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중반에 만들어진 추억의(?) 외화인 마이애미 바이스를 영화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급히 표를 끊어서 영화관에 왕림하지 않을 수 없었던 jrogue군. 오늘도 혈혈단신 조조 영화 관람기를 여러분께 올려드리겠다.
마이애미 하면 지천에 널려있는 죽죽 빵빵한 선남 선녀, 시원한 모터보트와 스포츠 카, 멋진 해변 풍경, 그리고 범죄(?)가 떠오른다. 헐리우드가 이런 좋은 소재거리를 두고 그냥 넘어가면 섭하겠지? 이미 짐작했듯이 마이애미 바이스는 마이애미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두 형사의 활약상을 그린 전형적인 버디 무비라고 보면 되겠다. 따라서 뻔한 결론을 향해 어떻게 긴박하고 사실감 있게 이야기를 끌고 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미 '히트'를 통해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받은 마이클 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그냥 지극히 평범한 시간 때우기 영화로 망가질뻔 했다. 그만큼 잘 알려진 소재를 택하면 위험하다.
블록버스터라고 구라를 친 'Lord of War'와 마찬가지로 마이애미 바이스도 언론에서 이미 올 여름 마지막 블록버스터라고 구라를 친 듯이 보이는데, 화끈하게 때려부수고 쏘고 죽이고 터트리고 난리치는 영화를 기대하고 갔다면 대략 당황스러운 광경을 보게 된다는 스포일러 아닌 스포일러를 미리 알려드린다(액션 팬이라면 꾸벅꾸벅 졸 가능성이 너무 높다). ;) 마이애미 바이스도 전작인 히트와 마찬가지로 심리 묘사와 인물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히트와 마찬가지로 도심에서 벌어지는 화끈한 총격전 보너스는 끝부분에 등장하므로 이걸 기대하고 가신 분이라면 최소한 본전은 건질 것이다.
jrogue군이 마이애미 바이스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던 부분은 우리의 섹시 가이인 콜린 파렐(소니)이 우두머리 정부인 공리(이사벨라)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우두머리와 처음 만난 다음에 밴을 타고 떠나가면서 애처롭게 소니를 바라보던 이사벨라의 눈초리가 너무나도 안쓰러워서 울뻔했다. 결론적으로 jrogue군은 치고받는 액션과 범죄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 이야기를 한편 보고 나왔다. 뻥 뚫린 가슴이 너무 아프다. T_T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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