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9월 12, 2026

[B급 프로그래머] 9월 2주 소식(개발/설계/경력관리/보안/클라우드/데이터베이스 관련 소식 정리)

(오늘의 짤방: Me in 2022 VS 2026 via @devops_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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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클라우드/데이터베이스 관련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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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B

[독서광] 스케일링 시대

오늘은 인사이트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스케일링 시대 - 스케일링 법칙이 AGI의 탄생으로 이어질 것인가를 읽고 정리한 독후감을 올려드린다. 이 책의 제목이 스케일링 시대(Scaling Era)라는 사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더 크고 더 많은 자원을 때려부으면 이해하기 어렵지만 뭔가 신비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이 책은 LLM의 현재 상황과 향후 발전 방향을 놓고 현업의 최정상에 서 있는 사람들이 어떤 전망을 하고 있으며 또한 어떤 우려를 하고 있는지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한다.

언론을 통해 제한된 정보만 얻는 일반 사람들과는 달리 이 책에서 인터뷰에 응한 다리오 아모데이, 일리야 수츠케버, 데미스 하사비스, 마크 저커버그 등 유명한 사람들은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범위의 수준이 확실히 다르지만, 기존 주류 언론과 인터뷰를 하거나 세미나에서 발표할 때는 아무래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보다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이야기할 수 밖에 없다(즉, 립서비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드와르케시 파텔은 때로는 반대 의견을 강하게 제시하고 때로는 독자(청자)를 대신해서 궁금한 사안을 정확하게 찔러보면서 사람들의 속내를 드러내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이 LLM과 빅테크의 장미빛 청사진만 강조했거나 아니면 AI가 모든 사람을 실업자로 만들고 전쟁을 지휘한다는 암울한 지구 멸망 시나리오만 읋었다면 바로 덮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피상적이고 자가 발전적인 담론으로 그치는 대신에 상당히 전문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스케일링, 이벨, 내부, 안전, 투입, 영향, 폭발, 타임라인이라는 큰 주제를 놓고 각각 클수록 좋은 이유(스케일링), LLM으로 무엇을 할 수 있고 이를 어떻게 알 수 있는지(이벨), 모델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내부), 사람보다 똑똑한 무언가를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지(안전), AGI에 들어가는 비용은 얼마이고 누가 그 돈을 대는지(투입), 현재 일어나는 일과 앞으로 발생할 일은 무엇인지(영향), 만일 지능이 재귀적으로 더 나은 지능을 만들면 어떻게 될지(폭발), 언제 일반 인공 지능(AGI)에 도달하는지(타임라인)을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과 인터뷰 식으로 풀어내고 있기에 LLM을 중심으로 인공 지능의 명과 암을 제대로 파악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뒤에 부록으로 실린 에세이(쓰디쓴 교훈, 스케일링 가설, 스케일링은 작동할 것인가, 트랜스포머의 폭넓은 성공에 대하여)도 좋았다.

이 책의 컷오프 시점은 2024년 11월이라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도중에 오픈AI는 자사 에이전트의 공격과 연관된 허깅페이스 침해 사고에 대한 보고서를 올렸고, 젠슨 황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AGI has arrived. Congratulations @OpenAI team."이라는 트윗을 올려서 GPT-6 아스트라의 발표를 축하했고, 엔비디아는 허깅페이스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글을 작성하는 동안에도 시계 추는 멈추지 않았기에 오픈AI는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에서 물리적으로 실현될 수 없는 결과가 나오는 사례를 찾았다며 난제 해결을 발표했고 과학계에 논란을 촉발했다. 그 만큼 AI 기술 분야에서는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다르기 때문에 이 책의 시의성에 대해 물음표가 뜰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2024년 말에 예측한 내용과 2026년 3분기에 일어난 일을 맞춰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 책 2판이 나온다면 인터뷰한 사람들을 다시 불러 모아서 어떤 예측이 맞았고 어떤 예측이 틀렸는지를 정리해보면 어떨까하고 상상의 나래를 잠깐 펼쳐봤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현재 상황에 대입해보고 있었는데, 기술 분야의 발전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한 상황에서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할지 알려주는 길라잡이로서 이 책은 나름 충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줄 요약: AI 기술이 흘러가는 방향성과 놓치면 안 되는 핵심 포인트를 어떻게 잡아야할지 궁금하신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한다. 현란하고 빠른 편집 덕분에(응?) 보고 나서도 뭘 봤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유튜브나 묻는 질문에만 확증편항적(?)으로 답하는 챗GPT에서 얻기 어려운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OB

[독서광] 바이브 코딩: 프로덕션의 원칙

어쩌다 보니, 이번에 제이펍에서 나온 바이브 코딩: 프로덕션의 원칙 책을 미리 읽게 되었다(애독자분들이라면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서평을 위한 PDF 검토본을 미리 받았다). 출간이 조금 지연되는 바람에 잊어먹고 있다가 엊그제 출판사로부터 검토자 증정본이 도착했기에 다시 한 번 훑어보면서 기억을 되살렸다. 먼저 책에 실린 추천사부터 함께 읽어보자.


바이브 코딩이 등장한 이후 SNS에는 무수한 이야기들이 쏟아졌고, 지금도 수많은 경험담과 비법, 아이디어가 학수분처럼 샘솟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직접 코딩 에이전트를 켜고 나만의 기발한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시도하는 순간 어딘가 아쉬움과 막막함을 느끼게 됩니다.

단순한 도구 사용법이 문제라면 자습서를 읽거나 유튜브의 따라 하기 영상을 보면 되고, 프롬프트 작성이 문제라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자료를 읽고 적용하면 됩니다. 하지만 바이브 코딩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어떤 때는 천재 박사 같다다가도 어떤 때는 영화 <메멘토>의 주인공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생성형 AI 기반 코딩 에이전트를 능숙하게 다루는 기법을 익히고, 개발 프로세스 자체를 AI 환경에 맞춰 대폭 개선해야 합니다.

기술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관련 서적의 수명이 길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 도구 사용법이나 모델 변화에 따라 계속 바뀌는 프롬프트 작성법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대신 바이브 코딩에서 결코 변하지 않을 핵심 원칙을 골라낸 뒤, 흥미로운 요리사 비유와 현업의 풍부한 실무 경험담을 입혀서 '아, 이렇게 하면 저렇게 되겠구나!' 하는 깨달음을 선사합니다.

자극적인 긍정이나 부정을 넘어 바이브 코딩의 장점과 한계를 균형 있게 짚어내며, 개인 차원을 넘어 팀과 조직 단위로 확장해나가는 이정표를 제시한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코딩 에이전트 기반의 개발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전달하는 계기이자, 개인 생산성에서 시작해 조직의 협업 프로세스로 확장하는 변화를 조망할 수 있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제 용기를 내어 바이브 코딩의 세계로 뛰어들어봅시다.


추천사를 보면 이 책의 전개 방식에 대해 힌트가 나온다. 시중에 어마무시한 속도르 증식한 유튜브와 딸깍 코딩 책들을 읽다보면 될 때까지 시도한 다음에 프롬프트와 완성된(?) 결과물을 보여주는 러시안 울렛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특이하게도 이 책은 프롬프트와 코드 예제가 없는 '바이브 코딩'을 다룬다. 다시 말해서 LLM을 이용해서 딸깍하고 만든 '바이브 코딩' 책이 아니라 바이브 코딩을 어떤 식으로 바라봐야 하며, 어떻게 전구간(E2E)에 걸쳐 개인을 넘어선 팀 차원에서 코딩 에이전트를 활용해 개발하는 방법론을 다루는 책이다.

독자 입장에서는 무지성으로 따라만 하면 내가 바라는 멋진 코드가 등장하기를 바라겠지만, 세상만사 그렇게 쉽지는 않다. 코딩이란 예술과 과학과 공학과 심리학이 결합된 미묘한 행위라(수식어를 많이 붙였다고 코딩이 위대하다고 말할 생각은 없다. 결국은 사람 혼을 갈아넣지 않으면 제대로 된 물건이 안 나온다는 말을 하고 싶은거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직군이 3D 업종으로 분류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강력한 코딩 에이전트가 등장하더라도 여전히 어려운 작업은 맞다(페이블과 아스트라가 나온 이 시점에서 코딩 작성만 놓고 보면 나를 포함한 모든 개발자들은 얌전히 짐싸서 집에 가야 하지만, _아직은_ 사람을 대채하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코딩 에이전트와 효율적으로 협업을 해야할까? 이 책은 바로 코딩 에이전트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서 함정에 빠지지 않고 즐거운 코딩 작업을 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설명한다. 거의 500페이지 분량에 기술적으로 어려운 내용도 후반부에 많이 나오지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그 만큼 성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완독하면 좋겠다.

한 줄 요약: 제대로된 바이브 코딩을 처음부터 배우고 싶은 독자와 현재 클로드 코드나 코덱스로 바이브 코딩을 하고 있는데 뭔가 아쉬움을 느끼는 독자분들께 강력 추천한다.

EOB

토요일, 9월 05, 2026

[B급 프로그래머] 9월 1주 소식(빅데이터/인공지능, 하드웨어, 읽을거리 부문)

(오늘의 짤방: weAreAllKoreansNow via @PR0GRAMMERHUM0R)

  1. 빅데이터/인공지능
  2. 하드웨어
  3. 읽을거리
EOB

[독서광] 오픈 엑시트: 불평등의 미래, 케이지에서 빠져나오기

한국 사회는 좋은 직업과 좋은 직장을 놓고 거의 사생 결단 수준으로 제로섬게임을 해야 하는 사회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선진국이 되면 체계가 잡히다 못해 사회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상당히 안정적으로 모든 것이 돌아가고 그 결과 사회의 역동성은 줄어들지만 개인들이 생존을 위해 난리를 치지 않는(선진국에서 공적인 서류를 한 번 발급 받아보면 무슨 말인지 알게 된다. 일주일도 안 되어 온라인으로 신청한 여권이 바로 나오는 국가가 있는지부터 확인하기 바란다. 아 물론 급행료로 얼마든지 새치기가 가능한 국가는 있지만, 정상적으로 평등하게 빠른 행정처리를 하는 국가는 한국이 최강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상태가 된다. 하지만 누군가 말했지만 한국은 다이나믹 지옥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 (여전히) 역동성이 좋고 사회 발전 속도가 눈부시지만 그 만큼 한국이라는 케이지 안에 갇힌 사람들은 그야말로 사생결단을 내릴 기세로 삶은 살고 있다. 과연 무슨 이유에서 한국은 케이지 바깥으로 탈출이 어려울까? 이 책은 엑시트가 사실상 지극히 어려운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동아시아 벼농사 체제의 특성을 토대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기업을 중심으로 개인의 엑시트 선택을 논하는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보통은 사회나 국가 수준으로 높여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에 따라 대안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갈 것 같은데, 자기 계발서도 아닌 다소 학술적인(응?) 내용을 다루는 책이 '개인'을 중심으로 생존 전략을 논한다는 사실에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왜 이렇게 포지션을 잡았는지 이해가 가게 된다. 해외로 탈출하고, 결혼을 하지 않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거부하는 행위가 모두 개인의 엑시트 옵션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 아무리 금전적인 혜택을 미끼로 넛지 전략을 쓰더라도 개인이 움직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현재의 피말리는 상황을 만들어내었을까?

동아시아에서는 '나이'와 '근속'(이미 '연공제'라는 단어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을 것이다)에 따라 '위계'가 지탱되고 고맥락 기업 문화에 따라 눈치껏 알아서 일해야 하는 독특한 기업 문화가 존재한다. 외부는 모르겠고, 일단 좋은 학벌을 바탕으로 잘 짜여진 기업 내부에 들어오면 끊임없이 비교하고, 감시하고, 조율하고, 경쟁하기 마련인데 이럴 때 '위계'가 방향을 잡아준다. 일을 나누고 맡고 서로 조율하는 문화는 벼농사 시절부터 이미 체화되어 있으며, 이런 일하는 방식을 그대로 기업에 도입하면서 초고속으로 선진국을 따라 잡은 일본, 대만, 한국(미안하다 한국이 동북아에서는 가장 마지막으로 움직였다.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갑자기 한국이 가장 앞서 가기 시작했다)은 얻은 것과 잃은 것도 명확하다. 공채를 통한 기수 문화라는 씨줄과 연공 서열을 토대로 위계의 사다리라는 날줄이 만나서 매우 응집력이 강하고 저돌적인 기업 문화가 형성되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정말 글자 그대로 '하루'가 다르게 맞다) 기술과 제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이런 폐쇄적인 루프(아니 케이지)에 의존하는 문화는 명백한 한계를 보이기 시작한다.

야만의 시대(눈물나는 옛날 이야기를 굳이 여기서 되풀이 하지는 않겠다 ㅠㅠ)를 벗어나 문명의 시대가 오자 이렇게 '충성'과 '순응'을 토대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방식이 개인의 엑시트 옵션을 제한해버렸다. 요즘 남녀노소 블루칼러 화이트컬러를 총망라해서 심지어 전문직까지 멘붕이 오게 만든 인공지능, 저출생으로 인한 사회의 노동 구조 변화, 더 이상 없으면 한국이 돌아가지 않는 이주자(이 이주자도 자신의 국가에서 성공리에 엑시트 한 사람들이라서 더욱 기분이 묘하다)들의 강력한 파워 등이 맞물리면서 불평등을 증폭시키며 엑시트와 관련한 출구 전략을 더욱 복잡하고 머리 아프게 만들고 있다. 더 이상 안전한 직업과 직장이 남아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철옹성같던 소셜 케이지는 점차로 붕괴되고 있으며 이를 목도한 개인들은 불타는 케이지에 양동이로 물을 끼얹어 가며 어떻게든 정주하거나 아니면 포기하고 이주할 수 있는 엑시트 전략을 마련해야 할 수 밖에 없는 고민을 이 책은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한 줄 요약: 왜 한국이 이렇게 강력한 케이지를 만들었는지, 그리고 이렇게 케이지에 옴짝달싹 못하게 갇힌 상황에서 개인으로서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그리고 여기서 탈출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해보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EOB

토요일, 8월 29, 2026

[B급 프로그래머] 8월 4주 소식(개발/설계/경력관리/보안/클라우드/데이터베이스 관련 소식 정리)

(오늘의 짤방: cat 하니까 생각난건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짤 이거임 via @NullP5rExcept2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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