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6월 16, 2006

[일상다반사] 개발자 스트레스와 시간/우선 순위 관리

며칠 전 대학교 후배가 편지를 보내서 개발자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jrogue군 조언을 구했다. 차칸 jrogue군이 간곡한 부탁을 그냥 넘길 수 없었기에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로 했다. jrogue군의 시간 관리에 대한 내용이므로 재미로 한번 읽어보도록 하자.



개발자도 사람인지라 분명히 개인적인 사생활은 물론이고 사회 생활을 하는 도중에 만나는 사람에게 이리치고 저리 칠 텐데, 여기에 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그렇지만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 난리가 난) 일까지 합세를 해서 완전히 사람 진을 빼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인 관계 개선 방법이라든지 삶에 대한 의미를 찾는 방법은 다른 좋은 책을 참고하기로 하고 오늘은 개발자가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방법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The Art of Project Management를 읽다 보면 갑자기 공황에 빠진 프로젝트 관리자 이야기가 나온다. 스콧은 이럴 때 방문을 걸어잠그고 (아니면 사람들이 찾지 못하는 사내 안전 장소에 짱 박혀서) 음악을 듣거나 기분 전환을 이끄는 분위기를 조성한 다음에 자신이 처한 여러 가지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해서 작업 우선 순위를 정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조언한다.



작업 우선 순위를 다시 한번 재검토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서 무엇에 가치를 둘지 _스스로_(그렇다 자기 삶은 자기가 살고 자기 삶의 가치는 자기가 판단한다!!!) 결정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가장 중요한 것같다. 이 때 회사 일 뿐만이 아니라 개인 생활까지 함께 우선 순위 목록으로 관리하는 센스가 무척 중요하다. 사람은 멀티 태스킹 기계가 아니며 사생활과 회사 생활을 제대로 분리할만큼 기계적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해야할 일이 많아질수록 우왕좌왕 종이에 자기 목표와 우선 순위를 끄적이는 대신 뭔가 쌈빡한 방법을 동원해야 하는데, 이 때 "Time Management for System Administrator"를 한번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제목에 낚이지 말자. 시스템 관리자처럼 정신 없는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알맞은 시간 관리/우선 순위 관리 기법이라면 일반 개발자에게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시간 관리 기법인 Cycle은 jrogue군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고, 올 상반기 일정 때문에 매일 전쟁을 치는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은 단순 업무를 넘어서 친목이나 개인 일정까지도 통합해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심지어 세탁소에 가는 허드렛일까지도 어떻게 진행하는 편이 가장 좋을지 조언을 하고 있다.





이론에 빠삭하더라도 실전에 임해야 가치가 있다. Cycle과 같은 시간 관리 기법을 동원할 경우 종종 도구(?)가 필요하게 된다. 물론 전통적인 아날로그 매체인 종이 다이어리를 사용해도 아무 문제 없지만, 21세기 최첨단 무기를 도입해서 사용하면 효율을 배가시킬 수 있다. 응용 프로그램으로 동작하는 아웃룩 일정 관리 시스템이나 웹 기반 구글 캘린더와 같은 일정 관리 시스템이 시중에 나와있는데, jrogue군이 발견한 보물은 바로 airset이다.



jrogue군은 불여우를 띄워놓고, 야후! 메일(점차 gmail로 넘어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써야한다), 구글 개인화 페이지(gmail과 북마크를 넣어 놓았다), airset 새 개를 항상 탭에 띄워놓고 사용한다. 탭 세션 저장 확장을 추가해서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다음에는 항상 뜨도록 해놓았을 정도니까, 이 세 서비스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airset 기능 중 타인과 일정 공유가 백미라고 볼 수 있다. airset은 탭 기반으로 동작하므로 회사 일, 개인 일, 친목 단체 일 등을 헷갈리지 않게 독립적으로 나눠서 볼 수 있고, 각 뷰를 하나로 통합해서 볼 수도 있는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는 데, 한 술 더떠서 탭 별로 airset 가입 회원과 공유하는 기능까지 제공하므로 인터넷을 통한 협업 관리에 딱 맞는 도구라는 생각이 든다. jrogue군은 전화, 전자편지, 메신저에 이어 다음 타자를 airset으로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이번 APM 번역 과정에서도 airset은 미국에 있는 해님과 jrogue군 작업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마치 백악관에서 전투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판단을 내리듯) 파악하게 만들어주는 일등 공신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했다.



스트레스 만 땅에 burn out 직전인가? 그렇다면 일정 관리와 우선 순위 관리를 통해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구조조정하라.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이든 업무적이든 뭔가 중요한 사항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향후 위험 요인이 어리버리한 상태를 칼날 같이 파고 들어 삶을 더욱 피곤하게 만들지는 않을지 두 눈 똑 바로 뜨고 살펴보자. 인생은 결코 만만하게 보지마라. 끊임없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향후 계획을 새워도 온갖 난관에 부딪히는 판국이니 제발 날로 먹으려 덤비지 말자.



뱀다리: jrogue군 같은 경우는 airset 월별 보기 화면에 하루도 안 빠지고 약속이나 해야할 일이 다 걸린 적도 있다. 그게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였다. T_T 그 동안 블록 쌓기 뜸했다고 너무 야단치지는 마시라.



EOB

댓글 5개:

  1. 책 사고 싶게 만드는구랴... 카테고리를 차라리 "끝없는 뽐뿌질"로 바꾸셈...

    답글삭제
  2. 냐옹아, 카테고리 정하기도 참 어려웠다. [독서광], [새소식], [끝없는 뽐뿌질]이 모두 들어있는 종합 선물 세트 아닌감? :)

    답글삭제
  3. xdeveloper님, 구글 캘린더를 사용하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공동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발휘하는 airset의 공유 기능 때문입니다. 구글 캘린더가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지게 되면 jrogue군도 전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답글삭제
  4. 뭔가 부족한것 같지만 구글에도 공유기능이 있더라구요...

    답글삭제
  5. AirSet정보 감사합니다~
    일정이랑 프로젝트 관리 툴들을 항상 눈여겨 보고(만)있는데...아직 시원한게 눈에 안띄네요 ^^;;;
    링크 퍼갑니다 :)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