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6월 03, 2006

[독서광] EC++ 3rd



드디어 감동의 물결이 흘러넘치는 EC++ 3판이 월드컵이라는 강력한 적수를 피해 조금 일찍 서점에 등장했다. jrogue군은 서점에 나오기 전에 이미 이 책을 다 읽어보았다. 어떻게? 베타리더로...



이 책은 C++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역자말처럼 무한 짜증 디버깅 밤샘 모드로 빠지지 않고 C++를 제대로 사용하도록 도와주는 핵심 지식이 농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jrogue군도 2판을 읽으면서 그 동안 몰랐던 여러 가지 지식을 배울 수 있었는데, 3판도 예외는 아니었다. 흥미를 복돋우는 입담과 더불어 다양한 팁, 테크닉, 숨겨진 원리, 주의 사항에 고개를 끄떡이다 보면 어느 순간 책 마지막 장에 도달할거다.



'카사노바는 책을 더 사랑했다' 서평 부문에 나오는 여러 가지 찔리는 이야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눈 딱 감고 감수자 한마디에 조금 낯 간지러운 추천 글을 써보았다. 물론 온라인 서점에서도 이 글을 구경하실 수 있겠지만, 감상문을 대신하는 의미에서 여기에 다시 한 번 올려드리겠다.



아마존 서평에 100개가 넘는 서평이 실리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특히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하는 책이 아니라 IT 부문에서도 가장 어렵다고 알려지는 C++ 관련 기술 서적에서 이렇게 많은 서평이 실린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특이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평 개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독자 의견도 이리저리 갈리게 되므로 평점도 들쭉날쭉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EC++3rd는 드문 경우에 속합니다. 실린 서평은 100개가 넘고, 달린 평균 평점은 별 다섯이며(즉, 아주 특이한 일부 독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독자분들께서 별 다섯을 매겼다는 이야기입니다), 제목과 내용을 읽어 보더라도 모두 ‘놀라운, 훌륭한, 반드시, 필수의, 뛰어난’과 같은 화려한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닙니다. “EC++ 효과”라는 표현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습니까?



EC++ 3rd는 저자와 역자가 재치 있게 풀어 쓴, 다른 책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창적인 내용으로 가득 찬 C++ 서적의 이단아입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언어 표준을 다루는 많고 많은 수면용 책과는 달리 이 책은 간결하고 명쾌하고 유쾌하고 통쾌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웃고 즐긴 다음에 바로 활용 가치가 급격히 감소해 버리는 시간 때우기 책은 결코 아닙니다. C++에 처음 입문하는 병아리 개발자는 물론이고 심지어 어느 정도 C++를 안다고 자부하는 경력 10년의 전문 개발자도 이 책을 펼치는 순간 (각자 상황은 다를 테지만) ‘왜 진작 이 책을 읽어 보지 않았을까’라고 후회하면서, 적어도 C++ 언어를 사용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항상 곁에 두고 싶은 욕심이 활활 불타오를 것입니다. 혹시 옆자리에 앉아 있는 동료가 탐을 내어 슬쩍 들고 가면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에 굵직한 사인펜으로 자기 이름도 큼직하게 적어 놓고 말입니다.



영어에 부담을 느끼는 독자들을 위해 멋진 한글판까지 등장했으므로, 이제 사방팔방으로 시원하게 뚫린 C++ 고속도로에서 전속력으로 질주하기 위한 준비를 이 책 한 권으로 가뿐히 끝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단 이 책을 손에 들었다면 과연 명불허전답다는 감탄과 더불어 C++ 공력을 한 단계 높일 일만 남았습니다. 아, 한 갑자 높은 공력을 위해 이 책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와 닿을 때까지 반복해서 읽고 적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EOB

댓글 5개:

  1. SSL 베타리더 유치훈입니다.
    jrogue님 추천으로 이책 주문해서 오늘 오전에 받았는데,
    술술 읽히는군요. 하루만에 반정도 봐버렸습니다.
    2판도 봤었는데, 3판은 훨 재미(?)있네요^^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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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흐흐 그러게 꼭 읽어야 하는 책인데 말입니다. 아직 컴사는 읽지 못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ㅠㅠ
    아무래도 C로 코딩을 더 많이 하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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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치훈님, 재미있게 읽고 계시다니 다행입니다. 제가 베타리딩 하면서 문단 단위로 원서와 비교한 결과, 번역서로 읽으셔도 아무 문제 없겠습니다. ;)

    컴사랑님, C로 코딩 많이 하시는 분이라면 그렇게 얻을 내용이 많지는 않습니다. C++ 프로그래밍에 대한 설계와 구현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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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C++이 항상 제 약점이었는데, 이번에 보강 좀 하려고 구매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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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재훈님, 저도 여전히 C++가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하고 있답니다. 솔직히 C++는 너무 어려워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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