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2월 25, 2012

[독서광] 부의 기원(1)

속독법을 배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책을 빨리 읽는 편이라, 어지간한 책은 일주일이면 독파가 가능한데, 오늘 소개하는 '부의 기원'은 구입해놓고 완독할 때까지 몇 달이 걸리고 말았다. 책이 두꺼운(본문만 700페이지!) 관계로 집에서만 틈틈이 읽어서 그런 이유도 있지만, 들고 다뎠더라도 책과 함께 아마 상당한 시간을 보냈으리라는 생각이다. 읽으면서 생각해볼만한 내용도 많았고 고민할 내용도 많았기에, 이 책은 몇 번에 걸쳐 독후감을 써볼 생각이다(지금까지 블로그를 쓰면서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앞으로도 이런 경우는 드물겠지?). 다른 사람들은 이 책을 다 읽고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구글을 뒤져보았지만, 완독하신 분이 드문지 아니면 이 주제에 대해 관심이 없는지 그도 아니면 이 책의 내용에 감동 먹고 독후감 쓰기를 포기했는지 의외로 특별한 내용이 없었다. 지금부터 슬슬 이야기를 풀어놓겠다.

먼저 이 책의 성격을 규정해보자. 이 책은 복잡계 경제학 이론을 토대로 이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서문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듯,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 다시 말해 생각하는 방법을 바꾸는 책'이다. 따라서 현실에 바로 적용 가능한 10단계 프로그램이 담겨 있거나 XXX가 알아야 할 100가지 규칙을 설명하는 책은 절대로 아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일반적인 독자들이 이 책을 호기심에서 구입했다가(자그마치 제목이 '부의 기원'이니... 돈 버는 역사와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착각을 하기가 딱 쉽다) 바로 떡실신하고 gg치는 상황이 벌어졌으리라 예측이 가능하다(낄낄). 이 책은 복잡계, 행동 경제학, 네트워크 이론, 진화 이론을 바탕으로 시장, 정부, 기업, 사회에 대한 명쾌한 설명을 전개하고 있으므로 경영/경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_반드시_ 읽어봐야할 필독서라 보면 틀림없다.

책은 크게 4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비교적 짧은 1부에서는 '패러다임의 이동'이라는 제목으로 부가 어디서 오는지, 전통 경제학에서는 부의 기원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이런 전통 경제학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다룬다. 2부 '복잡계 경제학'에서는 슈가스케이프라는 설탕 따먹기 게임을 예로 들면서 부익부 빈익빈이 일어나는 사회적 진화를 설명하고 나서 동태성, 행동 심리학, 네트워크, 창발성, 진화 이론을 토대로 기존 고전적인 경제학에서 벗어나 현상을 좀더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학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3부 '진화는 어떻게 부를 창출하는가'에서는 디자인 공간이라는 경제의 진화 모델을 제시한 다음에 물리적 기술, 사회적 기술, 경제적 진화라는 3부분으로 경제적인 발전을 설명하고, 최종적으로 엔트로피와 불가역성을 토대로 기존의 균형잡힌 경제관에서 벗어나 부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린다. 4부 '기업과 사회에 대한 의미'에서는 진화를 위한 전략, 사고하는 사람들의 조직, 기대의 생태계인 금융, 요즘같이 왼쪽이니 오른쪽이니 시끌법적한 상황에 딱 어룰리는 마무리인 정치와 정책을 두고 벌어지는 좌우 대결의 종말을 다룬다.

자, 그러면 오늘은 1부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말을 정리해보자. 1부가 수요와 공급의 균형, 한계 효용의 법칙, 일몰일가 법칙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경제학이 주장하는 이론의 한계에 대해 설명한다는 사실을 알고 읽어보면 더욱 감이 잘 올 것이다.

이 책에서 부는, 간단하지만 매우 강력한 3단계 공식, 즉 차별화, 선택, 증식이라는 진화의 공식에서 나온 산물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경제 시스템과 생물학적 시스템 모두 보다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진화 시스템의 부분 시스템이라 보면 그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해줄 수 있다.
진화철학자 대니얼 데닛은 진화에 대해 '디자이너 없는 디자인'을 만드는 다목적용 알고리즘이라고 말한다.
진화는 시행착오를 통해 디자인을 창조한다.
진화는 가능성이라는 건초 더미에서 좋은 디자인이라는 바늘 몇 개를 발견하는 그런 알고리즘이다.
합리성과 창의력은 경제에서 진화 알고리즘의 작동에 영양분을 주고 그 행태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 자체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와 같은 복잡한 시스템에서의 예측은 매우 단기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불가능하다.
역사적으로 보면 경제학자들이 씨름을 해왔던 가장 근본적인 의문은 두 가지다. 하나는 부는 어떻게 창출되는가, 다른 하나는 이 부가 어떻게 배분되는가 하는 것이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이 두가지 문제를 다 다뤘다.
생산에서의 한계 수익 체감과 소비에서의 한계 효용 체감을 결합하게 되면 시장은 자연스럽게 가격이라는 균형 메커니즘을 갖게 된다. 가격은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정보다.
어떤 상품과 효용 구조, 그리고 생산 과정이 모두 주어졌다고 가정할 때 가격은 정확히 얼마인가? 우리는 이 가격을 계산(또는 예측)할 수 있는가?
슘페터는 경제 성장은 단순히 이미 생산되고 있는 제품의 양을 증가시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관찰해 냈다. 즉 혁신의 역할이 있다는 얘기다.
국가를 부유하게 하는 것은 그 나라가 얼마나 많은 자본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 자본이 얼마나 생산적이냐에 달렸다는 얘기다.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은 기술이다.
대부분의 전통 경제 모델은 실제로 시간을 고려하지 않는다. 대신 경제는 하나의 균형에서 다른 균형으로 순식간에 이동하며, 균형 간의 이행 조건은 중요하지 않다고 간단히 가정해버린다. ... 그러나 시간은 현실 세계의 경제 현상에서는 의심할 여지도 없이 중요한 변수다.
대부분의 전통 경제학 모델들은 비현실적인 가정에서 출발해 수학적 불가피성에 따라 어떤 결론에 도달했다면 그 역시 비현실적인 결론이 되기 십상이라는 얘기다.
현실 세계는 '매우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정말 단순한 사람들'로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텐데도 전통 경제학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단순한 상황에 너무나 머리 좋은 사람들'로 모델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가 그 획득에 비용이 들고, 불완전하며, 급속히 변화하는 세계에서는 우리의 뇌가 '완전환 최적'보다는 '충분히 좋은' 것을 빨리 고르는 의사 결정 쪽에 맞춰질 것이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 있다.
현실 시장은 공급과 수요가 같아지는 상황이 결코 있지 않으며, 시장은 거의 균형에 이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시장들은 균형보다는 불균형이라는 가정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런 시장에는 재고, 주문 잔고, 여유 생산 능력, 불균형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중개자들이 존재한다.
심지어 주식 시장에서 재고의 존재는 휘발성의 변동성이 매우 높은 주식 시장을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주식 시장이 더 이상 랜덤워크가 아니라는 사실은 시장이 크게 움직일 때, 다시 말하면 시장이 균형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을 때 통계적으로 가장 분명하다. 주식 가격 데이터에는 확실히 동적인 구조와 정보가 있다.
사실상 시스템이 결국 균형에 이른다면 그 시스템은 안정적이지 못하고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다음 번에는 2부에서 주장하는 바와 느낀 바에 대해 요약하고, 여기서 나오는 몇 가지 흥미로운 내용을 정리해보겠다.

EOB

토요일, 2월 18, 2012

[독서광] 프리젠테이션 마스터

프리젠테이션 젠을 출간한 에이콘 출판사에서 이번에 새로 프리젠테이션 관련 서적이 나왔다고 한 권 보내줬기에, 독후감을 정리해보았다. 오늘 소개할 책은 '프리젠테이션 마스터'라는 책인데, 현란한 프리젠테이션에 앞서 기본기가 되는 의사 소통 기술을 80가지 사례를 들어 잘 설명하고 있다. IT 회사의 중역들이 발표하는 내용을 정리했다면 따분했을 텐데, 이 책 저자인 (할아버지뻘...) 와이즈먼은 현명하게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여러 분야에서 얻은 사례와 교훈을 정리해준다. 즉, 의사 소통이라는 보편적인 기술 위에서 프리젠테이션을 강력하게 밀고 나가는 방법을 소개하므로 이 책을 잘 읽고 응용하면 기존 프리젠테이션 책과는 차원이 다른 효과를 얻을 수 있겠다. 바꿔말하면 당장 프리젠테이션에 적용 가능한 내용은 아니라는 말도 된다.

이 책은 스토리텔링, 슬라이드 디자인, 발표력, 질문과 답변 방법, 프리젠테이션 완성이라는 다섯 가지 범주를 놓고 각 범주에 어울리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와이즈먼 스스로도 훌륭한 연사이기도 하므로, 소개하는 각 일화가 분량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재미있다. 게다가 스스로 반성하고 생각할 거리도 많이 주므로 B급 관리자도 예전에 실수한 내용을 떠올리며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다. ㅋㅋ

그러면 오늘은 좋은 글을 그대로 따오는 대신, 이 책을 읽다가 배운(아니 깨달은) 몇 가지 교훈을 정리해보겠다.

  • 가장 설득력 있는 단어는 '여러분'이다. 이는 술자리든 발표장이든 공개 회의 석상이든 어디서든 통하는 단어다. 술자리에서 '나'라는 단어만 이야기하는 사람 곁에 가고 싶지 않지? 발표장이라고 다를까? '내'가 아니라 '상대방'에게 발표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 발표 길이를 스스로 조정할 수 있다면? 아리송하면 무조건 짧게하라. 15분이면 족하다.
  • 확신을 주는 단어를 사용하라. '~를 자신합니다.', '~를 확신합니다.', '~를 기대합니다.' 스티브 잡스의 방법이다.
  • 발표자는 슬라이드가 아니라 바로 나다.
  • 영업을 뛸 때는 발표자료만 email로 내던지지지 말고 직접 만나서 의사소통하라.
  • 효과적인 파워포인트 활용법의 핵심은 찰나의 멈춤이다. 매트릭스 블릿 타임을 생각하자.
  • 빠르게 말하는 습관을 고치려면... 문장이 끝날 때마다 잠시 멈추면 된다. T_T
  • 눈맞춤을 하려면 눈높이와 각도가 맞아야 한다. 강연장이나 회의실에서 어떻게 동선을 탈지 미리 계산하자.
  • 업무상 중요한 발표를 할 때는 한치의 떨림도 없이 자신의 사업을 확신에 찬 태도로 이야기해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능숙해져야 한다.
  • 모든 프리젠테이션은 사람과 사람이 직접 나누는 대화로 만들어야 한다.
  • '음', '어'와 같은 무의한 삽입어는 절대로 금물. 중간에 잠시 멈추면 해결된다.
  • 여러 가지 질문이 나올 때는, 한 가지 질문에 먼저 대답하고 질문자에게 다시 한번 다른 질문을 정리해달라고 요청하자. 밑져야 본전인 훌륭한 전술이다.
  • '당신의 가장 큰 약점은 무엇인가요?'에 대한 대답은 '저의 약점은 ___ 입니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_____를 하고 있습니다.'다.
  • '왜 당신 회사 제품은 경쟁사 제품에 비해 더 비싼 가격을 받나요?'에 대한 대답은 '<중요한 제품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제품을 구매하시면 결과적으로 가격 대비 만족도를 크게 얻을 수 있습니다.'다.
  • 잘못된 추정에 따른 질문이 나올 경우 이를 아주 강력하게 부정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무조건 '아니오',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 질문에 대해서는 최대한 짧게 대답해야 한다.
  • 연사를 보고 슬라이드를 읽도록 유도하기 위해(일부 나라를 제외한 대다수 사람들은 글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다) 발표를 할 때 항상 스크린을 좌측에 두고 청중을 바라봐야 한다. 이 부분은 정말 중요한데, 유감스럽지만 단상이 청중이 바라보는 쪽에서 오른쪽에 가 있는 경우를 너무나도 많이 목격했다.

결론: 명연사/명연설/명강의, 프리젠테이션 젠, slide:logy와 함께 발표를 많이 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EOB

토요일, 2월 11, 2012

[독서광] 백트랙 5로 시작하는 무선 해킹

지난 번에 올린 [독서광] 공포의 해킹 툴 백트랙 4이 너무나도 인기가 좋아(좌측 순위를 봐라! 무려 3위를...) 백트랙 5 책을 읽고나서 독자 여러분을 위해 서평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 소개할 책은 '백트랙 5로 시작하는 무선 해킹'으로 지난번 백트랙 4 책에서 살짝 맛을 보여줬던 무선 네트워크 해킹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번 백트랙 4 서평에도 지나가는 말로 설명하고 넘어갔지만, (특히 자기 집이나 사무실이 아닌 외부에서) 무선 AP에 접속해 뭔가를 하는 행위는 사실상 클라이언트 종류(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에어 등등)나 암호화 종류와 유무에 상관없이 위험에 노출된다고 보면 틀림없다. 사람들이 착해서 다행이지(이럴 때는 선성설을 믿는다. T_T), 정말로 마음먹고 덤비면 사실상 무선 네트워크 보안에는 장사가 없다. 어느 정도 보안 지식이 있는 분들이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손발이 오그라 들면서 되도록 무선 AP 접속을 자제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게 들지도 모르겠다. 맞아... 무선 AP는 필요악이였어. T_T

도대체 무슨 내용이 담겨 있기에 이리도 호들갑을 떠느냐구? 이 책은 백트랙 5 배포판과 저가 무선 랜 카드를 사용해 공개되거나 공개되지 않거나 암호화 되거나 암호화 되지 않은 AP들을 이리 뚫고 저리 뚫고, 클라이언트를 이리 속이고 저리 속이는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스크립트 키드용 책이라고 생각들지도 모르겠지만, 컨퍼런스에서도 발표한 저자의 독창적인(?) 공격 방법을 읽다보면 왜/어째서 이런 보안 취약점이 벌어지는지 뒷 배경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복잡한 암호 알고리즘이나 수식은 나오지 않으므로, 이해에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는 생각이다. 백트랙 4 책과 마찬기지로 보안과 관련해 이론적인 내용이 궁금하면 다른 책과 자료를 찾아보기 바란다.

자 그렇다면 친절하게 이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해봤다.

  • Q: SSID를 숨겨 놓으면 크래커들이 공유기를 못 찾으니 안전하지 않을까? A: 30초면 찾는다. ㅋㅋ
  • Q: 느려 터지게 무신 암호화야! 공개로 두는 대신 MAC 주소로 보안을 걸어 놓아도 안전하지 않을까? A: 1분이면 MAC 주소 파악한 다음에 MAC 주소를 위조해서 이미 접속이 끝난 상태가 된다.
  • Q: WEP 정도만 써도 일반 해커가 뚫기는 어렵지 않나? A: 10 ~ 15분이면 WEP 암호 자체를 따 낼 수 있다. 물론 어떤 악조건하에서도.
  • Q: WPA2/PSK와 같은 초강력(?) 암호화 기법을 사용하면 절대 못 뚫지 않나? A: 충분한 사전을 확보하고 사회공학적인 정보까지 여기에 추가하면 끝장이다. SSID 이름을 알면 프리컴파일 기법으로 현장에서 뚫을 수 있도록 시간 단축까지 가능하다. 심지어 무선 AP를 꺼놓거나 물리적으로 떨어진 장소에서라도 하니팟을 사용해 클라이언트 접속을 유도해 암호를 유추할 수도 있다. (허걱)
  • Q: DoS 공격은 치기 어린 20대 청년들이 룸싸롱에서 술마시다 의기가 투합해야지만 가능한거지? 따라서 물리적으로 분산된 무선 AP는 DoS 공격에서 안전하겠네? A: 인증 해제, 결합 해제 공격으로 20대가 아니라 70대 할아버지 할머니도 강아지가 짖어대는 옆집 AP를 간단하게 먹통으로 만들 수 있다.
  • Q: 물리적인 AP 복제는 불가능하니까 안심할 수 있지 않나? A: 소프트웨어적으로 AP를 복제해놓고 인증 해제로 재접속을 유도하면 중간자 공격까지 가능하다.
  • Q: 공유기 관리자 암호는 못 풀지? A: 절대 안 그렇다는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하지?
  • Q: 아니 이렇게 해도 문제 저렇게 해도 문제면 아예 AP를 쓰지 마라는 이야기냐? A: 자나깨나 불조심. 늘 조심하고 의심하면서 잘 쓰셔.

자, 이 정도면 백트랙 5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도구인지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불장난에 각별히 조심하고(다시 한번 말하지만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 자신의 보안 환경이 안전한지 점검하는 차원에서만 백트랙을 조심스럽게 활용하기 바란다.

EOB

토요일, 2월 04, 2012

[독서광]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리스타트

신승환님께서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리스타트: 위기를 넘어 도약으로'라는 책을 보내주셨기에 읽은 기념으로 독후감을 정리해보았다. 수필식으로 되어 있어 조금 방심했는데, 출퇴근 시간을 노려 읽는 과정에서 일주일 정도 걸렸다(주의: 생각만큼 읽기가 쉽지 않다!). 읽는 중간 중간에 옛날 생각이 났기 때문일까?

이 책은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겪은 노하우를 정리한 책이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목차를 보면 상당히 재미있어 보이는 내용이 많은데, 실제로도 재미가 있다. 물론 패키지나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니라 SI성 프로젝트를 주로 다루고 있기에 기술 이야기보다는 사람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SI를 다루면서 '갑', '을', '병', '정' 놀이가 빠지면 곤란하지 암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주체는 모두 사람이므로, 어떤 사람이 '갑', '을', '병', '정'을 맡느냐에 따라 프로젝트의 승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책 역시 이런 점을 파고 들고 있기 때문에, 은총알과 무공 비급이 책장 가득 난무하는 모습을 상상한 독자들이라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한 처세술로 떡칠한 타인 계발서는 _절대_ 아니며 중급 이상 개발자들이 읽으며 같이 킬킬거리고 우울해지다가도 어느 순간 자신이 걸어 왔던 길을 한번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다시 한번 휙휙 넘기며 책을 검토(?)해봤는데,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CMMI가 적당한 조직이 있다!'(122페이지부터 129페이지까지)다. 이 내용을 초간단 버전으로 요약하자면... 조선 중기로 돌아가 불량 망치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자, 공조판서의 명을 받아 망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망치 제조 성숙도 모형' 인증이 등장해 이를 인증받기 위한 대장간들의 눈물나는 싸움과 혈투 끝에 중국산 망치가 판치는 레드오션을 뚫고 '망치 제조 성숙도 모형'을 포기한 어떤 대장간이 장도리로 대박을 치는 이야기는 이 책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서점에서 꼭 한번씩 읽어보시기 바란다. ㅋㅋ

EOB

토요일, 1월 28, 2012

[독서광] 위험한 경영학

애독자 여러분 모두 설 연휴 잘 보내시고 일상으로 돌아오셨는지 궁금해진다. 요즘 게을러져서 그런지 몰라도 서평을 조금 뜸하게 올렸는데, 반성하는 의미에서 오늘은 아주 재미있는 책을 하나 소개하겠다. 아, 물론 경제/경영 블로그 답게 오늘은 '경영' 관련 서적이다. 제목부터 MBA랑 컨설턴트들이 듣기만해도 짜증이란 짜증은 다 몰려올만큼 상당히 자극적인 '위험한 경영학'이다.

B급 관리자가 톰 피터스/워터맨 공저 '초우량 기업의 조건'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을 테다. '유명해지려면 유명하면 된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몸소 실천하며(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뭐라고 할 말이 없을 정도다) 경영 부문에 엄청난 해악을 끼친 이 두 사람을 어떻게 해야 제대로 응징할지 궁금했는데, '위험한 경영학'을 지은 매튜 스튜어트가 제대로 한 건을 올린 듯이 보인다. 동료 의식으로 똘똘 무장한 이 바닥에서 감히 대가(?)의 등에 칼을 꽃는 변절자가 등장했다는 말이다. ㅋㅋ

이 책은 교차 편집을 사용해 내용을 전개한다. 한 쪽 줄기는 과거 경영학의 부흥을 일으킨 유명한 인물 넷(프레드릭 테일러, 엘톤 메이요, 마이클 포터, 특히 하이라이트인 _톰 피터스_)과 조금 사정을 봐준 인물 하나(드러커!)가 주장하는 내용을 소개한 다음에 그냥 인정사정 없이 까버린다. 다른 한 쪽 줄기는 스튜어트가 근무했던 매킨지와 A T 커니에서 일어난 흥미진진한 사건을 다룬다. 특히 (A T 커니라고 추정되는) 회사에서 반란군을 결성해 제국군에 대항하다 깨지는 장면은 독자들에게 더 할 나위 없는 짜릿함을 제시한다. 회사 운명이 걸려있는 상황에서 행동으로 옮기는 대신 스스로에게 뭘할지 조언하는 모습은 컨설팅의 모순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기에 이 책의 명장면으로 손꼽아도 무방하겠다. 마음 약한 분이라면 독서를 자제하시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며, 고양이 발톱과 같이 까칠한 분들께만 강력 추천한다. 자 그러면 독자 여러분이 기대하고 계시는 본문 중 하이라이트를 정리해보겠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MBA 출신 대통령인 부시는 200년 선거에서 CEO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예수가 CEO와 비교된다고 하면 득을 보는 것은 예수이지 않을까? 구원을 바라는 영혼이든, 파틴 직전의 관계든, 곤란에 빠진 슈퍼파워든, 지금 우리가 받아들이는 해답은 그것들을 민영화해서 CEO처럼 경영하는 것이다.
(촌평: 이 책이 한국에서 금서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ㅋㅋ)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테일러 학파)이 비즈니스의 경영이 아니라 경영의 비즈니스에서 전문가라는 점이다. 모든 비즈니스가 그렇듯이, 패자와 승자를 구분하는 것은 검증할 수 있는 전문성이 아니다. 바로 상품을 만드는 능력이다.
자신은 항상 옳다는 흔들림 없는 확신은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끌게 되고, 종종 효과적인 지도력을 갖게 해준다(물론 잔혹 정말 터무니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사람들도 많다.)
(촌평: 아무리 생각해도 이 책은 한국에서 금서로 등록될 가능성이 높다. ㅋㅋ)
사람이 천사라면 정부가 필요 없을 것이다. 천사가 사람을 다스린다면, 정부에 대한 내/외부적 통제도 필요없을 것이다.
(메이오에 따르면) 따라서 민주주의는 무엇을 해결하기는 커녕, 대중의 정신병리학적 상황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촌평: 최근 나꼼수를 비롯한 SNS에 대해 누군가 한 말이 생각났다. ㅋㅋㅋ)
권한 이양, 책임 있는 자유, 다수의 지혜, 새로운 조직 등과 같은 전문적인 용어들은 메이오와 호손 실험의 시대로부터 유래되었다(이 구호를 부르짓는 사람들이 이 사실을 꼭 아는 것 같지는 않다.)
메이오가 한 작업의 결과는 엄청나게 중요한 과학적 발견이다(투입을 늘이지 않고서도 노동에서 더 많은 것을 뽑아내는 거의 마법에 가까운 기술의 발전이다).
당신이 사람들에게 잘 대해 주면 대개는 그들도 당신에게 잘 대해준다. 그러나 이 통찰은 절대로 과학적 발견이 아니다. 단지 영원히 진실인 교훈이며, 윤리에 바탕을 둔 것이며, 동어 반복이며, 다른 인간들에 둘러싸인 인간이라면 경험에서 자연적으로 나오는 것일 뿐이다.
세계의 노동자들에게 인간중심 경영은 처음에는 언제나 즐거운 것처럼 들리지만, 아름다운 말로 실질적인 협상을 대신하는 방법으로 이용된다면 그것은 사기이다.
작업의 윤리적 충성도는 과학이나 기술적 학문이 아니라 신뢰에 의존한다.
토크빌이 미국 민주주의에 대해 지적했듯이, 사람들이 남보다 잘하려고 가장 열심히 일할 때는 정확하게 개인들이 가장 평등한 때이다.
피라미드에서의 기본적인 요소는 위험이다. 성공하기 위해 플레이어는 계속해서 피라미드의 위로 올라가야 한다. 깔때기가 좁아지면 올라기지 못한 플레이어는 냉혹하게 버려진다. 결국에는 게임의 플레이어 모두가 루저가 된다.
좀더 경쟁적인 생태계에서 가장 바람직한 특성은 동료에게 협력하는 체 하면서 동료를 제거하는 자질이다.
'사람을 이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의 눈을 보고 웃으면서 이용하는 것이다.'
(촌평: 실제 이런 사람 많이 봤고 요즘은 더 많이 본다. T_T)
마키아벨리는 명성의 절반은 운명에 달려 있고, 나머지 절반은 운명이 던져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실제 생활에서 전략은 아주 간단하다. 방향을 선택하고, 죽을힘을 다해 실천하라." - 잭 웰치
"당신이 멋진 자동차를 설계할 능력이 있다면, 내게서 전략을 배우는 데 며칠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아무리 전략으로 박사 논문을 쓴 사람이라도 자동차를 설계하려면 몇 년을 공부해도 어림 없을 것이다." - 리처드 러멜트(UCLA 전략학 교수)
(촌평: 이 문구가 이 책에서 가장 큰 교훈을 줬다. B급 관리자는 앞으로 섣불리 개발 컨설팅(?)을 한답시다고 설레발 치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전략 기획 아이디어는 전략 선택을 위한 합리적인 토대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이미 선택된 전략을 합리화한다. 그리고 그 전략을 선호하는 사람의 권한도 합리화한다.
혼란의 시장에서 하나의 상수이다. 반대로 가장 잘 변화하는 것은 사람의 계획이다.
인간은 다른 인간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 비구름이나 증기선과 같은 무생물을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인간을 생각한다. 그래서 기업과 같은 조직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많은 기업에서 전략 기획은 기우제에 지나지 않았다. 기우제는 비와 관계가 없지만, 많은 전략가들은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 경영은 자원을 가진 사람이 자원을 통제하게 될 사람에게 신뢰를 부여하는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반역을 할 때는 반드시 왕을 죽여야 한다고 했다. 두 번째 기회는 없기 때문이다.
전략은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 더 열심히 일하는 것, 더 똑똑하게 행동하는 것 없이 어떻게 이익을 챙길 수 있을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는 그 장점이 허용하는 것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는데, 일종의 사기이다.
실수를 피하고, 일을 제대로 처리하고, 아침에 제대로 옷을 확실하게 잆는 것은 매력적인 전략 비즈니스는 아니지만 경영에서는 아주 중요하다.
학교는 애초에 성립 자체가 관료를 키우기 위한 것이지, 사업가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감원하는 일을 아무리 좋게 치장한다 하더라도, 감원이 개인의 이익을 희생시킨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다.
법률 세계에서 최대한 빨리라는 말은 '나무가 자라는 것보다는 빠르지만, 케첩이 병에서 흘러내리는 것보다는 늦게'를 의미했다.
피터스와 워터먼은 초우량 기업들의 공통적 특성은 다른 회사에서도 성공을 예측할 수 있는 특성이라고 가정했다. 그들은 그 특성들이 초우량 기업과는 특별한 관계가 없거나 초우량 기업의 원인이라기보다는 결과일 수 있다는 논리적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다.
여자의 아름다움이 그렇듯이 시간은 모든 과대평가를 송두리째 무너뜨린다.
(촌평: T_T T_T)
만약 대가로부터 이익을 얻고 싶다면, 그들이 말하는 것이 귀를 기울여라. 그리고 그들의 말을 듣자마자 그 반대 방향으로 잽싸게 달려가라.
(촌평: 실제로 B급 관리자는 이렇게 해서 돈을 짭짤하게 번 적이 있다. 한 다리 건너 아는 애널리스트가 삼* 계열 주식을 지금 팔아야 할 때라고 조언할 때, 거꾸로 삼* 그룹 펀드를 왕창 매입했다. 결과는? 갑자기 주식이 오르면서 거의 정점에서 매각했는데 수익률이 아주 좋았다. 물론 다음에 또 이런 행운이 재연가능하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T_T)
사람들은 잘 되면 내 탓, 못되면 조상 탓을 하는 경향이 있다. 대가들이 총애하는 기업들을 다룰 때도 마찬가지이다. 기업이 성공하면 놀라운 경영진이나 심지어는 진보된 경영 이론의 덕으로 돌린다.
"정적에게 흠이 없을 때는 대놓고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라."
2005년 타워스 페린이라는 컨설팅 회사가 전 세계 수만 명의 직장인들에게 '나는 회사의 장래를 진짜 걱정하는가? 회사는 내가 최선을 다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이 조사의 결론은 '모든 직급에서 대다수 직장인들이 직장에 충분히 충실하지 않다'였다.
결국 미국 교회들은 지역의 특성에 따라 변형되고 종교를 대중적으로 확산하는 가장 효과적인 특수한 공식을 채택했다.
(촌평: 그리고 한국 교회들도 미국 교회들을 따라. ... 자체 검열 ...)
피터스처럼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를 도울 수 있도록 돕는데 열성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의 비밀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권력을 이미 가졌다고 다른 사람들을 확신시키는 데 있음을 오래 전에 알았다.
초우랑 기업의 조건 열풍의 와중에 '문화'가 종업원에게 더 적은 급여로 더 많이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도록 유도하는 효과적인 장치가 될 수 있음을 모르는 CEO는 거의 없다.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직업 윤리가 판치는 세상에서는 경쟁이 너무나 격심해서 자아는 소비 지상주의에 완전히 매몰되어 버린다. 그 결과는 피터스처럼 밤에도 퇴근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우글거리는 나라이다.
좋은 경영자는 정말 중요한 큰 그림을 보고, 동시에 세세한 내용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이다.
EOB

월요일, 1월 23, 2012

[일상다반사] 설맞이 책 이벤트

지난 추석에는 어쩌다보니 이벤트를 건너뛰고 말았다. 하지만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설을 맞이하여 다시 한번 책 이벤트를 기획해봤다. 이번에는 컴퓨터 서적과 일반 서적을 골고루 배합해봤으니까, 관심 있는 독자 여러분께서는 주저하지 마시고 신청하시면 되겠다. 우선 책부터 보자.

책에 대한 설명은 굳이 달지 않으므로, 링크를 따라가셔서 목차를 보시고 원하는 책을 신청하시면 된다. 애독자 여러분께 이벤트 방식을 다시 한번 정리해드린다.

  1. 응모 기한: 1월 25일(수) 23시 50분까지다.
  2. 이벤트 응모 대상: 이번에는 모든 애독자!
  3. 이벤트 당첨 방식: 뭐 늘 그렇듯 댓글 선착순이다. 대신 한 명이 싹쓸이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1인당 책 한 권만 신청이 가능하다.
  4. 우편물 배송 방식: 이번에도 역시 일반 우편 발송을 따른다. 등기나 택배를 이용할 경우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5. 신청 방식: 신청은 이 블로그 기사에 대한 _선_ 리플 _후_ 전자편지다. 반드시 댓글부터 먼저 달고 전자편지를 작성하기 바란다. 댓글을 달고 나서 혹시 누가 먼저 선수를 치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시라. B급 관리자의 전자 편지 주소는 jrogue@쥐메일(다들 아실거다. ㅋㅋ).com이다.
  6. 전자편지 작성 방식: 전자편지 제목은 '[책 이벤트 신청] (댓글에 사용한 id) 책 이름'을 따른다(예: [책 이벤트 신청] (jrogue) 달려라 정봉주). 본문 내용에는 신청한 책 이름, 신청인 이름과 주소와 우편번호(!)를 적으면 된다.
  7. 발송 예정일: 1월 31일(화) 이전에 모두 발송할 계획이다.
  8. 접수 완료된 책은 어떻게 알 수 있나? 여기 댓글로 최종 결과를 정리하겠다.

2011년 한 해 동안 성원해주신 애독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2012년 한 해도 열심히 뛰어보겠다. 그러면 새해복 많이 받으시기 기원한다. 꾸벅~

EOB

일요일, 1월 22, 2012

[일상다반사] 나는 정말 MacOS X의 신기능을 잘 쓰고 있나?

왕수용님께서 Time Machine 잘 쓰고 있나요?라는 무척 재미있는 글을 올리셨기에 나두 얼마나 MacOS X의 신기능을 잘 쓰고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져버렸다. ㅋㅋ MacOS X 라이언과 스노 레퍼드를 쓰고 있기에 나도 한번 재미삼아 표로 정리해보았다.

기능사용 만족도
MacAppStore몇번 사용했는데,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다.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
Launch Pad상당히 자주 사용한다. 옛날에는 파인더에서 응용 프로그램을 눌러 들어갔는데, F4 키 한방에 해결되니 편하다.
Full Screen App한번도 써본적 없다.
Auto-Save, Versions이 기능을 제공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많이 안 쓰지만, 만일 자주 사용하는 응용 프로그램이 지원하면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Resume퇴근시 전원을 내리고 가는 회사 컴퓨터에서는 이 기능을 진짜 100% 활용한다. 하지만 개인 노트북은 일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을 제외하고는 몇 달 동안 전원을 내리지 않으니...
Mail미안하지만 나는 gmail 광팬이다.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T_T
Multi Touch Control노트북 트랙패드에 맥미니에서는 매직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다. ㅋㅋ 더 설명이 필요없지?
Mission Control잘 안 쓴다.
AirDrop한번도 써본적 없다.
iCloud한번도 써본적 없다.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는 회사별로 종류/기능이 너무 많아 머리 아프다.
Find My Mac이게 과연 자주 쓰이는 핵심 기능일까? 조금 의심

스팟라이트에서 검색해서 응용 프로그램을 찾기도 하지만, Launch Pad를 상당히 자주 쓴다는 사실에 본인도 조금 놀랬다. 자 그렇다면 이번에는 스노 레퍼드로 가보자.

기능사용 만족도
Back To Mac써본적 없다.
Boot Camp가상화 모드에서 동작하지 않는 진짜 빌어먹을 소프트웨어 때문에 잘 사용하고 있다. 없었으면 PC 한 대 더 살뻔했다는...
Stack의외로 잘 쓰고 있다. 아이디어가 좋다고 본다.
Quick Look잘 안 쓴다.
Spaces잘 안 쓴다.
Time Machine사실상 백업은 이 녀석에게 맡기고 있다. 과거 엔터프라이즈 백업 솔루션 제작자 관점에서 보면, 타임머신보다 일반 사용자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백업 시스템은 없다고 단언한다(물론 백업 테이프를 사용한 기업용 백업에는 설계 사상이 전혀 맞지 않다)

여기서 사람마다 어떤 기능을 선호하는지 운영체제 출시에 앞서 회사나 본인이 이를 확인할 방법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엔트로피가 증가하듯 운영체제의 기능은 절대 줄어들지 않고 늘어나기만 하는 모양이다. 데이빗 핀처 감독(애독자라면 모두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 파이터 클럽소셜 네트워크를 연출한 감독 말이다)의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비현실적인 가상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다른 스릴러나 SF 영화와는 달리 주인공들이 해킹 과정에서 맥을 무척 잘 사용한다(그나저나 요즘 해킹 장면에는 ssh와 MySQL 셸에서 query를 만들어 테이블 형태로 결과를 보는 정도는 기본으로 나온다. ㅋㅋ). 맥북 프로가 외향은 물론이고 소프트웨어까지 비까번쩍하기에 헐리우드 영화를 때깔나게 만든 일등 공신이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안 그랬으면 우리는 매크로미디어 디렉터로 만든(?) 돈 주고 구하지 못하는 희한한 소프트웨어 화면만 영화에서 줄창 보고 있었을테다). 뭐 평범한 사용자들이 영화 주인공처럼 쓰지는 못할지라도, MacOS X은 DOS나 윈도우에서 불가능한(!) 여러 가지 미래지향적인 기능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접하게(그리고 운이 좋다면 즐겁게 사용하도록) 만들어주기에 운영체제 구입에 들어가는 비싼 비용이 그리 아깝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점점 한계 효용의 법칙은 운영체제에도 적용되기 마련이고... 과연 라이언의 후속 운영체제는 어떤 모양새를 갖출지... 이거 참 궁금하다.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