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2월 03, 2016

[B급 프로그래머] DigitalOcean vs Amazon LightSail

이번 AWS re:ivent 행사에 소리소문없이 갑자기 등장한 서비스가 하나 있다. 바로 AWS의 VPC(가상 사설 호스팅) 서비스인 LightSail이다. 그런데 LightSail 홈페이지에 들어가자 마자 기시감이 느껴졌는데, 다름 아닌 평소에 잘 사용하고 있던 DigitalOcean이 떠올랐다.

개발자 전용 서비스를 표방한 디지털오션이 갑자기 만족도를 확인하는 사용자 설문조사 이메일을 보내왔는데, 그만큼 경쟁자 출현에 긴장하고 있다고 봐도 틀림이 없겠다. 두 서비스는 너무나도 비슷해서 치열한 경쟁이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가격대를 한번 비교해보자(위: 라이트세일, 아래: 디지털오션).

아직 디지털오션이 일부 가격대에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AWS 특성상 조만간 가격 인하 또는 성능 개선이 이뤄질 것 같다. 물론 디지털오션이 훨씬 더 큰 사양(최대로 1달에 1680불이면 224GB 메모리/32코어/500G SSD/10T 네트워크 전송 가능)까지 서비스하고 있고, 서비스 지역도 다양하므로 아직 북미 버지니아 리전에서만 서비스하는 라이트세일에 비해 우위에 있긴 하다.

가격 이외에 여러 가지 기능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디지털오션이 앞서있다. 추가 SSD 블록 스토리지 구매도 가능하고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유형도 훨씬 더 많고 네트워크 지원도 더 좋고 팀 지원도 뛰어나다. 하지만 AWS 정식 서비스 중에서 점차 라이트세일에 포함되는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면 디지털오션도 결코 방심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라이트세일은 VPC 피어링을 통해 AWS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 뒀기 때문에 완전 통합은 아니지만 AWS 서비스와 연결 고리는 이미 만들어진 셈이다. 그리고 AWS 계정으로 라이트세일에도 접근 가능하다는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 반면에 디지털오션이 AWS에 비해 확실히 우위를 점하는 분야는 커뮤니티다.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개발자 친화적으로 이미지를 쌓아왔으며, 1500여 개에 이르는 다양한 튜토리얼이 개발자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만큼 앞으로 개발자를 사로잡기 위한 불꽃튀는 전투가 예상된다. 이 와중에서 누가 살아남을지 정말 궁금해진다.

팁 하나 더!: 2시간 정도 짧게 무료(!)로 서버를 대여하고 싶다면 dply도 고려해보기 바란다.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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