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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10월 30, 2010

[독서광] Managing the Unexpected



가을도 깊어가니 여기에 맞춰 열심히 독서를 하고는 있는데 컨디션 난조로 예상보다 진도가 안 나가고 있다. (몇 주 서평 안 올려서 죄송... T_T) 오늘은 원서 하나 소개해보자. 예기치 못했던 사건이 터졌을 때 조직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다루는 "Manaing the Unexptected"라는 책이다.



이 책은 예상 가능하고 기대 가능하고 매일 벌어지는 일반적인 사건이 아니라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구체적으로 말해 원자력 발전소, 핵 추진 항공모함, 병원 응급실, 항공 관제소와 같이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면 일순간 붕괴되어버릴 위험성에 직면한 HRO(High Reliability Organization)에서 배울 점을 제시한다. 그런데 HRO가 아닌 일반 회사나 조직이 이런 HRO에서 무엇을 배우느냐구? 다름이 아니라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고 예측 불허한 사고가 펑펑 터지는 거친 세상에서 살아 남기 위한 방법을 배울 수 있다.



HRO는 넋나간(mindless라고 표현한다) 조직과는 달리 정신 바짝 차려(mindful이라고 표현한다) 행동하는 특성이 있다. 예기치 못한 사건이 터지면 이를 정상으로 끼워맞추거나 무심코 넘어가는 대신 시간을 질질 끌지 않고 적시에 문제점을 파악해 제대로 처리하는 특성 말이다. 이렇게 행동하기 위해 HRO는 다음 다섯 가지 규칙을 충실히 따른다.




  1. 실패에 집중하므로, (아무리 사소할지라도) 오류 보고를 장려한다.
  2. 상황을 단순하게 해석하지 않는다. 단순함에 저항하고 신중하게 관찰한다.
  3. 자극에 예민하게 운영한다. 항상 깨어 있는 상태에서 상황을 파악한다.
  4. 복원력을 유지한다. 오류를 감지하더라도 이를 포용해 최대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5. (지위나 경험이 아니라) 전문 지식을 활용한다.


정신 바짝 차려 행동하는 조직은 예기치 못한 사건을 초기에 찾아내 재앙으로 번지기 전에 문제를 이해하고 적극 대응한다. 반면 일반적인 조직은 규칙과 위기 계획에 맞춰 사건을 미리 구체화하므로 예기치 못한 사건이 벌어질 경우 이를 기존 틀에 끼워맞추려고 할 뿐 새롭게 배우고 분류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책에서는 너무나도 유명한 콜럼비아 호와 챌린저호 사건을 비롯해 산불 진화팀, 병원, 항공 모함 등 다양한 사례 연구를 바탕으로 이런 두 조직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까지만 설명했다면 이 책은 문제 제기만 하고 끝나버렸을텐데, 후반부에는 정신 바짝 차려 행동하는 조직이 되기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다음에 HRO 조직이 되기 위한 행동 강령(?)을 요약 정리해보았다.




  • 가치 균형을 유지하자.
  • 일어나면 안 되는 실수 형태로 목표를 다시 수립하자.
  • 정신 바짝 차려 행동하기란 노력이 필요함을 기억하자.
  • 어떤 상황에서도 깨어있자.
  • 겸손하도록 노력하자.
  • 나쁜 날에 감사하자! 뭔가 잘못될 때, 배울 기회도 생기기 마련이다.
  • 오류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자.
  • 대안으로 활용할 프레임 수립을 장려하자.
  • 기대하지 않는 사건을 관리하기 위해 상상력을 도구로 활용하자.
  • 말로 표현하자! 관찰이 행동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대인 관계를 중시하자.
  • 뭔가를 당연한 사실로 딱지 붙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의심을 키우자.
  • 좋은 소식을 의심하자.
  • 나쁜 소식을 찾자.
  • 예상과 기대를 실험하자.
  • 불확실성을 환영하자.
  • 예상하지 못한 사건을 정보로 취급해 널리 퍼뜨리자.
  • 복잡한 모델을 채택하자. 세부적인 내용에 집중하고 다양한 맥락을 고려하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 현존하는 관례는 물론이고 현존하는 모델을 재검토하자.
  • 현업에 있는 사람과 적극적으로 의사 소통하자.
  • 기발한 방식으로 정신 바짝 차려 행동하는 프레임을 구성하자.


결론: 열심히 희망을 품고 밝은 생각으로 으싸으싸하면 모든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구라를 치는 수 많은 타인(?) 계발서에 지친 분들이라면 발톱 팍팍 나오는 이 책을 읽으며 박장대소하리라 본다. 아쉽게도 한국어판은 없으므로(한국에서는 이런 발톱 서적은 나와봐야 흥행 참패이므로 번역 가능성을 기대하지 말자. ㅋㅋ) 원서로 읽으시라!



EOB

토요일, 10월 23, 2010

[영화광] 대부 2



지난번 대부에 이어 이번에 디지털 리마스터링한 대부 2편이 재개봉했기에 잽싸게 보고 왔다. 형만한 아우 없고 1편만한 2편 없다고 말하지만 대부 2편은 확실히 형만한 아우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요즘이야 1, 2, 3, ..., X 편까지 줄줄이 시리즈로 영화관에서 개봉하지만 대부가 나올 1970년대만 하더라도 관객들이 햇갈린다고 시리즈로 개봉하는 경우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대부 2라고 이름 붙여 개봉한 결과 엄청한 흥행 성공은 물론이고 전편에 이어 아카데미 상을 싹쓸이(이것도 진기록이라고 한다)해버리는 기염을 토한 영화니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요즘이야 시퀄이니 프리퀄이니 이런 이름을 붙여 성공한 영화의 앞 이야기와 뒷 이야기를 별도 영화로 만드는 경우가 너무 흔해서 오히려 식상할 지경이지만, 대부 2는 전편의 교차 편집을 영화 전체로 확장하는 방법을 사용해 비토 콜레오네가 처음으로 뉴욕에 정착하는 과정과 비토 콜레오네를 이어받은 마이클 콜레오네가 합법적(?)인 방법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과정을 번갈아가며 풀어낸다. 마이클 콜레오네 역을 맡은 (조직이 커짐에 따라 필연적으로 생기는...) 알 파치노의 눈빛 연기와 젊은 시절 비토 콜레오네 역을 맡은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인...) 로버트 드 니로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진지한 연기가 오버랩되니 이건 극장 안에 있는 남자들이 오징어가 안 될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간다.



대부 1편의 끝 부분에서 이놈저놈 가리지 않고 싹슬이를 하듯이 대부 2의 끝 부분에서도 역시 관객의 기대를 절대 저버리지 않게 가족, 부하, 이미 퇴물이 되버린 철천지 원수를 가리지 않고 피도 눈물도 없이 도륙해 버린다. 그리고 나서 고심에 가득찬 마이클 콜레오네의 모습을 끝으로 장엄한 막을 내리니 가슴이 아프지 않을 수 없다. 대부 1편 보신 분들께서는 2편 막 내리기 전에 얼른 보러 가시라!




뱀다리: 대부 1, 2편을 통틀어 다음 대사는 영원이 기억할 것 같다.



"I'm going to make him an offer he can't refuse"


EOB

목요일, 10월 21, 2010

[일상다반사] 제 10회 K.E.L.P 공개 세미나 소식



제 10회 K.E.L.P 공개 세미나가 오는 11월 6일(토)에 학여울역 SETEC 컨벤션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B급 관리자도 세션 하나 맡아서 진행하려고 한다. 무료 공개 세미나지만 자료집, 기념품, 점심 식사까지 나오므로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미리 사전 등록하시기 바란다. B급 관리자도 여러분께 드릴 별도 선물을 준비할 계획이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ㅋㅋ



EOB

수요일, 10월 13, 2010

[독서광] 오라클 백업과 복구: 원리부터 실무까지



관리자로 살다보면 별의별 기술이 다 필요한 경우가 있다. 업무상 오라클 백업에 대한 지식이 필요해서 온라인 서점을 기웃거리다보니 9월 초에 나온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목차를 살펴보니 적당한 듯이 보여 눈 딱 감고 바로 베팅...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내용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물론 중간에 예제 덤프 화면을 너무 많이 잡아서 책이 두꺼워진데다 종이도 돌가루 많이 들어간 무거운 재질이라 들고 다니기가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용서 가능하다고 본다. 이런 부류의 책이 제대로 안 팔릴거라고 예상했는지 출판사에서는 정가를 높이고 할인을 하지 않고 있는데(게다가 온라인 서점들도 역시 안 팔릴거라고 예상했는지 재고도 많이 확보하지 않아 주문하면 한 참 후에 배송이 진행된다. T_T), 의외로 돈 값을 했다는 생각이다.



이 책의 특징은 단순히 백업과 복구 명령 소개를 넘어서 기초적인 원리와(B급 관리자같은 오라클 초보에게 아주 유효 적절했다) 실전 시나리오를 소개하고 있으므로 실제로 현장에서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어떻게 복구 작업을 진행해 소중한 자료를 살릴 수 있을지를 옆에서 구경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오라클에서는 컨트롤 파일, 데이터 파일, 아카이브 파일, 리두 파일만 제대로 백업하고 복구하면 만사형통인데, 본문에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나눠 설명하고 있으므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읽어보고 상황에 맞춰 필요한 부분을 반복해서 읽으면 숲과 나무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과 같이 특정 기술(아이퐁이랑 안드로메다라고 이야기 하지 않겠다. ㅋㅋㅋ)에 대한 책만 잔뜩 나오는 상황에서 뭔가 특화된 기술을 익히려면 인터넷을 이 잡듯 뒤지며(물론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잘못된 자료도 걸러내고 시대에 뒤쳐진 자료도 걸러내고 난리를 쳐야 하는데 이런 종류의 책이 많이 나와서 아무쪼록 다양성을 유지하는 토대를 마련하면 좋겠다.



백업 원리와 복구 과정이 궁금한 오라클 관리자에게 강력 추천한다!



EOB

토요일, 10월 02, 2010

[독서광] (위기를 극복한) 리더들의 생각을 읽는다



요즘 팀을 이끌다보니 어려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서(A급이었으면 뭐 이런 걱정도 전혀 안했겠지만, _B급_이다), 답답한 마음에 _위기를 극복한_이라는 제목에 홀려 예전에 찜 도서 목록에 넣어두었던 책을 하나 구입했다. 부제목이 "섀클턴에서 루스벨트, 빌 게이츠까지 33인의 이야기"라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본문을 읽다보니 부제목 정도는 가볍게 무시(?)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난관에 부딪힌 리더들을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태도'부터 '실행'에 이르는 문제 해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분류하는 리더의 여섯 가지 유형은 다음과 같다.




  1. 이노베이터형: 올바른 태도로 역사를 새로 쓰고 미래를 바꾼다.
  2. 발견자형: 끊임없이 질문하며 올바른 정보를 캐낸다.
  3. 의사소통자형: 소통하는 방법이 다르다.
  4. 선도자형: 올바른 목적지로 잘 가고 있는지 리드한다.
  5. 창조자형: 전략과 전술에 적합한 팀을 만든다.
  6. 실행자형: 직관에 따라 행동한다.


본문에서는 여섯 가지 유형에 적합한 사람/회사를 선택한 다음에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을 어떤 식으로 극복하는지 설명을 전개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개별 내용이 짧기 때문에 아쉬운 점도 많지만(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꼭지가 한 두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 중간에 나오는 촌철살인의 어구들이 상당히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다. 몇 가지 인상 깊은 문구를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감동을 되살려보겠다.



위기와 문제가 크고 까다로울수록 최고와 최악의 차이는 여실히 드러난다. 진정한 전문가는 언제나 문제의 본질과 비판적 생각에 기초를 둔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본질들을 똑바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곤란한 문제에 빠졌을 때 무척 힘들어한다.


이노베이터들은 약점을 부정하고 제거하려는 노력을 중단하고 약점을 정의하고 한계를 알아내고 공유하고 보상하면서 계속 전진한다.


한 영역에 통달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영역까지 통달해야만 한다. 즉 뭔가 알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전문적 지식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전문적 지식은 편협하게 적용되거나 시대에 뒤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질문이나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일반적 지식 또한 갖춰야 한다.


인간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에 따라 행동한다.


복잡한 문제일수록 핵심에 접근하기 위해 숲과 나무를 모두 보는 능력이 필요하다. 최고의 전략은 두 가지 방법을 주기적으로 그리고 규칙적으로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다.


오류를 발견하는 것은 감춰야 할 일이기보다는 오히려 긍정적인 사건입니다. 오류를 이용해 작업 과정을 향상시키거나, 다른 곳에 존재하는 비슷한 오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말이죠.


문제를 올바르게 정의하고 우선순위를 매길 수 있다면 당신은 성공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최고의 전략은 서로 다르게 작용하는 개념과 생각 혹은 주제들을 결합하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뻔한 일반적 문제나 목표에만 동의한 후에 일을 시작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기간에 할 수 있는 일은 과대평가하고 장기간에 할 수 있느 일은 과소평가 하는 경향이 있다.


너무 빠른 진행은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소모를 가져오는 반면, 긴급함이 없는 느린 진행은 동기부여가 어렵다.


멈추지 마라. 위기가 닥치면, 그것을 분석하고 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결정하라.


책의 가장 끝 부분을 보면 훌륭한 리더라면 이 여섯 가지 본질을 함께 작용할 수 있도록 다듬고 통합함으로써 유용한 순환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정리하고 있다.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특정 시기마다 여섯 가지 본질 중 다른 성격을 강조함으로써 문제의 단계를 이동할 때 내리는 선택의 유형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창의적인 리더가 되려면 궁극적으로 여섯 가지 본질을 모두 갖춰야 함을 의미하므로 머리가 띵해진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원래 위대한 리더는 모순을 잘 다뤄야 하니까...



결론: 창의력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는 모든 분들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미 주문까지 마치신 분들도 계시리라. :P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