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2월 24, 2016

[독서광] 스타일과 목적을 살리는 웹글쓰기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회사에서 전담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서비스 페이지를 만들고 내용을 구성하는 경우에 늘 부딪히는 문제는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며 스토리가 풍부한 웹페이지 동선 구성과 콘텐츠 제작이다. 온라인으로 연결된 특성으로 인해 전파력과 상호대화성이 높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지만 늘 뭔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느끼기 마련이다. 오늘 소개할 책은 웹(홈페이지, 블로그, 이메일, 전자상거리 서비스 페이지)에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콘텐츠를 작성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웹글쓰기'이다.

본격적인 책 소개에 들어가기 전에 제목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점부터 짚고 넘어가겠다. 제목만 보면 시중에 흔히 나와 있는 작문서를 연상하기 마련이다. 특정 주제를 제시한 다음에 어떤 식으로 효과적으로 글을 쓰는지 다루는 책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른 접근 방법을 택한다. 바로 고객/독자와 의사소통 과정에서 어떻게 마케팅 문구, 블로그, 이메일, 오류 메시지, 법률 조항 등을 제대로 기획하고 만들어내느냐에 초점을 맞춘다.

본문 내용 중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자신만의 보이스 찾고 톤을 조정하는 원칙이다. 본문에 나오는 내용을 일부 가져오겠다.

사람들은 흔히 보이스와 톤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둘은 다르다. 보이스는 바로 그 기업의 공공 개성이며 때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개인이 지닌 인격과 마찬가지로 조직의 개성인 보이스는 모든 콘텐츠에서 스며 나오며 기업에 대한 인상을 좌우한다. 반면, 톤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보이스는 웹에 글을 쓰는 여러분이나 여러분이 속한 기업과 관련이 깊지만 톤은 고객이나 고객이 느끼는 감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보이스와 톤이 하나가 되어 글의 스타일을 완성한다.

보이스를 찾아 톤을 적용해 글을 쓴다는 원칙만 제대로 적용해도 생생하면서도 상황에 맞는 컨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이 책은 분량이 얇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핵심을 잘 짚어준다. 다음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언뜻 보기에는 글 쓰기와 무관한 듯이 느껴지는 플로우 만들기다. 플로우는 사용자가 동작을 하나씩 행하면서 거쳐 가는 일련의 화면을 말하는데, UX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UX와 글쓰기를 어떻게 잘 연결할지에 대한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다시 한번 본문에 나오는 내용을 일부 가져오겠다.

웹 사이트는 사용자에게 사적인 질문을 던지고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알려주며, 사이트를 이리저리 돌아보는 사람에겐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준다. 또한 친절하고 신중한 태도로 고객이 현명한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야 한다. 플로우란 명확한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진행하는 것이며 웹 라이터는 고객이 그 플로우를 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조금 더 명확해졌다. 보이스를 찾고 톤을 적용해 플로우에 맞는 글을 쓰면 고객/독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결론: 웹에서 글을 제대로 쓰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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