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월 07, 2009

[일상다반사] 애지중지 데스크탑 컴퓨터 사망

작년부터 골골거리며 힘들어하던 데스크탑 컴퓨터가 오늘 새벽에 사망했다. 부팅 시 POST로 들어가는 경쾌한 비프 음이 나는 대신 하드디스크 돌아가는 소리만 요란하다. 모니터는 전원 절약 모드로 컴퓨터 쪽 신호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컴퓨터 나이는 대략 10살. 펜티엄 III CPU를 탑재한 발매 당시 최신 기종이었는데, 중간에 CPU를 한번 교체하기도 했다(고장난 컴퓨터에서 뽑은 재활용 CPU를 사용해서 클럭 주파수 자그마치 100MHz(?)나 올리는 쾌거를...). 운영체제는 98을 사용하다가 윈도우 2000으로 변경해서 무리없이 잘 돌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집필하고 번역한 책은 모두 이 컴퓨터로 작업했기에 사망 확인을 하고 싶지 않아서 여러 번 껐다켰지만 역시 세월은 속이기 어려운 모양이다. 어쨌거나 새해를 맞이하여 동고동락한 동지를 잃어버린 느낌이라 착찹하다.



데스크탑도 데스크탑이지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맥북 상태 대략 심각하다. 왼쪽 시프트 키는 완전 사망했기에 두벌식 키보드의 단점(?)으로 타이핑 속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2벌식에서 겹 자음이 모두 오른 쪽에 배치되어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T_T). 백라이트는 종종 사이키처럼 번쩍거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배선이랑 백라이트 둘 다 문제인 듯이 보인다. 내장 DVD-R 드라이브는 사망한지 오래다. 키패드 버튼은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지만 동작은 한다.



이제 데스크탑 후임을 찾아야 하는데, 이거 참으로 갈등/고민/번민이다. 구입도 구입이려니와 응용 프로그램 설치와 환경 구성을 하려니... 눈물이 앞을 가리고 떡실신 일보 직전이다. 음... 하늘에서 내 맘에 드는 환경을 갖춘 컴퓨터가 뚝 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꿈깨고 컴퓨터 가격이나 알아봐야겠다. 환율 때문에 온보드 그래픽과 저렴한 CPU를 택해서 최소 사양으로 꾸며도 30만원은 줘야 할텐데... T_T



EOB

댓글 5개:

  1. 사과향이 나는 쪽은 쳐다 보지도 말어. 그리고 V*IO도... 그냥 싸고 튼튼한 넘이 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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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난중에 견적이나 한 번 공개해 주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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