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피터 드러커에 필이 꽃혀서 3부작인 xxxxx의 조건 시리즈를 모두 구매해버렸다. 우선 개인 관점에서 자기 실현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는 1부인 '프로세펴널의 조건'부터 읽어보았다. 계속해서 읽는 대로 시리즈 물로 감상문을 소개할테니 기대하시라.
먼저 본문 이야기에 앞서 잠시 한 가지 사실을 짚고 넘어가자. 프로페셔널의 조건에 대해 조금 불편함을 느낄 독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본 + 한국 칭찬이 이 책 여러 곳에 등장하게 되는데, 소위 말하는 '서양식 프로페셔널리즘'을 충실히 구현함으로써 일본과 (특히) 한국이 급속도로 발전해왔다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분도 많으시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면 이 블로그에서는 이런 내용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검토하지 않으므로 각자 숙제로 남긴다.
'프로페셔널의 조건'이라는 책이 무슨 내용을 다루고 있냐고 물어본다면 어렵게 대답할 수도 있고 간단하게 대답할 수도 있다. 어려운 내용은 각자 책을 읽어보면 되기 때문에 여기서는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다. 바로 지식 근로자가 전문적인 자아 실현을 위해 필요한 실천 강령을 담고 있다. 길게 말할 필요 없이 목차를 한번 살펴보자.
- 새로운 사회의 거대한 변화
- 지식의 전환과 지식 사회
- 조직 사회와 지식 근로자
- 지식의 전환과 지식 사회
- 지식 노동과 지식 근로자의 생산성
- 생산성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
- 어떻게 성과를 올릴 것인가
- 공헌할 목표에 초점을 맞추어라
- 생산성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
- 프로페셔널로서의 자기 관리
- 인생을 바꾼 7가지 지적 경험
-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라
-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
- 중요한 일에 집중하라
- 인생을 바꾼 7가지 지적 경험
- 프로페셔널을 위한 몇 가지 기초 지식
- 효과적인 의사 결정 방법
- 조직 내에서의 켜뮤니케이션 방법
- 정보 중심 조직의 특성
- 리더십은 어떻게 발휘하는가
- 강점을 활용하는 방법
- 경영 혁신의 원리와 방법
- 효과적인 의사 결정 방법
- 자기 실현을 향한 도전
- 인생의 후반부를 준비하라
- 교육받은 사람이란 누구인가
-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바라는가
- 인생의 후반부를 준비하라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피터 드러커가 자기 경험을 토대로 지식 부문에서 프로페셔널이 되고픈 사람들에게 조언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요즘과 같이 급변하는 세상에 맞지 않는 교훈(?)도 일부 있지만 전반적으로 한번쯤 생각해보고 실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목표 관리, 시간 관리, 성과 관리, 의사 결정과 소통 방법 등을 요즘 지천에 널린 자기 계발서처럼 신나고 가볍게(그리고 돌아서면 금방 잊어먹도록) 다루는 대신 묵직하게(하지만 계속해서 고민하고 생각하도록) 다루고 있다. 다람쥐 챗바퀴 돌듯 매일 똑같은 작업에 지쳐간다는 생각이 드는 지식 근로자라면 이 책을 읽고 나서 머리 속 리셋 버튼을 콕 눌렀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개인 경험을 덤덤하게 나열한 '인생을 바꾼 7가지 지적 경험'이었다. 연대기 순에 가깝게 젊었을 때부터 나이가 들면서 느낀 경험을 열거하고 있으므로, 작위적인 예가 아니라 진짜로 자기 경험이 묻어나는 예가 등장한다.
- 목표와 비전을 가져라. 드러커가 베르디 오페라를 듣고 나서 나중에 베르디가 80살 때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화들짝 놀란 이야기.
- 신들이 보고 있다. 페이디아스가 조각 작품의 앞면이 아니라 뒷면까지 청구한 비용에 대해 재무담당관이 이를 따져 물었을 때, "신들이 볼 수 있다"라고 떳떳하게 말한 사례.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완벽을 추구해야 한다.
-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를 공부하라. 드러커는 새로운 주제와 새로운 시각 새로운 방법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60년 동안 3년 내지 4년마다 주제를 바꿔서 공부를 계속해 왔다고 한다. 지속적인 학습은 삶의 한 부분이다.
- 자신의 일을 정기적으로 검토하라. 자신의 잘 한 일, 잘 할 수 있었거나 더 잘 했어야 하는 일, 잘못한 일, 해야 했지만 하지 못한 일을 주기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완벽을 기한다.
- 새로운 일이 요구하는 것을 배워라. 새로운 일을 맡으면 새로운 일에 맞는 일 처리 방법을 익혀야 한다. 인적 자원의 최대 낭비는 승진 관리 실패다!
- 피드백 활동을 하라. 피드백 활동을 거쳐서 자신이 잘하는 작업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바라는가. 유명한 경재학자인 조지프 숨페터는 자신을 "유럽 미녀들의 최고 연인, 유럽의 최고 승마인, 그 다음으로는 세계 최고 경제학자로 기억되기 바란다"라고 말해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하지만 임종을 앞두고 "대여섯 명의 우수한 학생을 일류 경제학자로 키운 교사로서 기억되길 바란다네"라고 대답을 바꾼다.
지면으로 옮기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여러 가지 재미있으면서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므로, 지식을 활용해서 하루하루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EOB
아 저도 예전에 오래전에 한번 읽고서
답글삭제지금 한참 다시 읽고 있는 중이었는데
너무 반갑네요^^
학생님, 이런 우연의 일치가...
답글삭제구매신청!..
답글삭제jhrogue 님 책 따라 읽기 2년째...
klimtever
klimtever님, 일단 3부작 중에서 프로페셔널의 조건만 사서 읽어보세요. ;)
답글삭제- jrogue
오늘 서점에 들려 이책이 맘에들어 구입해 왔는데 집에 보내주신 MOST가 도착해있네요. 잡지와 커피도 함께~^^ 한동안 책속에 파뭍여있어야 겠습니다. 감사히 잘읽겠습니다.
답글삭제noxqeust님, 즐겁게 MOST 책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답글삭제- jr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