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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4월 29, 2007

[독서광] 자칼 마을의 소년 시장



예비군 훈련을 받으면서 M-16A1 소총을 들고 정말 아무 생각없이(!) 훈련장을 왔다갔다 하다 보니 며칠전 읽었던 비폭력 대화(NVC, NonViolent Communication)의 핵심만 뽑아서 다루는 '자칼 마을의 소년 시장'이 자꾸만 머리에 맴돌았다. 인명 살상용 개인 화기를 들고 하루 종일 비폭력을 계속 생각하다니... 정말 모순되는 상황이 아닌가? T_T



마셜 B. 로젠버그 큰 형님이 지은 "비폭력 대화"(다음 번에 소개할 계획이다)에서 핵심적인 내용만 뽑아서 동화로 만든 이 책은 비록 독자 대상층이 초등학생이긴 하지만 다 큰(?) 애들도 읽어보면 느끼는 바가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이 책의 가장 훌륭한 미덕은 이런 부류의 책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교훈적이고 설교적이고 계몽적인 내용을 가장한 폭력적인(!) 어투에서 탈패해서 책 자체가 이미 비폭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비폭력 대화의 메시지를 억지로 주입시키는 대신 스스로가 한번 자신을 뒤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책 내용은 절대 어렵지 않다. 자칼 마을을 맡고 있는 소년 시장이 자칼 자신들의 욕심으로 인해 발생한 무질서를 규칙과 강제가 아닌 의사 소통을 통해 풀어나간다는 줄거리이다. 사건이 전개되면서 소년 시장의 좋은 멘토인 기린이 가져온 요술 안경(NVC 기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도구이다)을 사용해서 내면의 참모습을 파악하고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이 핵심이다. 나도 이제 사람사이에 부대끼면서 왕짜증나는 상황에 부딪히면 마음 속의 기린(과 기린 전매 특허인 마음 투시 안경)을 남몰래 불러봐야겠다.



아이와 함께 보면 좋고, 애인이랑 함께 봐도 좋고, 혼자 봐도 좋을 책이다. 강력 추천!



EOB

월요일, 4월 23, 2007

[독서광] 책의 날 기념 뽐뿌질

뽐뿌질용 교보문고 쿠폰이 나왔다. 쿠폰 신공 하단을 보면 서양도서 10% 할인 쿠폰이 보이고, 2000원 할인되는 월말 쿠폰도 있다. 호시탐탐노리고 있었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걸작인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도 새로 들어왔었는데, 벌써 일시 품절이군. 이렇게 될 줄 알고 보자마자 바로 구입했다. :)



아무쪼록 책의 날 책 많이 읽고 즐겁게 삽시다!



EOB

월요일, 4월 16, 2007

[독서광] 돈의 심리학



(특히 전문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감을 넘어서 자기 과신이 흘러 넘치는 경우가 많다. 문제 하나 내겠는데, 인터넷 검색 찬스를 사용하지 말고 다음 문제를 한번 맞춰봐라.



승객이나 짐을 싣지 않은 보잉 747기 무게를 _90%_ 정밀도로 맞추기 위해 범위를 정해보자. 정확한 무게가 아니라 90%라는 조건이 중요하다.


어떻게든 무게를 맞추기 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서 최대한 빡빡하게 범위를 잡을텐데, 나사나 보잉에 근무하는 공학도가 아닌 이상 정확한 값을 찾아내기란 무척 어렵다. 하지만 자기 과신이라는 속성이 여러분을 유혹하지 않았는가? (아니라면 당신은 대단한 고수다) 그런데 주식 투자나 부동산 투자도 마찬가지다. 돈 좀 굴려본 사람 치고 자기가 투자를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을까?(그렇다면 투자를 하지도 않았을 테니... ㅎㅎ) 돈의 심리학은 투자 부문에서 자기 과신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돈과 관련된 심리를 흥미로운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각종 함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설명한다.



온라인 서점에 올라온 서평을 읽어보면 돈의 심리학을 자기 계발서나 투자 지침서로 생각해서 읽은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책 내용이 지루하다거나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조금은 학구적인 '행동 경제학'적인 설명으로 인해 막연히 돈 벌 기대를 하고 책을 구입한 사람들이 당황하는 현상은 지극히 자연스럽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자신은 아주 능숙하게 돈을 잘 굴린다는 '자기 과신'이라는 환상을 깨버리려고 노력하는 두 저자에 대한 분노의 표현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왔던 부분은 주식 투자와 부동산 투자에 대한 시각이다. 이 책 저자는 직접 경영을 하지 못하면서 경영에 준하는 이익을 얻기 위한 손쉬운 방법이 바로 '주식이나 펀드 투자'이며, 집을 사지 않고서도 부동산 오름에 편승하기 위한 손쉬운 방법이 바로 '부동산 펀드 투자'라고 말한다. 제대로만 된다면 기업 운영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방법이 있을까? 장기적으로 인덱스 펀드와 같은 시장 전체를 포트폴리오로 구성하는 투자 기법을 동원할 경우 자신의 감이나 운에 의존해서 무턱대고 귀가 얇게 작전이 들어간 주식을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거나, 단순히 과거 수익률만 보고서 뮤츄얼 펀드를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면서 잔고가 0에 수렴하는 사람에 비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대한민국과 같은 부동산 왕국에서 이 책이 얼마나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자기 심리를 알아야 돈을 벌 수 있는 법... 자기에게만 돈이 붙지 않는다고 매일 애꿏은 운만 탓하지 말고 이 책을 읽고 정신 한번 차려보자.



EOB

일요일, 4월 15, 2007

[일상다반사] 비데로 본 사용편의성

주의: 식전에 읽지 마세요.


경고: 저는 특정 비데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 사원이나 해당 제품을 만드는 개발자가 아니며,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토대로 구입을 검토하실 경우 직접 테스트를 해서 본인에게 맞는 모델을 택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의견 있으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회사와 집에 비데가 설치되어 있어서, 어떻게 하다보니 매일 비교 평가(?)를 하게 된다. $은 잠시 제쳐두고 사용편의성 측면에서 W사의 L 비데와 N사 비데를 살펴보자. 먼저 조작 패널 그림부터 감상하시라.



W사 L 비데 조작 패널





N사 비데 조작 패널: 실제 회사에서 사용 중인 모델은 이 모델 보다 하나 앞에 만든 모델이다.





조작 패널을 보면 사용자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점자 표식을 제외하고는 W사 L 비데가 압도적으로 우수하다. W사 L 비데는 최소로 사용해야 하는 버턴을 분리시켜 놓았으며, 기능 중첩을 줄여놓았기에 버튼 조작법을 익히기도 아주 쉬울 뿐더러 한번 익히고 나면 눈 나쁜 분들이 안경 없이도 사용이 가능하다. 반면 N사 비데는 점자 표식이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매번 사용할 때마다 버튼 기능과 위치를 확인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여기 그림에 나온 모델 보다 직전 모델은 더욱 심각한 버그가 있었는데, 세정 - 비데 - 건조 버튼 배열이 아니라 건조 버튼이 다른 버튼 중간에 들어가는 바람에 매번 건조할 때마다 버튼 찾느라 발톱이 쑥쑥 나온다.



다음으로 비데 물살이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W사 L비데가 N사 비데를 압도한다. W사 L 비데가 크루즈 미사일처럼 과녁에 대한 정확한 조준이 가능하다면, N사 비데는 과녁에서 자꾸 벗어나(?) 옆으로 퍼지는 느낌이다(물살이 옆으로 퍼지는 와이드 모드를 선택하더라도 W사 L비데는 정확하게 표적을 명중(?)시킨다). 이 물살의 미묘한 차이는 아무리 글로 설명하려고 해도 어려우므로 직접 사용해봐야 알게 된다. T_T 여튼 N사 비데는 물살 튜닝이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건조 기능인데, 물살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역시 W사 L비데가 N사 비데를 압도한다. W사 L비데는 변기 속을 가득 채우면서 건조 바람이 위로 불어오므로 대단히 상쾌한 반면, N사 비데는 지역적으로 편중되어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제대로 건조가 안되는 느낌이다. 바람 세기는 N사 비데도 떨어지지 않는걸 봐서는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매커니즘이 차이가 나는 모양이다.



비데가 휴지 대용품이 아니라 화장실에서 즐거운 경험을 만끽하도록 만드는 물건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N사 비데는 경쟁사 제품을 좀더 벤치마크해야 할 듯이 보인다. 마지막으로 향후 비데에 도입되었으면 바라는 기능이 하나 있는데... 바로 개인화(Personalization) 기능이다. 다양한 방법으로(정 안되면 버튼 네 개 만들어서 1, 2, 3, 4를 붙어놓고 메모리 버튼 하나 더 달아라) 개인을 구별한 다음에 개인에 맞춰 노즐 위치, 변좌 온도, 수온, 물살 세기, 바람 세기 등을 한방에 세팅해준다면 대박이 아닐까? 글을 쓰고 나니 시중에 벌써 이런 제품이 나와있을지도 모르겠구나.



EOB

목요일, 4월 12, 2007

[독서광] IBM developerWorks에 올라간 서평 3선

4월에 읽을만한 책 3선이라는 제목으로 컴퓨터 관련 분야 책 서평을 IBM 디벨로퍼웍스(한국어)에 기고했다. '개발자 책꽂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매달 출판사 협찬을 받아 읽을만한 책을 시리즈로 올릴 예정이므로 애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부탁드리겠다.



참고로 이번에 소개한 책 세 권은 다음과 같다.


  • 웹 애플리케이션 해킹 대작전: 웹 개발자가 꼭 알아야 할 웹 취약점과 방어법
    마이크 앤드류스, 제임스 A 휘태커 지음, 윤근용 옮김, 에이콘출판 2007년 출간
  • 실천가를 위한 실용주의 프로젝트 관리 7주: 위대한 관리의 비밀
    조하나 로스만, 에스더 더비 지음, 신승환, 정태중 옮김, 위키북스 2007년 출간
  • 당신은 웹 2.0 개발자입니까?: 웹 2.0 기술의 창의적 활용
    박지강 저, 한빛미디어 2007년 출간



EOB

목요일, 4월 05, 2007

[끝없는 뽐뿌질]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 가격 인하



콧대 높은 애플이지만 경쟁사(델)의 집중적인 가격인하(27인치 모니터 100만원 미만으로 특별 판매)와 신제품 출시(삼성전자 27인치 모니터 134만원에 출시)로 인해 점점 자사 모니터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봤는지 가격 인하 조치를 단행했다.



원래 미국에서 가격 인하 조치를 취하면 시간차를 두고 한국에 반영을 했지만, 이번에는 잽싸게 반영이 된 모양이다. 어쨌거나 요즘 여기저기서 염장을 지르는 아름다운 뽐뿌질에 말리지 않도록 지갑 단속(?) 제대로 하시기 바란다. 팍팍 지르고 싶은 욕망을 억누느면 병이 되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100만원_씩_이나 한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자. T_T



EOB

일요일, 4월 01, 2007

[새소식] 번역 작업에 5% 부족한 스프링노트



스프링노트가 일반에게 오픈 되었기에 이미 미투에 가입하면서 만든 오픈 아이디를 사용해서 바로 가입했다.



로그인하자마자 구글 워드 프로세서 기능에 마이크로소프트 원노트를 온라인으로 옮겨 놓은 소프트웨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물론 기반 철학이 다르긴 하지만, 기왕 경쟁을 벌인 김에 원노트를 좀더 벤치마크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다른 사용자와는 달리 스프링노트를 활용해서 번역이라는 좀 무거운 작업을 해야하므로 이 글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어디까지나 _번역자_ 입장에서 이해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일반 사용자'입장에서 투정부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면 본문으로 들어간다.



우선 가장 큰 문제점은 뭐냐 하면... HTML 기반 편집기 컨트롤을 사용했지만 과거 나왔던 나모 웹 에디터에 비해 기능이 너무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그냥 단순한 메모장 용도로 사용한다면 느끼지 못할 문제점인데, 외부에서 글을 복사해서 붙여놓을 경우 폰트 속성이 그대로 바인드 되지만, 스프링노트 내부에서는 폰트나 크기를 변경할 방법이 없어보인다. 작고 가볍게 만들기 위해 xHTML 규약에 맞춰서 기능을 최소화했다는 사실에는 동감하지만, 정 안되면 HTML 편집 에디터라도 제공해서 수작업으로라도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참고: 구글 워드 프로세서도 HTML 편집기를 제공한다). 검색 기능도 웹 브라우저에 있는 검색 기능에 업혀가지만, 이럴 경우 치환 기능을 사용하지 못한다. 번역하다 보면 일괄 치환 기능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



다음으로 한글 맞춤법 검사기이다. 물론 번역자 소양 1번이 올바른 한글 이해라는 사실에는 동감 하지만, 그래도 한글 맞춤법 검사기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메모 스타일의 짧고 간단한 문장을 작성하든 여러 페이지에 걸친 복잡한 문장을 작성하든 맞춤법 검사의 필요성은 변하지 않는다.



그 다음으로 소프트웨어 곳곳에 등장하는 버그이다. 가져오기로 조금 복잡한 word 파일을 열면 엉망이 되어버린 본문이 뜬다. 아주 정신 사납게 편집 도중에 자동적으로 문서 여러 곳이 선택(반전)되어 버린다(위 그림 참조). 최근 열어본 페이지에는 이미 삭제가 되버린 노트 이름이 나온다(혼동을 막기 위해 최소한 문서가 삭제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표식이 있어야 한다).



직관적이지 못한 인터페이스도 사람을 괴롭힌다. 예를 들어 노트 이름을 변경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할까? 10초 내에 직접 한번 바꿔보기 바란다. 어느 정도 이런 부류의 소프트웨어에 익숙하다고 자부했지만, 거의 1분에 걸쳐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가 결국 허무한 곳에서 찾아내었다. 단순함의 미학에는 찬성하지만 이름 변경이 가능하다는 표식이나 큐를 줘야 한다. F2를 눌러 나온 도움말 창을 다루면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어떻게 하면 도움말 창을 없앨까? back 버튼 말고 다른 방법이 있는지 여전히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노트 플래그 기능과 사용자 스타일 정의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번역하다가 문제가 되는 부분을 색상, 폰트 종류를 달리해서 키 조합 한방에 다양하게 표시할 수 있으면 좋은데, 지금은 번거롭다.



지금까지 공개된 API로는 처리하기 힘든 불평불만을 주절주절 늘어놓았다. 하지만 상기 기능과 문제점만 어느 정도 해결되면, 공동 번역과 베타리딩 과정에서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앞으로 스프링노트의 많은 발전 기대하겠다. :)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