무원에게 상황을 설명해서 나온 다음에 바로 카드사에 전화를 걸어서 신고를 했다. 여기서 몇 가지 사항을 주의 깊게 지켜야 한다.




  • 우선 카드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바로 신고에 들어가야 한다. 카드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고도 늦게 신고할 경우 분쟁의 소지가 있다. B급 프로그래머는 카드 분실을 인지한 즉시 콜센터에 신고했다. 콜센터에서는 잃어버린 카드의 마지막 승인 내역을 알려주므로, 이를 주의 깊게 들어서 잃어버린 기간 동안에 부정 사용이 없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 특별 주의: 신용카드에 현금 입출금 겸용 기능이 담겨 있는 경우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은행에서 발급한 BC카드를 분실했을 경우 BC카드 콜 센터로 전화해서 신고했더라도 신용카드와 현금서비스만 중단될지도 모른다. 만일 마이너스 통장에 연계된 계좌에서 출금이 가능한 상태라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 콜 센터에 전화해서 현금 입출금 기능도 별도로 중단해야 한다. 신용카드사는 겸용 카드 기능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
  • 신용카드를 다시 찾았을 경우에도 절대로 바로 사용하면 안 된다. 반드시 다시 전화를 걸어서 신고 취소를 해야 한다. 안 그러면 경찰이 출동할지도... T_T (응용: 절대 길거리에 떨어진 신용카드를 함부로 쓰지마라)
  • 신용카드에서 공과금 출금을 자동으로 걸어놓았을 경우 카드가 중단되면 공과금이 출금되지 않는다. 나중에 카드를 재발급받을 경우에도 자동으로 결제 수단 변경이 새 카드로 반영되지 않으므로 변경을 위해 전화를 한번 걸어야 하는 수고가 있다.
  • 후불 교통 카드 기능이 들어있는 신용 카드일 경우 데이터베이스 갱신 전까지 유효하다. 버스는 회차해서 차고에 들어가야지 카드 데이터베이스 갱신이 이뤄질거다. T_T
  • 신고 후 빠른 시간 내에 반드시 은행이나 카드사를 직접 방문해서 서면으로 분실/재발급 신고를 하기 바란다. 전산 처리를 100% 믿으면 절대 아니 된다.


자, 이제 신용카드를 잃어버려도 당황하지 말고 차근차근 대응하자.



EOB

일요일, 8월 09, 2009

[일상다반사] Adrenaline Junkies and Template Zombies 번역 소식



지난 번에 2007년 17회 졸트 상 생산성 우수상을 획득한 재난 복구 번역서 관련 소식을 전했었다. 이번에 전할 소식은 2009년 19회 졸트상 일반 서적 부문 최고상을 수상한 Adrenaline Junkies and Template Zombies: Understanding Patterns of Project Behavior 번역서 소식이다. 모든 원고를 다 남겼기에 출판사에서 최종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므로 조만간 독자 여러분에게 선보이지 않을까 싶다. 아, 인사이트 출판사에서 소개한 내용도 참고하면 좋겠다.



이 책 역시 아직 번역서 제목이 정해져 있지 않은 관계상 원서 표지를 그대로 올려보았다. 프로젝트 성공을 다루는 패턴과 실패를 다루는 안티 패턴 86개를 싣고 있는 이 책은 톰 디마르코, 팀 리스터 등 아틀란틱 시스템즈 길드 소속 여섯 분이 머리를 짜내어 만든 멋진 책이다. '피플웨어'와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의 리스크 관리'를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놓치면 땅을 치고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 특성을 잘 나타내는 아마존 서평을 일부 소개하겠다.



이 책은 신랄한 유머와 함께 통찰력을 발휘한다. 이 책은 프로젝트에서 특별히 무능한 역할을 하는 사악한 인물을 그림으로써 즐거움을 선사한다. 목표를 향한 작업 진행 상황이나 마감일을 하나도 언급하지 않고 항상 낙관적이고 장미빛 미래만 이야기하는 무드 링을 낀 관리자를 만나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프로젝트에 책임을 지지 않은 채 프로젝트에 돌을 던지는 평론가는 어떤가? 모든 사람의 능력이 평균치 이상인 워비곤 호수 이야기는 또 어떤가?


86가지 패턴을 차분하게 읽어보면서 프로젝트 성공과 실패에 드러나는 패턴과 안티 패턴을 머리 속으로 정리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관리자와 개발자 모두가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는 생각이다.



뱀다리: 어쩌다 보니 재난 복구와 출간 시기가 맞물려 2007년 졸트 상 vs 2009년 졸트 상 대결 구도가 되어버렸다. 한국에서는 누가 더 인기를 끌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OB

[일상다반사] 미국 거주 이벤트 당첨자 목록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미국 거주하시는 분을 위한 특별 이벤트에 당첨된 분들 주소와 책 목록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 다행히도 응모하신 분들 중에서 주소가 중첩되는 경우는 없었으므로 충분히 구분 가능할 것이다.




  • Des Plaines, IL 60016: Hard Code: 나잘난 박사의 IT 정글 서바이벌 가이드, 초난감 기업의 조건
  • Gainesville, FL 32608: 조엘 온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 Rapid Development: 프로젝트 쾌속 개발 전략
  • Plano, TX 75024: 열씨미와 게을러의 리눅스 개발 노하우 탐험기,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 리눅스 디버깅과 성능 튜닝
  • La Jolla, CA 92037: Hard Code: 나잘난 박사의 IT 정글 서바이벌 가이드, 마음을 움직이는 프로젝트 관리
  • Smithtown, NY 11787: 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 베스트 29선, Rapid Development: 프로젝트 쾌속 개발 전략, 이노베이션 게임
  • Urbana, IL, 61802: 이노베이션 게임,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 개정 3판
  • Cupertino, CA 95014: 리눅스 문제분석과 해결


당첨되신 분들께 박수를...



EOB

목요일, 8월 06, 2009

[일상다반사] 트위트 계정 공개: http://twitter.com/jrogue

B급 프로그래머가 소리소문없이 숨어서 트윗질(?)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알았는지 followers가 계속해서 조금씩 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커밍아웃할 시점이 왔다는 생각이다.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http://twitter.com/jrogue를 한번 방문해보시기 바란다.



EOB

화요일, 8월 04, 2009

[독서광] 여름나기 책 2선: 리버싱과 문제 해결 대작전

이번 달 developerWorks 서평은 '리버싱과 문제 해결'을 다루는 서적 두 권이다.




  • 리버싱: 리버스 엔지니어링 비밀을 파헤치다: 이 책은 x86/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환경에서 바이너리 코드를 리버싱하는 기법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제대로 읽으려면 어셈블리 코드에 ABI와 컴파일러 지식이 필요하지만, 리버스 엔지니어링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정도 난관이야 충분히 뚫고 나갈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리눅스 문제 분석과 해결: 자기 얼굴에 금칠하기 싫어서 여기 소개하기가 곤란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리눅스 개발자들이 잘 모르는 어두운 구석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감히(?) 용기를 내어 소개해봤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개발자라면 확실히 리눅스 고수임에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다. 리눅스 개발자라면 꼭 한번 읽어보자.


연재물 마지막에서 소개한 '제1회 해킹 And 리버스 엔지니어링 대회'에 나오는 예제는 리버싱에서도 다루는 전통적인 암호 풀이 응용이다. 하지만 난독화기로 이리저리 꼬아놓았을테니까 쉽게 풀리지는 않으리라고 본다. B급 프로그래머야 차카고 순진하므로 이런 리버싱을 못하기에 주변 해커(동물 애칭이 붙는...) 몇몇을 찔러보았지만, 다들 바쁘단다. T_T



EOB

토요일, 8월 01, 2009

[일상다반사] 재난 복구 번역서 소식 + alpha



2007년 17회 졸트 상 생산성 우수상(Productivity Winners)에 빛나는 "Catastrophe Disentanglement"(by E. M. Bennatan, Addison-Wesley Professional) 번역서가 최종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재난 복구를 다루는 이 책 제목이 아직 안 정해졌기에(발음도 어렵지? ㅋㅋ), 원서 표지를 그대로 올렸다(실제로 번역서 표지도 원서 표지를 그대로 따를 계획이다).



이 책은 일정/예산/품질을 놓고 벌이는 프로젝트 게임에서 재난이 닥치거나 근일 닥치리라고 예상되는 시점에 어떻게 하든 통제력을 장악해서 마무리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춘다. 배구에서 3단으로 넘겨서 위험을 벗어난 다음에 다시 공격할 찬스를 잡는 경우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책 내용을 살짜쿵 열어보자면...... 프로젝트 복구 10단계를 제시한 다음에 각 단계에서 수행할 내용과 주의 사항을 다룬다. 궁금해하시는 분을 위해 복구 10단계를 그림(미안하지만 급히 그림을 수배하느라 영어 버전이다)과 글자로 정리해보았다.






  1. 프로젝트 활동 중지
  2. 평가자 선발
  3. 프로젝트 상태 평가
  4. 팀 분석 평가
  5. 최소 목표 정의
  6. 달성 가능 여부 파악
  7. 팀 재구성
  8. 위험 요인 분석
  9. 계획 수정
  10. 조기경보시스템 설치


저자인 베나탄은 상기 10단계를 번개불에 콩볶듯 끝내야 한다고 속력을 무지 강조한다. 그도 그럴 것이 상기 재난 복구 과정에서 기존 프로젝트가 완전히 멈춘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all-stop). 과연 한국 실정에 이런 발칙한 이론이 맞아 떨어질지는 B급 프로그래머조차 무지 염려스럽긴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확실히 끌리는 면이 있다.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는 애독자 여러분을 위해 늦어도 8월 말이면 서점에 배포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며, 책이 나오는 시점을 기념해서 특별 세미나도 기획하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라.



뱀다리) 재난 복구 번역서가 나오기 전에 (조만간 선보일) "IT 기업의 타산지석: 일등회사가 주는 교훈"과 (이미 선보인)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 컨플릭트" 시리즈를 먼저 읽고 계시면 좋겠다. 아무쪼록 휴가 기간 동안 시리즈 4권 모두 통독한 독자에게 행운이 있기를...







EOB

목요일, 7월 30, 2009

[B급 프로그래머] 맥 오피스 2008 워드 화살표 키 버그 드디어 수정

맥용 오피스 2008 사용자라면 반드시 이번에 새로 나온 업데이트를 설치하기 바란다. 이유는? 공포의 워드 화살표 키 버그가 드디어(!!!!!) 잡혔기 때문이다.



솔직히 맥용 오피스 수준이 너무 떨어져서 비싼 돈 주고 사기가 아까웠지만, 혹시 B급 프로그래머라도 한 카피 정품을 사주면 감격(?)해서 한글화에 좀더 신경쓰지 않을까 싶어서 2004와 2008 두 버전을 모두 제 돈 주고 구매했었다. 하지만, 뭐 맥용 오피스를 사용해보신 분이라면 누구나 수긍하시겠지만... 눈물이 앞을 가리는 심각한 버그가 몇 가지 있다(사소한 불편사항/버그는 열거하기도 귀찮다. 오죽했으면 윈도우랑 윈도우용 오피스를 많이 팔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을거라는 이야기도 시중에 떠 돈다.).




  • 워드: 워드에서 한글로 작업하다가 한 글자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화살표 키를 누르면 화살표 방향으로 그 글자가 딸려가는 심각한 버그가 있다.
  • 파워포인트: 한글 폰트를 사용할 경우 윈도우용 CR/LF 변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공포의 음표!
  • 엑셀: 매크로를 조금만 과하게(?) 사용하면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 윈도우 버전에서는 전혀 문제 없다.


한국어 철자 교정기, 메뉴 한글화, 맑은 고딕 폰트까지는 바라지도 않았지만, 당장 사용에 불편한 문제점은 해결해야 할 것 아닌가? 하지만 이번에 업데이트 설명을 읽다보니... 다음과 같은 문구가 아주 크게 눈에 확 들어왔다.



향상된 한국어 문자를 사용할 때 편집입니다.
화살표 키의 누를 때 잘못 표시할 문서를 한국어 문자를 야기하는 문제를 해결합니다.


오오오... 결국 민원을 해결했구나. 업데이트를 설치해서 테스트해보니 워드 화살표 문제가 사라졌다! 괘씸한 지고... 이 버그 하나 수정하기 위해 도대체 몇 년을 야루고 시룬거야? T_T



뱀다리: 워드 버그 수정보다 더 놀랄만한 이야기 하나. 오늘 소개한 마이크로소프트 기술 지원 문서가 사람 개입 없이 기계로 번역된 내용이라는 사실! 처음에는 번역을 급히 하느라 서둘렀구나... 라고 생각했을 정도니, 기계 번역 결과 치고는 상당히 쓸만하다.



EOB

화요일, 7월 28, 2009

[일상다반사] 미국 거주하시는 분을 위한 특별 이벤트

B급 프로그래머와 함께 번역 작업을 동고동락하신 해님이 미국 거주하시는 분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마련해주셨다. 바로 애독자를 위한 특급 도서 이벤트!




  • Rapid Development: 프로젝트 쾌속 개발
  • The Art of Project Management: 마음을 움직이는 프로젝트 관리
  • Hard Code: 나잘난 박사의 IT 정글 서바이벌 가이드
  •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
  •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
  • 초난감 기업의 조건
  • 조엘 온 소프트웨어
  • 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 29선
  • 이노베이션 게임
  • 열씨미와 게을러의 리눅스 개발 노하우 탐험기
  • 임베디드 하드웨어 이해와 설계
  • 리눅스 디버깅과 성능튜닝
  • 리눅스 문제분석과 해결
  •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 개정 3판


위에 열거한 책 중에서 필요한 책을 고른 다음에(복수 개도 가능하다), 이름, 우편물 받을 집주소(거듭 주의: _미국_ 주소 only!)와 함께 B급 프로그래머 전자편지(jrogue 에뜨 쥐메일.컴)로 보내주시면 _선착순_으로 책을 보내드리겠다.



아무쪼록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EOB

금요일, 7월 24, 2009

[일상다반사] OK 캐쉬백 점수를 바로 현금화하기

주말마다 SK 주유소에 기름을 넣으러 가는데 어느 순간부터 Happy Auto Member라는 요상한 카드를 자꾸 만들어라고 귀찮게 한다. 연 12회 무료 세차에 엔진오일 1회 교체, 신용카드와 별개로 20원 추가 적립 등 겉으로 보기에 아주 멋진 혜택을 주는 이 카드는 연회비(가장 낮은 등급의 경우 3만원!)를 내도록 만드는 사실상 SK 주유소와 스피드메이트 lock-in용 떡밥 카드다.



이렇게 자꾸 이 카드를 권하는 이유가 있는데, 바로 OK 캐쉬백 점수다. 결제 과정에서 OK 캐쉬백 카드를 제출하므로, OK 캐쉬백 점수를 확인한 주유원이 가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셈이다. 물론 연회비 이야기는 하지 않다가 결정적인 순간(즉 신청서를 다 꾸미고 나서...)에 차액을 결재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달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한다. B급 프로그래머야 혜택을 앵무새처럼 읊을 때 바로 물어봤다. 잘 알겠으니 연회비가 얼마냐구... ㅉㅉ



매번 거절하기도 귀찮아서, OK 캐쉬백 점수를 소진해버리기로 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필요없는 물건을 구매하거나 다다음달 이동전화 요금 형태로 캐쉬백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현금화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사용 금액에 제약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사실상 제대로 쓰기가 무척 난감하다(OK 캐쉬백을 써본 사람은 무슨 말인지 알거다). 예를 들어, 바로 현금으로 OK 캐쉬백을 교환하려면 3만점 이상 되어야 하고 신청 절차도 복잡하고 현금화 기간도 무척 길다. 그 기간 동안 이자 놀이하는 거다. ㅋㅋ



하지만... 손가락 몇 번이면 OK 캐쉬백 점수를 바로 현금화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준비물이 조금 까다롭긴 하지만 한번만 고생(?)하면 그 다음부터는 쌓이는 족족 현금으로 전환이 가능해진다. 준비물부터 볼까?




  • (필수) _하나은행_에 일반 예금 통장을 만들고 인터넷 뱅킹을 신청한다.
  • (선택) 가능하다면 하나은행 카드도 하나 만든다.
  • (필수) 인터넷으로 MMF를 하나 가입한다. MMF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금액을 납입해야 하는 경우에는 이틀 정도 남은 돈을 투입하면 된다. 어차피 일반 통장에서 노는 돈들이 있을테니 연이율이 일반통장보다 훨씬 높은 MMF를 활용한다고 해서 손해볼 건 없다.
  • (필수) 하나은행 홈페이지에서 마이캐쉬백을 신청한다. 마이캐쉬백은 하나은행 카드와 연계해서 거래 실적에 따라 OK 캐쉬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하나은행 카드를 몰아서 사용하기 시작하면 OK 캐쉬백을 손쉽게 쌓을 수 있다.


자 준비 끝났다. 이제 마이캐쉬백에서 자신의 캐쉬백 점수를 확인한 다음에 OK 캐쉬백 점수를 사용해서 MMF에 추가 불입을 한다. 그러면 MMF 쪽으로 입금 신청이 들어가면서 현금 세탁(?)이 이뤄진다. 별도 수수료도 없고 복잡한 절차나 기간이나 최소 점수 제한도 없다.



여기까지 말하면 MMF 입금과 출금 사이에 벌어지는 '하루'라는 시간 간격에 대해 투덜거리는 분도 계실거다. 여기서 엄청난 꼼수가 존재하는데, 신청하는 OK 캐쉬백 점수보다 MMF에 입금하는 금액을 작게해보자. 낄낄... 남는 돈은 일반통장에 그대로 입금된다. 아마 이 글 때문에(비밀을 폭로해서 미안하다) 이런 방식이 더 이상 먹히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봐야 실제 현금화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하루다.



이렇게 해서 주기적으로 OK 캐쉬백을 0원으로 만든 다음에 주유소에 가면 귀찮은 카드 호객 행위에 걸리지 않는다. 푼돈도 생기고 귀찮은 상황도 피하고, 일석이조다.



사실상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방위에 걸쳐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필사적으로 살아남자. 자기 주먹이 최고인 세상이니...



EOB

월요일, 7월 13, 2009

[B급 프로그래머] (재난)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포 윈도우 프로젝트



약속했듯이 오늘은 재앙에 가까웠던, 아니 재앙 그 자체였던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포 윈도우 프로젝트를 살펴봄으로써 과거가 우리에게 주는 몇 가지 교훈을 생각해보자.



빌게이츠 중심의 문화



마이크로소프트 사는 영웅 숭배 시스템을 창조해서 심지어 빌이 만나보지 조차 않은 직원에게까지 빌 게이츠의 의지가 영향을 미치도록 만들었다. 북한의 김일성과 마찬가지로, 시애틀 근교에 있는 회사에도 이런 방식이 통했다.


'김일성'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히스테리를 일으켜서 바로 댓글을 달려는 분들도 있겠지만, 잠깐만 참자. 위 인용구(!)는 Accidental empires를 지은 Robert X Cringely가 한 말이다. 낄낄... 요즘이야 상당히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지만 초기에는 구둣발 문화가 어떠했는지 안봐도 DVD가 아닌가?



이런 시스템의 중심에는 '메타 프로그래밍' 이론을 만들어낸 찰스 시모니가 버티고 있었다. 시모니는 한 명이 대규모 소프트웨어 개발 팀을 제어하도록 만드는 계층적인 구조를 마음 속에 그리고 있었다. 빌은 이런 구조를 "소프트웨어 공장"이라고 마음에 들어했다.


유감스럽게도 이런 방식은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도 '하드 코드'에 나오는 아키텍트와 프로젝트 관리자라는 제도가 자리잡히도록 만들었으니 절반의 성공이긴 하다. 나머지 절반의 실패란? 초기에 이런 절대 군주 구조에 따른 피해는 심각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포 윈도우 1.0이 대표적인 예다.



워드 포 윈도우 프로젝트는 원래 리차드 브로디가 이끌었다. 제록스 팔로 알토 연구소의 인턴이었던 브로디는 찰스 시모니의 지도 하(?)에 신형 워드 프로세스 개발에 나섰지만,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작가(마인드 바이러스를 집필했다)이자 프로 포커 선수로 전향한다. 브로디 말을 직접 들어볼까?



1983년 10월에 워드가 출시되었을 때, 지금은 응용 부문이라고 불리는 조직에 프로그래머 30명에 마케팅 1명이었다. 문제는, 멀티플랜(찰스 시모니가 만든 스프레드 시트)이 이미 나와 있었으며,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완성되어 있었다. 나는 워드를 멀티플랜과 호환되도록 만들어야만 했다. 내 임무는 다음과 같았다. "스프레드시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세상에서 첫번째 워드 프로세스를 만든다."

피해를 복구하기까지 5년이 걸렸다.


이런 생기 발랄한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승인한 사람이 누군지는 독자 여러분들도 알고 계시리라...



잃어버린 5년



스티브 맥코넬이 쓴 Rapid Development 책 9장 '일정'을 보면 지나치게 낙관적인 일정의 대표적인 예로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포 윈도우 1.0가 나온다. 잠시 살펴볼까?



윈도우즈용 워드, 줄여서 '윈워드'는 개발 기간 5년과 개발 인력 600월-인원을 들여서 만든 코드 249,000줄짜리 시스템이다. 최종 일정 5년은 원래 계획한 일정보다 대략 5배가 길었다. 1984년 9월에 시작해서 1989년 11월에 끝났다.


앞서 브로디가 말한 잃어버린 5년이 의미하는 바가 슬슬 이해되기 시작할 것이다. 빌게이츠가 비전 문을 어떻게 꾸몄을까?



'역사상 가장 우수한 문서 작성기'를 '가능한 빨리, 가급적이면 12개월 안에' 만들자.


무리한 일정 때문에 계획을 정확하게 세울 수 없었으며, 예측을 10번이나 변경했다. 프로젝트 중도 이직율도 장난이 아니라서, 5년 동안 브로디를 비롯해 개발 수석이 4번이나 바뀌었다. 2명은 일정 압력 때문에, 1명은 건강 문제로 그만두었다고 하니 그 당시 프로젝트 심각성을 미뤄 짐작이 가능하다. 게다가 일정 압력 때문에 개발자들은 기능을 대충 구현했다. 품질이 낮고 미완성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완료'로 보고했다. 결국 3개월 정도 걸린다고 예상했던 안정화에만 12개월이 걸렸다.



다들 인정하겠지만, 막연한 기대가 주의깊은 계획수립을 대신할 수는 없다. 문제는 요즘도 윈워드 같은 일정 수립이 유행(?)이라는 사실이다.



공포의 버그 양산 프로젝트



워드 포 윈도우즈 프로젝트에서 나온 신조어 중에 "무한 결함"이 있다. 무한 결함? 개발자가 버그를 수정하는 속력보다 테스터가 버그를 찾아내는 속력이 더 빠르며, 버그를 하나 수정할 때마다 다른 버그가 어김없이 튀어나오는 현상이다. 이런 조건 하에서는 일정과 출시 일정 예측이 모두 무의미하다. 셀 수도 없는 버그를 수정하기 위해 코드 상당수를 다시 작성했지만, 복구하는 만큼 오류가 생겼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테스트 감독인 로저 셔만이 이런 어두운 시기를 어떻게 회상했을까?



사람들은 '망했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는 경주용 자동차 운전과 유사하다. 벽에 충돌하고 나면 벽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게 된다.... 사람들은 얼마나 상상력이 풍부한지 얼마나 창의적인지에 무관하게 코드를 통채로 버리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워드와 쌍 벽을 이루는 엑세스 프로젝트도 교훈이 될만하다. 엑세스 버그 데이터베이스는 덩치가 너무 커서 단일 서버로 처리하지 못했다. 너무나도 많은 활성 버그가 있어서 테스트 팀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 "뭐가 문제야? 개발자들은 이미 우리(테스터)를 따라오려면 2년 어치 백로그부터 처리해야 할테니..." 그래서 테스터들은 모든 시간을 투입해서 자동화와 자동화 도구 개발에 힘썼다.


워드 개발자들이 테스터들을 시험한답시고 폰트 크기를 돌려주는 함수에 항상 12pt 값을 반환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진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위 회고문을 읽어보면 진실일지도 모르겠다는 공포가 엄습한다.



어찌되었거나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프로젝트는 행복한 결말로 끝났다. '초난감 기업의 조건'에 아주 잘 나오지만, 경쟁사들이 정신줄을 놓고 있는 사이에 마이크로소프트 사는 완성도가 아주 높은 오피스 슈트를 준비했으며 일단 제국의 역습이 시작된 이래 한 번도 오피스 시장에서 선두를 빼았긴 적은 없다.



EOB

토요일, 7월 11, 2009

[일상다반사] 리눅스 시스템 프로그래밍 이벤트 당첨자 발표

리눅스 시스템 프로그래밍 이벤트 당첨자를 발표하겠다. 응모하신 모든(?) 분들께 책을 보내드릴테니 B급 프로그래머에게 책 받으실 우편 주소를 알려주면 감사하겠다. 당첨자 두 분께서는 아무쪼록 열심히 읽으시고 즐거운 방학 생활 되시기 바란다.





이벤트 참여자가 예상대로 상당히 적은데... 그렇다고 해서 요즘 대학생들은 공부를 안 한다는 둥 책을 안 읽는다는 둥 IT 업계 미래가 어둡다는 둥 .... 이런 상투적인 이야기는 꺼내고 싶지도 않다(B급 프로그래머는 그렇게 밴댕이 소갈머리가 아니다. 낄낄...). 대학생 여러분들은 방학 맞이해서 평소에 하고 싶었던 활동을 하시라. 경험에 따르면 리눅스 시스템 호출을 몰라도 살아가는 데 큰 지장이 없다. (물론 당신이 리눅스 프로그래머를 지향할 경우라면, 시스템 호출에 대한 지식 부족은 재앙이 시작될 징조다.)



또 다른 각도로 바라보니 리눅스도 이제 안정적인 주류 기술로 편입되었다는 생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서적의 가장 큰 적이 codeguru와 MSDN이듯이 리눅스 서적의 가장 큰 적은 source forge와 LDP/man 페이지가 되버린 느낌.



한 숨 돌리셨나? 하지만 요즘 한창 뜨는 쟁점(?)에 맞춰 적시에 등장한 또 다른 블록버스터급 책이 여러분을 주머니를 남김없이 털어 버리려고 접근 중이므로 바짝 긴장하시기 바란다. 원서 '크리' 맞지 않도록 미리 알려드렸으니, 조금만 참으시며 7월 말을 기대하시라!



공지 사항: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세미나에 참석하셨던 heegoo님께서는 저에게 전자편지로 우편물 받으실 주소를 알려주세요. 두 차례 편지를 보내드렸는데, 답장이 없으시네요. T_T



EOB

수요일, 7월 08, 2009

[B급 프로그래머] 티맥스 윈도우 개발 총괄 담당자에게 묻고 싶은 질문 네 가지

어제 거의 희비극에 가까웠던 티맥스 윈도우 발표를 원거리에서나마 모니티링하면서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아주 희한한 경험을 했다. 황XX 줄기세포 건이나 심XX D 워 때야 생명공학과 영화를 모르기에 B급 프로그래머는 구석에 찌그러져 얌전히 구경만 했지만, 이번 경우에는 다르다. B급 프로그래머도 나름 '프로그래머'이기 때문에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더라도 할 말은 하고 넘어가야겠다.



RTM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아직 RC, 아니 베타, 아니 알파 수준도 안 되는 제품을 들고 나와서 태극기 휘날리는 가운데 애국심과 개발자들의 열과 성과 투입한 자금과 놀라운 기술력(!)을 집중 강조해서 혹시나 하고 지켜본 B급 프로그래머를 정신적으로 아주 피곤하게 만든 점 용서해준다. 기존 legacy IE조차도 화면 렌더링에 문제를 노출한 점 용서해준다. 스타크래프트도 힘들게 동작하는 호환성을 보여준 점 용서해준다. 프린터를 연결해서 인쇄 한 장 안 한 점 용서해준다. 자사 운영체제가 아닌 남의 운영체제에서 오피스랑 웹 브라우저 시연한 점 용서해준다. 제품 구경하러 온 고객을 일괄적으로 학생 취급해 지루하고 따분하고 졸리는 강의로 때운 점 용서해준다. 월화수목금금금에 이혼당하고 아파서 쓰러지고 쇠진(burn-out)해버린 기술자들의 영웅(?)담을 들러주는 만행도 용서해준다(도대체 이런 영웅은 누가 만들었는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 다 용서해준다. 하지만 반드시 다음 질문에 대한 대답은 듣고 넘어가야겠다.




  1. 지금 티맥스 윈도우 개발자들이 티맥스 윈도우로 티맥스 윈도우와 티맥스 오피스 슈트와 티맥스 웹 브라우저를 빌드한 다음에 테스트하고 있는가? 즉, 티맥스 관계자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전매특허인 개밥 먹기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전매특허라서 피하고 싶을지 모르겠지만, 어제 상황을 보아하니 개밥 먹기 수준에 이르기에는 앞으로 갈 길이 너무나 멀다.


  2. 버그 데이터베이스에 들어있는 자료를 토대로 7월 7일을 기준으로 직전 3개월 동안 버그 추이가 어떤가? 구체적인 숫자는 필요없고 가로 축 시간 세로 축 버그 숫자로 그래프만 그려서 보여주시라.
  3. 사용자로부터 문제점을 수집할 프로세스와 기술은 확보된 상황인가? 왓슨 버킷과 같은 사용자가 겪는 문제점을 담은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4. 운영체제, 오피스, 웹 브라우저를 통틀어 무엇을 진짜로 티맥스 자체에서 개발했고, 무엇을 외부 컴포넌트로 사용했고, 무엇을 오픈 소스에서 가져왔는지 밝혀달라. 나중에 정직할(?) 생각하지 말고 지금 투명할(!) 생각을 해라.


기업 비밀이라서 상기 네 가지 질문을 답하기 곤란하다고 말한다면 개발 자체가 정말 곤란한 상황임을 입증하는 꼴이다. 이 블로그 독자 중에서 T사 소속이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고 있다. 익명으로라도 제보를 해주면 감사하겠다.



박 회장에게 한 가지 부탁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욕하고 까대기 전에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반성문인 하드 코드부터 읽어보시라. 어제 발표회장 분위기를 보아하니 반성은 없고 자랑만 난무하는데, 치열한 자기 성찰과 반성이 없는 조직은 반드시 망한다.



EOB

화요일, 7월 07, 2009

[일상다반사]『HARD CODE』+ 나비맛 CD 증정 이벤트 소개



에이콘 출판사에서 순조로운 Hard Code 하드 코드 판매에 고무되어 트랙백 이벤트를 벌인다고 한다.



상품은 여덟(8) 분께 역자 박재호님이 싸인하신 초난감 기업의 조건 1부, HARD CODE 2부, 이번에 굿 인터내셔널에서 출시한 새 음반 나비맛 싸인 CD 5개를 보내드립니다. 보컬 노은석(일명 노갈)님이 직접 싸인을 해서 보내주셨어요.


이 책을 미리 읽어보신 분이라면 서평만 써도 당첨 확률이 팍팍 올라가리라는 생각이다. 이번주 금요일(7월 10일)까지이므로 서두시기 바란다.



그리고 트랙백 이벤트 페이지에 가면 하드 코드 내에 실린 주옥같은 문장 몇 개를 정리해 놓았으므로, 책을 구입하시기 전에 미리 한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한 가지만 뽑아서 보여드리겠다. ;)



이렇듯 성향이 확연히 다른 탓에 인문학도는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을 드러낸다. 바로, 권위자를 감싸고 보호하려는 태도다. 그들은 권한을 존중하고 감정과 체면을 중시하므로 누구든 자신을 거치지 않고 윗사람이나 주요 고객과 접촉하게 허락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문돌이 수문장을 피해가는 모험이 재미나고 효과적일지 모르지만, 일단 꼬리가 밟히면 그들은 이를 언짢게 여기며 두고 두고 가슴에 새긴다.


EOB

화요일, 6월 30, 2009

[독서광] 사진, 순간포착의 비밀



원래 B급 프로그래머는 사진이랑 아주 친하지 않다. 찍는 행위는 물론 찍히는 행위도 아주 싫어한다. 사진을 위해 어색한(?) 표정을 짓기도 어려워하고 사진을 찍기도 어려워한다. 수전증, 구도 무개념, 예술 감각 부족, ......,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뭐 그렇지만, 사진 구경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잘 찍은 사진을 보면서, 도대체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괴물이야?라고 감탄만 해서 문제지. 이번에 유명한 사진작가인 조 맥널리가 지은 '사진 순간 포착의 비밀'(영어 제목: The Moment It Clicks)을 보면서도 역시 부러움 반 놀라움 반을 느꼈다. 책 내용이 촬영 기법이라서 B급 프로그래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독자 여러분의 예상을 뒤 엎고 의외로 건질 내용이 많았다. ;)



이 책을 읽으면서도 역시 '창의력'은 의도적인 목표를 잡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발생하는 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맥널리는 생각할 틈, 아니 숨쉴틈도 없이 바라던 상태에 놓인 피사체를 발견하자마자 본능적으로 셔터를 눌러서 멋진 작품을 얻은 공을 운으로 돌리긴 하지만 그 동안 투자한 시간, 노력, 정열을 생각해보면 단순히 운이 전부가 아니다. 프로그램을 작성할 때 본능적으로 손가락이 움직여서 코드가 완성되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감하겠지만, 이런 순간은 그냥 오지 않는다.



창의력을 차치하고서라도 맥널리가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 프로그램 작성과 상당히 유사한 측면을 발견할 수 있다. 스튜디오에서 여러 가지 설정값을 바꿔가며 시간을 투자해서 원하는 사진이 나올 때까지 지속적인 개선(stepwise refinement?)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과 공간 제약에 쫓겨서 감으로 사진을 찍는 경우도 있다(timebox development?). 게다가 (대다수) 프로그램 작업과 마찬가지로 헛발질만 하다 초읽기에 몰리는 경우도 있다. 좋은 예로, 이 책에 나오는 노벨상 수상자인 라이너스 폴링 박사 사진은 철수 직전에 절묘한 타이밍으로 얻은 사진이다. 사흘동안 특별한 사진을 건지지 못하다가 포기하고 철수하려는 순간에 고양이가 라이너스 박사 어깨위로 올라오는 장면을 그대로 사진에 담는 이야기를 보며 '바로 이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부분은 주로 사진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뒤로 가면 자기 일에 대한 애착과 가족에 대한 애정 등이 사진과 오버랩 되어 잔잔히 흘러나오므로 B급 프로그래머처럼 사진에 익숙하지 않고 전문적인 사진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공감이 가능하리라는 생각이다.



멋진 인용구 하나 소개하며 뽐뿌질을 마무리한다.



늘 기억해야 하는 것은, '지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만이 사진가의 심장을 뛰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당신이 무엇을 하던 권태에 빠져있다면, 다시 한번 의욕을 되살리기 위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강력 추천한다!



EOB

일요일, 6월 28, 2009

[일상다반사] Hard Code 이벤트 당첨자 발표



Hard Code: 나잘난 박사의 IT 정글 서바이벌 가이드 이벤트 행사 당첨자를 발표하겠다.




  • di**sun님
  • nij**prim님
  • o**let님
  • he**ian님
  • tw**tail님
  • iw**ther님


다섯 분 뽑으려고 했는데 여섯 분이 신청해주셨기에, 누구는 빼고 누구는 넣기가 알쏭달쏭했다. 출판사에게 이야기 잘해서(?) 여섯 분께 책을 보내드리기로 하겠다. B급 프로그래머에게 책 받을 주소, 성명, 전화번호를 전자편지로 보내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에이콘 출판사 블로그에도 [HARD CODE] 마이크로소프트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라는 제목으로 흥미로운 소개 글이 올라왔다. 스포일러도 조금 들어있기에 관심있는 독자분이라면 읽어보시면 책 고를 때 도움이 되겠다. 그리고 띠지 문구 보고, 너무 유치하다고 웃지 마시라. B급 프로그래머가 직접 문구를 고른거니까. 낄낄.



뱀다리: 예약판매임에도 불구하고 yes24에서 Hard Code가 상당히 잘 팔리고 있다고 한다. 미리 구입하신 독자분들께서는 조만간 배송될 Hard Code와 함께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버리시길...



EOB

금요일, 6월 26, 2009

[일상다반사] 리눅스 시스템 프로그래밍 예약 판매 시작



지난 달에 소개드린 로버트 러브가 쓴 리눅스 시스템 프로그래밍 한국어 판이 드디어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예약 판매를 하지않으므로 마음이 급하신(?) 분들께서는 한빛미디어 홈페이지에서 구입하셔야 한다. 7월 1일 출간 예정이라고 하니 서점에서 실물을 구경하시려면 조금만 더 기다리시기 바란다.



이미 KLDP 공동구매로 원서를 보신 분들도 많으실테다. 뒤늦게 한국어판이 나와서 뒷북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저자말처럼 책 내용이 커널이나 libgc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두고두고 참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출간 시기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듯이 보인다. 리눅스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작성하면서 시스템 호출과 관련한 동작 원리가 궁금했던 분이 한번쯤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아마존 서평 등에서 이 책이 단순한 매뉴얼 페이지를 모아놓은 집합이라는 비판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며, 국내에 나왔을 때도 똑같은 비판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몰라서 미리 한마디 해두자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책 내용 상당수가 매뉴얼 페이지와 유사한 방식으로 설명이 전개되지만 매뉴얼 페이지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읽기가 쉽다. 필요한 곳에는 커널 관점에서 보충 설명도 나오므로 평상시 궁금했던 점이 풀리기도 할테다. 로버트 러브가 쓴 리눅스 커널 심층 분석과 더불어 읽어보면 시스템 호출의 안팎을 시원하게 꿰뚫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 이번에도 이벤트를 한번 기획해보았다. 방학이 시작되어 심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이벤트는 대학생 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방식은?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트랙백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규칙은 다음과 같다.




  • 신청 대상: 대학생(아르바이트나 병역특례 등으로 직간접으로 회사에 적을 두고 있는 대학생은 제외한다. 돈 버는 학생 회사원(?)께서는 아르바이트 거리도 구하기 힘든 진짜 학생들에게 양보해주시라.)
  • 신청 방법: 리눅스 시스템 프로그래밍 목차를 읽은 다음에 리눅스 시스템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유용하게 도움을 받으리라고 생각하는 주제를 찾아내어 자신의 블로그에 정리한다. 그리고 블로그 주소를 B급 프로그래머에게 전자편지로 보내거나 이 블로그 포스트에 댓글로 올린다.
  • 신청 기한: 2009년 7월 8일(수) 밤 11시 55분까지
  • 선정 방법과 선물: 가장 멋지게 글을 올려주신(주최측인 B급 프로그래머를 믿어라. 낄낄) 다섯 분께 '리눅스 시스템 프로그래밍' 한 권씩 보내드리겠다. 소수 배려 정책에 따라 지방대학교와 여학생인 경우에 가산점을 부여한다(주의: 남자친구에게 블로그 글을 대신 써달라고 하면 아니 된다.). 따라서 지방대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이 신청하면... 당첨 확률이 팍 올라갈거다.


요 몇 개월 사이에 B급 프로그래머가 하도 책을 많이 내어 정신이 없는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므로 미리미리 총알을 잔뜩 모아놓으시기 바란다.



EOB

금요일, 6월 19, 2009

[일상다반사] Hard Code: 나잘난 박사의 IT 정글 서바이벌 가이드



드디어 기대하고 고대하던 I.M. Wright's Hard Code 번역서가 거의 1년 반만에 여러분 앞에 선을 보인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늦어진 점에 대해 아주 죄송하며,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컨플릭트에 이어 다시 한번 여러분 지갑을 얇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죄송하다.(T_T)



이 책은 마이크로소프트 골수 관리자인 에릭 브레히너가 연재한 글을 가상의 인물 나잘난 박사를 통해 통렬히 낱낱이 공개하는 비공식 마이크로소프트 개발 매뉴얼로서,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개발 방식에 드러나는 문제점을 까발기고 개선안을 제시한다. 나잘난 박사는 초난감 기업의 조건에서 릭 채프먼이 강력하게 주장하듯 가장 뛰어난 회사가 아니라 가장 실수를 적게한 회사가 모든 것을 거머쥔다는 평범한 진리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준다. 이 책을 읽고나면 비록 요즘 마이크로소프트가 안팎으로 어렵긴 하지만 여전히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책을 좀더 파악하기 위해 B급 프로그래머가 작성한 역자 서문을 살펴보자.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이런저런 복잡한 문제가 터지면서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할 때면 야근하다 말고 옥상에 올라가서 하늘을 바라보곤 했다. IT 업계에서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는 초우량 기업에서는 도대체 어떤 식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으며, 과연 개발자에게 있어 실낙원이란 존재하는지 답답함을 느껴 북극성에게라도 물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초우량 기업이라고 불리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개발팀에 합류해서 몸소 경험해보지 않는 이상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내기란 아주 어렵다.

좋다. 그렇다면 직접 경험하지 못한다면 간접 경험이라도 하면 어떨까? 싼 가격에 남의 경험을 통째로 얻을 수 있는 훌륭한 매체로서 우리에게는 책이라는 도구가 있지 않은가? 하지만 지금까지 IT 분야에서 특정 기업 문화를 다루는 책이 몇 권 있었지만, 솔직히 감추고 싶은 분야까지 속속들이 메스를 들이대 폭로해버리는 경우는 드물었다. 대부분 외부인 시각에서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내용을 담거나 아니면 잘못 알려진 소문을 토대로 터무니없는 평가로 끝나는 내용을 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옮긴 이 책은 아주 특이했다. 마케팅에 유리하도록 빌 게이츠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진부한 마이크로소프트 철학을 담은 기존 책과는 달리 마이크로소프트 사에 퍼져있는 내부 문화, 이 문화에 얽힌 문제점,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향을 내부인 관점에서 속이 다 시원하도록 남김없이 파헤친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문화에 경종을 울리는 거침없는 하이킥도 모자이크나 검열 없이 등장하므로, 소위 초우량 IT 기업이라고 불리는 곳에서도 내부적으로는 고민과 갈등이 교차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게 만드는 보너스까지 제공한다.

"그 래, 세상은 공평하지 않아!"라고 외치며 좌충우돌하는 에릭 브레히너의 분신 나잘난씨를 뒤쫓아가며 잠깐 동안 이 책에 빠져보자.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 일어나는 프로젝트 관리, 프로세스 개선, 명세, 부서간 공동 연구, 소프트웨어 품질, 소프트웨어 설계, 개발자로서 경력 관리, 개인과 회사 사이에 균형 잡기, 훌륭한 관리자 되기, 마이크로소프트 사 발등에 떨어진 위험 요소에 대한 생생한 내부 이야기와 교훈을 들으면서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개발자나 관리자로서 자기 계발에 힘써 보자.

비록 인터넷 사업에서 구글에 계속해서 밀리고, 윈도우 비스타 판매 부진으로 인해 운영체제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지만, 이런 놀라운 기업 문화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IT 왕좌를 유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자, 이제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암울한 주변 상황을 살펴보자. 전 세계에서 가장 큰 IT 개발 조직을 거느린 마이크로소프트 사도 항상 내부 문제점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라고 못하리라는 법이 있는가?


이 책은 번역 난이도가 진짜 장난이 아닌데(아니라고? 그렇다면 look inside에 나오는 목차만이라도 한번 제대로 번역하려고 시도해보기 바란다. 낄낄...) 다행히도 해님께서 무지 애를 써주셔서 무사히 잘 넘겼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이야기가 아주아주 많이 나오는 관계상 용어나 개념 등을 100% 한국적인 상황에 맞추지는 못했다고 미리 독자 여러분께 이실직고한다. 미리 말해두지만, 여느 다른 책과는 달리 이 책은 원서를 보거나 에릭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참조해서 1대 1로 대조해도 큰 득이 없을거다. 따라서 용어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는 대신 큰 그림을 보면 좋겠다.



자, 그렇다면 지금쯤 애독자들은 뭔가를 기대하고 있을거다. 당연히 여러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체 이벤트와 출판사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하겠다.




  • 자체 이벤트 1: 지난번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세미나에서 좋은 질문을 해주신 klimtever님과 heegoo님께 'Hard Code' 번역서를 출간 즉시 보내드리도록 하겠다. 짝짝짝...
  • 자체 이벤트 2: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1쇄' 교환 이벤트에 응모하신 4분(열이 아빠님, 주형님, 보철님, 영한님)께 역시 'Hard Code' 번역서를 출간 즉시 보내드리도록 하겠다. 짝짝짝...
  • 에이콘 출판사 협찬 이벤트: 예약판매로 'Hard Code' 번역서를 구입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다섯 분을 뽑아서 '초난감 기업의 조건'을 선물로 보내드리도록 하겠다. 선착순으로 할까 추첨을 할까 고민하다가, 둘을 잘 섞어서 진행하겠다. 예약판매로 구입했다는 증거물(온라인 서점 주문 내역 캡쳐)을 B급 프로그래머에게 전자편지(모두 모두 jrogue 에뜨... 쥐메일... 알죠?)로 보내주시면 예약 판매 날짜가 앞서는 분에게 가중치를 적용해서 추첨을 하겠다. 신청 기한은 일주일로 6월 26일 자정까지다.


오는 여름과 가을에도 출간 소식은 멈추지 않는다. 애독자 여러분들께서는 B급 프로그래머 블로그를 (특히 주말에) 계속해서 감시하시기 바란다.



EOB

토요일, 6월 13, 2009

[일상다반사]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 1쇄판] 교환 소식

지난번에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 재고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에 이어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 2쇄가 나왔다는 소식을 연이어 전했었다. 이런 과정에서 B급 프로그래머 + 출판사의 소위 말하는 (재고) 밀어내기 마케팅 기법에 속았다고 분개하는 독자분도 분명히 계실 것이다.



출판사를 대신해서 전후 상황을 설명드리자면, 실제로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을 절판하려고 했었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 책 앞뒷면 날개에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에 대한 내용은 눈씼고 찾아봐도 없다. 처음부터 2쇄를 찍을 생각이었다면 틀림없이 뭔가 광고를 실었을테다(지금 크리에이티비티와 컨플릭트 둘을 묶어서 세트로 판매하고 있는데, 순위를 확인해보면 알겠지만 제법 잘 나간다고 한다. 이럴거라면 처음부터 왜 광고를 안 했을까?). 다음으로 절판된 다음에 어떻게 그렇게 번개처럼 2쇄가 나왔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서둘러도 그렇게 빨리 표지를 바꾸고 글자체를 모두 바꾼 다음에 정오표를 번개처럼 적용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1) 표지는 크리에이티비티 2.0 원안 둘 중에 탈락한 대안을 썼고, 2) 정오표는 이미 2년 전에 정리되어 있었고, 3) 글래스 애독자를 위해 절판하면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한 출판사에서 야근특근철야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했다.



구구절절 변명은 딱 여기까지고, 지금부터 놀라운 소식을 하나 전하겠다. 바로 진짜 애독자들을 위해 출판사에서 5월 22일 이후 구매한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 1쇄판] 교환해 드립니다 이벤트를 현재 진행 중이다. 혹시라도 마음 상하신 분이라면 출판사 쪽으로 연락해서 새 책을 받으시기 바란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여러분께서 동의하지 않으셔도 충분히 이해한다), B급 프로그래머는 1쇄에 애정이 깊다. 비록 본문에 오탈자도 많고, 표지도 안 이쁘지만, 나름대로 가독성 높은 멋진 폰트와 부제까지 놓치기 싫은 구석이 있다. 따라서, 여기서 또 다시 놀라운 반전이 일어난다(낄낄). 2009년 5월 22일 이후에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1쇄를 구입해서(당연히 5월 22일 당일은 포함된다) 자격 요건이 되지만 1쇄에 만족하는 독자분께서는 출판사에 편지를 보내는 대신에 B급 프로그래머에게 편지를 보내주시면, 이 분들을 대상으로 B급 프로그래머 개인적으로 별도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참고삼아 말씀드리자면, 애독자 파악을 위해 출판사랑 B급 프로그래머랑 신청자 목록을 공유할 계획이다. 양쪽 모두 연락하실 경우 출판사 쪽에 우선 순위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B급 프로그래머가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 신청 마감 시각은 2009년 6월 15일(월) 오후 23:55분까지다(주말에도 RSS를 구독하시는 진짜 애독자 분께 사흘이라는 마감 시각은 너무나도 여유롭다). 마감 시각을 정한 이유는 열혈 독자에게 좀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 B급 프로그래머에게 메일(jrogue 에뜨 쥐메일)을 보내주실 때 본문에 주소, 성함, 전화번호, 구매한 서점과 날짜를 적으시면 되겠다. 이벤트는 얼마나 많은 분들이 참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텐데, 내주 주말 무렵에 구체적인 안을 공지하겠다.



어쨌거나 요즘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신 위키북스 출판사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EOB

금요일, 6월 12, 2009

[독서광] 넛지: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3월에 행동 경제학 책이 뭔가 부족(?)했기에, 행동 경제학과 관련한 따끈따끈한 신간을 한 권 더 읽어보았다. 일본 사람과 코드가 안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는 미국 사람이 지은 책을 골랐다. ;)



책 제목인 넛지부터 궁금한 독자들이 많을텐데, 저자들에 따르면 정의가 다음과 같다.



어떠한 금지나 인센티브 없이도, 인간 행동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바탕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힘이자 똑똑한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힘


순주 시장주의자나 자유주의자들이 알면 펄쩍 뛸 일이겠지만, 이 책은 대중의 이익을 위해 어느 정도는 공공의 개입을 지지하는 논조를 펼치고 있다. 바쁘신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요약 정리하자면 사람들에게 수 많은 선택 기회를 주면 생각하느라 머리가 아픈 나머지 사람들은 기본값을 선택하기 때문에, 기본값 설정이 아주 중요하다는 주장을 책 처음부터 끝까지 펼치고 있다.



목차를 보면 1부는 경제와 관련해서 인간의 행동 양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2부는 돈을 주제로 저축, 투자, 신용을 다루며, 3부는 사회를 주제로 사회보장, 의료보험, 장기기증, 환경, 결혼을 다룬다. 4부에서는 앞서 나왔던 내용을 총정리하기 위한 12가지 미니 넛지와 함께 나쁜 넛지가 등장할까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을 위한 반대 의견에 대한 필자 의견이 따라나온다.



이 책은 우리의 실제 생활과 관련한 흥미롭고 잘 몰랐던 내용을 다룬다. 유니버셜 보험에 가입하고 나서 한번도 포트폴리오를 바꾸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인 이유, 이동통신 부가 서비스, 신용카드, 초고속 인터넷 결합 상품, 잡지 정기 구독을 (자의반 타의반) 신청한 다음 해지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끌고 나가는 이유, 근로자에게 유리한 연금 저축 프로그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 노인들을 위한 의료보험 시스템에 커다란 구멍이 난 이유등을 복잡한 수식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를 앞세우는 대신 알기 쉬운 설명으로 궁금증을 풀어주기 때문에 3월에 소개한 행동 경제학 책 대신에 이 책을 읽어보는 편이 어떨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들은 공공의 개입이 무제한적인 무소불위의 개입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비대칭적인 개입주의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사회에서 가장 순진하고 고지식한 사람들을 돕는 동시에(이런 사람들이야 말로 돈이나 사회 보장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거의 대부분 기본값을 따르기 마련이다) 가장 약삭빠른 사람들에게는 가능한 최소한의 비용을 부과하는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몇 가지 간단한 정책적이고 기술적인 선택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모든 사람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한 탐구가 바로 이 책의 핵심 주제다.



앞으로 뭔가 서비스를 신청하기 위해 가입 서류를 읽을 때, 과연 이 서류를 설계한 사람이 넛지에 대해 어느 정도 개념을 잡고 기본값을 설정했는지 날카롭게 살펴보지 않을까 싶다.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는 동시에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는지, 그렇지 않은지 확인하면서 말이다.



EOB

금요일, 6월 05, 2009

[독서광] 오픈 소스 개발 이야기 2선

이번 달 developerWorks 서평은 '오픈 소스 개발 이야기' 관련 서적 두 권이다.


  • 오픈 소스(Open Sources): 이 책은 오픈 소스와 관련해서 초기에 논의되었던 여러 가지 생각들을 수필 형태로 정리했다. 절판되어 구하기는 어렵지만, 오픈 소스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중고를 구입해서라도 꼭 읽어보기 바란다.
  • 드리밍 인 코드: 이 책은 챈들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뒷 이야기를 정리한 책이다.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실패한 프로젝트를 제대로 기록했다는 측면에서 성공한 이야기라고나 할까?


EOB

일요일, 5월 31, 2009

[일상다반사] 리눅스 시스템 프로그래밍 개봉 박두 + 관련 세미나 소식



올 여름은 B급 프로그래머가 여러분 호주머니를 털려고 단단히 작정을 하고 있다. B급 프로그래머의 절친한 친구인 꼬양이 군이 번역한 리눅스 커널 심층분석을 집필한 로버트 러브가 사용자 영역 관점에서 시스템 호출을 설명하기 위해 집필한 책인 Linux System Programming: Talking Directly to the Kernel and C Library 번역이 완료되었으며, 한빛미디어에서 6월 하순 경(주의: 늘 그렇듯이 출판사 사정에 따라 출간일은 변경될 수 있다)에 출간될 예정이다. 원서를 구입했지만 텍스트의 압박(책을 한 번 펴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안다)에 눌려서 gg 쳤던 분들이라면 다시 한번 번역서로 도전할 기회가 생겼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기 바란다.



이와 관련해서 6월 12일(금)에 소프트웨어 진흥원이 주최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 세미나에서 B급 프로그래머가 "리눅스 커널과 실시간 지원"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게 되었다. 리눅스 시스템 프로그래밍 책 6장 "고급 프로세스 관리"에 나오는 실시간 내용과 리눅스 커널에 추가된 실시간 확장을 다루는 이번 세미나는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므로 아주 깊은 내용을 다루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리눅스를 활용해서 실시간에 입문하려는 개발자들에게 유익한 지식을 전파하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지금도 발표 자료 만드느라 정신이 없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려면 사전 등록이 필요하므로, 혹시 참석할 애독자 분들께서는 등록 마감 전에 신청하시기 바란다.



EOB

토요일, 5월 30, 2009

[일상다반사]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 2쇄 소식



지난번에 말씀드렸지만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 1쇄 재고가 모두 나갔다. 출판사 쪽에서는 원래 절판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상치못한 인기에 급히 2쇄를 준비 중이다. 재고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잽싸게 구입하신 애독자분들께 마음 속으로 공로패를 드린다. 짝짝.



2쇄는 표지가 산뜻하게 바뀌어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과 잘 어울리게 되었다. 또한 무수히 많은 오탈자가 수정되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편집 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한결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살려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부제인 "시대를 뛰어넘는 즐거운 논쟁"이 제목에서 빠져버렸다. 나머지 본문에는 변동사항이 없기에 ISBN 번호도 동일하다.



혹시 구입 타이밍을 놓쳐서 땅을 치신 독자분이 계시다면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라.



EOB

월요일, 5월 25, 2009

[일상다반사]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 출간 기념 특강 이벤트

책을 번역하고 나서 독자들에게 하고픈 말이 많은 경우가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오는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는 특히 하고픈 말이 더욱 많은 책이라서 출판사(위키북스)에 특별히 부탁해서 세미나 이벤트를 만들었다.



소프트웨어 창의력에 얽힌 뒷 이야기를 듣고 싶은 독자분이 계시면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 출간기념 역자특강 :: 이벤트 페이지를 참조하셔서 출판사 블로그에 트랙백/댓글로 신청하시기 바란다.



이번 이벤트에 참여하시려면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을 구매하셔야 한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각종 협찬 서적이 여러분을 유혹하지 않을까 싶다. 아, 그리고 참석하시는 분들께서는 질문을 준비해오시기 바란다. 좋은 질문을 하신 분을 대상으로 B급 프로그래머가 사재를 털어서 마련한 선물을 드릴 계획이니까.



참고: 지난 번에 창의력 관련 세미나를 두 차례 했었는데, 이번 세미나에서는 스타일을 조금 바꿀 계획이므로, 이미 다른 세미나에 참석했을지라도 다시 한번 들으러 오셔도 좋겠다.



EOB

토요일, 5월 23, 2009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현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이 과연 최선이었을까라는 질문은 무의미한 듯이 보인다. 그야말로 온갖 상념이 떠오르는 도중에 문득 '비폭력 대화' 수업 시간에 나온 '선택'과 관련한 빅토르 E. 프랑클의 인용문이 기억나서 여기에 적어본다.




인간에게 주어진 최후의 자유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는 것이다.
- 빅토르 E. 프랑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금요일, 5월 22, 2009

[일상다반사]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 자체 이벤트

작년 1월에 [일상다반사] (이벤트 당첨자 발표) 열씨미와 게을러의 리눅스 개발 노하우 탐험기를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겠다. 올해가 2009년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약속은 약속이니 지난 노하우 탐험기 이벤트 당첨자 분들께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을 보내드리겠다. 현재 B급 프로그래머가 연락처를 알고 있는 분들을 제외하고 다음 열혈 애독자분들께서는 B급 프로그래머에게 전자편지로 다시 한번 집주소를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열이 아빠님, mcpanic님, jrjeon, yongho.ha, hermian님


그리고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이 인터넷 서점에 예약 판매 형태로 좌악 깔렸다. 대표 서점 두 곳만 링크를 걸어본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로버트 L. 글래스 할아버지의 직전 작품인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 재고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드린다. 혹시 크리에이티비티 2.0 독서에 앞서 워밍업으로 컨플릭트 2.0부터 읽기를 원하는 독자분이라면 나중에 아차(!) 하지 마시고 미리 챙기시길...



EOB

화요일, 5월 19, 2009

[일상다반사]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 출간 소식



올 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초특급 블록버스터를 가장한) 해커용 컬트 책인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 출간일정이 오는 5월 28일로 잡혔다. 2007년 17회 졸트상 최종 후보작(Books (Practical/General Developer Interest) 부문)에 오른 이 책은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을 즐겁게 본 독자라면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던 후속작품이다.



이 책을 번역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저작권 협의를 해야하지만 출판사 쪽 연략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로버트 L. 글래스 할아버지랑 직접 계약을 맺었고, 여느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예정된 일정을 훨씬 더 초과해서(초과율 200% 일거다. 낄낄) 완료했고, 역자들 삶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여튼 이 책은 지금까지 B급 프로그래머가 읽은 기술 서적 중에서 최강을 자랑하며, 향후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나누는 기준이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을 읽었는지 읽지 않았는지로 구분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이 책은 거의 60년이라는 세월 동안 실무/학계/연구소를 두루 거치며 겪은 로버트 L. 글래스 할아버지의 경험담을 토대로 소프트웨어 개발 관점에서 정확하게 창의력이라는 핵심 목표를 공략한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분야를 다룬다고 해서 현실과 동떨어진 4차원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창의력 책에도 나오지 않는(당연하지. 소프트웨어 창의력 관련 책은 결코 흔하지 않다!) 놀라우면서도 신선한 시각을 여러분들에게 제공한다.



목차부터 살펴보자. (이번에도 독자 여러분을 위한 특별 부록을 넣었다. 특별 부록 B(성공/실패 조건)는 후식으로 가장 마지막에 보기 바란다. 여러분 상상을 초월하는 연구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다(낄낄).




1 규율 대 유연성

1.1 소프트웨어 분야의 진정한 헨리 포드를 찾습니다!
1.2 소프트웨어 자동화, 가능할까 사기일까?
1.3 프로그래머는 정말로 ‘통제불능’일까?
1.4 체계는 나쁜 말일까? 소프트웨어 생명주기 이야기
1.5 소프트웨어 설계 위조하기
1.6 애자일 프로그래밍, 유연성이 무르익다
1.7 교정원 연필에 얽힌 황당한 사건
1.8 파루틴 지수
1.9 체계와 창의력이라는 기묘한 단짝

2 정형 기법 대 경험 기법

2.1 논쟁을 명백히 밝혀보자
2.2 죄책감 없이 소프트웨어 개발하기
2.3 정형 기법: 극적인 (성공, 실패) 이야기 하나
2.4 정형 기법을 넘어서
2.5 정형 기법에 대해서 독자들이 보낸 의견

3 최적화와 만족화

3.1 BIEGE 원칙으로 문제를 해결하라
3.2 충분한 소프트웨어
3.3 땜빵을 옹호하며
3.4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소프트웨어 생산성 (!?)

4 정량 추론 대 정성 추론

4.1 측정하지 못하면 관리하지 못한다. 정말?
4.2 수학과 전산학자
4.3 의사결정에서 직관의 역할
4.4 숫자도 숫자 나름이다

5 프로세스 대 제품

5.1 좋은 프로세스가 좋은 제품을 내놓을까?
5.2 좋은 프로세스가 좋은 제품을 내놓을까? 두 번째 의견
5.3 위대할 뻔한 이야기
5.4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잡다한 생각 몇 가지
5.5 프로세스 대 사람, 좋은 제품 만들기
5.6 CMM을 적용한 결과 둘러보기
5.7 제품 대 프로세스, 언제 무엇에 집중할까?

6 지적인 업무 대 사무적인 업무

6.1 소프트웨어 만들기, 쉬울까? 어려울까?
6.2 소프트웨어 업무, 지적일까 사무적일까...... 아니면 창의적일까?
6.3 아주 그릇된 이유로 혁신 개념 사들이기

7 이론 대 실무

7.1 이론이 먼저일까? 실무가 먼저일까?
7.2 다시 생각하는 이론 대 실무
7.3 이론과 실무, 심난한 예제
7.4 뒝벌의 비상
7.5 이론 대 실무, 다양한 유감
7.6 소프트웨어 실무가 소프트웨어 이론을 앞서는 부문 정리

8 업계 대 학계

8.1 흥미 대 유용성
8.2 개인 대 팀
8.3 유행어 둘
8.4 이해와 인정과……정형 기법
8.5 구조적 연구
8.6 말하기 대 듣기
8.7 미적미적 위원회
8.8 엄밀성 대 실용성

9 재미 대 진지

9.1 재미와 권태
9.2 오픈소스, 돌아온 재미
9.3 특이한 프로젝트
9.4 잃어버린 재미를 찾습니다

10 소프트웨어 조직과 창의력

10.1 그리스 대 로마, 판이한 소프트웨어 문화
10.2 통제와 기업 문화
10.3 혁신과 관리
10.4 창의력과 전략 정보 시스템
10.5 창의력 대 법

11 창의력과 소프트웨어 기술

11.1 정보 시스템을 구현하는 창의적인 기법
11.2 창의력과 소프트웨어 설계, 빠진 고리
11.3 사례 연구, 창의력이 현실을 만나다

12 소프트웨어 역사와 기념비적인 사건

12.1 첫 번째 기념비적인 사건
12.2 이후 ‘은총알’ 사건
12.3 창의력 대 절차화

13 조직적인 창의력
14 창의적인 사람
15 컴퓨터와 창의력
16 창의력 모순
17 항상 그랬다
18 상승적 결론
19 기타 결론

A 특별 부록(로버트 L. 글래스 대담 기사)
B 특별 부록(성공/실패 조건)
C 베타리더 한마디



목차부터 벌써 논쟁을 불러일으킬만한 도전적인 문구와 단어로 가득차 있다.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이 여러 가지 주제를 광범위하게 다루느라 조금 산만했다면, 이 책은 소프트웨어 세상을 지탱하는 창의력 관련 주제에 집중하므로 훨씬 더 독자 지향적이라고 생각한다. 역자 관점에서 바라본 이 책은 어떨까? 다음에 정리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속담이 있다.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 시대를 뛰어넘는 즐거운 논쟁’이 2007년 초반에 나와서 독자 여러분의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어떻게 보면 후속 작품인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은 아무래도 형의 그늘에 묻힐까 부담스럽다. 하지만 매트릭스 2편에 사용했던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라는 광고 문구는 바로 이 책에 딱 맞는 듯이 보인다. 여러분들이 소프트웨어 창의력과 관련해서 무엇을 상상하거나 이 책은 여러분의 상상력을 확실히 뛰어넘는 창의력을 보여준다.

이 책 초판은 아마존에서 아주 흥미로운 기록을 세웠었다. 판매 부수와 판매 순위가 아니라, 절판 후 중고로 올라온 책 가격이 바로 주인공이다. 해커들 사이에서 이 책은 권장 도서가 아닌 필독서라는 소문이 퍼져나가면서 1000불 넘게 호가가 올라갔다(2판이 나오고 나서도 한동안 999불을 유지했다). 소프트웨어 분야 서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가치가 떨어져서 나중에는 종잇값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옛날 책이 인기를 끈 이유는 소프트웨어 창의력을 다루는 책이 사실상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 분야에서 해당 주제를 다루는 유일한 책이니 당연히 가치가 높을 수밖에.

하루하루 철야에 특근에 개발하기도 바쁜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창의력이라는 주제가 도대체 우리에게 무슨 의미인지 냉소적인 시선을 던지는 사람도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 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소프트웨어 본질을 알아야 제대로 된 개발이 가능하다. 역자는 여러 해 동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업계, 학계, 정부 기관에 속한 그야말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개발 작업이 진행되는 도중에 “모두 소프트웨어에 대해 정말로 다른 생각을 품고있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이 들 때마다 이를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사람이 없어 답답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바로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동안 물음표 기호로 남겨 놓았던 많은 의문이 풀려버렸다. 이제는 생각이 다른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답답하고 화가 나는 대신 속으로 크게 웃으며 표정을 관리하느라 정말 바쁘다. 스티브 맥코넬이 아마존에 올린 장문의 서평에서 밝히듯이 흔치 않은 강력한 통찰력을 얻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나도 나이를 먹어서 둥글둥글하게 사람이 변했기 때문일까? 어찌 되었거나 다른 사람들이 소프트웨어를 바라보는 시각을 이해한다면 당연히 소프트웨어 개발을 둘러싸고 갈등이 일어나는 근본 원인도 찾아낼 수 있으리라.

역자 혼자서 읽고 즐기기에는 너무나도 좋은 내용이 많이 담겨 있기에, 소프트웨어 개발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기 바란다. 소프트웨어 본질을 탐험할 기회는 절대로 흔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접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현실이 서글프지만 이런 답답한 상황을 한방에 해소하도록 2판에 이어 번역서까지 나온 상황이므로 업계와 학계에서 오랫동안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글래스 할아버지가 여러분에게 특별히 선사하는, 살아 숨쉬는 교훈을 절대로 놓치지 말자.


B급 프로그래머 혼자 생각이라고? 좋다 그렇다면 베타리더로 이 책 제작에 참여한 스티브 맥코넬이 쓴 아마존 서평도 한번 비교해가며 읽어보기 바란다.




피플웨어나 맨먼스 미신에 버금가는 기념비적인 책

- Rapid Development와 Code Complete 저자 스티브 맥코넬 (별 다섯)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창의력은 자주 언급되는 주제다. 하지만 대개는 진정한 창의력에 기여하는 요소를 거의 모르면서 그리고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창의력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피상적으로 이해하면서 창의력을 거론한다.

여기저기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거론할지라도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창의력은 아주 중요한 주제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 독창적인 책은 창의력이 중요한 이유와 창의력을 높이는 방법을 분명하게 설명한다.

이 책은 체계 대 유연성, 정성 대 정량, 프로세스 대 제품, 이론 대 실무 등 서로 상충하는 개념을 비교하고 분석한다. 깔끔하라고 일부러 짜맞춘 구조가 아니다. 각 개념 쌍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었으며 앞으로도 지속될 ‘본질적인 긴장’을 표현한다. 이런 ‘본질적인 긴장’에서 야기되는 지적인 활력은 연구를 자극하고 논쟁을 불붙여서, 장기적으로 소프트웨어 업계를 발전시키는 동력이 되어 왔다. 글래스는 서로 상충하는 견해를 탐험하면서 양쪽 진영이 소프트웨어 분야에 기여하는 가치를 (보기 드물게) 인정한다.

글래스는 글 쓰는 스타일이 가볍다. 그래서 때로는 독자가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넘어갈 위험이 다분하다. 이장저장 뒤적이며 재미있게 읽고 나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던져버리기 십상이다. 나중에 (애자일 광신도와 프로세스 광신도가 토론하는 모습을 보거나 학계 연구자가 실무 실정을 한탄하는 논문을 읽으면서) “아무도 진짜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군”이라는 생각이 들 때야 비로소 이 책에서 흔치 않은 강력한 통찰력을 얻었다는 사실을 자각하리라.

물론 완벽한 책은 없다. 이 책은 지난 40여 년에 걸쳐 글래스가 쓴 글을 모았다는 사실이, 그리고 일부는 거의 혹은 전혀 수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가장 큰 단점이다. 개인적으로는 글래스가 더 많은 수필을 손봤으면 좋았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수필 대다수는 오늘날 독자들도 충분히 공감할 사안을 다룬다. 글래스의 논지가 시류를 타지 않는다는, 즉 소프트웨어 개발의 본질을 꿰뚫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글래스는 아주 개인적인 시각으로 글을 쓴다. 그래서 일부 독자들은 글이 너무 자의적이라 느낄지도 모르겠다. 주제를 다루는 깊이도 다소 일관적이지 못하다. 좀 더 깊이 다뤄주면 좋았겠다는 부분이 있는 반면, 너무 깊이 다루었다 여겨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몇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제기하는 사안과 글래스가 보여주는 통찰력이 우리 분야에 시사하는 가치는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1995년에 나온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1판은 지금까지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10권 안에 든다.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은 더욱 세련되고, 더욱 읽기 좋고, 첫 판 이후로 저자가 10년 동안 쌓은 경험과 지혜가 묻어난다.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는 피플웨어나 맨먼스 미신처럼 소프트웨어 개발의 핵심을 정확하게 꿰뚫는다.

소프트웨어 분야에 몸담은 50여 년 동안 로버트 글래스는 우리에게 많은 선물을 안겨줬다. 이 책은 그가 우리에게 안겨준 가장 기념비적인 선물 중 하나다.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출판사와 협의해서 지금 열혈 애독자 여러분을 위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으므로, B급 프로그래머 블로그에 계속해서 주목해주시면 감사하겠다.



EOB

일요일, 5월 17, 2009

[영화광] 스타트렉: 더 비기닝



어릴 때 AFKN에서 스타트렉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언어 장벽도 문제였지만 내용 자체도 무척 지루했다는 기억만 난다. 그 이후 TV 시리즈로 나온 우주전함 갤럭티카(요즘 나오는 신형 미드가 아니다)를 보면서 감동 물결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왜 스타트렉을 갤럭티카 처럼 만들지 않았을까? 그 이후 스타트렉에 완전히 관심을 끊고 있다가 갑자기 프리퀄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듣고서 호기심에 영화를 보고 말았다(메가박스 디지털 상영관에서 봤는데, 스타워즈에 버금가는 우주 전투 장면이 펼쳐지므로 IMAX 상영관이라면 더욱더 훌륭하지 않을까 싶다.). J.J. 에이브럼스가 감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1/2은 기대, 1/2은 염려가 들었지만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하다는 생각이다. 짝짝...



소프트웨어 개발자 관점(여기서 jrogue군이 B급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에서 스타트렉의 미덕은 바로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해나가는 방법을 아주 현실감있게 다룬다는 점이다. 논리를 믿으면서도 감정에 휩싸이는 스포크와 자신의 직관을 믿으면서도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커크를 절묘하게 배치함으로써 현실에서 거의 매일 벌어지는 사람들 사이의 충돌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놓은 전략이 유효했다는 생각이다(낄낄...). 스타트렉에서 커크 선장을 보고 있으려니, 'Adrenaline Junkies and Template Zombies'(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 책도 조금만 기다려라.)에서 44번 수필에 나오는 내용이 불현듯 떠올랐다.



주기적으로 권한을 무시하는 팀원이 최소한 한 명 정도는 팀에 있어야 한다.

윈스톤을 보자. 윈스톤은 개발 프로젝트에서 종종 목격이 가능한 개발자 성격을 예시하는 인물이다. 윈스톤은 전형적인 무정부주의자는 아니지만 자신에게만 보고하는 듯이 보인다. 어떤 명령이 내려졌거나 프로젝트에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과업을 직접 수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하게 궤도에서 이탈하지는 않는다. 단순히 권한을 확장해서 관리자가 참을만한 한계점 근처까지만 갈 뿐이다. 윈스톤은 푸른색 영역에서 과업을 수행한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커크 선장은 명시적으로 맡은 임무(초록색 영역)와 명시적으로 제외한 임무(붉은색 영역) 사이에 존재하는 나머지 임무(푸른색 영역)를 기가 막히게 처리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지구를 구한 셈이 되었다. 실제 프로젝트를 이끌어 본 사람은 누구나 인정하겠지만... 유효적절한 반칙을 할만한 배짱은 아무에게나 있는 속성은 아니다.



프로젝트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관리자나 개발자라면 (바쁜 거 알지만) 이 영화를 놓치지 말기 바란다.



EOB

화요일, 5월 12, 2009

[일상다반사] 종합소득세 신고 결과...

지난번 [일상다반사]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안내장을 받았다면... 블로그를 읽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도록 오늘 오전에 세무서를 방문한 결과를 간략하게 요약해드리겠다.



우선 홈텍스 시스템이 작년에 비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기에 정확하게 기타/사업 소득 항목 금액, 항목, 기납부 세액만 알면 집에서도 어느 정도(정말? 낄낄...) 가능한 듯이 보인다.




  • 국세청 직원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근로소득원천 징수 자동 입력 기능! 이거 덕분에 입력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정말 멋진 기능이다.
  • 기타 소득 자동 연계 기능: 우와. 기타 소득 신고가 필요하다면 이거 정말 좋은 기능이다. 다시 한번 입력 시간 단축!


하지만 사업 소득 입력 부분은 여전히 발톱이 조금 나온다. 그래도 민원이 얼마나 많이 들어왔는지(아마 세무서 직원들이 주로 민원을 넣었을거다. ㅋㅋ) 작년에 비해 입력 형식을 고도화해서 그나마 조금 손이 덜가는 편이었다.



월말에는 정말 콩나물 시루처럼 줄이 어디까지 길어졌지만, 오늘/내일은 사람도 별로 없을테니 신고 대상자 분들께서는 홈텍스 회원 가입하고 공인인증서랑 신분증만 챙겨서 얼른 세무서에 다녀오시기 바란다.



참고로 꼬양이 군은 신고하러 갔다가 몇 천원 환급까지 받고 왔으니... 배팅 잘해서 없는 경제에 여러분들도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서 돈을 챙기도록 하자. B급 프로그래머는 종합소득세 정산 결과 이번에 -로 대박 터져서 세금 왕창 납부하게 생겼지만 슬퍼하지 않기로 했다. 누가 알아? 올해 +로 대박 터질지?



EOB

일요일, 5월 10, 2009

[일상다반사]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안내장을 받았다면...

부자들에게 세금 감면을 너무 많이 한 나머지 세수 수입이 걱정된 국세청이 전산망을 샅샅이 뒤져서 번역/저술/강연한 사람들에게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안내장을 착착 발송하고 있는 모양이다. 지인 몇 분이 B급 프로그래머에게 전화를 해서 SOS를 치는 상황을 보아하니 이거 정말 장난이 아니다. 인터넷에 올라있는 여러 가지 정보가 있지만 그다지 영양가가 없기에... 경험자인 B급 프로그래머 말을 한번 들어보자. 물론 여기 소개하는 내용은 법적인 효력이 없으며, NO WARRANTY이므로 참고 삼아 읽어보고 정말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세무서를 방문해서 직접 상의하거나 실탄이 충분하다면(아니 번역/집필/강연 소득이 아주 많다면) 세무사와 상의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글은 어디까지나 _참고용_이다.



우선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안내장을 받았다면, 국세청 블랙리스트(?)에 올랐으므로 일단 축하드린다. 갑근세 이외에 별도로 세금을 낼 수준이므로 용돈 정도는 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세금을 원천 징수당했고, 기타 소득금액(수입 금액에서 필요 경비를 제한 금액)이 300만원 미만(실제 받은 금액이 1500만원 미만)이므로 나는 문제없겠지 하고 버티다가 나중에 가산세를 왕창 추징 당하는 불상사가 벌어지므로, 자진 신고해서 광명을 찾는 편이 바람직하다. 아주 간헐적으로 번역/저술/강연을 할 경우 원천징수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몇 차례 이런 활동을 반복해서 소득이 발생할 경우 국세청에서는 개인 사업자 등록 유무와 무관하게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고 간주한다. 즉 당신이 몇 차례 이상 번역(저술)을 해서 번역가(저술가)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하면... 국세청에서도 비슷하게 생각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이다. 낄낄... 뒤에 사업 소득과 기타 소득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한번 나오니까 눈 크게 뜨고 살펴보자.



자, 그러면 확정신고 안내서를 받으면 쫄지 말고, 다음 세 가지 준비물을 챙겨서 지역 세무서를 방문하자. 개인이 홈택스 시스템을 사용해서 신고할 수 있지만... 홈택스 시스템에 들어가서 뭔가를 하려면 숨이 턱 막히면서... 거의 실신 단계에 이른다. B급 프로그래머가 어지간한 소프트웨어는 두려워하지 않지만, 홈택스 시스템만 접속하면 꼬리를 팍 내리는 이유를 직접 접속해보면 알게 된다. 공연히 시간 낭비하지 말고 세무서를 방문해서 조언을 얻어가며 홈택스 시스템으로 신고하는 편이 좋겠다.




  • 주민등록증: 개인별 소득 증빙원을 때는 경우에 필요하다.
  • 공인인증서: 미리 홈택스 시스템에 접속해서 회원 등록을 해놓으면 유리하다.
  • 근로소득 원천 징수 영수증: 이거 없어도 소득 증빙원 상에서 나타나지만 아무래도 있는 편이 유리하다.


자, 상기 준비물을 다 챙겼으면 아침 일찍 9시 땡치면 세무서를 방문해서 민원실이나 강당 등에 임시로 꾸며진 종합소득세 신고 지원실을 찾아가자. 컴퓨터들이 주욱 널려있고 도우미들이 여러분을 반갑게(?) 맞이할테다. 일단 컴퓨터 앞에 자리를 잡기 전에 우선 개인별 소득 증빙원을 때야 한다(이게 없으면 이후 홈택스 입력이 불가능하다. 낄낄).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면 소득 증빙원을 받을 수 있다(소득 증빙원을 받고 다시 한 번 유심히 살펴보자. 자기가 잊어먹고 있었던 강연/번역/저술 내역이 나올지도 모르니... 확정 신고 안내문에 적힌 항목과 얼마든지 다를 수 있으므로 별거 없겠지... 라고 가서 줄줄이 엮여 나오는 소득 항목을 보면서 실신하지 말자) . 이걸 들고, 비어있는 자리에 가서 도우미를 불러서(자원 봉사자 + 세무서 직원), 입력 방법에 대해 조언을 얻자.



우선 근로소득 원천 징수 영수증이나 소득 증빙원 중에서 근로소득 원천 정보가 담긴 내용을 토대로 근로소득 정보부터 입력한다. 근로소득 원천 징수 영수증에 나온 내용을 빠짐없이 모두 입력해야 하므로, 21세기에 이 무신 노가다냐고 투덜거릴지도 모르겠지만... 홈택스 시스템 특성상 작년에는 분명히 국세청 전산망에 내 자료가 올라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지에서 시작해서 (from the scratch라는 표현이 생각난다. 에휴...) 남김없이 모두 입력했다. 올해에 이런 점이 개선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땀 흘리며 열심히 숫자 맞춰가며 입력했다면... 그 다음에 번역/저술/강연 소득을 입력할 차례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번역/저술/강연이 기타 소득이냐 사업 소득이냐를 놓고 갈등/고민을 해야 한다. 양쪽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신고 유무를 가르는 기준과 필요 경비 인정 비율이다. 기타 소득의 경우에는 수입금액에서 필요경비를 공제한 금액이 300만원 미만일 경우 신고해도 되고 안 해도 되며(소득이 없는 애인이나 부인 이름으로 번역료를 받았다면 바로 신고하시라. 금액이 작을 경우 인적 공제와 몇 가지 기본적인 공제를 받은 결과 소득 공제 결과가 -가 될 가능성이 높기에 돈을 돌려받을지도 모른다. 주의: 개인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베팅을 정말 잘하시길...). 하지만 자기 이름으로 되어 있으면 신고를 안 해야 2등을 먹는다), 장부가 없더라도 80%까지 경비를 인정해준다(그래서 1500만원이라는 숫자가 뜬금(?)없이 나온다.). 하지만 사업 소득인 경우 장부가 없다면 6x%까지(정확한 비율은 업종(?) 코드에 따라 달라지므로 관계 기관에 문의해보기 바란다)만 경비를 인정해주므로 세금이 그만큼 늘어나는 문제점이 있다. 자, 그렇다면 사업 소득과 기타 소득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이게 바로 고무줄이라는 사실 때문에 정말 머리가 아프다. 앞서 말했지만, 당신이 (개인 사업자 등록을 했건 안 했건) 번역가/저술가/강연가라면 사업 소득이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타 소득이 된다. 사업 소득은 원천 징수를 3.3%, 기타 소득은 4.4%를 부과하므로 이를 사용해서 구분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기타 소득으로 원천 징수를 한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사업 소득이라고 국세청에서 생각할 수 있으므로, 이거야 말로 각자 알아서 고민하시기 바란다.



만일 사업 소득으로 잡힐 경우 간편 장부를 기장해서 가져갈 경우에는 세금을 절약할 찬스가 생기긴 하지만... 전문 번역가/저술가/강연가가 아닌 이상 이렇게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실제 사업(?)을 벌이면서 사용한 영수증을 꼬박꼬박 챙기고 기장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다). 이런 저런 내용이 머리가 아픈가? 세무사 사무실을 방문해서 대행을 시키면 가장 간단하지만... 수수료가 수십만원이므로 배보다 배꼽이 커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그냥 눈 딱 감고 지역 세무서를 방문해서 발품을 파는 편이 훨씬 유리하겠다.



무사히 입력이 끝나면 세금 납부 고지서(환급 고지서가 나올 확률은 거의 없을테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라)가 출력되므로, 너무 큰 금액이 나오지 않는가 두 눈 뜨고 살펴보기 바란다(근로자를 위한 공제 금액을 잘못 입력하면 농담 안 하고 세금이 수백만원 나온다. ㅋㅋ 킹콩 데이터가 나오면 다시 한번 꼼꼼히 빠진 부분은 없는지 숫자를 잘못 입력한 부분은 없는지 뜯어보자.). 아, 그리고 입력이 잘못되어서 세금 계산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다시 세무서를 방문할 경우, 원래 자기가 작업했던 자리를 정확하게 기억했다가 반드시 그 컴퓨터 앞에 앉아야 한다. 놀랍게도 다른 컴퓨터 앞에 앉으면 기존 작업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근로소득 원천 관련 입력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개인 자료 유출 문제도 있고 똑같은 컴퓨터에서 작업을 해야하는 불편함도 있고 해서 민원이 많았기에 올해는 어떻게 좀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T_T)



복잡한가? 당근이지. 세무를 얕보지 마라(진짜 큰 코 다친다). 이 글이 소득세 안내문을 받고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한 분들에게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잘못된 내용 등을 찾으면 바로 댓글 달아주시기 바란다. 확인 후 즉시 반영하겠다.



뱀다리: 그렇다면 대충 세금이 얼마 정도 나오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시리라... 아주 미안한 이야기지만... 사람마다 처한 상황(근로 소득 금액, 소득 공제 금액, 인세/매절/강연료, 소득 종류(사업 소득 vs 기타 소득))에 따라 달라지므로 직접 가셔서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적게는 수 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 만원 깨진다고 보면 되겠다. 그만큼 편차가 크다.



뱀다리 2: 저술/번역/강연 수입이 연간 4800만원을 넘어서면 이 블로그에 나온 글을 깡그리 무시하고 바로 세무사를 찾아가시기 바란다. 장부 기재 안 하면 가산금 폭탄을 맞을테니...



추가 내용: 댓글을 주신 고마운 분들이 알려주신 바에 따르면 올해는 근로소득세 항목이 자동으로 입력된다고 한다. 하지만 근로소득 공제(이 항목이 빠지면 대형 사고(?)가 터지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와 정치기부금을 비롯한 몇몇 항목 입력은 여전히 직접해야 하므로 절반의 승리다. 또한 홈택스로 신고하면 2만원을 세금에서 빼주는데, 서류로 제출하지 않고 전자적으로 제출한다면 세무서에 비치된 컴퓨터를 사용하더라도 마찬가지 혜택이 있다. 따라서 집/직장/세무서 장소에 상관없이 어디든지 홈택스만 사용하면 되므로, 2만원에 눈이 멀어서 집에서 낑낑거리지 말자.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