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는 애플의 전설적인 전도사였던 가이 가와사키가 후학(?)을 위해 집필한 창업 기술을 담은 비급으로, 개인 회사를 창업하려는 생각을 품고 있거나 실제 행동으로 옮겨(당신은 용감한 사람이다. 존경스럽다) 회사를 구상 중에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는 생각이다. 간만에 책을 직접 구매하거나 출판사에서 증정본을 받지 않고 지인에게서 선물을 받았기에 성의(?)에 보답하는 측면에서 냉큼 읽기 시작했는데, 중간 중간 포스트 잇도 붙이고 밑줄도 긋다보니 어느 새 마지막 페이지가 되고 말았다.
자기 자랑만 잔뜩 늘어놓다가 끝나는 책, 영감님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 방법에 집중해서 운과 주변 사람만 강조하다 끝나는 책, 알맹이 없이 변죽만 울리다가 결국 독자 지갑에서 돈만 뽑아가는 책이 우리를 마구 괴롭히는 상황에서, 이 책의 미덕은 바로 실천을 염두에 둔 행동강령에 있다. 회사를 시작하기 위해 물리적이고(사람, 장소) 논리적인(아이디어, 사업 아이템) 요건이 어느 정도 갖춰졌다면 이 책을 읽으면 가속이 붙는 느낌이 들 것이다.
주요 책 목차를 살펴보면(전체 책 목차가 아니고 관심이 있는 부분만 정리한거다),
- 기업 시작: '의미'를 만들고, '주문'을 만들고, 실행에 나서고, 수익 모델을 정의하고, MAT(이정표, 가정, 업무)를 정의
- 표지셔닝 기술: 고지 선점, 틈새 시장 공략, 쉬운 표현, 역발상, 메시지 파급, 흐름에 따르기
- 프리젠테이션 기술: 'so what'에 대답하기, 청중 파악, 10장/20분 법칙, CEO 주도 발표, 내용 수위 조절, 환상 자극
- 사업 계획서 작성 기술: 작성 이유, 선 프리젠테이션, 후 사업 계획서, 실행 요약, 짧고 간결하게, 정확한 수치 기반
- 홀로 서기 기술: 현금 흐름 중요성, 상향식 예측, 출시 후 검증, 인재 주목, 용역 활용, 실제 내용 강조, 고객 접촉, 현실 직시, 효과적인 전달 체계, 외부 인력 활용, 큰일 집중, 실행
- 인재 확보 기술: A급 플레이어와 추종자 선택, 의사 결정자 설득,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선택
- 자금 조달 기술: 사업을 만들어내기, 사람 소개, 투자하도록 견인, 장애물 제거, 투명성, 경쟁 인정과 시장 창조, 새로운 거짓말, 투자자 모으기와 이해
등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여기 적은 단어만 봐도 이미 가슴이 쿵쾅거리지 않는가?
에이콘 출판사에서 새로 나온 프리젠테이션 젠과 함께 이 책을 읽어보면 위력이 배가 될 것 같다. 두 책 모두 자기 주장을 효과적으로 펼쳐 사람을 설득해서 우리쪽으로 넘어오게 만드는 기법을 소개하고 있으니 말이다. :)
다른 모든 내용 중에서 특히 이 책 1장인 '위대한 기업의 시작'은 꼼꼼하게 뜯으면서 읽어보면 좋겠다. 과연 자기가 만들고자 하는 '기업' 이미지가 무엇인지 여러 가지 생각에 빠지게 될테니...
EOB
목차가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답글삭제꼭 사서 봐야겠어요. 좋은책 소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