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8월 05, 2008

[독서광] Love: 사랑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식스 센스라는 영화를 보면 기가막힌 반전이 나온다. 이 영화 보고 밤에 무서워서 화장실에도 못 간 기억이 새록새록... 그런데, 이번에 읽은 "Love: ..."라는 책도 "3부 오래된 사랑: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에서도 반전이 일어난다. 사랑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는 이유와 둘 사이에 문제를 일으켜 때로는 파경에 이르게 하는 이유가 관련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툭 던져진다. 과연 사랑은 독배일까?



이 책의 서술방식은 이론 설명을 위해 인터뷰 내용을 담고 인터뷰 내용을 해석하는 방식이 많기 때문에 다큐멘터리 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무미건조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보고 혹시나 바람둥이로 만들거나 돈 많고 멋진 이성을 첫눈에 꼬시는 방법을 소개하는 그저그런 책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이 책의 집필 목적인 어릴 때부터 상처받은 상황을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반복해서 재현함으로써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심리적인 치유와 개인으로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읽어야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사례를 한번 살펴보자.



_사례 1
호감 요인
아내: 그이는 날 계속 쫓아다녔어요. 내가 소중한 존재라는 느낌이 들었죠.
남편: 그녀는 천사 같았어요. 가까이 다가서기 쉽지 않았죠.
짜증 요인
아내: 그이는 날 숨 막히게 해요. 내게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해요.
남편: 그녀가 날 사랑한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어요.

_사례 2
호감 요인
아내: 그이는 내게 안정감을 줬어요. 늘 곁을 지켜주어서 믿음직스러웠죠.
남편: 그녀에게 신비로운 면이 있었죠.
짜증 요인
아내: 그이는 너무 지루해요.
남편: 그녀는 내 곁에 머물려고 하지 않아요. 친밀감이 전혀 없죠.

_사례 3
호감 요인
아내: 그이는 크게 성공할 사람처럼 보였어요.
남편: 그녀는 내조를 잘해줄 것 같았어요.
짜증 요인
아내: 출장을 너무 많이 다녀요. 사람들을 만나느라 집에 들어올 생각을 안 하죠.
남편: 그녀는 너무 집안일에만 매달려요. 재미없어요……


음냐. 한눈에 알 수 있겠지만 호감 요인 = 짜증 요인이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내가 끌리는 특성이 바로 내가 멀리하고 싶은 특성이라는 모순이 있는데, 이 모순이 증폭되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면 물고 뜯고 싸우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끝나지만, 반대로 이 모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내부에 숨겨져 있는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여튼 '사랑'이라는 감정을 스스로 발전하는 원동력으로 삼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적극 권장한다. 또한 이 책은 감정과 욕망에 대한 소통과 이해를 강조하므로 '비폭력 대화'에 관심이 많은 분도 이 책을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뭐 이건 좀 옆길로 새긴 했는데, 사람들이 2MB를 뽑은 이유와 반대하는 이유도 한번 분석해봄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정신적인 외상을 치유하기 위한 그 때 그 상황(?)을 다시 한번 만들기 위해서일까? 틀림없이 두 이유에 연관성이 있으리라... 낄낄...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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