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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5월 31, 2009

[일상다반사] 리눅스 시스템 프로그래밍 개봉 박두 + 관련 세미나 소식



올 여름은 B급 프로그래머가 여러분 호주머니를 털려고 단단히 작정을 하고 있다. B급 프로그래머의 절친한 친구인 꼬양이 군이 번역한 리눅스 커널 심층분석을 집필한 로버트 러브가 사용자 영역 관점에서 시스템 호출을 설명하기 위해 집필한 책인 Linux System Programming: Talking Directly to the Kernel and C Library 번역이 완료되었으며, 한빛미디어에서 6월 하순 경(주의: 늘 그렇듯이 출판사 사정에 따라 출간일은 변경될 수 있다)에 출간될 예정이다. 원서를 구입했지만 텍스트의 압박(책을 한 번 펴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안다)에 눌려서 gg 쳤던 분들이라면 다시 한번 번역서로 도전할 기회가 생겼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기 바란다.



이와 관련해서 6월 12일(금)에 소프트웨어 진흥원이 주최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 세미나에서 B급 프로그래머가 "리눅스 커널과 실시간 지원"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게 되었다. 리눅스 시스템 프로그래밍 책 6장 "고급 프로세스 관리"에 나오는 실시간 내용과 리눅스 커널에 추가된 실시간 확장을 다루는 이번 세미나는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므로 아주 깊은 내용을 다루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리눅스를 활용해서 실시간에 입문하려는 개발자들에게 유익한 지식을 전파하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지금도 발표 자료 만드느라 정신이 없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려면 사전 등록이 필요하므로, 혹시 참석할 애독자 분들께서는 등록 마감 전에 신청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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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5월 30, 2009

[일상다반사]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 2쇄 소식



지난번에 말씀드렸지만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 1쇄 재고가 모두 나갔다. 출판사 쪽에서는 원래 절판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상치못한 인기에 급히 2쇄를 준비 중이다. 재고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잽싸게 구입하신 애독자분들께 마음 속으로 공로패를 드린다. 짝짝.



2쇄는 표지가 산뜻하게 바뀌어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과 잘 어울리게 되었다. 또한 무수히 많은 오탈자가 수정되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편집 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한결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살려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부제인 "시대를 뛰어넘는 즐거운 논쟁"이 제목에서 빠져버렸다. 나머지 본문에는 변동사항이 없기에 ISBN 번호도 동일하다.



혹시 구입 타이밍을 놓쳐서 땅을 치신 독자분이 계시다면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라.



EOB

월요일, 5월 25, 2009

[일상다반사]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 출간 기념 특강 이벤트

책을 번역하고 나서 독자들에게 하고픈 말이 많은 경우가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오는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는 특히 하고픈 말이 더욱 많은 책이라서 출판사(위키북스)에 특별히 부탁해서 세미나 이벤트를 만들었다.



소프트웨어 창의력에 얽힌 뒷 이야기를 듣고 싶은 독자분이 계시면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 출간기념 역자특강 :: 이벤트 페이지를 참조하셔서 출판사 블로그에 트랙백/댓글로 신청하시기 바란다.



이번 이벤트에 참여하시려면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을 구매하셔야 한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각종 협찬 서적이 여러분을 유혹하지 않을까 싶다. 아, 그리고 참석하시는 분들께서는 질문을 준비해오시기 바란다. 좋은 질문을 하신 분을 대상으로 B급 프로그래머가 사재를 털어서 마련한 선물을 드릴 계획이니까.



참고: 지난 번에 창의력 관련 세미나를 두 차례 했었는데, 이번 세미나에서는 스타일을 조금 바꿀 계획이므로, 이미 다른 세미나에 참석했을지라도 다시 한번 들으러 오셔도 좋겠다.



EOB

토요일, 5월 23, 2009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현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이 과연 최선이었을까라는 질문은 무의미한 듯이 보인다. 그야말로 온갖 상념이 떠오르는 도중에 문득 '비폭력 대화' 수업 시간에 나온 '선택'과 관련한 빅토르 E. 프랑클의 인용문이 기억나서 여기에 적어본다.




인간에게 주어진 최후의 자유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는 것이다.
- 빅토르 E. 프랑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금요일, 5월 22, 2009

[일상다반사]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 자체 이벤트

작년 1월에 [일상다반사] (이벤트 당첨자 발표) 열씨미와 게을러의 리눅스 개발 노하우 탐험기를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겠다. 올해가 2009년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약속은 약속이니 지난 노하우 탐험기 이벤트 당첨자 분들께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을 보내드리겠다. 현재 B급 프로그래머가 연락처를 알고 있는 분들을 제외하고 다음 열혈 애독자분들께서는 B급 프로그래머에게 전자편지로 다시 한번 집주소를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열이 아빠님, mcpanic님, jrjeon, yongho.ha, hermian님


그리고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이 인터넷 서점에 예약 판매 형태로 좌악 깔렸다. 대표 서점 두 곳만 링크를 걸어본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로버트 L. 글래스 할아버지의 직전 작품인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 재고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드린다. 혹시 크리에이티비티 2.0 독서에 앞서 워밍업으로 컨플릭트 2.0부터 읽기를 원하는 독자분이라면 나중에 아차(!) 하지 마시고 미리 챙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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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5월 19, 2009

[일상다반사]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 출간 소식



올 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초특급 블록버스터를 가장한) 해커용 컬트 책인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 출간일정이 오는 5월 28일로 잡혔다. 2007년 17회 졸트상 최종 후보작(Books (Practical/General Developer Interest) 부문)에 오른 이 책은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을 즐겁게 본 독자라면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던 후속작품이다.



이 책을 번역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저작권 협의를 해야하지만 출판사 쪽 연략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로버트 L. 글래스 할아버지랑 직접 계약을 맺었고, 여느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예정된 일정을 훨씬 더 초과해서(초과율 200% 일거다. 낄낄) 완료했고, 역자들 삶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여튼 이 책은 지금까지 B급 프로그래머가 읽은 기술 서적 중에서 최강을 자랑하며, 향후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나누는 기준이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을 읽었는지 읽지 않았는지로 구분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이 책은 거의 60년이라는 세월 동안 실무/학계/연구소를 두루 거치며 겪은 로버트 L. 글래스 할아버지의 경험담을 토대로 소프트웨어 개발 관점에서 정확하게 창의력이라는 핵심 목표를 공략한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분야를 다룬다고 해서 현실과 동떨어진 4차원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창의력 책에도 나오지 않는(당연하지. 소프트웨어 창의력 관련 책은 결코 흔하지 않다!) 놀라우면서도 신선한 시각을 여러분들에게 제공한다.



목차부터 살펴보자. (이번에도 독자 여러분을 위한 특별 부록을 넣었다. 특별 부록 B(성공/실패 조건)는 후식으로 가장 마지막에 보기 바란다. 여러분 상상을 초월하는 연구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다(낄낄).




1 규율 대 유연성

1.1 소프트웨어 분야의 진정한 헨리 포드를 찾습니다!
1.2 소프트웨어 자동화, 가능할까 사기일까?
1.3 프로그래머는 정말로 ‘통제불능’일까?
1.4 체계는 나쁜 말일까? 소프트웨어 생명주기 이야기
1.5 소프트웨어 설계 위조하기
1.6 애자일 프로그래밍, 유연성이 무르익다
1.7 교정원 연필에 얽힌 황당한 사건
1.8 파루틴 지수
1.9 체계와 창의력이라는 기묘한 단짝

2 정형 기법 대 경험 기법

2.1 논쟁을 명백히 밝혀보자
2.2 죄책감 없이 소프트웨어 개발하기
2.3 정형 기법: 극적인 (성공, 실패) 이야기 하나
2.4 정형 기법을 넘어서
2.5 정형 기법에 대해서 독자들이 보낸 의견

3 최적화와 만족화

3.1 BIEGE 원칙으로 문제를 해결하라
3.2 충분한 소프트웨어
3.3 땜빵을 옹호하며
3.4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소프트웨어 생산성 (!?)

4 정량 추론 대 정성 추론

4.1 측정하지 못하면 관리하지 못한다. 정말?
4.2 수학과 전산학자
4.3 의사결정에서 직관의 역할
4.4 숫자도 숫자 나름이다

5 프로세스 대 제품

5.1 좋은 프로세스가 좋은 제품을 내놓을까?
5.2 좋은 프로세스가 좋은 제품을 내놓을까? 두 번째 의견
5.3 위대할 뻔한 이야기
5.4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잡다한 생각 몇 가지
5.5 프로세스 대 사람, 좋은 제품 만들기
5.6 CMM을 적용한 결과 둘러보기
5.7 제품 대 프로세스, 언제 무엇에 집중할까?

6 지적인 업무 대 사무적인 업무

6.1 소프트웨어 만들기, 쉬울까? 어려울까?
6.2 소프트웨어 업무, 지적일까 사무적일까...... 아니면 창의적일까?
6.3 아주 그릇된 이유로 혁신 개념 사들이기

7 이론 대 실무

7.1 이론이 먼저일까? 실무가 먼저일까?
7.2 다시 생각하는 이론 대 실무
7.3 이론과 실무, 심난한 예제
7.4 뒝벌의 비상
7.5 이론 대 실무, 다양한 유감
7.6 소프트웨어 실무가 소프트웨어 이론을 앞서는 부문 정리

8 업계 대 학계

8.1 흥미 대 유용성
8.2 개인 대 팀
8.3 유행어 둘
8.4 이해와 인정과……정형 기법
8.5 구조적 연구
8.6 말하기 대 듣기
8.7 미적미적 위원회
8.8 엄밀성 대 실용성

9 재미 대 진지

9.1 재미와 권태
9.2 오픈소스, 돌아온 재미
9.3 특이한 프로젝트
9.4 잃어버린 재미를 찾습니다

10 소프트웨어 조직과 창의력

10.1 그리스 대 로마, 판이한 소프트웨어 문화
10.2 통제와 기업 문화
10.3 혁신과 관리
10.4 창의력과 전략 정보 시스템
10.5 창의력 대 법

11 창의력과 소프트웨어 기술

11.1 정보 시스템을 구현하는 창의적인 기법
11.2 창의력과 소프트웨어 설계, 빠진 고리
11.3 사례 연구, 창의력이 현실을 만나다

12 소프트웨어 역사와 기념비적인 사건

12.1 첫 번째 기념비적인 사건
12.2 이후 ‘은총알’ 사건
12.3 창의력 대 절차화

13 조직적인 창의력
14 창의적인 사람
15 컴퓨터와 창의력
16 창의력 모순
17 항상 그랬다
18 상승적 결론
19 기타 결론

A 특별 부록(로버트 L. 글래스 대담 기사)
B 특별 부록(성공/실패 조건)
C 베타리더 한마디



목차부터 벌써 논쟁을 불러일으킬만한 도전적인 문구와 단어로 가득차 있다.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이 여러 가지 주제를 광범위하게 다루느라 조금 산만했다면, 이 책은 소프트웨어 세상을 지탱하는 창의력 관련 주제에 집중하므로 훨씬 더 독자 지향적이라고 생각한다. 역자 관점에서 바라본 이 책은 어떨까? 다음에 정리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속담이 있다.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 시대를 뛰어넘는 즐거운 논쟁’이 2007년 초반에 나와서 독자 여러분의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어떻게 보면 후속 작품인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은 아무래도 형의 그늘에 묻힐까 부담스럽다. 하지만 매트릭스 2편에 사용했던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라는 광고 문구는 바로 이 책에 딱 맞는 듯이 보인다. 여러분들이 소프트웨어 창의력과 관련해서 무엇을 상상하거나 이 책은 여러분의 상상력을 확실히 뛰어넘는 창의력을 보여준다.

이 책 초판은 아마존에서 아주 흥미로운 기록을 세웠었다. 판매 부수와 판매 순위가 아니라, 절판 후 중고로 올라온 책 가격이 바로 주인공이다. 해커들 사이에서 이 책은 권장 도서가 아닌 필독서라는 소문이 퍼져나가면서 1000불 넘게 호가가 올라갔다(2판이 나오고 나서도 한동안 999불을 유지했다). 소프트웨어 분야 서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가치가 떨어져서 나중에는 종잇값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옛날 책이 인기를 끈 이유는 소프트웨어 창의력을 다루는 책이 사실상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 분야에서 해당 주제를 다루는 유일한 책이니 당연히 가치가 높을 수밖에.

하루하루 철야에 특근에 개발하기도 바쁜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창의력이라는 주제가 도대체 우리에게 무슨 의미인지 냉소적인 시선을 던지는 사람도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 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소프트웨어 본질을 알아야 제대로 된 개발이 가능하다. 역자는 여러 해 동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업계, 학계, 정부 기관에 속한 그야말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개발 작업이 진행되는 도중에 “모두 소프트웨어에 대해 정말로 다른 생각을 품고있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이 들 때마다 이를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사람이 없어 답답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바로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동안 물음표 기호로 남겨 놓았던 많은 의문이 풀려버렸다. 이제는 생각이 다른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답답하고 화가 나는 대신 속으로 크게 웃으며 표정을 관리하느라 정말 바쁘다. 스티브 맥코넬이 아마존에 올린 장문의 서평에서 밝히듯이 흔치 않은 강력한 통찰력을 얻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나도 나이를 먹어서 둥글둥글하게 사람이 변했기 때문일까? 어찌 되었거나 다른 사람들이 소프트웨어를 바라보는 시각을 이해한다면 당연히 소프트웨어 개발을 둘러싸고 갈등이 일어나는 근본 원인도 찾아낼 수 있으리라.

역자 혼자서 읽고 즐기기에는 너무나도 좋은 내용이 많이 담겨 있기에, 소프트웨어 개발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기 바란다. 소프트웨어 본질을 탐험할 기회는 절대로 흔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접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현실이 서글프지만 이런 답답한 상황을 한방에 해소하도록 2판에 이어 번역서까지 나온 상황이므로 업계와 학계에서 오랫동안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글래스 할아버지가 여러분에게 특별히 선사하는, 살아 숨쉬는 교훈을 절대로 놓치지 말자.


B급 프로그래머 혼자 생각이라고? 좋다 그렇다면 베타리더로 이 책 제작에 참여한 스티브 맥코넬이 쓴 아마존 서평도 한번 비교해가며 읽어보기 바란다.




피플웨어나 맨먼스 미신에 버금가는 기념비적인 책

- Rapid Development와 Code Complete 저자 스티브 맥코넬 (별 다섯)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창의력은 자주 언급되는 주제다. 하지만 대개는 진정한 창의력에 기여하는 요소를 거의 모르면서 그리고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창의력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피상적으로 이해하면서 창의력을 거론한다.

여기저기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거론할지라도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창의력은 아주 중요한 주제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 독창적인 책은 창의력이 중요한 이유와 창의력을 높이는 방법을 분명하게 설명한다.

이 책은 체계 대 유연성, 정성 대 정량, 프로세스 대 제품, 이론 대 실무 등 서로 상충하는 개념을 비교하고 분석한다. 깔끔하라고 일부러 짜맞춘 구조가 아니다. 각 개념 쌍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었으며 앞으로도 지속될 ‘본질적인 긴장’을 표현한다. 이런 ‘본질적인 긴장’에서 야기되는 지적인 활력은 연구를 자극하고 논쟁을 불붙여서, 장기적으로 소프트웨어 업계를 발전시키는 동력이 되어 왔다. 글래스는 서로 상충하는 견해를 탐험하면서 양쪽 진영이 소프트웨어 분야에 기여하는 가치를 (보기 드물게) 인정한다.

글래스는 글 쓰는 스타일이 가볍다. 그래서 때로는 독자가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넘어갈 위험이 다분하다. 이장저장 뒤적이며 재미있게 읽고 나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던져버리기 십상이다. 나중에 (애자일 광신도와 프로세스 광신도가 토론하는 모습을 보거나 학계 연구자가 실무 실정을 한탄하는 논문을 읽으면서) “아무도 진짜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군”이라는 생각이 들 때야 비로소 이 책에서 흔치 않은 강력한 통찰력을 얻었다는 사실을 자각하리라.

물론 완벽한 책은 없다. 이 책은 지난 40여 년에 걸쳐 글래스가 쓴 글을 모았다는 사실이, 그리고 일부는 거의 혹은 전혀 수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가장 큰 단점이다. 개인적으로는 글래스가 더 많은 수필을 손봤으면 좋았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수필 대다수는 오늘날 독자들도 충분히 공감할 사안을 다룬다. 글래스의 논지가 시류를 타지 않는다는, 즉 소프트웨어 개발의 본질을 꿰뚫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글래스는 아주 개인적인 시각으로 글을 쓴다. 그래서 일부 독자들은 글이 너무 자의적이라 느낄지도 모르겠다. 주제를 다루는 깊이도 다소 일관적이지 못하다. 좀 더 깊이 다뤄주면 좋았겠다는 부분이 있는 반면, 너무 깊이 다루었다 여겨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몇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제기하는 사안과 글래스가 보여주는 통찰력이 우리 분야에 시사하는 가치는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1995년에 나온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1판은 지금까지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10권 안에 든다.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은 더욱 세련되고, 더욱 읽기 좋고, 첫 판 이후로 저자가 10년 동안 쌓은 경험과 지혜가 묻어난다.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는 피플웨어나 맨먼스 미신처럼 소프트웨어 개발의 핵심을 정확하게 꿰뚫는다.

소프트웨어 분야에 몸담은 50여 년 동안 로버트 글래스는 우리에게 많은 선물을 안겨줬다. 이 책은 그가 우리에게 안겨준 가장 기념비적인 선물 중 하나다.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출판사와 협의해서 지금 열혈 애독자 여러분을 위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으므로, B급 프로그래머 블로그에 계속해서 주목해주시면 감사하겠다.



EOB

일요일, 5월 17, 2009

[영화광] 스타트렉: 더 비기닝



어릴 때 AFKN에서 스타트렉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언어 장벽도 문제였지만 내용 자체도 무척 지루했다는 기억만 난다. 그 이후 TV 시리즈로 나온 우주전함 갤럭티카(요즘 나오는 신형 미드가 아니다)를 보면서 감동 물결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왜 스타트렉을 갤럭티카 처럼 만들지 않았을까? 그 이후 스타트렉에 완전히 관심을 끊고 있다가 갑자기 프리퀄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듣고서 호기심에 영화를 보고 말았다(메가박스 디지털 상영관에서 봤는데, 스타워즈에 버금가는 우주 전투 장면이 펼쳐지므로 IMAX 상영관이라면 더욱더 훌륭하지 않을까 싶다.). J.J. 에이브럼스가 감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1/2은 기대, 1/2은 염려가 들었지만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하다는 생각이다. 짝짝...



소프트웨어 개발자 관점(여기서 jrogue군이 B급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에서 스타트렉의 미덕은 바로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해나가는 방법을 아주 현실감있게 다룬다는 점이다. 논리를 믿으면서도 감정에 휩싸이는 스포크와 자신의 직관을 믿으면서도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커크를 절묘하게 배치함으로써 현실에서 거의 매일 벌어지는 사람들 사이의 충돌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놓은 전략이 유효했다는 생각이다(낄낄...). 스타트렉에서 커크 선장을 보고 있으려니, 'Adrenaline Junkies and Template Zombies'(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 책도 조금만 기다려라.)에서 44번 수필에 나오는 내용이 불현듯 떠올랐다.



주기적으로 권한을 무시하는 팀원이 최소한 한 명 정도는 팀에 있어야 한다.

윈스톤을 보자. 윈스톤은 개발 프로젝트에서 종종 목격이 가능한 개발자 성격을 예시하는 인물이다. 윈스톤은 전형적인 무정부주의자는 아니지만 자신에게만 보고하는 듯이 보인다. 어떤 명령이 내려졌거나 프로젝트에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과업을 직접 수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하게 궤도에서 이탈하지는 않는다. 단순히 권한을 확장해서 관리자가 참을만한 한계점 근처까지만 갈 뿐이다. 윈스톤은 푸른색 영역에서 과업을 수행한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커크 선장은 명시적으로 맡은 임무(초록색 영역)와 명시적으로 제외한 임무(붉은색 영역) 사이에 존재하는 나머지 임무(푸른색 영역)를 기가 막히게 처리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지구를 구한 셈이 되었다. 실제 프로젝트를 이끌어 본 사람은 누구나 인정하겠지만... 유효적절한 반칙을 할만한 배짱은 아무에게나 있는 속성은 아니다.



프로젝트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관리자나 개발자라면 (바쁜 거 알지만) 이 영화를 놓치지 말기 바란다.



EOB

화요일, 5월 12, 2009

[일상다반사] 종합소득세 신고 결과...

지난번 [일상다반사]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안내장을 받았다면... 블로그를 읽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도록 오늘 오전에 세무서를 방문한 결과를 간략하게 요약해드리겠다.



우선 홈텍스 시스템이 작년에 비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기에 정확하게 기타/사업 소득 항목 금액, 항목, 기납부 세액만 알면 집에서도 어느 정도(정말? 낄낄...) 가능한 듯이 보인다.




  • 국세청 직원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근로소득원천 징수 자동 입력 기능! 이거 덕분에 입력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정말 멋진 기능이다.
  • 기타 소득 자동 연계 기능: 우와. 기타 소득 신고가 필요하다면 이거 정말 좋은 기능이다. 다시 한번 입력 시간 단축!


하지만 사업 소득 입력 부분은 여전히 발톱이 조금 나온다. 그래도 민원이 얼마나 많이 들어왔는지(아마 세무서 직원들이 주로 민원을 넣었을거다. ㅋㅋ) 작년에 비해 입력 형식을 고도화해서 그나마 조금 손이 덜가는 편이었다.



월말에는 정말 콩나물 시루처럼 줄이 어디까지 길어졌지만, 오늘/내일은 사람도 별로 없을테니 신고 대상자 분들께서는 홈텍스 회원 가입하고 공인인증서랑 신분증만 챙겨서 얼른 세무서에 다녀오시기 바란다.



참고로 꼬양이 군은 신고하러 갔다가 몇 천원 환급까지 받고 왔으니... 배팅 잘해서 없는 경제에 여러분들도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서 돈을 챙기도록 하자. B급 프로그래머는 종합소득세 정산 결과 이번에 -로 대박 터져서 세금 왕창 납부하게 생겼지만 슬퍼하지 않기로 했다. 누가 알아? 올해 +로 대박 터질지?



EOB

일요일, 5월 10, 2009

[일상다반사]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안내장을 받았다면...

부자들에게 세금 감면을 너무 많이 한 나머지 세수 수입이 걱정된 국세청이 전산망을 샅샅이 뒤져서 번역/저술/강연한 사람들에게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안내장을 착착 발송하고 있는 모양이다. 지인 몇 분이 B급 프로그래머에게 전화를 해서 SOS를 치는 상황을 보아하니 이거 정말 장난이 아니다. 인터넷에 올라있는 여러 가지 정보가 있지만 그다지 영양가가 없기에... 경험자인 B급 프로그래머 말을 한번 들어보자. 물론 여기 소개하는 내용은 법적인 효력이 없으며, NO WARRANTY이므로 참고 삼아 읽어보고 정말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세무서를 방문해서 직접 상의하거나 실탄이 충분하다면(아니 번역/집필/강연 소득이 아주 많다면) 세무사와 상의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글은 어디까지나 _참고용_이다.



우선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안내장을 받았다면, 국세청 블랙리스트(?)에 올랐으므로 일단 축하드린다. 갑근세 이외에 별도로 세금을 낼 수준이므로 용돈 정도는 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세금을 원천 징수당했고, 기타 소득금액(수입 금액에서 필요 경비를 제한 금액)이 300만원 미만(실제 받은 금액이 1500만원 미만)이므로 나는 문제없겠지 하고 버티다가 나중에 가산세를 왕창 추징 당하는 불상사가 벌어지므로, 자진 신고해서 광명을 찾는 편이 바람직하다. 아주 간헐적으로 번역/저술/강연을 할 경우 원천징수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몇 차례 이런 활동을 반복해서 소득이 발생할 경우 국세청에서는 개인 사업자 등록 유무와 무관하게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고 간주한다. 즉 당신이 몇 차례 이상 번역(저술)을 해서 번역가(저술가)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하면... 국세청에서도 비슷하게 생각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이다. 낄낄... 뒤에 사업 소득과 기타 소득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한번 나오니까 눈 크게 뜨고 살펴보자.



자, 그러면 확정신고 안내서를 받으면 쫄지 말고, 다음 세 가지 준비물을 챙겨서 지역 세무서를 방문하자. 개인이 홈택스 시스템을 사용해서 신고할 수 있지만... 홈택스 시스템에 들어가서 뭔가를 하려면 숨이 턱 막히면서... 거의 실신 단계에 이른다. B급 프로그래머가 어지간한 소프트웨어는 두려워하지 않지만, 홈택스 시스템만 접속하면 꼬리를 팍 내리는 이유를 직접 접속해보면 알게 된다. 공연히 시간 낭비하지 말고 세무서를 방문해서 조언을 얻어가며 홈택스 시스템으로 신고하는 편이 좋겠다.




  • 주민등록증: 개인별 소득 증빙원을 때는 경우에 필요하다.
  • 공인인증서: 미리 홈택스 시스템에 접속해서 회원 등록을 해놓으면 유리하다.
  • 근로소득 원천 징수 영수증: 이거 없어도 소득 증빙원 상에서 나타나지만 아무래도 있는 편이 유리하다.


자, 상기 준비물을 다 챙겼으면 아침 일찍 9시 땡치면 세무서를 방문해서 민원실이나 강당 등에 임시로 꾸며진 종합소득세 신고 지원실을 찾아가자. 컴퓨터들이 주욱 널려있고 도우미들이 여러분을 반갑게(?) 맞이할테다. 일단 컴퓨터 앞에 자리를 잡기 전에 우선 개인별 소득 증빙원을 때야 한다(이게 없으면 이후 홈택스 입력이 불가능하다. 낄낄).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면 소득 증빙원을 받을 수 있다(소득 증빙원을 받고 다시 한 번 유심히 살펴보자. 자기가 잊어먹고 있었던 강연/번역/저술 내역이 나올지도 모르니... 확정 신고 안내문에 적힌 항목과 얼마든지 다를 수 있으므로 별거 없겠지... 라고 가서 줄줄이 엮여 나오는 소득 항목을 보면서 실신하지 말자) . 이걸 들고, 비어있는 자리에 가서 도우미를 불러서(자원 봉사자 + 세무서 직원), 입력 방법에 대해 조언을 얻자.



우선 근로소득 원천 징수 영수증이나 소득 증빙원 중에서 근로소득 원천 정보가 담긴 내용을 토대로 근로소득 정보부터 입력한다. 근로소득 원천 징수 영수증에 나온 내용을 빠짐없이 모두 입력해야 하므로, 21세기에 이 무신 노가다냐고 투덜거릴지도 모르겠지만... 홈택스 시스템 특성상 작년에는 분명히 국세청 전산망에 내 자료가 올라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지에서 시작해서 (from the scratch라는 표현이 생각난다. 에휴...) 남김없이 모두 입력했다. 올해에 이런 점이 개선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땀 흘리며 열심히 숫자 맞춰가며 입력했다면... 그 다음에 번역/저술/강연 소득을 입력할 차례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번역/저술/강연이 기타 소득이냐 사업 소득이냐를 놓고 갈등/고민을 해야 한다. 양쪽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신고 유무를 가르는 기준과 필요 경비 인정 비율이다. 기타 소득의 경우에는 수입금액에서 필요경비를 공제한 금액이 300만원 미만일 경우 신고해도 되고 안 해도 되며(소득이 없는 애인이나 부인 이름으로 번역료를 받았다면 바로 신고하시라. 금액이 작을 경우 인적 공제와 몇 가지 기본적인 공제를 받은 결과 소득 공제 결과가 -가 될 가능성이 높기에 돈을 돌려받을지도 모른다. 주의: 개인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베팅을 정말 잘하시길...). 하지만 자기 이름으로 되어 있으면 신고를 안 해야 2등을 먹는다), 장부가 없더라도 80%까지 경비를 인정해준다(그래서 1500만원이라는 숫자가 뜬금(?)없이 나온다.). 하지만 사업 소득인 경우 장부가 없다면 6x%까지(정확한 비율은 업종(?) 코드에 따라 달라지므로 관계 기관에 문의해보기 바란다)만 경비를 인정해주므로 세금이 그만큼 늘어나는 문제점이 있다. 자, 그렇다면 사업 소득과 기타 소득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이게 바로 고무줄이라는 사실 때문에 정말 머리가 아프다. 앞서 말했지만, 당신이 (개인 사업자 등록을 했건 안 했건) 번역가/저술가/강연가라면 사업 소득이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타 소득이 된다. 사업 소득은 원천 징수를 3.3%, 기타 소득은 4.4%를 부과하므로 이를 사용해서 구분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기타 소득으로 원천 징수를 한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사업 소득이라고 국세청에서 생각할 수 있으므로, 이거야 말로 각자 알아서 고민하시기 바란다.



만일 사업 소득으로 잡힐 경우 간편 장부를 기장해서 가져갈 경우에는 세금을 절약할 찬스가 생기긴 하지만... 전문 번역가/저술가/강연가가 아닌 이상 이렇게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실제 사업(?)을 벌이면서 사용한 영수증을 꼬박꼬박 챙기고 기장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다). 이런 저런 내용이 머리가 아픈가? 세무사 사무실을 방문해서 대행을 시키면 가장 간단하지만... 수수료가 수십만원이므로 배보다 배꼽이 커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그냥 눈 딱 감고 지역 세무서를 방문해서 발품을 파는 편이 훨씬 유리하겠다.



무사히 입력이 끝나면 세금 납부 고지서(환급 고지서가 나올 확률은 거의 없을테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라)가 출력되므로, 너무 큰 금액이 나오지 않는가 두 눈 뜨고 살펴보기 바란다(근로자를 위한 공제 금액을 잘못 입력하면 농담 안 하고 세금이 수백만원 나온다. ㅋㅋ 킹콩 데이터가 나오면 다시 한번 꼼꼼히 빠진 부분은 없는지 숫자를 잘못 입력한 부분은 없는지 뜯어보자.). 아, 그리고 입력이 잘못되어서 세금 계산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다시 세무서를 방문할 경우, 원래 자기가 작업했던 자리를 정확하게 기억했다가 반드시 그 컴퓨터 앞에 앉아야 한다. 놀랍게도 다른 컴퓨터 앞에 앉으면 기존 작업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근로소득 원천 관련 입력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개인 자료 유출 문제도 있고 똑같은 컴퓨터에서 작업을 해야하는 불편함도 있고 해서 민원이 많았기에 올해는 어떻게 좀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T_T)



복잡한가? 당근이지. 세무를 얕보지 마라(진짜 큰 코 다친다). 이 글이 소득세 안내문을 받고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한 분들에게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잘못된 내용 등을 찾으면 바로 댓글 달아주시기 바란다. 확인 후 즉시 반영하겠다.



뱀다리: 그렇다면 대충 세금이 얼마 정도 나오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시리라... 아주 미안한 이야기지만... 사람마다 처한 상황(근로 소득 금액, 소득 공제 금액, 인세/매절/강연료, 소득 종류(사업 소득 vs 기타 소득))에 따라 달라지므로 직접 가셔서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적게는 수 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 만원 깨진다고 보면 되겠다. 그만큼 편차가 크다.



뱀다리 2: 저술/번역/강연 수입이 연간 4800만원을 넘어서면 이 블로그에 나온 글을 깡그리 무시하고 바로 세무사를 찾아가시기 바란다. 장부 기재 안 하면 가산금 폭탄을 맞을테니...



추가 내용: 댓글을 주신 고마운 분들이 알려주신 바에 따르면 올해는 근로소득세 항목이 자동으로 입력된다고 한다. 하지만 근로소득 공제(이 항목이 빠지면 대형 사고(?)가 터지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와 정치기부금을 비롯한 몇몇 항목 입력은 여전히 직접해야 하므로 절반의 승리다. 또한 홈택스로 신고하면 2만원을 세금에서 빼주는데, 서류로 제출하지 않고 전자적으로 제출한다면 세무서에 비치된 컴퓨터를 사용하더라도 마찬가지 혜택이 있다. 따라서 집/직장/세무서 장소에 상관없이 어디든지 홈택스만 사용하면 되므로, 2만원에 눈이 멀어서 집에서 낑낑거리지 말자.



EOB

금요일, 5월 01, 2009

[독서광] 프로페셔널의 조건



갑자기 피터 드러커에 필이 꽃혀서 3부작인 xxxxx의 조건 시리즈를 모두 구매해버렸다. 우선 개인 관점에서 자기 실현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는 1부인 '프로세펴널의 조건'부터 읽어보았다. 계속해서 읽는 대로 시리즈 물로 감상문을 소개할테니 기대하시라.



먼저 본문 이야기에 앞서 잠시 한 가지 사실을 짚고 넘어가자. 프로페셔널의 조건에 대해 조금 불편함을 느낄 독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본 + 한국 칭찬이 이 책 여러 곳에 등장하게 되는데, 소위 말하는 '서양식 프로페셔널리즘'을 충실히 구현함으로써 일본과 (특히) 한국이 급속도로 발전해왔다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분도 많으시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면 이 블로그에서는 이런 내용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검토하지 않으므로 각자 숙제로 남긴다.



'프로페셔널의 조건'이라는 책이 무슨 내용을 다루고 있냐고 물어본다면 어렵게 대답할 수도 있고 간단하게 대답할 수도 있다. 어려운 내용은 각자 책을 읽어보면 되기 때문에 여기서는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다. 바로 지식 근로자가 전문적인 자아 실현을 위해 필요한 실천 강령을 담고 있다. 길게 말할 필요 없이 목차를 한번 살펴보자.




  1. 새로운 사회의 거대한 변화

    • 지식의 전환과 지식 사회
    • 조직 사회와 지식 근로자

  2. 지식 노동과 지식 근로자의 생산성

    • 생산성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
    • 어떻게 성과를 올릴 것인가
    • 공헌할 목표에 초점을 맞추어라

  3. 프로페셔널로서의 자기 관리

    • 인생을 바꾼 7가지 지적 경험
    •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라
    •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
    • 중요한 일에 집중하라

  4. 프로페셔널을 위한 몇 가지 기초 지식

    • 효과적인 의사 결정 방법
    • 조직 내에서의 켜뮤니케이션 방법
    • 정보 중심 조직의 특성
    • 리더십은 어떻게 발휘하는가
    • 강점을 활용하는 방법
    • 경영 혁신의 원리와 방법

  5. 자기 실현을 향한 도전

    • 인생의 후반부를 준비하라
    • 교육받은 사람이란 누구인가
    •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바라는가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피터 드러커가 자기 경험을 토대로 지식 부문에서 프로페셔널이 되고픈 사람들에게 조언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요즘과 같이 급변하는 세상에 맞지 않는 교훈(?)도 일부 있지만 전반적으로 한번쯤 생각해보고 실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목표 관리, 시간 관리, 성과 관리, 의사 결정과 소통 방법 등을 요즘 지천에 널린 자기 계발서처럼 신나고 가볍게(그리고 돌아서면 금방 잊어먹도록) 다루는 대신 묵직하게(하지만 계속해서 고민하고 생각하도록) 다루고 있다. 다람쥐 챗바퀴 돌듯 매일 똑같은 작업에 지쳐간다는 생각이 드는 지식 근로자라면 이 책을 읽고 나서 머리 속 리셋 버튼을 콕 눌렀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개인 경험을 덤덤하게 나열한 '인생을 바꾼 7가지 지적 경험'이었다. 연대기 순에 가깝게 젊었을 때부터 나이가 들면서 느낀 경험을 열거하고 있으므로, 작위적인 예가 아니라 진짜로 자기 경험이 묻어나는 예가 등장한다.


  1. 목표와 비전을 가져라. 드러커가 베르디 오페라를 듣고 나서 나중에 베르디가 80살 때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화들짝 놀란 이야기.
  2. 신들이 보고 있다. 페이디아스가 조각 작품의 앞면이 아니라 뒷면까지 청구한 비용에 대해 재무담당관이 이를 따져 물었을 때, "신들이 볼 수 있다"라고 떳떳하게 말한 사례.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완벽을 추구해야 한다.
  3.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를 공부하라. 드러커는 새로운 주제와 새로운 시각 새로운 방법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60년 동안 3년 내지 4년마다 주제를 바꿔서 공부를 계속해 왔다고 한다. 지속적인 학습은 삶의 한 부분이다.
  4. 자신의 일을 정기적으로 검토하라. 자신의 잘 한 일, 잘 할 수 있었거나 더 잘 했어야 하는 일, 잘못한 일, 해야 했지만 하지 못한 일을 주기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완벽을 기한다.
  5. 새로운 일이 요구하는 것을 배워라. 새로운 일을 맡으면 새로운 일에 맞는 일 처리 방법을 익혀야 한다. 인적 자원의 최대 낭비는 승진 관리 실패다!
  6. 피드백 활동을 하라. 피드백 활동을 거쳐서 자신이 잘하는 작업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7.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바라는가. 유명한 경재학자인 조지프 숨페터는 자신을 "유럽 미녀들의 최고 연인, 유럽의 최고 승마인, 그 다음으로는 세계 최고 경제학자로 기억되기 바란다"라고 말해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하지만 임종을 앞두고 "대여섯 명의 우수한 학생을 일류 경제학자로 키운 교사로서 기억되길 바란다네"라고 대답을 바꾼다.


지면으로 옮기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여러 가지 재미있으면서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므로, 지식을 활용해서 하루하루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