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8월 17, 2007

[일상다반사] (납량특집) 펀드 투자가들이 환매에 나선다면?



어제 사상 최대의 주가 폭락으로 인해 안 그래도 더운 여름밤이 후끈 달아올랐을거다. 거의 투매에 가까운 행동양태를 보이며 출입구로 서로 뛰어가려는 개미들의 몸부림 속에 몇몇은 깔려서 중상을 입었을거고, 아직 출입구를 벗어나지 못한 개미들은 언제 빠져나갈지 도통 감도 못 잡고 있는 상황이다. 원래 패닉 특성이 이러니 누구를 탓하랴?



천만 다행히도 어제 그 동안 끊임없이 유입된 펀드 자금을 통해 실탄을 두둑히 확보하고 있던 기관들이 엄청 활약(1조 이상 돈을 퍼부었으니... 근래 찾기 어려운 엄청난 투자 규모다.)해서 이 정도에 끝났지 안 그랬으면 여기저기서 곡소리 들릴뻔 했다. T_T



자, 그렇다면 오늘도 떨어지고 다음 주도 떨어지는 바람에 폭락장 속에서도 버팀목 구실을 단단히해온 펀드 투자가들까지 동요하면 어떻게 될까? 뭐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 펀드 환매 요청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 기관들이 현금 확보에 나서기 위해

    • 현금 보유를 위해 더 이상 주식 매입에 나서지 않으며
    • 환매에 대비한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현금화가 가능한 우량 주식을 마구 팔아치우기 시작한다.

  • 주가 폭락 속도가 늘어나면서 기관투자가들은 프로그램 매매를 실행하고, 개미들은 덩달아 주식을 투매한다.
  •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환매 요청이 늘어난다.
  • 그 다음은 말 안해도 알거다.


설마 이럴리가? 원래 말 중에 제일 무서운 말이 설_마_고,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웹 브라우저 버튼 한 방이면 바로 펀드 환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펀드 투자가들이 이성을 잃는 순간 주식 시장은 바로 뽕빨나는 거다(펀드 가입이나 추가 불입도도 무척 쉽지만 해지도 그 만큼 쉽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리고 상기 시나리오는 주인장이 지어낸게 아니라 뮤추얼 제국인 피델리티가 10월 19일 검은 월요일에 5억$ 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전후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해본거다. T_T



EOB

댓글 3개:

  1.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S2D&office_id=001&article_id=0001729101§ion_id=101§ion_id2=59c&menu_id=101

    "신용 만기에 의한 매물 부담은 규모 면에서 그렇게 크지 않고 주식형 수익증권을 통해 5월 이후 증시로 유입된 28조원의 향방이 더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신용 사이클보다는 펀드 사이클에 주목해야한다"

    5월 이후 유입된 돈이 무려 28조원. 폭탄이 따로 없구나. T_T OTL

    - jr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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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위험 분산을 위해 일본리츠펀드에도 가입을 했었는데 완전 낭패.

    주식도 떨어지고 리츠도 폭락..ㅠㅠ

    그동안 jrogue님의 경제관련 추천 도서를 읽고 주식은 심심풀이로만 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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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미국 정부가 '개입'하기로 마음 먹은 이상 칼을 뽑았으니 무우라도 자를 기세. 일단 당장 필요한 유동성은 확보를 하겠지만 미국 시장의 칼질은 피하기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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